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이 이 책의 저자임을 알았을 때 신기하면서
이해가 가기도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 책과 독자의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일거라는
짐작이 맞기도 했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저자는 10년 넘게 책과 삶이 얽힌 이야기를
수집해왔다. 그 방법이 무척 독특한데, 손님이 의뢰한 시중에 절판된 책을 찾아주는 대신
왜 그 책을 찾으려 하는지 삶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수집한
이야기는 지금의 이 책의 내용으로 포함되었다.
마치 일본의 매력적인 고서점 '비블리아 고서당'과 비슷하지 않는가? 비록 현실과 소설
속 존재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일본이야말로 고서, 고서점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이기에
시작점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의뢰인들은 저마다 애틋한 사연들을 품고 있다. 생각나는
어떤 사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다시 보지 못한 친구 등이 한 권의 책과 얽혀 있다.
비록 그때의 삶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도 없지만, 지금은 내 손에
없는 그 책을 얻을 수만 있다면 잃어버린 삶을 복원해낼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언젠가 나도 사연 하나 들고 은평구의 그 서점을 방문할 생각이다. 책을 사랑하고 그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독자로서 서점 주인과 공유할 생각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작가
헌책방 직원으로 근무하다 헌책방 주인이 되어 책을 찾는 사연을 듣고 백방으로 뛰어 그 사연의 책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참 특이한 분이다.
고등학생일 때 집 가까이에는 헌책방이 하나 있었는데 유일한 책방이었다.
입구에는 최근에 나온 새 책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그때 헌책도 가끔 사고 ‘카네기 처세술’ 같은 새 책도 샀던 기억이 새롭다.
헌책방 기담
세상에는 책에 얽힌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연도 참 다양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찾는 ‘모눈 종이 위의 생’에 얽힌 참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었다.
사연 있는 책을 찾아 드립니다
수수료는 당신 삶의 이야기!
커피 한 잔 마시며 천천히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책이 아닐까 싶다.
더 이상 종이책은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20여 년 전의 이야기다. E-BOOK이 탄생함에 따라 더는 돈을 주고 종이책을 사고 번거롭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된다고 했다. E-BOOK으로 인해 출판시장은 붕괴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거라고 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E-BOOK은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사고 읽는다. 내 돈을 주고 산 새 책의 빳빳한 표지를 넘겨 새 종이 냄새를 맡으며 책장을 넘기는 감성은 E-BOOK이 대체할 수 없었다. 눈과 가슴으로 활자를 따라가고 손때와 기름을 묻혀 가며 넘기는 내 책은 여전히 살아남았다.
9살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이다. TV를 보여달라고 보채지도, 반 아이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를 사달라고 떼쓰지도 않는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나 아빠가 매달 사주는 책을 받아들면 세상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책장을 넘긴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줬다. 촉감 놀이책부터 시작해 9살인 지금은 역사책도 곧잘 읽는다. 읽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가 책에 빠져들면 옆에서 나는 내 책을 읽었다. 자연스레 거실은 물론 방 곳곳에도 책이 널브러져 있다. 앉아서도 보고 누워서도 볼 수 있다.
특별한 교육철학이나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아빠인 내가 책을 좋아하니까 소개해주고 싶고 같이 책을 읽고 싶었을 뿐이다. 책을 통해 인문 소양을 길러 바른 학습관을 정립해 더 나은 인간이 되거나 하는 식의 의미부여도 전혀 없다.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아빠가 그런 것처럼.
이 책「헌책방 기담 수집가」의 저자와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헌책방에서 찾아야 하는 오래되고 특별한 책을 기억한다는 것은 책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유별난 의미부여가 전제되지 않고는 헌책방을 찾아가고 수수료 명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이는 없다. 책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공감대를 형성해 버렸다.
“L씨는 표지를 넘겨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메모를 보여주었다.”
“世上(세상)은 네 것이다. 누구도 너의 人生(인생)을 奪取(탈취)할 수 없다. 네 삶을 所有(소유)하고 기꺼이 누려라.” (p.155)
오래전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짧은 메모를 담은 책을 발견하는 심정은 어떨까? 이미 그때의 아버지보다 더 나이가 많은 아들이 되었지만, 여전히 가슴을 뜨겁게 하고 콧날을 시큰거리게 한다.
“책 찾는 수수료를 사연으로 받는 건 알고 계시죠?” (p.28)
오래된 책을 찾는 수고로움과 자신의 사연을 맞바꾸는 기묘한 헌책방은 사연이 많다. 저자의 말대로“한 가지만 밝혀두도록 하자. 우리 주변엔 이외로 기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p.11)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앞서 소개한 부자(父子)간의 사연을 포함해 많은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다. 마치, 내가 헌책방 사장 앞에 마주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처럼 생생하다. 나의 삶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임에도 공감이 가고 의미부여가 되는 건 나 또한 책을 통해 세상을 알게 되었고 내 사연을 실어 보내고 싶었던 책 몇 권쯤은 있기 때문이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추억이 깃들어 있는 책을 찾아주고 사례비 대신 그 책에 얽힌 사연을 받는 특별한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 년이 흘렀다.” (p.107)
10여 년이 담긴 “기담 수집”은 그것 자체로 책이 된다. 애틋하고 안타까우며 때론 답답하고 원망스럽다.
“그때 우리가 만났었나요? 뭐, 사업 때문에 평소에 워낙 사람을 많이 만나니까요. 제가 수첩에 적어넣지 않은 걸 보니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군요. 아무튼, 미안하지만 책이라면 벌써 다 처분했습니다. 장례 치르고 며칠 있다가 고물상에 다 넘겼어요.” (p.151)
아버지가 평생을 모아온 책이 어떤 자식에게는 짐이 될 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땀과 눈물, 손때와 냄새가 깊게 밴 책들이 그저 처분할 종이 더미가 되는 것이다. 한순간이며 탓할 수 없다. 이것 또한 기담(奇談)이니까.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최소한 상대가 내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고 내 말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 안다. 마치 자신의 사연을 담은 가사에 곡을 부탁하러 만난 의뢰의 시간 같기도 하고 상담사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나를 드러내놓는 상담의 시간 같기도 하다. 책에 소개된 사연보다 더 많은 사연이 가득할 것이다. 혹 어떤 이는 자신의 사연이 공개되는 것을 꺼렸을 것이고, 너무 기묘해 자체 편집한 사연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않더라도“우리 주변엔 이외로 기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있다.
가만히 돌이켜 보았다. 나에게도 그런 사연이 없는지. 이 책에 실릴 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꼭 찾고 싶은 책이 한 권 있다.
한국 현대사의 석학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한국전쟁의 기원(The Origins Of The Korean War)이다. 일월서각에서 번역한 책을 대학 때 읽고 받은 충격이 생생하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웠던 한국전쟁과 현대사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줬기 때문이다. 몇 번을 읽었다. 2권이 세트인데 2권은 미출간 되었다. 일월서각 출판사에 문의도 해보았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었다. 역사비평사에서 영문판과 번역판을 모두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 힘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1946년 가을 봉기 이후 6.25 발발 직후의 상황이 담긴 2권을 꼭 읽고 싶다. 소문으로는 정식 번역판은 없고 해적판이 몇 권 있다고 하는데, 찾는 게 가능하실까 모르겠다. 내 사연이 기담 축에도 끼지 못해 상담조차 할 수 없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지 면을 보니 1963년 창원사에서 펴낸 초판, 바로 그 책이다! 책을 집어 드는 순간 몸에 전율이 일었다.” (p.17)
1963년 이름도 낯선 창원사의 초판을 찾아내는 지니의 요정님. 제 책도 한 번 찾아봐 주시겠어요
들려드릴 사연은 없지만 넉넉한 책 구입은 가능합니다만.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어요.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헌책방 기담 수집가>는 윤성근님의 에세이예요.
서울 은평구에서 헌책방을 꾸리며 책에 둘러사여 읽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는,
특별한 수집가예요. 바로 삶의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있어요.
손님들에게 책을 찾아주는 대신에 그 책을 찾는 이유 혹은 사연을 들려달라고 한대요.
이 책은 10년 넘게 수집한 이야기 가운데 스물아홉 편의 사연을 담고 있어요.
저도 어릴 때는 막연하게 책방 주인을 꿈꿨는데,
지금은 저자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으로 놀러가고 싶네요.
책을 좋아하고 읽기는 하지만 책과 얽힌 일은 없다. 이런 말로 시작하다니. 이 책을 보니 나한테 그런 게 있었다면 그걸 썼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어 쓰기라고 해 볼까 했지만 떠오른 게 없다. 이상한 책 이야기 조금 써 보기는 했던가. 별로 재미없는 거지만. 이 책 《헌책방 기담 수집가》를 보니, 예전에 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미카미 엔)이 생각났다. 비블리아 고서당도 헌책을 파는 책방이다. 그곳에 찾아온 손님이 찾는 책을 찾아주기도 하고, 책에 얽힌 수수께기를 풀기도 한다. ‘헌책방 기담 수집가’ 3부는 ‘기묘한 손님들’인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도 비슷한 말 본 것 같은데, 책 제목을 찾아보니 그런 말이 없다. 어디에서 그런 말을 본 걸까(다시 찾아보니 1권에 있다). ‘시오리코와 끝나지 않은 인연’은 이 책을 쓴 사람이 한 말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윤성근은 자신이 책을 찾지만 책이 사람을 찾아온다고 여겼다. 윤성근은 책과 책을 찾는 사람이 이어져 있다고 믿었다.
이 책을 쓴 윤성근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IT회사에 들어갔는데 자신과 맞지 않아 일을 그만두고 출판사에서 일했다. 그것도 적성에 맞지 않았단다. 그러다 자신이 헌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고 헌책방에서 일하게 됐다. 지금은 헌책방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윤성근이 처음 헌책방에서 일할 때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예전에는 헌책을 사는 사람이 많았다는 거겠지. 지금이라고 아주 없지 않겠지만. 난 책 초판본이나 장정 그런 것에 별로 관심없다. 책 앞 그림이 예쁘면 좋기는 하지만, 겉보다 내용에 더 마음을 둔다. 나 같은 사람 있어도 되지 않나. 오래전에 봤지만, 그때 느낌과 달랐다면서 예전에 나온 판본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면 그건 책 자체보다 그때와 같은 책을 보면 그때로 더 쉽게 돌아가게 해준다고 여겨설지도.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나도 꼭 그거야 하는 게 생각해보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게 책은 아닌 것 같다.
언젠가 ‘모험소설’이라는 걸 생각하기도 했는데, 예전에 《모험소설》이라는 책이 나왔다는 걸 이 책을 보고 알았다. 그 책은 잭 런던이 쓴 소설로 거기 담긴 소설 제목과는 달랐다. 윤성근이 그 책을 찾는 건 책 제목처럼 모험이었다. 책을 찾는 사람은 아버지가 죽고 남긴 책에서 《모험소설》이 갖고 싶었다. 아버지 책을 형이 다 가져갔다. 윤성근이 그 사람 형을 찾아갔더니 책을 고물상에 모두 팔았다고 했다. 왜 형은 동생이 달라고 한 책을 주지 않았을까. 그게 어려운 일이었을지. 다음에 윤성근은 고물상에 갔겠지. 하지만 그 책은 없었다. 그래도 그 책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된다. 고물상 주인 손자가 가지고 가서 읽고는 학교 도서관에 기부했다. 윤성근이 그 중학교에 가니 벌써 전산처리를 끝내서 그 책과 똑같은 책을 가지고 오면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 책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바로 그 학교 선생님이 갖고 있었다. 그 선생님이 가진 책을 도서관에 기부했다. 그렇게 되기도 하다니. 여러 사람을 거치기는 했지만 윤성근은 찾으려는 책을 찾았다. 그건 그 책을 꼭 찾으려 한 사람이 있어서겠다.
사람과 책에는 이야기가 담기는구나. 윤성근은 자신이 책을 찾는 수고비로 이야기를 들었다. 오랫동안 들은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엮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도 담겼다. 손님한테 이야기를 들을 때 윤성근은 언젠가 글로 쓴다는 말을 했다. 여러 이야기를 보니 나도 그런 거 있으면 좋을 텐데 했다. 아니다 없어도 된다. 이런 책을 보고 뭔가 상상하면 될 거 아닌가. 그건 그저 있을지도 모를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런 거 제대로 못 쓰기도 했구나. 앞에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이야기를 했는데, 책에 얽힌 소설은 그거 말고도 더 있을 거다. 저주받은 책 같은 것도 있지 않나. 어떤 책은 그걸 봤더니 그게 현실이 된다거나. 책속에 들어가는 건. 그런 이야기 있기도 하다. 마법은 새책보다 헌책에 깃들 것 같다.
누군가는 책을 보고 삶이 많이 바뀌기도 하는데, 난 그런 책 못 만났다. 그런 거 별로 바라지도 않는구나. 난 그저 재미있는 책이 보고 싶을 뿐이다. 이 책 재미있게 봤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었겠다. 한두해 걸려서 찾은 책도 있었다. 윤성근은 찾기 힘든 책 찾았을 때 기뻤겠다.
희선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많이 봤다. 클리셰. 진부한 표현인가?
사람도 그리하지만 사물, 물건도 그리할 것이다.
책 또한, 손때묻은 책도 그리하지만 그 책 자체가 갖고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책에 관한, 그 책만 보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사건,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일본 책 중에 책에 관한 이야기와 그 책이 갖고있는 의미에 대해 시리즈로 나온 책이 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윤성근 작가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를 제목만 보고도 언뜻 '비블리아...'가 생각이 났다.
책과 그에 얽힌 이야기라 비슷하다고 생각이 되어 떠올린 듯하다.
물론, 이 '헌책방...'은 작가가 수집한 실제 이야기를 엮은 책이란 점에선 갈길이 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책은 작가가 겪은 실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책과 관련된 실제 이야기...
절판 되거나 구하기 힘든 책과 그 책에 사연이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도 이야기가 있는 책들이 있다.
갑자기 그 몇 몇 권의 책들이 생각난다...
소설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일생을 판단하려면 그 사람에게도 일생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p 318)
사람이 책을 선택하는 '새 책방'과 달리, 책이 사람을 선택하는 '헌책방'에 관한 이야기.
자연법칙이나 심리학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책끌림
절판된 책을 찾아 떠도는 사람들에게 사례비 대신 사연을 수집하며 추억을 찾아주는 책방 지기가 있다.
2007년부터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작은 가게를 꾸려가고 있는 주인장은 책과 사람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책과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 그 끈이 보이지 않을 뿐. 둘은 마음으로 이어져 있기에 제아무리 억지로 몸을 움직인다고 해서 금방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직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 책은 살며시 다가와 제 어깨를 내어준다. ( p 115)
사랑, 가족, 기담, 인생이라는 네 개의 꼭지로 묶여진 이 책의 사연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우리 주변인의 절절한 사연들이다.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이라 말한 김수영 시인처럼, 제각각의 사연을 안고 살아난 책들은 다시 생명을 얻는다.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더러는 희미해진 기억으로 예전에 알고 있었던 책 내용이 아닌 경우도 더러 있다. 그리고 똑같은 구절을 읽더라도, 예전 기억과는 다른 #에피파니 의 순간도 맞이한다. 엉켰던 인생의 실타래 한쪽 끄트머리를 다정한 손길이 잡아당겨주는 순간일지 모른다.
마저 읽는 데 40년이 걸린 이야기, 사소하기만 깊이 있는 이야기, 책과 사람 사이의 연결된 끈이 있음을 믿게 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은, 먼 나라의 이야기나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네 정겨운 이웃의 체온이 얹힌 따뜻한 이야기이다.
여름, 으스스 한 휴가를 기대하며 펼쳤던 책장에서 훈훈한 휴식과 미소를 선물 받은 느낌.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진 나는, 내 옛 추억을 더듬으며 보수동 골목길로 여행을 떠난다.
책은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알고 있기에 때론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여행한다.( p 226)
윤성근 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입니다.
제목만 보고 내용이 너무 궁금해져서 마침 페이백 이벤트를 하고 있기에 구매하고 읽어보게 되었어요. 흥미로웠던 제목 그대로 정말 재밌는 내용이 나와서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어요. 뒷 내용이 과연 뭐가 나올지 기대가 많이 되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었어요. 다른 친구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사연 있는 책을 찾아드립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카피 문구에 즐겁게 펼쳐들게 된 책입니다. 내용은... 마침 책 초반에 나온 마크 트웨인의 말이 완벽하게 설명해주고 있군요. "진실은 소설보다 더 기묘하다. 왜냐하면 소설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을 그려야 하지만, 진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정한 새책을 사러 서점에 가는 손님들과 달리, 헌책방 손님은 '오늘은 무슨 책이 있을까나'하고 들러서 "책이 사람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혹은 절판본을 찾아다니거나요. 그리고 이 책은 짧게는 몇 달, 몇십 년씩 책 한 권을 찾아다니며 찾아주기만 하면 사례비를 주겠다는 손님에게서 수수료 대신 책을 찾는 사연을 듣고 그 사연을 익명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이 보게 될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다"라는 프롤로그 이후 사랑, 가족, 기담, 인생 등 네 가지 주제로 책과 그에 얽힌 사람들 모두 흥미진진합니다. 이런 오래된 책을 찾아내는 것도 신기하고요.
나는 책을 찾아주는 대신 그 책에 얽힌 사연을 수고비로 받는다. 하지만 가끔 귀한 삶의 꺠달음을 얻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숙연해진다. 누군가에게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낡은 책 한 권이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일생을 통해 찾은 소중한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손님에게 받은 아름다운 삶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어디 있는지 모를 책 한 권을 찾아 길을 나선다.
서점 등을 배경으로 하는 책에 얽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망설임 없이 추천! "소설보다 더 기묘한 진실"에 끌린다면 펼쳐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윤성근 작가님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 리뷰입니다.
제목 그대로 헌책방이 배경이고 책방 주인이 방문자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한 책을 골라주는 설정의 내용입니다. 가지각색의 이야기와 책들에 깃든 사연, 이야기와 책이라는 사물이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드라마로 각색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 설정입니다.
2022년 06월 15일에 구매한 윤성근 작가님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라는 작품을 읽고 리뷰를 남깁니다. 어떤 물건은 물건 이상이다. 물건에 삶이 깃들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감동을 주는 책이에요. 또 다른 이야기가 담긴 사연들 기대해보겠습니다. 아주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그 책에 깃든 이야기. 정말 특별하네요~~~~
윤성근 작가님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대여도서로 읽은 책입니다. 일반소설인데.. 옛날 유행하던 인간미 느꺼지는 소설 느낌도 나고 좋네요.
헌책방 주인인 주인공이 책에 얽힌 이야기를 수집하며 고객에게서 사연을 전달받는 내용입니다. 다양한 일화들이 재미있고 옛 시대 생각도 나고 참 여러 가지 기분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책방 안에 꽂혀서 있는 책들과 그 책과 얽혀져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책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야기에는 힘이 있어서 사람을 힘있게 끌어오기도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헌책방의 주인인 주인공은 겉으로는 중고책을 사고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책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잠자는 책은 이미 잊어버린 책이라는 말처럼 잠들어 있는 책을 깨워 그 속에 깃든 무한한 힘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진짜 일입니다. 헌책방에 오는 사람들은 오늘은 무슨 책이 있을까 하는 느슨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특정한 책을 목표로 헌책방을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21년 05월 01일 구매한 윤성근 작가님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를 읽고 리뷰입니다.
사실 기담이란 공포영화가 너무나 유명해서, 책 제목을 보자마자 공포 이야기 단편인가? 두근 거렸습니다. 워낙에 공포 컨텐츠를 좋아해서 바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소소하고...또 다양한 (안 무서운) 사연이 나옵니다. 예상관느 달랐지만 좋은기회로 읽어볼 수 있어 기쁘게 읽었습니다.
윤성근 작가님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 리뷰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여 읽어주세요.
주인공이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책을 찾아주는 대신 헌책방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도 모으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목의 기담 답게 기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는데 그런 종류를 좋아해서 재밌게 읽어습니다.
윤성근 님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5959페이백 이벤트로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헌책방과 기담 모두 제가 좋아하는 소재여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책을 대여해서 보고나서도 아 이거 나중에 다시한번 찾아볼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몇권 있습니다. 이책도 그랬어요. 단편들이 모여져있는데 특히 좋았던 이야기는 여운이 오래남더라구요. 아무래도 다시 봐야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