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마주하는것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불안해하는지, 왜 공격을 받았다고 느끼는지
등등....
나의 부정적인 면들, 나의 상처를 똑바로 바라봐야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면 그 상처의 치료조차 시도할 수 없을것이다.
저자는 애착수업을 통해, 많은 이들의 상처와 불안한 마음은
안정적이지 않은 비뚤어진 애착 형성에서 왔다고 짚어주고 있다.
나 또한 어머니와의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중의
하나였다. 어릴적엔 태산처럼 커보이고 대단해보이던 엄마에게 많은
상처를 받고 두려움을 느끼고 애증이라는 감정을 겪으며 자라났다.
그것이 나의 인격과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주리라는건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었다.
사춘기가 지나서 불면증과 무기력증, 불안감,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느끼며
그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물리치고 밝게 살아가려 노려해왔다.
나의 안좋은 감정과 사상들을 정화시켜 준 것은 저명한 학자와 작가들의
책이었다.
살면서 불안감에 잠못드는 사람, 타인에게 공격적인 사람, 나만 상처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애착수업을 읽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을것이다.
내면의 치료는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러면 머지않아 지금의 나보다 훨씬 안정되고 평화로운 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서른을 코앞에 둔 시절이었던 것 같다.
분명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나는 끝도없이 우울했다.
일요일이면 해가 떨어지지도 않았음에도 침대속으로 들어가 내일 회사갈 걱정을 하며 한숨만 쉬었다.
그때와 비교해 본다면 지금은......
회사일에 육아를 포함한 집안일까지 훨씬 강도 높은 일을 해나가고 있지만 그때처럼 우울하지 않다.
단적으로 월요병도 없어졌다.
그동안은 그저 단순히, 애 낳고 아줌마가 되가면서 현재 상황에 적응한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당시 내가 매우 불안한(애착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시 내가 만나던 사람이 일관되지 않은 불안한 환경을 나에게 제공했었던 것이다.
서른이 다 되가던 나이에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분명 의아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예전에 내가 겪은 일이었고, 그것은 결코 나이라는 숫자와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뒤늦게라도 이유를 알게되어 정말 홀가분한 느낌이든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동안 불안했었던 대부분의 시간들에는 '애착'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절로 해결되었던 것이라 믿었던 대부분의 솔루션에도 '애착'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니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내가 앞으로 얼마나 일관되게 한 인격체를 지지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명심 또 명심하게 되었다.
물론 과보호도 경계해야하는 건 상식!
솔직히 제목만 보고 나를 위해 이 책을 선택했는데 역시나 엄마인지라 육아서를 읽는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절대 나빴다는 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의 육아서보다 더욱 전문적인 육아서를 손에 넣은것 같아 뿌듯하고 기뻤다.
현재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많이 느린지라 나도 모르는사이 걱정하고 한 숨 쉬고 있을때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조급해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해봐야겠다는 무언가(위안+의지)가 생겼다.
설리번의 교육처럼 ......
그리고 나를 위해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이 감사하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꼭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행복을 누리기를 한해를 마치며 기도해본다.
애착은 중요하지만 그리 널리 퍼져있는 개념은 아닌 듯합니다. 학교에서 배웠거나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가끔 접할 수 있는 정도랄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애착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동병원 정신의학과에서 일하면서 애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의학적 병명을 붙일 수 있고 복잡하거나 일반 치료로 쉽게 회복되지 않던 아이들이 애착을 회복함으로써 개선되는 것을 보아왔고, 그래서 불안정한 애착을 치료하는 일이 대부분의 병에 있어서 회복에 이르게 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애착: 주변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느끼는 정서
애착은 생애 초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생겨납니다. 하지만 꼭 어머니로 한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생물학적 어머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애착을 가지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어머니, 아버지, 조부모님이나 가까운 어른 등 그저 아이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단 한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주양육자가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관계’라고 설명하는 것이겠지요. 애착유형은 학자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가 있지만, 메리 메인의 분류에 따르면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무질서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안정형을 제외한 3가지 애착유형은 모두 회복이 필요한 '불안정형'에 속합니다. 그리고 애착의 회복은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안전기지’로 인식하면서 가능해집니다. 안전기지, 즉 ‘주양육자와의 안정된 애착으로 비롯되는 안도감’이 있다면 타인에 대한 신뢰, 스트레스 내성이나 부정적 인지가 개선되는 등 삶 전반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애착이 안정되는데에 도움이 되지요.
애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부분이지만, 개인의 행동, 정서적 반응, 스트레스 내성 등에 유전자처럼 관여해 인생 자체를 좌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착의 안정화가 삶의 수많은 문제에서 회복의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평범한 일반 사람들에게도 필요할 것입니다. 애착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며, 꼭 부모자녀의 문제가 아니라도 부부, 연인, 친구 등 모든 대인관계나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는 등 일상의 수많은 증상들이 불안정한 애착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각 애착 유형의 특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자신이나 소중한 사람들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아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책을 읽으며 저와 가족의 행동 특징이 각기 다른 애착 유형에 대한 설명과 거의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의 행동 방식과 이러한 행동 방식이 형성된데 영향을 끼친 요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지요. 책에는 각 애착 유형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특유의 행동 방식, 싫어하는 점도 설명되어 있어서 타인의 안전기지가 되어주고자 하는 분이나 자신의 회복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여건상 안전기지를 마련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니, 저자의 치료방법이 모두에게 가능하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원인과 증상을 바르게 아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혹 자신과 주위 사람의 여러가지 심리적 증상들과 관계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증상의 원인이 불안정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책을 통해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바른 치료의 길에 들어서는데 많은 도움이 될테니까요.
더불어 알고 싶었던 내용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무엇보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도록 출간해 준 저자와, 번역을 통해 한국에 있는 독자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출판사 관계자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평]
고통을 넘어 행복을 향하여
마음의 문제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다. 나 역시 단단하지만은 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름의 번민과 배움의 시간을 거쳐오며,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무엇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지를 나름의 방식으로 탐구해왔다. 그런데 앎의 범위가 확장될수록 행복과 고통이 꼭 이분법적으로 구별되는 것은 아니라는 믿음이 짙어져갔다. 황홀한 행복의 시간이 돌이킬 수 없는 추억속의 과거가 되어 집착과 후회를 낳으며, 버틸 수 없을것만 같던 고통의 시간속에서 의미를 발견함으로써 스스로를 고양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현상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다.
모든것은 마음에 달렸다. 굳이 원효대사 빙의하여 해골바가지에 든 물을 직접 마셔보지 않더라도 우리는 마음과 태도의 중요성을 익히 잘 알고 있다. 문제는 한가지.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목이 말라 물을 갈구하는 있는 와중에 누군가 다짜고짜 '물이 반밖에 남지 않은게 아니라,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해보렴'이라고 말한다면, 반밖에 남지 않았던 짜증이 반이나 남게 되는 경험을 하게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다. 문제는 어떻게 그것을 가꿔나갈 것인가이다. 결과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할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들'일 것이다.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를 파악하고 가꿔나간다면, 우리는 고통으로부터 행복을 향해 한결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애착, 삶의 원동력
이 책 '애착수업'은 '애착'을 다루는 책이다. 애착은 삶의 원동력이며 애착을 잃는 것은 삶의 의미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애착은 대인관계뿐 아니라 인간의 생존이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탱하는 뿌리와 같은 구조라고 강조한다. 한편으로 우울, 불안, 긴장, 의존증, 섭식장애, 감정 기복,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륜, 가정폭력, 등교 거부, 은둔형 외톨이, 발달장애 등 다양한 문제들이 '불안정한 애착'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곧 불안정한 애착를 안정화시킴으로써 다양한 마음의 문제들을 개선하는 것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나아가 안정된 애착을 통해 삶의 원동력과 삶의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착, 회복의 열쇠
그렇다면 애착이란 무엇이고, 불안정한 애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애착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것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문제의식이다.
5 사전에서는 애착의 뜻을 '몹시 사랑하거나 끌리어 떨어지지 아니함, 또는 그런 마음'이라고 설명한다. 애착은 생애 초기에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생겨난다. 이 시기에 어머니와 애착을 잘 형성해 안정감을 느끼면,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안정된 애착은 불안을 잠재우고 대인관계에서 기쁨을 느끼게 해 오래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저자는 아동병원 정신의학과에서 20년 넘게 임상의로 근무하며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던 아이들이 극적으로 회복되는 사례들을 발견했고, 그 핵심이 '불안정한 애착'을 치료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시절 큰 상처를 받아 애착이 불안정한 아이들, 혹은 그 상태로 자라난 성인들이 안고 있는 마음의 문제를, 애착의 치료를 통해 뒤늦게나마 풀어낼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치료법을 '애착 기반 접근법'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애착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론적 발전과정을 짚어보며, 상처받은 애착을 안정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다룬다. 특히 '안전기지' 개념을 적극 활용하며, 애착이 불안정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마음의 불안을 겪는 주변인을 돕기위한 '조력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태도와 지침들을 담았다.
애착의 안정을 위한 '안전기지'
136 나만의 안전기지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일이 생겨도 의지할 수 있는 대상,
어떤 경우에도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다.
애착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핵심은 '안전기지'를 갖는 것이다. 어린시절, 불안과 아픔에 펑펑 울다가도 누군가 다가와서 꼭 안아줬을 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던 경험을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성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꼭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나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고 이해해주는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용기를 얻고는 한다. 안전기지는 이처럼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줌으로써 충전의 휴식을 제공하는 누군가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부모나 가까운 사람이 안전기지가 되어줄 수 있지만 의사나 상담사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다. 관건은 함부로 판단하거나 단정짓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지한' 태도로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다. 안전기지에서의 휴식은 생리학적으로 옥시토신 분비를 활성화시켜 불안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여줌으로써 활력이나 면역력을 강화한다. 또한 기본적인 안도감과 타인에 대한 신뢰, 스트레스 내성이나 부정적 인지를 개선해 대인관계나 사회 적응을 도울 수 있다.
너와 나, '우리'의 안전기지
저자는 애착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마인드풀니스, MBT, 멘탈라이징 등 다양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다음의 구절이었다.
267 결국 안전기지는,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이 아닌 자신의 주변이나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전기지가 되어주려고 노력하다 보면 본인 역시 안전기지를 얻을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누구라도 무수한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관계의 깊이는 점점 형식적이고 표면적인 형태로 변해가는 것 같다. 인간관계의 주요 가치는 '자신을 지키는 것'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의 삶을 돌아본다. 너무나도 고마웠던 선의와 호의들을 떠올려본다.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 속에서 잡지 못했던 아쉬운 손길들을 기억해본다. 나의 삶을 함께 만들어준 소중한 사람들과, 한 번 뿐인 일상의 순간들을 함께하는 고마운 사람들과, 안전기지의 포근함을 나누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인용]
30 의학 모델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고 판정받는 아이는 질병의 근본 원인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여러 감정을 증상으로 표현할 뿐이다. 정말 치료가 필요한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존재이거나 때로는 다정한 표정으로 환자를 보호하는 부모, 또는 주 양육자인 경우도 있다.
37 치카 씨는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태도를 보이면 어쩔 줄 몰라 당황했다. ... 타인을 신뢰하지 않았고 관계에서 안정을 느낄 줄 몰랐으며, 모든 일을 끊임없이 나쁜 방향으로만 생각했다.
41 치카 씨는 버림받는 데 지나치게 예민해진 나머지 타인의 반응에 과도하게 신경 쓰며 불안해하고, 누군가 과거의 상처를 건드리면 불안해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애착은 대인관계에서 안정을 느끼는 밑바탕인데 애착이 불안정하니 불안과 우울이 심해지고, 버림받는 데 예민해지고 쉽게 상처받다 보니 모든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74 아이는 위험을 느낄 떄만 어머니 품 안에서 안정을 찾고, 위험이 사라지면 어머니에게서 벗어났다. 어머니라는 안전기지가 존재하기 떄문에 아이는 '놀이'라는 탐색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87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실제로 발생한 사건과 자신의 감정 또는 추측이라는 2차 반응을 구별할 수 있다. 그러니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에 휩쓸리거나 발목을 잡히지 않는다.
106 증상은 몸이 도와달라는 신호인데, 이를 방치하고 체념해버리면 몸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를 무시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110 조건 없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언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지 몰라 늘 불안에 떠는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의 표정에 민감하고 상대방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불안해하는 성향을 불안형 애착이라고 한다.
194 회피형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애착을 느끼는 상황을 두려워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고, 정말로 잃게 되면 상처를 받게 된다. 이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애착불안(애착하는 대상이 자신을 받아들이는지 여부를 늘 생각하는 사람이 느끼는 불안)을 경험하는 분들께
2.대인관계에서 문제를 겪는 분들께. 특히 타인의 반응에 과도하게 신경쓰며 불안을 느끼는 분들께
3.우울, 불안, 긴장, 의존증, 섭식장애, 감정 기복,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륜, 가정폭력, 등교 거부, 은둔형 외톨이, 발달장애 등 다양한 문제들의 '숨은 원인'에 대한 견해를 만나보고자 하는 분들께
4.마음의 문제를 겪는 주변인에게 힘을 주기를 원하는 분들께.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기지'가 되어주기 위해 필요한 태도들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5.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로서 가져야 할 애착에 대한 배움을 기대하는 분들께
애착은 인생 초기에 자녀와 어머니(주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관계다. 어머니와의 애착이 안정되면 대인관계에서 원만한 사회성을 보이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반면에 어머니와의 애착이 불안정하면, 대인관계와 감정조절에서 큰 문제를 겪게 된다. 애착은 후천적인 요인이지만, 성격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토대이고, 개인의 심리 상태와 행동 전반을 지배한다. 불안정한 애착은 우울, 불안 장애, 긴장, 의존증, 섭식장애, 감정기복,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불륜, 이혼, 독신, 섹스리스, 가정폭력, 등교 거부, 은둔형 외톨이, 발달장애 등 수많은 정신적 문제들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신체적 학대와 심리적 학대를 당한 아이들은 심각한 애착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일본 정신과 전문의 오카다 다카시는 전통적 의학 모델이 치료할 수 없는 정신질환자들은 '애착 기반 접근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의학 모델은 환자 본인의 증상만을 중시하고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에 기대지만, 애착 기반 접근법, 즉 '애착모델'은 환자 가족을 중심으로 치료하고 애착을 안정시키는 '안전기지'의 구축을 중시한다. 안전기지란 주로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주는 안정돤 애착의 기반 역할을 해주는 든든한 '사람'을 말하지만, 굳이 사람이 아닌 그런 심신 안정 효과를 지닌 일과 취미, 심지어 신념과 철학까지도 포함한다.
저자는 이처럼 마음의 병을 해결하는 치유모델을 크게 의학모델과 애착모델로 구별하고, 애착모델을 다시 애착회복적 접근법과 애착안정화 접근법으로 구분한다. 애착회복적 접근법은 당사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해 애착을 안정시키는 방법이고, 애착안정화 접근법은 당사자 주변의 제삼자가 안전기지가 되어 애착안정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부모 등 직계가족이 안전기지 역할을 하게 되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먼저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삼자가 아이와 신뢰를 쌓고 애착을 안정시킨 후에 부모가 안전기지 역할을 제대로 하게 하면 치료가 된다. 애착 모델 치료의 최종 목적은 증상개선이 아니라 스트레스 내성 및 적응력 개선, 원만한 적응, 즉 '본래 삶의 방식 회복'이다. 애착이 안정되면 증상이 호전되고 사회적응력이 커지고 자존감이 높아진다.
다시 말해서, 애착은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행복의 바로미터다. 건강하고 행복하며 생산적인 삶의 기반이 바로 건강한 애착능력이다. 반대로, 불안정한 애착은 모든 심리 문제의 공통 원인이 된다. 애착모델에 입각해 본다면, 비행청소년은 사회적 문제아가 아니라 '애착장애를 앓는 아이'일 뿐이다.
애착이론의 선구자는 영국의 정신과의사 존 볼비인데, 그는 '애착이론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런 존 볼비의 공동 연구자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에인스워스는 양육자와 아이의 안정된 애착이 빚어내는 안도감의 기반을 '안전기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했고,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무질서형'이라는 네 가지 애착 유형을 구별하는 '낯선 상황 검사법'을 고안했다.
애착형성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나 ‘3세 신화(3세까지는 아이의 엄마가 양육을 해야 아이에게 좋다는 생각)’에는 애착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이왕이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건강하기까지 하기를 바라는 게 많은 부모의 바램이다. 여기서 애착은 그리 쉽게 볼 대상이 아니다. 친밀함만 유지되면 된다고 여기기도 하고, 영유아기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애착 수업>은 애착에 대해서 하나에서 열까지 알려준다. 애착이 불안정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애착이 안정화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현대의학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나아지는 케이스를 보여준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아동 정신 병원에서 20여 년을 일하며 지켜본 수많은 사례를 덤덤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애착이 중요하다고, 안전 기지가 되어줘야 한다고 말이다. 어린 시절에 형성이 잘 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말이다. 기본적으로 안전 기지의 대상은 부모가 되기 마련인데 그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면 전문가(특히 담당 의사나 상담가)가 대신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는 안전 기지의 역할을 일이나 취미도 가능하다고 적어 놓았다.
<애착 수업>은 본인의 애착 유형은 어떤지, 안전 기지는 발현되었는지 돌아보면서 인간관계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의학은 사람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서글프게 들린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람을 구하는 건 사람 사이의 따뜻한 마음이라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하지 않는가, 어쩌면 인정은 사람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애착 수업
이 책은
제목 『애착 수업』 그대로 '수업'이다. 애착을 주제로 하는 수업이다.
그래서 애착에 관한 모든 것을 읽고 배울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로서 인격장애와 발달장애 치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만큼, 이 책의 실질적인 면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아동병원 정신 의학과에서 20년 넘게 임상의로 일하면서 애착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 말은 아동의 정신적 문제에 애착이 그만큼 문제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애착의 관점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그는 ‘애착 기반 접근법’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그러한 것을 토대로 하여 다음과 같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애착이 왜 중요한가
2장, 의학계, 애착에 주목하다.
3장, 애착은 어떻게 애착이론으로 발전했나
4장, 상처받은 애착을 안정시키기
5장, 안전기지의 모든 것
6장, 애착 유형에 따른 대처법
7장, 상처받은 애착에서 벗어나기
저자는 애착이 왜 중요한가에 대하여 두 가지를 거론한다.
첫째는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관계, 자신도 모르게 드러나는 심리 현상을 애착이론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환자를 치료하는데 애착을 바로잡아 호전시킬 수 있었다는 임상결과를 제시한다. (15쪽)
저자가 임상을 통하여 발견한 것은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 문제가 바로 ‘불안정한 애착’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애착에 대하여 존 볼비가 애착이라는 개념을 정립한 것에서부터 정신병 치료에 애착이론이 도입된 경위 등을 자세히 설명해 독자들의 애착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3장, ‘애착은 어떻게 애착이론으로 발전했나’)
더하여 저자는 그러한 애착 이론을 토대로 하여 임상을 통하여 문제를 치료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애착이론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실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 경험한 사례들을 많이 제시해 놓고 있다.
그중 몇 개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던 열일곱 소녀 (17쪽)
착하고 유능한 그녀가 우울증에 걸린 이유(35쪽)
강박적으로 머리카락을 뽑던 5학년 아이(49쪽)
나호씨는 왜 과식과 구토를 멈추지 못했을까(106쪽)
문장 구조에 집착하느라 공부를 할 수 없게 된 학생(113쪽)
아스퍼스 증후군으로 취업을 포기했던 30대 여성(124쪽)
이외에도 더 많은 사례를 통하여 애착의 중요성, 애착이 어떻게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 놓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목표하는 바가 우리 주변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애착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지만, 더 나아가서 그러한 이해를 토대로 각자 처한 자리에서 각자의 삶에 적용하는데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불안정한 애착의 상태로 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살피면서, 마음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살펴보는 방법을 아는 것, 이책을 읽은 보람이기도 하다.
오카다 다카시 저의 『애착 수업』 을 읽고
참으로 소중한 독서시간이었다.
왜냐하면 생활해 나가는데 있어서 진정으로 필요한 소중한 내용을 공부하고 배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다.
그렇다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아니면 조금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곳에 관심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들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 만큼 든든한 모습이고 당당해질 수가 있다.
물론 기본적인 마음씨랄지 자세 등은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확실한 무장이 될 수 있도록 관련된 여러 지식과 내용들을 보완할 수 있다면 그 만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본다.
우선 '애착'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마음으로 와 닿는다.
그동안 정신적으로 불편한 상황인 우울이나 불안 조울 등의 여러 정신질환을 고치는데 있어서 의학계에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해왔다.
그런데 20년 넘게 일본 최고 정신과 전문의로서 의학모델이 아닌 애착모델 수 천 명을 상대로 치료하면 연구한 결과 약물이나 인지행동 치료보다는 분명 다른 모델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는데 바로 애착이라는 회복 비결이었다.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던 환자들이 어느 순간 극적으로 호전되었다면 이는 분명코 아주 큰 사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말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 의학이 아무리 질병을 세세하게 진단하고 정밀하게 치료를 한다 하여도 생명의 토대라 할 수 있는 애착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면 치료 효과를 운운하기 전에 치료 자체가 무의미 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착이라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우리 삶이나 대인 관계, 특히 병원에 있어서 의료진과 환자와의 관계에서 애착을 잃는다면 삶의 의미를 잃는 것이 되어서 치료 자체도 잘 이루어질 수가 없게 되지 않을까 두려움과 함께 심히 걱정이 되어 진다.
솔직히 이 분야에 있어 내 자신 '신경성 과민성' 때문에 전남대학교 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갈 때마다 여러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갖고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서 많은 자신감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대인관계뿐 아니라 인간의 생존이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탱하는 뿌리와 같은 구조인 애착을 최고로 중요시하는 마음과 행동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말이다.
그리하여 얼마든지 앞으로 전개되는 63세 이후 인생 후반부의 시간들을 더욱 더 자신감 있게 생활해 나가리라는 각심과 함께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비슷한 사람들에게도 이 의미 있는 책을 안내하여 좋은 내용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내 자신을 확실하게 지키고 가장 활달한 일상을 보실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애착 수업'을 많은 사람들이 소중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을 가져본다.
애착수업이라는 책제목처럼 이 책은 애착을 다루고 있다.
심리적 장애요소 중에 애착으로 인한 문제들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애착장애라고
스스로를 한번 생각해보도록 지식과 사례를 전달하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의 저자가 쓴 책들을 많이 읽어본 독자로써,
책을 펼쳐보지 않더라도 믿음을 가지고 읽는 편이다.
왜냐면, 비슷한 주제들로 이미 나온 책들도 많고
괜찮은 책을 냈던 저자들도 많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어떤 주제를 다룰 때마다
거의 균일하게 발군의 책을 선보이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번 애착도 다른 책들에서 언급된적이 있었음에도
애착이란 이름을 달고 한권의 책으로 나와도 될만큼
전달하는 내용의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알찬 책이다.
책내용이야 무조건 일독을 권하지만
그 얘기와 비슷하지만 좀 다른 얘기로써 소회를 풀어보려 한다.
많이 알려진 정신의학자는 프로이드와 융이다.
그러다 몇년전 폭풍처럼 등장한 아들러가
한국에선 어쩌면 더 인지도 높아진 인물일것이다.
그러나 큰틀에서 프로이드와 아들러는 비슷한 맥락이 있고
융이 조금 접근방식이 다름이 있는데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융의 정신의학을 바라보는 소신과
비슷한 부분을 소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정신적 문제를 호소할 때
쉽게 접근하는 방식은 지지치료라 생각한다.
정신분석이 추구하는 정신해체에 가까운 자아성찰이 주는
시간과 고통보다는 힘들다 호소하는 각각의 사람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들어주는 입장이 되어
정신적 부담을 줄여주고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
융은 정신분석에 있어서 어린 시절을 과하게
현재의 성인시기에 겪는 문제와 필연적으로 연결시키려 하는걸
자제하고 비판적으로 보려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 경계가 매우 애매한 게
융 자신만의 살이 붙었지만 프로이트의 큰 틀은
분명 따르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얘기가 약간 확대됐다, 다시 이 책으로 돌아가보면
애착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치료하고자 할 때
제일 특이한 점은 자신이 아닌 주변의 일로써
심리적 부담이 된 요소들을 이해하고 접근한다는 것이다.
누구의 성장과정에서 구강기가 어땠고 항문기가 어땠고
부모로 인한 트라우마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상관없는 바가 아니지만,
문제를 내면이 아닌 외적 즉 주변상황을 살펴보는 걸
크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일반적 정신분석적 치료와는 차이가 있었다.
이미 힘든 사람에게 니탓이오를 반복하고 인정하도록
유도하는게 모두에게 통용되는 만병통치 비법이 아님을
이 책이 소개하는 애착문제 치료에 있어서만큼이라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로써
한국에도 인지도가 있어서 꾸준한 독자층이 형성된 저자로 안다.
한국에서 유명해지면 한번씩 초청도 되던데
내가 아는한 아직 이 책의 저자는 내한 소식을 못들었던거 같다.
좋은 책을 읽다보면 점점 저자가 궁금해진다.
간혹 정말 간혹 만나게 된 저자와의 만남이
실망이 될 수도 있지만 얻는 득이 더 크다고 느낀다.
책은 공들여 한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고
한번의 만남이나 인터뷰는 즉흥적이니
책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면 어느 정도 독자로써
이해하고 너그러이 독자 스스로의 기대도를 되려 조정할 탓 같기도 하다.
너무 좋은 책들을 많이 내는 저자다.
특히, 이번 책은 한정된 주제로 집필해주어서 더 좋았다.
좋아하는 이 저자의 다음책이 정말 기대된다, 진정으로.
나에게는 안전 기지가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나만의 안전 기지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일이 생겨도 의지할 수 있는 대상, 어떤 경우에도 나를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다. 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안전하다 느끼고 거리낌 없는 곳. 과연 그런 곳이 있을까.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받아줄 것 같은 부모의 품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볼 것 안 볼 것 다 보여 준 어릴 적 친구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다. 이 책 '나를 돌보는 게 서툰 어른을 위한 애착 수업'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에 대한 걱정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는 나만의 안전 기지가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안전 기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유명한 아이돌 그룹 리더의 죽음은 사람에게 돈이나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시사한다. 누나와 엄마의 행복을 위해 살았던 그에게 안전 기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대중에게 맞춰진 이미지로 살아가야 하는 연예인들은 실제 자신의 모습을 대중이 알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는 중압감에 살아간다. 일반 사람들도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다. 저자는 애착 기반 접근법으로 본인의 안전 기지를 강화해 회복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온전히 내 모습을 받아 줄 사람이 있다면 내 모습을 찾아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안전 기지가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안전 기지의 필요성은 더욱 간절해진다. 애착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은 육아서나 육아 프로그램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 문제다. 공감을 받아본 적 없는 부모는 아이의 슬픔에 공감할 수 없다. 수많은 심리학 책을 읽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애착 문제에 대해 저자는 안전 기지가 되기 위한 열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주체성을 존중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방법을 제시해 줄 필요도, 꾸짖음도, 질책도 필요하지 않다. 또한 곤란한 문제가 생겨 도움을 요청할 때 즉시 받아주고 피신할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이상적인 안전 기지라 할 수 있다.
안전 기지를 생각하다 영재발굴단에 나왔던 이소연 자매의 아버지 모습이 떠올랐다. 피아니스트인 언니와 가수를 하다 변호사의 길을 걷고 있는 이소연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믿고 사랑해주는 아버지 덕분에 상처받고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믿고 위로해 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삶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때때로 우리들의 사랑은 동상이몽이다.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서로는 잘 느끼지 못한다. 힘겹게 용기를 내어 다가갔을 때 기대는 더 큰 실망으로 바뀔 때가 많다. 이 책의 마지막 7장 ‘상처받은 애착에서 벗어나기’에서는 다른 심리학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역할극, 롤플레이, 마인드풀니스, 단기 멘탈라이징 관계 요법, MBT 등 여러 방법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방법은 내가 누군가의 안전 기지가 되어 주는 것이었다.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누군가의 안전 기지가 되어 주는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이 안전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아이돌의 죽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는 노래 가사로 자신을 위로했지만 결국 삶의 목적까지 갖게 해 주지는 못했다. 혼자 살 수 없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위로와 공감이다. 혼밥이 흔해지고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나날이 높아지는 나 홀로 시대, 누군가에게 얽매이거나 얽혀서 살아가는 것이 불편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안전 기지가 되기 위한 열 가지 원칙>
1. 안심할 수 있는 관계를 지향한다. (있는 그대로)
2. 질책하지 않는다. (믿는다)
3. 전혀 꾸짖을 수 없는 관계는 바람직하지 않다. (완고함과 강인함)
4. 원하면 응답하라. (즉각 반응)
5. 기분이나 몸짓, 목소리 톤을 낮춘다.(듣는 자세)
6. 상대방이 원하는 반응을 보인다. (어울리는 반응)
7. 맞장구, 반복, 의문사의 힘. (함께 있어줌)
8. 원하지 않을 땐 조언하지 않는다. (원할 때만)
9. 변명하지 않는다. (상대의 마음에 집중)
10. 불필요한 조언을 하는 대신 가만히 들어준다. (그저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