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 김예지 4.0 / 5.0
<저 청소일 하는데요?> 작가인 김예지(코피루왁)의 신간이 나와서 읽어봤습니다. 이전의 책에서는 꿈과 현실 사이의 균형잡기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희망을 잃지 않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작가의 진솔한 속내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비슷한 시간을 보내는 많은 이들에게 큰 용기가 되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도 받았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기까지 쉽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에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응원합니다!
사는 게 마냥 즐겁고 재밌을 수는 없어요. 어른이 되어 웃음이 줄어드는 건 아이때처럼 걱정없이 지내기 힘든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는 사회불안 장애를 가진 저자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어렵지만 살아보기로 결정한 이야기를 담았다니 기대되었어요.
작가님은 몇 번이나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다 돌아옵니다.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살고 싶지도 않아 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용기있게 000 결심했다는 문장에서 죽는 건 무서웠기에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전의 함께 있지만 겉돌고 소심했던 내가 싫었고 아닌 척 밝아지려고 했던 게 싫었다고 해요. 꿈 많은 대학생활. 대학에선 적극적으로 생활하려했지만 서서히 무리에서 멀어져 폐쇄적이 되었습니다. p.36
나 만의 요새를 만들고 홀로 지내다 도서관에서 읽은 우울증 책의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 추천받은 정신과를 찾아갔어요. 의사 선생님과 면담하면서 처음으로 정확이 내 이야기를 했답니다.
"우울해 죽겠다고요. 불안해 죽겠어요! 애들은 그 정도까진 줄 몰라요. 전 집에 돌아오면 모든 힘이 빠지고 곤죽이 돼서 잠드는데 잠도 잘 안와요."
생애 첫 치료에서 약과 인지 행동 치료를 시작하고 기존 병원이 멀어서 근처 병원을 찾으면서 어려움이 시작됩니다. 선생님들조차 무기력해 보이고 신뢰도 다정함도 따뜻함도 부족했어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엄청난 치료비와 짧은 기간의 치료, 성의없는 태도를 볼 때면 무기력해졌다고 합니다. 치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알려주니 도움이 되네요. p.57
개인의 나약함으로 보는 시선도 어려웠고 나 혼자만의 싸움이 되어버렸어요. 작가님은 자신이 사회 불안 장해를 앓는다는 걸 알게되었고요. 호기롭게 시작한 직장도 결국 그만두고 엄마와 함께 청소일을 시작했어요.
저자가 경험으로 깨달은 건 무조건 달아나기가 정답이 아니라는 거예요. 가장 좋은 방법인 회피가 가장 날 무력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목표도 희망도 없고 내 모습을 어디 말하기도 힘들었어요. 사회적 기능은 떨어졌는데 욕심이 많아 더 힘들었다고 해요.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사람은 그 마음에 불씨가 남아있어 언제든 지필 수 있습니다. 자살하고 싶어 하는 원인을 함께 고민해줘야한답니다. p.108
다시 심리 상담 센터를 찾고 다행히 상담 선생님과 대화가 잘 통해서 재밌고 시원했어요. 내 감정을 똑바로 얘기하고 아닌 건 아니라 표현하고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찾고 상대방도 완벽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문제는 상담 받고나선 좋아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우울증이 도진다는 거였어요. 상담은 상담 선생님에게 약물 복용은 정신과 의사에게 받아 치료를 했어요.
'저 청소일 하는데요?'라는 책을 내고 그 계기로 좋은 일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작가님은 아직도 불안과 싸우고 있지만 희망을 갖고 있어요. 실제로 경험한 내용이라 현실적이고 진지하게 와닿아요. 행복을 위해 싸우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 이 리뷰는 백만인의 서평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몇년전만해도 우울증이란 병이 아니라 멘탈이 나약해서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고루한 생각이었죠. 돈이 많아지니 참 걸릴 병도 없다..이런 식으로요.
하지만 저도 성장해 나가고 주변에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보니
이 것 또한 병이고 치료를 해야되겠더라구요.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두가 다른데
자꾸 획일적인 기준을 가지고 동일해져야 한다고 강요를 하니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죽고싶은 순간도 많고 죽어버리면 끝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예지 작가님처럼 우리 모두 힘을 내봅시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작가 김예지가 자신이 갖고 있는 사회불안장애에 대해 쓴 책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에 대한 힘듦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부정적인 사례들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공황장애라는 질병을 예로 이제는 정신적인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공감과 위로를 주제로 한 에세이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는 그중 훨씬 더 공간대가 높은 책이다.
저자의 경험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시기적으로 서술되어 있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이 공감하며 읽기가 좋다. 대학생이 되고 처음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단순히 소심하거나 노력해야 하는 관계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차츰 그것이 노력에 의한 결과임을 자각하게 되자 지치고 힘들어 피하게 되었다. 그 후 사회생활은 너무나 힘들고 사람들과의 관계 자체가 힘들어 졌다. 처음 정신과 병원을 찾고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상담은 자신에게 맞는 이가 절실히 필요한 분야였다. 정신과 의사라고 모두가 공감해주고 도와주는 게 아닌 일반인처럼 괜찮아 질 것이라며 대충 받아들이는 이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오랜 시간을 고민하다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던 저자는 마지막 순간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지금은 그런 선택을 하길 잘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자살을 한번이라도 시도했던 사람이라면 언제고 다시 할 수 있다는 말이 참 무섭게 들린다. 그들에게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은 나아지는 것처럼 보일뿐 결국 그 뿌리가 남아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투병기라고도 할 수 있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어느 부분은 공감을 주고 또 어떤 부분은 안타까울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모두가 위로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은 어울려 사는 것이지 내가 주도하며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나는 누군가의 쓸모에 의해 움직여야 할 것이고 나 역시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반드시 온다. 그럴 때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유기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든 상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지금 혼자 있다고 느끼거나 스스로가 답답한 마음에 자책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방법을 알 수 있다면 약물과 쉼으로 인해 치유할 수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 힘든 터널을 지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는 저자와 또 다른 이들에게도 많은 응원을 보낸다.
불안장애, 공황 장해, 우울증이라는 말을 들으면, 혹은 듣는다면 어떨까? 저자는 너무 힘이 들어 삶을 놓아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놓는 것도 쉽지 않았고 다시 살고 이렇게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 지금은 행복하다는 그녀. 자신과 같이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이런 책을 쓴 것이라 한다.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건 떨린다. 단순히 그렇게 떨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에서 나누는 이야기까지 부담스럽고 떨렸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저 가볍게 생각하고 말해서 더 힘들었다고 하는데.... 정신과를 방문해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면 무심하게 약만 처방해 주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로 생물학적인 두려움을 깼다. 꾸준한 상담으로 심리적인 두려움을 깼다. 결국엔 책을 내고 강연을 할 만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이다. 과거라면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불안함이 밀려와도 이겨낼 만큼이 되었다고 한다. 단기간에 이렇게 좋아진 것이 아니라 꽤 오랜 시간 치료하고 관리한 덕분이라고 한다. 지금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불안해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보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울함과 괴로움이 계속 맴도는 상황이라 평생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끊어낼 수 있다고.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우울함과 두려움, 불안함이라는 마음이 이렇게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사람을 피하게 되고, 사회생활조차 어렵게 되어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일을 하게 되었다는 저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와 관련 없는 청소 일을 하게 된 것도 바로 그 이유라고 한다. 어쩌면 무척이나 힘들었을 그 시간들을 이렇게 담담히 글과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 것도 그동안의 치료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마음이 너무 힘들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함께 공감하고 읽다 보면 마음이 토닥토닥 위로될 것이라 생각된다.
책이 주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사람들이 왜 방황하거나 소위 말하는 멘탈이 나가는지, 유명인들도 죽음을 선택하게 하는 불안장애나 심리적 혼란, 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경험 할 수 있고, 타인이 경험하고 있는 이런 혼란에 대해 함께 공감하며 일정한 치유의 방법론,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야지, 이를 쉽게 여기는 순간, 사람들은 크게 좌절하거나 또 다른 사회문제를 저지르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가정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책에서 말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가 인상깊게 느껴 질 것이다. 사는 것도 어렵고 죽는 것도 어려운 세상에서 그레도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은 변화의 희망, 나아가 이런 경험을 개인의 만족이나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말한다. 하찮은 일을 하더라도 그곳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우리는 항상 물질적인 결과나 의미에만 매몰되어 진정으로 보고 배워야 하는 가치를 놓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뒤늦은 후회가 성찰의 시간을 갖게도 하지만 미리 이해하며 공감만 할 수 있어도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거나 사람관계에서 오는 복잡함이나 내 감정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상황을 피할 순 있을 것이다. 산다는 것이 대단한 용기로 통용되는 시대정신, 이를 폄하하거나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로 치부하진 말아야 한다. 책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살아가는 용기와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전하고 있고 긍정적인 삶의 방식과 개인의 행복과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불안장애와 이를 치유하는 방법론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공감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 개인의 문제나 일탈적 요소가 아닌, 사회적 관심과 합의, 일정한 공감대 형성으로 제도적 보완까지 이뤄진다면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어떤 의미를 전하고 있는 책을 통해 쉽게 이해하며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나와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이 이를 증상을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너무 쉽게 여기지 말고 함께 공감하며 더 나은 방향성을 찾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