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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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리뷰 총점 9.2 (2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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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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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의 열 번째 책이다.
영화 전문지 기자이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 이다혜의 스릴러 탐닉기. 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세로쓰기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스릴러란 무엇인가

나를 파괴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스릴러 입문

베이비, 세 권만 참고 읽어봐
-스릴러의 끓는점

꼬마가 귀신을 본다 한들
-반전 강박증과 스포일러 포비아

스릴 대신 따뜻함을 혹은 불쾌함을
-코지 미스터리와 이야미스

그때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소설의 계보학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흉악범죄와 추리소설 애호가의 동거

픽션은 하고 논픽션은 하지 않는 것
-당신은 결국 논픽션을 읽게 되리라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열 번째 이야기, 스릴러
매혹의 독서가 이다혜가 전도하는 스릴러의 세계

몹시 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가 ‘스릴러’라는 이름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다. 그만큼 스릴러는 이 세계를 매혹하고 있다. 저자는 스릴러가 범죄소설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극대화해 때로 공포를, 때로 쾌감을, 때로 후련함을 안기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 자신이 오래토록 코가 꿰어 있는 스릴러의 매력을 이 책에 듬뿍 담아냈다.

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

풍토병을 닮은 이 장르, 제대로 즐기려면

두 여성이 실종돼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홍대 여성 부녀자 연쇄 납치살인 사건’이 몇 년 전 발생했다. 이 사건은 어느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사건의 정황과 범인을 추정하는 댓글을 달았고 범인 검거 후 그의 추리가 완벽에 가깝게 들어맞았다는 이유로 더욱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명탐정’의 등장에 열광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현실 세계의 잔혹한 범죄를 두고 추리게임을 벌이는 일이 과연 맞을까, 특히나 잔혹 범죄, 여성혐오 범죄가 늘어난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에게, 독자에게 묻는다.

질문은 그치지 않는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이 주인공인 스릴러가 대거 등장하고 독자들이 여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탄생하고 또 이 불편한 세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전이 매력인 장르라지만 반전만으로 평가하는 독법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릴러를 말하며 현실을 떼어놓는다면 이 장르의 반쪽만 말하는 것일 수밖에 없으리라. 스릴러라는 매혹의 세계로 파고들면서도 이 책이 독서기에 머물지 않고 이 세계에 관한 많은 말을 담은 것도 그 때문이다.

종이책 회원리뷰 (18건)

아무튼 스릴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또* | 2022.11.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책. 원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이다혜 기자님의 글을 좋아해 단숨에 읽었다. 나는 그저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병상련을 느끼고 싶었을 뿐인데, 이다혜 기자님이 추천해주는 꿀잼 스릴러들을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고 소비의 왕이 되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스릴러들을 다 읽고, 다 보기는 어렵겠지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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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중에 제일 좋아하는 책.

원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이다혜 기자님의 글을 좋아해 단숨에 읽었다.

나는 그저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병상련을 느끼고 싶었을 뿐인데, 이다혜 기자님이 추천해주는 꿀잼 스릴러들을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고 소비의 왕이 되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스릴러들을 다 읽고, 다 보기는 어렵겠지만 또 안 읽고 넘어갈 수는 없으니 언젠가 꼭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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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 이다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쏠*쏠 | 2022.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취향’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중 목욕탕 애호가, 술 애호가에 이어 스릴러 애호가를 만나게 됐다. 저자는 이미 애호가를 넘어서 스릴러 전문가에 더 가까운듯하지만 말이다. 전에 읽었던 ‘아무튼, 목욕탕’과 ‘아무튼, 술’이 본인들이 이것을 얼마나 사랑하고 이 존재들이 얼마나 삶을 충만하게 하는지 찬양하는 글에 가까웠다면 ‘아무튼, 스릴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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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는 취향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중 목욕탕 애호가, 술 애호가에 이어 스릴러 애호가를 만나게 됐다. 저자는 이미 애호가를 넘어서 스릴러 전문가에 더 가까운듯하지만 말이다. 전에 읽었던 아무튼, 목욕탕아무튼, 이 본인들이 이것을 얼마나 사랑하고 이 존재들이 얼마나 삶을 충만하게 하는지 찬양하는 글에 가까웠다면 ‘아무튼, 스릴러는 스릴러가 무엇인가, 스릴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하고 어쩌면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만큼 담담히 서술하고 있다.

 

나도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범죄수사물을 좋아한다. 이상한 장르 편식이 있어서 그 외의 스릴러물은 즐기지 않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물은 보지만, 연쇄살인마에게 쫓기며 공포가 심장을 죄어오는 호러 서스펜스는 보지 않는다. 증거를 수집해 수색망을 좁히고 용의자를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 장르, 즉 나는 그냥 범인 잡는 게 좋다.

 

저자는 나 같은 범죄스릴러 팬들이 주의해야할 점도 말해준다. 이런 창작물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 책임의식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고통 받고 있을 범죄 피해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범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때에는 목소리를 높여 문제해결을 위한 힘을 모아야 한다.

 

이런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스릴러팬이라는 변명 하에 단순히 범죄만 소비하는 꼴이 된다. 사람이 처참히 죽어나가는 것을 쾌락적으로 즐기는 범죄자들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사건 뒤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피해자가 있고 유족이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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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흙******에 | 2021.10.29 | 추천14 | 댓글6 리뷰제목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스릴러(thriller) 【명사】 1.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연극ㆍ영화나 소설 따위.       누군가에게 "스릴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마이클 잭슨의 노래 「Thriller」라고 답하고 싶으나) 콕 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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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아무튼, 스릴러>를 읽고

 

       

스릴러(thriller)

【명사】

1.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연극ㆍ영화나 소설 따위.

 

 

  누군가에게 "스릴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마이클 잭슨의 노래 「Thriller」라고 답하고 싶으나) 콕 찝어 무엇이라고 설명할 자신이 없다. 학창시절 아르센 뤼팽과 셜록 홈즈가 나오는 추리소설을 탐독했음에도 그 장르를 스릴러라고 부른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스릴러>를 쓴 이다혜 기자가 치밀한 범죄와 그것을 반드시 해결하는 스릴러 장르를 애정하는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겁이 많아서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공공연한 비밀에 부쳐 두기로 하자. 스릴러를 정의하는 게 쉽지 않지만, 어떤 소설이나 영화가 스릴러인지 아닌지는 구분할 수 있다는 저자는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에 총이 등장했다면 그 총은 발사되어야 한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말이 하나의 규칙이라면, 스릴러는 변칙적으로, 다시 말해 모두의 관심을 총으로 쏠리게 한 뒤 누군가 뽑아든 칼이 당신의 등을 찌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치밀한 연구 조사와 정확한 세부 묘사를 바탕으로 한 속도감 넘치는 스릴러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유의미한 인물들을 통해 세상에 눈을 뜨도록 도와준다"는 소설가 제임스 패터슨의 말을 인용해 독자를 스릴러의 본질에 좀 더 가까이 데려다 준다.

 

  책장을 열면 바로 끓기 시작하는 스릴러나(첫 장 혹은 첫 문장에서 이미 긴장이 시작된다), 남자 주인공이 나오면 끓기 시작하는 로맨스(1500페이지를 넘기는 경우가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30페이지 이내에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첫 '밀실살인'이 벌어지면 냅다 부글거리는 본격 미스터리(현장에 탐정이 함께 있다면 금상첨화)에 비해 판타지의 진입 장벽은 너무 높아만 보이는 것이다.

 

(36~37쪽, 베이비, 세 권만 참고 읽어봐 -스릴러의 끓는점)

 

  물질에 따라 '끓는점'이 다른 것처럼 스릴러는 로맨스나 판타지에 비해 끓는점이 낮다. 추리물은 살인사건이, 시리즈물은 탐정이 나타나면 끓기 시작한다. 물이 수증기가 되는 반전처럼 서서히 끓기 시작한 이야기도 반전(反轉)을 향해 나아가는데, 스릴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반전이다. 신작 영화나 소설이 나오면 팬들은 반전의 극적 효과가 반감되는 걸 막기 위해 스포일러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스포일러라는 단어는 반전 영화라는 말과 함께 널리 알려졌고 『유주얼 서스펙트』와 『식스 센스』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로, "ㅇㅇㅇㅇ가 범인이다!"와 "ㅇㅇㅇ ㅇㅇㅇ가 귀신이다!"라는 말은 스포일러의 대명사로 굳어졌다.

 

(45쪽, 꼬마가 귀신을 본다 한들 -반전 강박증과 스포일러 포비아)

 

  그런데 언제부턴가 작품이라는 숲보다는 반전과 스포일러라는 나무에 시선을 집중시키다 보니 이른바 반전 강박증스포일러 포비아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반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작품을 보면서 누가 범인일지 모든 등장인물을 의심하게 됨으로써 이야기의 감정선과는 멀어지며, 몰입도를 낮추고 피로도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반전이 있어야 재미있다거나 스포일러를 당한 작품은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면서 정작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가 아무리 서로의 안녕을 있는 힘껏 빌어주어도, 일간지 사회면에는 범죄가 넘쳐나리라. 잊지 말아야 하는 한 가지.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117쪽,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흉악범죄와 추리소설 애호가의 동거)

 

  사람을 죽이는 사건보다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기 때문에 범죄물을 좋아한다는 저자는 점점 소설이나 영화 속 세계가 현실의 그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테면, 어떤 범죄사건을 다룬 기사에서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앞으로 사회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기보다는 댓글 등을 통해 소설 혹은 영화 같은 실제 사건에 감탄하고 누가 더 범인을 잘 맞히는지 마치 경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스릴러 팬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지도 모르겠으나) 작품 속 주인공의 탁월한 추리력과 수사력이 필요치 않는 세상이 온다면, 즉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인간의 악의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는 범죄도 없고, 이를 반영한 범죄물도 존재하지 않을 텐데, 스릴러 팬들은 과연 그곳을 낙원이라 부를 수 있을까?

 

  현실이 잔인하다고 잔인한 설정을 한껏 이용하는 창작물을 즐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현실의 문제를 픽션의 연장으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픽션'과 '픽션 같은'은 전혀 다른 말이다. 픽션을 픽션으로 즐기려면 현실의 문제를 현실에서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138쪽, 픽션은 하고 논픽션은 하지 않는 것 -당신은 결국 논픽션을 읽게 되리라)

 

  리뷰를 쓰는 내내 글로 적은 모든 게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리뷰를 쓰는 까닭은 이 책, 나아가 스릴러물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스릴러물을 통해 속도감과 긴장감을 느끼며 작품을 즐기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나아가 작품에 투영된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세상을 향한 누군가의 외침을 듣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아무튼, 스릴러>와 스릴러물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반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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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9] 아무튼 스릴러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h*****p | 2021.08.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품 전체에 걸쳐 작가가 독자와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 반전이고, 특히나 서술트릭이다. 사건에 대해 말해주는 자가 의심해야 할 자가 된다. 놀이의 도구가 신뢰라는 말은, 자칫하면 신뢰와 애정 모두 놓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뭔가 깊이있게 장르를 파헤치거나, 그것도 아니면 다양한 작품들을 넓게 소개하는 류의 책은 아니다(소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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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전체에 걸쳐 작가가 독자와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 반전이고, 특히나 서술트릭이다. 사건에 대해 말해주는 자가 의심해야 할 자가 된다. 놀이의 도구가 신뢰라는 말은, 자칫하면 신뢰와 애정 모두 놓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뭔가 깊이있게 장르를 파헤치거나, 그것도 아니면 다양한 작품들을 넓게 소개하는 류의 책은 아니다(소개된 대부분의 작품은 이미 유명한 작품들이다). 후반부로 가면 오히려 저자가 여자로서 이 사회에 느끼는 공포에 대한 걱정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장르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좋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마무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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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 멋진 스릴러 작품 보고 싶어요!!!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바*별 | 2020.12.1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부제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저자 ? 이다혜             주로 읽고 보는 장르가 추리호러스릴러SF판타지라,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읽어야 해!’라는 느낌이 파바박 왔다. 게다가 부제로 볼 수 있는, 앞표지에 적힌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라는 문장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음? 저자 이름이 낯익다. 아,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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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저자 ? 이다혜

 

 

 

 

 

  주로 읽고 보는 장르가 추리호러스릴러SF판타지라,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읽어야 해!’라는 느낌이 파바박 왔다. 게다가 부제로 볼 수 있는, 앞표지에 적힌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라는 문장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 저자 이름이 낯익다. , 몇 달 전에 읽은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2020’의 저자였다. 오오, 어쩐지 책장을 펴기도 전에 호감도가 쭉쭉 올라간다.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스릴러의 정의, 어떻게 이 장르를 접하게 되었는지, 스릴러 작품들의 특징, 예를 들면 반전이라든지 스릴러의 다양한 종류 등을 얘기한다. 그리고 최근 스릴러 장르의 추세에 관한 이야기를 지나,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까지 다룬다.

 

  읽으면서 맞아, 맞아라고 공감하는 부분이 꽤 많았다. 특히 제일 많이 고개를 끄덕인 대목은, ‘스릴러라는 이름을 붙인 작품들은 왜 여자들이 강간 고문 살해당하는 내용이 많은가라는 부분이었다. 꼭 스릴러 장르에서만 국한된 설정은 아니지만, 범인의 잔혹함을 드러내거나 주인공의 각성 내지는 능력 발휘를 보여주기 위해, 대부분 작품에서 여자 희생자를 내세운다. 그것도 그냥 죽는 게 아니라, 잔혹하게 강간 고문당하고 처참하게 살해당한 상태로 발견된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범인이 얼마나 냉혹한지, 주인공이 어떻게 제대로 능력 발휘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데 말이다. 요즘은 스릴러 장르에서 쓸데없이 저런 설정을 넣은 작품을 보면, 제작진이 게으르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서사를 쌓아가면서 속도를 높이는 데는, 적절한 보여 주기와 숨기기, 그리고 탄탄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그걸 제대로 하려면 어렵기도 하고 힘들고 또 귀찮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제일 쉽고 가장 간단한 길로 가려고 한 모양이다. 그 결과 재미없는 스릴러 작품이 되는 거고.

 

  그리고 요즘 여성 작가들이 출판한 심리 스릴러 소설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왜 그 작품들이 시리즈로 나오지 못하는가에 관한 설명은 읽으면서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하긴, 남편이나 애인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많은데 그게 시리즈로 이어진다면, 그들과의 관계가 질척대며 계속 이어진다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또 그런 스타일만 만난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아무리 재미있게 소설을 읽었어도, 그런 내용이 몇 권에 걸쳐 계속해서 이어지고 반복된다면……. 아마 두 번째까지는 어떻게 읽어도, 세 번째가 있다고 하면 던져버릴지도 모르겠다.

 

  사이즈도 작고 페이지도 그리 많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쩐지 한 문장 읽고 생각하고, 또 다음 페이지에서 멈춰서 아직 안 읽은 작품들 제목을 적느라, 예상보다 오래 붙잡고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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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아무튼, 스릴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E**y | 2019.11.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작가의 다른 작품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출근길의 주문교토의 밤 산책자# 읽고 나서.전에 '빨간 책방'을 들으며 이다혜 님의 말발(?)에 감탄했었는데, 그만큼 역시나 글발(?)도 좋으시구나 확인했다. 사실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쓰인 책이라 기대했던 만큼의 깊이는 없었지만,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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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출근길의 주문

교토의 밤 산책자


# 읽고 나서.

전에 '빨간 책방'을 들으며 이다혜 님의 말발(?)에 감탄했었는데, 그만큼 역시나 글발(?)도 좋으시구나 확인했다. 사실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쓰인 책이라 기대했던 만큼의 깊이는 없었지만,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책을 자주 사다 나를 수 없는 입장이라 전자책이 나오기 전에는 박스로 일 년에 한 번씩 샀었다. 최대한 다양한 장르를 넣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박스를 다 읽어야 다음 박스를 살 수 있다고 스스로 정해놓은 규칙 덕분에 늘 마지막에 남는 비소설 분야의 책들을 꾸역꾸역 읽으며 후회했었다. 그러다가 즐겁자고 읽는 책이다,라는 생각에 소설류, 특히 좋아하는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만 꾸준히 사들였다. 언젠가 친구가 내 책장을 보고는 어째서 책들이 (책등이) 다 까맣고 빨간 것들 투성이냐고 한 적이 있을 정도. 물론 지금은 적당히 섞어서도 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장르에 대한 애정을 숨길 수는 없다. 그리고 이제 와 딱히 숨기고 싶지도 않고. ㅋ 


왜 이 장르가 재밌냐고 묻는다면, 무조건 '재미'라고 대답하면 이상한 취향의 변태 같아 들릴까 봐 걱정하던 때도 물론 있었다. 수수께끼 푸는 것도 좋고, 답 없는 세상에 답이 제시되는 것도 좋고, 범인은 언젠가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지만) 밝혀진다는 사실도 좋았고, 범죄의 다양한 원인들을 보면서 나는 '안전하다'라고 확인하는 것도 한몫했을 터이고,,,, 작가가 언급한 이유들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결국 그래도 재밌으니까... 가 가장 큰 이유라고 이제는 '인정'하고 싶다. 잘 짜인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읽으면 뭔지 모를 만족감도.


스릴러를 읽다 보면 이다혜 작가님은 결국 논픽션으로 갈 수밖에 없어진다고 하셨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래도 소설 속으로 숨고 싶다. 현실을 딱 마주할 용기가 아직도 없는 건지. 특히나 소설과 달리 범죄자의 '진짜' 심리나 진실을 추측에 의존해야 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불안하다. 아직 이다혜님 만큼의 내공이 쌓이지 않아서 인 걸까.


여튼, 재밌게 읽었다. 언급된 책들 대부분 읽어봤거나 들어는 본 책들이라 괜히 더 으쓱(?)하고 반가웠다.


*밑줄

서스펜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서스펜스물과는 종종 혼용되며, 반전이 있는 경우가 많고, 대체로 사건 진행 속도가 빠르다. 고전적인 느낌이 없을수록 어떤 작품이 스릴러로 불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고전 미스터리에서는 폭탄이 한 개면 충분했다. 스릴러라고 불리는 장르의 특징은 폭탄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불발탄이 섞여 있어도 좋다!


살다 보면 수시로 찾아오는 환란의 날에 마음 둘 취미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내가 피해를 입은 범죄를 장르로 소비하기란 쉽지 않다. 범죄 피해 유가족이면서 스릴러 소설 작가가 된 제임스 엘로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범죄물을 즐기는 나 같은 사람의 심리란 대체로 안전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 내가 읽는 것이 나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없다면 읽기 어렵다.


재미있는 사실은 ‘재밌는 책’이라면 끓는점 온도와도, 그 장르의 팬인지와도 관계 없이 ‘반드시 끓는다’는 점.


설상가상 스릴러 애호가들은 스릴러 소설에서조차 범죄자가 될 ‘싹수 노란’ 폐인들로 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더 난처해지곤 한다.


범죄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이 죽기 때문이 아니라 크건 작건 어떤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너무 길고 구차한데다 상대가 별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아 생략하기 일쑤다. 살인사건보다 살인을 저지른 인간의 심리가 궁금하잖아요, 하는 설명은 어디까지나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하고나 할 수 있는 얘기다


그렇게 ‘세다’는 느낌이 스릴러의 전부처럼 느껴진다면 이 장르의 미래는 어디 있는지. 스릴러는 대체 뭐 하는 장르인지.


그래서 범죄물을 읽는다. 이해할 수 없는 악의의 정체가 궁금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가 이루어지고 또 그것을 해결하는 천재적인 두뇌플레이를 보고 싶어서, 그 안에서는 언제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서사 안에서 안전한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 하지만 ‘내가 파는 장르’가 무엇을 소비하는지 알고는 있어야 한다.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는, 논픽션을 읽다 보면 그 싹을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감지한들 손쓸 방법이 없다는 무력감을 경험한다는 데 있다. 논픽션 속 사람들은 장기말이 아니다. 글 몇 자로 재단할 수 없다


현실이 잔인하다고 잔인한 설정을 한껏 이용하는 창작물을 즐기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현실의 문제를 픽션의 연장으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픽션’과 ‘픽션 같은’은 전혀 다른 말이다. 픽션을 픽션으로 즐기려면 현실의 문제를 현실에서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나는 여전히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 사실은 종종 나를 괴롭게 한다. 내가 ‘파는’ 장르의 구성 성분이 무엇인지, 쾌락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생각하는 일이 그렇다. 스릴러가 현실의 피난처로 근사하게 기능해온 시간에 빚진 만큼, 현실이 스릴러 뒤로 숨지 않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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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무서운 스릴러, 그리고 더 무서운 현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6 | 2019.11.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밀리의 서재 다섯 번 째 책. '아무튼 시리즈'는 한 가지 분야를 가볍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어 좋다. 스릴러에 대한 쉬운 에세이 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책이었다. 스릴러란 무엇인지, 스릴러가 다른 공포, 서스펜스 등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친절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셨지만 아직도 헷갈린다.), 스릴러의 종류 등등 스릴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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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다섯 번 째 책. '아무튼 시리즈'는 한 가지 분야를 가볍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어 좋다.

스릴러에 대한 쉬운 에세이 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책이었다. 스릴러란 무엇인지, 스릴러가 다른 공포, 서스펜스 등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친절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셨지만 아직도 헷갈린다.), 스릴러의 종류 등등 스릴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있는 책이다.

난 겁이 많다. 놀이기구도 전혀 못 타고 공포영화라면 기겁한다. 그래서 공포 영화나 스릴러 책은 피하는 편. 반면 저자는 스릴러 매니아이다. 기자로서 다독가인 저자는 많은 책들을 읽어왔지만 그 중에서 공포, 스릴러 분야들을 좋아한다. 읽을 때의 두근거림, 범인이 드러날 때의 쾌감 같은 것들이 많은 사람들을 사로 잡는 것 아닐까.

저자는 말한다. 스릴러 소설을 즐기는 것은 내가 있는 현실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어서라고. 나는 바로 그 믿음이 없어서 스릴러 소설을 편안하게 읽지 못한다. 소설 속 위험에 빠진 주인공이 내가 된 것 같고, 지금 당장 내가 있는 방에 누가 들어 올 것 같고... 어릴 때는 세상에 대해 잘 몰라서 무서웠고, 어른이 된 지금은 세상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어서 무섭다. 그렇게 난 예나 지금이나 계속 무섭다.

저자는, 뒷 부분에서 논픽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을 다룬 책들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바꾸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현실을 픽션의 소재로 사용하며 그를 통한 쾌락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소재로만 이용하려 하는 것이 문제라고. 사건의 피해자등 또는 가해자의 가족 등이 쓴 책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이 세상에 나왔을 까 생각하니 마음이 저미어 온다.

이 책에서 소개해 준 책들을 열심히 적어두었는데, 언제쯤 용기내어 읽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덜덜덜 오싹거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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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도서리뷰] 현실과 스릴러 소설이 전혀 무관하지 않기에 《아무튼, 스릴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g | 2019.02.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구경꾼’으로서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심리가 여기 없는가 묻게 된다. 범죄물의 팬은 범죄를 소비하는가, 범죄의 해결을 소비하는가? 일상 미스터리 같은, 잔인함과 거리를 둔 듯 보이는 서브장르에서조차 ‘못된’ 심리를 전시하는 일을 종종 본다.사건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판단하는 일, 타인을 의심하고 자신의 명석함을 확인하고 즐거워하는 일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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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으로서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심리가 여기 없는가 묻게 된다. 범죄물의 팬은 범죄를 소비하는가, 범죄의 해결을 소비하는가? 일상 미스터리 같은, 잔인함과 거리를 둔 듯 보이는 서브장르에서조차 ‘못된’ 심리를 전시하는 일을 종종 본다.

사건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판단하는 일, 타인을 의심하고 자신의 명석함을 확인하고 즐거워하는 일의 속성이 그렇다. 타인을 이리저리 재 판단하고 싶어 하는 마음 역시, 이 장르의 독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의심받는 사람들에 대한 온갖 정보가 작품 속에 나열되기 때문이다. _p.32


 

 

'스릴러'라는 장르는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끌기 마련이다. 그것은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상황을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어린 불안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도 <명탐정 코난>을 보고 자랐고, 추리소설을 꽤 좋아하며, <그것이 알고싶다>와 팟캐스트<크라임>을 빼놓지 않고 듣는 사람이지만 스스로에게 이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당연히)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예술'이라는 장르가 재미로 소비하면 그만이지만(그냥 즐기기만 해도 된다), 이다혜 기자의 말처럼 '스릴러'는 그곳의 사회문화적 풍토가 특정 방식의 사건을 만들고 사건 보도를 만들고 반응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스릴러 소설을 읽어가며 접하게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나는 특히 '스릴러 소설'보다는 '논픽션 스릴러(실제 사건)'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인데, 잔인한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에 특히 마음이 간다. 그리고 무력감이 든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취재해 방송했던 것처럼 실제 일어나는 사건 중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경우 '우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로인해 감형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는 경우는 지속적인 가정 폭력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 방위'로 인정된 경우는 아직 없다.

이러한 현실은 스릴러 소설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에서는 법정 스릴러, 의학 범죄같은 전문적인 살인에 히어로같은 인물이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정 폭력이나 외도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과 스릴러 소설이 전혀 무관하지 않기에, 우리는 문학이든 현실의 사건이든 바라보는 시선 뒤에 '사람'이 존재함을 기억해야한다. 자극적인 살해 방법과 시체가 아니라 그들도 우리 곁에 살아있던 누군가라는 사실. 그리고 '스릴러'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작품에 투영된 현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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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무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심*****임 | 2018.1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작은 미니북 형태로 출판되어 가볍고 이동성이 좋은 책이다. 글을 쓰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은 "아무튼" 으로 시작하는 책의 시리즈 중 한 편이다. 사실 나는 스릴러물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물런 호러물이나 귀신장르보다는 더 매력있다고 생각한다.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리얼리즘에 어느정도 기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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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미니북 형태로 출판되어 가볍고 이동성이 좋은 책이다.

글을 쓰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책은 "아무튼" 으로 시작하는 책의 시리즈 중 한 편이다.

 

사실 나는 스릴러물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

물런 호러물이나 귀신장르보다는 더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리얼리즘에 어느정도 기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릴러 장르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그것이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한다

심장 쫄깃한 그런 짜릿한 느낌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스릴러를 즐길수 있다는 것은 이러한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현실이 두렵고 안전하지 않는 시대는 스릴러를 진정으로 즐길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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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아무튼, 스릴러 [귀신 열명보다 사람 한명이 더 무섭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C***e | 2018.08.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얼마 전에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모임에 갔다. 이상한 심령술사들 모임이었다면 더 재밌었겠지만 그냥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각자 아는 무서운 이야기를 총동원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온갖 무당 이야기, 귀신 이야기들이 다 나왔지만 가장 무서웠던 건 새벽 3시에 침입한 특수강도 강간범 이야기였다. 제아무리 귀신이 집에 떼로 모여서 삼바춤을 춰도 사람보단 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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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모임에 갔다. 이상한 심령술사들 모임이었다면 더 재밌었겠지만 그냥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각자 아는 무서운 이야기를 총동원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온갖 무당 이야기, 귀신 이야기들이 다 나왔지만 가장 무서웠던 건 새벽 3시에 침입한 특수강도 강간범 이야기였다. 제아무리 귀신이 집에 떼로 모여서 삼바춤을 춰도 사람보단 덜 무섭다.

그런 면에서 스릴러 장르는 귀신보다 더 무서운 사람에 대한 소설이다. 일단은 한 명 이상이 죽는다. 한 명 죽고 시작하는 것이 이 장르이니 사람 하나 죽는 건 기본 조건이다. 왜 죽었나, 누가 죽였나 등등의 질문으로 범인을 찾는다. 범인이 더럽게 안 잡히면 시리즈가 되고, 매번 다른 범인들이 나와도 시리즈가 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죽는다. 시대에 따라 죽는 대상은 술집 여자이거나 혹은 어제까지 밝게 인사하던 이웃집 주민이다. 가장 많이 죽는 건 역시나 남편 혹은 부인이다. 그리고 범인은 배우자 혹은 불륜 상대! 오죽하면 수사 드라마에서 증인 심문할 때 증인들이 "스릴러 소설 보면 90프로가 남편이던데, 왜 나한테 물어봐요?"라고 하겠나.

빨간 책방 팟캐스트의 고정 패널인 이다혜 기자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서 스릴러 책들을 많이 읽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튼 시리즈에서 스릴러를 담당했다고 한다. 스릴러 장르는 주제가 명확하기에 읽는 속도가 빠르고 몰입도가 강하지만 다 덮고 나면 찝찝함이 남는다고 한다. 현실이 소설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는 사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똑같이 나타나면 그때도 지금과 같이 재미로 소비할 수 있는지의 죄책감이 그 찝찝함을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소설이 날고 기어도 현실 못 쫓아가는 상황이니 그런 우려는 충분히 이해된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더 재밌겠단 생각이 든다. 시대별 유명한 스릴러 작품들을 거론하면서 특징을 잘 잡아내고 시대 분위기에 맞춰 해석하는 부분은 탁월하다 싶었다. 스릴러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나로서는 그 부분에선 공감을 놓쳤다.

마지막 작가의 말처럼 소설이 현실보다 무서운 날이 와서 소설을 허구의 이야기로 즐겁게 소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현실 속 사람이 귀신보다, 소설 속 살인마보다 더 무서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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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리뷰 (4건)

구매 아무튼 스릴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h***y | 2020.12.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다혜 작가님의 소설 아무튼 시리즈의 아무튼, 스릴러를 구매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을 의식의 흐름대로 막 적은 리뷰입니다. 완독 후 작성하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시리즈 중에 흥미로운 게 많았는데 왜 스릴러를 골랐을까요..? 스릴러에 대해 1도 모르는 상태라 이해를 잘 못했어요 ^_ㅠ 다른 시리즈를 사는게 더 나았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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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작가님의 소설 아무튼 시리즈의 아무튼, 스릴러를 구매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을 의식의 흐름대로 막 적은 리뷰입니다. 완독 후 작성하여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시리즈 중에 흥미로운 게 많았는데 왜 스릴러를 골랐을까요..? 스릴러에 대해 1도 모르는 상태라 이해를 잘 못했어요 ^_ㅠ 다른 시리즈를 사는게 더 나았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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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무튼 스릴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5*****h | 2020.08.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평소에 스릴러나 추리 범죄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읽는다 그런데 이런 깔끔한 제목의 책이 나와서 바로 구매했다 과연 스릴러란 무엇인가 규정 짓기는 쉽지 않지만 어떤 것을 보고 스릴러라고 하기는 쉽다고 한다 작품이 구성되는 형식이나 소재 보다는 어떤 정황이 스릴러를 스릴러로 만든다고 한다 책 속에는 내가 알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언급된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다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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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스릴러나 추리 범죄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읽는다 그런데 이런 깔끔한 제목의 책이 나와서 바로 구매했다 과연 스릴러란 무엇인가 규정 짓기는 쉽지 않지만 어떤 것을 보고 스릴러라고 하기는 쉽다고 한다 작품이 구성되는 형식이나 소재 보다는 어떤 정황이 스릴러를 스릴러로 만든다고 한다 책 속에는 내가 알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언급된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다 짧아서 빨리 읽었다 처음 알게 된 작품도 꽤 있다 예를 들면스콧 터로의 무죄추정 구매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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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스릴러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2 | 2019.08.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기본적으로 스릴러 소개서라 스릴러라는 장르에 경험이 적은 사람으로써 흥미를 얻었고 좋은 책 추천도 많이 받았다. 소개가 좀 빠르게 진행되서 따라가는데 가끔 벅찬 것은 있지만, 한 책을 너무 오래 소개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에서 예시로 쓰는 게 좋았다.가장 좋았던 점은 스릴러를 좋아하고 소비하는 사람으로써, 스릴러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특히 현실에서의 범죄를 그런 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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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스릴러 소개서라 스릴러라는 장르에 경험이 적은 사람으로써 흥미를 얻었고 좋은 책 추천도 많이 받았다. 소개가 좀 빠르게 진행되서 따라가는데 가끔 벅찬 것은 있지만, 한 책을 너무 오래 소개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에서 예시로 쓰는 게 좋았다.

가장 좋았던 점은 스릴러를 좋아하고 소비하는 사람으로써, 스릴러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특히 현실에서의 범죄를 그런 팬으로써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를 다루어준게 너무 인상깊었다. 이것도 아마 작가가 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덕분이 스릴러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에서 이처럼 현실과 맞닿아있는 문제를 다룰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도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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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좋아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t******3 | 2019.02.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서재 에 이은 아무튼스릴러...^^ 잼있게 읽었다... 내가 읽은 책과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고... 스릴러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잼있는건 잼있는 거니까...* 범죄물을 즐기는 나 같은 사람의 심리란 대체로 안전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 내가 읽는 것이 나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없다면 읽기 어렵다* 나는 앞에서 스릴러가 풍토병과 닮았다고 했다. 범죄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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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서재 에 이은 아무튼스릴러...^^ 잼있게 읽었다... 내가 읽은 책과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고... 스릴러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잼있는건 잼있는 거니까...

* 범죄물을 즐기는 나 같은 사람의 심리란 대체로 안전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 내가 읽는 것이 나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없다면 읽기 어렵다

* 나는 앞에서 스릴러가 풍토병과 닮았다고 했다. 범죄는 더 그렇다. 어디선가 싹이 텄다.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혹은 모르고 싶던 방식으로 싹은 성장했다.


겨울서점에서 소개되서 읽은 책입니다..ㅎㅎㅎ
겨울서점을 너무 좋아하는 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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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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