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한 생활과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폭식과 음주를 하던 과거와의 결별을 결심하고, 헬스장을 찾아 피트니스에 빠져든 저자의 현재 모습을 비교하면서 상반된 현실에 대해서 소개하는 내용이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자각증상이 나타나는 순간이 치료에 있어 가장 빠르기도 하고, 혹은 가장 늦기도 하다는 말이 있다. 지나친 건강염려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사람들은 특별한 증상이 있을 때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하여 적절한 진단에 이어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고, 다른 경우 이미 질환이 많이 진전되어 손을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바와 같이, 결국 평소 운동을 습관화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인해 입월을 하고 건강에 대한 우려의 진단이 내려지면서, 저자는 친구들의 권유로 헬스장에 등록을 하면서 피트니스를 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헬스장의 기구들은 일종의 고문 장치’처럼 여겨졌다고 고백한다. 스스로를 ‘남의 말 듣는 걸 아주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랬던 저자가 헬스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운동에 적응하는 모습이 소개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을 확실히 감지하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운동을 권유하는 ‘전도사’로 자처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제시되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라고 자부하면서, 스스로 ‘도둑처럼 오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운동이든 뭐든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그것이 반복적으로 진행되어 일단 몸에 새겨지면 오히려 한 번이라도 빠뜨리면 낯설게 느껴지는 법이다. 내 경우에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서, 그 시간을 책 읽고 간단한 글쓰기를 하는 것이 오랜 동안에 익숙해진 습관이 되었다.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가족들과 다른 생활 습관에서 새벽 시간을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습관이라고 하겠다. 간혹 전날의 과음으로 그 과정을 생략하면 무언가 빠뜨렸다는 기분이 드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 도달하는 것을 일컬어 ‘몸에 새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저자와는 전혀 다른 습관이지만, 나 역시 '몸에 새긴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트레이너와의 관계를 통해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저자는 또한 쉽게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열악한 저치를 목도하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저자는 건강에 대해 위기를 느끼면서 ‘나는 살기로 했다’라는 결심, 그리고 그것을 위해 피트니스를 선택하여 꾸준히 운동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뚜렷하게 정하지는 못했지만 금년에 집중할 무언가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차니)
첫장 첫 에피소드를 읽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책을 읽는 내내 '메모'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았다.
결국 87페이지에서 읽기를 멈췄다.
작가는 나름 PD이고 글쓰기를 하신 분인것 같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이 가는 부분에 줄을 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을 무시하고 꿈만 찾는 답답함에 읽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시리즈를 읽고 싶었는데 마음이 돌아섰다.
운동은 내 운명
<아무튼, 피트니스>를 읽고
오늘도 사무실에서는 동료 몇몇이 국밥, 찜닭, 중화요리, 분식 등의 점심메뉴를 자발적으로 거부하는 대신, 고단백 저칼로리 식단으로 몸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허리디스크 통증을 달고 사는 내게 운동이란 걷기와 수영뿐이었는데, 요즘 그들을 통해 다이어트를 위한 퍼스널 트레이닝(PT), 피트니스(fitness) 동작과 명칭들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목적, 아니 몸을 위해 어떻게든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여기 어느 체육관에서도 한 인권운동가가 운동을 하고 있다. 반평생 인권운동(movement)을 하다가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에 응답하여 몸운동(exercise)을 시작한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아무튼, 피트니스>는 인권운동가가 운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운동을 하고 살을 뺀다는 것이 외모에 대한 편견에서 도망치는 것인지 편견과 맞서 싸우는 것인지 자주 헷갈린다. 남의 눈에 들려고 하는 건지 나에게 나를 잘 보이기 위한 건지도 잘 모르겠는 때가 많다. 하긴 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나도 어차피 타인의 눈을 거치기 마련이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대사처럼 타자는 다양한 모습으로 내 안에 존재한다. 나와 타자의 경계는 명확히 그을 수 없다.(26쪽)
그러고 보니 나에게는 피트니스라는 말보다 헬스가 더 정겹다. 수능을 마치고 친구따라 강남, 아니 헬스장에 가서 (입학 전까지 남은 3개월을) 등록해놓고 아르바이트가 끝나자마자 PC방에 가서 두뇌와 손가락 근력만 길렀고, 군대에서는 반 년 가까이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후임의 선의(를 가장한 보복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를 보기 좋게 배신하고 그의 인내력만 길러주었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내 삶에서 헬스는 조금씩 사라졌고 앞서 말했듯이 일터에서 피트니스라는 새 옷으로 갈아 입은 그것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피트니스는 목적에 부합(fit)하는 신체 단련을 뜻한다. 어느 새벽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저자는 (몸짱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좋아하는 술을 계속 마시고 싶기에) 다시 살기로 결심하고, 1년 넘게 헬스장 트레드밀 위 달팽이로 지내게 된다.
"지금, 뭐 하세요?"
(보면 모르냐?) "네, 그냥 뭐."
"이걸로 뭐 하시려고요?"
"네? 팔 운동 삼아 잡아당기고 있는데요?"
"회원님, 이건 등 운동 하는 기구입니다."
"에?"
"이리 와보세요."
올 것이 왔다.
(10~11쪽)
운동 전보다 더 불어난 몸무게로 시름에 잠겨 있던 그가 걷기만 해서는 안되고 근력 운동도 같이 해야한다는 조언을 받들어 기구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그의 첫 트레이너인 나이스가 나이스 타이밍에 찾아온 것이다. 인바디 체크를 시작으로 생애 최초로 개인 트레이닝을 받게 된 그는 본업인 운동과 부업인 운동을 병행하기가 힘들어 일단 나이스와의 수업 약속만은 절대 어기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한 달쯤 지나 운동이 없는 일요일에 뒷산을 내려오다 살얼음을 밟고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게 되는데, 운동의 효과가 살짝 느껴질 무렵이라 깁스를 한 채 운동에 대한 그리움을 한껏 키웠다고 그는 회상한다.
어느 날 나이스가 덜컥 명령을 내렸다. 간식 포함 매 끼니 먹은 것을 사진 찍어 운동 오기 전에 자기한테 전송하라고 했다. 엥? 즐겁게 먹고 살아야 하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려는 거였지 다이어트는 내 계획에 없었는데? 게다가 나는 먹고 마시는 얘기로 책까지 쓴 사람인데?? 나의 연구소는 '술방'이요 나는 그 술방의 '주모'로 불리는 사람인데??? 다이어트라니, 존재의 배반이다.(37~38쪽)
다시 운동의 현장으로 복귀한 그에게 나이스는 숙제를 내준다. 이미 인생의 식탁에서 먹는 것도 못 바꾸면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결심으로 고기를, 길 한복판에서 터진 코피가 몇 시간이 지나도 멈추지 않아 찾은 응급실에서 고혈압 선고를 받은 뒤 소금을 버린 그에게 세 번째 전환기가 찾아온 것이다. '무조건 먹지 말자가 아닌 잘 먹자'는 전략으로 차려진 그의 식단은 나이스에게 술병만 빼면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다시!" "다시!" "다시!"
데드리프트 동작을 한 번 할 때마다 빨간 색연필로 좍좍 그어진 시험지를 받는 기분이다. 안되니까 약이 올랐다. 말뜻을 찾아보니 (중략) '죽을 만큼 필사적인 노력을 요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었단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죽은 듯 가만있는 물체를 들어 올림으로써 움직임을 준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어느 쪽이 정확한 뜻인지는 모르겠다. 해보니 둘 다 맞는 말이다.(49쪽)
마운틴클라이머(엎드려뻗쳐서 팔다리 번갈아 뛰기), 암워킹(엎드려서 손바닥으로 걷기) 등을 하며 개같이 구르고 스트레칭을 하고 마시지를 받으며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머신 근처에는 얼씬도 못했던 그가 드디어 무거운 바벨을 바닥에서 허벅지까지 들어 올리는 데드리프트(deadlift) 동작을 하사받는다. 힘이라면 남부럽지 않다고 자부하던 그도 무겁지 않아 보이는 쇠막대기 앞에서 쩔쩔 매는데, 문제는 바로 자세라고 지적하며 나이스는 "진정한 보디빌더는 젓가락 하나를 들더라도 100킬로 들듯이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글을 쓸 때 어떤 조사를 쓰냐에 따라 문장의 느낌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처럼 운동에서도 취하려는 자세가 까다롭다고 말이다.
피트니스를 하면서 그의 로망은 다름 아닌 누워서 바벨 밀어 올리기, 즉 체스트프레스(chest press)다. 처음에는 '어깨가 아니라 가슴'이라고 외치는 나이스의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몸에 익어가면서는 가슴을 마음껏 젖힐 수 있다는 해방감과 자신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단다. 특히 체스트프레스에서 형벌로써 하늘을 지는 아틀라스와 황금 사과를 위해 잠시 자발적으로 하늘을 떠받친 헤라클레스의 차이를 발견해내는 그의 통찰이 퍽 흥미롭다. 노 젓기를 활용한 등 운동에서도 영화 『벤허』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노 젓는 노예가 느끼는 고통이 똑같은 동작임에도 헬스장에서는 쾌감으로 승화되는 데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바라본다.
"샘, 너무 서운하네요. 작년 이맘때 무릎 깨져 깁스했을 때처럼 아파요. 샘이랑 오래오래 운동하려 했는데···. 센터의 샘들이 자주 관두시는 거 봐온지라 일하는 환경이 별로 좋지 않은가 나름 신경 쓰이곤 했어요. 암튼 샘이 더 좋은 환경과 미래를 찾아가시는 거라 생각하고 응원할게요."(87쪽)
나이스 타이밍에 그를 찾아왔던 나이스가 떠날 때는 갑작스럽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체육관에서 일상을 함께한 스승과 제자를 갈라놓은 것은 열악한 노동 환경이었다고 그는 지적한다. 체육관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또 누군가는 노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에게 중대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이 대목에서 잊고 있었던 인권운동가의 면모를 엿보게 되었다. 체육관 샘들의 임금이나 노동시간과 같은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그들은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회원들의 무례함을 수용해야만 하는 이중고를 떠안고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아울러 나 역시 수영장에서 종종 경험하는 '탈의실 정치', 즉 개인 혹은 집단의 타인에 대한 비하와 과시적 발언, 유언비어에 대해 그 역시 우려를 표하는데, 체육관에서 자신의 몸에만 몰두하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까지도 함께 단련할 순 없는지 되묻는다.
피트니스는 수영이나 구기 종목과는 달리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저자 또한 팔과 복근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가르켜 지루한 삶과 같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신경이 둔해 할 줄 아는 운동은 없어도 꾸준히 버티는 것만큼은 자신있다는 그는 힘주어 말한다. '느리더라도 자기 속도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묵묵히 갈 수 있다'는 걸 몸소 깨닫게 해준 것이 바로 피트니스라고. 책을 덮고 나니 노화를 두려워 말고 나이듦과 더불어 살아가며 내 몸의 소리를 경청하고 '나에게 맞는 식으로 꾸준히' 운동하라는 어느 운동가(運動家)의 운동가(運動歌)가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듯하다.
인생에도 퍼스널트레이닝 같은 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니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또 다른 누군가가 서로에게 서로의 PT가 되어주니 살아가는 것이겠지.(102~103쪽)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나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려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비만의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 늘 아무거나 입던 폭식과 폭음이라는 말이 어울릴 식생활을 하던 늙고 아프면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가 죽을 거라던 여러 활동과 일정에 밀려 몸 챙기기는 삶의 관리 목록에 들지도 못했던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사람 OO씨 맞아 할 만큼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을 확 줄였을 만큼 기승전 피트니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도할 만큼 그리고 몸과 삶을 대하는태도가 바뀌었을 만큼
이 책은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에 관한 중년의 비혼 여성으로서 나이 들어감과 몸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튼> 시리즈에서 제일 재밌게 읽었다.
시리즈 중에서 제일 처음 읽은 책이었는데 이 책 아니었으면 다른 책들도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좋아하는 한가지로만 글을 쓴다는 시리즈의 컨셉이 흥미로웠는데 첫번째가 피트니스여서 사실 첫인상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피트니스하면 바른 생활에 모범적이기만 한 교훈과 정서가 떠올라서 일단 이 구성 자체를 맛보기한다는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다.
그러나 초반부터 "운동권"출신인 저자 본인이 PT에 대해 가졌던 편견과 그로인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의외의 전개로 흥미를 유도한다.
피트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비싼 비용부터 시작해서 운동복 선택의 문제 등 장애물이 많다.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몸이 힘들다. 담당 트레이너의 처우는 열악하다.
피트니스라는 번듯해 보이는 이미지에 대한 편견이 이 책을 읽으면서 깨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저자도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지 않아야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음을 고백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꺼려했던 피트니스에 건강을 위해서 도전했고 결과적으로 교훈과 건강을 얻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피트니스라는 글자에 심어놓았던 선입견을 좀 없애고 해볼만한 행위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다. 본격 운동장려 도서라 할 만 하다.
아무튼 시리즈를 알게 된지 얼마 안 됬지만 하나 둘씩 구매하다보니까 벌써 4권이 되었네요 ㅎㅎ
일단 책이 작고 술술 읽혀서 부담없이 읽기 좋아요~
헬스장에 가본 적도 없고 개인 pt를 받아본 적도 없지만 최근에 관심이 생겼는데 읽다보니까 운동욕구가 뿜뿜 생기네요!!
지미있게 잘 읽었어요~~~~~~~~~~~~~~~~~~~~~~~~~~~~~~~~~~~~
요즘 엄청나게 쏟아지는 산문집들 중에 그래도 믿고 읽을 만한 아무튼 시리즈 중의 하나. 은근히 유혹한다. 아직 안 읽은 책들도 읽어 보라고. 아무튼 읽어 보면 괜찮을 것이라고. 책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실린 작품의 수가 좀 적은 편이지만 책 가격이 낮으니 이 정도라면 하고 봐 줘야 한다. 아무튼 하면서 붙잡은 대상에 대한 작가의 집중도나 애정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나에게도 이런 식의, 아무튼 뭐라고 하는 것 한 가지가 있었으면 싶고.
피트니스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요가의 종류라고 생각했는데 헬스클럽에서 기구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하는 형태를 말하는 모양이다. 작가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다가 마침내 이곳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결국 제대로 도착했다고 한다. 몸을 살피고 몸의 기능을 되살리고 몸의 기운을 북돋우는 게 삶의 이치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글들을 읽고 있자니 당장 일어나서 운동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나도 요가원이나 피트니스센터에 나가고 싶다. 그런데 너무 멀다. 그리고 번거롭다. 시골살이의 한계 중 하나다. 즐겁게 걷기나 해야지.)
글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응원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든다. 이렇게 열심히 응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성과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다는 믿음이 생기지. 작가의 첫 운동 선생님으로 나오는 나이스샘의 처지가 보는 마음에도 안타까웠다. 좋아하는 일을 정녕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가장 큰 대우이자 직업윤리일 텐데. 자신의 몸을 써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들이 합당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기를 막연하게 빌어 본다.
인권운동이 본업이라고 하는 작가가 튼튼한 몸과 체력을 유지하면서 보람을 거둘 일을 계속 해 나가시기를 기원한다.
저자는 인권운동을 굉장히 오랫동안 꾸준히 해오고 있는 내 나이 또래의 여성분이시다. 속물의 결정체라 할만한 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오신 분이고 그런 숭고하다 싶은 활동의 한편으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너무도 사랑하는 나와 비슷한 취향도 가지고 계시다.
어느날 갑자기..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병원을 찾아가고 이후로.. 평생 언감생심 꿈도 못꿀 피티를 1년 하고도 6개월 넘게 받고 계신다고 한다. 살이 쏙 빠져서 복근을 자랑할만한 모델 몸매가 된것도 아닌데 읽는 내내 사람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뭐가 있다. 이 책에.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편히 살아도 힘들다. 그런데.. 먹고 마시고 몸을 돌보지 않은 끝에 아프기까지 하면 얼마나 미치고 팔짝 뛰게 힘들 것인가?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든 중년 후반 노년 초반의 작가가 피티를 하게 되고.. 개같이 구르다가 이런 저런 운동에 눈뜬 이야기가 이 책에 생생하다.
읽고 나면 이런 저런 명언이라던가.. 삶을 진솔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내뱉을 수 있는 그런 깨달음의 문장들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 책장을 덮으면서 느낀 건 딱 두가지. 운동하고 싶다. 글 쓰고 싶다. 식스팩을 새겨서 남들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 그냥 아이들 더 클때까지 밥벌이라도 하려면 운동해야겠구나. 내가 좋아하는 운동.. 오래 한 것도 아니지만 피트니스 2년도 안하고 책 쓴 사람도 있는데.. 나도 스쿼시를 주제로 책 한권 써보고 싶다. 그런 두가지 욕망만 또렷했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피티를 받으려고 해도 돈이 들고 헬스클럽을 다니려고 해도 돈이 든다. 그래도 올 해가 가기전에.. 뭐든 시작해 보자. 이렇게 동기 부여를 받았을 때.
아무튼, 피트니스 - 류은숙 3.0/5.0
인권운동을 하는 저자가 몸을 움직이는 운동에 대해서 쓴 책입니다. 잦은 음주와 야식으로 고혈압과 혈관 문제를 겪고 난 후,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일어난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나온 책은 이미 수도 없이 많고, 운동을 하면서 겪는 감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서 구매했는데 약간 아쉬웠습니다. 작가님 건강하세요!
나이가 들면, 다이어트나 몸매 만들기가 목적이 아니고
살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한다.
운동이 좋다고 해보라고 주변에 계속 권하게 되는데, 그것도 같이 살자고 하는 이야기 라고,
30대 중반이 되면서 주변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생기는데,
나 스스로도 운동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컨디션차이와 생활의 차이를 느끼고는 한다.
몸무게 차이가 아니라..
아무튼 시리즈가 여러권 있는데 뭔가 흥미를 끄는 제목이 많아 기대하면서
그 시리즈 중 처음으로 피트니스 편을 골랐다.
그런데 그 내용은 딱 예상할 수 있는 그것이 다 이고 그게 끝!!
이북으로 보면서 엥? 이게 내용이 끝이야??
페이지가 이게 다야? 라고 생각하고
급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