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공유하기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33가지 죽음 수업

리뷰 총점 10.0 (31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파일정보
EPUB(DRM) 21.94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괜찮은 죽음’을 말하는 슬프고도 유쾌한 문장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이란 게 과연 존재할까? 어떤 죽음이나 지독한 아픔과 깊은 슬픔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180도 바꾸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비애로 가득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말하는 주인공은 40년간 의사로 일한 데이비드 재럿 박사. 그는 병원에서 노년기를 보내는 사람들을 주로 돌보는 노인 의학 전문의로서, 삶의 처음보다는 마지막에 더 가까운 이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들이 맞이하는 죽음은 그들이 살았던 삶처럼 각기 다른 모습이다. 질병, 노화, 치매, 자살, 돌연사 등 시종일관 죽음을 얘기하지만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사에 대한 날렵한 통찰을 전한다.

저자는 금기시되는 ‘죽음에 대한 논의’를 정부가, 사회가, 개인이 이제 더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죽음을 많이 말하는 사회가 오히려 더 건강할 수 있다는 것. 그가 전하는 ‘33가지 죽음 수업’은 죽음을 미화하거나 억지 교훈이나 감동을 끌어내지 않는다. 다만 리얼한 의료 현장을 스케치하듯 기록할 뿐이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두렵기만 했던 나의 죽음에 대해 보다 깊이 냉철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은 가장 훌륭한 명상이 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죽음을 생각하는 하루가 삶을 생각하는 하루보다 나을 수도 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죽음을 직시하는 시간이 오늘을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좋은 죽음
나쁜 죽음
우리는 왜 나이 드는가
좋은 노화
죽음을 자각할 때
접시 위의 죽음
과거로의 여행
죽음의 징조
환자를 죽이는 방법
죽음에 주먹질할 때
새로운 죽음의 방식
밀물
장기적인 노력
빨간 자동차와 가정 방문
어머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아버지
의사들은 어떻게 죽는가
생전 진술서과 생전 유언장
뇌졸중에 관한 대화
놓아주기
변화하는 간병 풍경
요한복음서 11장 35절
최신식 죽음
조이스
미세한 차이와 현대 의학
포터캐빈이 들려준 이야기
전문가들
다른 드럼
아드벡 해법
그야말로 무익한 것
현대판 티토누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고마운 사람들
인용구 출처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40년간 만난 수많은 죽음의 기록

40년간 의사로 일하며 가족으로서 의료인으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죽음을 33가지 이야기로 담아낸 책이다. 암으로 인한 죽음을 비롯해 천식 발작으로 죽은 소년, 수영장에서 익사한 학생, 자살한 청년, 유아 돌연사, 나이가 들면서 뇌졸중, 치매 등 질병을 앓다가 맞이하는 죽음 등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죽는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동료 의사의 죽음 등 그 사연도 다양하다.
저자 데이비드 재럿은 끝없는 심정지 호출, 일명 ‘블루라이트 경보’에 시달리며 죽음이란 도처에 있다는 것을 일상에서 경험했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대부분의 소생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는 외면하고픈 사실도 안다. 죽음의 원인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반응도 제각기 다르지만, 인간이 태어난 후부터는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삶의 반대편 끝에 위치한 죽음을 향해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죽음을 겪으며 그가 배운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진리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자주 죽음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아이러니하지만, 더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이 바로 죽음이다.

품위 있는 마지막을 위한 노력

가장 많은 사람이 겪는 죽음의 형태, 즉 인간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따른 죽음이 바로 ‘최빈도 죽음’이다. 저자는 노인 의학 전문의이자 NHS(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에서 노인병학, 뇌졸중 분야의 컨설턴트로 일하며 노인들의 죽음을 누구보다 많이 목격했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기의 죽음’은 이전과 다른 프레임으로 새롭게 논의되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돌봄의 대상은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노년층이다. 현대 의학은 생의 시간을 늦추었지만 그로 인해 기나긴 죽음, 다시 말해 너무나도 서서히 죽어가는 노인이 많아졌다. 나이 든 환자이기 이전에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온 한 인간의 마지막 순간이니,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주길 저자는 강력히 촉구한다. 자연을 거스르며 고통을 연장하기보다는 국가와 의료 사회가, 그리고 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좀 더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진심 어린 호소다.
여기, 사냥을 좋아하는 한 노인이 있다. 불편한 몸이지만 오늘도 새벽부터 사냥을 떠난다. 숲속에서 홀로 죽었다고 해도 그 죽음이 과연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는지 저자는 반문한다. 와인을 가장 좋아하는 70대에게, “와인을 끊으세요. 그래야 오래 삽니다.”라는 의학적 조언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이다.

21세기를 위한 ‘죽음의 기술’

명과 암, 희와 비, 득과 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어쩌면 잔인할 수도 있는 이 불변의 진리가 삶을 지배한다. 우리는 모두 살지만 반드시 죽는다.
저자는 그 아이러니한 현실을 자신만의 블랙 유머로 승화시킨다. 그가 특출한 유머감각의 소유자여서가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어도 여전히 고품격 유머를 구사하는 환자, 죽기 직전까지도 미소 띤 쾌활한 농담을 건네는 환자, 시신을 인도하며 건네는 어딘가 어색하지만 유쾌한 안부 인사… 생과 사가 공존하는 병원의 일상은 슬픔과 기쁨이 묘하게 뒤섞인 공간이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나 자신의 존재를 보다 실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 대화를 시작할 엄두조차 안 난다면, 의사이자 위로자인 재럿과 만나기를. 그가 가진 경험과 그동안 얻은 죽음에 대한 이해가 ‘나의 죽음’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집단적 기억 상실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21세기를 위한 ‘죽음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을 위해.

종이책 회원리뷰 (26건)

인간답게 죽을 권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서*촌 | 2022.08.1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 소개 ▷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 데이비드 재럿 ▷ 윌북(willbook) ▷ 2020년 10월 15일 ▷ 320쪽 ∥ 474g ∥ 145*220*20mm ▷ 인문학     ◆ 후기  ▷내용《上》 편집《中》 추천《上》           필멸자(必滅者) 언젠가 죽는 자, 나이를 먹는 자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이 불멸자로
리뷰제목


 

 

 

소개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데이비드 재럿

윌북(willbook)

20201015

320474g 145*220*20mm

인문학

 

 

후기 

내용편집추천

 

 

 

 

 

필멸자(必滅者) 언젠가 죽는 자, 나이를 먹는 자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이 불멸자로 존재하기에, 대조적으로 인간을 죽을 운명을 가진 자로 표현했다. 그리스도교 세계관에서는 인간은 필멸자가 아닌 영생을 사는 존재가 된다. 그리스 신화 속의 신들이 이 세상에서 영생을 가진 존재였다면, 그리스도교에서는 다른 세상에서 인간은 영생의 존재가 된다. 종교가 마케팅이라면 당연히 영생의 길을 열어준 그리스도교가 오늘날 세계 종교가 된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가톨릭과 개신교의 장례식을 참석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분명 천국으로 가는 길일 텐데, 기뻐 춤추는 사람들은 없고 모두 슬픔에 잠겨있다. 왜 이승에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까 

 

 

 

 

 

좋은 죽음, 나처럼 가톨릭교도로 자란 사람들은 좋은 죽음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가톨릭교의 설명서인 교리 문답에 그런 내용이 있다. ‘잠들 때까지 죽음에 관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워라. 때가 되면 중재를 바라며 성 요셉에게 기도해도 좋다.’ 나쁜 죽음,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의사들이 고통을 연장하는 연구와 치료를 추천하는 경우가 너무도 흔하다.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이를 때까지 치료를 주장하며 환자의 통증과 모욕감을 연장하기도 한다. 환자의 자율성은 어떤가? 그때쯤이면 대개 환자는 사전 동의가 불가능한 상태다. 현대 의학은 생명 보전과 생명 연장에만 초점을 맞춘 채로 환자의 고통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뒷전으로 미룬다.”

 

 

“200년 전만 해도 인간의 절반은 성인이 되기 전에 죽었다. 이제 선진국에서는 70대 후반이나 80대 초반까지 생존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끔찍하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인간성을 상당 부분 앗아가는 심술궂은 질병에 걸려 기억과 자기 자신을 잃으며 노년에 천천히 죽어간다. 개인적 고통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통제력을 되찾을 수는 없을까? 플라톤은 죽음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이 옳았다. 문제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의사 결정 능력이다.”

 

 

 

 

 

질병, 노화, 치매, 자살, 사고, 돌연사 등 수많은 형태의 죽음을 40년간 지켜본 의사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죽음에 관해서 말하기 두려워하고 솔직하게 말하길 어려워한다.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좋은 죽음에선 뇌출혈로 병원으로 온 동료 의사의 생전 유언장에 기재된 연명치료 거부를 통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을 말한다. 나쁜 죽음은 91세의 팔과 다리에 갑작스러운 마비가 온 환자를 예로 든다. 평생 여러 질환과 수술 이력이 많아서 버틸 체력이 되지 못했지만, 아들은 어머니를 살리길 원했고, 넉 달 동안 온갖 현대기술로 연명치료를 했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루게릭병으로 인하여 신체의 마비가 시작되고, 점차 언어의 기능도 상실하고, 결국 장기까지 마비되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종우의 병실에는 수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배우자를 간호하는 보호자들도 담고 있다. 언어까지 마비되었을 때, 지수에게 가지 말라고, 같이 있고 싶다고 아무리 외쳐도 전달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수 없어 끝까지 간호한 지수가 옳은 것일까? 사지가 마비되고 말하기조차 버거울 때도 버티는 것이 옳은 것일까? 불타 죽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죽음도 없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불태우지 말고, 제발 총으로 죽여달라고 자비를 구한다. 연명치료 기간에 환자가 겪을 기나긴 죽음이란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이며, 단순히 물질적인 생존상태가 아닌, 인간적인 삶이어야 할 것이다. 죽음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 책이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포토리뷰 죽을(수 있는) 권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p*****s | 2022.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존경하는 이웃분들 중에, 작년에 장기기증서약을 한 카드 사진을 나누고 올 해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서로 고백(?)한 분이 계신다. 연명의료결정법은 2018년 2월에 시행 결정되었고, 2019년 내가 등록할 당시 10만 명이 넘었으면, 작년에 100만 명이 넘었다고 들었다.     “위루관을 삽입한 환자 중 56퍼센트가 1개월 내에 사망 90퍼센트는 1년 이내 사
리뷰제목

 

존경하는 이웃분들 중에, 작년에 장기기증서약을 한 카드 사진을 나누고 올 해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서로 고백(?)한 분이 계신다. 연명의료결정법은 2018년 2월에 시행 결정되었고, 2019년 내가 등록할 당시 10만 명이 넘었으면, 작년에 100만 명이 넘었다고 들었다.

 


 

“위루관을 삽입한 환자 중 56퍼센트가 1개월 내에 사망 90퍼센트는 1년 이내 사망한다. (...) 생존율이 높아지거나 욕창이 줄어들거나 환자가 더 편안해진다는 증거도 없다.”

 

나 자신의 죽음을 생각할 때 막 즐겁고 기쁘고 그렇지 않다. 준비 과정에서 복잡한 맛을 혀에서 느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눈을 감고 잠시 내가 소멸된 세상을 상상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마음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의료 서비스가 완벽하고 시민들의 품행이 바른 이상적인 사회라면 환자들은 자신에게 정확히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제공받을 것이다. (...) 아니라면 서로 포개지는 이 원들은 소비지상주의, (의로 전문가와 환자 양측의) 무지, 매출 강박 같은 수많은 힘에 의해 서로 멀어진다.”

 

우리 삶이 충분히 존엄하게 존중받는다고 생각지 않으니 존엄한 죽음이라는 것에도 씁쓸한 감정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준비는 하려고 한다. 매년 갱신해놓는 생전 유언장도 서약도 등록도 그래서 한다.

 

“수십 년이 넘도록 자연이 현대 의학의 도움과 지원을 받아 노인에게 퍼부을 수 있는 수많은 고통과 모욕을 목격해왔기에, 나의 생전 진술서와 생전 유언장을 작성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과 죽음이 가장 큰 문제인데, 다른 기술 말고... 사건 사고로 인한 죽음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고 그 외의 죽음을 대략이라도 예측해주는 기술이 있으면 좋겠다. 친구는 내가 관리강박증control freak이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서프라이즈와 돌발을 싫어하는 건 분명하다. 사과도 감사도 인사도 하고 기타 등등 준비도 하고 적어도 죽기 전에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 목숨만 붙어 있는 삶은 나에게 아무런 매력이 없다. 나는 고통에 의미가 있다거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지 않는다. 이를 위해, 나는 내 삶의 마지막 시기가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어떻게 관리되기를 바라는지 간단히 설명하겠다.”

 

완벽하게 떠나진 못할 것이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피할 수 없으니 부디 가능한 너무 슬프거나 너무 후회를 많이 남기거나 폐를 잔뜩 끼치거나... 하여튼 너무 볼썽사납지는 않기를 바란다.

 

“평균적인 삶도, 평균적인 죽음도 없으며, 따라서 다음에 생각할 것은 ‘최빈도’ 죽음이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죽음을 뜻한다. 우리는 이런 죽음에 직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영국의 상황이니 우리 상황과 맞지 않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도 생각해볼 거리들은 많다. ‘치료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지’ ‘안락사는 개개인이 자기 자신을 위해 결정할 권리의 문제인지.’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33 meditations on death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e | 2022.03.2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죽음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뭔가를 조금씩 배운다... 그는 우리 둘 다 은퇴하면, 담뱃갑처럼 긴 커다란 은색 캐러밴을 빌리고 ...내슈빌을 돌아다니며 밤이면 시골길 술집을 들락거리자고 말했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소원을 성취하려면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지말라. 은퇴가 결코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속담에 있듯이, 신이 웃기를 바란다
리뷰제목
죽음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뭔가를 조금씩 배운다...
그는 우리 둘 다 은퇴하면, 담뱃갑처럼 긴 커다란 은색 캐러밴을 빌리고 ...내슈빌을 돌아다니며
밤이면 시골길 술집을 들락거리자고 말했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소원을 성취하려면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지말라. 은퇴가 결코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속담에 있듯이, 신이 웃기를 바란다면 은퇴 계획을 들려주기만 하면 된다.

수명이 몇 년도 채 남지 않은 사람들이 다음 세대로 접어드는 사회에 영향을 미칠 사안에 투표해도
괜찮은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이 맞건 틀리건, 그런 사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노인들은 자신들이 떠난 뒤 세상을 물려받을 이들에게 기꺼이 권력을 양도할 것인가?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구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2 | 2021.06.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죽음이라.. 어린 시절 별로 떠올려 본적 없는 죽음이 이제는 점점 내 주변으로 다가온다. 내 기억 최초의 죽음은 할머니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우리집에서도 한동안 지내시다가 1년만에 다시 한번 쓰러지신 후 돌아가셨다. 어린 시절의 내 기억때문에 지금도 죽음도 끔찍하지만 그 과정이 당사자와 주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
리뷰제목

죽음이라..

어린 시절 별로 떠올려 본적 없는 죽음이 이제는 점점 내 주변으로 다가온다.

내 기억 최초의 죽음은 할머니였다.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우리집에서도 한동안 지내시다가

1년만에 다시 한번 쓰러지신 후 돌아가셨다.

어린 시절의 내 기억때문에

지금도 죽음도 끔찍하지만 그 과정이 당사자와 주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병원에 있는 지금..

우리 가족은 무분별한 연명치료는 거부하기로 했다.

지금도 그리 잘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의식이 있는 한은 잘 돌봐드리는 시설로 가고..

 

이거이 이 책에서 말하는 '괜찮은 죽음'이랑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잘 사는 것, 그리고 잘 죽는 것.

그 두 가지만 잘 하면.. 우리는 괜찮데 살다 가는게 아닌가 싶다ㅏ.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생각보단 불쾌하지 않은 화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0.12.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태어난 이상 죽는 건 운명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하였으나 즐김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적어도 나는 죽어가는 과정을 즐길 자신이 없다. 우선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허망함이 강하다. 이제껏 내가 해온 많은 것들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고, ‘나’라는 신체를 벗어난 나는 과연 무엇이 되는 건가 라는 의문도 끊이질 않는다. 과정 역시 떠올리
리뷰제목

태어난 이상 죽는 건 운명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하였으나 즐김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적어도 나는 죽어가는 과정을 즐길 자신이 없다. 우선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허망함이 강하다. 이제껏 내가 해온 많은 것들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고, ‘라는 신체를 벗어난 나는 과연 무엇이 되는 건가 라는 의문도 끊이질 않는다. 과정 역시 떠올리는 족족 괴롭다. 고통은 얼마나 끔찍할 것이며, 결정적인 순간에 내려야 하는 선택이 주는 압박감은 또 얼마나 클지. 난 죽음을 최대한 의식 않음으로써 복잡한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길 꿈꾼다.

괜찮은죽음이라는 표현이 제목에 적힌 걸 보았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철이 덜 들었거나, 죽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이제껏 살아왔거나. 나의 생각은 모두 옳지 않았다. 저자는 40년 동안 의사로 일을 했는데, 그의 이름 앞에는 노인 의학 전문의라는 수식어가 덧붙었다. 이 말은 그가 접한 죽음이 결코 적지는 않으리라는 걸 뜻한다. 스무 살부터 일을 했다 친다면 60세다. 적어도 나보다는 죽음을 자주 생각해 왔고, 어쩌면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이따금 고민할 연령대였다.

영국의 의료 시스템(NHS)은 유명하다. 북유럽처럼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아니나 사람들은 무료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국가가 의료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공무원이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기는 하다. 높은 보수를 희망하는 이들은 죄다 미국 등으로 빠져나갔으며, 그 자리를 채워준 건 인도인 등이다. 국가가 행하는 많은 일이 그러하듯 영국의 의료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란 평을 곧잘 받는다. 고로 저자의 주장은 오해를 살 수도 있을 듯했다.

우리는 과거보다 분명 오래 산다. 예전에는 마땅한 치료법은커녕 무엇이 원인인지 파악조차 버거웠던 질병들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그 중 일부는 지구상에서 모습을 감췄으며, 치명적이라는 평을 들었던 질병들의 경우도 예방주사나 적재적소에서 행해지는 간단한 치료면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게 됐다. 수명 연장은 모두가 원하던 바였다. 인류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손에 거머줬으며, 여전히 배고픔을 느낀다는 듯 전진하고 있다. 헌데 치료가 무의미하고 필요 없을 수도 있다니. 얼마든지 더 생존할 수 있는데 이를 마다하라는 말을 마음 편히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게 분명했다.

과거와의 단순 비교는 금물이지만, 그는 과거에도 좋았던 점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나이 들고 아픈 사람들은 가족들 곁에서 충분한 보살핌을 받았다. 그들은 차가운 병동에서 오로지 숨만 쉰 채 사는 식의 연명을 강요당하지 않았다. 아니, 그와 같은 연령대에 도달하기 전에 생이 멎었다. 오늘날 환자들은 원한다면 얼마든지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가 이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 건 아니다. 그는 어떠한 치료로도 과거와 같은 형태의 삶을 되찾을 수 없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질적인 의료기기들을 주렁주렁 몸에 단 채 생존을 도모하는 행위가 과연 바람직한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었다. 치료받길 환자의 가족들이 선택한 경우, 그들은 환자의 고통을 결코 알지 못한다. 환자 본인이 결정자라면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한다. 만일 그가 치매를 앓고 있다면, 어떠한 의사소통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치료가 일정 정도 생을 연장시켜 줄 수야 있겠지만 말 그대로 숨이 끊어지지 않았다 수준의 삶도 삶으로 볼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온갖 감염이 일어나고 외려 더 고통이 따라도 괜찮은 선택이 맞을까.

마지막까지 우아하게 품위 있게. 죽는 순간까지 죽은 게 아니므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게 옳을 테고 죽음 또한 삶의 과정이라면 이 역시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다. 어찌 죽어야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이라 자평할 수 있을지. 주변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선사하지 않고, 나 역시도 훌훌 모든 걸 털고 떠날 수 있는 형태의 죽음이 과연 존재하긴 할지. 난해한 문제다. 이것이 정답이라며 단호하게 말하진 못하겠다. 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이 불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괜찮았다는 점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1 | 2020.12.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삶의 모습이 제각각이듯 죽음의 모습도 모두 다르다. 말이 없는 죽음을 경험하며 의사이면서 교수인 저자는 하고 싶은 말, 꼭 해야 할 말이 생겼다. '죽음을 더 많이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죽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때 우리에게는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 시종일관 죽음을 말하지만 유머와 통찰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사회가 그리고 개인이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
리뷰제목

삶의 모습이 제각각이듯 죽음의 모습도 모두 다르다. 말이 없는 죽음을 경험하며 의사이면서 교수인 저자는 하고 싶은 말, 꼭 해야 할 말이 생겼다. '죽음을 더 많이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죽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때 우리에게는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 시종일관 죽음을 말하지만 유머와 통찰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사회가 그리고 개인이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묻고 33가지 죽음 이야기를 들으며 죽음의 본질에 다가서게 된다. 우리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 운명이자 자신도 이 세상에서 떠나게 될 운명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의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운명임을 책장을 넘기는 매 순간 깨닫는다. 제목인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은 '이만하면 괜찮은 삶'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나, 역시 나에게 다가올 마지막 날을 더 좋게 더 깊이 더 의미있게 생각하면서 괜찮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괜찮은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포토리뷰 괜찮은 죽음은 어떤걸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늦***꽃 | 2020.10.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괜찮은 죽음이 과연 존재할까?하루에도 몇 명씩 뉴스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이 숨을 거둔다얼마 전 읽었던 죽은자의 집 청소라는 책에서는 뉴스에서 요약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내용이 자세하게 표현되어 나온 것을 읽은 뒤로는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무겁게만 느껴졌다40년간 죽음을 지켜봐온 의사의 관점이 어떠한 것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됐다첫번째,좋은 죽음 사
리뷰제목


괜찮은 죽음이 과연 존재할까?

하루에도 몇 명씩 뉴스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이 숨을 거둔다

얼마 전 읽었던 죽은자의 집 청소라는 책에서는 뉴스에서 요약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내용이 자세하게 표현되어 나온 것을 읽은 뒤로는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무겁게만 느껴졌다

40년간 죽음을 지켜봐온 의사의 관점이 어떠한 것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됐다

첫번째,좋은 죽음 사례로 나온 방송 출연 요리사인 키스 플로이드는 최근 대장암이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처럼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동거인에게 몸이 좋지 않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즉사했다

방송국에서는 이를 두고 좋은 죽음이라며 방송 소재로 이용을 한다 

과연 누구에게 좋은 죽음인걸까? 의문이 든다....

두번째, 나쁜 죽음 사례에서는 질병으로 고통 받다가 죽어간 사람들의 내용을 다룬다 

엄청난 부를 가진 에스파냐의 왕 펠리페 2세는 각종 질병으로 인해 죽는 순간까지 고통스럽게 살다간 내용과 전직 공장 근로자였던 91세 에드나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겨난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내용이었다 하루하루 고통으로 인해 몸부림 치면서 연명하는 것이 과연 본인을 위한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뉴질랜드에서 안락사 법안이 합법화 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의대생 시절 세균학 공부를 위해서 떠났던 극동지역의 내용중에는 나라 전통으로 인해 태어난 아기들이 세균에 노출된다는 내용, 세계에서 전염성이 가장 약한 질병이 쉽게 걸리는 곳, 찢어질때까지 재사용되는 고무장갑과 취약한 의료환경은 내가 살고있는 우리나라의 의료환경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일시적인 문제의 영구적인 해결책인 자살은 사회의 젋은이들이 겪는 재앙이다.

한 청년은 자살 시도후 사우스 켄싱턴 지하철역의 철로에서 구조되었다. 

그의 절단된 발에서 피가 분출하는 동안 우리는 그의 심장을 압박했다. 다행이랄까, 그는 죽었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환자가 치료를 받고 나가는 공간이면서 죽음을 제일 많이 목격하는 공간으로서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힘들다는 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삶과 죽음을 양자택일로 생각한다. 살거나 아니면 죽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이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일종의 스펙트럼이다. 나이를 먹으며 이 연속체의 한쪽 끝에 있는 죽음을 향해 서서히 이동한다.전통적으로 우리는 심장박동이 멈추고 호흡이 그치면 죽음이라고 진단한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모든 기억과 통찰력과 감정과 더불어 서서히 죽어간다.

기억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망자란 우리 사이를 돌아다니지 않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주로 보이지 않게 장기 보호시설에 앉아 있는, 기억에서 지워져간 사람을 뜻한다.


망자라는 의미가 그렇게 구분될 수 도 있겠지만 적어도 치매걸린 사람에게는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가까이에서 치매걸린 할머니를 두고 있는 내생각은 그렇다 치매증상이 심해짐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의 전반부 내용은 저자가 의대생 시절의 경험과 근무하면서 겪었던 내용을 다룬다면 후반부에서는 어린시절의 경험과 노인의학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다룬다

의학용어들이 다수 나와서 어렵게 느껴져서 몇장 건너뛰기도 했다

"늙어서 음침하게 시들다 사라지느니 차라리 어떤 찬한 열정으로 가득할때 과감히 저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제임스 조이스

"그대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자다가 죽는 것."

-케니 로저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포토리뷰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33가지 죽음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눈* | 2020.10.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인생은 뒤를 봐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갈 때는 앞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뒤를 보아야 할때, 그때는 이제 인생을 슬슬 정리할 때라고 볼 수 있다. 즉, 죽음을 준비하는 때라고도 볼 수 있다. 후회 없는 죽음은 가능한 것일까?이 책은 40년간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의사의 기록이다. 지은이가 보기에 좋은 죽음은 무엇이며, 나쁜 죽음은 무엇
리뷰제목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인생은 뒤를 봐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살아갈 때는 앞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뒤를 보아야 할때, 그때는 이제 인생을 슬슬 정리할 때라고 볼 수 있다. 즉, 죽음을 준비하는 때라고도 볼 수 있다. 후회 없는 죽음은 가능한 것일까?

이 책은 40년간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의사의 기록이다. 지은이가 보기에 좋은 죽음은 무엇이며, 나쁜 죽음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곧바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 말한다. 반면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고통을 연장하는 연구와 치료를 추진하는 것이 나쁜 죽음이라 말한다. 지은이가 지켜본 오늘날의 현대 의학은 생명 보전과 생명 연장에만 초점을 맞춘 채로 환자의 고통을 연장하는 사실에는 중점을 두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쁜 죽음' 장을 읽으며 나는 죽음을 선택하는게 옳은 것인가?에 대한 도덕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과거에는 죽어야만 했던 병을 오늘날 현대 의학으로 생명연장을 하되, 이것이 고통을 수반하고 이를 연장하는 경우라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어떤 선택이 도덕적으로 옳은 선택일 수 있을까? 등의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지은이는 말한다. 대부분의 윤리적 딜레마와 법의학적 문제는 삶의 시작과 끝에서 발생한다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연명치료가 존엄성있게 죽을 권리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의견 과연 이 생존 결정권에 있어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하* | 2020.10.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누구든지 한 번쯤은 꼭 겪게 되지만 모두가 언급하고 싶지 않아하는 내용에 관한 책이다. 40년동안 의사로 수 많은 마지막 순간들을 관찰해온 작가는 어떻게 삶을 마감할 것인가에 대해서 33가지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나는 의사가 쓴 글을 좋아한다. 담담하면서도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 책도 역시나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주변 사
리뷰제목

누구든지 한 번쯤은 꼭 겪게 되지만 모두가 언급하고 싶지 않아하는 내용에 관한 책이다. 40년동안 의사로 수 많은 마지막 순간들을 관찰해온 작가는 어떻게 삶을 마감할 것인가에 대해서 33가지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나는 의사가 쓴 글을 좋아한다. 담담하면서도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이 책도 역시나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의 마지막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며 또한 나의 마지막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은 막연하게 마지막이 불안하지만 나의 고민이 정리가 된다면 오히려 담담해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외면할 수 없는, 그렇지만 생각해보지 않았던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날********삶 | 2020.10.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과연 그건 무엇일까? 우아하고, 품위있는 마지막,,, 그런 마지막이 있을까? 그 마지막의 우아함과 품위는 어떤 기준으로 누가 따질 수 있는 것일까?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모두 명확한 답을 생각해 내지는 못했지만 이 질문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공통점이 같았다. 결국 ‘죽음’이라는 것은 그 단어를 외면하거나 무시한다고 해서 그것을 마주하지 않게되는
리뷰제목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과연 그건 무엇일까?

우아하고, 품위있는 마지막,,,

그런 마지막이 있을까?

그 마지막의 우아함과 품위는 어떤 기준으로 누가 따질 수 있는 것일까?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모두 명확한 답을 생각해 내지는 못했지만

이 질문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공통점이 같았다.

결국 ‘죽음’이라는 것은 그 단어를 외면하거나 무시한다고 해서

그것을 마주하지 않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무겁고 어렵다는 생각으로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 어쩌면 그렇게 외면하면 안 되는 주제가 아닐까.

누군가의 삶에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주제이기에

오히려 더 깊이 있고 진솔하게 생각해야 하는 주제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은

돈 많은 사람은 사람에게 해당 되는 말이 아님을 첫 스토리부터 읽을 수 있었다.

‘좋은 죽음’ ,‘나쁜 죽음’ 과연 그런게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좋은 죽음’이라는 제목의 첫 글과 ‘나쁨 죽음’이라는 제목의 두 번째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부분부터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이라는 두 글을 한 번 읽고 넘어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이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거야? 어떤 의미인 거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생각에 생각을 다시 되짚어 보기도 하고 내용을 다시 확인해 보기도 했다.

‘나쁜 죽음’이 ‘좋은 죽음’보다 더 빨리 이해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두 내용이 ‘좋다, 나쁘다’로 대비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좋은 죽음’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느라 앞부분을 많이 읽은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피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언젠가 마주쳐야 하는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좋다’라는 의미와 연결하는 것은 어려웠다.

좋다는 표현보다는 안 좋은 일, 나쁜 일, 속상한 일 등의 표현과 더 잘 연결 되었다.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만 연결하는 것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어떻게 만나게 될지 알 수 있는 거나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렇기때문에 오히려 더 그 죽음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든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 표지의 ‘우아하고 품위있는 마지막’

그런 마지막은 그리고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우리 모두 손에 검을 든 채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옛 모습이 드리워진 쭈글쭈글한 그림자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방식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언젠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며 매일 두려움 가운데 지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두려움에 잠도 자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이라고 말하는 하루 일과에는 항상 잠을 자는 시간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차 또는 대중교통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렇게 집안에서 나가서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있다.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한 모순이 있는 생활이다.

언젠가 죽을 것임을 알고 있고 죽음이라는 것이 두렵고 무겁게 느껴지면서도

그것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잠도 자고 밖에 나가 생활도 하고 교통수단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현실을 넘어선 정신적 변이’다.

죽음을 자각하는 행위는 인간 존재의 핵심에서 우리를 좀먹는 벌레와도 같지만,

역설적으로 죽음을 부인하는 행위와 결합되면 낙관주의적 편견을 선사한다.

이 낙관적 편견은 인간의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불안이라는 매듭을 끊어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여러 죽음과 함께

그 죽음을 바라보는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의사의 마음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소생술에 실패할 때마다. 나도 조금씩 죽는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가 자란다.

어쩔 수 없이 경험이 자라나지만, 지혜도 자란다.

인생은 불공평하고 변덕스럽지만,

동시에 소중한 것이며 결코 당연시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요즘 병원에 대한 이야기, 약에 대한 이야기 등의 책도 많이 나오고 각 분야의 의사 에세이들도 많이 보게 된다.

그렇지만 ‘노인 의학’을 전공한 의사의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의사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다.

환자가 결국 숨쉬기를 멈추었던 그날 밤은

내가 사회에서 가장 나이 많고 가장 연약한 이들을 상대하는

노인 의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한 밤이기도 했다.

물론 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이런 죽음은 긴 삶의 끝에 다가오는 것이며 결국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나이 많고 가장 연약한 이들’을 만나는 ‘노인 의학’을 전공하기로 선택했을 때부터 저자는

목숨을 구하는 것보다 고통 완화가 우선인 의학 분야이며 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죽음을 더 자주 접하고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과 생각, 마음들을 이 책에 담은 것 같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eBook 회원리뷰 (3건)

죽음을 생각하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4.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40년간 '노인의학' 전문의로 일한 의사가 평생동안 죽음을 지켜 보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 책이다.죽음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너무 무겁거나 우울하진 않다. 현장에서 경험한 죽음들이 너무 안타깝거나 반복되는 답답함에 글을 쓰신 것 같다.셰익스피어, 갈릴레오, 다윈, 프로이트, 제임스 조이스 등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신 의사선생님은 우아하고 품위있는 죽음에 대해 고민
리뷰제목
40년간 '노인의학' 전문의로 일한 의사가 평생동안 죽음을 지켜 보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 책이다.

죽음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너무 무겁거나 우울하진 않다. 현장에서 경험한 죽음들이 너무 안타깝거나 반복되는 답답함에 글을 쓰신 것 같다.

셰익스피어, 갈릴레오, 다윈, 프로이트, 제임스 조이스 등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신 의사선생님은 우아하고 품위있는 죽음에 대해 고민하라고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율성을 가지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환자의 가족들이 오로지 환자의 생명연장으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죽음을 목격하는데서 작가는 무척 안타까워했다.

영국에선 이런 캠페인을 했다고 한다.
''몰라서 죽지 마세요''
''중요한 결정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떠맡기지 마세요''

'삶이라고 부를 만한 형태로 환자가 회복될 수 있는지' 외부 전문가들의 견해를 구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내가 '삶이라고 부를 만한 형태'로 회복되기 어렵다면 수많은 관들을 꽂지 말고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보내주길 미리 밝혀야겠다.

''갑작스런 죽음, 급속한 출혈과 질식으로 죽을 것임을 미리 알고 있었던 메리와 그녀의 가족은 용감하고 침착하게 그 상황에 대처했고, 끔찍한 죽음이 될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

대개는 죽음 자체보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 심각하다. 알고 이해하면 공포심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들과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들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죽어가는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b*****3 | 2021.01.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삶을 잘 마무리할 것   하나 있는 자식이 중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자식의 배필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했던 대로 자식이 신실한 배필을 얻어 가정을 이뤘다. 아직 육십도 되기 전 일이었으니 만혼이 대세가 되어가는 때에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나서부터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에 그치지 않고 환갑을 맞으면서 구체적으로 몇 가지를 정해놓고 실
리뷰제목

삶을 잘 마무리할 것

 

하나 있는 자식이 중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자식의 배필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했던 대로 자식이 신실한 배필을 얻어 가정을 이뤘다. 아직 육십도 되기 전 일이었으니 만혼이 대세가 되어가는 때에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고 나서부터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에 그치지 않고 환갑을 맞으면서 구체적으로 몇 가지를 정해놓고 실천하고 있다. 연명치료의향서를 등록했고, 심신의 건강을 위해 정해놓은 운동을 거르지 않는데 때로 아내가 말릴 정도이다. 무엇보다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것이 예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는 하더라만, 그래도 도움이 될까 싶어 열심히 책을 읽고 열심히 글을 쓴다.

 

삶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순간을 다룬 책이나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더 찾기 어렵다. 그러니 삶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내 생각은 그저 내 생각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좋은 책을 하나 읽었고, 그 책을 쓴 작가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이 있다고 해서 나는 의사다를 듣다가 뜻밖에 책을 소개받았다. 평생 노인의학분야에서 일한 의사가 자기가 경험한 죽음의 다양한 형태를 정리한 책이라고 했다. ‘서른세 가지 죽음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었다고 해서 저자가 경험한 서른세 가지 사례를 뜻하는 것으로 짐작했다.

 

짐작과는 달리 죽음의 형태에 초점을 맞추고 쓴 것 같지는 않고, 자신이 경험한 것을 담담히 서술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의 형태, 죽음을 맞는 상황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기대했던 것과 달라 잠깐 실망했지만, 오히려 의도가 과잉 표출되거나 교훈적이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

 

죽어가는 사람들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 평균수명이 82세이지만 건강기대수명은 남성은 65.2, 여성은 66.7세에 불과하다. 평균적으로 15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을 안고 산다는 말이다. 그러니 옛날에 비해 더 오래 살기는 하지만 건강하게 사는 시간은 오히려 줄어들었으니 삶의 질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언젠가 밭은기침 때문에 약국을 찾은 일이 있었다. 나이 지긋한 약사께서 마흔이 넘어가면 조금씩 죽어가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회복되지 않는 병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니 그냥 친구 삼아 살라고 조언하셨다. 약 먹을 생각을 접고 친구 삼아 사니 그것도 살아지더라. 그래서 나는 저자가 노년에 들면 살아는 있으나 서서히 죽어간다고 말한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하지만 동시에 저자가 지적한 대로 건강하지 못한 채로 노년을 보내는 삶이 정말 어떤 것인지 제대로 직면한 적은 없다.

 

나는 무엇보다 치매가 두렵다. 치매를 생각할 때마다 오래 전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이순재 선생이 나는 결코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는 그런 병에 걸릴 사람이 아니다라고 토해내던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혹시나 해서 검색했는데 뜻밖에도 단번에 유튜브에서 찾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sIDHGCZkt3g

 

나 나름대로 배운 사람입니다. 돈은 안 부러워도 품위, 자존심, 명예, 나한테는 목숨 같은 것이오. 그런데 그런 내가 정신을 놓을 거라구요? 똥오줌 싸지르고, 아무한테나 욕지거리 하고, 불이나 지르고, 히죽히죽 거리면서 동네방네 헤매고 다닐 거라구요? 그리고 그런 자신을 내가 기억도 못할 거라구요? 그건 지옥이오. 내가 어떻게 그런 흉한, 개만도 못한... 나 치매 아닙니다. 못해요, 그런 거.”

 

저자는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울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심장박동이 멈추고 호흡이 그치면 죽음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우리의 장기는 점진적으로 쇠약해져가고 치매에 걸린 사람은 기억과 통찰력과 감정과 더불어 서서히 죽어간다. 기억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망자란 우리 사이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기보다는 보이지 않게 장기보호시설에 있는, 기억에서 지워져간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그런 삶이 과연 의미가 있겠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에게는 잃어버린 시간이 며칠이나 몇 주, 몇 달 또는 몇 년에 이르더라도 그 시간이 아주 빠르게 지나간다. 노인 대부분은 추가로 얻은 날들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귀가 멀고 앞이 잘 안보이고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괴롭게 보낼 것이며, 그 시간은 한 사람의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아닐 것이다.”

 

치료할 수 있으면 반드시 치료해야 할까 

 

저자는 노인이 과잉 진료의 대상이 되기 쉬우며, 그것이 오히려 노인의 인간다운 삶을 가로막는다고 말한다.

 

노인에게는 여러 종류의 질환이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어떤 질환이 다른 질환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있으며, 따라서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잘못된 진단에 따른 과잉진단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죽음이 몇 달 남지 않은 사람들, 삶을 의미 있게 연장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사람들, 품위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이 복잡하고 힘든 치료에 지배당하고 있다. 40세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지료가 80세 환자에게는 고문이나 다름없을 지도 모른다.”

 

나는 “40세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치료가 80세 환자에게 고문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해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대로 질병은 무거운 짐이며 치료도 무거운 짐이다. 노인의료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을 새로운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진실일 수 있겠다. 결국 치료할 수 있다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1990년대만 해도 암이 이미 전이된 노인 환자는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간호를 받으며 편안하게 지내다가 평화롭게 죽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라면 CT검사를 받고, 내시경 검사를 하고, 조직검사로 진단을 확정하고, 나이가 그의 절반 정도인 환자도 견뎌내기 힘든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그 병으로 죽거나 그 과정 중에 걸린 병원 내 감염 때문에 죽었을 것이다. 엄청난 고생을 했을 텐데, 그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었을까?”

 

전쟁 때는 환자를 치료하는 우선순위가 평상시와 달라진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위급한 환자부터 살리지만, 전쟁 때는 살릴 수 있는 환자부터 먼저 치료해 전투에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급한 환자는 의료진을 포함한 자원을 더 투입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살려서 전투에 내보낼 사람에게 의료 자원을 배분하지 못해 병력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생명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소중하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남은 시간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 사실상 성공할 확률이 없는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한 개인이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 중 대부분을 왜 인생의 마지막 여섯 달 동안 써야 하는지, (미국 통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번 들어가면 노인 환자 중 1/5만 살아나온다는 중환자실을 왜 들어가야 하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이 연명치료보다는 꼭 필요한 증상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참으로 타당하다. 물론 이는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알아서 결정해야 할 일이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

 

안락사는 생명을 경시하는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캐나다스위스네덜란드 같은 국가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법령이 있고, 전 세계 1억 명의 사람들이 그런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이유가 분명한 경우에만 승인되지만, 대중은 일반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며 영국에서는 국민의 80%가 안락사에 찬성한다.

 

저자는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치사량의 마취제를 주입하고 누군가 숨을 멈추며 죽어가는 모습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안락사에 간여하지는 않겠지만, 오랫동안 노인 환자들이 죽음을 맞는 모습을 보아오면서 안락사를 반대하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자신을 위해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에 찬성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스로 안락사를 결정하는 데 적합한 연령이라는 게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인지능력이 감퇴되어 판단력이 손상되기 훨씬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 기독교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생명은 내 것이 아니니 내게 생명을 취할 권리도 버릴 권리도 없다고 배웠고, 또한 그렇게 믿고 살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괴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인지, 그것이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또한 그것이 의료자원을 지극히 비효율적인 곳에 동원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내게 국한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들어서 그런 생각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길을 찾아볼 생각이다.

 

생전유언장

 

비록 안락사를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것이다. 그러니 실정법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내 권리를 행사하는 방법으로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생전유언장을 고려할만 하겠다. 이미 연명치료의행서를 등록했지만 조금 막연한 감이 없지 않다. 저자처럼 의사로서 처치에 대한 전문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는 일이니 저자가 제안한 생전유언장 중에서 이해할만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추렸다. 앞으로 좀 더 궁리해서 이를 온전한 것으로 만들어 남겨야겠다.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하면 중재치료나 수술, 연명용 약물은 원하지 않는다. 음식을 삼킬 수 없으면 정맥주사 또는 다른 방법으로 물과 영양을 공급받기 원하지 않는다. 치료는 고통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주는 정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 암이 걸린다면 생명연장보다는 고통경감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하기를 바란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33가지 죽음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달**러 | 2020.11.27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어제 사망자가 2명 발생하였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멘트를 우리는 매일매일 코로나 브리핑을 들으며 브리핑 맨 처음에 듣게 된다. 나는 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비록 알지 못하지만 죽은 고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해 생각한다. 코로나 19에 걸려 고통을 느끼며, 바이러스와 투쟁하다가 결국엔 죽음에 이른 그들에 대해 생각한다.
리뷰제목

"어제 사망자가 2명 발생하였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멘트를 우리는 매일매일 코로나 브리핑을 들으며 브리핑 맨 처음에 듣게 된다. 나는 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비록 알지 못하지만 죽은 고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해 생각한다. 코로나 19에 걸려 고통을 느끼며, 바이러스와 투쟁하다가 결국엔 죽음에 이른 그들에 대해 생각한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좀 더 삶을 영위할 수 있었을텐데...그들에게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그들은 누군 가의 부모, 자식일텐데, 유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나는 이들의 죽음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것은 좋은 죽음일까? 나쁜 죽음일까?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에서 저자인 데이비드 재럿은 좋은 죽음과 나쁜 죽음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에 따르면 좋은 죽음이란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죽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노화에 의한 죽음을 말한다. 죽음에 대해 준비할 수 있고,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 마지막에 죽음에 이르는 경우이다. 또는 질병에 걸렸고, 이미 병세가 심각하여 완치될 확률은 적어서 연명 치료 없이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면 나쁜 죽음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많이 보는 죽음의 형태이다. 그 한 예로 치유 불가능한 병에 걸리거나, 병세가 악화되어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 연명 치료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게 되다가 결국엔 고통만 받다가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환자가 자신의 생명과 죽음에 대한 결정권을 박탈 당한 채, 가족들이 대신, 또는 의사가 대신 결정을 하게 된다. 환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도, 이 고통을 스스로 끝낼 수 없다. 그렇게 고통을 끊임없이 받다가 결국엔 죽게 된다. 그동안 환자는 '기나긴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 살아 있어도 이미 그 환자는 죽은 것이다. 생명 유지 장치에 의해 물리적인, 신체적인 생명만 살아있지 그의 영혼, 정신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   


모든 인간들은 죽는다. 그런데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을까? 그 이전에는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코로나로 인한 사망, 자살,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돌연사,불치병 등 여러 형태의 죽음의 모습을 본다. 죽음은 이렇듯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 5년 전 교통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뒷 차의 후방추돌로 인해 일어난 사고였고 그 사고로 차는 폐차를 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운이 좋게 우리 가족들 모두 크게 다치지 않았고, 후유증도 겪지 않았다. 너무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것은 그 당시 나는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고 임신 초기였다. 심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도 다행히 유산 되지 않고 기적적으로 둘째는 살았고 지금 6살이 되었다. 그 사고 이후, 죽음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죽음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뿐...


이 글의 저자 데이비드 재럿은 40년 간 환자들을 진료해왔다. 그는 주로 병원에서 노년기를 보내는 노인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노인 의학 전문의이다. 그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죽어가는 환자의 5퍼센트만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절반은 일반 병원에서, 4분의 1은 양로원에서 죽는다. 다섯 명 중 한 명만이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환자가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할 때는 병명이 알려진 상태로 주로 말기 암이나 퇴행성 신경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환자와 가족에게는 불가피한 운명을 받아들일 시간이 조금은 있다. 하지만, 5퍼센트만이 이렇게 준비된 죽음을 맞이하고, 나머지 95%는 죽음에 대한 준비도 없이 고통 속에서 허망하게 힘겨워 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돌연사, 노쇠, 뇌졸증, 치매 등 33가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노인 의학 전문의로서 40년 동안 진료하면서 보아온 죽음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다룬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33가지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 죽음은 33가지 죽음이 아니라 하나의 죽음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는 죽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죽음들은 죽음에 대한 준비도 없는 죽음이다. 심지어는 나쁜 죽음들도 많았다. 그런 죽음들을 대할 때마다 의사도 절망하고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진료하고 치료했지만 결국 환자가 죽게 되는 경우 그 슬럼프와 슬픔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환자의 죽음은 '환자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고 말한다. 의사나 가족들이 대신 결정하고 조치를 치하는 것이 아니라...


댓글 2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한줄평 (2건)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