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다 보니 매화, 벚꽃, 진달래, 목련, 장미 등 아름다운 꽃들이 꾸준하게 피고 진다. 꽃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주기 위해 이렇게 이어서 피고 있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그들이 꽃을 피우는 것은 씨앗을 만들기 위해서이며, 나아가 종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모두 자신에게 가루받이가 가장 유리환 환경에 맞추어 꽃을 피울 뿐이다.
수많은 꽃들이 피고 지지만 그 종류를 다 알아채지 못함은 물론 식물에 과한 기본지식이 부족해 안타깝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저자는 식물에 대한 82개 재미있는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관한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 원예학자, 식물학자로서 직접 식물을 재배한 경험에다가 저술가, 강연자로서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갖춘 저자가 들여주는 식물이야기는 재미있다. 어느덧 식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문은 사시사철 꽃피는 관상용 장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화단에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장미는 왜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것일까? 그 사연을 들어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까지 든다. 꽃은 가루받이를 통해 씨를 맺기 위해 피는 존재인데 이런 관상용 장미는 속이 꽉 찬 꽃이 생겨나게 만들어져 있어 실질적으로 가루받이가 어렵다. 씨앗을 맺은 꽃은 당연히 목적을 달성한 후 시들기 마련인데, 이런 꽃들은 가루받이 될 때까지 기다리느라 빨리 시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잡초 이야기도 의미심장하다. 잡초는 우리가 원하지 않고 큰 쓸모가 없으며, 대개 성장속도가 빨라 빨리 퍼지는 풀이다. 저자는 이런 '잡초는 모두 뽑아버려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유행가에도 잡초가 등장하는데 저자는 우리가 원하지 않은 것이라는 이유로 너무 매정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잡초도 자세히 살펴보면 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고, 박하처럼 차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질수록 더 많은 궁금증이 생기는 법이다. 저자는 대자연에서부터 베란다 화분까지, 식물의 뿌리부터 열매까지, 새싹부터 고목까지 식물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82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 답을 통해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의 사생활을 흥미진진하게 들여다 볼수 있다. 진딧물을 쫓아내기 위해 식물이 만들어 내는 독극물, 다른 식물과 의기투합하여 살아남는 식물들, 씨앗이 싹뜰 때를 아는 방법, 식물들의 소통법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안내서이다.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학창시절에 배운 생물 지식을 회상해보면 따라가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식물들을 조금 더 잘 아는 상태에서 애정을 가지고 신록의 계절을 보낸다면 우리의 일상이 조금은 더 풍요롭지 않을까?
동물보다 더 마음을 알기 어려운 건 식물이다. 말이 없는 식물이라 해도 마음을 아주 모르지는 않는다. 식물을 잘 살펴보면 조금은 알 거다. 난 그런 걸 잘 못하지만. 그러니 그냥 길에서 나무나 꽃 같은 여러 식물을 만날까 한다. 길가에 사는 건 딱히 누군가한테 보살핌 받지는 않겠지. 그래도 잘 사는구나. 이건 내가 모르고 하는 말일지도. 겉은 괜찮고 뿌리나 나무 속은 그리 좋지 않을지도. 도시에 심은 가로수는 뿌리를 넓게 뻗지 못해 답답하겠다. 나무와 나무는 뿌리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도시 나무와 나무는 거리가 멀어서 거의 혼자라 느끼겠다. 난 걸으면서 길가에 심은 나무를 보기도 하고, 아파트나 학교에 만든 뜰을 보기도 한다. 아파트는 여름이면 풀을 짧게 깎는다. 비료 같은 건 줄지. 아파트에는 여러 사람이 살고 뜰을 개인이 돌보는 게 아니어서 마음 많이 쓰지 않겠다. 그래도 그런 게 아주 없는 것보다는 낫다.
내가 잘 알지 못하지만 식물은 사람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났겠지. 식물이 산소를 만들어 내고 동물은 폐로 숨을 쉬는 데 적응했다고 한다. 물속에 살다가 땅에 살게 된 것도 많겠지. 반대로 고래는 땅에 살다가 바닷속으로 갔다. 그것 또한 진화가 아닐까 싶다. 사람이나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살기 어려울 거다. 그런 걸 알면서도 사람은 숲을 쉽게 없애는구나. 이 정도 없앤다고 무슨 큰일이야 있겠어 하는 마음일지도. 숲을 없애는 만큼 또 나무를 심을까. 하지만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만드는 산소 양은 아주 다르겠지. 나무를 심기라도 한다면 다행이겠다. 사막도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날씨 좋고 공기 좋은 때로 쉽게 돌아가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아주 나빠지지 않게 하려고 애써야 하지 않을까. 식물(나무)은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기도 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숨쉬기 힘든 세상이 됐는데도 나무를 베는구나.
별로 안 좋은 말만 늘어놓았다. 나도 지구를 생각하고 나무를 심거나 뜰을 가꾸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그런 건 잘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해야지, 보기만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안 된다. 화분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데. 물 주기가 어려워서. 요즘은 식물을 길러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 많다. 사람한테는 여러 가지 마음 써야 하지만 식물은 적당한 물과 볕 가끔 거름을 주면 잘 자라겠지. 이렇게 쉽게 말하다니. 그게 쉽지 않은 거구나. 적당한 물과 볕 그리고 거름 주기가. 거기에 마음을 쏟고 잘 하는 사람도 많다. 헤르만 헤세는 뜰을 가꾸었다. 헤세는 어릴 때부터 나무가 있는 곳에서 자라서 자라고도 그 기억을 잊지 못했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게 좋았던 거겠지. 소설가 박경리 님도 텃밭을 일궜다는 말 본 듯하다.
이 책을 쓴 사람도 뜰을 가꿨다. 어릴 때 그런 데 관심을 갖고 이사하고도 거기에 맞게 뜰을 가꿨다. 자신이 가꾼 씨앗이 자라고 꽃나무가 꽃을 피우는 게 좋았겠지. 뜰은 식물만 기르는 게 아니고 땅을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본래 땅에 뭔가를 심으려면 땅이 좋아야 하는구나. 땅에 아주 많은 게 있단다. 식물한테 좋은 게 더 많겠지만 안 좋은 것도 있다. 안 좋은 것에서 하나는 들쥐다. 들쥐는 식물뿌리나 알뿌리를 먹는다. 해충을 죽이려고 약을 뿌리면 식물한테 좋은 곤충까지 오지 않는다. 약은 땅에도 좋지 않다. 그걸 알아도 약을 뿌리는 사람이 더 많겠지. 사람이 먹는 곡식이나 과일나무에. 해충은 처음에만 괜찮고 갈수록 세진다. 이건 항생제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항생제는 쓰면 쓸수록 내성이 생겨서 같은 건 듣지 않게 된다. 자연에 해가 없는 약을 쓰면 좋을 텐데.
식물에 물을 주기에 좋은 때는 언젤까. 그건 해 질 무렵이다. 난 지금까지 아침에 식물한테 물을 뿌려주면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잎, 나뭇잎에 물방울이 맺히면 그게 나뭇잎을 타게 한단다. 물방울이 돋보기 노릇을 하는 거다. 물방울이 빨리 마르면 괜찮기는 하겠지만. 식물을 보면 참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이는데, 식물도 서로 경쟁하고 산다. 서로 돕는 것도 있지만. 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사는 것도 있다. 덩굴 식물이 그렇다. 덩굴 식물은 그게 본능일지도 모르겠지만. 덩굴 식물 때문에 죽는 나무도 있겠다. 죽은 나무는 숲에 사는 많은 것이 살게 한다. 동물은 죽으면 식물뿐 아니라 동물한테 도움이 되겠구나. 식물과 동물 그리고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구나. 사람은 식물한테 받기만 하고 빼앗는 건 아닐지. 사람도 식물한테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싹트기 : 씨앗이 싹트려면 반드시 적당한 수분과 온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 둘의 상호작용으로 씨앗에 저장된 영양분이 활성화되어 싹트기 과정에 시동이 걸린다. 땅 위에서는 대다수 종의 경우 두 장의 떡잎이 형성되는데, 여기서 나중에 줄기가 자라 나온다. 이 떡잎에서 본잎이 자라 나오면 식물은 이제 아가 단계를 벗어난 셈이며, 그에 걸맞게 돌봐주면 ‘어린아이 단계의 식물’로 계속 자랄 수 있다.
식물의 생장 : 생장의 원리는 세포분열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식물이 생장하려면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형성된 세포들이 어떻게든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쓰이는 가장 작은 실질적 요소는 글루코오스(포도당)이다. 그리고 대다수 녹색 식물은 이 포도당을 광합성으로 얻는다. 빛과 더불어 물과 CO2가 있어야 광합성이 가능하며, 그 결과물은 에너지 공급원인 포도당과 우리로서는 크게 반가운 폐기 부산물인 산소다.
꺾꽃이로 식물을 키우는 일 : 식물은 나무껍질이나 바깥쪽 세포들도 성질이 바뀌어 뿌리를 형성할 수 있다. 그 세포들은 어린 시절의 유연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게 종을 유지하는 데 여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땅 위나 땅 아래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종들은 기는줄기를 마음대로 만든다. 그리고 이 줄기에서 그 종의 유전자와 완전히 동일한 식물을 싹 틔울 수 있다.
두 식물을 붙여서 품종개량 : 접붙이기를 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모든 목표는 하나다. 개량된 식물, 예를 들면 특별히 아름다운 장미, 아주 맛난 사과 또는 아주 멋진 라일락 같은 식물을 새로운 품종으로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다. 이때는 개량 품종의 모든 특성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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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삽화되어 있는 세밀화들이 참 아름답다.
식물을 이렇게 아름답게 그리다니.
정말로 경이롭다.
이것만으로도 책을 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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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잘 어울리는 책이지요.
길가에 피어나는 개나리와 진달래 매화를 바라보면서
책을 한장 한장 읽어나갈 때의 기쁨이란
그것 나름대로 또 근사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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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정원이 없어서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해요.
실은 나도 독일에 가보고 싶었어요.
독일의 정원들은 어떨지 죽기 전까지 보게 될 날이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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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것 같아요.
이 책은 독일의 원예학자이자 식물학자인 저자가 쓴 식물 및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쓴 것으로 2019년 독일 정원도서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아마 많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파트같은 공동 주택에 거주하겠지만 마음 속으로는 마당있는 집에서 작은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로망을 가지고 있으리라 본다. 하다 못해 밖에 등산길에서도 식물을 마주치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기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전체적으로는 원예에 대한 82가지의 질문에 대해 쉽고 간략하게 답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매 항목마다 수채화 느낌의 다양한 꽃과 식물의 그림이 있어서 눈이 즐겁다.
책의 첫 부분은 식물의 일반적인 특성, 즉 식물의 생장과 품종개량, 수분 흡수, 수명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현존 최장수 나무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나무의 일종으로 5066세 (아마 이 책의 원전이 발간된 시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여기에 1-2년을 더해야 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한 나무로 경이롭다.
뒤에 소개되는 환경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나와 있다. 대다수 식물이 사교적이라 함께 모아서 길러도 성가셔 하지 않는 다는 것은 화분이나 작물을 키울 때 도움이 될 듯한 사실이다. 하지만 개개의 식물에 따라 비우호적인 이웃도 있다는데 책에는 표로 목록이 정리돼 있어 참고할 수 있겠다.
그밖에 이 책에는 화분에서 키우기 가장 적합한 식물은 뭔지, 커피 찌꺼기가 좋은 비료가 될지, 식물이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 어떻게 알까? 하는 문제들에 대해 답이 실려 있다. 재미 있는 부분은 푸른 새 꽃이 왜 드문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전체적으로 풍부한 삽화와 함께 기초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원예에 대한 상식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제목: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지은이: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옮긴이: 류동수
펴낸 곳: 애플북스
코로나19로 불안하고 괴로운 나날이지만, 어느새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무지개다리를 건넌 식물은 곱게 보내주고 빈 화분에 새 식구를 들이러 갔다가 새 화분까지 들고 돌아오곤 했었는데 매년 하던 봄 단장이 올해는 과연 가능하기나 할지. 좋아하는 마음과는 반비례로 키우는 데는 똥손인 내 곁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집안 화초들 덕분에 오늘도 잠시 푸른 싱그러움을 눈에 담았다. 관심과 사랑으로 식물을 돌보려면 역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법.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읽은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는 식물의 특성과 종류, 환경이 미치는 영향, 정원에서 벌어지는 이모저모, 식물을 보살피는 방법 등 식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한다. 식물 키우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책!
현존하는 최장수 나무의 나이는 5,066세! 식물은 빛 없이는 자랄 수 없지만 빛이라고 다 같은 빛이 아니다. 식물마다 필요한 빛의 양이 다르니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배치하자. 꽃이 색을 바꾸는 어떤 경우일까? pH 지수에 따라 색을 바꾸는 수국은 꽃잎이 아니라 나뭇잎이고 폐장초의 진짜 꽃은 개화하는 동안 색깔을 여러 차례 바꾼다고 한다. pH 지수, 햇살의 정도, 가루받이 시기 등이 꽃 색깔 변화에 영향을 준다. 대다수의 식물은 사교적이지만 향기 요소와 뿌리 분비물이 우호 관계 혹은 적대 관계의 원인이 되니 중립적 식물끼리 나란히 심도록 추천. 생명체로 북적이는 자연에는 윤리적 개념은 없고 생존 법칙만 존재할 뿐!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숙주 식물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럼 가장 좋은 물주는 시기는 언제일까? 잎이 시들시들하거나 손가락으로 흙을 체크하여 말라 있으면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런 식의 어림짐작으로 물을 줘서는 과습으로 죽이기 십상. 같은 식물이라도 놓인 환경에 따라 물 소비와 증발 속도가 다르니 꼭 체크하자.
2019년 독일 정원도서상 수상 작품이라는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독일의 원예학자, 식물학자이자 저술가 그리고 강연자로 활동 중인 지은이는 10대 때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아 정원사들 어깨너머로 배우고 대학에서 원예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문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엔 식물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다른 식물을 죽이는 식물이 존재할까?' 등의 우리가 몰랐던 흥미로운 주제가 담겨 있다. 그 옛날 1박 2일에서 유홍준 교수님을 따라 문화 유적을 답사했던 것처럼 나 역시 지은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이리저리 식물을 찾아 답사를 다녀온 기분. 식물에 관한 깊은 지식에 감탄하는 한편 진심 어린 애정이 전해져 즐거웠다. 이 책 한 권으로 단번에 프로 정원사나 꽃집 사장님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 소박한 베란다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녀석들의 마음은 조금 알게 된 듯하다. 그동안 미안했어, 언니가 더 잘해줄게!
어린 시절부터 식물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참 많은 식물을 보고 자랐다.
거실마다 빼곡하게 자라는 나무들, 옥상에도 가득한 식물들, 철마다 꽃 피고 열매 맺는 화단의 꽃들까지...
하지만 가끔 물 주는 것 외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 역시 그리 관리를 해주는 것 같지 않았음에도 잘 자랐기에 나 역시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삭막한 사무실 책상을 좀 더 활기 넘치게 보이고 싶어 고른 화분들이 키우는 족족 유명을 달리하는 경험을 하면서, 식물은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똑같이 물 주고, 가끔 영양제도 주고 하는데 왜 내 손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생명력을 잃어가는 걸까?
식물도 생명인지라, 이래저래 경험을 하고 보니 누가 화분을 준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내젓게 되었다.
또 내 손에 들어와서 잘 살아갈 아이들이 죽으면 안 되니 말이다ㅠ
궁금했다. 왜 내 손에만 오면 그렇게 죽는 것일까?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하는 생각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에 관한 짧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처음의 그 질문의 직접적인 해결을 본 것은 아니지만 식물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된 것은 사실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계절을 알고,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식물들을 보며 한번 즈음은 궁금하지 않았는가? 물론 그 모든 것을 당연히!라는 생각으로 끌어간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나는 궁금했다. 왜 뿌리는 아래로만 내리는 걸까? 뿌리는 흙 속으로만 들어가고, 잎과 줄기는 흙 위로만 돋아나는 이유 말이다. 바로 이 책에 그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었다.
식물의 뿌리에는 평형석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 알갱이가 지구의 중력에 의해 방향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를 떠나 우주로 가면(우주에는 중력이 없으니) 뿌리가 아래로만 뻗지 않을까?
그렇다! 우주에서는 평형석이 방향을 잡지 못하기에 사방으로 뻗어나간단다.
뿐만 아니라 가을이 되면 잎의 색이 변하는 이유, 식물에게 말을 걸어주면 잘 자랄까? 같은 궁금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식물 관련 지식이 담겨 있어서 식물에 대한 궁금증은 웬만한 것은 이 책 한 권으로 해결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처럼 식잘못(식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사람을 위한 이야기는 5장과 6장에 걸쳐 이야기한다.
거름에 대한 이야기, 화분 선택에 대한 이야기, 부식토 같은 이야기도 담겨 있기에 식물 초보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아이의 동물원에 대한 그림책과 연결되는 이야기였는데...
무분별한 벌초나 자연훼손이 우리에게 주는 큰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식물의 기능은 가습 및 냉각 효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기 정화작용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식물은 곰팡이류의 포자, 박테리아, 먼지 또는 대기 중의 유해 물질을 걸러주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너도 밤나무는 400리터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 외에도 12킬로그램의 당분을 생산하는데,
이는 전분으로 저장될 수 있다. 또 산소도 13킬로그램 생산하는데, 이는 10명의 사람이 하루 동안 숨쉬기에 충분한 양이다.... 그런데도 그저 시야를 좀 가리거나 다소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정원, 공공녹지, 건물 인근, 주차장 또는 공원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베어버려야 할까.
잠시의 내 편리를 위해, 누군가가 희생되는 것. 식물 또한 생명을 가진 존재이다.
물론 큰 나무 한 그루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단지 그 효과를 위해서뿐 아니라 나무 한 그루도 생명체기 때문에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식물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가진만큼, 식물에 대한 지식이 좀 더 쌓인다면 그동안 내 손에서 죽어간 많은 식물들의 전철을 밟진 않을 것 같다.
한번 즈음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우선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피어보지 못하고 말라죽어간 수많은 화분들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
저는 식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무도 좋아하고 풀도 좋아하고 특히 꽃을 무척 좋아합니다.
봄이 되면 거리에 만개하는 꽃도 좋고
화원에서 늘어놓은 파릇파릇한 화분들을 보노라면
‘아~ 능력만 되면 쟤들을 데려다가 키우고 싶다!’ 는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나죠.
사실 ‘식물은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되는 거 아냐?’ 그런 얄팍한 상식만 지녔으면서요.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는 제목을 보는 순간 내 마음 같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을 너무 키우고 싶은데 아는 게 없으니 매번 화분만 보면 손사래를 쳤습니다.
이 책은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할 식물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들과 함께 친절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목차들이 모두 식물에 대한 질문들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식물에게 하고픈 질문처럼 생각되어 무척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저자인 안드레아스 바를라게는 독일의 저명한 원예학자이자 식물학자로
식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여 학계로부터 인정받은 한편
일반 독자들에게도 식물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식물의 근본이 되는 뿌리부터 새싹, 줄기, 잎, 열매와 씨앗에 이르기까지
식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놓은 한편 문장마다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그의 글에서
사람과 식물에 대한 애정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 화분에 심어놓은 식물들에게 뭔지 모를 죄책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자연 속 대지에서 자라났다면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넓게 펼쳐서
오래도록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뿌릴 수 있었을 텐데
이 좁은 화분 속에서 옹송그린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있죠.
하지만 저자는 식물의 특징과 성격을 잘 알게 되면 아주 깊은 연대감을 나누며
오래도록 함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 속에는 식물들을 사진이 아닌 아름다운 그림으로 컬러도판이 함께 수록되어
눈도 호강하고 식물들도 알게 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 제게는 두고두고 간직하고픈 책이네요.
마지막으로 저자의 글 중에 곱씹어 읽어본 문장을 남기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분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숲의 여러 식구들은 거기서
더 많은 자기 몫을 챙길 수 있으므로, 이 과정은 생태계를 위해 더 값진 시간이 된다.
어떤 존재 하나가 와서 그 모든 것을 이른바 한입에 다 먹어치워 버리지만 않는다면,
자연이라는 무대의 수많은 등장인물은 이 먹이사슬에서 배제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낡은 책장을 땔감으로 써버리고 새 책장을 사기에 앞서,
원목으로 된 그 오래된 책장을 사포질해 새로 칠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은지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 식물들의 조용하고 영리한 생활 -
식물 가꾸기는 나에게 유독 ‘가까이 하기엔 너무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이다. 꽃이나 화초, 선인장 같은 화분 키우기에 몇 번인가 도전을 해보았지만, 결과는 슬프게도 언제나 참패였다.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인가보다 하는 생각에 포기해버렸지만,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마치 내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대신해 준 것 같은 기분에 다시 도전해보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열었다.
저자 안드레아스 바를라게는 독일의 원예학자이자 식물학자로 2014년에 이어 이 책으로 2019년 두 번째로 ‘독일 정원도서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식물의 특성부터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상식, 식물을 올바르게 보살피는 방법 등 체계적으로 나열된 글을 읽다보면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함께 식물에 대한 애정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터라 너무 전문서인 경우에는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는데 반해 ‘가을이 되면 잎들은 왜 색이 변할까?’, ‘식물마다 꽃 피는 때가 제각각인 까닭은?’, ‘화분에서 키우기 가장 적합한 식물은 뭘까?’ 같은 식물 가꾸기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했던 질문이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식, 화분이나 정원을 가꾸는데 유용한 팁들은 무척 흥미로웠다. 게다가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따뜻한 파스톤 색감의 삽화들을 보고 있자면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든다.
키가 20미터 정도 되는 너도밤나무는 하루에 10명의 사람이 하루 동안 숨쉴 수 있을 정도의 산소를 생산한다. 수국의 색이 푸른빛이나 분홍빛이 되는 이유는 토양의 수소이온농도(pH) 지수에 따라 결정되며, 현존하는 최장수 나무인 브리슬콘소나무는 나이가 무려 5,066세나 된다고 한다. 커피 찌꺼기는 정말 좋은 비료이고, 소금을 뿌려서 잡초를 없애면 안된다. 재미있으면서도 활용도 높은 지식들이 가득이다.
빛 파장의 차이를 감지하고 분별해 꽃을 피우고 봉오리를 오므리는 시간을 조절하고, 사막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담배가 애벌레 같은 적들에게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방어 조치를 하는 방법을 보면 식물들이 얼마나 영리한지 다시금 알 수 있다.
‘식물에게 말을 걸거나 음악을 들려주면 더 잘 자랄까’라는 물음에 말을 건넬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나 음악의 음파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동시에 식물에게 이러한 조치들을 해주는 이라면 자기가 아끼는 식물의 다른 요구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였으리라는 문장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이게 된다.
식물이란 알면 알수록 유연하고 영리하며, 효율적이고 강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잎이 떨어지는 과정은 모두 고도화된 생존 전력이다. 우리 눈에 비치는 아름답고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풍경들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좀더 복잡하고 과학적인 이유를 담고 있다. 생태계는 역시 신비롭다.
식물을 가꾸는데는 노력과 애정만큼이나 그에 따른 지식 역시 무척이나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왜 지금까지 실패를 거듭해왔는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번에야말로 화분 가꾸기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하는 작은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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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식물을 기본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로 보태니컬 아트라는 것을. 배우다 보니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식물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인 식물의 삶과 그들이 처한 환경, 식물의 다양한 종류에 대하여.
애플북스에서 출간된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는 이런 나에게 많은 영감과 배움을 준 고마운 책이다.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 책 속 식물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다양한 삽화가 눈길을 끌었다. 추후 하나씩 하나씩 모작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저자인 안드레아스 바를라게는 원예학자이자 식물학자이며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의 특성>, <환경이 미치는 영향>, <다양한 식물들>, <식물과 정원의 사소한 진실>,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들>, <식물을 보살피는 올바른 방법>까지.
아무래도 이 책이 식물학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어렵진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일정 부분 전문적인 내용도 있다.) 우리가 평소 식물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이나 전혀 몰랐던 사실이, 질문형식의 소제목을 시작으로 한 꼭지씩 간결하면서도 소상하게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때문에 책 전체를 다 읽을 필요 없이 내가 평소 궁금했던 점이나 호기심이 가는 부분만을 발췌해서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책 읽기에 대한 부담감이 덜 하다. 심지어 책 속 식물 삽화는 눈과 마음에 힐링을 준다.
식물에 대한 호기심도 해결하고, 저자의 정원생활 경험담과 소소한 유머까지 두루 갖춘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 역시 미처 몰랐던 사실이나 평소 궁금해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너도밤나무는 400리터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 외에 산소도 13킬로그램 생산하는데, 이는 10명의 사람이 하루 동안 숨쉬기 충분한 양이다. 이 나무를 쓰러뜨리면 수관폭이 대략 1미터쯤 되는 어린나무 2,000그루를 심어야만 비슷하게라도 공기에 대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아마존 산림은 시간당 축구장 128개 넓이만큼 사라지고 있다는데, 향후 이를 복구하려면 사라져 버린 나무들의 몇 백배 아니 몇 천, 몇 억 배의 나무를 심어야만 한다는 걸까? 생각만 해도 암담하다.
식물 내부에서 물은 중력과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이 메커니즘은 모세관 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물 분자 각각이 서로를 붙잡아두는 응집력보다 물 분자가 관의 가장자리에 달라붙는 부착력이 더 크기 때문에 모세관의 가장자리가 물을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라 한다. 거대한 폭포는 중력의 힘에 이끌려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지만, 식물 도관 속 그 작디작은 물기둥은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니 이 얼마나 경이로운 사실인가?
꽃 색깔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식물이 체내에 지니고 있는 수분의 산 함량에 따라 결정된다. 수소이온농도(ph) 지수가 낮아 토양이 산성이 되면 수국은 푸른빛을 내고, ph 지수가 올라가면 분홍빛이 된다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얘기다. 단, 수국의 분홍색이나 푸른색 빛깔을 내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나뭇잎이라는 사실이다. 포엽이라고도 하는데, 이 포엽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꽃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유인 수단으론 화려하지 않은 꽃을 대신해 포엽이 단장을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꽃들의, 수국 나름의 생존전략일 것이다.
푸른 장미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일 뿐. <델피니딘>이라는 색소가 꽃의 푸른색을 만드는 바탕이 되는데, 장미는 태생적으로 델피니딘 색소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푸른색은 우리가 동경하는 천상의 색깔이지만 가루받이를 해주는 다수 곤충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그들의 겹눈이 우리 인간의 눈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컬러 차트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푸른 색조는 존재 이유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며, 따라서 식물의 꽃에게는 없어도 되는 색이다.』 -130page
『분홍색 꽃에는 꽃꿀이 들어 있어서 곤충들이 모여든다. 하지만 푸른색 꽃은 곤충들이 방향을 틀게 만든다. 그리로 날아가는 것이 헛수고이기 때문이다. 푸른색은 이미 누군가 그 꽃에 가서 꽃꿀을 먹었고, 그런 과정에서 꽃의 가루받이를 해주었음을 의미한다.』 -50page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른 장미를 만들고 만들려는 것은, 자연에 개입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은 아닐까? 그저 태생적으로 푸른 빛깔을 가진 (수레국화, 초롱꽃 등등) 몇몇 꽃들을 보는 것으로 기쁨을 누리면 되는 것을 말이다.
조용하지만 영리하게 그들 나름의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식물들. 지구상에 이들이 없다면 인간도 존재할 수 없다. 식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제공해 주지만 인간은 쉽게 파괴하고 또 파괴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많은 식물들이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식물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었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식물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덧 -) 책 속 삽화들은 꼭! 그림 그리기에 도전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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