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의 잔혹함이나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일의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실제 생활을 바꾸기란 누구나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이 어떤 고민과 결심을 거쳐 비건이 되었으며 어떻게 계속 이어가고 있는지, 또 비건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논박하면 좋을지를 담고 있다.
분명히 참 좋은 내용들인데...딱딱하고 당위적인 말들로 쓰여졌다 보니 읽는 재미가 크진 않았다. 에세이의 묘미는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솔직한 내면 고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비건으로 살아온 저자가 주변에 시달리며 냉소적으로 변한 탓일까? (부제가 "당신도 연결되었나요?"인데 영 연결되지 못한 느낌이라는 이야기가 독서모임에서 나왔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축산업 환경이 동물들에게 가하는 고통에 문제의식을 느끼더라도, 그 마음을 꾸준히 유지하고 일상을 바꾸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비건이 된다는 건 단순히 공감 능력의 문제가 아니기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면서 실천을 위한 자원을 쌓는 게 필요하다는 뜻일 테다. 언젠가 나도 비건이 될 수 있을지, 가급적 고기를 안 먹으려 하는 지금의 나는 어디쯤에 있는 건지 가늠해보게 되었다.
여러 권의 그래픽 노블을 펴내기도 한 저자가 그린 그림들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어 책의 딱딱함이 조금은 경감되는 것 같다.
비건에 대해 막 관심을 두기 시작한 초심자부터 어느 정도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단계의 실질적 도움을 받을만한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점은 좋았습니다. 비건음식으로 육식을 비슷하게 모방해내는 것보다는 식습관 자체를 채식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생각해볼만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에 대한 무지가 너무 여러 군데에서 드러나고 '동성연애자'같은 어휘도 수정이 되지 않은 채로 계속 발간되고 있는 것은 의아했습니다... 굳이 다른 사회적 약자보다 이게 더 힘들고, 이게 더 어렵다는 식의 비교를 통해서만 비건 실천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는 건 아닐텐데 전반적으로 내가 제일 억울하고 힘들다는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표지의 문구가 울림을 주었다. 어쩌면 우리는 누구와 연결되어있는지 인지하고 치열하게 연결하려는 시도들로 삶을 꾸리는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사람드운 삶을 그냥 존재함의 차원에 만족하는 조용한 삶이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태어나는 삶이다" 타자의 삶, 축산동물의 삶과 내 삶을 연결하려는 삶이 비거니즘을 삶의 한 켠에 두려고 애쓰는 수많은 비건들의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 "공장식 축산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 중 하나"라는 말에 마음 절절히 공감한다. 더이상 육류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음이 철저히 증명된 사회 속에서 누군가는 육식중심주의 문화 때문에 그리고 누군가는 익숙한 맛 때문에 기타 등등의 사유로 동물을 먹는다. 2023년는 조금씩 그리고 단단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비거니즘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권하고 싶다. 2023년에는 비거니즘을 삶에 더욱더 강렬히 품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겠노라 다짐했다.
아무튼, 비건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김한민 저자 / 출판 위고
아무튼 시리즈 17권
굳이 읽어보고 싶은 책은 아니었어요. 에코 동아리에서 읽는다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완독하지 못했습니다. 첫 부분부터 읽기가 힘들더라고요. 좋은 것도 알고, 해야 할 것만 같지만, 실천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첫 부분에 ‘내 것처럼 아껴 쓰자’라는 문구입니다. 저자는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서 살면서 이 문구를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남의 것처럼 아껴 쓰자’라는 문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읽고 보니, 진짜 맞는 말이더라고요. 이렇게 시각의 차이가 있구나! 느꼈습니다. 생각해보면, 남의 것을 더 아껴 쓰게 되니, 더 맞는 말이기도 하고요.
책에 관해서 듣다 보니, 빈혈에 관해서 책에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자는 비건을 시작하고 빈혈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빈혈이 있는 사람으로 깜짝 놀랐어요. 고기로 단백질을 채우지 않아도 빈혈이 사라질 수 있다니, 반전이었습니다. 평화주의자 존 레논은 월요일은 채식의 날이라고 해서 캠페인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하루쯤은 마음먹고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비건>은 아무래도 채식 입문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될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은 사랑하는 동물을 먹기를 거부하기 마련이다. 아이는 동물과 고기를 동일시하지 않음으로 하여 그것을 먹는다. 그것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는 그 사실을 당연시하도록 길들여진다. 고기를 먹는 일은 자연스러우며, 그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에게는 '마음이 약하다', '이성적이지 못하다', '아이냐' 등의 반응이 되돌아온다. 심지어는 '정상적으로 사회화되지 않은' 사람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고기를 아무렇지 않게 먹는 일이 일종의 '어른의 능력' 인 것이다. 보편적이고 편리하다고 해서 그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는 없다. 동물을 착취하는 '어른의 행위'는 정당할까? 우리는 어떻게 동물의 고통과 죽음에 이렇게까지 무감할 수 있는가?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구에 책임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누군가, 혹은 어느 것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사회적으로 성장한다. 우리는 존재만으로 충분히 악이 될 수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내는 것이 편할 수는 있어도 어떤 변명도 될 수 없다.
이유는 환경이었다. 육식을 조금만 줄이더라도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얼추 주워들어 채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물론, 적극적으로 채식을 실천하진 않았지만 육식을 고집하진 않았다. 사회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갈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건너들은 채식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다.
책을 읽은 감상은 비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중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언급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뒤늦게 동물복지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윤리적인 문제는 나에게 큰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육식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생산과정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인데 이를 현실적으로 고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노력한다면 동물복지 상품을 구매하고 가끔 채식을 하는 정도로만 가능하지 않을까. 흥미로웠던 것은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중심으로 책이 써져있다는 것이다. 그중 내가 궁금했던 부분들도 있어 재밌게 읽었다.
책 뒷부분에서 관련 영상물도 추천해줬는데 참고해서 비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
태어나서 자랄 때까지 육식이 이상하다는 걸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왜 어떤 동물은 가족이고 어떤 동물은 고기가 될까. 좁은 공간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돌아서면 잊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비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추천 받은 책이라 바로 읽어봤습니다. 외면하던 진실과 마주하는게 힘들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이제는 전과 같이 고기를 먹을 수가 없게 됐고 천천히 실천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아무튼, 비건-김한민 2.5 / 5.0
주변에서 평이 좋아 구매했습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덴마크와 스리랑카에서 살다가 한국에 돌아와 남의 것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고 합니다. 타자화에 대한 개념을 들어서 동물권에 대해 설명하는 파트가 가장 좋았습니다. 부제인 '당신도 연결되었나요?'는 아주 적절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비건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종이책으로 사서 읽었고 친구에게 선물했다. 다시 읽고 싶어서 이번에는 전자책으로 구입. 이 작가는 번역가와 만화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사람인 줄은 이번에야 알았다. 이런 사람이 많아져야 세상이 좀 더 예뻐질 것만 같다. 좋은 글과 좋은 사람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꾸몄는지 아닌지는 판단할 정도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일 것이다. 아직 비건은 아니지만 꼭 이루고 싶은 나의 버킷리스트. 할 수 있겠지...
비건.. 막연히 채식주의자와 비슷한 건 줄로만 알았다.
이 책을 통해서나마 비건에 관한 정보도 접하고, 왜 비건이야하는지도 생각하게 했고,
아무튼, 비건식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류.. 는 어느정도 내가 멀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지도 않는 정도인지라..
찾아 먹는 음식이 아니었고, 누가 먹자고 하면 따라가서 먹던 정도..
이제 그마저도 좀 줄여야지 싶다.
우유...는 참 좋아하는데. 많이 먹은 날 어김없이 찾아온 소화불량, 복통 등을 생각해보면
나와는 맞지 않았던거 같은데.. 그 맛을 좋아해서 꾸역꾸역 먹어왔구나 싶다.
이 또한 내 건강 및 동물들을 생각해서 서서히 줄여가야지 싶다.
계란.. 이건 참..
하루에 2알씩은 먹어야 한다고 그리 설명들어오며 자랐는데.. 혼란이 온다.
난.. 줄이거나 혹은 끊거나 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능할 거 같긴하다.
다만 걱정인 것은. 돌이 갓 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에..
성장에 필수적인 음식으로만 알고 있는 굵은 줄기의 세 가지 음식인지라.. 어찌해야할지 난감해진다.
철분 섭취 및 단백질 때문에 고기는 꼭 먹여야한다하고.
키 크는데, 뼈 단단해 지는데 필수인 듯 알고 있는 우유
그리고 계란..
다행히도 계란은.. 시댁에서 키우시는 한두마리 닭을 통해 얻어오는지라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책 속에서.. 우유나 고기에서 주는 주 성분을 대체할 만한 식재료를 소개해주긴 했는데.
기억이 제대로 나질 않네 ^^;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이 책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고기..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나 엄청나게 좋아하고, 그만큼 엄청나게 소비한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완벽한 비건을 하려는 소수의 사람보다
조금씩이나마 비건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 하는 측면에서 생각해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한다.
(근데. .. 회사 동료는.. 이 책을 읽으니 고기먹는 자기 자신이 나쁘게 느껴지는거 같아 맘껏 즐길 수가 없어서 이 책을 그냥 보는 중에 덮어버렸다고 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