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비건하는 애들은 좀 예민한 애들 아니야?'라는 말을 듣는다. 약간의 혐오와 편견이 섞인 그 의견을 들을 때면 조금 안타깝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안고 살아간다. 나는 비건 또한 그런 다양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주위에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 속사정을 들어본 적은 없다. 이 책은 그런 내 궁금증을 해소해주며 전혀 몰랐던 '비거니즘'에 대해 자상하게 알려준다. 따뜻한 그림체의 만화라 쉽게 읽힌다.
동물이 느끼는 고통에 관심이 생기며 비건의 삶을 시작한 저자는 우리 사회에 흔히 퍼져있는 '비건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바꿀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만화를 그렸다. 비건과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삶을 살 수 있는지 진하게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어서 꼭 비건과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아니더라도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읽었던 책 《고기로 태어나서》를 읽고 처음 동물 복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그 이후에 자주 동물권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동물은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데 기왕이면 그들의 고통을 조금 줄일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
고기를 먹지 말아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받는 것에 감사하며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자는 뜻이다. 닭은 기울어지고(달걀이 굴러서 회수하기 용이함) 뒤돌수도 없는 크기의 케이지 안에서(면적 대비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좁은 케이지를 선택) 평생 달걀을 '생산'해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동물 복지 실천을 위해 드는 비용을 공급 업체에서 감당한다. 투자 대비 고효율의 이득을 내려면 동물 복지가 무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수록 공급 업체에서도 비용을 감당하면서 소비자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사회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필수적이지 않고 대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택'으로 다른 생명을 괴롭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토끼는 윤기를 잃지 않는 모피를 위해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진다고 한다.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모여 동물 복지라는 큰 결고물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가길 바랄 뿐이다.
어떤 종이 인간에 의해 남획되거나 학살되어 멸종한 것은 비단 도덕적 부분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태계의 질서를 무너뜨려 결국 그 피해는 인간에게도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많은 생명체가 조화롭게 지구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평소처럼 유튜브를 보다 기후변화에 관한 영상을 봤다. 올해 우리나라 태풍 피해는 심각했고, 세계에서도 자연재해가 일어났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심각하구나 생각은 했지만, 사실 거기까지였다. 그러다 이 영상을 보게 됐다. (벌거벗은 세계사 75회)
지난 호주의 산불부터 올해 폭우로 인한 재난까지. 이 영상을 본 뒤 내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튜버 겨울서점의 기후변화 관련 책 영상을 추천해줬다.
여기서 세 권의 책을 추천해 주는데 그중 만화책인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선택해서 읽었다. 이유는 하나... 만화책이어서ㅎㅎ
비건이라 하면 채식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식품을 제한하는 정도에 따라 지칭하는 단어도 다양한데 그중 비건은 동물과 관련한 모든 식품을 일체 제한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동물성 제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오리털 패딩, 모피, 가죽 가방 같은 제품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비거니즘이란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하는 삶의 방식이며 방향이라 말한다. 환경을 위해 분리수거를 하거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 또한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다른 존재에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비건을 시작했으며 비건으로서의 일상,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 등 일상생활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그 속에서 비건의 삶이 큰 비용이 들거나 불편한 것이 없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저 잡식에서 육식을 빼는 것(-) 뿐이라고. 이런 일상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런 일상 에피소드와 함께 가축이 길러지고 도축되는 과정, 동물의 털을 뺏는 과정,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 소모되는 엄청난 양의 곡식과 환경 오염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너무 잔인한 내용들인데 다행인지 간결하고 귀여운 그림체라 충격이 덜하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 보자면, 병아리는 태어나서 암수가 구별된다. 암평아리는 키워서 도축하거나 알을 낳게 한다. 수평아리는 산 채로 닭똥과 함께 갈아서 비료로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시간이 저녁시간이었는데 이날 저녁 메뉴는 소고기 떡만둣국이었다. 얼마나 기괴한가. 일단 남기는 게 더 미안하니까? 다 먹었다. 사실 다음 달에도 스테이크 약속이 있다. 나는 완전한 비건은 안 될 것이다. 못 될 것이다. 다만 그 삶을 지향하고 싶다. 평소 두유라떼를 좋아하는데, 우유 대신 두유를 넣는 것도 비건이었다. 저자의 친구는 일주일에 한 번 육식 금지를 실천한다. 이런 불완전한 실천이라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2050년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멸망은 2050년이 아닐 수도 있겠지, 다만 우리가 하루아침에 죽지 않을 것이란 건 확실하다. 조금씩 더 많이 더 자주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살기 힘들어질 것이다. 모두가 덜 고통스럽기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비거니즘이 아닐까. 기후변화나 비건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다 읽고 나니 '사로잡는 얼굴들' 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우리는 닭이나 돼지가 늙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늙은 동물의 초상이 담겨있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한다. 관심이 있다면 이 책까지 읽어보시길.
채식을 하고 계신 분의 추천을 받아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읽게 되었다. 귀여운 그림체의 만화 형식이라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용은 생각보다 깊고 심오했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겪은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동물이 어떻게 고기로 만들어 지는지, 도살장이나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이 나온다. 책이 그림이 귀여운데.. 내용은 귀엽지 않다. 도축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으로 긍정적인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실사면 더 끔찍할테니 안 보고 안 할래 싶었을텐데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볼 수 있었다.
고기를 먹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속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고기를 먹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 모순적인 기분이 들었다. 도축하는 동물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그들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며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는 나를 보며 회의감이 들었다. 핑계일 수 있지만 직장, 돈, 주위 인프라 등의 문제로 지금 당장 100% 비건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은 안된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카페에서 우유 대신 두유, 하루에 한 끼 채식하려고 노력하는 등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하나씩 바뀌다 보면 언젠가는 완전 채식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야채보다는 고기를 좋아한다. 이 책을 선택한 동기? 글쎄. 채식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단계? 아니다. 앞으로 고기대신 채소를 먹는다? 힘든 결정일 것 같다. 그럼 이 책은 어떤 동기로 읽게 되었을까. 그냥 관심이었다. 비건에 대한 관심. 고기를 안 먹는다고? 왜? 그 물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야채만 먹고 생활이 가능할까? 고기를 안 먹으면서 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한강님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도 났다.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먹을 수 없게된 사람에 대해서 가해지는 사회적인 폭력들이 무서웠다. 그래, 내가 오늘부터 채식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하자. 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사회 생활을 해야 한다. 사회 생활을 하며 채식을 할 수 있을까. 가뜩이나 지금도 외로운데, 회사에서 더 외로워지지 않을까. 그러한 궁금증들 말이다. 그 궁금증들로 인해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한 친구가 생각났다. 무던히 놀기 좋아하던 그 시절.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도 저녁에 친구들과 마시는 술 한 잔과 식사 자리가 좋았다. 친구를 통해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자기는 비건이라고 했다. 비건에 대해 무지했던 그 시절(지금도 마찬가지로 무지하다), 생명이 있는 것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이 비건인줄 알았고, 그 친구도 야채만 먹는 줄 알았다. 그래서 정말 비아냥 대는 의미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채소도 성장을 하는 존재들이어서 먹으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무식한 질문들을 무례하게 던졌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보고서야 그 친구는 '폴로(Pollo)' 범주 정도의 비건이었었다고 기억이 된다. 다시 만나면 사과해야 겠다.
이 책은 내가 비건에 대해 가졌었던 물음들에 대해 완벽한 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상당 부분 답을 제시하는 책인것 같다. 우선 비거니즘은 일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철학인 것 같다. 책 초반에는, 당신들은 사회적인 제약이 덜한 프리한 직업을 갖고 있어서, 비건을 택하기가 쉬운 것 아니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방향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사회적인 제약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비건의 범주를 낮추어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말이다. 행동의 기저에 '동물권'이라는 방향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비건'과 '논비건'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 더 슬퍼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내가 '비건'이라고 주위에 선언했을 때 대해지는 행동들에 편견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나와 생김새가 다르듯이, 그저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을 뿐이다. 그 다름을 인정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쁜 생각도 아니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생각도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여전히 답을 정할 수 없는 생각들이 있긴 하다. 예를 들어 길고양이 문제의 경우들 말이다. 한 후배가 길고양이를 입양했다. 추운 겨울 주차장 차 밑에서 나오는 고양이들을 가끔 만날 때가 있다. 그런 고양이들 생각에, 입양을 한 후배가 멋져 보였다. 그 후배가 그 고양이를 중성화 수술을 한다고 전했을 때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과연 힘들지만 자연 그대로 있는 것이 나은지, 인위적인 수술은 받더라도 집에서 사랑을 받으며 지내는 것이 좋은지,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나로서는 절대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동물권에 비춰 생각을 해봐도 어느 쪽이 좋은 선택인지 선뜻 택하기는 힘들었다.
이제부터 실천할 내 행동들이 비건인지는 모르겠다. 고기를 안 먹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더 먹을 것 같다. 성분을 확인하면서 식재료를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동물복지 제품들을 선택할 것 같다. 그렇게 조금은 행동을 하면서 지낼 것 같다. 아니 그렇게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유정란과 무정란이 있는 것처럼 우유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소가 태어나서 12개월이 됐을 때 강제로 임신 시킨 후 매일매일 우유를 짜내는 것이다.
심지어 이 우유는 사람들에게 판매되어 정작 송아지는 마시지 못하고 분유를 마시며 성장한다.
출산 후 최대 2개월 내에 또 임신하고 이 과정을 몇년동안 반복하고 착유량이 줄어든 소는 가공육 재료가 된다는 내용이 충격적이게 다가왔다.
유제품이 사용되는 음식이 매우 많아서 지금 당장 아예 안먹는 것은 힘들겠지만 먹는 횟수와 양을 줄이려고 한다.
채식주의자는 채소만 먹고 고기는 절대 먹지 않는 사람이라고 알고있었다.
그런데 채식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좀 더 채식에 관해 알고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가 책에 써놓은 것처럼 비건은 완벽해야한다라는 압박때문에 나도 모르게 외면해왔던 것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비거니즘은 나의 세계를 넓히는 삶의 방향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보면서 일상에서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채식을 해보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었는데 의식적으로라도 고기를 좀 덜 먹으려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나가려고 한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에서는 비거니즘에 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 또는 잘못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평소 나의 비거니즘에 대한 생각은 동물을 먹는 것에 대한 것만 문제로 제기 하는 줄 알고 있었지만 동물을 먹는 것 만을 문제로 하는 것이 아닌 인간으로 인해 동물이 느끼는 아픔에 대한 고통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도 문제로 다루고 있다. 비거니즘이라는 것이 완전 채식과 같은 말인 줄 알았지만 책을 통해 비건이라는 것은 완전 채식이 아닌 동물권 보호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평소 비거니즘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동물을 먹는 것은 스스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먹는 동물들의 사육 방식과 도축 방식에 대해 잘 몰랐으며 내가 인터넷으로 접한 비거니즘은 음식 매장 내에서 육류 반대 시위를 하는 등 이러한 비건만 접해왔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선으로 만은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생각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간 중심적인 현대사회에서 타자의 고통에 아픔을 느끼며 모든 생명을 동등하게 여긴다면 모두가 고통받지 않는 사회 속에서 살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다음 장면들을 통해 던지고 있다.
책의 주인공인 아멜라가 비건을 지향하게 된 계기는 ‘비인간 동물도 슬픔과 고통을 느낀다’는 진실이다. 인간이라면 대부분 살면서 고기를 한 번쯤은 먹어보고, 즐겨먹는 사람도 다수이다. 이렇듯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고기를 먹는것과 같이 나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고기를 즐겨 먹고 있다. 때문에 동물들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육을 당할 수밖에 없었고 엄청나게 많은 양의 동물들은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전쟁으로 인해 사망한 사망자의 수는 1억 1900만명이라고 하는데 인간은 3일마다 그만큼의 동물들을 죽인다는 내용을 통해 우리가 맛을 즐기는 동안 그 맛 뒤에서는 지금도 동물들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맛을 즐기는 것이 아닌 고통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책의 내용 중 소 돼지 닭 등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동물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도축되는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을 자세하게 알고 나면 고통을 즐긴다는 표현을 써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동물들의 고통은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만 있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은 키워보는 반려동물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반려동물을 키워본다. 이데일리 기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들은 동물을 좋아해서(29.7%), 외로워서(20.4%), 우연한 계기(17.6%)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됐다고 응답했다. 다만 연령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20대의 경우 동물을 좋아해서 키웠다는 응답(58.8%)이 가장 많았으며, 70대(31.1%)와 80대(24%)는 외로워서 키우게 되었다는 응답이 높았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귀여운 마음에 키운다. 20대 조사 참여자들은 동물을 좋아해서 키운다는 응답이 60% 가까이 될 정도로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키우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우리가 흔하게 키우는 동물들은 대부분 강아지나 고양이이다. 하지만 이런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사람에 의해 본래의 모습을 잃은 종들이 많다. 예를 들어 책에서 나오듯 웰시코기 같은 경우는 원래 꼬리가 긴 견종이었지만 오로지 미용 때문에 꼬리를 자른다. 따라서 겉으로는 반려동물이 귀여워 보이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미용을 위해 동물들의 원래의 모습을 파괴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귀여움이라는 특징은 귀하디 귀한 사랑스러움이지만 인간의 이기심이 더해지면 어떤 존재의 고통을 지우는 잔혹함이 된다.
따라서 생명의 가치는 모두 동등하고 인간의 뇌가 조금 더 발달되었다는 이유로 인간 중심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자연의 이치에 맞지 않는 짓이다. 따라서 동물을 먹는 행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람에게 조금 더 편안한 존재가 되기 위해 그 동물의 본래의 모습을 바꾸는 점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계기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 어떤 존재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서 평소의 나 자신을 평가해 보고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됐다.
비거니즘과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목적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큰 위로를 받았다. 채식을 시작하고 나서 내가 느꼈던 어려움들이 모두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동물성 제품의 소비를 지양하는 행위 자체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흔들리고 외로웠던 자신을 토닥여주는 책이었다. 또한 비거니즘 지향의 근거가 되는 정보나, 각종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이 고루 담겨 있어 유익했다. 따뜻한 그림체와 작고 소중한 말 마디마디는 덤. 비거니즘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거나, 채식을 시작하고 상처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