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뭐였는지 바로 생각은 안나지만 전작도 맛깔나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어 선택했는데 이건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훨씬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아마 저자도 이런 상황이 올줄은 상상도 못했을듯. 꼭 그거랑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더라도 목차만 보아도 흥미로워보일 것이다. 지금도 한 경제주간지에서는 별자리와 띠별 주간운세를 싣고 있는 현재에 있어 미신에 대한 동서양의 다양한 배경지식을 다루고 있는데 재미없을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저자의 간결하면서도 위트있는 문장들 덕분이기도 하다.
책을 보는 내내 글쓰는것과 말하는 것이 다르긴 하지만 팟캐스트 같은 곳에 나와서 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들려주시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도 이분의 책을 한권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약간 매니악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 책은 주제 때문인지 좀 친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듯. 생일을 일단위, 시간단위로 원한다면 설정이 가능한 시대임에도 사주를 기반으로 한 명리학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모르는 영역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갑자기 오래전 종로 시네코아 극장 근처에 유명한 타로카드점을 봐주는 카페가 있다며 추천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있으려나. 그러고보니 타로카페는 커녕 시네코아조차 없어졌을것 같다.
티베트의 고승이 죽지 못하는 이유, FSM 종교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했던 책이었다.
다양한 미신이나 신화, 종교 등에 대해 궁금해서 구입한 도서인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이 무척 유머러스하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사안을 설명해주세요. 농업혁명을 이런 차원에서 접근한 해석을 저는 이 책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역사의 이모저모도 알 수 있었고, 뒤돌아보니 얼마나 다양한 미신을 저부터 믿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네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오후 작가 선생님 책을 상당히 좋아한다.
일전의 동아시아 출판사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책을 유용히 읽었는데, 편견이 타파되고, 새롭게 알게 된 지식 그리고 재미는 덤이라서.
믿습니까? 믿습니다 출간 기념으로 오후 작가님 온라인상으로 했던 사주 이벤트도 운 좋게 당첨되어 생각난 김에 바로 사 본 책이다.
역시나 분야에 딱딱하고 깊게 들어가지 않아 지루하지 않고, 문체는 유쾌하다. 어떤 이들은 마냥 가볍고 너무 현상을 가볍게 보고 책을 혹평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그들의 관점이지 그것이 '진리'가 아니다.
맞다. 이 책은 미신의 역사니 미신이 어떻고 어떻고... 사주는 어떻게 보고 그런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미신'이라는 것을 문화로 보고 역사로 보고 인간사의 이야기로 무척 재미있게 풀어낸다. 책에선 '진리'와 '미신'을 혼동해서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꼬집고도 있다.
미신은 왜 생겨났는지, 동/서양에서 보는 미신의 관점과 유래, 미신의 종류(사주, 타로, 신, 종교, 정치, 인간)을 크게 분류해서 다룬다.
첫 파트인 인류 역사 발전의 시발점인 농경의 시작 대목부터 독자를 사로잡을 것이다. 괜히 어디 가서 아는 체하고 싶고 흥미로운 새로운 지식의 발견!
책은 진지하게 각 주제 파트별로 개념, 현상, 유래를 설명하면서도 깊이 들어갈 때쯤 벗어나 가벼운 조크와 위트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그나저나 세계 인류사 희대의 사건 '존스타운 집단 살인사건'을 여기서도 보게 될 줄이야...
요즘 현대인들, 미신 자체를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거나 혐오하면서도 '재수가 없다'라는 등의 발언, 전통으로 이어져 오던 생활양식과 습관,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자신이 간절할 때 찾게 되는 점과 행운. 이것들도 다 그대들이 하는 행동이면서 싫어하는 미신이다. 인간이 이만큼 진리와 미신을 구분 못하는 것처럼 편견에 가득 차 있고 모순이다.
어쩌면 그 모순 때문에 역으로 자꾸 미신을 믿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 미신이라는 것이 우리 인간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지 관련이 되어 있고, 어디 가서 흥미로운 주제로 호감을 얻고 싶다면 무척 아는 척 하면서(물론 책을 봤다면 알지만) 미신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분명 본인도 즐겁고 듣는 이도 즐거울 것이다.
한줄 소감에 저자의 통찰력과 필력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써놓고 보니 자칫 부정적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어 여기서 믿어지지 않음은 unbelievable 또는 incredible의 뜻임을 먼저 밝혀둔다. (근데 이건 또 써놓고 보니 뭣하러 영어로 어쩐지 재수 없...;;)
아무튼 굉장히 재밌고 유익하다. 특히 각각의 꼭지를 시작하기 전에 유명인들의 어록을 먼저 소개하는데 이를테면 "미신은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 사람들이 미신을 완전히 몰아내려고 하면 미신은 미묘한 구석으로 대피했다가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다시 기어 나온다"는 괴테의 말, "신자가 회의주의자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은 술 취한 사람이 멀쩡한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과 별다를 바 없다"는 버나드 쇼의 말이 그렇다.
종교적인 부분 외에도 일반 사람들이 실존 인물에 가지는 통념을 깨주는 부분도 좋았다. 이를테면 <월든>의 저자 소로는 친자연주의자로서 특히 법정 스님과 같은 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에 뭔가 성인 군자다운 그런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가 지었던 집은 사실상 대부분을 친구들 도움을 받아서였고 그가 살았던 숲에서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자택이 있었으며 (물론 도시였고) 숲에 있었던 기간도 2년 정도였고 이후로는 아버지 연필 공장에서 일하면서 자택에서 여생을 보냈다. 자연에 대해 실제로는 알지도 못했기에 한번은 큰 산불을 내는 바람에 수십만 평이 넘는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던 장본인이 바로 그.
개인적으로 이렇게 통념을 확 깨뜨려 주는 책을 참 좋아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내 취향을 완벽히 저격한다.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비롯해 저자의 다른 저서들도 올 여름 모두 완독할 예정. 벌써부터 괜히 설레기까지 한다.
내가 좋아하는 오후 작가의 4번째 저작이다. 처음 읽은 책은 분명히 과학책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책은 마약에 대한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미신에 대한 책이 나왔다. 정말 박학다식한 사람이다.
미신의 역사는 정말로 길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내지만, 인간은 스몰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낸다. 우리집 꼬맹이들도 개와 고양이는 아주 쉽게 구분한다. 작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구분하는 힘은 인간을 농사짓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미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벼운 제목과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라는 부제에서 가지는 심심풀이 일 것이라는 기대를 여지없이 깨 버린다. 넘쳐나는 지식을 꼬치로 꿰어서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양념을 발라 맛나게 구워 놓는 말솜씨는 지하철 내리는 역을 지나치게 한다.
늘 자신은 합리적이라 굳게 확신하고 미신을 믿는 타인의 어리석음을 보고 내심 비웃어 왔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나도 관점에 따라 한없이 불합리한 존재라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
미신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이 든다. 그리고 인류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 세상 어떤 슈퍼 컴퓨터도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멸망하는 그 날까지 꾸역꾸역 이어갈 것이라고 근거 없이 믿어 본다.
종이책 구입을 하면서 연관 도서에서 눈에 들어와서 구입했습니다. 아주 흔히 들어볼 수 있는 문구와 타로 중 심판 카드를 표지로 한 이 책은 말랑말랑한 인상과는 달리 꽤 깊은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아주 흔하게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미신과 종교, 광기를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무겁게 접근할 수도 있는 주제인데도 이해가 쉬우면서 재기 넘치는 문체로 나열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은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고등 교육을 받아 머리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음에도 믿음으로 거부하는 것이죠.
코로나라는 초유의 질병이 대유행을 하는 중에도 고등교육을 받은 인류는 지구 곳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가짜 뉴스가 판치는 현실에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인상 깊은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 오후 3.0 / 5.0
오후 작가의 이전 작품을 재미있게 읽은지라 신작이 나왔다길래 기대하면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작가가 내비치는 인간에 대한 시니컬한 감상과 평가가 유머스럽게 표현되어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믿음에 대해 요목조목 들춰보는 책입니다. 읽다보면 작가와 친구하고 싶어지는 책!
오후 작가님의 믿습니까? 믿습니다! 리뷰입니다. 아직 책을 구매하지 않으신 분들이나 구매 후 읽기 전이신 분들은 해당 리뷰로인한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신'이라는 소재를 시작으로 사람이 가지고있는 특정 믿음같은 것들을 생각보다 깊게 파고드는 내용의 교양서적입니다. 한번에 읽기엔 조금 지루할수도 있으나 천천히 시간날때 보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