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작가님(^^)의 어릴적 꿈이 라디오 DJ였다고 한다.
원인 제공은 '이문세 DJ'의 '별밤'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시대를 살았고 별밤을 듣느라 공부는 뒷전이었던 나이기에 깊이 공감이 갔다.
별밤 로고송만들어도 가슴이 설레이고 오늘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대되서 성적이 안좋았던 걸로 해두겠다. 별밤캠프인가에 가고 싶어서 엄청 보냈으나 된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는 참 젊었구나~~
컬투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방송이다.
요즘은 잘 못듣지만 2시가 기다려졌던 적도 있었다.
'SBS공무원'이라고 16년째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을 텐데
짝짝짝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컬투사연도 감동적이고 어머니와 얽힌 이야기들과 6살에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도 절절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다양하고 파격적인 도전을 통해서 지금을 일구어낸 그에게 격려와 공감의 박수를 절로 보내게 되었다.
하필 큰 아이의 나이가 울 큰 아들 나이랑 같아서 더더욱 공감 되었던 거 같다.
책 제목을 보던 우리 막내하는 말'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형아 얘기 같은데, 맞다.
원통하지만 울 큰아들은 뭐 이룬것도 없이 마냥 즐기는 삶을 향유하고 계시다.
이걸 응원해 말어~
김태균 작가님의 아들은 프로 게이머의 꿈을 응원하며 학원도 보내고 게임을 안하면 게임 안하고 딴 짓이냐며 게임으로 몰아넣는다는데... 자유로운 영혼 인정~~
앞으로도 장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가시길 바랄께요.
현재 라디오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균님은 학창시절부터 라디오 디제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고 한다. 비록 꿈을 위해 수 많은 길을 돌아와야했지만 지금은 16년째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는 나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당신의 꿈 또한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용기를 주지만 나는 아직도 꿈을 찾아 표류하고 있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래도 괜찮다. 지금 이 상태로도 좋으니.. 이 책의 제목처럼 나도 이제 그냥 좀 즐기면서 살고싶다는 마음이 든다. 더 이상 스스로를 가두며 빡빡하게 살고 싶지 않다. 나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나만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바꾸려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도 알고 싶다. 늘 마음은 앞서지만 실천이 안되서 문제다... 노력하자..
반평생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역시 사람사는 이야기는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예 모르는 누군가의 인생이 아닌 유명한 연예인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에 대해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그의 라디오를 들어 본 적은 없는데, 다음주 월요일부터 꼭 본방사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이렇게 책에서 많은 이들이 칭찬을 하는 것인지...ㅎㅎ궁금하다 못해 기대만발이다!!!
개그맨에서 라디오 디제이, 이제는 작가라는 직업까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 있는 이야기가 읽는 이로 하여금 힐링의 시간을 선물해주는 것 같다.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 였다고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을 털어 놓기가 얼마나 어려우며, 거기에다가 이렇게 공감하며 술술 읽히는 글을 써내려 가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에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소소한 일상부터,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이야기, 라디오 디제이를 하며 겪은 경험담까지.. 무거운 이야기조차도 무겁지 않도록 그 답게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나 또래의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재미난 이야기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누구나 다 엄지 척을 하는 사람들. 컬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대 근무를 하던 나의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애매한 오후 2시에서 4시. 라디오 방송 시간을 맞추려고 이리 저리 열심히 뛰었던 생각이 난다. 이어폰 너머로 들었던 라디오에서의 웃기고 재미나고 황당하고 특별한 이야기들은 그날의 피로와 긴장을 날려 주기에 충분했었다. 지금도 특별히 웃기거나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들이 여러개의 짤로 구성되어져 그들의 목소리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들에게 그렇게 즐거움을 많이 주는 사람들은 늘 행복하고 재미나고 즐거울 줄 알았는데 정찬우님의 공황장애 이야기와 아버지 이야기, 그래서 방송을 오랜 시간 쉬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고 얼른 나아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반면 김태균님은 태교에 관련된 책도 내셨고 혼자서라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내셨어서 대단하면서 특별한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분이 새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셨는데 이번엔 소리가 아닌 글로, 남의 이야기나 사연이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서 모두에게 덤덤하게 풀어냈다.
나이 쉰이 되어서...이만큼 살아오면서 나는 어떤 아이였고 어떤 남자였으며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아픔과 행복과 기쁨 혹은 슬픔을 겪었었는지에 대해 가벼운거 같으면서도 고해하는 듯한 마음을 담아 글로 써낸 거 같았다. 착한 아이, 착한 사람과 같은 남들이 정해 준 틀 속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롭고 조금은 편안하고 많은 부분을 인정하고 자연스레 보여주겠다는 자세로 남이 아닌 나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나 이웃에게 말하듯이 편안하게 말이다. 웃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공감 받으려 힘을 쓰지 않아도 누구의 목소리를 흉내내지도 않으며 조금은 우울하고 속상했고 부끄러웠던 내 모습도 끄집어 냈고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듬뿍 담아 늘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애정을 전달했다.
누구나... 아니면 어느 정도의 삶을 살아내거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남은 삶과 인생을 꾸려 나가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거 같다. 나 역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거 같다. 그런데 이 형체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나에 대한 돌아봄과 생각함과 고뇌는 참.... 뭐라고 말하기도 풀어내기도 어렵다. 뭐가 답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믿는다고 생각했던 나의 주변인들과 함께 터 놓고 이야기하기도 진지하게 상의를 하기에도 쉽지 않는 거 같다. 김태균...그도 그랬나 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래도 글을 잘 써냈던 사람인거 같았는데 진솔하게 자신을 내려 놓고 터 놓는 글을 쓰니 오히려 자신에 대해 더 담백해지고 편안해졌다는 말이 많이 공감이 갔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쓰는 것 조차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물론 그런 수식어 조차도 싫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ㅎㅎ
에필로그에 그의 마음이....그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는 거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말이 가슴에 팍 와 닿았다.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까요.
소중한 것들을 늘 가까이에서 찾으시기를!
무엇보다 나 자신을 챙기시기를!
이어지는 그의 클로징 멘트.
소중한 오늘, 지금,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남은 하루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세요.
늘 가족을 위해 애썼고 지금도 애쓰고 있을 그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마음이 찡해지는 것을 느낀다. 늘 그림자처럼 그사람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의 아내와 아들을 보며 나도 내사람에게 그런 든든한 사람이 되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특별하고 대단한 연예인 김태균이 아닌 푸근하게 생긴데다 웃긴 옆집 아저씨 김태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런 그가 조금 더 오래 나에게 혹은 우리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다. 목소리로든 글로든 말이다.
마음이 퍽퍽한 시기에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평소와 달리 이건 또 뭔가,라는 마음으로 책정보를 살펴보게 되었다. 뜻밖에 저자가 김태균, 내가 아는 컬투의 김태균? 하는 순간 그냥 읽어보고 싶었다. 왠지 그가 말하는 '그냥 즐긴다'는 말에서 이제는 마음을 편히 갖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이다. 또 그런 이유에서 책을 펼쳤는데 정말 단숨에, 잠자기 전에 잠깐 읽어야지 했다가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어린시절의 이야기, 개그맨이 되기까지의 과정,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와의 사별, 아내와의 만남, 아들과의 대화 등 짤막짤막하게 이어지는 글에서 늘 즐겁게 지냈을 것만 같았던 김태균이라는 사람의 고됨과 슬픔이 느껴졌다. 아버지와의 술자리가 궁금했던 그가 처음보는 아버지뻘 아저씨와의 술자리로 조금이나마 그 느낌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와 함께 하지 못했던 일들을 아들과 함께 할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제는 행복을 향해 가고 있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라디오 생방송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읽을때는 밤중에 혼자 키득거리며 웃었는데 언젠가 한번 들어봤던 이야기라 생각하면서도 또 여전히 재미있다. 사실 컬투쇼의 레전드급 에피소드는 짤로 회자되는 것이 많아서 자주 듣게 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들을때마다 재미있다. 누군가 전해주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역시 두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맛은 또 다른 느낌이라 일부러 찾아보기도 했었는데 재미뿐만 아니라 곰곰히 생각해보면 진한 감동의 여운이 있기도 해서 이것이 라디오 생방송을 16년간이나 이어온 힘이 아닐까 싶다.
늘 웃음이 가득한 개그맨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그도 한때 화가 가득 차 있어서 벽을 주먹으로 치고 다닐때가 있었다고 한다. 웃음기 빠진 얼굴을 보면서 날카롭고 무섭다 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힘든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며 '착해빠진' 사람이 되었다. 착해 빠졌다는 말이 듣기 싫었지만 그래도 못돼 처먹었다는 말을 듣는것보다는 낫다는 말에 또 쓸데없이 빵 터져 웃는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신부님을 추모하면서 늘 타인을 배려하던 신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며 '그래, 그게 좋겠다' '그런거냐?'하시던 모습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 순간 웃으시며 그 말씀을 하시던 신부님의 얼굴이 생각났다. 오밤중에 못돼 처먹었다는 말을 듣는것보다 착해 빠졌다는 말을 듣는 것이 낫다는 말에 뜬금없이 나의 죽음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라는 말에 이 모든 것을 담아 읽고나니 왠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다.
어릴 때 별밤을 한참 열심히 듣었던 기억이 난다. 웃기도하고 울기도하고 조용히 흘러나오는 노래가 마치 내 사연이라도 담긴 듯 빠져보기 하고 했었다. 그 이후에는 가끔 버스나 차에서 라디오를 들었던 적이 있지만 한 프로그램을 애청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두시탈출 컬투쇼’는 15~16년 전 우연히 접했던 지금까지 듣는 쇼단원이 되었다. 그 굵직한 목소리에서 귀여운 옥희 목소리를 내는지, 또 노래는 어쩜 그렇게 잘하는지,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했다. 매일 라디오로 만나서인지 왠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김태균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
책을 읽다보면 베스트셀러인데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책도 있고, 너무 술술 잘 읽히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였다. 마치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연을 듣는 것처럼 잘 읽히는 책이었다. 물론 유쾌한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그의 삶에도 기쁜 일이 있는가 하면 힘든 일들도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써내려가 그의 마음에 내가 녹아들어가는 것 같았다.
‘저 사람은 힘든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무한 긍정적인 사람일거야.’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를 읽으면서 김태균님도 우리랑 사는게 크게 다르지 않은 희노애락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구나.
어느 책에서 본 글귀처럼 ‘감정이 나의 태도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일과 개인감정을 분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
-------------> 본문중에서 P146
내 감정이 주변인과 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는 줄 알지만 분리하기 쉽지 않음을 안다. 그럼에도 그의 노력으로 라디오를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를 읽고 나서
어머니, 아내, 아들을 사랑하는 그리고 일에 열정적인 김태균님이 더 멋진 사람이라 느껴진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진다. 긴 세월동안 저자가 느껴왔을 강박과 책임과 무게감이... 실제로 책의 표지에 ‘김태균 강박 탈출 에세이’라는 말이 써 있는 걸 보면 그동안 개그맨으로 방송 DJ로 살아오면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느껴진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살아온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하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했겠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개그맨 김태균은 2006년부터 <두시탈출 컬투쇼>를 진행해왔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생방송을 해 왔고 실제로 지각한 일조차 없다고 한다. 청취율 1위를 찍는 이 라디오 프로그램은 나도 들어보았다. 10분마다 웃음이 빵빵 터지는 포인트가 무료하고 지루한 시간 포인트를 주는 재미를 주었다. 2시간동안 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즐거움을 전해준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걸 해내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개그맨 김태균의 개인적인 생각을 살살살 엮은 책이다. 어깨에 힘 잔뜩 준 느낌이 아니라 정말 아무 수식어가 붙지 않는 자연인 김태균의 모습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좋았다. 특히 어머니와 아내, 자신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김태균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냥 친구와 술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나누는 느낌이라서 오히려 색다르게 읽어 볼 수 있었다. 이야기 가운데는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 약간의 감동도 있고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어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인 ‘이제 그냥 즐기려고요’가 어울린다. 젊은 시절에는 좀 더 잘하기 위해 혹은 책임감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어다면 이제는 김태균 그대로 자신을 표현해 좋았다.
P152
“그리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지 마”
“한 가지만 더. 넌 그때부터 모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야. 그건 정말 잘하는 거니까 망설이지 말고 너 자신을 믿고 끝까지 밀고 나가”
“그리고 진짜 마지막! 어머니한테 잘해라”
저자 김태균의 마음속 이야기를 엿본 것 같아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컬투쇼의 옥희님 : 이젠 그냥 즐기려고요 - 김태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가끔씩 아주 우울해서 웃고 싶을 때 여러 가지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지만, 나는 컬투쇼 베스트 사연을 듣곤 한다. 그만큼 재미있는 사연중에 제일인 것들이 있어서 재미가 있고, 라디오에 방청객을 초대해 오랫동안 방송한 유일한 방송이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컬투쇼에 16년동안 중심을 자리하고 있는 이가 바로 코미디언 김태균이다. 옥희 성대모사로 유명한 그분이라고 하면 다들 이해가 빠르실 것이다. 책을 펴서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어떤 걸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하지만 나를 위해 썼다는 말에 약간 반격을 당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만큼 솔직하고, 어릴 적, 어머니와의 추억, 가족들,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김태균이라는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그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나도 방청객으로 다시 가게 된다면, 초면이지만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만 같다.
책에서 느낀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지만, 제일 크게 느낀 감정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 뒤에 가지고 있는 그리움이 제일 크게 느껴졌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매실액이 사라져 가면서 느끼는 그 감정은 기억할만한 실체가 사라져버리는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썼던 어떤 작가의 책에서도, 해놓으신 요리를 먹었을 때, 엄청난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고 하더라. 하물며 손주를 위해 투병 중이실 때 일부러 많이 만드신 그 마음을 알고 있으니 더욱 그러했을 듯하다. 그리고, 어머니와의 추억을 (독자는 감히 다가갈 수 없지만) 짧은 단상이지만 떠오르는 대로 적어둔 <엄마 생각>이라는 챕터는 그냥 가슴이 찡하더라.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 대법원까지 법정공방을 벌여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고, 현충원에 모시게 된 이야기도 한편의 영화 같았다. 변호사를 써서 할 수도 있었지만, 초반의 대부분의 재판을 직접 준비하셨다고 하니 그 정성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이외에도 개그맨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두 번의 시험탈락 (가수와 연기자) 와 학창시절 늘 즐겨들었던 “별이 빛나는 밤에“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게 들었다. 나도 거의 이문세 디제이의 현역시절 거의 마지막 별밤세대인데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 그때는 모든게 생방뿐이고, 듣고 싶으면 그 시간에 대기하고, 녹음도 준비하고, 들려주고 싶은 사람을 위해 직접 편지를 쓰고 그랬었다. 이후 워너비인 문세디제이가 컬투쇼에 나왔을 때의 감정도 어릴적 우상을 만난 그 감정을 잘 살려서 쓴 글이어서 나도 감상에 젖었다.
김태균씨가 글을 이정도로 잘 쓰시는 줄 몰랐는데, 물론 책에서는 에필로그까지 뼛속까지 내려가는 기분으로 글을 쓰셨다고 했지만, 그랬기에 더욱 솔직하게 나를 포장하지 않는 글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글쓰기를 더 즐기셔서 다음 책도 만나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