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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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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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학교, 직장, 빠질 수 없는 휴일 약속 등, 바쁜 현대사회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불확실한 앞날에 미래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일이나 공부가 싫어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피곤해서. 이유는 없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모두의 마음속에 어김없이 솟아올랐다가 휘발되어버리는 이 한마디는 마땅한 해결책 없이 방치되다 병이 되기도 하고 별것 아닌 계기로 훌훌 날아갈 때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여러 의미가 뒤섞인 ‘가고 싶지 않다’ 는 말을 여섯 명의 작가들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집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포켓 | 가토 시게아키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 아가와 센리
핑퐁 트리 스펀지 | 와타나베 유
어섭쇼 | 고지마 요타로
종말의 아쿠아리움 | 오쿠다 미카코
컴필레이션 | 스미노 요루

저자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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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따위 없어지면 좋을 텐데. 아니,
그러면 목요일이 주말 전날이 되는 것뿐인가? 짜증나.”

현실과 가상을 초월해
학생부터 ‘인간이 아닌 것’까지,
다양한 형태의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여섯 작가의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다

★일본 ‘서점에서 지금 검색되고 있는 책’ 1위

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오른 2016년부터 꾸준히 ‘스무살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며 젊은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대표 작가 스미노 요루, 영화화된 데뷔작부터 큰 화제를 일으키며 최신작 《얼터네이트》로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에 노미네이트된 가토 시게아키 등,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주제로 일본의 차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들이 뭉쳤다. 《가고 싶지 않아》는 습관처럼 내뱉어 사소하다고 치부될 수 있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주제로 한 여섯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모두가 한번은 느껴본, 혹은 매일같이 생각하고 있을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 현대인에게는 이미 습관이 되어 일상적으로 휘발되곤 하는 이 마음을 여섯 작가들은 흘려보내지 않고 건져냈다. 간단한 한마디 속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현실에 지쳐있는 지금의 독자들, 특히 젊은 세대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내어줄 것이다.

스미노 요루를 중심으로 뭉친 일본의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
누구나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학교, 직장, 빠질 수 없는 휴일 약속 등, 바쁜 현대사회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불확실한 앞날에 미래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일이나 공부가 싫어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피곤해서. 이유는 없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우리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모두의 마음속에 어김없이 솟아올랐다가 휘발되어버리는 이 한마디는 마땅한 해결책 없이 방치되다 병이 되기도 하고 별것 아닌 계기로 훌훌 날아갈 때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여러 의미가 뒤섞인 ‘가고 싶지 않다’ 는 말을 여섯 명의 작가들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집이다.

“내 행복은, 아마 지금은 여기에 있을 거야.”
스미노 요루?오쿠다 미카코, 불안정한 미래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대해

변화는 누구나 무섭다. 지금 느끼는 행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 초월당하는 것 같아 초조해지고, 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잘못된 게 아닐까 불안해진다. 스미노 요루와 오쿠다 미카코는 각각 SF와 현실을 배경으로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루었다.
스미노 요루의 〈컴필레이션〉은 기억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처음 보는 ‘오늘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만들어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SF다. ‘바깥’을 모른 채 아늑한 집에서 만들어진 즐거움을 누리는 주인공에게 ‘이곳에서 나가자’는 친구가 연달아 찾아오게 된다.
오쿠다 미카코의 〈종말의 아쿠아리움〉은 결혼 후 집에서 외출하지 않게 된 주인공 카오의 심리를 다룬다. 회사를 그만둔 카오는 남편과 단둘이 지내는 일상이 즐겁다. 하지만 아이를 기대하는 주변 시선에 세계가 무너지는 듯한 불안에 휩싸이고, 카오는 혼자 방문한 아쿠아리움에서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유는 딱히 없었는데요.”
가토 시게아키?와타나베 유,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그럴 수도 있는’ 마음에 대해

이유는 없지만 움직이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학교는 좋아하지만 집에서 나가기 싫고, 기다려오던 약속이지만 당일 아침에는 왠지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을 때가 있다. 감정의 주인조차 종잡을 수 없는 이 마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가토 시게아키의 〈포켓〉은 열심히 해오던 모든 것이 귀찮아진 고등학생 조스케의 이야기다. 진학도 동아리도, 뭘 위해서 해야 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무기력하게 지내던 조스케는 어느 날 소꿉친구가 애인과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최선을 다한 관계가 완성되는 순간, 조스케는 한동안 학교를 결석했던 친구가 ‘완성한’ 무언가를 보러 가기로 한다.
와타나베 유의 〈핑퐁 트리 스펀지〉는 로봇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세계에서 일어나는 SF다. 회사에 가려고 하자 심해생물 ‘핑퐁 트리 스펀지’를 닮은 로봇은 느닷없이 ‘가고 싶지 않다’는 에러 메시지를 띄운다. 주인공은 로봇의 문제를 알기 위해 수리를 맡기는데, 로봇 회사는 뜻밖의 검사 결과를 말한다.

“자신만 믿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아가와 센리?고지마 요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을 가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 마음을 붙잡아주는 누군가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취향이나 가치관이 어긋날 때, 받아들여지지 않는 기분이 들어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꾹 참고 매일 학교나 직장에 간다. 아가와 센리와 고지마 요타로는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는 힘을 다루었다.
아가와 센리의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은 좋아하는 작가 이야기를 하러 매주 금요일 찾아오는 학생과 자신의 취향이 달라 고통스러워하는 보건교사의 이야기다. 취향을 부정당하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보건교사는 착한 선생님의 모습과 자신의 취향 사이에서 고민하고, 결국 자신의 취향을 학생에게 들키고 만다.
고지마 요타로의 〈어섭쇼〉는 직장에서 겉도는 주인공이 우연히 편의점 직원 ‘어섭쇼’를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남자친구가 갑자기 떠난 일로 고립감에 삶을 이어갈 의지가 없어진다. 매사에 무기력하던 주인공은 어느 날, ‘어섭쇼’가 폭력적인 애인과 아랫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폭력에 시달리던 그녀를 구해주게 된다.

종이책 회원리뷰 (24건)

포토리뷰 가고 싶지 않아 行きたくな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3 | 2022.06.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고 싶지 않아>는 일본의 젊은 작가 여섯(가토 시게아키, 아가와 센리, 와타나베 유, 고지마 요타로, 오쿠다 아키코, 스미노 요루)명이 공통된 주제로 만들어낸 단편 엔솔로지이다. 멋진 작품들의 공통된 주제는 '가고 싶지 않다行きたくない '이다. 그런데 '가고 싶지 않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로 읽힌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그런 상황, 그런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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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는 일본의 젊은 작가 여섯(가토 시게아키, 아가와 센리, 와타나베 유, 고지마 요타로, 오쿠다 아키코, 스미노 요루)명이 공통된 주제로 만들어낸 단편 엔솔로지이다. 멋진 작품들의 공통된 주제는 '가고 싶지 않다行きたくない '이다. 그런데 '가고 싶지 않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로 읽힌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그런 상황, 그런 감정이 이 단편집의 공통된 주제인 것이다.

 

그런데 역자 김현화는 주석을 통해서 '가고 싶지 않다'가 '살고 싶지 않다'로 읽힐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살고 싶지 않다. 여섯 편의 작품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

 

p.170. 주석] 일본어 '가고 싶지 않다(行きたくない)' 와 살고 싶지 않다(生きたくない) 는 각각 '이키타쿠나이'로 읽혀 발음이 동일하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늘어나고,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로움으로 삶이 무미건조해져가는 이들에게 공감을 보이며 '괜찮다'라고 용기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누군가와의 좋은 관계가 있다면 그냥 하기 싫은 날들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엔솔로지의 여섯 이야기에는 다양한 '관계'들이 보인다.

 

두 친구의 이야기(포켓), 학생과 선생님의 이야기(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그리고 인간과 로봇의 이야기(핑퐁 트리 스펀지). 또 사랑으로 상처 입은 두 여인의 이야기(어섭쇼), 불임을 둘러싼 부부이야기(종말의 아쿠아리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버전의 '우정' 즉 친구들 이야기(컴필레이션)이다. 관계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상황들이 흥미롭다. 가장 싫어하는 작가를 좋아하는척해야 하는 선생님 이야기부터 '가고 싶지 않다'라며 출근을 거부하는 로봇이야기까지 관계를 풀어낸 형식은 모두 다르다. 다양한 장르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어 단편집이 가지는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여섯 이야기들 중에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스미노 요루의 『컴필레이션』이 눈에 띈다. 컴필레이션(compilation)의 뜻은 편집본, 편집이다. 고민의 해결책이 멍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모모는 매일 저녁 찾아와 하룻밤을 보내주는 친구들이 있어 퇴근길이 즐겁다. 오늘은 또 어떤 친구가 찾아와줄까? 하는 설렘이 있는 밤이 너무나 즐겁다.

 

"……그래서 난 매일 멍하니 고민에 맞서고 있어."(p253)

 

전혀 만나본 적은 없지만 찾아오는 이들은 모두 모모를 잘 알고 있고 친한 친구처럼 대한다. 하지만 모모의 삶은 누군가에 의해 '편집'된 삶이다. 오로지 새로운 친구와 함께하는 저녁시간만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던 어느 날 전에 찾아왔던 친구가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편집된 모모의 삶을 알려주고 벗어나기를 권한다. 모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매일 밤 좋은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편집된 삶일까 아니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존재하는 평범한 삶일까.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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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노 요루 外-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버* | 2022.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마음 깊은 곳의 울림 <가고 싶지 않아>는 여섯 작가가 '가고 싶지 않아'라는 문장에서 시작한 여섯 편의 작품을 모은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그냥', '갑자기', '막연히' 겪는 하고 싶지 않거나 가고 싶지 않은 감정.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 순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감정들에 대해 서술한 각 작품들은 작가만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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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마음 깊은 곳의 울림 <가고 싶지 않아>는 여섯 작가가 '가고 싶지 않아'라는 문장에서 시작한 여섯 편의 작품을 모은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그냥', '갑자기', '막연히' 겪는 하고 싶지 않거나 가고 싶지 않은 감정.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 순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감정들에 대해 서술한 각 작품들은 작가만의 시각과 색감이 도드라진다. 학교, 집, 직장, 아쿠아리움 등 일상 속에 갑자기 찾아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감정은 이유가 없기에 막연하기도 하고, 누구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감정의 기복도 들쑥날쑥하여 종잡을 수도 없다. 대응하는 방법이나 받아들이는 방법도 제각각인데 그런 감정이 드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려낸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관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그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고 행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혼자 감내하다 한순간 폭발하는 감정을 보여주는 이도 있으며, 또 어떤 이는 그 자체를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선 '가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품은 이들이 나오지만 그들의 감정이나 대응방법은 모두 제각각이다. 그래서 알록달록한 여섯 가지 맛의 사탕을 먹는 기분이 든다.

 

 

▣첫번째 이야기 <포켓>

 

조스케는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움직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동아리도, 진학도, 모든 것이 그저 무기력하게 다가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던 때, 소꿉친구 '안'이 애인과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최선을 다한 관계가 끝난 후 한 달여 만에 학교에 출석한 친구 모치스기가 '완성'한 무언가를 보러 함께 간다. 그곳에서 조스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학교도 결석하고 이후 끈기 있는 열정과 노력의 완성품을 즐기는 친구의 모습에서 압도감과 충격을 받는다. 무료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이는 순간 그에게도 작은 변화가 일어난다.

 

▣두번째 이야기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스물다섯 살의 보건교사이자 양호교사가 된 지 3년째인 야마모토 사야카는 정말이지 금요일의 보건실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이다.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의 취향을 존중해 주자는 갸륵한 뜻을 품고 시작한 일이 어느새 버겁고 힘겹게 느껴진다. 하지만 직장을 함부로 빠질 수도, 학생에게 상처를 줄 수도 없어 꾹꾹 참고 버티던 일이 결국 들키고 만다. 자신의 취향과 업무 사이, 노력할수록 더 어긋나는 취향과 가치관은 점점 더 골이 깊어진다. 친구 사이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에피소드라 공감 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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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요일 따위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좋을 텐데···· 아니, 그러면 목요일이 주말 전날이 되는 것뿐인가·····? 짜증 나, 아 진짜 어쨌거나 ·····."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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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말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냥 재미없지 않아?"라는 확신만 깊어졌습니다.

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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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드러내고 싶고, '대등'한 대우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와 '동일해지기'를 상대에게 바라고 있었습니다.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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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핑퐁 트리 스펀지>

 

로봇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SF 소설로, 출근을 앞둔 어느 날 출근을 도와줄 심해 생물 '핑퐁 트리 스펀지'를 닮은 로봇이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에러 메시지를 표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출근길조차 도움을 받아야 하는 로봇의 에러 메시지로 출근을 미루고 긴급하게 수리를 맡기는데, 로봇회사에서는 뜻밖의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마음과 감정이 없다고 알고 있던 로봇의 '가고 싶지 않다'라는 감정을 에러나 고장으로 취급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여주는 주인공의 공감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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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별달리 뭐가 싫다든가, 몸 상태가 안 좋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기분이 내키지 않는 거요, 저는 기분이 내키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타입이거든요"

1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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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 그럼 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 걸까요. 뭔가 제 지시 방법이 잘못되었을까요."
"아뇨"
(...)
"딱히 이유는 없는 듯합니다."
"네?"
"이유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가고 싶지 않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1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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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가고 싶지 않다는 기분을 획득한 것은 조금 동료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걸 알 수 있어서 오늘은 오길 잘했다.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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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이야기 <어섭쇼>

 

무기력증에 빠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던 여자는 불평등과 성추행 속에서 매일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 갑작스레 떠난 남자친구와의 이별은 그녀를 더 고립과 무기력증에  빠져들게 하는데, 그러던 중 어느 날 아랫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자주 들리는 편의점의 직원인 '어섭쇼'인것을 알게 된다.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금세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 그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
나는 전철을 타고 싶지 않다.

나는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

어째서 지금까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1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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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주기만 해도 좋다고 생각한 사람이 내 곁에서 떠났고,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1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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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이야기 <종말의 아쿠아리움>

 

결혼 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 가오는 직장도 그만두고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서만 생활한다. 택배기사가 올 때면 숨죽이고 있다가 물건만 쏙 들여올 만큼 타인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는 가오지만 자신과 잘 맞는 남편과 지내는 일상은 늘 즐겁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불안한 감정과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없는 가오에게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하는 아이에 대한 언급은 얼핏 폭력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남편에게 차마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 찾아간 아쿠아리움에서 그녀는 그동안 꾹꾹 눌러두었던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마주하며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게 된다. 이후 감정의 갈무리 끝에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 데쓰히로의 곁으로 돌아간다. '부모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와 '부모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당연하게 결혼 후 출산으로 생각하는 사회 안에서 이에 대한 욕구가 없는 이의 무기력함과 폭발적 감정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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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적어도 일을 열심히 하든가, 배우자의 버팀목이 되려고 하는 게 제대로 된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 아닐까? 몸도 마음도 건강한데 일하는 게 싫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때려치우고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금의 가오는 가키야의 애완동물이나 마찬가지지 않아?"

20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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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히로와 살아가는 삶에 열중하면서 자신에게는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없다는 사실을 가오는 알아차렸다.
(...)
부모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부모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그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주변에 조금씩이라도 이해받아가는 것일지도 몰랐다.

2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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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이야기 <컴필레이션>

 

기억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새로운 친구들이 저녁을 만들어두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평일 매 저녁시간 새로운 친구들이 찾아온다는 사실만큼은 알고 있다. 함께 저녁을 먹고 게임이나 DVD를 보고 난 이후에 씻고 잠자리에 들고 나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보면 또다시 기다리던 저녁시간이 된다. 더 이상 바라는 것도 꿈꾸는 것도 없는 주인공은 지금 이 생활이 만족스럽고 그저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 날 규칙을 깨고 한번 방문했던 친구가 두 번, 세 번 방문하게 되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 나가서 '진짜' 세상에서 친구가 되자는 친구의 제안에도 그녀는 안락하고 편안한 만들어진 세상이 좋다며 이를 거절한다. 그저 내일 어떤 친구가 와줄까라는 기대감과 설렘만을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주인공의 삶을 그리고 있는 SF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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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거니 보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간다. 즉 그만큼 나는 다음 평일 밤이 애타게 기다려져서 참을 수 없는 것이다.

2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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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이런 하루하루가 이어져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멀거니 지내는 동안에 인생이 지나가 버리면 아마 그게 제일 행복할 것이다.

2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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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고 있으면 즐거워. 좋아하는 시간이 금방 찾아오고."

2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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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루안돈처럼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희미하게 있을 수 있다면 더 즐거운 텐데 싶다.

278페이지 中
=====

 

매번 새로운 친구들이 올 때마다 그녀를 히루안돈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말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근사한 것에 자신이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매번 아니라고 부정한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런 삶을 꿈꾼다. 

 

=====
히루안돈이란?

>낮에 켜져 있는 행등, 그곳에 있어도 무의미한 것의 상징. 그런 풍경의 근사한 것에 자신이 해당하리라고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다.

>한낮에 행등을 켜놓고 있어도 희미하게밖에 보이지 않으니 바꿔 말해 흐리멍덩한 사람을 히루안돈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
=====

 

히루안돈을 꿈꾸는 주인공은 진짜 세상으로 나가자는 친구에게 똑 부러지게 말한다.

"내 진짜 세계는 내가 정할게"라고.

여기에서 히루안돈은 중첩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그녀가 사는 만들어진 세상에서 그녀는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사람이다. 실제로 관리자들도 그녀가 탈출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가 있고 싶은 세상을 꿈꾸며 똑 부러지게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에서 흐리멍덩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고 싶지 않다'라는 문장 속에서 여섯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세계를 확장하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어떨 때, 어떤 상황에서 가(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살다가 문득, 그냥 무언가 가(하)고 싶어지지 않을 때 이 책의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나름대로의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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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6 | 2022.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집을 나와 어딘가로 갑니다.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로 어른들은 회사로...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날이 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고 싶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주제로 일본의 젊은 작가 여섯 명이 모여 쓴 소설집입니다.   여섯 편
리뷰제목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집을 나와 어딘가로 갑니다.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로 어른들은 회사로...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날이 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고 싶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가고 싶지 않은마음을 주제로 일본의 젊은 작가 여섯 명이 모여 쓴 소설집입니다.

 

여섯 편의 소설 속에서 가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주인공들은 학생에서부터 직장인 그리고 로봇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가고 싶지 않은 장소도 다양합니다.

그들이 가고 싶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가와 센리의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은 학생에게 취향을 부정당하는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작가를 좋아하는 척하는 보건교사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선생님은 학생에게 자신의 취향을 들키고 맙니다.

취향이 다른 사람과 마주하기 싫어 가고 싶지 않지만 좋은 보건교사로서의 모습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와타나베 유의 핑퐁 트리 스펀지는 로봇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SF입니다.

주인공이 회사에 가려고 하는데 심해생물 핑퐁 트리 스펀지를 닮은 로봇이 가고 싶지 않다는 에러 메시지를 띄웁니다.

로봇의 문제를 알기 위해 수리를 맡기는데, 이유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가고 싶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검사 결과를 듣습니다.

인간이 아닌, 감정이 없는 로봇이 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상황은 누구나 이유 없이 가고 싶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과거의 경험에서 미래를 예측해 회피한다. 그건 분명 근사한 일이라고, 뇌라는 건 고도의 존재구나 싶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도, 회피하는 것도 아닌 그저 왠지 모르게 기분에 따라가고 싶지 않다는 감각 쪽이 더 복잡하지 않을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복잡함이지만 말이다, (p.129)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합니다.

그러나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가고 싶지 않은 곳에 가야할 즐거운 이유를 만들어 내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겨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나 한번쯤 마음의 소리를 받아들여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실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가고싶지않아 #소미미디어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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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 | 2022.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의 다양한 형태. 여섯 작가의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고 싶지 않아』   현실과 가상, 학생 그리고 사람이 아닌 것도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통해 메세지를 던진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에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딱히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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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은 마음'의 다양한 형태. 여섯 작가의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고 싶지 않아』

 

현실과 가상, 학생 그리고 사람이 아닌 것도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에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를 통해 메세지를 던진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에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딱히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여러 이유때문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회사이든, 학교이든.. 또 다른 어디이든...

 

개인적으로는 스미노 유루의 <컴필레이션>, 와타나베 유의 <핑퐁 트리 스펀지>가 기억에 남는다. 살짝 언급해본다면...

 

스미노 유루의 <컴필레이션>에서의 주인공은 기억이 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만들어진 세계에서 오늘의 친구와 함께 살아간다. 바깥을 모른 채 살아온 주인공에게 밖으로 나가자는 친구가 연이어 생긴다.

 

"하고 싶어서 하고 싶어서 죽을 것 같은 일이었는데 해보니 너무 지루하고 힘들어. 그런데 그 상황이 싫은 게 아니라 손에 넣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던 걸 손에 넣었더니 간단히 질려버린 자신한테 진절머리가 나, 모모한테도 그런 적 있어?" (p.239)

 

 

와타나베 유의 <핑퐁 트리 스펀지>는 로봇이 등장하는데 .. 회사에 가려고 하자 로봇은 느닷없이 별안간 갑자기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에러 메세지를 띄운다. 주인공은 로봇이 이상하다 생각하여 수리를 맡기지만 로봇 회사에서 받은 뜻밖의 결과지...!!

 

"이유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가고 싶지 않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p.126)

 

나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많이들 생각하는 마음이지만 이렇게 정말 다양하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바라본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재밌게 읽었다. 공감하는 작은 부분도 있기도 했고..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지는 밤에 읽으면 위로가 될 것 같다. 습관처럼 내뱉는 부정적이고 지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가고 싶지 않아』 .. 이 책은 현실의 지금에 지쳐있다면 슬그머니 위로를 툭- 던져주고 가지 않을까 싶다.

 

 

 

#가고싶지않아 #소미미디어 #스미노요루 #가토시게아키 #아가와센리 #와타나베유 #고지마요타로 #오구다아키코 #엔솔러지 #라이트노벨 #단편 #단편소설 #추천도서 #도서지원 #강력추천 #가고싶지않아서평단 #화제의책 #도서협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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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하기 싫은 당신의 마음도 괜찮다 『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2.06.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제목에서 풍기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우리 일상에서 수시로 하는 말 중의 하나일 테니 말이다. 가고 싶지 않아, 하고 싶지 않아 같은 마음속 부정의 말을 표현하지 못해 겪게 되는 불편한 상황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어쩔 수 없어서 그냥 가고,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해야만 하는 고단함을 겪어본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말하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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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기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우리 일상에서 수시로 하는 말 중의 하나일 테니 말이다. 가고 싶지 않아, 하고 싶지 않아 같은 마음속 부정의 말을 표현하지 못해 겪게 되는 불편한 상황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어쩔 수 없어서 그냥 가고,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해야만 하는 고단함을 겪어본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조금은 다른 생각이 고개를 들이밀기도 한다. 아니,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 ^^ 그래도 말이다. 누구에게나 생기는 그 마음이, 각자의 처지에서는 얼마나 간절한지 알아서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가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주인의 출근을 방해(?)하는 로봇의 이야기 핑퐁 트리 스펀지는 너무 재미있었다. 혹시 주인의 마음을 남몰래 읽은 건 아닐까? 11로봇을 거느리는 시대의 가상 설정이 흥미로우면서도, 로봇이 읽어주는 대로 행동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다. 나의 일상을, 하루를 로봇이 설정하고 로봇의 지시대로 해야 한다? 어쨌든 로봇의 말을 들은 주인공은 위기를 벗어나긴 하지만,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를 상상하는 건 재밌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이와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 컴필레이션인데, 왜 그 안에 머물러야 하는지 모르고 자유 의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주인공의 모습에서 생각이 많아진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날 기회를 만들 수 있음에도, 안주하는 삶을 선택한다. 이는 우리가 사는 동안 여러 번 겪을 선택의 순간에서 어떤 마음으로 결정을 하는지 묻는 것 같다. 선택의 기준은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보게 한다. , 어렵고 또 어려운 자유와 선택의 문제. 고민이 깊어진다.

 

이 소설집에 어울리게 첫 작품으로 등장한 포켓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부탁을 받고 친구의 이별 현장을 목격한다. 친구와 뜻밖의 대화 기회에 당혹스러운 질문도 받는다. 아르바이트하는 주인공에게 이유를 묻는 친구, 친구에게 거짓말로 대답하는 주인공. 외국에 가려고 아르바이트한다는 말에 친구는 감탄한다. 그런데 주인공은 가고 싶은 곳이 없다. 아르바이트하는 이유도 특별히 없다.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사람이 이유 없이 뭔가를 할 수도 있지. 혹자는 그 목적 없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상하게 주인공의 마음을 알 것 같은 나는 뭔가. 가끔 주말이나 연휴에 남편이 묻는다. 어디 가고 싶은 곳 없느냐고, 모처럼 시간이 생겼는데 어디라도 다녀오자고. 그 말에 선뜻 대답을 못 하곤 한다. 정말이다. 게으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고 싶은 곳이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누군가는 그렇게 바라던 여행 같은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시기를.

 

아마 가장 많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이야기가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이었다. 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가 하는 문제를 깊게 생각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보건교사인 주인공은 출근하기 싫어한다. ? 수시로 보건실에 찾아오는 학생이 한 작가의 열성 팬이었는데, 주인공은 그 작가를 싫어하는데도 학생의 예찬론을 들어줘야만 했다. 이 작가 이름만 들어도 주인공에게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 생각나곤 하는데, 학생은 그런 기억을 알 리 없다. 선생님도 자기와 같이 그 작가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며, 급기야 그 작가의 사인회까지 같이 가자고 한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다고 그게 긍정의 대답은 아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다른 이는 싫어할 수도 있다. 그저 취향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걸 인정해달라. 주인공은 학생의 작가 예찬을 듣다가 질린다. 자기 업무를 위해 출근하는 게 아니라, 출근해서 학생의 이야기를 듣는 게 고달파 학교에 가기 싫은 거다. 이런 이유가 학교 출근 거부의 이유가 된다는 게 색다르다. 우리가 가기 싫고 하기 싫은 이유가 이렇게도 다양하다는 걸 새삼 알게 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밖에도 자녀가 없는 어느 부부의 한 장면을 다룬 종말의 아쿠아리움은 아이를 바라는 주변의 시선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싶은 아내 가오의 마음을 말한다. 누구나 각자의 삶이 있다. 아이를 바라는 것 역시 개인의 문제다. 타인이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 선을 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은, 자기의 세계가 무너지는 절망을 맛보고 싶지 않은 것 역시 우리 마음이다. 우연히 만난 여자와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하면서 친구가 된 어셥쇼는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했을 만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여섯 편의 이야기가 가고 싶지 않은간절함을 가득 담았다. 이미 유명한 작품으로 그 이름을 뽐내는 작가도 있고, 이번 책으로 처음 접한 작가도 있다. 저마다 풀어내는 이야기가 특이하고 재밌다. 다 읽고 나면 다른 독자들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여섯 작품 모두 저마다의 개성으로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하나의 주제로 색이 다른 작가들이 어떻게 풀어냈을까 싶은 궁금증과 걱정은 뒤로하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누구나 가고 싶지 않은 곳이, 가고 싶지 않은 때가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살아가면서 흔하게 겪는 일이다. 때로는 알면서도 가야 하고, 때로는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낼 수도 있는 일상이다. 그 중심에 자유, 우리 의지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아가지 못할 때 마주치는 갈등이 마음에 그대로 남는다. 이게 가장 좋다는 방법도 없다. 나름의 이유에 맞는, 내 가슴에 상처가 덜할 최선의 답을 찾을 뿐이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쌓아두기만 하다가 병으로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상처를 들으면서 별것 아니라고 받아들이며 훌훌 날려버릴 수 있는 마음을 배우고 싶었다. 싫으면 싫은 대로, 때로는 평범함에서 벗어난 선택도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현실을 피하고 싶은 판타지 같은 이야기, 현실과 너무 닮아서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 오늘을 돌아보게 되었다. 휴일이 끝나가고 있다. ‘가고 싶지 않은내일이 곧 시작된다. 오늘 아침의 늦잠이 다시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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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0 | 2022.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현실과 가상을 초월하여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양한 이야기로 담아낸 소설이다. 여섯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엔 학교에,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에, 어쩔 수 없는 약속에 가고 싶지 않아 나 홀로 몸부림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떤 날은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기억도 있다. 이렇게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없이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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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을 초월하여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양한 이야기로 담아낸 소설이다.

여섯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엔 학교에,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에, 어쩔 수 없는 약속에 가고 싶지 않아

나 홀로 몸부림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떤 날은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기억도 있다.

이렇게 특별한 이유가 있거나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마음을 작가의 개성이 담긴 시선으로 그려낸다.

지금의 나에게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일상을 깨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오랜 시간 나름의 규칙으로 만들어진 내 세계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게 싫다.

어긋난 일상을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바르게 맞추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힘겨웠던 지난 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점점 커진다.

이제는 그저 익숙한 일상을 유지하며 평온하게 살고 싶다.

그러한 마음을 떠올리며 작가들의 개성 어린 시선을 따라가 본다.

여섯 가지 이야기는 닮은 듯 다른 우리의 삶을 보여준다.

특히 오쿠다 미카코의 <종말의 아쿠아리움>이 가장 인상 깊었다.

타인의 시선에 내 세계가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을 때

그리고 그 순간을 지나온 경험을 생각하면서 주인공 가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현실의 공간에서든 불안정한 미래의 순간이든 누구나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에 누군가 내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유 없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날에

한심스러운 눈빛과 게으르다는 핀잔을 들으면 우울한 기분에 허우적 될 것만 같다.

다른 취향을 인정하지 않고 각자의 취향만을 강요당한다면 그 순간을 견딜 수 있을까.

꼭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는

이야기가 그저 좋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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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가고 싶지 않아》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소설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l | 2022.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고 싶지 않아'. 짧지만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제목이 마음을 잡았다. 대체 누가, 어디에 가고 싶지 않다는 걸까? 소설 《가고 싶지 않아》는 여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았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학교가 싫은 학생, 보건실에 가고 싶지 않은 보건교사, 해야 할 일을 거부하는 로봇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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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 짧지만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제목이 마음을 잡았다. 대체 누가, 어디에 가고 싶지 않다는 걸까? 소설 《가고 싶지 않아》는 여섯 명의 작가가 각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았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학교가 싫은 학생, 보건실에 가고 싶지 않은 보건교사, 해야 할 일을 거부하는 로봇까지. 다양한 이들의 마음속 또는 그들의 하루에 울려 퍼진 '가고 싶지 않아'라는 목소리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바쁜 나날에, 불확실한 미래에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한 《가고 싶지 않아》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인간관계,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 읽어 보면 좋을 소설이었다.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에서는 금요일 오후의 보건실에 '가고 싶지 않은' 보건교사가 등장한다. 고등학교 시절, 학생들의 편에서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보건 선생님을 보고 보건교사를 꿈꾸게 된 '나'. 바라던 보건교사가 되었지만, 그런 '나'에게도 금요일 오후의 보건실은 피하고 싶은 장소다. 보건실이 가장 평화로운 금요일 오후 찾아와 자신의 최애 작가 '야기누마 가나타' 이야기를 하는 학생 미코시바 지하루. 문제는. 그녀가 좋아하는 '야기누마 가나타는 '나'가 가장 싫어하는 작가라는 사실이다. 학생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억지로 '야기누마 가나타' 찬양에 동참하는 '나'의 웃픈 이야기를 담은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나'에게는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보건실'이 미코시바에게는 제일 애정하는 공간이 되는 설정 역시 재미있었다.

 

 

/

그런 와중에 갑자기 미코시바 학생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역시 유유는 별거 아니래요." 근처 침대에 앉아서 그녀는 자신의 무릎 언저리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저기,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래도 이걸 읽고 감동 못 하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잘못되지 않았어요?" 인간으로서 잘못되었다. 그런 거창한 표현을 그녀는 지극히 진지하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인 유유 학생은 그런 그녀를 상대해주지 않습니다. [p.47]

 

 

/

책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1년에 두세 권 정도는 다 읽은 후에 벽에 냅다 집어 던지고 싶어지는 책을 만나지 않나요? 집어 던지기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성냥이나 라이터 자리를 확인하기 시작할 만한······ 아니, 제가 너무 나갔네요. '왠지 마음에 안 드네' 싶은 책을 만나는 일 정도는 있지 않나요? 그런 책을 쓴 작가는 나름 미워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런 작가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찬양하는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면 과연 당신은 견딜 수 있나요? [p.53]

 

 

핑퐁 트리 스펀지

 

로봇공학 3원칙. 영화나 소설의 단골 소재가 되는 이 세 가지 원칙은 와타나베 유의 「핑퐁 트리 스펀지」에도 등장한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로봇을 가진 1인 1로봇의 세상.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동물의 모습을 한 로봇,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의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은 인간과 동행하며 여러 일을 수행한다. 준비를 마치고 로봇과 함께 출근을 하려던 '나'에게 심해 생물의 모습을 본뜬 로봇, 핑퐁 트리 스펀지는 오렌지색의 짧은 글로 에러를 알린다. "가고 싶지 않습니다."

 

 

 

1.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 또한 그 위험을 간과하여 인간에게 위험을 끼치게 해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다만, 주어진 명령이 제1조에 반하는 경우에는 그 범위에 들지 않는다.

3. 로봇은 전술한 제1조 및 제2조에 반할 염려가 없는 한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로봇 덕에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을 좋아하는 사람부터 로봇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해서 급기야 산산조각 내기에 이른 로봇 안티 과격파까지. 이야기는 로봇의 형태만큼이나 다양한 인간의 마음을 보여준다. 감정 없이, 인간을 위해 일해야 하는 로봇의 '가고 싶지 않다'는 솔직함을 담은 말은. 인간이 강조하는 '진정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어섭쇼

 

'어섭쇼'와 '와카바'. '어섭쇼'로 들리는 '어서 오세요'를 외치는 '편의점 점원'과 와카바라는 담배를 피우는 '나'. 거의 매일 마주치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적은 정보로 서로에게 붙인 별명이 꽤나 재미있다. 인구밀도는 높아졌으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는 예전보다 훨씬 멀어진 오늘날. 가깝지만 먼 두 인물의 이야기 「어섭쇼」는 이웃에 대한 정보도, 관심도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

"와카바 씨도 남자친구 있어?" 어섭쇼가 물었다. "그냥 와카바라고 해도 돼." 어섭쇼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부끄러운 듯이 끄덕였다. 어섭쇼도 몰래 나에게 별명을 붙였다는 사실을 알고서 나는 무척이나 기뻐졌다. 와카바. 내가 피우는 담배였다. [p.162]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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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툽 | 2022.05.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포켓 ㅡ 가토 시게아키단순하고 평범하지만 중요한 일상이다. 누군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 하는 걸 하느라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ㅡ 아가와 센리친구들이 자신의 취향을 공감해 주지 않는다고, 감출 필요는 없다. 계속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과 취향을 보이는 것이 진짜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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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ㅡ 가토 시게아키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중요한 일상이다. 누군가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 하는 걸 하느라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네가 좋아하는/내가 미워하는 세상 ㅡ 아가와 센리
친구들이 자신의 취향을 공감해 주지 않는다고, 감출 필요는 없다. 계속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과 취향을 보이는 것이 진짜 진정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핑퐁트리 스펀지 ㅡ 와타나베 유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출근 하기 싫어하는 건 사람이든, 심지어 로봇이든 모두 같다는 게 웃음이 난다.

어섭쇼 ㅡ 고지마 요타로
늘 함께 있던 누군가의 빈자리의 공허함은 크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새로운 사람으로 그 자리를 채우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된다.

종말의 아쿠아리움 ㅡ 오쿠다 아키코
상대방이 요구하거나 원하지 않고 베풀어지는 호의는 진정한 호의가 아니다.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척, 자신의 우위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걸 수도 있다.

컴필레이션 ㅡ 스미노 요루
매일 다른 다양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과 자유 중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는 분명 자유를 선택할 것이다. 답답한 걸 못 견디기 때문이다. 친구도 중요하지만 자유가 없다면 숨을 쉴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이들을 삶을 엿보면 참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다. 하기 싫어하지만 해야하고, 가고 싶지 않지만 가야하고, 자유를 갈망하지만 쉽게 누릴 수 없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게 위안이 된다. 평범한 일상에 대한 공감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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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일본소설] 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리* | 2022.05.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고 싶지 않아>는 일본의 젊은 작가 6인의 작품들을 모아둔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이름을 봤을 때 '스미노 요루'만 보고도 읽고 싶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고 원작 소설뿐만 아니라 애니, 영화까지 다 찾아봤을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이다. 그런 작가의 다른 작품이라고 한다면 예약을 해서라도 읽고 싶었다. 그런데 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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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아>는 일본의 젊은 작가 6인의 작품들을 모아둔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이름을 봤을 때 '스미노 요루'만 보고도 읽고 싶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고 원작 소설뿐만 아니라 애니, 영화까지 다 찾아봤을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이다. 그런 작가의 다른 작품이라고 한다면 예약을 해서라도 읽고 싶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작가 프로필을 읽어보다 아주 낯익은 이름을 보았다. 작가 '가토 시게아키'다. 전에 알고 있던 이름이랑 같은 '가토 시게아키'로 동명이인인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일본의 유명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고 지금은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한동안 아이돌의 근황을 듣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작가의 길을 가고 있다니 반갑기도 했다. 나머지 4명의 작가는 아직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생소한 작가들이었다.


 

'포켓'은 오랫동안 친구로 지낸 안이 갑자기 자신이 이별 선언을 할 예정인데 함께 가자고 한다.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한 번도 만나 본 적도, 제대로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는 상대를 첫 대면하는 자리가 이별 선언 자리라니 조스케는 절대로 가고 싶지 않다. 게다가 아르바이트를 쉬면서까지 같이 가자고 하는 안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조스케는 가고 싶지 않다며 부탁을 거절한다.

대신 조스케는 이상한 소문이 가득한 모치스기를 만나게 된다. 모치스기는 학교에 나오지 않다가 등교했는데 자신이 뭔가를 만들었다며 그것을 보러 오라고 조스케에게 말한다. 구체적으로 뭘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아 조스케는 모치스기를 보러 가고 싶기도 했다.

 

'네가 좋아하는 / 내가 미워하는 세상'은 보건교사 사야카와 학생인 지하루의 이야기이다. 지하루는 가끔 보건실을 찾아오며 사야카와 이야기를 나누다 '야기누마 가나타'라는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지하루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로 소설 속에 나온 내용을 유서처럼 베껴쓰기도 했다. 소설가 야기누마의 신간이 나와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지하루와 사야카는 사인회에 가기로 한다. 하지만 거기서 사야카의 거짓말이 들통난다.

 

'핑퐁 트리 스펀지'는 SF가 섞인 단편소설로 개인이 모두 로봇을 가진 미래 사회다. 일주일 중 이틀은 출근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을 로봇이 알아서 해 준다. 출근길도 로봇이 알려주어 로봇 없이 혼자 회사에 출근할 수도 없다. 그날은 출근하는 날인데 그만 로봇이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오렌지색 알람이 뜨면서 메시지가 나온다. 당장에 회사에 출근할 수 없다는 연락을 하고 로봇 회사에 서비스를 받으러 가지만 서비스 시간이 종료되었고 사설 업체에 맡겨야 했다. 로봇을 맡기고 회사로 가니 회사 앞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로봇을 반대하는 로봇 안티들이 로봇 해체쇼를 벌여 회사 앞엔 엄청나게 많은 로봇의 잔해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은 핑퐁 트리 스펀지 로봇과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어섭쇼'는 어섭쇼와 와카바의 이야기이다. 이 두 사람의 이름은 별명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붙인 별명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편의점 직원인 어섭쇼와 편의점 손님인 와카바이다. 와카바는 회사에서 큰 존재감은 없지만 화장실에서 동료 여직원들이 와카바의 뒷담화를 듣기도 한다. 그런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역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고 담배 한 대를 피고 편의점으로 간다. 그곳에선 언제나 어섭쇼라고 하는 직원이 있다. 언젠가 찻집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아는 척은 하지 않는다. 와카바는 얼마전 동거하던 남자친구가 아무말도 없이 사라졌다.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집으로 들어가면 남자친구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아래층에서 층간 소음으로 화가 나 와카바의 집으로 찾아온다. 술에 취하고 화가 난 듯한 남자가 문을 두드린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일어난다.

 

여러 작가의 단편 소설을 모은 소설집의 경우 제목을 단편 소설 중 한 편의 제목을 제목으로 한다. 그런데 아무리 <가고 싶지 않아>를 보아도 동명의 단편 소설이 없다. 그래서 왜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지, 어디를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가고 싶지 않다'라는 문장은 단편 소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문장이었다. 어디를, 누구와 얽힌 이야기이냐에 따라 이 문장이 포함하고 있는 내면의 의미가 달라진다. 단편 소설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그 내면의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었다. 여섯 편의 단편 소설은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지만 공통적으로 단 한 문장을 가지고 있었다. '가고 싶지 않다'라는 문장은 주인공들이 가진 문제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남녀의 이별 현장에 제3자의 입장에서 가고 싶지 않았던 조스케와 분명 자신이 있어야 할 보건실이지만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사야카, 의지나 생각을 가질 수 없는 로봇이 위험을 감지하고 갑자기 위험 신호를 보냈던 로봇 핑퐁 트리 스펀지, 최악의 연애를 하고 있는 비슷하게 닮은 두 사람은 가고 싶지 않다보다 살고 싶지 않다일 수도 있는 와카바와 어섭쇼 등이다. 이렇게 가고 싶지 않다는 한 문장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그 이야기들이 흥미를 더욱 유발할 수 있었다. 특히 와카바와 어섭쇼는 최악의 연애를 한다. 말없이 어느 날 떠나버린 남자친구와 평소엔 다정하지만 가끔 폭력을 쓰는 다혈질적인 남자친구를 떠나보내지 못한다. 그런 연인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은 두 사람이 외롭고 마음이 갈 곳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래서 '가고 싶지 않다'와 발음이 같은 '살고 싶지 않다'로 느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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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가고 싶지 않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L*******스 | 2022.05.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살아가면서 종종 하고 있는 일도 싫증이 날 때면 하필 타이밍이 가장 최악이고 마음이 내키지 않은 상황을 마주할 때가 생긴다. 주변에서 무슨 말을 들어도 이유와는 상관없이 어떤 일에 대해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꼭 해야한다는 상황을 겪게 될 때가 있어서 가는 날이 장날일 때가 생긴다. 내가 이걸 하기 싫든 좋든 인생은 참 내뜻대로 가지 않을 때가 많아 무기력과 공허함이 반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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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종종 하고 있는 일도 싫증이 날 때면 하필 타이밍이 가장 최악이고 마음이 내키지 않은 상황을 마주할 때가 생긴다. 주변에서 무슨 말을 들어도 이유와는 상관없이 어떤 일에 대해 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꼭 해야한다는 상황을 겪게 될 때가 있어서 가는 날이 장날일 때가 생긴다. 내가 이걸 하기 싫든 좋든 인생은 참 내뜻대로 가지 않을 때가 많아 무기력과 공허함이 반복되는 일상이 이어진다. 그러한 감정을 담아낸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이름은 『가고 싶지 않아』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젊은 작가 6명이 <가고 싶지 않아>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만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루어진 일본 단편소설이다.

 

이 책을 관심이 가지게 되는 건 책제목에서 보여지는 문구 하나가 지금 현실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심리를 자극해주어서 이 책의 내용이 매우 궁금하게 다가오게 한다. 별거 아닌 말이지만 책제목에서 비추어진 말 하나가 하루 일과가 힘들 때가 있어서 이러한 힘듬을 힐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기대감에 보게 해주는 효과를 나타나게 한다.

 

이 책에 담아진 내용은 일상에서 일어난 평범하고도 한 번쯤 내가 겪어봤을 법한 일상이야기가 담아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보자면..

 

1편 <포켓>에서는 조스케 친구인 안이 자신이 이별을 하게 되는 상황을 겪게 된다고 혼자서 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조스케에게 같이 가자라는 부탁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고 싶지 않았던 장소에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아진다. 

 

2편 <네가 좋아하는/내가 싫어하는 세상>에서는 보건교사로 일을 하고 있는 사야카는 자신과 취향이 정반대인 학생이 보건실에 와서 매번 싫어하는 작아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곤혹을 겪게 되는 이야기가 담아져 있다. 또한 우연히 만나게 된 보기 싫은 동창까지 만나면서 있기 힘든 상황을 겪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차마 주인공은 자신과 다른 취향이라고 맞지 않다고 이야기를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들어주는 상황을 겪게 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3편 『핑퐁 트리 스펀지』에서는 매번 회사에서 지시한대로 움직였던 로봇이 어느 날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번도 가져보지 않았던 감정이어서 그런지 명확하게 이유가 나오지 않는 오묘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소재를 보게 되니까 로봇과 비슷한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이나 일본 애니 vivy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면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첨단 기술이 발달되면서 로봇도 인간처럼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 같다.

 

4편 <어섭쇼>에서는 직장에서 매번 혼자서 겉돌고 힘든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서 회사에 가고 싶지 않고 뭐든 하기 싫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어느 날 편의점 직원인 어섭쇼를 만나면서 힐링과 우정을 그려나가는 이야기다. 

 

5편 <종말의 아쿠아리움>에서는 결혼하고 나서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없어서 아이가 있길 바라는 데쓰히로와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가오와의 갈등이 있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가오는 아쿠아리움에 가면서 자신의 현재 삶과 감정이 어떠한지를 정리해나가는 이야기로 그려진다.

 

마지막 6편 「컴필레이션」에서는 누군지도 모른 채 퇴근 할 때마다 자신이 모모의 친구라고 말하면서 주인공을 기다리며 일상을 그려나가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안타까우면서도 꿈도 행복도 없다고 느낀 것이 요즘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심정을 잘 담아져서 공감이 되는 말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일본에서 대세인 대표적인 작가 6명을 만날 수 있어서 그들의 필력을 맛보기로 보게 되니 그들이 이전에 냈던 작품들도 궁금하게 느껴지고, 다채롭고 무지개빛깔로 이루어진 작가들만의 세계관을 모처럼 볼 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려낸 이야기가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마다 다르다보니 가지각색으로 이루어진 매력포인트를 엿볼 수 있다.그리고 우리나라는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게 비슷한 점이 많아 현실세계에서 겪었을 사회문제들을 언급해주어서 더더욱 이들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 또한 놓칠 수 없는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스미노 요루만 출간되어 있다보니 나머지 작가 5명 작품은 우리나라에 일절 출간된 것이 없어서 원서로만 만나볼 수 밖에 없다.그래서 이왕이면 소미미디어에서 총 작가 6명이 낸 작품을 번역하여 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모르게 이 책에 내용을 볼 때마다 더운 여름에 산에 있는 개울가에 온 기분이 들게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그냥 힘내라고 단순 위로를 해준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아닌 상황이다.그런 마음을 따스하게 건네줄 수 있게 누구나 겪었을 상황을 공감해주는 이야기로 풀이해주니 더더욱 힐링을 얻게 된다. 평범한 일상이기도 하면서도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게 되는 사회문제를 풍자식으로 스토리를 전해주고 있어서 작가들의 다양한 시점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담담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늘 하고 싶은 것보다 하기 싫을 일을 더 많이 하는 게 대부분이다.그래서 현대인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감정을 담아 이 스토리에서 전해주는 것이 매료가 되었던 거 같다. 무언가 하기 싫더라도 가기 싫더라도 기대를 안했을 그 상황에서 인생은 참 예상치 못한 순간을 겪게 되어 인생이라는 건 마냥 나쁘지는 않다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 인상깊은 글귀 ★

p.129

과거의 경험에서 미래를 예측해 회피한다. 그건 분명 근사한 일이라고, 뇌라는 건 고도의 존재구나 싶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도, 회피하는 것도 아닌 그저 왠지 모르게 기분에 따라가고 싶지 않다는 감각 쪽이 더 복잡하지 않을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복잡함이지만 말이다.


p.171

자신만 믿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난 내 힘을 의지하고 살아가려고 하면 바로 몸속이 뚝뚝 부러져서 서 있을 수 없게 돼. 

실은 좀 더 번듯하고 제대로 된 인간이 되고 싶지만.

 

p.280

"이런 장소는 진짜 세상이 아냐.

제대로 된 행복도 고생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어. 모모는"

그 말이 전적으로 맞을지도 모른다.

"응, 살아가고 있어. 네가 그렇게 말해준 것처럼 살아가고 있고

생각하고 있고 차려준 밥을 맛있다고 느끼고 있어. 고생은 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너도 안 하면 좋겠다고 바록 있어. 

행복은, 

내 행복은, 아마 지금은 여기에 있을 거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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