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늘 어렵고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였다. 게으름 탓도 있지만 가족 중에 정리를 잘 하는 이는 없었다. 나의 이런 모습을 아들에게 물려주기 싫다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정리 타고 난 사람이 있다?!
결혼을 하면서 정리정돈과 관련하여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정리를 안하는 스타일이다. 쌓아두고 어지렵혀져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 귀찮고, 정리를 하려고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말들로 나를 정의하기에는 물건을 많이 사 놓아도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여 새로 사기도 한다. 그리고 오래 두어서 결국 사용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2021년에는 일을 쉬게 되었다. 17년간 일을 하다가 잠시 하지 않게 되는 올해, 무기력이 찾아왔다. 무기력은 감정을 파고들어서 뭘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는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손의 관절이 아플 정도로 물건을 정리하는데, 하고 나서 다시 어지렵혀지는 집을 보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정리를 했다고 예민한 성격은 더 예민해지고 아들에게 정리를 하라고 잔소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주일 정도가 지나자 정리를 하는데 있어서 다시 힘겨워지고 아들에게 뭐라고 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인테리어를 할 여윳돈은 없고, 인테리어에 관심도 없지만 좋은 습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펼쳤는데 마음에 쿵하고 와닿아서 이렇게 기록도 하고 있다.
"자연은 때가 되면 봄은 여름에, 여름은 가을에, 가을은 겨울에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다. 계절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 간혹 꽃샘추위처럼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 사람도 자연처럼 인생의 흐름에 따라 그 자리를 내어주며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책이 나에게로 온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를 할 때라고 지난 묵은 때를 벗길 때가 되었다고, '단순하게 이렇게 정리하세요, 이렇게 하면 좋아요' 만을 말하는 책이 아니어서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정리예찬론자가 갑자기 된 것도 아니지만 예전보다 정리된 집을 보면 마음도 평안해진다. 여전히 정리는 쉽지 않지만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
"지나간 과거, 언젠가 올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에게 지금은 불안한 미래와 가족의 생계라는 무게가 있지만 지금 이 순간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사람은 마음이 텅 비어 있을수록 반드시 무언가를 사야 한다는 강박적인 불안에 시달린다고 한다. '
정말 그러했다. 쇼핑을 좋아하던 20대의 멋쟁이가 더이상 아니고 쇼핑을 이젠 거의 하지 않는 중년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수입이 없음에도 나도 모르게 사게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오디오나 블루투스 스피커에 특히 빠져 있을 때는 주위에 선물로 사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마음이 지금 허전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것을 하거나 정리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물리적인 정리도 하면서 마음의 정리도 함께 되는 것 같아 책을 덮은 다음에 작은 실천을 하고 있는 현재가 만족스럽다. 그리고 이런 내가 뿌듯하다.
"삶에 변화가 변화가 생기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정리를 해야 한다.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거나 반대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할 때, 익숙한 장소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할 때 우리는 정리를 함으로써 우리 앞에 맞닥뜨린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많은 문장들이 나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힘이 되어 주었다. 누군가 지금 무기력하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가볍게 한 번 읽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특히 나처럼 정리가 힘겨운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와 위안을 주게 될 것이라 믿는다.
처음 봤을때, 사진이 이것보다는 많을 줄 알았다.
최근에 이사하면서 최대한 정리 하면서 이사해야지 라는 다짐을 가지고 이사했지만,
아쉽게도 실패했다
집은 더 좁아졌는데 물건은 많으니 답답함이 느껴졌다
중고로 팔아보려고 했지만 잘 팔리지도 않아서 반쯤 포기한 상태에서 이 책을 봣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자기 자신이 정리해야 하는건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방향성과 영감을 받으면서
집을 조금씩이라도 치워나갈 수 있는 힘을 받은것 같다.
새해가 되어 짧은 시간 동안 거시적으로는 미니멀, 미시적으로는 정리에 관한 책을 두 권을 읽었다. 처음에 읽었던 책인, <물건을 절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를 읽고 분명 여러 개를 정리하기도 했고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눈에 확 띄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 짧은 사이에 다시 몸집을 키워내고 있는 잡다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46. 어느 때 정리를 하고 싶어지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큰 변화나 사건이 있을 때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렇지는 않지만, 요즘 따라 마인드컨트롤이 잘되지 않기도 한데, 이게 약간의 무기력이 찾아온 것 같기도 하고 권태가 온 것 같기도 하여 의심을 하고 있다. 이게 불편하지만 않으면 어디까지 가나 보자 라며 의기양양하게 결투를 받아들일 수도 있을 테지만, 나는 이전보다 더 연약해져 많이 흔들림을 당하기에 그런 무기력함이 반갑지가 않다. 이럴 땐 뭔가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데, 밖에서 구할 수 있는 변화가 아니라 안에서 변화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안’이라고 한다면 ‘나 자신’일 수도 있을 텐데, 그게 혹여나 자책감으로 이어지는 것이 두려워 내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결국은 내가 앉아있는 자리, 그 주변. 아, 정돈해야겠구나.
저자는 마흔에 정리 컨설턴트를 시작하며 이제까지 총 2000여 가구를 도왔던 경험을 이 책에 녹여냈다. 여담으로, 본인이 잘하기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마흔에 시작하다니! 너무 부럽다!
정리 3단계
1단계 : 밖에서 안으로
2단계 :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3단계 : 공간보다 물건별로
우리는 대개 청소를 한다고 하면 집안을 구석구석 보기 마련인데, 저자는 발코니부터 보라고 한다. 발코니가 바로 정리가 시작되는 부분이자 가장 먼저 꺼내서 봐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아차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나는 항상 ‘오늘은 여기(ex.침실) 청소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공간을 정해두고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정해두고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나 역시 책이 책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장만 정리해야지. 하면 반만 정리한 것과 진배없다. 또한 정리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죽은 공간을 살리는 일, 그러니까 물건에게 내어준 자리를 사람의 자리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을 살려낸다, 라. 참 멋있다.
책에는 니트 옷걸이에 거는 법, 이불 개는 법, 냉장고 천연식초를 만드는 것 같은 깨알 팁들이 숨어있는데, 나도 해보고 싶어 사진을 찍어두었다.
챕터 4에 [삶이 괴로운 당신에게 정리를 추천합니다.]에는 육아 때문에 집 정리를 못하는, 다이어트 실패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내와의 불화로 이혼 위기에 처한, 남편과 사별 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쇼핑 중독으로 물건을 통제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이야기가 쓰여있다. 읽으면서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나는 어떤 것에도 해당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돼지 우릿간 같은데(...)라며 반성을 해보기도 했다.
33. 정리를 잘하는 사람은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아가지만, 정리를 안 하는 사람은 과거에 중점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공감했던 문장이기는 하지만, 정작 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은 현재이고, 수납장에 꽁꽁 숨겨둔 것들은 과거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수납장을 열면 쿵_하고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기도, 설렘이 일기도 한다.
35.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물건은 과거로 보내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현재라는 시간을 입혀주자. 그러면 과거, 언젠가 올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나 역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나름대로의 추억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할지를. 하지만 적어도 얻는 것은 과거이고 잃는 것은 현재(106)가 될 일은 없어야겠다. 정리의 기준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라는 걸 기억(113) 한다면 화장대 위에 내가 써둔 ‘간결한 삶, 정돈된 삶 찾기’가 결코 아득하거나 막연하지만은 않을 테니까.
아, 지금 베란다에 커다란 김치통이 굴러다닌다. 한 달에 한 번씩 김치통에 아빠한테 필요한 것들을 담아 대전으로 보내야지...
오탈자 219. 이러다 결혼이나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 혹은 시집이나 갈 수 있을까
*책 속의 글
31. 살아온 시간만큼 물건은 쌓이게 마련이다. 새로운 물건에 밀려 수납장이나 창고 안으로 들어간 물건들은 쓰이지 못한 채 점점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간다. 계절이 바뀌듯 인생의 흐름에 따라 지나간 시절의 물건은 그때그때 정리하자. 그래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버려지는 물건도 줄어든다.
*
집을 정리해볼까 싶어서 읽어봤고 여기저기 체크를 많이 했다
이제 치우기만 하면 되는데
한 달 동안 읽은 책 리뷰를 한번에 몰아쓰는 게으름뱅이에게는 쉽지 않은 것이다
얼른 정신 차리고 우리집 2배 넓히는 공간별 정리법 보면서 청소 해야지-
*
특히
드레스룸 옷장 정리와 이불개는 법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계속 잊어버리기 때문에 옆에 두고 정리할 때마다 체크한 부분 읽어본다
*
정리 정돈 청소 관련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
이런 실용서 잘 안 읽는데 은근 읽는 재미도 있네
정리의 대상은 공간이 아니라 물건이다. 물건별로 정리해야 한번 정리해 오랫동안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정리는 한번 하고 끝나는 1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하고 그 다음 정리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가능한 적게 들어야 한다. 한번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그 자리에 계속 물건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면 시간과 에너지를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요즘 내가 고민하던 부분을 해결하는 노하우를 한방에 얻었다.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마다 자꾸 이걸 꺼낼까 저걸 꺼낼까 고민하게 되는데 쟁반 위에 자주 먹는 반찬들을 놓아두고 그것만 꺼내서 식사를 하라는 팁을 알려주었다. 정말 자주 써 먹을 만한 노하우인 것 같다. 오늘 예쁜 쟁반을 하나 사러 나가야지. ㅋㅋ 또 요즘 방울토마토도 자주 사먹는데 그 멀쩡한 빈 통을 그냥 버리기 참 아까웠는데 물티슈 뚜껑과 함께라면 비닐봉지 정리함을 만들 수가 있었다. 이건 정말 우리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만들어서 나눠줘야지 생각이 들었다. 비닐봉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게 참 골칫거리였는데 유용한 팁이다. 빈 우유갑이나 커피 캐리어를 활요해 작은 소스류를 보관하는 팁도 정말 생활에 지혜다. 김치통도 여분이 많이 나와서 베란다에 쌓여 있는데 쌀이나 잡곡을 넣어 냉장실에 보관하면 요즘 같이 날이 갑자기 무더워질 때 벌레도 안생기고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발을 보관할 때 부츠에는 생수통을 넣어주고 옷장에는 신문지를 넣어주면 습기 제거도 되고 좋을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머무는 공간에는 항상 가족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혼자 산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하고 살아도 좋지만 말이다. 자신의 취미생활만 중요하게 생각하다가 참다못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사례는 참 마음이 아팠다. 정리를 시작하면서 다시 부부관계와 가족관계가 회복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위로가 되는 이야기였다. 그가 ‘아내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게 참... 진짜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 정신을 차려 다시 회복될 기회를 얻게 된 것도 너무 다행스러웠고... ^^
나는 요즘 집을 꾸미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서 하나하나 장만하는 재미도 있고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이 닿아야 하는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물건을 들이는 데 신중하게 된다. 이사를 오면서 정말 많은 물건들을 버렸다.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싸고 저렴한 것을 사들이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오래오래 쓸 만한 마음에 쏙 드는 것들만 사고 있다. 나의 소비 습관은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 앞으로도 이 습관은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려고 한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라는 말은 정말 진리인 것 같다. ^^
*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내가 생각했던 정리는
첫째, 눈에 안 보이게 치우는 것
둘째, 주기적으로 하기보다 어쩌다 불편을 느낄 때 치우는 것
셋째, 정리라하면 버리는 것은 제일 나중에 선택할 부분
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정리라는 것은
첫째, 각 방이나 공간별로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누가 사용할지에 따라
그 쓰임새나 목적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둘째, 어쩌다 불편할 때 정리하는 것이 아닌, 주기적으로 틈틈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
셋째, 정리를 위해 무조건 버릴 것이 아니라 각 물건들을 제대로 잘 쓰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극단적으로 버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넷째, 각 집에 구성원이 있다면 그 구성원별로 독립된 공간도 있어야 하고 공유하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는 점. 집이 크던 작던 정리만 제대로 된다면 구성원 모두 만족하는 공간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
다섯째, 물건을 정리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내 자신과 구성원들의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리를 통해서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
* 평범한 주부였던 이 책의 저자는 마흔살에 정리 분야 일을 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 정리에 대해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집안의 각 공간별
정리방법이 적힌 Part three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아직 아기는 없지만, 차후
애기가 생기게 되면 이런 부분들도 신경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방 외에도
침실, 거실, 주방, 냉장고, 서재, 현관, 욕실, 베란다 정리법들도 도움이 되었다.
* 무엇보다 정리라는게 필요한 줄 알면서도 실천하기기가 참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래도 조금은 편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을 통해 배웠으니 시도는 해보아야겠다.
올초에 오래살던 자취방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가전 등이 모두 갖춰있던 풀옵션의 원룸에서 생활했었기 때문에 짐은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이사업체에도 그렇게 말했었는데...
막상 이사 날짜가 다가오면서 집에 있던 물건들을 조금씩 정리하면서, 어라?? 어라라??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ㅎㅎ
분명히 별거 없을거 같던 좁은 원룸에서..어쩜 그렇게도...구석구석...기억도 않나는 물건들이 촘촘하게도
쌓여있던지..;;
이사 며칠전까지 버리고 버렸는데도..이사 당일..
이삿짐 차에 실리는 무수한 박스들을 보면서 민망함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버리고 버렸는데도 왜그렇게 많던지..
이사올 때 그 좁은 원룸에서 그렇게 많은 짐들이 나오는걸 보고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선..짐을 많이 늘리지 않겠다고했는데 이미..아파트가 꽉 찬 기분이다. ㅎㅎ
물건 사는건 왜그렇게 쉽고..배송은 또 왜그리 빨리 오는지..;;
집들이 때 가족들이 와서는 옷방에 담긴 옷들을 보고 놀랬었다.
너 옷이 이렇게 많냐고.
근데 왜 맨날 추리링같은것만 입냐고. 이상하게 옷방엔 옷들이 가득한데,
막상 출근하려고 보면 입을 옷이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통틀어서 모두가..
버리고 버릴것, 그래서 짐을 줄일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수 라는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막상...항상 머나먼 이야기같다.
그래서 택하게 된 이 책.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사 후 가장 큰 관심사가된 "인테리어"와 "정리"가 무려 한 문장에 들어있는 책이라니. 안 읽어볼 수가 있는가요.;;
"자연은 때가 되면 봄은 여름에, 여름은 가을에, 가을은 겨울에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다.
계절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
간혹 꽃샘추위처럼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자연의 흐름을 따른다.
사람도 자연처럼 인생의 흐름에 따라 그 자리를 내어주며 살아야 한다. "
계절에 맞춰 정리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이엇는데,
오옷...뭔가..에세이를 읽는 기분이엇다.
이분은 정리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으신듯!!
아직 겨울옷도 나와있고...여름티도 다 꺼내지 못한 상황에 출근은 매일매일해야하고..옷장 정리는 피곤하단 핑계에 엄두를 내지 못해 길가다 본 옷가게에서 당장 이번주에 입어야 할 여름 옷을 몇 벌 샀었다.
스타일도, 색도 이미 옷장 어딘가에 있는 옷과 비슷한. 이렇게 옷이 또 쌓여가는거 같다. 뭔가 이러면 안되는데..싶으면서도 쉽게 바꾸질 못한다.
공부를 막 시작할 때,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할 때,
뭔가 마음가짐을 다시 하자 싶을때.
가장 먼저 하는게 주변을 정리하는 일이다.
사무실의 책상을 이렇게 아주 가끔씩 정리를 당한다(?).
그런데 집은 정말 큰맘을 먹어야 하기에 쉽지 않고, 도전했다가 일단 주방만? 하는 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그렇게 뭔가 정리되지 못하고 매일 쌓여만 가는 거 같다.
"정리는 지금의 "나"를 돌보는 일이다. "
제목부터 딱. 이 분...에세이 작가가 맞는거 같다니까. 아하하하.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아가지만,
정리를 안 하는 사람은 과거에 중점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
어우..얄미울정도로 핵심을 찌르네.
정말 팩폭..ㅠㅠ 자꾸만 움찔움찔..하게 된다는.
책을 읽다가 몇 번을 집안을 둘러봤다.
가깝게는 각종 물건들이 가득한 티비장의 서랍들...
저속에 뭘..가득 담았더라..
서재라고 부르면서도 책과 각종...물건들이 쌓여있어 점점 서재라기보다는 창고가 되어가는 방.
당장이라도 엉덩일 떼고 정리를 시작해야 할 것만 같았다.
내 경우엔 이사 전후나 리모델링 전후가 포함되지만 아마 대부분의 가정에서
저 중에 한 두개는 포함되지 않을까.
두 번째는 너무..마음이 아프고..ㅠㅠ
이어서 정리의 3단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1.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
2.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을 향해 간다.
3. 공간별이 아니라 물건별로 정리한다.
베란다가 정리의 시작이 되는 공간이라고한다.
가장 먼저 꺼내서 봐야 할 곳이라고.
흔히 베란다는 창고처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부피가 크거나 조금 애매한 물건을
쌓아두는 경우는 많지만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실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청소를 시작하면 보통은 집 안을 하니까.
큰 것이란 가구배치를 우선으로 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방의 목적에 맞는 가구들을 배치하고, 그 안에 알맞은 물건을 넣어두는것. 당연한 말 같지만 의외로 이게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처음이야 쉽지만 이후 살면서 점차..
방의 목적을 잊고 당장 그 물건을 놓을 수 있는 공간만 보고 쌓아두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까...
정리정돈의 기본 순서는 "모두 꺼내기-> 분류 -> 정리"라고 한다.
이 부분을 보고는 오호..그래 나는 어느 정도 순서는 맞았군! 이라고 살짝 우쭐했다 .
기본을 맞추고 좋아하다니 ㅠ
주로 책장을 정리할 때 이렇게 했는데...그건 또 아니라고..;;;
책을 정리할 때만은 모두 꺼냈다가 다시 꽂는 방법은 피하라고 한다. 자칫 너무 힘들고 지칠수 있다고..그래서 내가 항상..책장 정리에서 청소가 끝났구나..
어쩜 저렇게 같은 공간인데도..누구의 손을 타느냐, 어떤 방법으로 정리를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놀랍고..슬펐다. 공간활용도 참 능력이구나 싶고.
나는..저런게 과연..가능할까 싶고..
당장 내 화장대에도...내가 매일 아침 꺼내 쓰는 건 몇개가 안되는데, 화장대 속은 빈 공간이 없다.
마치 퍼즐처럼 딱딱딱 맞아서 빈공간이 없게. 꽉 채워진 공간.
언제 받은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많이 쌓여있는 샘플듯.
화장품을 샀을 때 먼저 쓸까 하다가도 나중에 여행갈때 써야할지도 모르니까
일단 모아두자 했던게 한뭉탱이다..
그러다 한참이 지난거 같으면 우르르 버리고..또...쌓아두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랬다...
나는 인간이다..
예상했던 것 보다 정리정돈 전 후의 사진이 많지 않았던 점은 좀 의외였지만,
이분이 쓰신 문장들이 정말 좋았다. 물건 정리만큼이나 간단 명료. 그 와중에 반복되는 팩폭.
혹시나 이분의 정리정돈 강연? 그런걸 한다면 한번쯤 찾아가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로도 좋기는 하지만 실제로 보고 말을 통해 듣게 된다면 더 와 닿지 않을까 싶어서.
우선은 오늘 옷방이라도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계절을 이기려고 드는 것 처럼 아직도 옷장에 가득 걸려있는 겨울옷도 좀 정리하고, 올 여름을 함께 보낼 여름 옷들도 꺼놔봐야겠다. 그래야 불필요한 쇼핑을 줄이고, 나 자신도 조금 정리가 될 것 같다.
정리정돈에 대해서 정보만 얻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 편의 괜찮은 에세이를 읽은것 같아서
살짝 기분이 업되는 책이었다.
정리를 참 못해서 정리 관련된 책을 자주 읽는다. 못하니까 자꾸만 이쪽 분야가 눈에 들어오고 구입하게 된다. 그러다 알게 된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제목이 와닿았고 동감했다. 나 역시 저자처럼 미니멀리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한때 유행이었던 이 미니멀리즘을 따라 하다가 오히려 더 엉망진창이 된 적이 있다. 역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정돈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국내에 도입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미니멀열풍과 더불어 정리정돈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졌다.
신혼 때 시부모님이 집에 방문하신다고 하셨을 때 안방 한곳의 옷산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장롱문을 열고 그 안에 모두 쑤셔넣었다가 돌아가신 후 다시 꺼내서 원위치에 옷산을 복귀시킨 경험이 있다.
또 아이가 자랄 때는 거실이 육아용품과 장난감 및 빨래로 난민촌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사실 그땐 잘 몰랐는데 최근에 그때 사진을 보다가 아이 모습 뒤로 난장판 집이 보여서 어떻게 그렇게 지냈나 싶기도 하다. 10년동안 물건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세일, 1+1에 약하고, 쟁여놓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젠 다 짐이 된다는 생각으로 물건 들일 때 신중해졌다.
정희숙 작가님은 2000 개의 집을 바꾸며 처음엔 물건에 대해 접근했지만 결국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도 노력에 의해 전문가가 되기도 한단다. 물건을 버리거나 정리하지 못했을 때는 내 마음이 그것을 놓지 못했는데 일단 정리해서 말끔한 집을 보고 나면 그 쾌적함에 반하고, 집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쉴 수 있는 공간, 편안한 공간이 되기 위해 집을 정리하고 내 마음도 함께 정리하는 것이다.
요즘 즐겨보는 정리예능이 있는데 비포를 보면 답답하고 애프터를 보면 나도 뻥뚫린 것 같은 개운함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못 버리고 안고 있었던 옷 두 무더기와 헤어졌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조금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