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고 있다는 책.
저금리 시대, 저성장 시대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 시대에 대해 좀 더 이해를 하고자 선택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디플레이 관련된 책을 과거에도 많이 써 왔네요.
사회전반적으로 더 이상 팽창하지 못하고, 수축하고 있고, 그래서 파이가 커지지 않으니, 경쟁하고 강한자가 더 많은 파이를 가져가는 세상, 양극화가 심화되는 세상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한번쯤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네요.
"한국의 리더 그룹들에게 수축사회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다. 최근(2020.8.) 국가의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시민들의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집이 부족하니 필요한 이들을 위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 과 관련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비싼 아파트를 소유한 이들은 집 값 떨어지는 것을 반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비싼 아파트를 몇 채씩 가지고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집 장만 위해 대출(빚)을 내어 어렵게 집을 장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대출로 인한 이자 발생 비용보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라는 이점이 있어 선택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와중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니 민심이 움직일 수 밖에.
만약 우리나라가 과거처럼 수출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부동산 외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타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면 사람들의 반발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팽창사회'와 '수축사회'의 차이점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위기 때마다 간신히 극복했던 사례가 있다. 제1차 오일쇼크, IMF 국가부도사태 등 국가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때 운(?)좋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름아니라 세계적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고 국가의 성장동력인 생산인구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일명 '팽창사회'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저성장이 일어나는 수축사회에서는 위와 같이 일이 발생할 경우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2020년부터 정치, 경제, 교육, 부동산 등 모든 영역에서 수축사회의 특징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한다.
저자가 '수축사회'라고 말하는 이유는 먼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 인구가 줄어들 경우 그 현상은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 나타난다. 출생률이 떨어지니 교육 서비스 분야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이고 학원들의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것이다. 식당, 도소매업 등은 줄도산이 예고된다. 젊은층이 감당해야 하는 복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비상 사태로 번질 수 있다. 복지비는 늘어나야할텐데 저성장의 늪에 빠진 국가는 그것을 감당해낼 능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
둘째, '수축사회'를 들어서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야 자리가 늘어나는 법인데 세계적으로 일자리는 기하급수록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4차산업혁명으로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며 임금 인상으로 인해 기업에서 가능한 한 고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셋째, '수축사회'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로 '파이'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파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다. 개인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 개인주의가 강화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파이가 줄어드는 수축 사회에서는 다양한 영역으로 역량을 분산시키면 전력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삼성 → IT, 바이오 산업에 올인하는 이유다. LG → IT, 화학에 집중, 개인도 한 가지 재능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작사, 작곡, 편곡, 노래를 겸비한 싱어송라이터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다.
저자가 제시하는 수축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을 살펴보자.
파이가 정해진 이상 파이를 차지 하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파이를 차지하고 난 뒤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파이를 차지한 기업은 반드시 사회 공헌을 늘려 기업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투명하게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미 어학 시장인 영어, 중국어, 일본어 능통자는 공급과잉이다. 반면 베트남어 능통자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는 말이다. 재벌 반열에 올라섰다가 하차한 기업(STX, 웅진)은 공급 과잉인 산업에 진출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더 이상 점포를 내지 않는다. 독점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덮어질 경우 반대 급부가 심하기에 절제(?)하는 경우다.
팽창사회에서는 리더의 모습과 수축사회에서의 리더는 다르다.
"부하직원들이 리더를 볼 때 인품, 태도,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격이 다르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의 말 한마디가 순식간에 공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조직원들은 리더에게 한두 단계 높은 품격을 요구한다. 격이 다른 리더가 수축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다.
따라서, 수축사회에서는 특정 계층이 부를 독식하면 나머지 계층이 빈곤해 지는 제로섬 사회가 이어진다.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 사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비전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의 전제 중 하나는...
"경제는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상승한다."
그도 그럴만한게,
1) 기업은 많아지고, 실적도 덩달아 많아진다.
2) 시중에 돈이 계속 해서 풀리니 돈의 가격은 줄고(인플레이션) 다른 자산 가격은 높아진다.
3) 투자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난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이후 거의 500년간 세계는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였다. 그러나 이제 파이가 고정되는 모습이다. 팽창하던 사회가 수축하기 시작하자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전투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예측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가늠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정말로 그럴 것인가?
이런 의미에서 책 《 수축 사회 》 은 한번은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의 대전제, 자본주의는 과연 100% 안전한 체계인가?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세대 차이만 봐도 체감할 수 있다.
채 한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삶의 가치관과 생각, 철학과 사상이 너무도 다른 존재들과 살고 있다.
누구도 살아본 적이 없는 미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을 두고 정확한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비관적인 얘기도 들어보고,
낙관적인 얘기도 들어봐야한다.
비관적인 얘기를 들으면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할 수 있다.
마치 다가올 7년의 풍년에, 7년의 흉년을 철저히 준비했던 고대 이집트의 요셉 총리처럼 말이다.
수축사회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말하는 비관적인 얘기이다.
인류가 발전하면서 인류가 점유하는 파이도 같이 늘어나는 팽창의 시대가 이어졌다.
수축 사회란 더 이상은 커지지 않는 파이를 경쟁자들과 나눠먹어야 하는 사회를 말한다.
수축 사회의 원인
1장을 읽어보았는데, 저자의 말은 한번 들어봄직하다.
"역사 시대 이후 거의 2500년만에 전 세계가, 동시에, 모든 영역에서 수축사회로 전환하고 있다."
왜 수축하기 시작했나?
저자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이 때까지는 피라미드 형태의 인구 증가가 일반적이었으나, 인구 감소가 에정되어 있다. (수요감소)
2)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공급의 과잉의 시대가 되었다. (공급과잉)
3) 세계화(팽창)의 부작용을 겪은 후로 오히려 이민이나 난민유입을 막는 국제적 벽이 높아졌다.(수축)
4) 4차산업혁명은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플랫폼을 장악한 자들과 플랫폼을 활용한 전문가와 최하위 노동자 계급으로 양극화를 심하게 만들 것이다.
잘 알려진 도서입니다
도서에 대한 리뷰보다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또다른 도약을 위한 기회를 창조하는 시기가 도래한 시점으로 여기며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어면 합니다.
1.지구상의 역사는 노상 팽창시대 즉 좋은시대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시대(수축시대)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생각도 직선적인 사고에서 과감에서 벗어 던질 때입니다
2.우리시대에 당면한 문제들로 인해서 사회가 전환(전이)되는 시점에 있었읍니다
어쩌면 전염병(EPIDEMIC, PANDEMIC)도 이런 과정의 일부일 수 있읍니다
3.유럽의 팽창사회의 역사입니다
18C이후 지속적인 팽창사회의 흐름속에 우리도 '한강의 기적'으로 동참을 했읍니다
4.역사상 (중기)수축기(사회)의 역사입니다
중세 암흑기란 이를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르네상스와 같은 중세의 끝은
새로운 팽창사회를 잉태했읍니다
5.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의 진입경로 입니다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집약해서 나타내 주고 있읍니다
보이지 않는 현상에 FOCUSING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6.수축사회를 돌파하기 위한 제언입니다
아마도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호의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
7.수축사회의 돌파를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4차 산업혁명 이미지입니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제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덩치(파이)는 BIO산업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4차산업중에서 "바이오"로 세계속에 우뚝 솟아 위대한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겠읍니다
8.4차산업에 대한 세부내용으로 우리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그런 그림들은 없는 것 같읍니다
그러나 대체는 새로운 수요와 창출이 있을 것입니다
9.우리가 지금 필요한 것은 "사회적 자본"입니다.
양보와 신뢰,또다시 힘을 모으는 기회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10.우리는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야하는
지혜와 통찰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11.우리가 극복한 역사입니다
얕은 자본주의 역사이지만 단순하고 쉬운 역사만은 아니었읍니다.
축적된 경험과 지식으로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겠읍니다
-끝-
경제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물론 쉽게 읽힌다고 다 좋은 책은 아니지만
명확하게 저자의 생각이 전달됩니다.
다만 쉽게 술술 읽힌다는 건 "별로 혁신적인 게 없다 내지 누구나 다 아는 경제 전망과 현재 경제 상황을 판단하고 이야기하고 있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약간 후자 쪽에(?) 가까운 입장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사실을 장황하게 쓴 글이라는 느낌...^^;;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이후 거의 500년간 세계는 파이가 커지는 팽창 사회였다. 지금의 사회는 이런 팽창 사회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점점 파이가 커지는 속도가 더뎌지다 이제는 파이가 고정되는 모습이다. 일부 영역에서는 오히려 파이가 줄어들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개체 수를 줄이거나 다른 사람의 파이를 탈취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팽창하던 사회가 수축하기 시작하자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 전투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축 사회 - 홍성국 저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팽창 사회의 붕괴 모습과 향후 나타날 수축 사회의 보편적인 특징
2부는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세계 각국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대결.
3부는 수축 사회를 돌파하는 5가지 기본 원칙 제시
4부는 가장 빠르게 수축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살펴보고 대안 제시.
수축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경제 전망 도서 <수축 사회>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싸움은 점점 더 첨예해지고 종교와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지구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대 간, 성별 간, 인종 간 갈등은 잠재적 시한폭탄과 같다.
중략...
저자는 디플레이션이나 경제 위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전환 현상에 "수축 사회"라는 이름을 붙인다.
수축 사회 -홍성국
세계는 2000년대 초반 전 지구적 호황 이후 2008년 전환형 복합위기를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수축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감소와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부의 양극화로 세상은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우리는 한 번도 도래한 적 없는 낯선 세계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축사회의 모습과 생존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성장 신화에 기대지 않고 위기를 헤쳐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세계는 2000년대 초반 전 지구적 호황 이후 2008년 전환형 복합위기를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수축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감소와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부의 양극화로 세상은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우리는 한 번도 도래한 적 없는 낯선 세계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수축사회의 모습과 생존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성장 신화에 기대지 않고 위기를 헤쳐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수축사회. 과연 수축사회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란 의문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는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시대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생각케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지난시절 미래에 늘 희망적인 관망을 하고, 현실이 어려워도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는 기대를 하던 때와 달리 언젠가부터 미래가 불확실하고 점점 암울하게 변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싸움이 점점 더 첨예해지고 종교와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만연하고 있으며, 파이 전체크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방위 갈등이 제로섬전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저자는 디플레이션이나 경제위기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전환 상황을 수축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와 공급과잉, 부의 양극화와같이 지금 우리나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다 이 수축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고,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2008년 부터 전세계적으로 이미 수축사회에 진입되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 수축사회의 특징들과 이를 극복할 방안에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꼭 한번 읽어보고 지금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 말은 곧, 특정한 개인이나 사회 혹은 국가의 이슈가 아니라 현 시대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는 의미이다. 미래학 연구자인 저자가 쓴 이 책 [수축사회]는 어쩌면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을 가장 솔직한 단어로 전달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과거 화려한 기술과 부의 파장은 팽창 사회를 만들었고, 그 혜택을 많은 국가와 개인들이 입었다. 하지만 그런 초고도 성장세를 현재까지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은 이제 거의 없으며, 팽창사회의 종말을 앞두고 있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수축 사회는 어떤 세상이고, 그런 세상에서 제대로 잘 살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저절로 생길 것이다.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바로 그런 경고와 가이드를 동시에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축사회/홍성국/메디치미디어/2018
라디오 방송에서 내용이 살짝 언급된 것을 느꼈는데 흥미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페르낭 브로델이 말하기를 인류는 오랜 제로섬 사회에서 생활하다가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인구가 늘어나는데도 번영을 구가하는 특이한 시대에 돌입했다고 언급하면서 그 시대가 대충 120년 정도 되긴 했는데 언제까지 갈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는 애매한 결론을 그 길고 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브로델이 그 책을 맺은 건 1979년이니까 지금부터 40년 전이고, 브로델 식으로 말하자면 160년 쯤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저는 이 수축사회라는 개념은 사실 처음이고, 제로섬 사회라는 개념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살짝 수축이라는 개념은 아니라도 쪼그라드는 사회가 있지도 않았나 하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로마 멸망 이후 유럽이 제대로 성립되기 전에 혼란 사회말이죠. 중세 시대에는 흑사병이 수시로 쓸고 지나가서 그 때 엄청난 인명 손실이 있기는 했으나 반대 급부로 살아 남은 사람들은 오히려 좀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언급을 통해 제로섬 사회로 말하고 있지만, 그건 좀 나을 때 이야기고 흑사병이 도는 데 작황까지 안 좋았을 때는 수축 사회가 아니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요. 저자도 그런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서 독일 금리 연동 파생상품이 원금 전액 손실을 입었다고 방송하는 것을 들고,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라고 떠들어댄 게 언젠데 저런 위험한 상품을 팔다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 홍콩 시위 사태를 보아하니 홍콩 지수에 연계된 수많은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은행들을 생각하니 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홍콩 항생 지수에 상정된 회사들은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한 큰 회사들도 많기 때문에 자칫 중국군에 의한 무력 충돌이라도 일어난다면 중국 자신의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서 그런 일이 발생하기야 하겠냐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세상에는 검은 백조도 있는 법이니까요.
비관적인 이야기만 길게 늘어놓았지만, 저자는 정신 바짝 차리고, 정부 기업 민감 모두 힘을 모아 노력하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언급도 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전쟁에 일본의 경제침체, 유럽 연합의 장미빛이 살짝 시들어가는 느낌에 영국의 브랙시트까지 정말 정신차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우리처럼 수출로 먹고 사는 입장에서는 당할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눈뜨고 호구짓은 안 당해야 겠지요.
저자의 관점도 잘나신 서구 학자들 입장에서 벗어나 있어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비교적 명징합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읽어야 편한 거 같네요.
진작 읽어보려고 챙겨두고 있었던 책인데 진도가 안나가서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완독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역시나 나는 호흡이 긴 책은 읽기 쉽지 않은 모양. 전반부 수축사회의 특징을 팽창사회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혹은 사회현상을 바탕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은 재밌었으나 중반부에서 미국 및 유럽 등 전세계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몰입이 잘 되지 않아서인지 건성건성 읽다가 덮어버려 진도가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후반부 다시 우리나라로 시야를 돌리면서는 다시 재밌게 볼 수 있었고.
어떤 자료에서 봤는데 요즘세대가 처음으로 과거보다 더 성장률이 떨어져 실질적으로 경제가 침체된 사회에서 살게되는 첫세대라고 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이 많았는데 그중 하나는 기성세대까지는 열심히 노력하고 저축하면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팽창사회 패러다임에서 살아왔고 요즘세대는 극단적으로 말해서 당장 지금 다니는 직장을 내년에도 다닐 수 있을지, 혹은 회사 자체가 내년에도 존재할지 확신할 수 없는 수축사회에 살고 있기에(그러고보면 예전에는 이자율이 두자리수를 훨씬 넘어가고 주식에서 손해보기도 쉽지 않았었지만 요즘은 펀드 잘못투자했다가 마이너스 보기 십상이고 주식은 더 말할 것도 없...)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아무튼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수축사회 이러이러한 흐름, 특징을 반영해 만들어낸 말인데 이런저런 증거를 보니 수축사회인거, 수축사회로 나아가고 있는거 인정하지? 그런데 우리는 사회의 전반적인 신뢰(사회적 자본)이 부족하고 경제 포트폴리오, 기업구조 등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고 가계 부채 또한 만만치 않으니 개인차원에서 정부차원에서 준비좀 해야할꺼야.
그리고 이미 알게 모르게 요즘 세대들이 실천하고 있는 행복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은 다른데서도 본기억이 나는데 행복은 가진것/욕구로 나타낼 수 있는데 분자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분모를 줄이는 것, 즉 욕구를 줄이는데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나는 어제도 오늘도 알O, 큐O을 서성였고 서성이겠지.
저자 홍성국은 수축사회 진입의 대표적인 징후로 포퓰리즘(배타적 애국주의 포함)의 득세를 든다 전세계적으로 수축사회가 지속되면서 민주주의나 자유보다는 빵이나 안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약간의 파이만 제공해주면 독재적인 정부라도 용인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기반이 중산층 이하 소외된 백인 또는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내륙 지방에 산재해 있는 점을 주목했다 4차 산업혁명 등 수축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중하류층의 생존 심리가 트럼프 집권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이탈리아, 터키, 브라질 등지의 포퓰리즘 득세에 대해서는 "수축사회에 진입하는 이 나라들의 교육 수준이 낮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공통점을 들었다 팽창사회에서 통했지만 수축사회에서는 안 통하는 것들도 생겨난다 팽창사회에서는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 오히려 더 큰 파이를 얻을 수 있었다 반칙의 희생자들에게도 적당한 파이를 분배해 불만을 다독일 수 있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크고 작은 비리들이 뒤섞이는 정경유착이나 전관예우가 관행으로 대접을 받았다 수축사회에서는 경쟁이 격화되지만 승자 독식도 쉽게 용인되지 않는다 무수한 피해자가 양산되는 수축사회의 특성이 탐욕에 일정한 족쇄를 채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팽창사회였던 과거에도 독과점적 탐욕은 쉽게 용인되지 않았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서 소시민들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사회 갈등이 커지면 결국 대기업에도 손해다 수축사회에서의 독과점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다 향후 독과점 영역에 올라선 기업은 사회성을 크게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