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세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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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세계라면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리뷰 총점 9.8 (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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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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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지식의 전쟁터가 된 몸에 대하여
지식의 최전선에서 몸을 둘러싼 지식을 질문하다
1,120편의 논문 검토, 300여 편의 문헌 인용,
20년의 공부를 전작으로 집필하다!

1,120편의 논문을 검토하고, 300여 편의 문헌을 구체적 근거로 삼았다. 1348년 프랑스 국왕 필리프 6세의 지시로, 파리 의과대학 교수가 쓴 흑사병 원인에 대한 보고서부터 암 치료에 영향을 주는 세포 내 수용체가 사회제도의 영향으로 변화한다는 최신의 논문까지. 시대와 공간을 횡단하며 지식의 최전선에서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경합과 지식인들의 분투를 담아냈다. 신간 『우리 몸이 세계라면』은 2017년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의 신작이다.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 과정에 대해 말하면서,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누가 왜 특정 지식을 생산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 10년간 김승섭 교수가 언론 매체를 통해 소통한 글들을 엮은 것이라면, 신간 『우리 몸이 세계라면』은 지난 20년 동안 의학과 보건학을 통해 공부해온 몸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지식’에 방점을 찍고 새로 집필한 책이다. 방대한 자료를 검토했고, 그것들을 저자 특유의 정갈한 언어로 담아냈다. 과학과 역사의 사례, 현대의 여러 연구를 망라하며, 사회역학자의 글답게 데이터를 근거 삼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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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_4

1. 권력 - 어떤 지식이 생산되는가
이름을 알 수 없는 지식에 대하여
: 여성의 몸이 사라진 과학
죽음을 파는 회사의 마케팅 전략
: 담배회사의 지식 생산 1
자본은 지식을 어떻게 섭외하는가
: 담배회사의 지식 생산 2
[왜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가]

2. 시선 -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
누가 전시하고, 누가 전시되는가
: 조선인의 몸에 제국주의를 묻다 1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인은 더 건강해졌는가
: 조선인의 몸에 제국주의를 묻다 2
이 땅에 필요한 지식을 묻다
: 조선, 당대의 한계에서 최선의 과학을 한다는 것

3. 기록 - 우리 몸이 세계라면
불평등이 기록된 몸
: 건강불평등은 어떻게 사회에 반영되나
차별이 투영된 몸
: 과학적으로 불투명한 인종이라는 개념

4. 끝 - 죽음의 한가운데 있는 삶
가장 많은 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
: 암으로 읽는 질병의 원인과 죽음의 원인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 흑사병, 죽음이 일상이 된 중세의 풍경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5. 시작 - 질문되어야 하는 것들
‘쓸모없는’ 질문에서 시작된 과학
: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질문하지 않은 과학이 남긴 것
: 비윤리적 지식 생산 과정을 말하다

6. 상식 - 지식인들의 전쟁터
자신의 경험을 믿지 않는 일
: 데이터 근거 중심 의학에 관하여
‘상식’과 싸우는 과학
: 당위에 질문하는 과학의 역사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드는 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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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지식은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드는 일에 관하여 묻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2018년인 지금도 심심치 않게 매스컴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이다. 그 뿌리를 따라가면, 제국주의 시기의 혈액형 인류학을 찾을 수 있다. 루드빅 히르쉬펠트는 혈액형을 ‘과학’의 도구로 이용해 민족과 인종을 처음 설명한 사람이다. 그는 마케도니아 전장에서 16개 국가의 군인 8,500명의 피를 뽑아 분석한 후 ‘생화학적인종계수(AB형+A형/AB형+B형)’라는 지수를 만든다. A형 인자를 가진 사람이 B형 인자를 가진 사람보다 더 진화했다는, 인종주의적 전제를 담은 지표다. 이 지표는 당시 조선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드러낼 도구를 찾던 일본에게 주요한 관심사가 된다. 일본은 조선에서 인종계수를 측정하면서, 일본과 가까울수록 인종계수가 높다는 계산을 도출해낸다. 김승섭 교수는 이러한 일제강점기의 인종주의 과학을 소개하면서, 어떤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누가 왜 그 시기에 그 질문을 던졌는지, 그 질문을 답하기 위한 연구들은 어디에 발표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식은 이후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일제 강점기를 말하면서는 당시에 경제성장이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을 보건학자로서의 관점을 담아 다른 방향에서 질문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은 건강해졌는가를 물은 것이다. 김승섭 교수는 데이터를 통해 이를 입증해 보인다. 병원을 이용한 외래환자 수를 비교해봤을 때,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조선인에 비해 병원에서 치료받은 비율이 10배 이상 높았다. 한편 법정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조선인이 일본인의 10%에도 미치지 않았는데, 이 데이터를 해석하며 저자는 당시 조선인 전염병 사망자에 대해서는 그 규모조차 파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또한 당시 조선인의 평균키 변화를 검토하면서 식민통치가 조선인의 건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건학자로서의 질문에 답한다.

이 책에서는 병원 진단 과정이나 의학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몸만을 표준으로 삼아 생긴 문제들을 지적하고, 신약 개발에 있어서 고소득국가에서 소비되는 약만 개발되면서 저소득국가에서는 필요한 약이 개발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한다.

김승섭 교수가 이 책 전반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지식’ 그 자체에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지식이건 그 생산에는 누군가의 관점이 담기기 마련이고, 어떤 지식은 특정한 누군가의 이익을 반영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과학과 역사의 사례에서부터 현대의 연구까지 다루며 이러한 지식의 배경들을 드러내고 질문한다.

지식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국의 연구가 한국 사회를 연구하지 않는 이유

2016년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4년간 1억 원의 장학금을 제안한다. 흡연자가 고객인 담배회사가 건강을 연구하는 보건대학원에 장학금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필립 모리스는 “기존의 담배가 중독성이 있고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담배의 종류는 다양하며, 그 독성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오히려 흡연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말하며, 장학금을 제안했다. ‘덜 해로운 담배 선택권’ 즉, 전자 담배에 대한 연구 제안을 한 셈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교수회의를 거쳐 이 제안을 거절한다. 이 책에서는 지식에 질문함과 동시에 이러한 지식 생산의 주체인 지식인들의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본이 지식 생산 과정에 관여한 사례로서, 담배회사가 자신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과학자들을 어떻게 매수하는지 여러 사례와 연구를 통해 보여준다. 2018년 연구에서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UNICEF, 유엔아동기금)가 담배회사의 후원을 받으며 어린이 흡연 예방 활동을 축소한 문제를 다루고, 미국에서 공개된 담배회사 내부문건에서 한국의 학자들이 등장한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또한 최근 담배회사들이 주력하는 전자담배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2018년 스탠턴 글랜츠 교수는 필립모리스가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미국식품농약청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그 내용을 소개한다. 필립 모리스는 미국과 일본에서, 90일간 아이코스를 사용한 사람의 폐활량, 백혈구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포함한 24개 생체지표의 변화량을 제시했다. 분석 결과 24개 지표 중 23개에서 기존의 궐련 담배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책에서는 담배회사의 사례를 통해 지식 생산 과정에서 지식인들의 책무에 대해 질문한다.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학계 평가 시스템에 따라 미국 중심의 학술 주제를 선정하게 되는 상황이나 논문 발표 시에 한국에 필요한 지식이어도 국외 저널 즉, 영어논문으로 발표하게 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도 제기한다.

데이터를 통해 읽는 몸과 질병의 사회사

저자인 고려대 김승섭 교수는 데이터를 통해 인구집단의 건강을 말하는 ‘사회역학’ 연구자이다. 전작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그러한 사회역학의 연구방법으로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드러냈다면, 이 책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몸과 질병의 사회사를 이야기한다. 조선시대를 말하면서는 중종 시기 티푸스로 추정되는 전염병의 실제 사망자 수 데이터를 제시하고, 일제강점기를 말하면서는 병원을 이용한 외래환자 수, 법정 전염병 사망자 수, 평균키 데이터를 보여준다. 중세 흑사병을 말하면서는 ‘14세기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사망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흑사병 유행 시기와 유행하지 않은 시기의 남녀 사망비를 분석한 2017년 네덜란드의 연구를 소개한다. 데이터를 보여주며 동시에 질문한다. “대규모 재난 앞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죽음의 불평등을 묻는다. 대규모 재난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오늘날 그 함의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가장 최신의 연구들을 소개하면서, 사회의 제도나 폭력이 우리 몸에 어떻게 기록되는지 데이터를 통해 말하고 질문한다. 소득수준에 따라 영유아의 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의 대뇌 회백질 크기가 달라진다는 연구를 소개한다. 대뇌 회백질은 뇌에서 정보 처리와 학습 능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사회 환경에 따라 신체가 변화한다는 여러 연구 사례를 소개하며, 가난의 문제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2018년 사회역학자인 낸시 크리거 교수는 데이터를 통해 출생연도별로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에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는지를 분석한다. 이 수용체가 있을 경우, 타목시펜과 같은 약을 통해 치료가 효과적이고 완치 가능성도 높아진다. 연구에서 미국의 인종차별법인 짐크로우법 폐지 전후로, 인종별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가진 사람의 수에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다. 사회의 제도와 차별이 우리 몸 안의 세포에까지 변화를 일으킨다는 최신의 연구를 보여주면서, 저자는 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금 질문한다.

종이책 회원리뷰 (35건)

주간우수작 우리 몸이 세계라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코* | 2019.01.10 | 추천34 | 댓글45 리뷰제목
 김승섭 교수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2017년에 출간된 이후 그 해부터 그 다음 해까지 온갖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정말 많은 분이 추천하신 책입니다. 저도 그 책을 정말 인상깊게 읽었는데요, 이렇게 의술이 고도로 발달해서 곧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을 것처럼 말하는 시대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픈지, 그리고 그 아픔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영
리뷰제목



 김승섭 교수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2017년에 출간된 이후 그 해부터 그 다음 해까지 온갖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정말 많은 분이 추천하신 책입니다. 저도 그 책을 정말 인상깊게 읽었는데요, 이렇게 의술이 고도로 발달해서 곧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을 것처럼 말하는 시대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픈지, 그리고 그 아픔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영향은 지금도 진행중이죠. 그리고 의대를 졸업하고 갈 수 있는 다양한 경로 중에 '사회역학자'라는 길이 있다는 것도 김승섭 교수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몸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이처럼 인간의 정직한 몸이 드러내는 많은 불평등과 차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김승섭 교수님의 신간 『우리 몸이 세계라면』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우리 몸에 대한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많은 차별과 문제들을 다루었고 결국 우리가 정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안내합니다.


 이번 책에도 저번 책과 마찬가지로 아픈 내용들이 참 많았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 중 하나는 3장에 나왔던 인종 차별에 관한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사실 별로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예멘 난민사태는 우리 사회 다수가 난민과 외국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주 잘 드러내 주었지요. 책에 인용된 논문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2년까지, 한국인의 범죄율이 외국인의 범죄율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 비율을 보면, 한국인의 범죄 중에서는 3.0%를, 외국인의 범죄 중에서는 26.0%를 언론에서 보도했습니다. 전체 범죄 중 외국인의 범죄 비율은 0.9%였는데 범죄 기사 중 7.7%가 피의자가 외국인임을 명시했다고 하네요. 우리의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은 이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또 정말 충격적인 사건 하나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터스키기 매독 실험입니다. 이 실험은 매독에 걸렸지만 치료받지 못한 흑인 환자 399명과 매독에 걸리지 않은 흑인 201명의 질병 발생을 비교한 연구입니다. 이 실험이 왜 충격적이었냐고요? 실험에 동원된 매독에 걸린 환자들이 연구에 계속 참여했던 이유는 연구진이 주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매독 치료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상태로 어떤 합병증이 발생하는지, 어떻게 죽어가는지를 관찰한 것이지요. 심지어 군에서 매독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자 공중보건국은 연구 대상자들을 치료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효과적인 매독 치료제 페니실린이 발견된 이후에도 이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어갔으며, 연구진은 장례식 보조금 50달러를 지급하는 대가로 그들의 시신을 전부 부검합니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이 사건이 미국의 흑인들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정부와 보건당국을 불신하게 되었고 훗날 에이즈의 발견과 치료 과정에서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실험을 했던 정부가 제공한 약과 치료를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저는 『우리 몸이 세계라면』을 통해, 몸에 대한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많은 차별과 아픔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일들이 빈번했을 것이고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여전하겠지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이 책에는 굉장히 많은 연구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연구 과정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뽑아내어 이용하는지, 가설을 어떻게 세우고 검증하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런 내용이 꽤 많아서 지루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의미 있는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상식이나 내 경험에 의한 직관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사례들을 통해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오늘날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이론이나 직접 경험했다는 이유로 확신하는 사실들 역시 우리 시대의 천동설일 가능성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내 생각이 틀린 것일 수 있다는 비판적 사고는 인류가 과거의 상식과 맞서 싸우며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더 나은 설명을 제공할 수 있었던 거대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 지구는 돌고 있으니까요. (p.316-317)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아픈 사람들을 돕고, 사회가 더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세상과 나 자신에 대해 의심하는 것을 멈추면 안 될 것입니다. 혹시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지구가 돌고 있는데도 천동설을 믿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지는 것일 테니까요.


 김승섭 교수님의 연구가 앞으로도 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길, 그로 인해 치유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때까지 저도 제 자리에서 저 자신에게 질문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책을 사서 읽고, 여기저기에 선물하고 추천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응원을 쭉 이어가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45 3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4
우리 몸이 세계라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t****s | 2021.04.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이 책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도록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사회사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권력, 시선, 기록, 끝, 시작, 상식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권력편은 다수자의 평균으로 나온 수치들이 소수자들을 어떻게 배재했는지, 자본을 가진 거대 권력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리뷰제목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이 책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도록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사회사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권력, 시선, 기록, 끝, 시작, 상식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권력편은 다수자의 평균으로 나온 수치들이 소수자들을 어떻게 배재했는지, 자본을 가진 거대 권력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과학자들을 이용하여 결과를 조작하여 말그대로 잘못된 지식을 유통시켜 당시의 여론을, 지금의 여론을 어떻게 몰아가는지를 말한다. 담배관련은 금연캠패인을 통해 어느정도 알려진바 있으나, 여전히 진행중이라니....

 

시선. 시선은 역사를 설명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문명의 우위와 인종의 우월성을 가지기 위해 어떻게 연구를 조작했는지, 그리고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 전시라는 것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말한다. 사실 시선편은 현재까지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가진 적대감으로 읽는 내내 화가 났지만, 3장의 기록편을 읽으며 우리는 일본과 같은 '시선'을 가지지 않았다고 과연 말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우리는 같은 가해자가 되지 말하야한다는 사실을 배웠는가.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였다.)

 

3장의 기록은 불평등이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인종차별주의가 뿌리깊게 내려 있는 우리나라. 물론 책은 인종에 대한 부분을 미국과 유럽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이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돈. 소득 불평등에 따라 가난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가난이 가난을 재생산하는 것에 대해, 그것을 개인의 문제라고만 치부할 수 있는가를 그것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하지 않는가를, 가난이 한 개인의 몸을 정신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책속에서 결과를 눈으로 읽으며 구체화 된 무거워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문화인류학자인 김찬호 교수는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핵심키워드로 모멸감을 말합니다. 모멸감은 상대방이 나를 '업신여기고 얕잡아보는 감정'을 뜻합니다. 오늘날 직장과 가정에서 서로 모멸감을 주고받는 일이 잦아지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지는 이유를 분석할 때, 지난 20년간 급격히 악화된 한국 사회의 소득불평등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p.149

 

그리고 끝. 사망의 가장 많은 병명중 하나인 암. 암은 과연 유전일까? 환경적요인일까? 유전이라면 그 끝에는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환경적요인이라면 왜일까. 시작과 상식 파트는 과학이 미신과 다른 점과 의학의 발전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질문과 근거 즉 증명과 연구를 통해 당시의 당위성와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말한다. 하지만 그런 역사 중에서 해야 했으나 하지 않았던 질문과 의문에 의해 스러져간 사건 '터스키키' 실험의 폭력성을 통해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런 비윤리적인 실험으로 인해 더 얼마나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그 실험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해졌고, 의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항변했으나, 그 실험으로 인해 갖는 의사와 그 사회에 대한 불신으로 더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내몰려 졌는지를 이제서야 우리는 알 수 있다. 

 

사실은 별 생각없이 가볍게 읽기시작했는데, 각 챕터를 읽어나가면서, 나의 생각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그것도 굉장히 무겁게. 특히 3장 기록부분에서 차별이 내재화된 사회속에서 나는 열등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그 질서 안에 내면화 한다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떨렸다. 그 파트는 인종차별을 말하고 있으나, 지금의 사회는 인종과 자본으로 더 철저하게 구분된 사회 속에서 누군가를 또는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를 말이다. 

 

"'너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말을 매일 듣게 되면 나중에는 스스로 그것을 믿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해도 괜찮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 아니라 더러운 아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한국인이 될 수 없었다. 거리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직업을 가질 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내게는 미래가 전혀 없었다." p.175

 

우리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는 완성이 아니다. 여전히 우리는 그런 몸을 둘러싼 사회사를 만들어간다. 이 책은 그 방향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 함을 말하는 이정표 같다. 또한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 가장 기본에 인식해야 하는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말한다. 특히나 요즘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서로를 동등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는가?!를 그 근원에서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진짜 진짜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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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최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e***n | 2020.09.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몸이 세계라면] 김승섭재미있는 사례와 수많은 논문들을 근거로 쓴 책.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추상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가면서, 앞의 가설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뒤의 가설이 넘어서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같은 질문에 답하는 여러 가설이 경쟁하면서 더 합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지식이 살아남는 것입니다.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순간이
리뷰제목
[우리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재미있는 사례와 수많은 논문들을 근거로 쓴 책.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라는 추상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가면서, 앞의 가설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뒤의 가설이 넘어서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같은 질문에 답하는 여러 가설이 경쟁하면서 더 합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지식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의료인이나 보호자가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가 죽음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의학은 통증이 삶에서 갖는 의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통증은 질환의 증상일 뿐이다. 의학은 아픈 사람의 통증 경험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며 치료법이나 관리법에만 관심을 둔다. 의학은 분명 몸에서 통증을 줄여주지만, 그러면서 몸을 식민지로 삼는다. 이것이 우리가 의학의 도움을 구하면서 맺는 거래조건이다."

소득이 많은 사람이 더 큰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타는 것이 부당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짧아지고 아프고 병드는 일이 더 자주 반복된다면,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은 사랑하고 일하고 도전하기 위한 삶의 기본조건입니다. 건강이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승섭 #우리몸이세계라면 #의학과죽음
#건강은평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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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리 몸이 세계라면] 건강은 더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G***h | 2020.04.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언젠가부터 자기관리, 자기계발과 같은 말은 일상에 녹아들었다. 그런데 '자기'라는 말이 붙은 순간 철저하게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다. 요즘 건강이라는 것도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 것 같아 서글프다. 건강한 삶이란 것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아픔이라는 것은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비롯되었다고 인식되기 시작하자 모두 노오오오오력 하려고 애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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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자기관리, 자기계발과 같은 말은 일상에 녹아들었다. 그런데 '자기'라는 말이 붙은 순간 철저하게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다.
요즘 건강이라는 것도 개인의 몫이 되어버린 것 같아 서글프다. 건강한 삶이란 것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아픔이라는 것은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비롯되었다고 인식되기 시작하자 모두 노오오오오력 하려고 애쓴다. 더 서글픈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노력을 하려면 돈이 든다. 그리고 아프면 치료를 받는데 그것 또한 부와 가난은 큰 차이를 보인다.
왜 건강은 개인의 몫이 되는가? 모두 그렇게 태어나고 싶다고 빌어서 세상에 나온 것도 아닌데 말이다. 타고남 속에 존재하는 그 선천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아픔에 대하여 이 책은 집중한다. 그래서 건강은 개인의 몫이 아니라 사회의 몫이 되어야 한다는 주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관점을 전환하는 부분이 많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미 학습된 관념을 바꾸려면 부지런히 떠올리고 익숙함을 깨 나가야 하므로 생각을 게을리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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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기록된 우리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뚜* | 2020.01.0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질서를 내면화합니다. 그 사회의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아름답고 뛰어나다고 규정하는 것들은 그 사회 전체의 표준이 되곤 합니다."요즘은 "다 필요 없고 금수저만 물려주면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권력, 돈, 지위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지 이 책의 데이터를 통해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그 순간순간의 차이가, 아니 차별이 기록되고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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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질서를 내면화합니다. 그 사회의 권력을 가진 이들이 아름답고 뛰어나다고 규정하는 것들은 그 사회 전체의 표준이 되곤 합니다."

요즘은 "다 필요 없고 금수저만 물려주면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권력, 돈, 지위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지 이 책의 데이터를 통해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순간의 차이가, 아니 차별이 기록되고 축적된다는 것.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확히 말하자면 권력을 가진 이들은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있었다.

 

마지막 작가님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든다. "계속해보겠습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사회적 약자를 연구하고, 지원하는 시간 속에 방해물은 끊임없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하겠다는 이 한 마디가 왜 이리 믿음직한지.

김승섭 작가님의 연구를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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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제대로 인식하자 - [우리 몸이 세계라면] 서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2 | 2020.01.0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인류 역사에 차별과 불평등이 항상 존재했던 만큼 우리 몸에 대한 인식에도 그런 차별과 불평등은 존재했다.몸에 대한 연구와 조치는 모두 남성이나 백인 같은 기득권 성, 인종을 우선해서 이뤄졌다.성적 불평등으로 인해 의료를 못 받는 일은 이제 많이 사라졌지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 남아있다.이 책은 이런 역사와 작금의 현실을 짚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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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차별과 불평등이 항상 존재했던 만큼 우리 몸에 대한 인식에도 그런 차별과 불평등은 존재했다.몸에 대한 연구와 조치는 모두 남성이나 백인 같은 기득권 성, 인종을 우선해서 이뤄졌다.성적 불평등으로 인해 의료를 못 받는 일은 이제 많이 사라졌지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 남아있다.이 책은 이런 역사와 작금의 현실을 짚고 있다.우리 몸에 대한 지식은 여러 시선들의 경합 끝에 나온 것인데 이중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다.아프지만 병원에 가지 못하고 분투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는 책이고, 의학자 혹은 보건학자답지 않게 역사에 밝은 책이다.조선시대나 중세 유럽은 물론 오래 전의 역사에 대해서도 데이터 근거에 충실하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은 혹은 그저 구경거리로만 여겨지는 사람들의 삶 역시 소중한 만큼 그들에게 필요한 지식도 생산해야 한다.기존 과학, 과학자들의 권력에 맞서 도전장을 내밀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과학자들이 있다.과학은 새로운 질문과 끊임없는 검증의 체계라서 그런 도전이 가능했다.이렇게 과학이 변화하는 역사적 맥락을 읽어야 하고, 그 과학자들의 성과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사회적 과정도 살펴봐야 한다.또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지식의 생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지 역시 감시해야 한다.지금의 상식이 왜곡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이 책은 그런 일을 수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담고 있다.또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몸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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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이세계라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v*****w | 2020.01.06 | 추천2 | 댓글1 리뷰제목
부조리한 사회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과학의 언어로 세상에 내놓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 우리 몸이 세계 라면 - 아버지의 담배가 그렇게 싫었던 때가 있었다. 담배를 피워서 몸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모두 '아빠'의 탓으로만 생각했던 철부지 시절.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 어린 관점이 조금은 성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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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한 사회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과학의 언어로 세상에 내놓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 우리 몸이 세계 라면 - 


아버지의 담배가 그렇게 싫었던 때가 있었다. 


담배를 피워서 몸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모두 '아빠'의 탓으로만 생각했던 철부지 시절.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 어린 관점이 조금은 성숙하게 변했을까 싶었다. 책은 '사회적 책임' 과 질병을 만들고 가난의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이 어떻게 약자를 더 약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환경'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시종일관 객관적인 과학/의학적 수치와 통계를 가지고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들을 던져준다.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생존이 가능한 노동량이라든지 험한 작업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 속에 은폐된 불평등한 것들... (?)에 대해서는 감히 생각하지도 않았던 그 시절의 나는 얼마나 어린아이의 성숙하지 못한 시선으로 아버지를 대했는가를, 은연중에 반성해볼 뿐이었다. 



개인의 금연 부족으로 암에 걸린 것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 흡연을 암묵적으로 권장하는 사회적 환경은 없었는지 물어야겠지요. 누군가는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누군가는 석면이나 라돈에 노출된 집에 삽니다. 어떤 아이들은 위험한 화학 첨가제가 들어간 식품을 먹습니다. 암의 사회적 원인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면, 이런 환경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몸이 세계라면

저자

김승섭

출판

동아시아

발매

2018.12.07.



권력과 시선, 기록과 끝(죽음) , 시작과 상식이라는


총 6가지의 주제들을 가지고 각 과학적 통계 수치와 의학적인 연구 수치를 통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우리 몸이 세계 라면' 은 도입부부터 신선한 충격이자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다름 아닌 '엄마'에 대한 작가님의 논리가 어딘지 모르게 큰 위안이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엄마들에게는 종종 아이의 질병에 유해한 물질을 차단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집니다. 새집증후군을 피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먹지 않게 노력할 수는 있지만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이나 판매하는 음식물에 있는 화학물질을 피하기란 실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유해인자를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게으른' 엄마라는 호칭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예민한' 엄마가 되지요. 



무엇보다 이렇게 엄마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토피 질환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든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효과를 낳습니다. 질병의 사회적 원인이 은폐되고 그 비용을 가장 많은 짐을 감당하고 있는 엄마에게 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잠시 그 '엄마' 이야기를 해 보자면 올해부터는 양육을 전적으로 도맡으며 일까지 병행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졌기에


여간 긴장이 몸에 담겨있지 않을 수 없는 24시간이다. 연초에 독감에 걸린 탓에 잠시 아이들을 친정에 격리시켜 두었지만,  아이를 기르는 데에는 엄마 그 이상의 또 한 명의 여자가 자신의 몸과 시간을 희생해야 길러지는 이상한 풍습은 이미 현대사회의 '양육' 세계 안에서 만연한 모습은 아닐까... 싶다. 아울러 부모가 잘 기르고 싶어도 쉬이 따라와 주지 않는 시스템 (교육이든 제도이든 환경이든) 은 기술이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 시대에 어딘지 모르게 인문학적 감성 소양이나 인간을 중시하는 교육 가치관은 그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만 같다... (스카이캐슬이 드라마는 아닐 것이다. 분명...) 




아울러 가난한 사람이 더 아플 수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을 책은 말한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가난과 소득의 불평등이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고 더 심화시키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는데... 사실 내 일이 아니라고 하여 간과하고 있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찔린다. 내 옆의 이웃이 잘 돼야 결국 내가 잘된다고 믿는 편이라, 그래서 읽으면서 유난히 마음이 아팠던 책이랄까...



가난은 대뇌 회백질과 해마를 모두 축소시킵니다.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뇌는 가난으로 인해 자신의 잠재적인 역량 자체를 발휘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난의 문제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도적 차별은 사회적 약자가 서 있는 무대가 얼마나 차별적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 무대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제도적 차별을 인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다른 세상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제도적 차별은 삶 전반에 상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던 차별이 수면 위로 떠올라 부각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차별'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눈에 띄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이 차별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궁금해진다. 


분명히 세계는 공평하지 못하다. 애당초 '계급' 사회가 아주 오래전부터 쭉 이어져온 것만 같다. 겉보기와 표현이 달라졌을 뿐. 엄격한 카스트제도 마냥, 소위 '넘사벽' 이 존재하는 것만도 같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는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 개천에서 나오려고 엄청 노력해야 겨우 용과 비슷한 처지라도 따라갈 수 있는 것, 그러나 그 '엄청 노력' 한다는 것에 담긴 또 엄청난 실패와 좌절과 불평등함과 부조리함을 견디고 또 이겨내야 겨우 따라잡을 수 있는 걸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후세대'의 생각과 아울러 '아이들' 이 떠오르며 '평준화'에 대한 고민 혹은 그것이 당초에 가능한 사회인가를 되돌이켜보게 된다. 매스미디어는 점점 발달하고 문명은 최첨단을 달리는 이 시대는 




사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만 같기에. 


시대가 앞설수록 차별은 심화되고 불평등은 거세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 




자신의 탓만은 아니겠지만 반대로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상태에서 최소한의 사회적으로 받쳐줘야 할 건강한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올해 총선에서 투표권을 잘 행사하면 좀 달라지려나 싶지만... 세상에 제일 믿지 못하는 게 바로 선거때의 공약과 있는 자들의 사탕발림 같은 선거 유세와 그럴싸하게 포장된 포스트지 속 웃고 있는 사진들이기에... 어딘지 모르게 책을 읽고 난 이후의 뒤 느낌이 개운치 않지만 우리가 한 번쯤은 꼭 생각해볼 주제일 테다. '기득권' 과 '가진 자' 들의 여유 대비 없는 이들의 불평등은 도대체 왜 더 심화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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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우리 몸이 세계라면 - 김승섭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얼****험 | 2020.01.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인간의 몸에 대한 지식이 생산되는 과정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객관적이라 생각되는 질병에 대한 생물학적인 정보 역시 그 지식을 만들어낸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노란 벽지」주인공의 이야기처럼 여성은 오랜 기간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지 못하도록 침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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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에 대한 지식이 생산되는 과정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객관적이라 생각되는 질병에 대한 생물학적인 정보 역시 그 지식을 만들어낸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노란 벽지」주인공의 이야기처럼 여성은 오랜 기간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쓰지 못하도록 침묵을 강요받았고, 여성의 질병은 남성이 생산해낸 의학지식으로 진단되고 치료받았습니다. (p.29)

 

소득이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타는 것이 부당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살아가는 시간이 더 짧아지고 아프고 병드는 일이 더 자주 반복된다면, 그것은 부당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건강은 사랑하고 일하고 도전하기 위한 삶의 기본 조건입니다. 건강이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p.153)

 

어떤 사회에서도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그냥 주어진 역사는 없었습니다. 다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사회의 많은 부분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세계의 질서가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때리는 줄 모르고 던진 돌을 맞는 사람 입장에서 아프기는 매한가지이지요. 그래서 다수자 입장에서는 과도하다고 생각되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소수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생존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p.177)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 이어서 김승섭 고려대 교수의 이번 신작은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우리 몸이 세계라면>. 사무실 적정온도는 21도, 정말 모두에게 적합할까? 일제시대, 일본은 왜 조선인 혈액형에 집착했을까? 전자담배는 정말 몸에 덜 해로울까? 왜 어떤 약은 환자가 많아도 개발되지 않는 걸까? 유방암은 왜 고소득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은 저소득층이 높은 걸까?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드는 일에 관하여 상식, 당위, 경험··· 몸에 기록된 지식을 질문하다. 1,120편의 논문과 300여 편의 문헌. 1348년 프랑스 국왕 필리프 6세의 지시로, 파리 의과대학 교수가 쓴 흑사병 원인에 대한 보고서부터 유방암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 단위의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사회제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을 밝힌 최신의 논문까지. 시대와 공간을 횡단하며 지식의 최전선에서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경합과 지식인들의 분투를 담아냈다.

 

 

김승섭 교수가 이 책 전반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지식’ 그 자체에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지식이건 그 생산에는 누군가의 관점이 담기기 마련이고, 어떤 지식은 특정한 누군가의 이익을 반영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과학과 역사의 사례에서부터 현대의 연구까지 다루며 이러한 지식의 배경들을 드러내고 질문한다. 어찌보면 예민하고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눠야 하는 이유는 뭘까? “함께 더 잘 살기 위해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잘못된 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 것들은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인지하려고 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잘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의문을 가지며 연구를 거듭해야하는 것이다. 한 장씩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사실에 또 새로운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몰랐다. 내가 너무 등한시했나. 책을 다 읽은 후 저자의 의도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왜 어떤 지식은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나를 위해,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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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세상, 우리 몸의 평등한 건강권을 위한 지침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i | 2020.01.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불평등한 세상, 우리 몸의 평등한 건강권을 위한 지침서?『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썬 지식의 사회사 』? ? 보건학자 김승섭교수님이 역사와 과학을 줄기삼아 인간의 몸과 질병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의학과 보건학이 역사속에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정말 조곤조곤,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신다. 너무 친절해... 그래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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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세상, 우리 몸의 평등한 건강권을 위한 지침서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썬 지식의 사회사 』
? ? 보건학자 김승섭교수님이 역사와 과학을 줄기삼아 인간의 몸과 질병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의학과 보건학이 역사속에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정말 조곤조곤,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신다. 너무 친절해... 그래프만 보면 어지러움증이 도지는 나조차도 이해가 쏙쏙 되는 설명이었다.
그러니 이 책은 널리 읽혔으면.
?
? 지식은 사회의 편견과 권력관계에 따라 선별되고 유도되어 생산된다. 남성중심적 연구, 과학자를 매수해 지식을 생산하고 마케팅에 이용한 담배회사의 예를 들었다.
?
실내온도를 21도가 적정선인것도 표준화된 신체가 남성이 기준점이라서 설정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여성과 남성의 약물투여량의 차이가 '체중'때문이 아니고 여성호르몬이 실험시 조건에 넣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니..남성호르몬 우선인거야?
?
담배 회사는 담배를 팔기위해 흡연자를 생산하는데 흡연자로 생산하기 위한 타겟은 저소득층, 여성, 어린이였다. 발암의 원인으로 지목당하는것을 피하기 위해 과학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해 원하는 논문을 생산하고 그 논문을 마케팅과 흡연자의 생산에 재투자한다. 미래 고객들의 담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유니세프의 아동노동착취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지원한다. (세상 죄다 무섭지만  담배회사와 총기회사는 넘사인것같아...)
?
어떤 지식이 생산되지 않을까.
저소득국가, 저소득지역의 사망자가 훨씬 높은 비율을 가졌지만 대부분 고소득지역의 질병을 대상으로 한 신약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본주의가 치료기회마저 선별후 생산 혹은 폐기한다는 사실을 금방 유추할 수 있다.
?
? 그렇다면 기존에 생산된 지식들은 어떻게 이용될까.
?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폐기이론인) 인종주의가 가장 확실한 예시가 된다. 서양에서는 유대인을 탄압한 나치가, 동양에서는 동북아공영권(일본인이 제일 뛰어나니 아시아권을 지배하는것이 옳다는 뻘소리) 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혈액형론을 이용했다. 그러니까 잘못 이용된 지식중 하나인 혈액형이론좀 내다 버려요. 좀...
?
'학술'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만원주민, 아이누인, 터키인, 조선인을 전시했던 일본의 오사카박람회가 인종주의의 끝판쯤 되겠다. 130년 전 우리나라에도 사르키바트만처럼 전시되어 조롱받은 한국인이 있었다는 말이다. 잘못된 연구결과는 통치와 지배, 전쟁을 정당화하는 과학으로 쓰이고 인간의 악함을 죄책감없이 실천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
『의학은 통증이 삶에서 갖는 의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통증은 질환의 증상일 뿐이다. 의학은 아픈 사람의 통증 경험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며 치료법이나 관리법에만 관심을 둔다. 의학은 분명 몸에서 통증을 줄여주지만 그러면서 몸을 의학의 식민지로 삼는다. 이것이 우리가 의학의 도움을 구하면서 맺는 거래 조건이다 』-p.235
? ? 이 책의 전체가 역사와 자본주의만 이야기하는것은 아니다. 죽음의 주도권에 관한 이야기와 안아키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질병과 죽음의 당사자가 자신의 몸에 대한 주권을 의학에 빼앗긴 채 죽음을 맞는 것이 진짜 행복한 일인가, 잘못된 상식과 직관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무엇일까.
?
존재하고 있지만 텍스트와 도표화 되어야 비로소 지식으로 태어난다. 언어도 강대국의 주요 언어를 사용하는것이 기본인 지식생태계 속에서 김승섭 교수님은  이런 지식을 연구하고 모국어와 영어로 발표하시겠다고 적으셨다..
?
『 부조리한 사회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을 과학의 언어로 세상에 내놓는 것 』
?
지식은 약자와 같이 발을 떼어야 세계가 내 몸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단단한 생각을 가진 김승섭 교수님의 다음 책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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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결코 단순할 수 없는 세계들 - 김승섭 『우리 몸이 세계라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C*****C | 2020.01.05 | 추천6 | 댓글2 리뷰제목
대체로 우리는 어떤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간명한 원인과 결과로 파악하길 바란다. 지식계에서도 가장 단순한 법칙이 좋다(오컴의 면도날 법칙)라고 말한다. 여기서 단순함은 복잡함 속에서 수렴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mc²이 아인슈타인이라는 천재에 의해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라고 할 때 바탕이 된 이전 세대의 과학 추론들은 평가절하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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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우리는 어떤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간명한 원인과 결과로 파악하길 바란다. 지식계에서도 가장 단순한 법칙이 좋다(오컴의 면도날 법칙)라고 말한다. 여기서 단순함은 복잡함 속에서 수렴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mc²이 아인슈타인이라는 천재에 의해 하루아침에 탄생한 것이라고 할 때 바탕이 된 이전 세대의 과학 추론들은 평가절하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잔인했던 홀로코스트를 그럴 리 없겠지만 히틀러 한 사람만을 큰 원인으로 볼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유대인 학살은 역사 속에서 다종다양하게 나타났다. 14세기에 유대인은 특수한 상황(공직 진출 금지, 땅 소유 금지, 장인 진출 금지) 때문에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도 볼 수 있듯 사채업을 주로 해서 증오의 대상이 되었고, 게토에 고립되어 생활하며 위생습관이 철저해서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기에 발병률이 낮았는데, 그것이 그들을 희생양을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독일에서 한 유대인 의사가 체포돼 고문 끝에 “랍비의 지시로 우물에 흑사병을 퍼트리는 독을 풀었다"라는 거짓 자백을 해 유럽 전체에서 유대인 학살이 자행되었다. 연상되는 게 없는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일본인들을 습격하고 있다는 거짓 소문으로 수 천 명의 조선인이 살해당하는 대학살이 있었다. 사회질서가 어지럽고 민심이 좋지 못할 때 인간은 미신과 종교에 기대기도 하며 공포와 분노를 표출할 대상을 찾았다. 1990년대 AIDS가 문제시됐을 때 미국의 AIDS 환자 중에는 흑인이 많았는데, 흑인들 사이에서 “AIDS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를 미국 정부가 흑인을 말살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유포한 것이라는 음모설”이 퍼졌다. 이 음모설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흑인 노예의 역사, 차별로 인해 좋지 못한 생활환경, 미국 정부가 매독 연구를 위해 1932년부터 1972년까지 40년간 흑인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터스키기 실험 등으로 흑인들이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보건 프로그램을 불신하게 된 것들이 그렇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가하는 이러한 상처들은 집단적 트라우마를 만들고 불신의 근거와 폭력의 도화선이 되었다. 무엇을 모르고 무엇에 잠식되어 있는지 모른 채 말과 행동만을 앞세운다면 인류는 자멸만을 향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생산되지 않는 지식과 측정되지 않는 고통’에 집중한다.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지식은 특정한 사회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그 생산 과정에는 그 사회의 편견과 권력관계가 있고, 자본과 권력을 가진 집단은 그들의 필요에 따라 양산한 지식을 더 많이 가진다. 인간의 몸에 대한 지식의 생산 과정도 다르지 않다. 의학 연구는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한 연구가 많아 여성의 피해를 간과했다. 적정 실내 온도부터 불면증 치료제까지 여성은 많은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양육의 많은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해 아이에게 유해가 가해지면 ‘게으른 엄마’라고 하거나 반대로 적극성이 지나칠 때는 ‘예민한 엄마’라는 비판을 일삼는다.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이미지를 세탁하지만 빈민층이나 여성과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삼고 인체에 유해한 상품을 파는 담배회사가 과연 옳은 사업일까. 고소득 국가에서 잘 팔리고 개발비가 많이 들지 않으면서 이윤이 많은 신약 개발이 만연한 풍조에서 인류가 진정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지도 자문하게 된다. 저자는 ‘조선의 민중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의학 서적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의 고민과 인종주의 과학으로 조선을 통치하려던 일본 제국주의’를 비교하며 현재를 구성하는 역사를 당대의 눈으로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선인에게 과학은 서구에서 온 학문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였고,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조선이 부강해질 수 있는 길로 여겨졌습니다. 많은 조선인들은 서유럽과 미국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가진 것도, 일본이 그토록 빨리 부강해진 것도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의 과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과학은 그런 힘을 가진 단어였습니다. 조선인의 거주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고 관찰하던 인종 전시장, 조선인의 신체를 계측하고 그 데이터를 근거로 조선인의 특성을 설명하고자 했던 체질인류학, 조선인의 피를 뽑아 혈액형을 측정하고 수치화해 조선인의 인종적 진화 수준을 말하고자 했던 혈액형 인종계수는 모두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과학에 대한 경외심 위에서 혹은 그 경외심을 이용하여 진행된 일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작업은 ‘학지學知’라는 이름 아래 조선인을 관찰하고 이해하겠다는 과학적 탐구의 명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연구의 결과물을 두고서 그 타당성을 따지는 데서 멈추면 안 됩니다.”

 

더불어 세종 시대의 성취ㅡ중국의 천문역법을 이용해 조선의 천문과 달력을 만든 『칠정산』, 중국의 의학을 이 땅에 맞게 향약으로 정리한 『향약집성방』, 중국이 아닌 조선을 표준으로 맞춘 언어 『훈민정음』ㅡ를 저자는 ‘세종=천재’로 생각할 게 아니라 세종이 가진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종은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찾는 예였다. 답을 찾는 과정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근대 과학의 탄생이 아리스토텔레스와의 싸움이었다면, 근대 의학의 탄생은 갈레노스와의 투쟁이었다.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주치의였던 갈레노스는 많은 의학 논문을 썼고, 의학의 모든 영역에서 서양 의사들에게 절대 권위자였다. 갈레노스는 동물을 해부한 지식으로 해부학 저술을 남겨 많은 오류가 있었으나 1,000년이 지나도록 이 지식은 개선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갈레노스라는 절대적 권위에 대한 숭배, 중세 말기까지 인체 해부를 허용하지 않던 상황, 해부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던 당대의 의학, 인간이 병드는 이유를 해부병리학적 관점이 아니라 인체를 구성하는 4체액(피와 점액과 황담즙과 흙담즙, 2,500년 전 그리스 시대 히포크라테스 학파에서 시작돼 갈레노스 의학 이론의 핵심)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으로 이해하던 편견 때문이었다. 근대의학이 들어서고 인체 해부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베살리우스 같은 이들에 의해 정정되긴 했지만, 17세기에 현미경을 통해 혈액의 순환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갈레노스의 설명을 옹호하는 이들은 여전히 있었다. 19세기에도 갈레노스의 권위는 여전히 작용했다. 1846년 제멜바이스는 수술 전 소독약으로 손 씻는 일을 제안해 산욕열로 희생될 많은 산모들을 구했다. 그러나 제멜바이스의 가설에 동조하지 않으려 했던 이들은 피해자의 운, 갈레노스의 이론인 미아즈마(나쁜 공기) 탓으로 원인을 돌렸다. 박테리아를 질병의 원인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1876년 코흐, 1879년 파스퇴르의 발견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수술실 소독법’을 제안한 제멜바이스의 실험은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살린 의학 발견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현대 의학이 이뤄낸 놀라운 성취는 대부분 지난 200년 동안 거둔 것이다. 결핵이나 콜레라의 원인이 세균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은 불과 150여 년 전이고, 감염병 항생제가 개발된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잘못된 갈레노스의 이론이 1,000년 넘게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놀랍지만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 학파가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공기와 물과 장소’를 중요시 보았던 것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현재성을 지닌다. 히포크라테스 학파가 질병의 원인을 4체액설로 설명한 오류가 있었지만 그들이 질병의 원인을 신의 분노와 같은 초자연적 원인에 기대지 않고 검토 가능한 가설을 세우고 보다 나은 설명을 찾으려 한 사유방식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45세이고, 2017년 기준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이자 매년 8만 명 이상 죽게 만드는 질병은 암이다. 소득불평등이 건강불평등을 야기하는 환경에서 한 개인의 죽음이 오롯이 그의 책임이라 할 수 있을까. 사회경제적 수준이 뇌의 발달과 더불어 개인의 잠재적 역량까지 파괴한다.

 

 

스스로 건강을 잘 챙긴다고 해도 사고가 났을 때 응급실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거주하는 빈곤계층은 더더욱 생존율이 희박해진다. 저자처럼 우리는 사회의 책임을 더 물어야 한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 제6차 세계가치조사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다른 이주민이나 외국인 노동자에게 가장 적대적인 나라라는 통계가 나왔다. “인간은 모두 20만 년 전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에 속하는 변이들이고, 피부색에 기초한 구분은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피부색이라는 특정 형질, 즉 멜라닌 색소의 양 차이일 뿐”이지만 한국인은 ‘단일 민족’ 이데올로기를 가진 만큼 다른 인종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 즉 즉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는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지나친 언론 보도와 영화나 드라마에서 외국인을 부정적인 모습으로 묘사하는 것 등이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이 혐오에 대해서는 홍성수(『말이 칼이 될 때』) 같은 국내 저자들이 같은 지적을 한 바 있다. 미국에서 흑인 여성 교수로 인종차별을 연구한 카마라 존스는 이러한 차별을 제도적·개인적·내재적 차별로 나눠 설명했는데, 어느 사회에서든 더 많은 차별 요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인종이 사람 종의 자연적인 구분 단위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인종이란 무엇일까? 인종은 고정관념이다. 실제로 직접 알아보지 않고, 누군가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들이 사용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다.”

ㅡ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인류학자 조너선 마크스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삶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우리의 가치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완벽하게 행복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추구는 너무 많은 것을 짓밟으며 달려가는 걸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몸의 주권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심각한 자살률을 개인의 (선택) 문제로만 볼 수 없는 걸 매일 절감하는데, 이런 사회에서는 행복은커녕 온전한 삶과 죽음도 보장받기 힘들다. 저자의 말처럼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면서 이해도 포기하지 않는 길을 함께 찾아가야’ 하리라. 역사에서 볼 수 있었듯 그것은 단순하고 명쾌한 해법으로 진행되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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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당신의 몸은 어디에 있습니까?_『우리 몸이 세계라면』 독서후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m******6 | 2021.04.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mate3416/222325012588 < 책방 하고 싶은 면서기 >     두어 시간만 내어 김승섭 교수가 하는 말을 들어보자.   연세대 의과대학 학사, 서울대 석사, 하버드대 박사 학위에 이르는 학문적 결실이 전부가 아니다. 1,120편의 논문과 300여 편의 문헌을 살폈다. 시설 구금자, 소방공무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트랜스젠더,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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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mate3416/222325012588

< 책방 하고 싶은 면서기 >

 

  두어 시간만 내어 김승섭 교수가 하는 말을 들어보자.

  연세대 의과대학 학사, 서울대 석사, 하버드대 박사 학위에 이르는 학문적 결실이 전부가 아니다. 1,120편의 논문과 300여 편의 문헌을 살폈다. 시설 구금자, 소방공무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트랜스젠더, 천안함 생존자, 세월호 생존 학생과 가족, 백화점 화장품 판매자의 건강과 인권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동성결혼, 트랜스젠더 성별 정정, 군형법 위헌을 다투는 소송에서 법정증언을 하고 전문가 소견을 제출했다. 그렇게 체득한 20년의 공부를 올리브 색 예쁜 책 한 권에 담아 건네는 그의 친절에 우리도 화답을 하자.

  두어 시간이면 읽을 것이고, 이삼일 뭉근할 것이고, 어쩌면 그의 친절이 당신이 살아갈 오랜 날들이 정의로울 수 있도록 단단히 받쳐줄 지도 모른다. 그러기를 바라보자.

 

  생산되지 않는 지식과 측정되지 않는 고통. 이것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의 아토피는 엄마의 책임인가? 허리케인으로 사망한 흑인들은 운이 없었던 걸까? 저소득층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비가 없어 목숨까지 잃었던 것일까 

  피가 나도 손톱을 세워 긁을 수밖에 없는 아이의 괴로움은 게으른 엄마 탓이 아니다. 백옥 피부를 가진 아이의 해맑음은 능력 있는 엄마의 자랑이 아니다. 아토피를 낳는 환경을 유지하는 사회에, 자신의 죄는 은폐하고 은근슬쩍 엄마들에게 죄를 떠넘기는 사회에 물어야 한다.

  2005년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루이지애나에서 사망한 사람은 971명이었다. 사망률은 흑인이 백인에 비해 1.7~4배가량 높았다. 그들은 태풍에 취약한 곳, 홍수에 위험한 곳에 살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도 유방암 발병은 부유한 여성들에게 더 많다. 하지만 이들은 더 적게 죽는다. 죽음에까지 이른 유방암 환자들은 이들보다 조금 배우고 조금 가진 여성들이다. 발병과 사망의 위치가 다른 이유가 궁금하다면 누군가는 왜 조기 검진을 받지 못했는지, 그것을 물어볼 일이다.

 

  이런 일들은 숱하다. 가까운 곳에서 끊임없이 숱하다. 어쩌면 내가, 당신이 그 안에 서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물음들비용은 누가 내야하지? 누가 시간을 내고 체력을 쓰고 갈등에 지쳐야 하는 거지? 누가 죽인 거지 에 멈추게 될 것이다. 나는 그랬다.

 

  그래서 그 다음은?

  책을 열어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분명 당신에게 전보다 더 눈 밝고, 똑똑하고, 반듯하고, 자유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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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리 몸이 세계라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k | 2020.10.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개인적으로 비문학을 좋아하는데, 그 중 사회문제를 다루는 책을 좋아한다.읽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반성해 볼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개달음을 얻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이 저자의 책은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처음 접해 봤는데 너무 잘읽은 기억이 있어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아직 완독하진않았지만 챕터 하나하나마다 너무 생각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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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문학을 좋아하는데, 그 중 사회문제를 다루는 책을 좋아한다.

읽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반성해 볼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개달음을 얻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이 저자의 책은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처음 접해 봤는데 너무 잘읽은 기억이 있어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아직 완독하진않았지만 챕터 하나하나마다 너무 생각이 많아진다..

개인적으로 비문학을 좋아하는데, 그 중 사회문제를 다루는 책을 좋아한다.

읽으면서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반성해 볼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개달음을 얻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이 저자의 책은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처음 접해 봤는데 너무 잘읽은 기억이 있어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아직 완독하진않았지만 챕터 하나하나마다 너무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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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리 몸이 세계라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e | 2019.11.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자의 전작 <우리 몸이 세계라면>을 워낙 감명 깊게 읽어서 후속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각종 수치와 데이터, 지식을 나열할 때는 특정 사안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 것 같지만 결국 약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는데 저자의 이런 모습이 전혀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저자의 책 두 권은 기회 될 때마다 주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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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우리 몸이 세계라면>을 워낙 감명 깊게 읽어서 후속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각종 수치와 데이터, 지식을 나열할 때는 특정 사안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 것 같지만 결국 약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는데 저자의 이런 모습이 전혀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저자의 책 두 권은 기회 될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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