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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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리뷰 총점 9.2 (14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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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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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현실과 비현실의 훌륭한 만남

『달의 궁전』은 자신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감으로써 배우는 세 탐구자들의 초상화를 매혹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자신의 삶이 거의 다 사라질 때까지 계속 소진시키며 살아 가는 젊은이 마르코 스탠리 포그, 이미 한 번의 삶을 말살하고 자신을 재창조한 노인 토머스 에핑, 그리고 비대(肥大)해지면 비대해질수록 점점 더 작아져 가는 슬픈 운명의 중년 남자 솔로먼 바버. 그들 모두는 이지러졌다가 다시 차는 달처럼 슬픈 운명에 이끌려 퇴락의 길을 걸은 뒤 다시금 성장할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이 3대의 이야기가, 시간적으로는 20세기 초반에서부터 후반까지, 공간적으로는 혼잡한 도시에서부터 황량한 변경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을 가로질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적절하게 넘나들며 진행되고 있다. 그때그때에 맞는 시간적 배경들과 허구적 인물들의 있을 법하지 않은 운명이 잘 맞춰진 톱니바퀴처럼 어울려 돌아가고 있다.


『달의 궁전』은 마음을 사로잡는 빛을 던진다. 폴 오스터는 이 소설로 더 높고 넓은 경지에 이르렀다. 『달의 궁전』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들을 의미 심장하고 풍부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에 힘입더 궁극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의 글은 밤 하늘을 채우는 달빛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독자들을 끄는 힘이있다.
-볼티모어 선

폴 오스터는 우리에게 놀라우리 만치 지성적인 탐험 여행을 제공한다.
-프로비던스 선데이 저널

폴 오스터의 고도로 문학적인 이 소설은 저술 과정 그 자체를 탐구하며 허구와 실제 사이의 가장자리를 넘나든다.
-퍼블리셔즈 위클리

??달의 궁전??은 삶의 현실과 비현실을 훌륭히 혼합했다. 폴 오스터는 주인공 포그가 맹인에게 사물을 보도록 시도하는 서술을 통하여 작가의 기법과 독자의 즐거움을 정의했다. 그것은 뛰어난 소설가들이 해야 할 일이며, 진정한 독자들이 추구하는 것인 동시에 훌륭한 예술 작품의 작은 일부분이다.
-그랜드 래피즈 프레스

폴 오스터는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에서 동시에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에스콰이어

폴 오스터의 작품이 연이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기적과 상실, 고독과 열광의 이야기에서 그는 전광석화 같은 언어로 종횡 무진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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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실과 비현실의 훌륭한 혼합>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달의 궁전}은 자신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감으로써 인생을 배워 나가는 세 탐구자들의 초상을 매혹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공간적으로는 혼잡한 도시에서부터 황량한 변경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을 배경으로 주인공 3대의 개인사가 펼쳐진다. 그들 모두는 이지러졌다가 다시 차는 달처럼 퇴락의 길을 걸은 뒤에 성장할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종이책 회원리뷰 (114건)

구매 주간우수작 나는 단숨에 폴 오스터의 팬이 되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좌*v | 2022.02.14 | 추천24 | 댓글14 리뷰제목
제가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우선 재밌기 때문입니다. 재미라는 게 오락물만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지적 자극을 주는 책도 좋아합니다. 다소 어려운 책을 읽을 때 느끼는 희열이 있습니다. 물론 모두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책과 씨름하는 시간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책을 덮는 순간 보람 같은 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힘들지
리뷰제목

제가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우선 재밌기 때문입니다. 재미라는 게 오락물만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지적 자극을 주는 책도 좋아합니다. 다소 어려운 책을 읽을 때 느끼는 희열이 있습니다. 물론 모두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책과 씨름하는 시간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책을 덮는 순간 보람 같은 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힘들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기분이 좋은 것과 비슷합니다.

<달의 궁전>은 많은 상징과 암시가 깔려있는 소설이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소설의 한 부분인 센트럴 파크의 부랑 생활을 그리는 데에도 생생한 현장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줍니다. 후반의 액자식 이야기들을 보며 오스터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임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수많은 암시와 상징을 해석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무얼 상징하는 거고 저건 이걸 상징하는 걸 거야' 추측하면서 읽었습니다. 무슨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았습니다.

 

폴 오스터

 

작가 폴 오스터는 피츠제럴드와 샐린저에 버금가는 현존하는 미국 소설가입니다. 올해 나이가 75살입니다. 검색 사이트로 찾아보니 영화배우만큼 잘 생겼습니다. 눈빛이 강렬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는 다소 흐리멍덩한 눈을 상상했는데 반전입니다.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작가이지만, 국내에서는 수많은 책을 냈음에도 유명세만큼 많이 읽히지는 않은 작가입니다.

저는 소설의 문체도 좋았습니다. 오스터의 문체는 두 발을 땅에 딛고 대화하다 어느새 영혼이 점점 하늘로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매력적입니다.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간혹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둘 다 신비주의적인 문체를 씁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점도 보입니다. 하루키가 신비한 숲 속에서 헤매는 자아를 표현한다면 오스터는 도심을 헤매다 길을 잃은 주이공이 닿은 곳에 우연히 또 다른 문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마르코 스탠리 포그'입니다. 마르코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어머니인 에밀리 포그는 마르코가 11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어머니의 나이 겨우 29살이었습니다. 이후 포그(마르코)는 삼촌인 빅터 포그와 함께 삽니다. 빅터는 클라리넷 연주자입니다. 빅터는 포그 집안사람처럼 뚜렷한 목적 없이 되는대로 살아가면서 공상에 잠기고 벼락같이 화를 내고 한참씩 무기력에 빠져드는 기질이 있습니다. 클리블랜드라는 훌륭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채용되지만 그 기질 때문에 곧 쫓겨나게 됩니다. '도라'라는 30대 과부와 결혼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습니다. 이내 곧 이혼을 합니다. 1966년 9월에 빅터는 자신이 속했던 그룹 '문라이트 무즈'를 해체하고 '문 멘'이라는 그룹을 결성합니다. 빅터는 음악이 잘 되지 않자, 친구의 권유로 희망을 안고 서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빅터는 그곳에서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생계를 위해 백과사전 외판원으로 일하다 그만 심장마비(아마 마약을 한 것 같습니다)로 사망합니다. 빅터는 죽기 전에 그가 30년에 걸쳐 모은 1,492권의 책을 76박스에 담아 조카인 포그에게 남겨줍니다.

이제 유일한 핏줄마저 사라져 혼자 남은 포그는 빅터의 책을 한참이나 방치합니다. 포그는 포그 집안사람처럼 뚜렷한 목적 없이 되는대로 살아가면서 공상에 잠기고 한참씩 무기력에 빠집니다. 공허함과 무기력이 그를 집어삼킨 것 같습니다. 그는 알바도 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갑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에까지 몰립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다다르자 포그는 빅터가 물려준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고 중고점에 책을 팔아 생계를 유지합니다. 빅터의 죽음이 포그의 삶을 얼마간 연장해 줍니다. 포그가 남긴 책 상자를 열어보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책이 정돈된 방식이 독특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책을 분류할 때 분야나 작가 또는 출판사별로 정리합니다. 그러나 포그는 자신이 책을 사서 본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포그 역시 삼촌이 책을 정리한 순서대로 책을 읽습니다. 그렇게 해서 포그는 삼촌이 당시에 어떤 책을 읽었고 무엇을 느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포그는 삼촌의 역사를 순서대로 읽은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삼촌이 남긴 책의 권수는 1,492권입니다.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해입니다. 76박스는 미국이 독립한 해와 같습니다. 우연일까요? 소설로 보면 우연이지만, 작가의 의도된 우연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달의 궁전>은 일종의 성장 소설입니다. <데미안>과 같은 형식입니다. 오스터는 포그의 성장과 함께 역사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 것이 분명합니다. <데미안>도 당시의 역사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헤세의 역사는 정반합에 기반한 역사입니다. 역사는 일직선이며 언제나 변화하고 발전한다는 논리입니다. 오스터의 해석은 다릅니다. 역사는 순전히 우연의 산물이며 끝없이 반복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달의 궁전>은 일반 소설의 표준적인 작법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설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복선과 암시를 통해 후반에 전개될 내용이 필연으로 귀결됩니다. <달의 궁전>은 우선 전개 방식이 일직선입니다. 암시와 복선은 없습니다. 마치 역사 교과서처럼 전개됩니다. 삼국 다음에 고려, 조선 다음에 현대로 나아가는 식입니다. 고려시대에는 광개토대왕과 김유신이 절대 나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달의 궁전> 전반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빅터 삼촌과 포그의 친구 짐머는 뒤에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뒤에 매우 중요한 인물인 노인 에핑과 중년의 솔로몬 역시 전반부에 언급이나 암시가 전혀 없습니다.

역사는 시간에 따라 그저 앞으로 나아갑니다. 포그 역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역사는 모든 시간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만을 기록합니다. 포그 역시 자신이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건만 서술합니다. 이야기는 순전히 우연에 기대 전개됩니다. 그리고 역사처럼 반복됩니다. 우연이 반복되고 반복되다 보니 필연으로 향유됩니다. 반복을 들여다보는 독자들은 심지어 어떤 대단한 의미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달의 궁전>은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개의 이야기는 앞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완전히 별개로 작성되어 있어서 <뉴욕 3부작>처럼 3개의 작품으로 출판했어도 무방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자신의 삶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소진시키며 살아가는 젊은이 마르코 스탠리 포그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이미 한 번의 삶을 말살하고 자신을 재창조한 노인 토머스 에핑.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숨기기 위해 점점 살을 찌워가는 슬픈 중년의 남자 솔로몬의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은 에핑의 사생아였고, 포그는 솔로몬의 사생아였습니다. 포그가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간 에핑이라는 늙은이는 알고 보니 포그의 친할아버지였습니다. 에핑의 부고를 알려주고 함께 에핑이 말한 동굴을 찾아간 중년의 솔로몬은 역시 포그의 친아버지였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아침드라마 못지않은 막장입니다. 온통 우연으로 뒤범벅되어 있습니다.

포그가 여자 친구인 키티 우를 처음 만난 것도 순전히 우연 때문입니다. 키티는 뉴욕 매츠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포그도 그날따라 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사실 포그는 시카고 컵스를 좋아했고 단지 금전 문제 때문에 뉴욕 매츠 티셔츠를 입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 소설 전체를 이끄는 방식은 결국 우연과 반복입니다. 오스터가 역사를 인식한 방법대로 소설을 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스터는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요? <달의 궁전>이 아무리 역사적 우연을 차용해 소설을 구성했다고 해도 그건 그저 소설의 형식입니다. 중심 내용은 아무리 그래도 포그가 성장하는 내용입니다. 오스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도시의 방황하는 젊은이를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터에게는 추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그것도 인간 자체라기보다 그 인간이 지니고 삶을 살아가는 마음의 지도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추적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대체 그 젊은이는 무엇 때문에 혹은 어떤 명령에 의해 그런 삶을 사는가 하는 매우 실존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스터 소설의 매력은 결국 인간 마음속 깊은 곳의 풍경을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포그는 센트럴 파크의 부랑자가 됩니다. 키티 우는 온 도시를 뒤져 사라진 포그를 찾아 헤맵니다. 키티 우가 사라진 포그를 찾는 과정은 결국 포그의 마음의 지도를 찾는 과정과 같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포그를 발견한 곳도 깊고 어두운 숲 속이었습니다. 키티 우는 이미 포그의 마음 깊은 곳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 시절 포그는 왜 그렇게 자신을 소진시키며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까요? 돈 없으면 일을 하라는 집주인의 꼰데 같은 충고가 과연 포그에게 도움이 됐을까요?

 

나는 내가 무슨 일을 하건 또는 하지 않건 다른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한 부분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습니다. 오스터는 세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분명해 보입니다. 운명이 인간을 지배하는 방식에 몰두합니다. 그 기조는 등장인물의 이름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마르코는 실제 역사 속 인물입니다. 중국을 처음 찾아간 유럽인이죠. 마르코 포그가 사귄 여자 친구 키티 우는 중국인이었습니다. 포그라는 이름은 <80일간의 세계일주>의 필리어스 포그를 연상하게 합니다. 앞으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게 될 징표로 여기게 되는 것이죠. 토머스 에핑과 솔로몬 바버 모두 이름이 가진 운명을 이야기합니다. 토머스는 노력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화가로, 바버는 이발사라는 뜻이며 바버는 소설 속에서 대머리로 등장합니다. 운명 치고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한 아이는 온 마을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한 인간의 성장은 인과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삶은 세계(모든 환경)의 투영이기도 합니다. 오스터는 가족의 영향을 넘어 사회와 국가의 영향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달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그해 여름이었다.


<달의 궁전>의 첫 번째 문장입니다. 저는 책을 끝까지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오스터의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이상하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만듭니다) 저 문장과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저 문장에 압도됐습니다. 엄청난 힘이 느껴졌습니다. 소설 속에서 달은 수없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모두 그저 지나가는 배경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소설 속 '달의 궁전'은 그저 중국 식당 이름일 뿐이며 그마저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 문장은 주인공 포그와 1대 1로 병치되어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포그의, 혹은 소설 전체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간혹 어떤 부분에서는 배경을 넘어 포그를 삼켜버리기까지 합니다. '달'이라는 배경이 포그에게, 독자에게, 그리고 인간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소설은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오스터는 한 인간의 삶의 지도가 '달'을 통해 어떻게 그려지는지 추적 하합니다.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또는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을지도 모르고요. 이에 대한 대답은 오스터의 또 다른 소설 <뉴욕 3부작>을 읽으면 좀 더 명확해질 수도 있습니다(더 묘연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뉴욕 3부작>은 본격 사람 추적 소설이니까요. 여기서 다 설명을 할 수는 없고 읽어보시면 제 말을 이해하실 겁니다.

포그에게 빅터 삼촌의 죽음을 알린 사람은 닐 암스트롱이라는 경찰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같은 이름의 우주 비행사가 달에 발을 딛습니다. 포그에게 닐 암스트롱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포그는 분명 우리와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아이러니입니다. 그 작은 틈새가 어마어마한 삶의 간극을 만들지도 모릅니다.

인류가 달에 발을 딛는 순간 달은 또 어떨까요? 어제와 같을까요? 달은 같은 달이지만 이제 인류에게 달은 다른 의미를 지닐 수도 있습니다. 어제의 달은 미래였다면 오늘의 달은 현실이 됩니다. 물론 달에 사는 사람들에게 지구는 희망으로 보이겠지만, 우리는 지구를 희망이 아닌 현실로 인식합니다. 우리가 달을 정복하게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 또한 어쩌면 핸드폰 앱으로 짜장면을 시키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달에 도착하는 순간 '배고픔'이라는 인간의 가장 현실적인 본능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달의 궁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역시 많은 것들이 반복되고 변주된다는 것입니다. <달의 궁전>에서 반복과 변주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핵심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오스터는 그런 암시들을 소설 여기저기에 숨겨 두었습니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그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그중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네 아빠는 오래전에 죽었어.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는 아버지를 검은 머리칼의 빅 로저스, 4차원 세계로 들어갔다가 돌아오는 길을 찾지 못한 우주 비행사로 상상하곤 했다.


포그의 상상은 아버지 솔로몬의 상상과 일치합니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그리움을 어떤 식으로든 채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과거고, 지구는 현재이고 달은 미래이다.


포그가 중국 식당 '달의 궁전'에서 식사를 하고 포춘쿠키 속에서 나온 점괘입니다. 그리고 이 문구는 에핑이 중요하게 여긴 '테슬라'의 자서전 <나의 발명들>의 본문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주인공이 두 번이나 접함으로써 우리는 저 문장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우리는 서쪽으로 길을 떠나 황야로 들어서게 될 거다. 카우보이와 인디언들의 땅에 가 있는 한 무리의 매끈한 도시 사람들. 하지만 나는 그 탁 트인 공간, 사막의 하늘 아래서 내 음악을 연주한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어. 혹시 거기에서 내게 어떤 새로운 진실이 드러날지 누가 알겠니?


또한 빅터가 서쪽으로 길을 떠나면서 '혹시 거기에서 내게 어떤 새로운 진실이 드러날지 누가 알겠니?'라고 하는데, 이는 이야기 후반으로 가게 되면 포그, 에핑, 솔로몬 세 사람 모두에게 반복됩니다.

 

왼쪽으로 나 있는 창문과 비스듬한 각을 이룬 곳에 서 있다가 그 창문으로 눈길을 돌렸고, 바로 그 순간 앞쪽의 두 건물 사이로 난 틈새를 볼 수 있었다. 그 부분 전체가 <달의 궁전>이라는 글자가 적힌 분홍색과 파란색의 선명한 네온사인 불빛으로 채워져 있었다. <달의 궁전>이라는 네온사인을 지켜보면서 이 조그만 아파트가 정말로 내 살 곳임을 알아차렸다.


소설 초반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 다시 반복됩니다.

 

여기가 내 출발점이야, 여기가 내 삶이 시작되는 곳이야.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고 있을 동안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언덕 뒤에서 달이 떠올랐다. 달아오른 돌처럼 노랗고 둥근 보름달이었다.


달은 차오르고 비워지고 다시 차오르기를 반복합니다. 삶 역시 나아가고 멈추고 다시 나아갑니다. 우리는 소설 마지막에 포그가 "여기가 내 출발점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희망만을 느끼지 않습니다. 포그의 아파트에서 그랬듯이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며, 앞으로 포그의 인생이 순탄하리라 전망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오스터에게 역사는 다양한 조건들이 엉켜 돌아간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먼 이야기와 바로 내 옆의 이야기가 함께 물리고, 그리고 반복과 우연에 의해서 역사는 만들어진다는 것을. 필연과 복선과 운명은 소설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그저 우연과 우연이 겹쳐 반복을 통해 필연처럼 향유될 뿐이라는 것을 작가는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면 풍경도 바뀌고 만나는 사람도 바뀝니다. 그리고 반복됩니다. 반복되지만 변주는 일어납니다. 그래도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스터는 그것은 바로 희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희망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산다고 사는 것이 아니며 죽는다고 죽는 것이 아닙니다.

소설 속에서 달은 희망입니다. 인간에게 희망은 삶의 전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달이 떠오르면 인간은 살아갈 수 있지만, 달이 사라지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에핑에게 마지막 달은 찢어진 우산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옛 연인이었던 에밀리의 무덤 앞에서 달을 맞이합니다. 두 사람 모두 결국 죽음을 맞이하지만, 육신의 죽음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에 떠오르는 달이었습니다.

<달의 궁전>은 한번 잡으면 좀처럼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밌습니다. 작가 오스터는 사실적인 문체로 신비주의적인 이야기를 만듭니다. 인간의 고뇌와 방황, 무엇이 인간을 행동하게 하는지에 대해, 그 명령을 추적하는 작가, 오스터. 저는 <달의 궁전>을 읽고 오스터의 매력에 푹 빠진 나머지 단숨에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달의궁전 #폴오스터

댓글 14 2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4
구매 달의궁전ㄷ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i | 2023.01.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달의궁전 폴오스터빵굽는타자기미스터버티고 공중곡예사뉴욕3부작도회적이고 감성적인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의상상력을 기분좋게 자극하는, 우연의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탁월한 이야기꾼 사실주의와 신비주의가 한데 뒤섞인 독특한 형식속에 동시대의 열망과 좌절, 강박 관념 등을 형상화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발휘해왔다.삶의현실과 비현실의 훌륭한 혼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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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궁전 폴오스터
빵굽는타자기
미스터버티고 공중곡예사
뉴욕3부작
도회적이고 감성적인 언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의상상력을 기분좋게 자극하는, 우연의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탁월한 이야기꾼
사실주의와 신비주의가 한데 뒤섞인 독특한 형식속에 동시대의 열망과 좌절, 강박 관념 등을 형상화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발휘해왔다.

삶의현실과 비현실의 훌륭한 혼합이라는 평을 받은바있는 달의궁전은 자신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감으로써 인생을 배워나가는 세탐구자들의 초상을 매혹적으로 그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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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을 보기 전에 알아야 할 몇 가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밤****다 | 2022.05.05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폴 오스터의 소설 ‘뉴욕3부작’의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 일은 잘못 걸려 온 전화로 시작되었다.”   실제 그는 개인적 경험과 특이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빨간 공책’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적은바 있다.   “내 첫 번째 소설에 영감을 준 것은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건 남자는 핑거턴 탐정사무소가 맞느냐고 물었다.”  
리뷰제목

폴 오스터의 소설 뉴욕3부작의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 일은 잘못 걸려 온 전화로 시작되었다.”

 

실제 그는 개인적 경험과 특이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빨간 공책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적은바 있다.

 

내 첫 번째 소설에 영감을 준 것은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건 남자는 핑거턴 탐정사무소가 맞느냐고 물었다.”

 

이튿 날 오후 다시 전화벨이 울려서 남자는 똑같은 질문을 하고 폴은 아니라고 답하면서 내가 만약 그렇다고 대답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으로 뉴욕3부작을 썼다. 주인공인 오스터는 이렇게 답한다.

 

말해보십시오. 제가 그 사람입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고 만다. 이것이 폴 오스터가 주인공을 괴롭히는 방법이다.(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당한 등장인물들이 모여서 폴 오스터를 감금하는 소재의 소설도 있다. 제목은 기록실로의 여행이다.)

 

신기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빨간 공책에는 전쟁기간에 프라하에서 태어난 한 여인의 이야기도 있다. 아버지는 그녀가 젖먹이일 때 독일군에 강제징집된 뒤 러시아로 가서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그녀는 자라서 대학에서 미술사 교수가 되었고, 그녀의 강의를 듣는 학생 중 동독에서 온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후에 그녀는 시아버지가 체코슬로바키아 태생인 것을 알게 되었고 전쟁 때 나치에 붙잡혀 독일군에 강제 징집된 후 러시아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알고 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독일에서 새 가정을 꾸린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결국 그녀의 남동생이었다.(한 인물이 원래의 근거지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플롯은 달의 궁전에서 중요한 세 인물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그가 소설에서 아무렇지 않게 우연을 등장시키는 이유에는 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는 나름의 믿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폴 오스터의 소설은 가끔 그토록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일어남으로써 독자를 당황시킨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연은 현실의 일부다. 우리는 늘 우연의 힘에 의해 형성되고 있으며, 전혀 예기치 않은 일들이 우리 인생에서는 엄청날 만큼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폴 오스터의 소설을 읽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 편하다. 어떻게 내가 소설의 처음부터 봤던 이 남자가 갖은 고생 후에 말도 안 되게 로또에 당첨된단 말인가. 이건 너무 억지이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은 로또에 당첨된 어느 가난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쓴 것이었군. 하는 식이다. 우리가 살면서 로또에 될 확률은 거의 제로이지만, 로또에 당첨된 사람을 만나서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 정도면 그가 소설의 스토리를 생각할 때 얼마나 우연을 중요시 하는 지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가 다루는 소재나 성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폴 오스터의 경험을 담은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빵굽는 타자기, 내면 보고서, 빨간 공책 등) 그가 소설에서 등장 시키는 이야기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그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주 사소한 예로 달의 궁전에서 잠깐 지나가는 에디슨의 경우도 실제 에디슨의 거주지는 작가가 살았던 사우스오렌지에서 멀지 않은 웨스트오렌지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에디슨의 생일이 자신과 같은 2월이라는 사실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의 머리를 깎아주는 이발사가 한 때 에디슨의 머리를 깎았다는 사실 때문에 무척 흥분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에디슨에 대해 조금은 악의적으로 소설에 쓴 이유를 '작가란 무엇인가'에서 밝힌 바 있다. 

 

 

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는 에핑은 나이 지긋한 노인인데 에디슨을 많이 비난하지요. 제 아버지가 고등학교를 1929년에 졸업하셨을 때 에디슨은 아버지를 멘로 파크의 연구소에 보조연구원으로 고용했습니다. 아버지는 전기에 관해서 상당한 재능을 갖고 계셨거든요. 그 일을 맡은 지 2주 만에 에디슨은 제 아버지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곧 그를 해고하였지요. 에디슨은 사형시킬 때 쓰는 전기의자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악명 높은 반유대주의자였어요. 저는 아버지를 위해 에디슨에게 복수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살면서 경험한 존재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소설에 등장하고 더 적극적인 형태로 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그것은 토마스 에핑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그 실제인물은 잊힌 소설가 H.L.흄스였는데 그의 인생은 수 차례의 반전과 불행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는 일종의 변혁을 꿈꾸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유산으로 받은 15천 달러를 50달러 지폐로 몽땅 바꾸어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종이 쪼가리일 뿐인 돈의 허구성을 무너뜨리겠다는 망상을 하고 있었다. 이는 소설에서 토머스 에핑이 죽기 전에 벌이는 일로 소설에 등장한다.

 

다시 말해 폴 오스터의 소설은 대부분이 개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가 말하는 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손대는 일마다 실패했고, 결혼은 이혼으로 끝났으며, 글쓰기는 되지 않았고 돈 문제가 항상 말썽인 삶이었다. 그는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수업료 면제 받으며 다녔지만, 고만고만한 생각을 가진 이들에 둘러 싸여 평범하게 사는 게 싫어서 학교를 그만둔다. 그의 이렇게 생각했다. 다음은 자전적 이야기 빵굽는 타자기에서 발췌한 몇몇 부분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는 것이었다. 명색이 작가인 자가 대학에 숨어서 고만고만한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너무 평온하게 지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내 신조였다. 그런 생활은 자기 만족에 빠질 위험이 있고, 작가가 자기 만족에 빠지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내 선택을 변명할 생각은 없다. 실리적인 선택은 아니었지만, 사실 그것은 내가 실리적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한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세상에 나가서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는 어릴 적에는 중산층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랐으나, 대공황의 상처를 기억하며 검소하게 지내려는 아버지와 이제는 살만해졌다며 마음껏 소비를 하는 엄마 사이의 갈등을 겪으면 자라왔다. 돈 문제의 고민은 어떻게 그것을 구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 쓰느냐의 문제였었다. 그 후로 부모님의 이혼, 교외 도시의 좌절감, 1950년대 미국의 풍토를 경험하며 물질주의에 강력히 반대하는 견해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이런 경험과 경향을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의 비판적인 사고방식은 모든 현상을 대하는데 기본적인 성향으로 자리잡는다.

 

남들이 선전하는 도그마를 그대로 넙죽넙죽 받아먹을 필요는 없었다. 거기에 저항하고, 조롱하고, 그 가면을 벗길 수도 있었다. 미국 생활의 건전한 외양과 지루할 정도의 엄격함은 허울 좋은 속임수, 선전용 허세에 불과했다. 사실을 조사하기 시작하자마자 온갖 모순이 거품처럼 표면으로 떠오르고, 만연해 있는 위선이 드러나고, 사물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믿으라고 배웠지만 사실 자유와 정의는 서로 대립할 때가 많았다. 금전추구는 공정함과는 아무 관계도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파리로 가서 혼자 지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좋아해서 그의 단편 더블린 사람들이 나오는 더블린에서 한 동안 생활하게 된다. 그는 그 후로도 그 도시를 많이 생각했다고 말한다.

 

거기서 뭔가 중요한 일이 나한테 일어났지만,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아마 뭔가 굉장한 일, 내 깊은 내면과의 멋진 상봉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 고독한 시간 속에서 나는 어둠 속을 들여다보고, 난생 처음 나 자신을 본 것 같다.

 

1학년 여름방학 때 부랑자나 빈털터리들과 함께 150킬로나 떨어진 허름한 호텔 구내 관리 일을 하면서 만난 케이시와 테디처럼 인간적인 사람들을 오래 기억한다.

 

1967년 대학 3년 때 파리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연수 프로그램에 불만을 갖고 담당자와 싸우다 대학을 그만두겠다고 한다. 프로그램에서 빠져나와 작은 호텔에서 살면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보내고 학교를 관두려 했지만, 뉴욕으로 돌아와 될 대로 돼라 하는데 학생처장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출발선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거나 어딘가에서는 출발해야 한다. 원하는 만큼 빠르게 전진하지는 못했을지 모르나, 그래도 나는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다. 두 발을 딛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비틀거리며 한 걸음씩 내딛고 있었지만, 아직은 달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 후로 그는 프랑스어 번역도 하고, 과외도 하고 서평을 쓰기도 하다가 에소플로렌스호라는 유조선을 타서 몇 달간 일을 한다. 그 때의 인상을 이렇게 적는다.

 

그렇게 배를 타고 떠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증명하고 싶어했는지, 지금도 잘 알 수가 없다. 아마 어딘가에 안주하는 거을 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아니면 단순히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 내가 속하지 않은 세계에서도 내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 점에서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몇 달 동안 내가 무엇을 성취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역시 실패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어떤 위기를 견뎌 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뭐라고 할까, 우리는 그런 위기를 계기로 시험을 받는 거죠. 또 그런 때 우리의 존재를 정확하게 발견하게 되고요. 가령 인생이 거덜 났는데 어떻게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냐,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웨이터에 일할 때 16개월 동안 부모, 부인, 자식을 모두 잃은 부랑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는 그런 말을 한다.

 

나는 모든 걸 포기했어.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지. 그래서 부랑자가 된거라네.

 

그가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인물들과 일하면서 들은 지식와 이야기들은 그의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해서, 포그 자신이 부랑자가 되기도 하고 다른 인물들이 극한으로 가게 하는데 아무 어려움 없는 묘사가 가능하게 한다. 그의 삶 때문이겠지만 그가 등장시키는 인물들은 대부분 삶의 끝까지 가서 어떤 방법이든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인물들이다. 기다리는 것으로 보자면 수동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잘 되길 바라고 행동하는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능동적인 부랑자로 봐야할 것이다. 소설의 달의 궁전 소설의 첫 머리에서 폴 오스터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위태위태한 삶을 살고 싶었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본 다음, 거기에 이르렀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보고 싶었다. (달의 궁전 p. 5)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달의 궁전. 모든 것을 극한까지 몰아붙인 세 명의 등장인물, M.S.포그, 토마스 에핑, 솔로몬 바버의 이야기이다. 이 셋의 이야기에는 위에서 말했던 폴 오스터의 모든 경험과 성향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이 작품을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이유도 그가 추구하는 소설의 모든 것이 한 권에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볼 때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쥐덫이 만 개 정도 놓여있는 방 안에 골프공 백 개를 한꺼번에 들이 부어놓고 어떻게 되는 지 구경하는 것 같은 심정이다. 대체 어떻게 되려고 저럴까 싶을 때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구조가 달의 궁전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의 인생과 생각을 다 읽은 상태에서 소설을 본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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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7 | 2022.04.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달의 궁전 - 폴 오스터음..뭐랄까 의식의 흐름인지 글이 되게 말이 많은 느낌이라 정신없이 읽혀서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용이 놀라웠고 예쁜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참..어두웠다.주인공은 사랑하는 삼촌이 죽고 돈도 탕진하고 노숙자가 되고 여자 친구와 친구의 도움으로 구조가 되고 다시 삶을 되찾아 가면서 에핑이라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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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 폴 오스터

음..뭐랄까 의식의 흐름인지 글이 되게 말이 많은 느낌이라 정신없이 읽혀서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용이 놀라웠고 예쁜 제목과 다르게 내용은 참..어두웠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삼촌이 죽고 돈도 탕진하고 노숙자가 되고 여자 친구와 친구의 도움으로 구조가 되고 다시 삶을 되찾아 가면서 에핑이라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정신 없는데 어쩐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혀서 이게 작가의 능력인가 싶었다. 폴 오스터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나에겐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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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란 둥근 달을 보면 이제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s****y | 2020.12.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노란 둥근 달을 보면 이제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2년전에 산 책을 이제야 완독을 하게 되었다.어느새 책 커버는 직사광선으로내 무관심으로 바래져 버렸다.예전에는왜 그렇게 읽히지 않았을까..MS 포그의 음울한 상황에 몰입되지 않았고절망의 벼랑에서 노숙(?) 하며 방황하는 그과정이괴로웠었던 것 같다. 그것만 견뎠다면 술술 읽히는 책이 되었을텐데.드디어. 토마스 에핑을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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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둥근 달을 보면 이제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2년전에 산 책을 이제야 완독을 하게 되었다.
어느새 책 커버는 직사광선으로
내 무관심으로 바래져 버렸다.

예전에는
왜 그렇게 읽히지 않았을까..

MS 포그의 음울한 상황에 몰입되지 않았고
절망의 벼랑에서 노숙(?) 하며 방황하는 그과정이
괴로웠었던 것 같다.
그것만 견뎠다면 술술 읽히는 책이 되었을텐데.


드디어. 토마스 에핑을 만나며 2막이 펼쳐지고
솔로몬 바버를 만나면서 3막이 펼쳐지게 된다.
그 두사람은 또 희한하게 포그와 인연이 있다.
그런 우연과 우연이 겹치는 일들이
의심되지 않게 억지스럽지 않게 개연성 있게
그 과정을 건너뛰지 않고 그렇다고 지겹지도 않게
상호 인과관계가 글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어서
책을 덮을때는 긴 여운이 남았다.

이 책은 성장 소설이면서
미스테리이면서
SF 이면서
시대적 소설이기도 한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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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8 | 2019.04.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폴 오스터를 처음 만난 책은 뉴욕 삼부작이었다. 열린책들의 판형을 매우 좋다고 생각하지만, 뉴욕 삼부작의 글 배열은 압박이었다. 우연히도(!) 달의 궁전을 집어 올리게 되었는데 첫인상하고 달리 무척 재미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혔다. 서로다른 시공간을 넘다드며 전개되는 이 책은 폴 오스터의 인장이 진하게 찍혀 있다. 우연의 미학이라는 말답게 이 책은 구렁이 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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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를 처음 만난 책은 뉴욕 삼부작이었다. 열린책들의 판형을 매우 좋다고 생각하지만, 뉴욕 삼부작의 글 배열은 압박이었다. 우연히도(!) 달의 궁전을 집어 올리게 되었는데 첫인상하고 달리 무척 재미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혔다. 서로다른 시공간을 넘다드며 전개되는 이 책은 폴 오스터의 인장이 진하게 찍혀 있다. 우연의 미학이라는 말답게 이 책은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진행된다. 그러나 억지스럽다는 생각보다는 일종의 판타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폴 오스터가 책에서 스스로의 세계 구축을 탁월하게 해놓았기 때문이라. 또한 이 책은 문학에 대한 문학, 메타 픽션으로도 읽힌다. 이야기의 가벼움에 비해 그것이 지닌 함의는 책 무게만큼 무거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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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삶을 써나가는 작가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e****5 | 2019.04.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두꺼운 책이지만 만담처럼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덕분에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재미도 있다. 지루할 틈도 없다.   20세기 초에서 후반까지 3세대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다 읽고 난 후 이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서 통일되고 관통하는 주제를 찾아 갈팡질팡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달은 이야기 속에서 계속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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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운 책이지만 만담처럼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덕분에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재미도 있다. 지루할 틈도 없다.

  20세기 초에서 후반까지 3세대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다 읽고 난 후 이 여러 가지 이야기 속에서 통일되고 관통하는 주제를 찾아 갈팡질팡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달은 이야기 속에서 계속 등장한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젊은 마르코가 창문을 통해 발견하는, 중국 식당의 간판, Moon Palace는 분홍과 파랑색의 네온 싸인 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에서는 어둠 속에서 제자리를 잡는 노랗고 둥근 보름달이다. 마르코의 삶에 대한 환상과 성장이 그려진 것 같다.

달이 이지러지다 차오르듯이, 등장 인물 3사람의 삶의 질곡 -실패와 성공, 후퇴와 성장 - 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구절로, 책의 중간쯤에 마르코가 앞을 보지 못하는 에핑에게 주위 사물을 묘사해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p 176 ~ 180

 

~ 결국 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말이 할 일은 그가 사물들을 가능한 한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말이 입 밖에 나오는 순간 사라지게 해야 되었다. 내가 말하는 문장들을 단순화하고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부수적인 것을 분리할 줄 알기 위해서는 몇 주일 동안의 힘든 노력이 필요했다. 나는 어떤 사물 주위로 더 많은 여유를 남겨 두면 남겨 둘수록 그 결과가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럼으로써 에핑이 자기 스스로 결정적인 일, 즉 몇 가지 암시를 기초로 해서 이미지를 구성하고 내가 그에게 설명해 주고 있는 사물을 향해 자신의 마음이 여행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P 180

 

  폴 오스터는 이 것을 통해 작가가 힘써야 할 일과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을 기술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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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h*******l | 2019.01.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연시를 가장 좋아하는 소설분야를 읽으며 보내고 있는데 역시 소설이 참 좋다.2019년의 첫 책은 미국 작가인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었는데, 첫 책으로서 해가 아닌 달,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포그에게 있어 달은 마침내 어둠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낸 둥글고 노란 달이므로 연시에 읽어도 좋은 소설이었다.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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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시를 가장 좋아하는 소설분야를 읽으며 보내고 있는데 역시 소설이 참 좋다.

2019년의 첫 책은 미국 작가인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었는데, 첫 책으로서 해가 아닌 달,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포그에게 있어 달은 마침내 어둠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낸 둥글고 노란 달이므로 연시에 읽어도 좋은 소설이었다.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고 있을 동안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언덕 뒤에서 달이 떠올랐다. 달아오른 돌처럼 노랗고 둥근 보름달이었다. 나는 그 달이 어둠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눈 한번 떼지않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p.445

이 소설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주인공 포그가 1960년대 후반에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하고 자발적으로 파산하여 부랑자로 살아가는 1년여의 기간에 대한 내용이다. 이 부분은 사건보다는 포그의 의식의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 진도가 빠르게 나가지지는 않았다. 포그가 굶주리는 부분에서의 신체 및 정신적 상태가 매우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있는데, 폴 오스터가 1992년에 <굶기의 예술>이라는 에세이도 쓴 걸로 보아 저자 자신이 굶주림을 체험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포그는 컬럼비아를 졸업한 유능한 사람이기에 얼마든지 취직을 할 수 있지만, 그는 속죄하기 위해 부랑자의 삶을 선택한다. 이렇게 스스로 자신을 죄값을 치르는 내용은 주요 등장인물들을 통해 <달의 궁전> 곳곳에 나오는데, 폴 오스터가 죄에 대한 인식, 또한 그것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투철한 작가였던 것 같다. 우리들교회 언어로 얘기한다면 자기 의가 강한... 그러나 죄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선한 행위나 의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인것을...

두 번째는 포그가 그의 연인이 되는 키티 우에 의해 부랑자의 삶에서 구출이 된 후 토머스 에핑이라는 괴팍한 노인의 비서로 취직해서 그의 자서전을 받아적는 내용이다. 이 토머스 에핑이라는 노인의 인생이 파란만장해서 이 부분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에핑은 부유한 화가였으나 사막으로 작품활동을 떠났다가 실종된다. 그는 구조되기를 애쓰기 보다 그 기회에 자신을 사회에서 매장시키고 은둔자로 지내며 새로운 삶을 재창조한다. 그도 마지막에 엄청난 현금을 뉴욕에서 나눠주고 다니며 자신의 죄를 속죄한 후 죽음을 맞이한다.

세 번째는 에핑의 아들과 포그의 만남과 교제의 장면이다. 에핑은 존재하는지 몰랐던 자신의 아들인 솔로몬 바버의 존재를 알게되어 그에게 남은 재산을 상속하려고 그 일을 포그에게 맡긴다. 포그와 바버가 만나게 되면서 결국 그들이 부자지간임이 밝혀지고 이 이야기는 결국 3대기에 걸친 이야기였음이 밝혀진다. 갑작스러운 내용 전개에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이 좀 들긴 하지만 에핑과 바버와 포그가 모두 이지러졌다가 다시 차는 달처럼 퇴락했다가 성장하는 삶을 살기에 그들이 핏줄임을 수긍하게 된다.

쉬운 작품은 아니었기에 저자가 하는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퇴락하는 과정을 겪은 후에야 더 잘 이해될 것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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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호* | 2018.06.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보면 폴 오스터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이나, 폴 오스터의 책이 정말 재미있다는 글들을 볼 때가 있었다. (팟캐스트에서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최근에 빨간 책방에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 올라왔다. 그냥 넘길까하다가 유명한 작가라니 한번은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구입했다.열린 책들에서 나온 책이라 빡빡한 느낌의 책이다. 가득찬 느낌이랄까? 게다가 두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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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보면 폴 오스터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이나, 폴 오스터의 책이 정말 재미있다는 글들을 볼 때가 있었다. (팟캐스트에서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최근에 빨간 책방에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이 올라왔다. 그냥 넘길까하다가 유명한 작가라니 한번은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구입했다.

열린 책들에서 나온 책이라 빡빡한 느낌의 책이다. 가득찬 느낌이랄까? 게다가 두껍고.
이 책을 언제 다 읽지 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두께에 비하면 꽤 잘 읽히는 책이다.

달의 차오름과 이지러짐. 그것과 인생의 대비. 우연의 연속. 3대의 개인사와 가족사. 그리고 출생의 비밀?
이야기의 큰 줄기는 간단하지만,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과 정말로 우연히 이어지는 이야기들.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그래서 가끔은 하루키의 소설이 생각나기도 한다.)가 책의 두꺼움을 채우고 있다.
처음에는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자전적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순간 타인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고, 또 다시 다른 이의 이야기로, 그러다 다시 주인공의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다시 말하면, 처음 읽을 때는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 깜깜이였다가 조금씩 밝혀진다고 할까? 달이 점점 차오르듯이.

폴 오스터는 한 때 읽지 않으면 안되는 작가였나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폴 오스터의 다른 책들도 읽어볼까 해서 찾아봤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우선 당장은 이 책에 만족하련다.



빨간 책방
1부: https://youtu.be/A-r9XQdxPgA
2부: https://youtu.be/fE-Zm_IJ2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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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궁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l*****2 | 2018.05.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퍼지고나눠지고이어지는구구절절한이야기   + 듣는이였던포그는 어느덧말하는이로성장했고 결국에핑 . 바버 . 포그의삶은하나였다  ++ 보이는것느끼는것 . 등등을 말이나글로맛있게표현하는게 힘들지만얼마나가슴벅찬일인지-  +++ 이야기로꽉찬거대한이야기 -읽는내내자꾸천명관작가님의고래 .
리뷰제목

 

 

퍼지고

나눠지고

이어지는

구구절절한이야기

 

 

 

+

 

듣는이였던포그는

 

어느덧

말하는이로성장했고

 

결국

에핑 . 바버 . 포그의삶은

하나였다

 

 


++

 

보이는것

느끼는것 . 등등을

 

말이나글로

맛있게표현하는게

 

힘들지만

얼마나가슴벅찬일인지-


 

 


+++

 

이야기로꽉찬

거대한이야기

 

-

읽는내내자꾸

천명관작가님의고래 . 가

생각났다-

 

( 다시읽어야하나- )

 

 

 

*

자네는 몽상가야.

자네 마음은 달에 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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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리뷰 (9건)

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5****1 | 2020.07.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폴 오스터를 좋아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달의 궁전이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보이네요. 아주 예전에 도서관에서 후루룩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워낙 예전이고 대충 읽었던지라 이번엔 천천히 제대로 읽어봤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작가답게 이 소설도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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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폴 오스터를 좋아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달의 궁전이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보이네요. 아주 예전에 도서관에서 후루룩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워낙 예전이고 대충 읽었던지라 이번엔 천천히 제대로 읽어봤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는 작가답게 이 소설도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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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P*****i | 2020.02.1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달의 궁전은 마르코 포그라는 남자의 이야기다. 주요 등장인물은 마르코, 에핑, 솔로몬인데 책을 읽다가 이 셋의 관계를 알고 나서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다. (책 정보에도 나와 있듯이 이 셋은 3대이다. 할아버지-에핑, 아버지-솔로몬, 마르코) 셋이 한 번에 만나는 일은 없었지만 에핑과 마르코, 솔로몬과 마르코 이렇게 둘둘씩 우연한 기회로 연이 닿아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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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은 마르코 포그라는 남자의 이야기다. 주요 등장인물은 마르코, 에핑, 솔로몬인데 책을 읽다가 이 셋의 관계를 알고 나서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다. (책 정보에도 나와 있듯이 이 셋은 3대이다. 할아버지-에핑, 아버지-솔로몬, 마르코) 셋이 한 번에 만나는 일은 없었지만 에핑과 마르코, 솔로몬과 마르코 이렇게 둘둘씩 우연한 기회로 연이 닿아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자꾸 어긋나는 세 사람이 안타깝게 느껴졌고 어긋나는 이들을 보며 그 순간을 잡지 못하면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고 싶은데 책 초반은 <마르코와 외삼촌, 마르코와 키티>라고 테마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뒤로는 <공원에서 노숙 생활을 하며 지내는 마르코>, <에핑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받으며 일하게 되는 마르코>, <솔로몬과 만나게 되는 마르코>이다.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먹는 마르코를 보며 나도 뭔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지고 함께 힘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주인공인 마르코가 겪는 불행과 그 불행 때문에 무너져가는 모습이 지금의 나와 닮은 면이 있었기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어간 책이다. 결국 끝에는 기운을 차리고 세상을 향해 나아갔으면 했는데 마르코 나름대로 방법을 찾고 발을 디딘 거 같아 나의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펼쳐질 마르코의 삶에는 빗겨나가는 우연도 생기지 않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평탄함이 함께 했으면 한다.


책을 읽는 내내 현실적인 장소와 신비로운 장소를 오가며 내가 정말 그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는데 작가의 능력이 그만큼 출중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그 장면에 대한 이미지를 손쉽게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리고 서두에도 말했듯이 좋은 구절이 참 많았기에 함께 나누고 싶은 몇 가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다.


//인상 깊었던 구절//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써 나가는 작가야. 네가 쓰고 있는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그건 원고인 셈이지. 그보다 더 적절한 게 뭐가 있겠니?


나는 내가 용기를 가지고 행동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는 영락할 대로 영락한 겁쟁이의 모습을 보였을 뿐이었다. 세상을 경멸하며 혼자 즐거워하고, 당면한 문제점들을 똑바로 보지 않으려고 한 것이 고작이었다. 나는 후회와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끝없는 자괴감밖에는 느끼지 못했다. -118p


나는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뭔가가 팔을 뻗쳐 허공에 걸린 나를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출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 만큼 강력한 단 한 가지인 것이다. -84p


우연의 일치 따위는 없어. 그런 말은 무식쟁이들이나 쓰는거야. 세상의 모든 것은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모두 똑같이 전기로 이루어져 있어. 심지어는 생각까지도 전기장을 발생하지. 그것들이 충분히 강하면 인간의 생각은 주위에 있는 세상을 바꿀 수 있어. 그걸 잊지 말게, 젊은이. -165p


책은 그에게 떠오를 기회, 마음속에서 자신을 띄워 올릴 기회를 제공했고, 책에 완전히 몰두하는 한 그는 자기가 자유롭게 풀려났다고, 그를 끔찍한 닻에 묶어 놓고 있는 밧줄이 끊어졌다고 자신을 속일 수 있었다. -378p


우리는 언제나 잘못된 시간에 옳은 곳에, 옳은 시간에 잘못된 곳에 있었다. 언제나 서로를 놓쳤고, 언제나 간발의 차이로 전체적인 일을 알지 못했다. 우리의 관계는 결국 그렇게, 잃어버린 기회의 연속이 되고 말았다. 그 이야기의 조각들은 처음부터 모두 거기에 있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어떻게 이어 붙여야 할지 몰랐다. -392p


그 언덕 꼭대기에 이르자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나는 물가에 이를 때까지 내리막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내가 신발을 벗고 발바닥에 와 닿는 모래를 느낀 것은 오후 네 시였다. 나는 세상 끝까지 온 것이었고 그 너머로는 바람과 파도, 중국 해안까지 곧장 이어진 공허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가 내 출발점이야.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여기가 내 삶이 시작되는 곳이야. -4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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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s | 2020.02.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3대에 걸친 세 남자의 인생여정이 우연인 듯 겹쳐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신비하고 놀랍고꿈속을 거닐듯 몽환적이기도 하다...11살에 엄마를 잃고 외삼촌 손에 키워진 마르코 포그.. 그래도 나름 자신만만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 삶을 살지만 대학교 2학년때 갑작스런 외삼촌의 죽음은  자신이 세상에  혼자라는 생각에 깊은 절망감과 죄책감을 안겨준다... 외삼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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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에 걸친 세 남자의 인생여정이 우연인 듯 겹쳐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신비하고 놀랍고

꿈속을 거닐듯 몽환적이기도 하다...

11살에 엄마를 잃고 외삼촌 손에 키워진 마르코 포그..

 그래도 나름 자신만만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 삶을 살지만 대학교 2학년때 갑작스런 외삼촌의 죽음은  자신이 세상에  혼자라는 생각에 깊은 절망감과 죄책감을 안겨준다...

 외삼촌에 대한 속죄와 절망으로 스스로 부랑자의 길을 선택하고 죽음의 끝까지 가게되는 과정이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굶주림의 고통이 가슴에 와 닿는다...

죽음의 끝에서 만난 여인 키티 우의 도움으로 다시 삶을 시작한 마르코는 장님이자 장애를 가진 부유한 노인의 비서로 취직을 한다...

괴팍한 노인을 산책시키고 돌보며 부고문 겸 자서전 작업을 도우는  포그..

 부유하게 태어나   화가도 되고 탐험도 하며 맘껏 삶을 즐기지만 뜻밖의 사건과 장애는 자신의 삶을 완전 바꾸어놓고 은둔자의 삶을 제공하지만 삶의 또 다른 일면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죽고 난 후 알게 된 아버지의 존재와 몰랐던 아들을 만나고 자신의 약점인 뚱뚱한 몸을 더 당당하게 드러나며 열심히 살아온 솔의 인생도 드라마틱하다...

세 남자 모두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자신만의 방식과 삶의 태도로  다시 태어난 인생여정을 그리고 있어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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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a*****8 | 2019.09.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빨간책방에서 방송을 듣고 구매했다. 세남자의 인생이야기를 헉헉거리며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끝나있는.. 허나 문체가 무척 매혹적이라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현학적이라면 현학적이라 할 수도 있어서 중간중간 책을 덮고 생각을 해야하는게 좋았다. 폴 오스터의 작품은 처음 읽었지만 만족스러웠다. 뉴욕3부작이 유명하다던데 그것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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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책방에서 방송을 듣고 구매했다. 세남자의 인생이야기를 헉헉거리며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끝나있는.. 허나 문체가 무척 매혹적이라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현학적이라면 현학적이라 할 수도 있어서 중간중간 책을 덮고 생각을 해야하는게 좋았다. 폴 오스터의 작품은 처음 읽었지만 만족스러웠다. 뉴욕3부작이 유명하다던데 그것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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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s*****3 | 2019.03.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폴 오스터의 작품들이 그렇듯 이 작품인 달의 궁전 또한 다소 신비 스러운 분위기의 색채를 가지고 있는 작품 입니다. 전작인 뉴욕 3부작이 전 세께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달의 궁전에서는 등장하는 3명의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 특유의 신비스러운 색태를 대비 시킵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셰계를 넘나드는 형태는 독자들로 하여금 관심을 불러 일르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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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작품들이 그렇듯 이 작품인 달의 궁전 또한 다소 신비 스러운 분위기의 색채를 가지고 있는 작품 입니다. 전작인 뉴욕 3부작이 전 세께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달의 궁전에서는 등장하는 3명의 사람들을 등장시켜 그 특유의 신비스러운 색태를 대비 시킵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셰계를 넘나드는 형태는 독자들로 하여금 관심을 불러 일르키며 독서를 하는데 있어서도 긴장감을 멈추지 못하게 합니다. 폴 오스터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번 작품인 달의 궁전 도 반드시 일독하여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도서 소설 이라고 하겠습니다. 스토리의 구성도 좋아 마지막 책장을 닫을 때까지 지루한 감이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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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대여] 달의 궁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수* | 2019.0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되게 예전에 원서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대여합니다. 폴 오스터 특유의 담담한데 찌르는듯한 문장이랑 여러 이야기가 복층적으로 있어서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특히 영어 문장을 소리내서 읽으면 우아하더라고요. 아홉 행성의 궤도, 아홉 행성들, 아홉 번의 이닝, 아홉 번의 삶이라는 말에 꽂혀서 원서 빌려서 읽었는데 사실 백프로 이해한 건 아니고...ㅋㅋ 캐릭터들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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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예전에 원서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대여합니다. 폴 오스터 특유의 담담한데 찌르는듯한 문장이랑 여러 이야기가 복층적으로 있어서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나요. 특히 영어 문장을 소리내서 읽으면 우아하더라고요. 아홉 행성의 궤도, 아홉 행성들, 아홉 번의 이닝, 아홉 번의 삶이라는 말에 꽂혀서 원서 빌려서 읽었는데 사실 백프로 이해한 건 아니고...ㅋㅋ 캐릭터들이 매력적..특히 여자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ㅠㅠㅠ 한국어로 읽는게 역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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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 궁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달**짝 | 2019.01.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폴 오스터의 소설은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달의 궁전>도 기대감을 안고 읽은 책입니다. 삶과 비현실의 훌륭한 만남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달 위를 걸었던 것은 그 해 여름이었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자신의 삶이 거의 다 사라질 때까지 계속 소진시키며 살아가는 젊은이 마르코 스탠리 포그, 이미 한 번의 삶을 말살하고 자신을 재창조한 노인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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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소설은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달의 궁전>도 기대감을 안고 읽은 책입니다. 삶과 비현실의 훌륭한 만남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달 위를 걸었던 것은 그 해 여름이었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자신의 삶이 거의 다 사라질 때까지 계속 소진시키며 살아가는 젊은이 마르코 스탠리 포그, 이미 한 번의 삶을 말살하고 자신을 재창조한 노인 토머스 에핑, 그리고 비대해지면 비대해질수록 점점 더 작아져 가는 슬픈 운명의 중년 남자 솔로먼 바버의 초상화를 그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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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달의궁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닉***음 | 2018.01.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폴오스터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소개를 받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이북이 아닌 실물책으로 살까했지만 글이 너무 많아 종이의 여백이 거의 없어 읽기가 불편한듯하여 이북으로 구매했는데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폴오스터의 책은 처음이고, 처음엔 좀 헷갈렸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빨려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꽤나 길어서 아직 완독은 하지 못하고 틈틈히 읽고 있지만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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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오스터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소개를 받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이북이 아닌 실물책으로 살까했지만 글이 너무 많아 종이의 여백이 거의 없어 읽기가 불편한듯하여 이북으로 구매했는데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폴오스터의 책은 처음이고, 처음엔 좀 헷갈렸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빨려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꽤나 길어서 아직 완독은 하지 못하고 틈틈히 읽고 있지만 조금 더 진득하게 오래 읽고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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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이**오 | 2017.05.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달의 궁전의 폴오스터의 대표작입니다.폴오스터의 작품은 읽다보면 난해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이 작품은 그 중에서 그나마 쉽고 재미있어서 많은 추천이 있습니다.3대에 걸친 이야기로 한권에서 세 개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니 조금 복잡하긴 합니다.처음엔 좀 헷갈리는데 보다보면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됩니다.1960~70년대의 뉴욕과 미국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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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의 폴오스터의 대표작입니다.

폴오스터의 작품은 읽다보면 난해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 그나마 쉽고 재미있어서 많은 추천이 있습니다.

3대에 걸친 이야기로 한권에서 세 개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니 조금 복잡하긴 합니다.

처음엔 좀 헷갈리는데 보다보면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됩니다.

1960~70년대의 뉴욕과 미국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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