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이제 막 시작 되었다.
근데 어쩌면 벌써 8%쯤 지나버렸다.
나의 새해는 설날이라며 한달여의 유예기간 마저 지났는데
게으른 나는 여전히 묵은 해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 하고싶던, 해야할 것 같던, 하기로 했던, 일종의 버킷리스트중 하나는 글쓰기였다.
근데 글을 쓴다는게 참 쉽지 않다.
글쓰기 루틴을 만들고 진득히 앉아 글쓰는 시간을 갖기엔 바쁘다바빠현대사회속의 나는 다른 할일들-사실 별 것 아닌 일들에 깔려 여유를 부리지 못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힘든 한 해를 지나 새해를 맞이하는 내가 왜 글쓰기를 하고자 했는가 알게된다.
'쓰기'라는 행위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기록하고 아카이빙하는 것을 너머의 치료행위인것 같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고 하지만 이 책은 글쓰기는 대단한 것이 아니며 일상의 행위로 여기고 큰 부담없이 우선 써보자라는 내용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서 제시한다
결국 그 자체로도 사뭇 대단해보여지기는 하다.
책에 나온 비유를 빌려보자면, 운동하는 광고를 본다고 살이 빠지지 않는다
나의 이해를 더해보자면, 먹방을 본다고 배부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지 않고 이 책을 보는 것은
우리가 다 알만하듯이, 여행유투버를 보며 여행을 하고싶어지면서도 이미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모순되는 생각처럼
먹방을 보면서 배가 부르지는 않아도 함께 신나는 마음처럼
운동하는 광고만 보아도, 방법을 설명해주는 유투버만 보아도 1kg쯤 감량되어있을 것 같은 마음처럼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쓰고 있는 상상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혹시 이 책을 읽고 살결에서 이르러서의 글도 쓰지 못할지언정
그래 그러면 되겠구나,
이렇게 글을 써볼 수 있겠구나
그리고 그러면 나를 좀 알게될까,
내 마음이 좀 편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희망과 위로를 준다.
물론, 그 마음을 담아 나의 글을 쓴다면 책의 저자인 나탈리가 기뻐할 것 같다
근데 그렇지 않아도 독자로서의 나는 어딘가 뿌듯했다.
그리고 이 리뷰도 나탈리의 말에 의하면 글이긴하니까
이렇게 글을쓰고 있으니, 나탈리도 나도 뿌듯할 일이다.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쓰고싶어진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게 또 그렇게 어려운 일같지는 않아서
한번 해보게된다.
글을쓰고싶은 마음이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
그리고 복잡스런 생각들을 글속에 가볍게 담아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책한권 읽는다고 쉽게 글이 완성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시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
나는 코로나19에 대한 슈퍼 면역자라 자신했기에, 그간 양성 판정받을 가능성이 90% 넘는 학생이 중간에 조퇴를 할 때도 다정하게 손을 잡고 격려했을 뿐 아니라, 내 앞에서 자가키트 검사하면서 양성이 나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도 여유 부리면서 마스크를 안 썼는데….
3월 27일 일요일 다음 날 등교를 위해 코로나19 자가키트 검사 결과, 희미하게 두 줄.
3월 28일 09시 40분에 코로나19 PCR 검사받고 결과를 받기 전까지
‘난 슈퍼 면역자다’,‘난 슈퍼 면역자다’라고 최면을 걸었건만,
3월 29일 21시 19분에
“코로나 PCR 검사 결과 양성입니다.” 문자를 받고 나니
허탈 그 자체다. 아니 그동안 나의 행동이 바보스러웠다는 것을 알았다. 조심하는 게 최선의 방역인데, 자만했기에 벌 받은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여하튼 4월 3일 격리를 끝내고, 4월 4일부터 출근을 했는데,
지금까지 책을 읽는 게 쉽지 않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이 책은 솔직히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해결 좋은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했는데, 작가 지망생들이 읽을 만한 책인 것 같다.
코로나19 후유증인지 몰라도 책을 읽고 나만의 지식으로 변환하는 장치에 오류가 생긴 것 같이 정독 후 행간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작가가 될 생각은 없으니, 완독에 의미를 두고 읽었을 뿐이다.
39쪽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 만물 즉 새, 하늘, 달, 그 밖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에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56쪽 말할 때는 오로지 말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임이 되어라.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86쪽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92쪽 좌선을 할 때 당신은 사라져야만 한다. 좌선이 좌선을 하도록 만들어라. 이것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125쪽 사물에도 인간과 똑같이 이름이 있다. ‘창가의 꽃’이 아니라 ‘창가의 제라늄’으로 묘사하는 편이 훨씬 좋다. (그냥 ‘꽃’이라고 말하지 말라)
153쪽 글쓰기는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행위이다. (자신을 믿어라.)
184쪽 당신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왜 글을 쓰는가)
194쪽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왜 글을 쓰는가)
200쪽 우리의 목표는 매 순간 모든 존재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대하고 친절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작가로 살아남기)
201쪽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작가로 살아남기)
234쪽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외로움을 이용하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로또를 사야 로또에 당첨이 되듯이
글쓰기는 형식이 없다.
그냥 쓴다.
형식 따위에는 메이지 말고
멈추지 말고 계속 써야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글쓰기는 잘 할 수 있다.
습작을 위한 노트를 마련해라.
그리고 기간을 정하고 한 권을 완성을 해 보자
그리고 바로 읽지 말고 한 달 정도 지난 후 다른 습작이 완성이 되면 그때 읽어 본다.
틀린 부분을 바로 고치지도 말고,
그냥 '내가 이런 감정도 있었구나'
'이 시기는 내가 왜 이런 글을 썼지?'
라며 자신을 바로 보는 시각을 얻게 되고, 지신의 있는 그대로 조금도 과장하거나
공격하는 일 없이 그저 수용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꼭 작가가 되기 위해서 하는 글쓰기가 아니다.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글로 옮기고 기록하는 일도 솔직한 인생을 찾아가는 길에 도움이 된다.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써야 한다.
주위에 작은 사물을 보고 느낀 점도 쓸 수도 있고, 하루 일과를 그냥 써도 된다.
글쓰기는 눈앞에 있는 것으로부터 작게 출발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그리고 생각하고 기록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문장의 구조를 벗어나 글을 써도 좋다.
형식에 메이지 말자.
자신의 삶을 사랑하자.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자.
지금 이 순간의 인생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이 책은 제목이 배꼽 아래에서 울림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작가가 되기 위함도 아니다.
글을 어떻게 쓰면 잘 쓸까라는 마음에서 이런 책이 눈에 자꾸 들어온다.
재미있었다.
간결하고 진실된 마음을 배우게 된 책이다.
그러나 진실을 이야기하려면 왠지 부끄럽다.
'그것을 꼭 글쓰기에 넣을 필요가 있을까?'
'진실하지 않으면 어쩔래?'
하고 나는 생각한 적이 많다.
그런데 글에는 진심이 묻어나는 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본능으로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인생은 길다.
지금부터 글쓰기를 해도 된다는 사실에 기쁘다.
그것도 자유롭게~~
친구처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인데요,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입니다.
이 책을 읽을 무렵,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하루하루 쓰는 기쁨에 빠져들었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쓰는 글에 자신이 없어졌어요. 무얼 쓰고 있는 건지, 말도 안 되는 글을 늘어놓고 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왜 쓰려고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어요.
처음 글을 쓰면서 느끼던 희열이 점점 퇴색하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너는 글을 쓰고 싶어 했잖아. 너 자신을 믿어.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네 길이 보일 거야. 포기하지 마!'라고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던 불안을 잠재우고 써야 한다는 의지와 욕구를 끌어내 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왜 작가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은 순간이었지요.
이 책은 제가 글을 쓰면서 가지기 시작한 의문에 답을 제시해 주었어요.
글쓰기를 대하는 자세부터 어떻게 쓰는 훈련을 해야 하는지,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막상 손이 안 움직여지는 그 순간에도 글을 쓰는 법을 알려줍니다.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묻고 분명하고 단정적으로 진술하게 합니다. 뭘 써야 할지 몰라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감을 찾는 방법도 쉽게 풀어줍니다. 심지어 흔들리는 멘탈도 잡아주며 글을 쓰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을 제대로 짚어주고 있어요.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에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 p31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 속에 잊혔던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 나조차 알지 못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글쓰기 훈련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글을 써 보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글을 적어 보라. 이어서 끝으로,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 보라.
p49 <글감 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
새로운 접근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글감을 찾지 못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글감 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의 예시들을 적용하여 글쓰기에 접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작가는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볼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내용입니다.
글을 쓰는 데에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 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카타기리 선사가 말했다.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면에 가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p66
종종 내가 글 쓰는 재능이 있나라고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는 하는데요.
이 재능을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니 위안이 됩니다.
노력하는 만큼 글쓰기 실력이 늘어날 수 있다니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처음에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서투르고 꼴사나운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당신은 지금 스스로 자신을 발가벗기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자신이 그저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이다.
p78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에 서툽니다.
하지만 진정한 글쓰기는 꾸밈없이 흉한 모습도 상처 입은 모습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것이라 합니다.
좀 더 민낯을 드러내고 밑바닥까지 다 보여주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시기가 오겠지요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 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
p104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직접 많이 써 보는 것!
"나무를 알고 싶으면 나무한테 가라."
"시가 알고 싶으면 시를 읽고, 듣고, 시가 당신의 몸속으로 스며들게 하라."
쓰고자 하는 글 속에 빠져들어가 그 자체가 되어 느낌을 생생히 적으라고 얘기합니다.
아직은 이것이 어떤 경지인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그 순간이 오면 깨달을 수 있을까요.
세 가지 중에 무엇보다 독서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독자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p122
이 은대 작가님의 글쓰기 강의에서 계속 듣던 얘기입니다.
기쁘다, 슬프다 말하지 말고 그냥 보여주라고 말입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직접적인 단어의 구사보다 상황의 묘사가 훨씬 깊이 있게 다가오는 건 사실입니다.
보여주기식 표현 꾸준히 연습해야겠습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이따금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질문 안에 모든 대답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게 될 것이다.
p189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안에 갇혀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고 싶어서입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제약 속에서 스스로의 룰 안에 가둬두었던 나를 온전히 날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내가 아닌 나여도 괜찮으니까요. 아니 이를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글쓰기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연습만이 지름길이다.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시간 속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매일 글을 쓰라!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규칙만 따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단지 규칙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처럼 쓸데없는 낭비는 없다. 만약 당신의 기본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일주일에서 멀게는 일 년이 되어도 좋으니 글쓰기에서 떨어져 있으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
지난 11월, 12월을 돌아보면 1일 1포스팅이라는 규칙에 얽매여 글은 썼지만 내용보다는 결과를 중시한 글쓰기였다는 반성을 합니다. 뭔가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주제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의무적으로 쓰다 보니 내용이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글이 안 써질 때는 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자기 마음의 본질적인 외침을 있는 그대로 글로 표현하라는 의미입니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가 어떤 책인지는 첫 장에 적혀 있는 독자들의 찬사 글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글쓰기의 어려움, 그 지난한 고통을 담담히 직면할 용기를 불어넣는 책
- 그린파파야님
자신을 믿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부단히 써라!
이 단순한 가르침이 마음을 움직여 실천하게 만드는 놀라운 책
- 아라비스님
우리 안에 잠든 작가로서의 잠재력을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해주는 마법 같은 책
- gkswlgml83
나만의 글을 어떻게 생각해 내는지,
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 썬드님
이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다면,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긋게 될 것이다!
-SD OKU님
속이 후련하다, 뿌듯하다,
무언기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
- 카일라스님
글쓰기의 고통을 견디고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을 평생토록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을 다져주는 책
- deadPXsociety님
제가 받은 느낌도 이들과 같았습니다.
이 책은 써야겠다는 욕구가 생기게 합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봐라는 좌절이 몰려올 때 '괜찮아, 너만 그런 거 아냐. 계속 써!"라고 말해줍니다.
글이 안 써질 때면 이렇게 써봐라고 다양한 방법도 제시해 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글쓰기 수업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 앞으로 글 쓰는 게 힘들어질 때면 이 책을 스승 삼아 수시로 보며 글쓰기의 중심을 잡아보려 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설렘을 상기시키며 초심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책이니까요.
"문예 창작과 전공자로서 학생용 추천도서로 교수님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파키라님은 찬사를 남겼던데요, 전공자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출간 후 3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하고 있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나탈리 골드버그 저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를 읽고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보고, 생각을 많이 하라는‘삼다(三多)’를 중국 송대의 문인이었던 구양수가 글쓰기의 방도로 제시하였다.
나 자신도 이 ‘삼다’의 자세를 가장 일반적인 글 쓰는 사람의 모습으로 알고 있고, 지금까지 오랫동안 이를 따르려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막연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제 글쓰기는 생활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예전과 달리 누구나 할 것 없어 얼마든지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기만 한다면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길이 무한정 열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는 일이다.
과연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일과 동시에 조금이라도 자신과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힘에 대해 글로 표현하고픈 욕구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과감하게 이끌어내야만 한다.
나 자신도 천성적으로 책을 좋아한 것 같다.
우선 이름자부터 관련되어진다.
글월문(文)과 길영(永)으로 '문영'이어 글과 문장으로 길게 빛내라는 의미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나의 별명으로 불러준 것이 아는 것이 유난히 많다고 '박사(博士)'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3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회과 교사(敎師)'를 하였다.
이것만 보아도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고, 책을 읽게 되면 좋은 글을 얻게 되고, 좋은 글을 노트에 필사해두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기회를 이용하여 그 좋은 글 중에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만의 캘리 글씨를 활용하여 꿈 격려 메시지를 만들어 선물하곤 하였다.
특히 현직 교사 시 우리 학생들 개개인에게 시험 필승이나 생일 축하 메시지, 어려움에 처할 때 용기를 주고자 할 때 적극 활용하였다.
바로 이런 개인적인 나만의 습관이 그대로 이어져 퇴직 후에도 변함없이 생활 속에서 이어진다.
매일매일 일과 자체가 좋은 책과 함께 한다.
칠십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은 책을 보는데 눈이 불편하지 않고, 신체가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무한 감사한다.
일주일에 5권정도 책을 읽고 있다.
읽으면 반드시 흔적으로 남기고 있다.
이제는 틈틈이 지난 시간들에 대해 정리할 필요성과 아울러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그간 일시적으로 시도를 한 적은 있지만 모두 용두사미였다.
또한 그 동안 글쓰기 방법에 관한 여러 책들과 글쓰기에 관한 훌륭한 강사들의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여러 차례 강의도 들었지만 솔직히 보고 듣는 그 순간은 다 수긍을 하지만 그 다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었다.
물론 나의 의지 부족이라고 반성해보지만 역시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라 할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의 모습은 나 스스로가 가장 잘 판단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이것저것 잘 보이지 않고 귀찮을 때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는 푹 쉬어야만 한다.
새해가 힘차게 출발하였다.
나에게는 좋은 기회다.
특별하게 좋은 책 선물도 만났다.
이것은 또한 나에게 특별한 만남이었다.
미국의 작가이며 글쓰기 강사인 나탈리 골드버그의《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Writing Down the Bones》(2000초판,2005개정1판,2021개정4판)책이다.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혁명적 글쓰기 방법론’이라는 부제가 표지가 들어있다.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그러므로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해라.(56p)”로 글쓰기의 핵심 포인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에게 마음으로 울림이 다가왔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마음가짐이다.
진정으로 마음으로 울림이 왔을 때는 그 어떤 것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위대한 사람의 힘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부적인 기법보다는 우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선禪 명상 체험을 통해 체화시킨 통찰력에서 나온 글쓰기 방법들은 모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와 통할 수 있는 것으로 자기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글쓰기의 잠재력과 씨앗을 이끌어내고 키워내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들은 말 그대로 뼛속까지 들어가서 잠들어 있는‘작가’를 흔들어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하는 내용들이어서 지금 당장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그 자체 그대로였다.
몇 가지만을 보아도 바로 알 수가 있다.
하나의 작품을 쓰고자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첫 시작인데 작가는 바로 이야기 한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고.
참신함과 영감이 첫 생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글 쓰는 사람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에 일침을 놓는다.
<멈추지 말고 써라> 이다.
자신의 글에 대해 창피함이나 부끄러워하면 절대 글을 쓸 수 없다면서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글을 쓰게 하는 대상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선, 명상 체험적인 표현이지만 결국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온갖 우주 만물과의 끝없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진리와 꼭 와 닿았다.
지금까지 나의 글은 너무 단편적이고 단순함이었다.
하지만 <세부 묘사가 글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마음가짐이면 글 쓰는 대상에 몰입하면서 관찰하게 되고, 글을 쓸 때 정말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기억들을 불러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마음가짐인가?
그 동안 글쓰기에서 조금은 소외 시 했던 우리가 살았던 장소와 공간을 채우던 사물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것을 우리 삶의 세부사항으로 써 내려가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고 붙여주라>는 것이다.
아울러 열심히 들으면 우리를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고 그것을 쓸 수 있다는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이다.
또한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그 목표에 집중해 매달려야 한다고 한다.
만약 우리의 마음과 글이 목표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있다면, 원래 돌아가야 할 자리로 부드럽게 잡아 당겨야 한다는 <목표에서 멀어지지 말라>이다.
글쓰기를 하다가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라 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전사, 즉 사무라이가 되어 잘라버리는 <과감하게 고쳐라>이다.
깨끗하게 본질을 꿰뚫는 마음으로 자신의 글을 쳐다보는 마음으로 바꾸기다.
진정으로 나만의 단단한 마음가짐과 실천으로 얼마든지 나만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글쓰기 본질적인 외침과 역량을 끄집어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만의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리라 다짐해본다.
이것이 이 좋은 작가와 작품과 귀하게 만난 나 자신의 책임이라 생각하면서 감사드린다.
아울러 이 좋은 작품을 출간해준 한문화 출판사의 무궁한 번창도 기원 드린다.
<울고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라는 에세이를 읽다가,
작가가 이 책을 감명깊게 읽은 나머지
나탈리 골드버그의 글쓰기 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
거주 지역을 옮기기까지 한 에피소드가 나오길래
너무 궁금해서 구입해서 읽어보았어요.
이미 많은 리뷰에서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얘기들 하시기에
기대가 컸는데, 과연 좋은 작법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글쓰기를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말하는 책이 아니라
글쓰기에 임하는 자세나 매일 매일 어쨌든 한 글자 한 페이지라도
써 내려가는 꾸준한 자세를 강조하는 책이에요.
글쓰기에 대한 각오나 자세가 흐트러질 때 곁에 두고 한 번씩
읽으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구입하길 잘한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지도 없이 떠나는 여행이다! 지도 없이..
글을 쓴다는 건 정말 지도 없이 떠나는 여행같다. 보통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교통수단으로 이동해야할지를 생각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했지만 어디로 갈 지 모르고, 어떻게 가야할 지 모른다면 어떨까?
이 책을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면 책 한권이 나올 거 같다. 이 부분에서도 할 말이 많고 저 문장에서도 할 말이 많다. 끝이 없다. 그래서 한줄평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 대한 나의 한줄평은 다음과 같다.
계속 써라! 그냥 써라!
나는 작가는 자신의 지고한 사고력과 가치관, 철학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감히 넘볼 수 없는 거창한 세상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해왔다.
그러나 나탈리 골드버그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작가의 임무'라고 말한다. 그리고 순간적인 것을 역사적인 것으로 남기는 것 역시 작가의 일이라 한다.
나는 일상, 다른 사람들, 사물 그리고 자연에 무심했다. 오직 생산적인 것들만 나에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사실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사람과 환경과의 관계이고 그것에서 받는 위로이다.
나는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작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고 결심해 본다. 사진을 찍듯이 그림을 그리듯이, 모든 순간과 사물을 내 마음에 간직하고 기억하겠다. 그 담아 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을 나누겠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무심히 지나치지 않겠다. 가족과 지인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삶의 고통과 외로움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똑같은 고통과 외로움을 겪는 다른 사람에게 나도 너와 같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작가라 한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적어 본다.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 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이다. ~ 우리의 인생의 세부 그림은 기록으로 남아야 할 가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들이 알고 있어야 할 진실이며 우리가 펜을 쥐고 자리에 앉는 이유이다.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
작가의 임무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 "네!"라고 긍정하는 것이다. P88~90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 주라.’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P122
‘인간은 고통을 안고 산다.'라는 사실에서부터 글쓰기를 시작 하라. 결국에는 너무나 보잘것없고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연민의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발 아래 깔린 시멘트와 혹독한 폭풍에 짓이겨진 마른 풀들마저도 다정스레 바라보게 한다. 예전에는 추하게 생각했던 주변의 사물들을 이제는 손으로 만지게 되고, 사물의 세부를 있는 그대로 보아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 사물이 여기 있디는 시실, 우리 인생을 싸고 있는 일부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인생을 사랑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지금 이 순간의 인생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P179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나 말고도 외로운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한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은 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세요? 아니면 독자를 위해 글을 쓰세요?” 예술은 의사소통이다. 고독의 씁쓸한 맛을 본 사람은, 거기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와 연민을 배우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비슷한 처지의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에게 당신의 인생을 알려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끌고 나가게 된다. 당신의 글이 또 다른 외로운 영혼에게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뻗으라.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P232 ~ 234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14년인데, 당시 꽤나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다시 읽으면서도 당황스러움은 여전했다.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법에 대해서는 한 문장도 다루지 않는다. 대신 이 책은 ‘글쓰기’ 자체를 온전히 다룬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쓰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과 같다. 대신 다채로운 표현으로 말이다.
한국에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이 책의 원제목은 “Writing Down the Bones”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서는 마땅히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렇다고 이 책이 엉망이냐 하면 그렇진 않다. 이 책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글을 쓴다는 게 어떤 기술적인 행위가 아니라, 글이 나를 통해 흘러나오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 기술에 대해 이런저런 팁을 쓰지 않는다.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건 글쓰기 수업 같은 게 아니라 글쓰기 그 자체를 통해서 뿐이라고 선언한다.
글쓰기 관련 책에서 글쓰기 기술보다 글쓰기 자체를 강조하는 책들의 계보가 있다. 주로 프리라이팅을 글쓰기 연습법으로 강조하는 책들이다. 먼저 “작가 수업”이 있고, 그 다음이 “힘 있는 글쓰기”, 비슷한 세대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그리고 가장 최근의 유명한 책이 “아트스트 웨이”이다. 이 네 권이 글쓰기 자체를 강조하는 책으로 유명하다. 책 각각이 나름 특징이 있어서 한 번 씩 읽어볼만하다. 대신 핵심내용 위주로 정리하여 전달하는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서 내용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하나에 1달러 95센트하는 쉐퍼펜을 쓴다고 한다. 1986년 당시의 가격이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원문에는 SHEAFFER Fountain Pen이라고 적혀 있다. 찾아보니 SHEAFFER는 미국 만년필 브랜드이다. 실용적인 만년필로 한때 유명했으나 지금은 인기가 많이 줄어든 듯 하다. 국내에서도 SHEAFFER 브랜드 만년필을 판매하는 곳이 있긴 한데 당장 사보고 싶진 않았다. 올해 만년필을 사게 된다면, 오랜만에 다시 읽은 이 책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