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토머스 해리슨
옮긴이: 이창식
펴낸이: 오영진·김진갑
펴낸곳: 토네이도출판사 나무의철학
토머스 해리슨이 쓴 『한니발』은 한니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는 그 유명한 『양들의 침묵』이다. 이 시리즈는 미국 스릴러소설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엄청난 책들이다. 초판 최고 판매부수, 최고 계약금. 최고 판권료 등의 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그 기록이 깨졌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첫 편인 『양들의 침묵』이 출간된 이후 미국을 강타한 엄청난 화제의 소설이었다. 식인살인마라는 엽기적인 내용으로 엽기적인 기록을 세운 책이었다.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더욱 유명해진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조나단 드미 감독이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 등의 출연진과 함께 만든 영화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1)>은 6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등 주요부문 5관왕을 차지한 엽기적인 성과를 올린 작품이었다. 조디 포스터라는 영화배우를 처음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눈물이 촉촉히 젖고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눈과 강렬하게 쳐다보는 무서워 오금이 저리는 공포의 눈이 교차하던 공포의 스릴러 작품이었다.
토머스 해리슨이 쓴 한니발 시리즈는 1988년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 1999년 『한니발(Hannnibal)』, 2006년 『한니발 라이징(Hannibal Rising)』으로 3부작이 한 쌍을 이룬다. 지은이인 토머스 해리슨은 작품을 많이 쓰지 않았다. 지난해 출간된 『카리 모라(Cari Mora, 2019)』까지 겨우 6편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한 편 한 편은 최고의 작품들이었다는 평이다. 나는 다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말이다. 몇 편의 소설로 최고의 작가로 불리우는 것은 양면성을 가진 식인살인마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전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등장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지금도 빌런이라 불리우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임에도 과감히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그의 도전이 만들어낸 성공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토네이도 출판사 나무의철학에서 재출간했다. 그래서 얼른 손에 넣고 읽어야 했음에도 차일피일 미루고 코로라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꺼내든 책이 바로 『한니발(Hannibal, 2019 재출간)』이다.
멤피스 교도소에서 탈옥한 후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듯했던 한니발 렉터가 7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클라리스 스탈링은 FBI 특별 수사관이 되어 팀을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섰다. 그러던 어느 날 발생한 마약단 진압과정에서의 문제로 위기의 상황에 몰리게 된 스탈링. 그때 발생한 사건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를 사살했다’는 식으로 오보되면서 스탈링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한편 종적을 완전히 감춰버린 한니발은 이 소식을 듣고 스탈링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한니발 렉터가 모습을 드러내자 가장 흥분한 건 메이슨 버저. 한니발의 살해 시도에 인공호흡기로 삶을 연장하고 있던 그는 한니발에게 거액의 현상금을 걸며 그를 추적한다. 한편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을 수사하던 리날도 파치 수사반장의 수사망에 신분을 위장한 한니발이 포착되고, 이를 안 메이슨은 파치 반장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갈등하던 그는 결국 메이슨의 손을 잡고 한니발에게 접근하는데…
공포 스릴러 소설인 『한니발』은 주인공이 엽기적인 식인살인마 한니발 랙터가 주인공이므로 엽기적인 장면들이 계속 등장한다. 혹시 이 소설을 읽고자 하는 이들이 있으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FBI 특별수사관 클라리스 M. 스탈링의 고난이 이어지고 그 고난의 뒤에는 폴 렌들러라는 야망이 가득한 권력지향적 인물과 한니발 렉터에게 복수하고자 벼르고 있는 메이슨 버저가 있다. 그들의 흉계로 위기에 처한 그녀에게 한니발 렉터가 접근한다. 7년만에 등장한 한니발 렉터는 1편 양들의 침묵에서 보여준 공포의 식인살인마의 모습에서 벗어나 그의 또다른 모습인 지적이고 고상한 인격의 인물로 등장한다. 중세시대의 문화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도 전문가 뺨치는 소양을 가지고 있는 한니발 렉터의 양면적 모습이 등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악마적 모습을 알아본 사람들은 보자마자 공포에 질려버린다. 심지어는 식인돼지들조차 그러하다. 그런 한니발 렉터가 스탈링을 다르게 대하는 이유가 밝혀진다. 메이슨이 개들에게 뜯어먹혀 망가진 얼굴과 몸으로 겨우 생존하고 있는 것을 복수하기 위해 한니발 렉터를 식인돼지의 먹이로 던져주기 위한 음모가 벌어진다. 과연 어찌될 것인가?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읽지 말도록...
'버팔로 빌'로 불린 연쇄살인범 제임 검을 잡은 이후 클라리스 스탈링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니발 렉터를 희대의 살인마로 만든 계기는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양들의 침묵>의 후속편인 <한니발>을 읽어보길 권한다.
소설은 멤피스 교도소에서 탈옥한 후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듯했던 한니발 렉터가 7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된다. 계기는 물론 클라리스 스탈링이다. 어느덧 서른두 살의 FBI 특별수사관이 된 클라리스는 마약 밀매와 불법 무기 반입 혐의가 있는 이벨다라는 여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이벨다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대중은 클라리스를 비난하고, 안 그래도 전부터 클라리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FBI의 인사들은 이참에 클라리스를 FBI에서 내쫓으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니발 렉터가 7년만에 처음으로 클라리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는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보낸다. 클라리스는 이 사실을 잭 크로포드에게 알리지만, 은퇴가 멀지 않은 크로포드는 클라리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한니발 렉터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메이슨 버저는 한니발 렉터가 클라리스에게 연락해 온 사실을 알아내고, 클라리스를 이용해 한니발 렉터를 생포할 계획을 짠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클라리스는 메이슨의 '협조' 아래 한니발 렉터의 행방을 수소문하는데...
<양들의 침묵>의 주 무대가 미국이라면 <한니발>은 미국과 유럽을 오간다. 정확히는 이탈리아 피렌체. 소설의 전반부는 정체를 숨기고 피렌체의 유력 인사로 새 삶을 살게 된 한니발 렉터와 그의 정체를 알아채고 그의 뒤를 쫓는 리날도 파치 반장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소설의 후반부는 위기에 빠진 클라리스를 구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온 한니발 렉터가 메이슨 버저(와 그의 무리들)와 생사를 건 대결을 하면서 마무리된다.
한니발 렉터의 과거를 암시하면서 자칫하면 단순한 범죄 소설에 그칠 뻔한 이야기를 역사의 비극이 점철된 서사로 확장한 점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양들의 침묵>에서만 해도 남성 일색인 FBI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요원으로서 의지를 꺾지 않고 씩씩하게 일했던 클라리스가 남성 멘토 둘(존 브리검, 잭 크로포드)을 잃음과 동시에 일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결말은 아쉬웠다. 희대의 안티 히어로 한니발 렉터를 부각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건 이해하지만.
한니발 박사를 위한 오로지 한니발 박사의 매력뿜뿜을 위한 책인 한니발..
시간순으로는 한니발 시리즈의 마지막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전세계를 통털어 매력적이고 지적이고 예술적인 사이코패스의 원조쯤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셜록홈즈가 잘못 풀렸으면 한니발....이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귀족출신 가문에 4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음악과 미술, 책을 사랑하는 예술가,
정신과 의사이고 몸에 밴 매너에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미식가.
외적인 조건만 두면 세상 누구나 부러워할 사람이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사람을 죽이는데 쓰인다는게... 문제인 그런 남자 한니발!
최근 트랜드...아닌 트랜드인 매력뿜뿜 사이코패스..의 원조격인 한니발은 사실
레드 드래곤에서 첫 등장을 합니다.
다만 양들의 침묵 영화가 너무나도 뛰어난 수작이었기에..
레드 드래곤의 존재가 좀 희미한 편이긴 합니다만 영화도 책도 굉장히 재미 있습니다.
책도 레드 드레곤 -> 양들의 침묵 -> 한니발 -> 한니발 라이징 으로 출간되었고
영화는 양들의 침묵 -> 한니발 -> 레드 드레곤 -> 한니발 라이징 순서로 개봉되었습니다.
2019년 봄, 작가가 13년 칩거와 공백을 깨고 발표한 신작 <카리 모라>. 그리고 <양들의 침묵>이후 30년이라는 기념에 맞추어 토머스 해리스의 신작 한권과 구간 세권이 재발간된다. 신작 <카리 모라>는 아마존평점을 비롯 한국에서도 전작 만큼의 기대감을 채우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간 세권인 <양들의 침묵> <한니발> <한니발 라이징>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래식이 영원한 이유는 오랜 후에 즐겨도 그 만한 가치와 즐거움을 주기 때문인데, 역시 ‘한니발 렉터 시리즈’인 세권은 2019년인 현재에 읽어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기 충분한가 보다. (<한니발 라이징>은 읽지 않은 관계로 그 책을 제외한 ‘한니발’ ‘양들의 침묵’은 본인 역시도 즐겁게 읽었다) 양들의 침묵 이후 속편인 한니발을 소개한다.
전편 <양들의 침묵>에서 살가죽이 벗겨진 채 나방과 함께 유기된 연쇄살인사건에 투입된 FBI연수생 클라리스 스탈링. 그녀는 볼티모어 정신질환 범죄자 수감소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의 도움을 받는다. 한니발 렉터는 아홉명을 살해하고 그들의 인육을 먹은 살인자로 같은 살인자의 심리를 파고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스탈링은 렉터의 도움으로 살가죽을 벗기는 살인마 버팔로 윙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렉터는 그를 감시한 경관을 살해한 뒤 자취를 감춘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사라지고 그 후 7년이 흐른다.
이제 클라리스 스탈링은 FBI 특별 수사관이 되어 수사팀을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마약범 검거현장에서 뜻하지 않은 마찰로 인해 총을 쏘게 되고, 그녀가 검거가 아닌 살인을 했다는 식의 오보가 이어진다. 무분별한 작전과 무기사용이라는 오명으로 강등당할 지경에 이른 스탈링. 이런 그녀에게 한 남가 접근한다. 그는 한 때 렉터의 환자이자 렉터의 4번째 희생자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메이슨 버거. 메이슨 버거는 렉터로 인해 동물에게 얼굴을 뜯기고 인공호흡기와 휠체어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양돈업으로 모은 부유한 재산으로 그를 잡아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이 복수의 기회에 스탈링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 신분세탁을 한 렉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스탈링에게만 집착하며 연락을 하고, 이를 기회로 본 메이슨은 스탈링을 이용해 렉터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엿보는데...
토머스 해리스가 쓴 한니발 렉터 시리즈가 왜 세계 100대 공포영화에 선정되었고, 십여년 전 영화화 되었고, 몇 년 전 드라마화 되었고, 지금 다시 원작소설이 재출간 되었는지를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니발 렉터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그의 캐릭터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한니발 렉터는 스릴러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악인 캐릭터이며, 순도 높은 최고의 악을 보여준다. 그리고 살인조차 예술적인 감각으로 승화시키는 힘, 그 동기조차 철학적인 감각으로 역설하는 한니발 렉터는 각종 지적 유산이 함유된 상징과 암시로 독자에게 원초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또한 연쇄살인마라 해서 무식하고 폭력적인게 아니라 다방면에서 지적이고 세련된 매너와 교양을 갖춰 그의 평소모습과 엽기적인 살인행각 간의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궁금증을 조금을 해소될 수 있을 듯하다. 렉터의 과거 일부와 스탈링과의 관계가 두드러지니까. 이번에 렉터와 스탈링의 줄다리기는 격조 높은 두뇌 플레이는 물론이고, 남녀사이의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과 겉으로 드러난 적의와 속에 내제된 기묘한 존중과 동지애 같은 것이 느껴진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는 수많은 연쇄살인마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단연코 한니발은 '우리 시대 소설이 낳은 가장 위대한 괴물'임이 틀림없다.
오래전, 영화에서 본 가죽 마스크를 쓰고 온몸이 묶여있던 한니발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는 모습뿐 아니라 자란 환경도 직업도 일반적인 범죄자와는 다른. 이른바 화이트칼라의 범죄자였다. 그것도 잔혹무도한.
소설 『한니발』은 검거되기 전 그의 행적을 통해 그가 얼마나 신출귀몰하고 놀랍고 잔인한 인물인지를 다룬다.
소설은 스탈링이 마약 검거 현장에 투입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다. 그녀는 검거 대상이 얼마나 거친 인물인지. 특히 아이 엄마라는 사실에 대한 충분한 주의를 받지만. 검거 과정에서 마약범을 비롯해 경찰까지, 5명이 사망하자 그녀는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된다. 이대로 경찰을 그만둬야 할까. 궁지에 몰린 그녀를 구한 것은 메이슨 버저.
성공한 사업가인 그는 한니발에 의해 회복 불능의 부상을 입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한니발에게 복수하는 것. 거액의 현상금까지 걸었음에도 한니발의 행방이 묘연하자 그를 심문했던 스탈링을 토해 한니발을 잡기 위해서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한니발은 피렌체에서 성형을 하고, 이름을 바꿔 카포네 궁 도서관장인 펠 박사로 살고 있었다. 워낙 지적인 인물이고 종교와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그의 해박한 지식과 언변을 바탕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며 여전히 자신의 피해자들을 농락하고. 스탈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정말 이렇게나 신출귀몰한 인물이라니! 보통의 방법으로는 잡을 수 없다는 없음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소설은 한니발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메이슨 버저와 현상금을 노리는 리날도파지 반장, 한니발을 잡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스탈링. 그리고 한니발의 쫓고 쫓기는 두뇌싸움과 심리전을 담아낸다.
상상을 해보라. 내 주변의 누군가가 감쪽같이 신분을 숨긴 연쇄살인마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겠는가! 때문에 한니발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소설을 넘어 우리가 범죄에 얼마나 무방비한지. 살잉네 대한 욕망이 어떤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담아낸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그의 과거가 밝혀지면서부터다. 어린 시절 전쟁으로 부모와 동생을 잃은 그가 느꼈을 고통과 상실감. 그리고 살의.
물론 전쟁을 겪은 이들이 모두 한니발과 같은 연쇄살인마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의 폐허가 탄생시킨 살인마라고 한다면. 그의 잔혹성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충분히 예측가능하지 않은가.
탈옥 이후를 읽고나니 전체 시리즈가 더 궁금한 이야기다. 과연 그의 악의 근원은 무엇인가. 스탈링은 왜 그에게 끌리는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범죄에 대한 욕망. 그 근원이 궁금하다.
한니발..사건에 중심에 서다니..이건 읽으라는 계시다.
작가의 전작인 『양들의 침묵』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긴장감 높은 심리전을 펼쳤던 ‘한니발 렉터’가 이번엔 사건의 중심에 선다. 작가는 잔인한 식인 살인마이면서 지적이고 우아한 태도를 지닌 한니발을 통해 범죄 스릴러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스릴러 작가 스티븐 킹은 한니발 렉터를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시대 소설이 낳은 가장 위대한 괴물이다.”
렉터 박사는 자신의 왼손을 감추거나 수술로 변형시키려 할 것이다. 그의 다지증 형태로는 완벽한 손가락 모양을 갖추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즉시 알아볼 수 있다. -p. 210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 시리즈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익숙하죠. 스릴러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영화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 토마스 해리스의 신작 소설이 발표되면서 구하기 어려운 한니발 시리즈도 새롭게 재출간이 되었으니 스릴러 마니아로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다시 나온 시리즈는 '양들의 침묵' '한니발' '한니발 라이징'으로 총 3부인데요. 저는 그 중에서 출간상으로는 두 번째지만 소설 시기상으로는 가장 마지막인 한니발을 먼저 접해보게 되었네요. 역순으로 이 시리즈를 음미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고백할 게 있어요. 난 당신 아내를보는 순간 먹고 싶어서 죽을 뻔했소. - pp. 307-308
한니발이 유명한 이유는 비도덕적인 희대의 식인 살인마이자 전직 정신과 의사라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양들의 침묵을 보면 더욱 그의 오싹함을 더 잘 느낄 수 있는데요. 클라리스 스탈링이라는 FBI요원과 한니발의 관계성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도 매력을 찾을 수 있을테죠. 이 토마스 해리스의 한니발에도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나오니까요. 여성의 몸으로 특별수사관이 되어 견제를 당하고 있는 스탈링이 총격사건으로 다섯을 사살하게 되고 하필 그 총격사건에 아이를 안고있던 마약범이 끼어있어 여러 모로 난처하게 된 순간 한니발 렉터가 편지를 보내며 모습을 드러내게 된 거죠.
처음엔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할 테지만, 나중엔 제발 죽여 달라고 애원하게 될 걸. - p. 298
스탈링을 이용해 한니발을 잡고자하는 FBI는 스탈링의 파면을 일단 보류하고 유인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한니발에 의해 몸이 망가져버린 메이슨 버저는 복수하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한니발의 위장신분을 눈치챈 파치 수사반장은 한니발에게 접근하고, 한니발 그런 상황에서도 스탈링에게 접촉을 시도하는데 이 과정이 쫄깃합니다. 분명 렉터가 궁지에 몰리는 묘사로 보이는데 한니발이 워낙 사냥감보다는 사냥꾼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어떻게 이 위기를 떨쳐낼지 흥미롭기도 했구요.
그들이 테라스에서 춤추고 있는 동안 우리는 조용히 물러가기로 하자. 현명한 바니가 그랬듯이 우리도 얼른 이 도시를 빠져 나가는 것이 좋겠다. 그들에게 발견된다면 그 결과가 치명적일 것이므로. 그들에 대해서 이렇게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p. 730
스탈링에게 미샤의 상을 겹쳐 미샤를 이 세상에 다시 데려오고자했던 한니발은 예상보다 더한 결말로 충격을 주는데요. 이런 한니발에게 동조하는 스탈링을 바라보며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토록 쉽게 망가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이미 한니발 라이징을 영화로나 책으로 읽고나서 보는 사람이라면 더욱 이 한니발이 기묘하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은 그저 정신나간 싸이코라기에는 너무나 지적이고, 예의바르다고 생각하면 참 비도덕적이고 파괴적이니 제 상식으로는 역시 따라가기 힘들었고, 그 점이 참 독보적인 캐릭터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네요. 다른 시리즈도 새로 나온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으로 읽어볼 생각을 하니 즐거워집니다. 보고 나서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좋겠네요.
가장 독보적인 ‘악’의 캐릭터, 한니발 그가 돌아왔다!
양들의 침묵 그 이후의 이야기, 한니발은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장르가 되었다!
스릴러 장르 사상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한니발 렉터. 안소니 홉킨스가 한니발 역으로 등장한 영화 <양들의 침묵>은 이제껏 본 스릴러 장르 사상 감히 최고의 영화라 손꼽는다. 이는 FBI 수습 요원인 클라리스 스탈링으로 주연한 조디 포스터가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기괴한 범죄 설정과 인육을 먹는 충격적인 소재를 떠나 이 영화가 단연 수작이라 할 만한 것은 치밀한 캐릭터 설정과 범죄와 수사로 점철된 남성의 세계에서 여성 수사관으로서 고립된 상황과 불안한 현실을 공포라는 장르에 잘 녹아낸 점, 특히 관객의 심리를 자극할 줄 아는 영화의 미장센은 그 어떤 잔인한 장면이 없이도 내내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스탈링이 살인자의 심리를 알기 위해 수감 중인 괴인 한니발 렉터 박사를 찾아가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들려주고 연쇄 살인마의 심리에 대한 힌트를 얻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니발 렉터는 유능한 정신과 의사임과 동시에 식인종이었다.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줄 아는 탁월한 감각 속에 날카로운 맹수의 본능을 숨기고 있는 인물로, 이 역을 맡은 안소니 홉킨스는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 중에 단 16분만 출연하고도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니 그야말로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이후 <한니발>, <레드 드래곤>, <한니발 라이징> 순으로 한니발 렉터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지만 <양들의 침묵>의 힘을 능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최근, 이 작품의 원작자인 토머스 해리스의 《카리 모라》가 출간되면서 이 한니발 시리즈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한니발 라이징》 3부작으로, 한니발 시리즈의 원작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나는 이 중 시간상 가장 뒷이야기라 할 수 있는 《양들의 침묵》 그 이후의 이야기, 《한니발》부터 시작해서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했다.
잔혹한 복수극과 추격 그 속에서 빛나는 그로테스크한 상상력
잔혹한 연쇄살인마인 일명 버팔로 빌을 잡아 유명해진 클라리스 스탈링은 이제 베테랑 수사관이 되었고 수많은 사건 해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녀는 상관을 존경하고 열심히 일하고 규칙을 준수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항상 남보다 앞섰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들의 세계였던 FBI 내에서 번번이 여성으로서 한계에 부딪치곤 했다. 거기다 일찌감치 거둔 성공이 도리어 그 속에서 자신을 끌어내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처럼 눈부신 출발을 하고서도 FBI에서 진급에 실패한 것은 그녀로서는 처음 겪는 뼈아픈 경험이었다. 떠오르던 별이지만 뻗어나갈 길이 막혀버린 꼴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약단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아기를 안고 있던 이벨다 드럼고를 사살했다는 이유로 스탈링을 마녀 사냥 하는 기사와 항의가 연일 쏟아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녀는 파면될 위기에 처하고 만다.
그들 가운데는 그녀와 같은 직무에 종사했거나, 영장 발부를 함께했거나, 함께 총질을 당했거나, 유리 파편을 떼어내기 위해 서로의 머리카락을 빗어준, 이른바 동료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스탈링을 향했다. / 65p
한편, 한니발 렉터 박사는 멤피스 감방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다섯 명을 더 죽인 후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진 듯했다. 그런 그가 무려 7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친애하는 클라리스’로 시작하는 그의 편지가 스탈링 앞으로 도착한 것이다. 한니발 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에 한때 한니발의 살해 시도로부터 겨우 살아남아 인공호흡기로 삶을 연명하고 있던 메이슨 버저는 흥분으로 들떴다. 그는 한니발 앞에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FBI와 의원까지 매수해 복수할 날만을 꿈꾸며 한니발에게 가장 잔인한 고통을 맛보게 해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반면 한니발의 편지로 인해 파면될 위기에서 건져진 스탈링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메이슨 버저가 손씀으로써 FBI는 한니발을 잡는 데 스탈링을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녀를 파면하기로 한 계획을 철수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최고의 구금시설이 갖춰진 정신병동에 앉아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 조종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파헤쳐 일깨워주던 그의 목소리를 잊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었다.
프레드가 사람들에게 자주 보여주던 심전도 테이프가 있었는데, 렉터 박사가 그 불쌍한 간호사에게 달려들었을 때 그의 온몸은 전선에 감긴 채 심전계에 연결되어 있었죠. 그가 얼마나 괴물이냐 하면, 간호사를 물어뜯던 그 순간에도 맥박이 별로 상승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안전요원들이 달려와 그를 간호사에게서 떼어낼 때 그의 어깨뼈가 부러졌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엑스레이를 찍었죠. 내가 알기론 어깨뼈만 부러진 정도로 끝나진 않았을 거예요. / 120p
실제로 정신의학계에서는 렉터 박사를 계속해서 인간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가 이따금씩 발표하는 신랄한 논문에 두려움을 품은 정신의학계의 동료들마저도 그를 완전히 별종으로 취급한 지 오래이다. 그들은 편의상 그를 ‘괴물’이라 부르고 있다. / 218p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을 수사하던 리날도 파치 수사반장은 우연히 한니발 렉터를 포착해냈다. 한니발 렉터는 실제 펠 박사라는 이름으로 위장해 피렌체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가 카포니 궁 관장의 자리에 오를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바람에 파치 반장의 눈에 띄고 말았다. 파치는 한니발을 잡기만 하면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성을 떨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펠 박사가 한니발 렉터가 분명하다면 엄청난 돈을 받고 메이슨 버저에게 팔아넘기는 게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모르지 않았다. 이로써 메이슨 버저의 부하와 파치 반장, 스탈링은 저마다 갖고 있는 정보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은닉해있던 한니발의 정체에 점차 다가가기 시작하고, 한니발 역시 자신을 잡으려는 이들이 더욱 가까워져오고 있음을 눈치 채기 시작하는데…….
렉터 박사는 가끔 자신의 손과 팔, 뺨으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곤 했다. 그리고 얼굴과 마음으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부학적 이유에서도 다행인 것은, 다른 어떤 감각보다도 냄새가 그의 기억을 더 촉진시킨다는 사실이었다. / 291p
미각. 포도주와 송로버섯. 모든 것에서 맛을 따지는 렉터 박사의 습관은 미국에서나 유럽에서나 변함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성공한 의사로서 살 때나 엽기적 살인 행각을 저지른 도망자로 살 때나 그는 여전했다. 얼굴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그의 입맛은 전혀 변한 게 없었다. 그는 자신을 푸대접하는 유형의 인물은 아니었다. / 344p
소설은 내면에 치명적인 광기를 품고 있는 이 한니발 렉터의 그로테스크한 면모에 탐미적이면서 지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한니발의 고상하면서도 우아한 취미와 지능적인 플레이에서 기인한 섬뜩한 공포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장면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은 그냥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야간순찰을 나갔다가 살해당한 아버지와 도축장이 있는 친척 집에 머무르면서 얻은 스탈링의 트라우마가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하나 뿐인 동생 미샤에게까지 벌어진 한니발의 끔찍한 과거와 오버랩되면서 그들의 기묘한 관계를 심리적으로 풀어낸 구성까지 흥미로웠다.
미샤를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는 어느 정도만 이루어졌다. 미샤의 젖니 몇 개를 탈영병들이 변소로 사용하던 똥구덩이 속에서 발견한 것이다. 그곳은 탈영병들이 잠을 자는 막사와 1944년 동부전선이 무너질 때까지 그들의 생계수단으로 감금했던 아이들이 있던 헛간 사이에 있었다. 기도에 대해 그렇게 일부만 응답을 받은 뒤로 그는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아이러니를 만드는 능력과 엄청난 악의 외에는 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 391p
“우리는 한니발 렉터가 리투아니아에서 출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백작이었는데, 그것은 10세기에 얻은 작위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탈리아의 비스콘티가(밀라노를 지배한 명문가) 출신입니다. 독일이 러시아에서 퇴각하던 때 그곳을 지나가던 나치 기갑 사단은 빌뉴스(리투아니아 공화국의 수도) 근처에 위치한 한니발 렉터가의 사유지에 포탄을 퍼부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한니발 렉터의 부모님과 대부분의 하인들이 죽었죠. 그리고 아이들은 사라졌습니다. 한니발과 그의 여동생이었죠. 우리는 그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렉터가 클라리스 스탈링처럼 고아였다는 사실입니다. / 409p
뜻밖의 결말로 인해 얼떨떨하긴 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의 전개를 상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한니발 시리즈는 아직 끝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것이 비록 나만의 상상에 그친다 할지라도 한니발이라는 괴인과 스탈링이라는 매력적인 여수사관의 캐릭터가 남긴 이 긴 여운을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팬이라면, 여름의 끝자락에서 진한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한니발 시리즈를 꼭 읽어보시라 추천 드린다.
모처럼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기 힘든 책을 만나 만남이 즐거웠던 [한니발]을 만났습니다. 이 소설을 알게 된지 거의 20년 만에 드디어 만나게 된 소설 입니다. 책이 처음 출간될때 미국 스릴러의 3대 기록을 갈아치운 소설이라는 화제성으로 궁금하긴 했으나 소설도 유명했지만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등을 수상하며 더욱 유명해진 양들의 침묵의 후속편이라는 이유로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잔인한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읽을까 말까를 수차례 망설이다가 결국을 만나지 못했던 소설입니다. 전작에 이어 이 소설도 엄청난 성공이후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작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한니발 렉터가 등장하는 4편의 소설은 모두 영화로 제작이 될 정도로 그 인기는 쭈욱 이여졌었습니다. 그러다 몰랐는데 얼마전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양들의 침묵이후 소설로도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만나지 못했던 엽기 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시리즈가 나무의철학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 잔인해 무서울 것 같다는 이유로 만나지 못했지만 '현대 범죄 스릴러의 명작' 이라는 이 소설을 놓치면 아쉬움이 클거 같다는 생각에 결국 만나게 됐습니다.
먼저 만나게 된 소설은 [한니발]입니다. 양들의 침묵 후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열 명을 살해하고 수감, 절대 탈출 할 수 없을거 같아 보이는 감옥에서 다섯 명을 더 죽이고 탈출 후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져버린 한니발이 7년만에 모습을 들어냅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인 클라리스 스탈링때문입니다. 전편에서 한니발을 심문하던 햇병아리 FBI 스탈링은 이제는 베테량 수사관으로 FBI의 살인기계라 불리우며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중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으로 휴직하게 된 스탈링은 한니발 렉터의 희생자 중 유일하게 살아 있는 메이슨 버저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한니발로 인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으며 복수를 꿈꾸고 있는 남자로. 교도소에서 탈출한 한니발에게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오랜시간 갖은 수단을 다 써서 한니발을 찾아내어 복수를 하려는 남자입니다. 그런 그가 한니발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스탈링과 얘기하고 싶다고 한 것입니다. 메이슨이 가지고 있는게 뭔지 알아내기 위해 그와 협력. 그가 가진 자료는 얼마전 구한 누군가의 손을 찍은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그것이 한니발의 손인지 확인해 달라고,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꿍꿍이가 있습니다. 신분을 감춘채 살아가는 한니발의 등장. 그를 잡기 위한 수사와 치열한 심리싸움, 그리고 이어지는 살인들과 엽기 행각, 과연 한니발 렉터는 정의의 심판이나 또는 정의는 아니지만 심판을 받게 될 것인지, 또 법망를 피해 달아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며 마지막까지 손에서 챌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당황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강심장이 아니라면 늦은밤에는 절대 읽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밤을 꼴딱 새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이 굉장한거는 둘째치고 소설 속 이야기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