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상을 보면 남자고 여자고 결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라는 것.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나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이 힘든 세상 굳이 결혼해서 더 힘듦을 만들어야 할까 싶다. 나와 다른 배우자. 달라도 너무 다른 배우자. 그 배우자와 맞추며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개성을 온몸으로 표출하며 자라는 아이들도 버겁긴 마찬가지다. 예쁘기만 할 것 같은, 내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아이들은 사춘기를 기점으로 온 힘을 다해 반항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부모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줄다리기할 것이다. 온몸에서 사리가 100개쯤 나올 때가 돼서야, 내려놓음의 실천이 이리도 중요하구나 탄식할지 모를 일.
그럼에도 왜 부모들은 자식의 결혼에 이렇게도 좌불안석인지. 내 세대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울 부모님 세대만 해도 결혼하지 못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건 사실이다. 만약 다시 29살의 나로 돌아간다면 결혼 안한다에 한 표를 주지만, 그럼 울 두 ‘현이’들을 만날 수 없다는 건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두 아이를 낳은 것인데. ^^ 이 녀석들은 결혼에 연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그 선택에 결혼이 있다면 그건 인정. ^^
엄마 지카코는 자신의 딸이 언젠가는 결혼하겠지, 하고 태평하게 기다릴 수 없다. 딸 도모미가 다니는 의류회사는 온통 여자들뿐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남자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안 지카코는 고민 끝에 부모 대리 맞선 활동에 참가하게 된다. 부모들이 만나 자식의 신상명세를 교환하고, 이후 집에 돌아가 아이들의 의사를 물어 맞선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대리 맞선 현장에서 지카코는 다양한 사윗감들의 사진을 보게 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저씨 느낌이 폴폴 풍기는 남자,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자신의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남자, 출산을 위해서는 어린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40대 남자, 어리고 예쁜 여자를 찾는 남자 등등.. 많은 남자 사진 속에서 지카코는 과연 마음에 드는 사윗감을 찾을 수 있을까? 자신의 딸 도모니를 결혼시킬 수 있을까
결혼도 힘들도 비혼도 힘들다. 결혼을 맞춰살아가야 하는 게 쉽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인생은 왜 이렇게 다 힘든 건지. 내 주변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들의 나이가 벌써 50이 넘고 60이 다 되었으니, 아마 결혼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별로 결혼 자체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혼자 사는 게 편해 그 자체로 만족한다. 그럼 된 거 아닐까 싶다. 결혼해도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것이고,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거니까.
만약 내가 지카코 입장이라면 나는 대리 맞선에 참가할까? 아니, 참가하고 싶지 않다. 결혼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나는 결혼하고 나서 계속 홀시어머니와 함께 살았기에 장점보다는 단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제야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으니 그런가보다,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내가 참고 견딘 세월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말한다. 너니까, 너라서 가능했던 거라고, 이런 말을 들으면 좋지 않다. 참지 않고 튕겨 나갔다면 지금의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겠지?
결혼은 해도 아프고 안 해도 아픈 것 같다. 결혼을 한 사람은 사람대로 아픔이 있고 아닌 사람 또한 그들이 갖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겠지. 결혼이든 비혼이든 자신이 선택했다면 그냥 최선을 다하기.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기. 어떤 선택이든 다 잘한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70세 사망 법안 가결로 알게 된 작가였다.
가키야 미우를 알게 된 그녀의 첫 작품은 내 가족 개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던 충격적인 만남이었다.
거의 현대판 고려장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책의 말미에 나도 하고 있더라..
그 강렬한 기억이 이번 작품도 손에 잡고 읽게 만들었다.
부모의 대리 맞선? 마마보이 같은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한 자녀들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인가?
이 책은 50대 부부인 지카코와 후쿠다 그리고 그들의 딸 도모미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28살 딸 도모미가 연애도 못하고 직장 생활에 찌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는 불안하다.
저러다 결혼도 못 하고 홀로 늙어가는 것은 아닐까, 부모인 우리가 죽으면 혼자 외롭게 살게 되지 않을까, 변변치 않은 직장에서 연봉도 그리 높지 않은데 평생 일만 하다 돌봐주는 가족도 없이 지내게 될까 봐 부모는 걱정에 걱정이다.
그러다 알게 된 부모들의 대리 맞선 프로그램을 위해 온 가족이 힘을 내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후쿠다는 모든 진리가 들어있다며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도모미의 신상서를 가지고 열심히 부모 맞선 자리에 나가기 시작한다.
책을 보며 역시나 남자는 예쁜 여자,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를 원하는 것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짝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결혼생활에 실패한 사람들, 자식을 위해 살았지만 자식에게 등 돌려진 사람들, 결혼을 사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자기 입맛에 맞는 짝은 고르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며 결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내가 결혼할 때는 어땠더라? 그 시절을 회상해보았다
30살이 넘어서도 그다지 늦는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 주변에 결혼 안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느꼈을 때의 그 불안함이란 정말 무시무시했었다. 이러다 노산이 되어 애를 낳기도 힘들어지면 어쩌나 싶어 혼자 안절부절이었던 그 시절을 지금에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으니.. 에휴..
그래서 유난히 이 책에 더욱 공감과 몰입을 2배로 하며 읽어내려갔나 보다.
게다가 지금의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무슨 부모까지 나서서 맞선이야?
생각하며 읽어가다 거의 끝이 날 무렵엔 이렇게 뭐든지 열심히 해보는 이 가족이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도 엄마도 열심히 맞선에 참여하고 딸까지도 새로운 결심을 해가며 적극적이다.
무엇이든지 해보지도 않고 미리 빠지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부닥쳐보고 실망도 하며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이 사람들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서로를 행운이라 여기며 지내는 가족애도 사랑스러웠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많이 바뀌었고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처럼 가장이 책임을 지고 가정을 끌어가지도 않고 누구 하나의 희생이 아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또 다른 협동체인 것이다.
여전히 누군가와 짝을 맺고 결혼을 위해 어떤 것들을 포기하고 배려해야지 생활이 이어져 갈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희생이라는 개념은 조금은 옅어지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요즘에는 육아도 함께 벌이도 함께 살림도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대니 말이다.
나도 아이가 커서 결혼 적령기가 되면 지카코처럼 많은 고민을 하겠지? 그렇게 되더라도 아이와 직접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려 노력하고 함께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가족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족에 대해서 그리고 새로운 가족의 개념에 대해서 더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애가결혼을안해서요 #가키야미우 #흐름출판 #출판사지원도서 #솔직서평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마치 TV 고민 상담 프로그램에 나오는 시청자 사연이 아니다. 소설의 제목인데도 마치 지금의 사회 현상이라고 봐야 할지, 아무튼 요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높아진 집값은 물론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독신주의가 아닌 비혼주의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예 결혼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부모 세대는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륜지대사라고 여기며 조금이라도 그 시기(사실 이 시기라는 것도 사회적 잣대인데 말이다)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자식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서 어딘가 하자가 있어서 결혼을 못하는 건가 싶어서 당사자보다 더 노심초사한다.
특히 여자인 경우는 좀더 심하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른 살을 목전에 두었거나 넘겼다면 결혼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 작품 속의 지카코 역시 그러하다.
그녀에겐 이제 곧 서른을 앞둔, 28살의 딸 도모미가 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서로의 딸이 결혼을 못한 것에 대해 함께 신세한탄을 하던 이가 자신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려온 이후 지카코의 마음은 더욱 초조하다.
게다가 도모미는 외동딸로 점차 길어지는 수명, 그로 인해 들어갈 의료 보험비나 외로움 등을 생각하면 과연 자신들을 부양하는 것, 나아가 많지 않은 수입의 도모미가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너무나 걱정이 되는 것이다.
이에 놀랍게도 지카코는 딸을 대신히 부모가 맞선을 대신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 현실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을려나...? 부모끼리 아니면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맞선을 보는 경우는 많을텐데 부모가 대리로 맞선 활동에 참가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느 시점에서는 내 자녀의 배우자 면접처럼 좀더 적극적일 수 있겠구나 싶다.
자녀가 많지도 않고 지카코처럼 한 두명이 전부일테니 오히려 더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뭘 이렇게까지하나 싶어 지나치다 싶으면서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딸의 배우자 후보들. 그야말로 각양각색. 어느 누가 부모의 마음에 100% 들까 싶지만 한편으로는 별의별 사람이 다있구나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분명 허구임에도 왠지 이런 상황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데 이는 그저 극성 부모라고 치부할 수 만은 없는 젊은 층의 결혼 실태나 자식을 대신 부모가 대리 맞선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이 상당히 현실감있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결혼을 소재로 다룬 소설은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다. 그래도 '고전'에 해당하는 품격 있는 소설을 꼽자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떠오른다. 19세기 영국의 노처녀 제인 오스틴이 만약 한국과 일본 같은 21세기 동아시아 지역에 환생했다면 쓸 법한 흥미로운 결혼 이야기를 접했다. 바로 일본 작가 가키야 미우의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흐름출판, 2021)이다. 연애에 서툰 남녀, 결혼을 하고 싶은 젊은이,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 비혼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읽으면 달콤씁쓸한 느낌이 들 소설이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요즘의 결혼 풍속사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기에 읽다가 절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일이 잦았다. 아, 그래도 여전히 가족의 가치를 너무나 신성시하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질긴 그림자를 여기서도 지울 수는 없다.
'부모발 전격 결혼 대작전'을 방불케 하는 이야기다. 결혼 못한 자녀를 둔 부모가 바쁜 자녀를 대신해 '부모 대리 맞선 활동'에 참가한다는 이벤트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이런저런 다양한 세태와 현실적인 속내를 목격하게 된다. 『오만과 편견』에 "상당한 재산을 가진 독신남성이라면 틀림없이 아내를 찾고 있을 것이다."라는 명언이 나오는데, 이 명언을 살짝 비틀은 여러 명제들이 소설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가령 '독신남성' 대신에 '부모', '아내' 대신에 '자녀의 배우자'를 대입하는 식이다. "상당한 재산을 가진 부모라면 틀림없이 자녀의 배우자를 찾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매우 신중하게 공들여 가면서 말이다."
다음은 이 소설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는 시선들이다.
●상당한 재산을 가진 부모라면 틀림없이 자녀의 배우자를 찾고 있을 것이다.
●어리고 예쁜 여성이라면 틀림없이 남자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결혼 안 해도 먹고살기 충분한 여성이라면 독신을 선택해도 좋다.
●늙고 가난한 여성이라면 틀림없이 돈 많은 노인네를 찾고 있을 것이다.
●부모 노릇의 종착점은 자녀의 결혼식이다.
●굳건한 비혼주의자도 막상 사촌과 친구의 청첩장을 받으면 배가 아프다.
제인 오스틴의 애독자라면 분명 이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 것이다. 난 그랬다. 요새 결혼 풍조에 대한 풍자와 유머도 있고, 인생 세태를 관찰하는 철들은 어른의 예리한 시선이 담긴 말들도 적지 않다.
"역시 서민은 결혼해서 가족을 늘리는 게 상책이다."(24쪽)
"잔인한 사실이지만 누구나 어느 날 갑자기 늙는다. 정확하게는 어느 날 갑자기 늙었다고 착각한다."(26쪽)
"결혼한 적도 없으면서 주워들은 말이나 상상에 기대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다고 단정하는 것 자체가 결혼한 여자가 보기에는 바보 같아."(50쪽)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평등하다고 헌법에 적혀 있지만, 이성으로부터의 인기에 대해서 만큼은 통하지 않는 말 같다."(339쪽)
맞선 활동에 나선 대다수 부모들이 상대방 자녀의 나이, 학력, 외모, 직업과 연봉 조건은 물론, 부모의 출신과 직업까지 따지기 때문에, 결혼 적령기를 조금 지난 독거 노총각과 독거 노처녀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 물론 부모들이 결혼을 대하는 극도로 신중한 자세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야기를 펼쳐가는 핵심 인물은 엄마 지카코다. 지카코와 남편 후쿠다는 대학교 동창 출신의 커플로, 슬하에 28살 외동딸 도모미가 있다. 도모미는 대학을 나와 의류 회사에 정규직으로 다니고 있는 평범한 얼굴, 평범한 학력, 평범한 성격의 소유자다. 앞서 해피엔딩이라고 밝혔듯이, 도모미는 신분 격차를 넘어선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결혼과 달리 신분에 맞는 제 짝을 찾는다.
이번 책은 아직 미혼인 딸을 위해 부모 대리 맞선에 나서는 엄마의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의류회사에 다니는 28살 도모미는 지카코의 외동딸이다.
얼마 전까지 같은 고민을 공유한 친구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카코는 초조해진다.
박봉에다 야근이 많고 주변에 여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남자 만날 기회가 없는 도모미를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부모 대리 맞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카코는 남편과 협력해 도모미를 설득하고 적극적으로 부모 대리 맞선에 참가한다.
지카코가 부모 대리 맞선에 열을 올리는 동안 도모미 역시 맞선 파티에 참가하지만 세상 이치랄까....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을 나를 맘에 안 들어 하고 맘에 안 드는 사람은 나를 맘에 들어 한다. 설사 마음이 통했다 할지라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의견이 틀어져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지카코와 도모미는 지쳐가는데.... 과연 도모미는 결혼할 수 있을까?
독신의 삶을 즐기는 지카코의 친구 마유미, 재력가와 결혼했지만 끝내 이혼을 하게 된 지카코의 언니, 명문가에 시집간 딸이 자신을 홀대해 속상해하는 친구, 능력 없는 남자와의 결혼을 앞둔 딸 때문에 고민인 친구의 이야기 등 지카코를 둘러싼 주변인들을 통해서도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비혼주의자가 늘어나고 결혼이 늦어지는 현상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카코의 시대처럼 연애하고 20대 초중반에 결혼하기란 점점 어려워진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걸까....?
지카코의 외동딸 도모미는 결국 스스로 결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 정점을 찍게 된 이유가 관건인데, 능력이고 미인인 얼마 전까지 우상이었던 독신 '왕언니'의 해묵은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거......
이러나저러나 하루라도 빨리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깨닫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이리저리 부딪힐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과정에서 상처도 받겠지만 지카코나 도모미처럼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번에도 날카롭고 살아있는 문체로 결혼 문제를 관통한 가키야 미우,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상처받고 멈춰서면 행복을 손에 쥐기는커녕 오히려 행복이 멀리 도망가버려. 힘들더라도 몇 번이고 일어서야 해."
p.327
자식의 결혼을 위해 부모들끼리 맞선 상대를 고른다. 상상해보지 못한 건 아니다.
옛날에는 부모들끼리 혼담을 맺고 집안과 집안을 골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얼굴을 보지 못한 채로 결혼을 했던 시절.
그런 시절이 있었다.
요즘 젊은 시대 사람들은 자신의 편의만을 고집하며 얽매이는 삶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결혼을 늦추고 비혼을 선언하며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반면 부모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의 주인공 지카코도 자식의 결혼 문제로 직접 나서려고 한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의 주인공 지카코는 친구 모리코의 딸 결혼 소식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지카코의 외동딸 도모미.
자신의 편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의 결혼에 안 좋은 정보들을 듣고 결혼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이십 대 후반의 여성이다.
게다가 일이 바빠 연애할 시간도 없다. 주말이라고 해도 피곤한 몸 때문에 잠을 자기 바쁘다.
요즘 같은 백세 인생에 사람들의 평균 수명 나이가 길어지고 도모미가 홀로 남겨질 그때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지카코는 그런 도모미를 결혼시키기 위해 남편과 두 팔 걷어 결혼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지카코와 남편은 도모미와 진지한 이야기끝에 부모 대리 맞선을 해보기로 한다.
부모 대리 맞선은 처음에는 부모가 행사에 참가하여 자녀들의 신상서를 확인한 후에 맘에 들면 서로의 신상서를 교환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결과 통보를 하고 서로의 맘이 맞으면 자녀들과 함께 만나보는 형식이다.
부모 대리 맞선은 그야말로 비교와 평가의 장이었다.
...중략...
대체 나는 누구에게 화가 난 걸까?
알 수 없는 분노와 굴욕감이 마음 속에 가득했다.
...중략...
나라는 존재 자체가 부정당한 기분이다.
그것도 나라면 모를까, 그 대상이 내 아이와 가정이 되니 몇 배나 괴로웠다.
p.130~131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도모미가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에겐 거절을 당하고, 취향이 아닌 남자에게는 적극적으로 교제 신청이 들어온다.
적당한 타협 기준, 이상형에 대한 미련과의 이별, 생각보다 많지 않은 기회, 사막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듯이 상대를 찾는 것은 어렵다.
지카코의 부모 대리 맞선을 통해 도모미는 원하는 상대를 고를 수 있을까?
통장은 각자 관리하고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부부라도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좋은 결혼이란 무엇일까?
...중략...
'둘 다 각자의 개성이나 인생의 목표를 양보하지 않고, 부부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
아마 이쯤 되겠지만,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p.326
세상에는 다양한 부모 자식이 있다.
그런 가운데 꼭 맞는 건 아니어도 허용 범위 내에서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불타는 사랑이 아니고 극적인 만남도 없었지만 이것이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도모미의 얼굴을 보면, 확실히 마음이 끌린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마음을 소중히 키워 나가면 된다. 가족으로서 서로 의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카코는 기도했다.
p.327~328
비혼율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사회~ 각박한 세상을 보여주는 블랙코미디 소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주인공 지카코를 통해 결혼에 대한 고민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읽는 독자들은 유쾌할 수 있겠지만 정말 지카코 당사자라면 웃고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는 지카코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결혼이 어떤 것이고 결혼에 대한 어떤 고민과 문제점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안 할 것인가에 대한 끝없은 질문..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을 읽으면서 함께 해봅시다~!
이 책의 제목을 딱 보는 순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이 되었다. 주위에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의 부모님들이 모이기만 해도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비혼, 이혼, 만혼 등 결혼에 대한 사회적 관념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당사자보다는 부모님 세대에서 더욱 조바심을 내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라는 동양권에서만 공감할 것 같다. 자식에 대한 결혼에 이토록 관심 많은 부모님은 흔치 않다.
지카코는 남편 후쿠와 외동딸 도모미가 있다. 친구들의 딸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고, 결혼에 관심 없는 딸을 보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특히, 외동딸이라 자신들이 모두 죽고 없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부모가 먼저 맞선을 봐서 자식에게 소개해주는 대리 맞선에 지카코는 참여하게 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의 딸이 거절당하거나, 지카코 역시 다른 부모의 아들을 거절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정말 현실적이다. 아들이 독신이라 청소를 안 한다는 말에 우리 딸을 청소시키는 사람 으로 인식하는 건 아닌지, 아이 보는 것만 좋아한다는 부모의 말에 자신의 딸을 아이를 낳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도모미 역시 처음엔 적극적이지 않다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대리 맞선이라는 소재지만 여기서 대리 맞선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지카코의 주변 친구들 이야기, 그 자녀들 이야기, 맞선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중요하다. 결혼해도 자식은 부모에게 늘 걱정거리이다. 친구 딸들이 결혼해서 부러워하고 질투를 하지만, 이혼해서 온다거나, 부모를 무시하는 것을 보면서 꼭 결혼이 자녀에게 해결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지카코와 후쿠의 마음 씀씀이와 생각이 너무 좋다. 이런 부모님을 맞선자리에서 만난다면 무조건 그 딸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다. 결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처럼 재미있고, 현실적으로 말하는 소설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사랑에 고민하는 소설이 아닌 결혼하기 위해 고민하는 현실적인 상황들이 적절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허황한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결혼도 노력이다! 라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싶다면 그 전에 이 책을 읽고 좀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데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부모 대리 맞선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고 처음 알았다. 하지만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중매의 변형임을 알 수 있다. 중매인 대신 회사가 들어가고, 한쪽으로 흐르던 정보를 양뱡향으로 흐르게 하면서 좀더 참여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었다. 연애 결혼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소개팅도 알고 보면 중매의 변형이다. 아마 이 소설을 읽으면서 거부감이 많이 생긴다면 그것은 부모의 존재감이 너무 부각된 부분일 가능성이 높다. 지카코가 걱정하는 것처럼 자식이 연애를 잘 해내지 못한다면, 도모미처럼 혼자 사는 것에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이런 만남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이런 만남이 주제가 아니다. 남녀의 만남과 결혼과 노후의 삶을 블랙코미디로 다루고 있다.
흔히 맞선을 본다면 자식이 얼마나 못났으면, 혹은 뭐 그렇게 가린다고 그렇게 할까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맞선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이 다양한 이유를 지카코가 만난 상대방 부모의 말에서 그래도 드러난다. 지카코가 자신들의 사후에 홀로 남은 딸의 남은 생을 좀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대리 맞선에 참여했다면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참석한다. 손자를 보려고, 아들의 뒤치닥꺼리를 맡기려고, 자신들의 노후를 편하게 하려는 등의 목적이 그대로 드러난다. 황당한 이야기 중 하나는 결혼해 각자 통장을 관리하면서 육아로 경제적 활동을 못할 때 저축한 돈으로 그 비용을 내라고 한 부분이다. 읽으면서 경악한 대목 중 하나다.
작가는 지카코를 프로그래머로 설정해 놓았다. 파견직원으로 현역에서 일을 한다. 딸은 취업 빙하기에 의류회사에 취직해 낮은 급여를 받고 힘들게 일한다. 남편도 아직 현역이다. 지금만 놓고 보면 한동안 이 가족들에게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부부에게 자신들의 사후와 딸의 미래를 엮으면서 부모 대리 맞선에 나서게 한다. 그 계기는 중국에 있었던 부모 맞선 활동 방송이다. 지카코의 친구 중에 미혼으로 살면서 자신의 삶을 즐기는 친구도 있지만 자신의 딸이 그 정도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여기에 친한 친구의 딸이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보내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비교적 어린 나이이지만 참여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혼자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남편과 딸의 의사를 물은 후 함께 참석을 결정하고, 주어진 프로필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딸의 미모가 탁월했다면 이 맞선 모임에 나왔을 가능성이 낮고, 커플의 가능성은 훨씬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학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당연히 맞선이다 보니 상대방의 스펙을 보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나이와 외모를 먼저 확인하고, 남자의 직업과 연봉도 확인한다. 부모의 상황도 놓치면 안 된다, 이렇게 확인하고 같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부모들의 반응과 행동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 맞선 활동과 함께 지카코 주변 사람들의 사정이 같이 나오면서 현실의 결혼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보다 더 한 부분이 있는 일본의 남성 우월주의를 마주할 때 다시 놀라게 된다. 그리고 결혼이 왜 현실인지 돌아본다.
맞선 모임에서 적은 나이가 많은 참여자의 시선을 끌지만 현실의 모임에서는 미모의 여성이 남성들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도모미가 이런 여성들을 아르바이트라고 말한 부분에서 동의한다. 실제 중매 시장에서 의사나 사시 등의 합격자들이 돈을 받고 참석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지카코가 처음 참석한 맞선에서도 이런 인물이 한 명 있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히 외모와 재산이 끌린 사람들이 어떤 현실에 마주하는지 보여주면서 단순 열정의 가벼움을 지적한다. 부모 대리 맞선의 긍정적 부분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과장된 부분도 있다. 인생의 경험은 그 경험자가 올바른 삶을 살았을 때 제대로 체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카코가 힘들게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겪었고, 남편이 어느 정도 자신의 몫을 자각한 부분은 바뀌어야 할 사회 문제이다.
여전히 가독성이 좋고, 부모 대리 맞선을 통해 결혼 제도를 돌아보는 문제의식은 탁월하다. 부모의 상황이나 연령대 등을 통해 사회 인식과 문화의 변화를 담고 있는 부분은 곧바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아직도 내 속에 남아 있는 남성 우월주의를 주의하게 되고, 최근에 결혼한 직원들의 바뀌고 있는 인식과 아직도 그대로인 인식을 생각한다. 그리고 혼자 사는 남녀들의 삶을 여전히 가족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설정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사회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해결된다면 억지로 결혼이란 제도 속에 서로를 묶지 않아도 될 것이다.
(p. 326)
좋은 결혼이란 무엇일까?
부모 대리 맞선을 시작한 후, 지카코가 몇 번이나 생각하게 된 문제다.
'둘 다 각자의 개성이나 인생의 목표를 양보하지 않고, 부부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
아마 이쯤 되겠지만,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키야 미우의 소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를 소개하는 문구는 '부모들의 대리 맞선 서바이벌'이었다. 이것만 보고 나는 이 소설이 근미래의 어느 시간을 다룬 이야기인 줄 알았다. 현실적인 소재로 소설을 쓰는 이 작가가 이제는 SF 소설도 쓰는구나 했다. 아니었다.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그러보니 생각났다. 중국의 공원 풍경이. 자식의 신상을 적은 소개서를 부모들이 교환하던 장면이.
예능프로그램 《알쓸인잡》에서 결혼은 이제 중산층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출연자들의 대화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1시간 남짓 치러지는 예식을 위해 결혼식장에 줘야 하는 비용을 듣고서는 이번 생에서는 혹은 다음 생에서라도 결혼은 안 되겠구나 했다. 어찌어찌 비용을 감당하겠지만 그런 비용을 주고서라도 결혼이란 걸 해야 하는지 나를 납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포기가 많은 세대가 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소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는 딸 도모미를 위해 부모들의 대리 맞선 모임에 참가하는 엄마 지카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물여덟 살, 의류매장에서 일을 하는 딸 도모미는 애인이 없는 상태이다. 엄마와 아빠는 그런 딸을 위해 결혼 활동에 뛰어들었다. 지카코 친구들의 자녀들은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오고 있다.
도모미가 서른이 되기 전 결혼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족회의가 열리고 참가비를 내고 지카코는 대리 맞선 활동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결혼이라는 제도의 부당함과 불합리함이 소설 속에 무겁지 않게 녹아 있다. 여자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되는가. 부부가 똑같이 맞벌이를 해도 왜 여자만 가사 노동에 뛰어들어야 하는가. 결혼 시장에서 여자는 나이와 외모를 남자는 재력과 능력을 따지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인생의 목표가 결혼이라도 된다는 듯 하나같이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집요하게 묻는다. 엄마 지카코는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해도 직장에 다닌다. 나이가 있는 여성이 직장에서 겪는 고충도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에 짧게 등장한다. 소설의 마지막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가키야 미우의 소설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어렵지 않게 쓰인 문장으로 일상의 문제를 파고든다.
소설은 결혼하지 않는 세대 아니 결혼하지 못하는 세대의 모습을 통해 어른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부모 세대가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점을 엄마 지카코의 입을 빌려 말해준다. 항상 예의를 차리려고 노력하는 엄마 지카코도 딸의 결혼 활동을 대신하면서 분노와 부끄러움이 쌓인다. 첫 부모 대리 맞선을 마치고 시끄러운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카페에 간다. 할 일을 담담하게 해 나가는 지카코의 성격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나이 많은 여성의 전형성을 깨뜨리는 장면들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여기나 저기나 혼돈의 동아시아... 딸 가진 어머니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나가면서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의외로 낯설지 않은 생각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ㅠㅠ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보호자 입장을 대리체험하는 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제발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라 하던 어머니의 입장이 점점 바뀌어가는데 현실에 맞춰 포기하고 포기하다가 결국 왜?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