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이케이도 준의 민왕(民王).
총리 아버지와 아들이 바뀌는 일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정치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이렇게 몸이 바뀌는 설정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소재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다행히도(?) 원래대로 돌아간다- 이 소설은, 사랑니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은(억지로 찾게 만들기도 한다) 부자(혹은 부녀)지간의 치아 안에 칩을 심어 뇌파를 조정한다는 설정이다.
한편의 개그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진짜 국민을 위한 총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 무토 다이잔. 비록 몸이 바뀐 설정이었자만, 우리가 바라는 진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한자와 나오키'와 '변두리 로켓'시리즈로 유명한 '이케이도 준'의 신작 '민왕'입니다.
이 작가님 책도 믿고 읽는 편인지라, 구매를 했는데요..
보통 '금융 미스터리'로 유명하신 작가였는지라, 이런 내용일지는 몰랐는데 말이지요.
'총재'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내각'지지율이 최악인때
총리인 '다나베'는 간사장인 '다이잔'에게 '사임'하겠다고 말합니다.
벌써 일년 사이로 두번째나 바뀌는 '총리'인지라..
이렇게 그만두는게 '무책임'한게 아니냐는 '다이잔'
그러나 '다나베'는 '총리'를 그만두고
후임 '총리'로 '다이잔'이 되는데요.
'총리'가 되었지만 앞길이 험난하기만 한데요..
거기다가 '제1야당'의 '총재'이자 라이벌인 '구라모토'는 그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인 가운데
'에미'라는 '장관'이 '실언'을 하여 '위기'에 처하는 '무토 다이잔'
그래서 '해명'에 진땀을 빼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신간, '무토 다이잔'의 아들인 '무토 쇼'
'무토 쇼'의 집안은 '지방재벌'이고, '정치가'의 길을 걸을수도 있었지만
'아버지'에게 깊히 실망한 그는
'정치인'이 아닌 일반 '직장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친구들인 '마이'와 '에리카'와 술을 마시던 그는
역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낯선 장소에 와 있게 된 '무토 다이잔'과 '무토 쇼'
'무토 다이잔'은 술집에서 낯선 '여인'들과 있었고
곧 이후 낯선 '남자'들에게 폭력을 당하기까지 하는데요
'무토 쇼' 역시 갑자기 자신을 '총리'라 부르는 모습에 당황하는데요
그리고 두 사람은 만나게 되고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될지....곤란해져갑니다.
이에 서로가 서로의 일을 대신해주기로 했는데..
'무토 쇼'는 '한자'를 못 읽는 바람에 '한자'도 못읽는 '총리'가 되어버리고
'무토 다이잔'은 '면접'가서 넘 바른 소리만 하는 바람에 망치고 맙니다.
그러나 한편 앙숙이던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왜 이들에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아니 사실 이런일이 생긴건 이들만이 아니였죠..
단순히 판타지물이라고 생각했는데.
SF설정도 있었는데요..'**테러'라는 것으로 말입니다.
예전에 어떤 '강의'를 보니 '세계'에서 '일본' 무시하는 나라는 우리뿐이라고 하던데요
'일본'이 얄밉고 싫긴 하지만..인정할것은 인정해야지요..
'경제'나 '문화'면에서는 '선진국'이라 할수 있으니 말이지요..
그렇지만 유일하게 '정치'적인 모습은 '선진국'이라고 하기 힘든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사람들로 인해
바껴야되는데 바뀌기가 쉽지 않은듯 싶습니다..
'민왕'은 '총리'와 '아들'의 몸이 바뀐 '상황'을 통해
'일본'의 '정치'를 제대로 풍자해주는데 말입니다.
'민왕'은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보고 싶은, 평도 괜찮더라구요.,...
제가 뿌린 씨는 제가 거두겠습니다.-91
이것만 잘 지켜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말이죠. 특히나 우리를 위해 일한다고 목놓아 부르짖는 정치인인에게는 더 말입니다. 물론 그들에게 우리보다 더한 고통을 주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벌을 받을만한 잘못을 했다면 우리가 그렇듯 그들도 올바르게 처벌받기만을 바랄뿐이죠.
이케이도 준이 이번에는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써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에서의 뼈아픈 유머, 그리고 있었음 싶은 통쾌한 복수가 그의 특기인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생각과 달리 누군가에 의해 몸이 바뀐다는 판타지물입니다. 그래서 혼란에 빠진 총리 아빠와 정치가 너무 싫다는 아들 쇼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정녕 그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곧장 그가 잘하는 비판과 묻어두었던 진실로 현실을 바라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부모들의 눈에는 어리고 나약하게만 보이지만 이미 자신들의 생각을 확고히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게 만들고 말이죠.
질문도 던집니다. 정치가가 정치적 역량만 있으면 되는거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게 맞는것이냐. 또 다이잔과 몸이 바뀐 아들 쇼가 연설문을 작성해줬음에도 말이 꼬이거나 한자를 읽지 못해 매끄럽지 못한 연설로 반대당은 물론이고 언론의 포화를 맞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런 지식적 역량도 필수로 요구되는거냐는 질문인데요. 일본의 한 총리가 한자를 못 읽는 일이 생겨 이 이야기를 생각해냈다는데 그런 일이 우리에게 생긴다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일이나 신념에 관한 연설문을 잘 못 읽어내려간다거나 반대당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한다는 건 일을 잘 해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난할 수 있을거같은데 한자를 못 읽는다던가 애인이 있는 정치인을 비난한다는 건 어떨까 하구요.
거기도 일종의 직장이니 일만 잘하면 상관이 없을거 같지만 자신의 몸이 아들과 바뀌었듯, 역시나 정적인 정치인이 딸 에리카와 몸이 바뀌었다는 걸 알면서도 은근 즐긴다는 다이잔의 행태를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떠오릅니다. 이래서 비난할 수 밖에 없다 싶구요. 가정에서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이 가정밖에서의 약속은 잘 지킬거라 믿기 어렵기에 말이죠. 이런 것뿐 아니고 나라를 거의 팔아먹는거나 마찬가지인 정치인들의 욕망과 기업인들의 속셈, 그러면서도 서로를 뒤에서 비난한다는 것, 정치평론가 역시 비난했던 정치가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 등 우리 현실에서의 여러 모습과 비판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이런 저런 생각을 불러올 이야기들을 판타지에 묶어놓은 걸 보면 역시나 이케이도 준이구나하게도 되구요. 그 역시 소설이라지만 정치인들의 압박을 느끼기는 싫어서 에둘러 이런 판타지를 만든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젊은 날의 이상에 가까웠던 꿈을 잃어가는 자들의 추레함과 후회를 보면서 예전 느낌과 달라진 우리나라 정치판 인사들도 떠올리게 되는데요. 꾼이 나은건가, 바보가 나은건가 ..읽다보면 고민할게 없다 싶네요
민왕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이케이도준이 지은 소설책이다. 갑자기 총리와 그 아들의 정신이 바뀌면서 발생한 여러가지 정치와 관련한 개그를 그린 작품이다. 이케이도준의 작품은 권선징악과 경제에 관한 모습이 강하다면 이것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재미의 모습이 훨씬 강하다. 나도 이 것을 TV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제 막 읽기 시작하였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이케이도 준 특유의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작가 이케이도 준의 주 무대는 직장이다.
<한자와 나오키>에서는 은행, <변두리 로켓>에서는 쓰쿠다 제작소, <일곱 개의 회의>에서는 도쿄겐덴 등 조직을 둘러싼 내부 고발과 음모 그 안에서 정의를 추진하는 오피스활극이 주특기이다.
그런 이케이도 준이 무대를 바꿨다. 이번에는 회사가 아닌 정치다. 어느 곳보다도 이기적이면서 속물 인간들이 많은 정치라는 무대에서 일본 총리대신과 아들의 뇌파 이탈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민왕』은 기존의 이케이도 준의 소설과 다르게 작가의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소설이다. 그래서일까. 처음부터 심상치 않다. 여당인 민정당에서 두 총리가 연달아 사임을 한다. 더 이상 힘들어서 못 하겠다며 울면서 사임하고 싶다며 하소연을 한다. 현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작가는 유머러스하게 시작한다.
이케이도 준이 보여주는 일본 정치판의 세계는 다르지 않다. 허영덩어리, 그리고 여자를 좋아하며 잘난 맛에 사는 속물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프로 정치가 인 무토 다이잔 총리와 관방 장관인 가리야 장관의 스캔들, 서로 트집 잡기에 바쁜 여당과 야당간의 알맹이 없는 싸움. 스캔들에만 목을 매는 기러기 언론들의 행태는 한국 정치판과 언론계의 축소판이다. 아마 이 모습들을 이케이도 준이 직장인 소설을 쓰듯 써내려갔다면 흔한 이야기로 비춰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케이도 준은 총리와 아들의 뇌가 바뀐다는 점을 이용하여 20대 젊은이들에게 정치인들의 속물 근성을 폭로시켜 그들을 더욱 부끄럽게 한다.
보여주기 정치이며 중의원 해산을 위한 선거 내각으로 허수아비 내각 총리였던 다이잔. 잘 놀고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던 철 없는 아들 쇼. 이 둘은 서로의 바뀐 몸으로 즐기기도 하며 서로를 이해해나간다. 아들의 몸으로 면접을 보면서 정치계에 있을 때는 보지 못했던 현실이 보이고 속물 아버지로만 보였지만 실상은 끝없는 전투로 지친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된다. 아들의 모습을 했기에 더 현실을 잘 볼 수 있었고 정치의 무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도 알 수 있었다. 누가 이 부자의 모습을 바뀌게 했는지는 이차적인 문제였다.
부모들은 다른 누구보다 자녀들에게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원한다. 자녀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원하는 사람들은 없다. 그래서 작가는 정치가들의 세계를 작가 특유의 필력으로 보여주기보다 자녀들의 모습을 통해 그 치부를 드러나개 해 주었다. 자녀들에게 치부를 들킴으로 그들 스스로가 창피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창피함마저 유머로 승화시킨다는 점이 저자의 또 하나의 장기이다. 이전 작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작가의 유머가 이 책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한국의 정치판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와 다이잔 총리가 아들 쇼 대신 면접을 보며 깨달아가는 장면이 나에게는 오히려 인상깊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바뀌게 된 원인이 좀 더 촘촘하게 설명되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이케이도 준은 역시 이케이도 준이다. 직장 드라마도 정치 드라마도 그는 무난하게 소화해낸다.
이케이도 준. 과연 그의 끝은 어디일까?
픽션의 세계에서 특정인의 몸이 체인지 되는 건 낯설지 않은 전개다. 어떻게 보면 몸은 그대로 인데 그 안의 정신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보통 이 경우에는 평소 극과 극의 성향을 보이는 성별, 또는 같은 성이지만 평소 대립의 구도를 보이는 인물들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서로를 향해 던졌던 비난의 화살, 그리고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상대에 대한 이해를 그리며 웃음과 재미,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감동을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역지사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획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도 그런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나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이라는 문구가 상당히 눈길을 끌고 위의 컨셉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데 모든 정치인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찌됐든 일반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아들이 '바보'라는 점은 상당히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더욱이 일본이 배경인데 일본에서 총리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제를 취하는 나라의 총리와는 또다른 느낌이니 말이다.
이미 TV로 방영되어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의 원작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도 그렇지만 드라마도 재미있을것 같긴 하다. 게다가 이 이야기가 실제 아소 다로라는 총리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니 그 흥미로움을 배가 된다.
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를 정도라면 이미 그는 정무적 감각은 뛰어날텐데 이런 무토 다이잔 총리가 대학생인 쇼라는 아들과 몸이 바뀌는 사태가 발생한다. 총리를 배출한 민정당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상황이 나아지려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내에서는 연이어 좋지 않은 일들이 발생한다.
그런 가운데 정치인 2세임에도 정치에는 문외한이 쇼의 행동과 반대로 아들의 몸에 들어간 다이잔 총리의 활약(?)은 서로의 인생에 흑역사를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서로 막상막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겐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꼬집고 반대로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에겐 그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그러면서 두 부자라는 개인에게는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주는 재미난 책임에 틀림없다.
일종의 역지사지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획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도 그런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자와 나오키>, <변두리 로켓>시리즈 등 기업소설로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이케이도 준 작가가 이번에는 정치소설로 시종일관 블랙 유머를 쏟아낸다. 정치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에 심오하게 풀어가는 전개가 아닐까 싶었지만 '민왕'은 내가 만났던 이케이도 준 작품 중 가장 코믹하고 유쾌했다.
연이어 두 명의 총리가 임기도 채우지 않은 채 사임하면서 민정당은 위기에 처하지만 후임으로 거론된 다이잔 무토가 총리로 당선될 것이 거의 확정적인 그 때 실내에 모인 한 무리들은 어떤 계획에 대해 모의한다.
총리 취임 얼마 후 국회에서 대표 질의가 열리는 중요한 순간 다이잔과 그의 아들 쇼의 영혼이 갑자기 뒤바뀌는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의원들의 질문에 둘러싸인 쇼는 정신없이 집으로 향하고 거울 속에서 아버지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놀라고 급작스럽게 몰려온 피로를 느끼며 고개를 든 다이잔은 자신이 왜 국회가 아닌 한 클럽에 앉아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몸이 바뀐 다이잔과 쇼가 마주하고서야 상황을 이해한 두 사람!! 믿을만한 측근의 도움을 받으며 어쩔 수 없이 각자 외형에 맞는 역할을 해나가는데...
정치에 관심조차 없는 쇼는 써준 원고를 읽어가지만 한자조차 잘못읽어 바보총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취업을 앞둔 쇼 대신 회사면접에 나선 다이잔은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하는 면접관과 설전을 벌이며 창창한 서로의 앞날을 어렵게 만들어 간다. 하지만 스캔들에 휘말린 의원의 치부를 파내는 기자에게 가십이 아닌 그 능력에 집중하라고 쓴소리를 하는 쇼나 바른 교육에 앞장서지 못하는 교수에게 다이잔은 독설을 날려주기도 한다.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고 다른 관점에서 소신발언하는 다이잔과 쇼는 몰라서 혹은 욱해서 사회전반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잘못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만 크게 보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한방을 날려준다. 말만이 아닌 마음과 행동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를 만나는 건 꿈일까? 가능한 현실일까? 코믹했지만 현대 정치의 여러 면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민왕이었다.
우하하하하!!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작가라는 수식어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작가가 또 있으랴!! <한자와 나오키>와 <변두리 로켓> 시리즈, 그 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이케이도 준의 필력이 시원시원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민왕]은 '유머'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 아버지와 아들의 몸이 바뀌는(정확히는 뇌파가 바뀌는), 다소 SF적인 설정에 처음에는 '엥?' 했지만 총리인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하는 아들과 대학생인 아들의 면접을 보러 다니는 아버지의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유머다. 여기에 이케이도 준 특유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감동과 정적들을 쳐부수는 통쾌함까지!! 이렇게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작품이라니, 정말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다.
민정당 총재로서 내각 총리대신에 취임한 무토 다이잔.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질의가 시작된 자리에서 갑자기 아들 무토 쇼와 몸이 바뀌어버린다. 회의장에서 정신을 차린 쇼와 롯폰기의 클럽에서 바뀐 모습을 하고 당황한 다이잔. 황급히 다이잔의 맹우이자 관방장관인 가리야에게 이 '재난'을 알리고, 다음날부터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한다. 하지만 상황은 엉망진창. 한자도 제대로 못읽는 쇼로 인해 다이잔은 온 국민에게 창피를 당하고, 다이잔 또한 욱하는 성질을 못이겨 아들의 면접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 일쑤. 우여곡절 끝에 이 사건이 '테러'임을 알게 된 일행은 흑막을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데!! 그런데, 뇌파가 바뀐 사람이 또 있다??!!
한때는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로 정치인생으로 뛰어들었던 무토 다이잔이지만 그도 지금은 한낱 정치를 위한 정치, 자신의 안위를 위한 정치만 하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복잡한 여자관계까지. 정상회담을 통해 각국 정상들과 기념 사진을 남기는 것이 꿈일 정도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던 다이잔은, 바보 멍청이 아들이라 여겼던 쇼의 면접을 대신 보러 다니면서 지난날 자신이 품었던 꿈을 다시 떠올린다. 정치가인 아버지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하며 자신은 정치보다 일반 회사원이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쇼 또한 다이잔 대신 연설을 하고 가리야를 비롯한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소신을 보다 공고히 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작가는 여기에 정치가들의 스캔들에 피라미 떼처럼 몰려들어 한 개인의 사생활에만 몰두하는 기자들의 모습,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자금을 횡령하고 국민의 목숨마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악독한 정치가들의 모습을 묘사하며 현실을 풍자한다.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통해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의 방향을 확신하게 된 두 사람. 마치 한 편의 영화같은 이 작품은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서도 훌륭하지만, 그 웃음 속에서도 여전히 작가의 날카로운 펜은 현실의 정치가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다. 한번쯤 이런 책을 읽고 자신은 어떤 정치가인지, 품었던 꿈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면 좋지 않을까. 국민을 위한다는 가면은 이제 내려놓고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책을 읽기 전부터 늘 기대를 품게 하는 이케이도 준. 이번에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재미와 교훈, 유쾌통쾌상쾌함까지 한번에 선사해주는 작가. 한 정치가로서 민의를 묻겠다는 무토 다이잔도 시리즈로 계속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린다.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옳다든지 옳지 않다든지, 정치는 그런 것과 관계가 없어.
중요한 건 눈앞의 표라고, 표!
정치인에게 표를 얻지 못하는 정치는 잘못된 정치야!
(300쪽)
뭐가 깨끗한 일이에요?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정치인을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나요?
그런 건 더러운 정치꾼이에요.
그런 자들이 깨끗한 일을 운운할 자격이 있나요?
(289쪽)
옳은 일을 하는데 정국을 운영할 수 없다면, 그건 옳은 정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80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케이도 준 작가님의 소설 <민왕>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두 사람의 몸이 바뀌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설정은 특별한 것이 아니기에 이 작가의 특기인 사회 문제에 대한 블랙 코미디에 중점을 맞춰 책을 시작했습니다. 허나 아무리 작가가 의도한 바를 따라가려 해도 턱턱 걸리는 여혐 묘사가 반감을 불러 일으키네요. 최근 발간한 책 중 보기 드물게 젠더의식이 뒤떨어진 소설이었어요. 시의성 강한 소재를 뽑아 들었으면서도 현재 가장 뜨거운 주제인 젠더 문제에서 재고조차 없었다는 의심이 드니 시류에 뒤떨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안 할수가 없네요. 이런 풍자 소설 특유의 교훈도 어느 정도 남기고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면서 모두가 얼렁뚱땅 행복한 결말을 위한 단지 과정일 뿐이라며 이 책에 은은하고 덤덤하게 깔려진 여성 혐오를 일축하기에는 이미 독자들의 젠더 의식이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갈 길이 멀었네요.
이케니도 준님의 민왕 소설 감상리뷰입니다. 3개월이 지나면 삭제할 확률이 높은 리뷰입니다. ㅎㅎ 백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때문에 구입한 소설이에요. 아무래도 정치이야기가 주제다 보니 아무리 내용이 블랙코메디라고 해도 초반에 진입장벽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ㅎㅎ 초반만 넘기면 의외로 술술 읽을 수 있었던 건 작가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겠죠.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었습니다.
이케이도 준 작가의 '[100% 페이백][단독][대여] 민왕' 리뷰입니다.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되었고 이선희 역자가 번역했습니다.
작가는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원작자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책의 부제는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 인데 정치적 감각으로 무장한 총리와 무기력한 백수 아들의 몸이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빙의 또는 영혼 교체 소재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여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기력하고 무능한 자가 지도자 자리를 꿰찼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개그스럽게 그려냈습니다. 블랙유머를 통해 사회를 풍자할 뿐더러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전개로 재미까지 살린 작품이네요.
페이백 이벤트로 대여한 민왕 리뷰입니다.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해서 읽기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네요. 총리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의 몸이 바뀌는 체인지물인데 설정자체가 흥미로워서 그런지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확실히 일본감성이 많이 느껴지는 글이였어요. 정서가 달라서 그런건지 글로 봤을때는 조금 지루하게 나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드라마로 보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서 보게된 이케이도 준 저/ 이선희 역의 민왕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일본 소설인데요, 생각보다 번역이 매끈해서 불편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일본 소설 볼때마다 번역에서 튕겨나갔었거든요... 총리와 총리의 아들의 영혼이 체인지되는 정치 풍자 소설인데요,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겁게 볼 수 있을거 같아요,.
케이도 준 작가의 '민왕' 리뷰입니다. 100% 페이백 이벤트로 떴길래 대여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유능한 정치인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의 몸이 서로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요. 이 설정만 보면 모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더라구요 약간 일본감성일까요? 물론 이 소설은 그런 로맨스는 전혀 없고 있으면 큰일나겠지만요 ㅎ 큰 기대 없이 펼쳤는데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설정이 설정인지라 나름대로 쫄리는 맛도 있었구요 잘 읽었습니다
아버지인 총리와 그의 대학생 아들이 서로 몸이 바뀌는 블랙코미디 소재의 소설이었습니다.일본에서도 이런 정치풍자소설이 나오는군요.읽어면서 놀랐습니다.아마 일본 정계나 이런걸 잘 알고 계신분이시라면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글 자체도 코미디에 가볍게 쓰여져서 부담없이 보기에 좋았습니다.설정이 재미없을 수가 없어서 웃기기도 하지만 가끔 일본 특유의 감성이 안맞는 부분도 있어서 보면서 맞지 않았던 부분들도 느껴졌습니다.이건 뭐 어쩔 수 없지요.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는데 보면서 만화같다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ㅎㅎ한번쯤 읽어보기에 나쁘지 않았어요.잘 읽었습니다.
이케이도 작가의 민왕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의 작품이라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국민의 선택에 의해 탄생한 권력이 무기력하고 무능한 지도자로 대체된다면?’이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한 소설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를 비추어 생각해 볼때 마냥 허무맹랑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가의 필력과 블랙코미디 요소가 지루하지 않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페이백으로 받아서 읽었던 책
총리와 그의 대학생 아들의 몸이 바뀌었다는 것에서 머 뻔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나름 재미있게 봣던 소설임. 설정 자체는 특이한 게 없는데 스토리가 풀리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음. 다만 일본 감성인가? 글을 읽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거리감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음. 먼가 드라마가 잘 어울리는 거 같은 내용이랄까. 근데 뭐 지역구 표니 갈라치기니 정치가 무슨 소용이니 하는 뻔한 이야기들이 요즘의 세계 상황과도 또 맞물리는 측면이 많아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같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