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치사하게 억울한, 그래서 그들에게 강펀치라도 한방 날려주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를 담은 『사뭇 강펀치』다. 살아가다보면 은그히(어쩌면 대놓고) 무례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우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데 친구, 애인, 사제지간, 그리고 가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실 강펀치라고는 하지만 정작 그들에겐 어쩌면 조금의 타격감이 있을까 싶은 의구심도 들지만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소시민의 철저한 자기 주장일수도 있고 무례한 것들에 가하는 따끔한 일침일수도 있는 이야기다.
많은 스포츠 중에서도 안타깝지만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복싱을 하는 현진의 이야기는 이 작품의 표제작이기도 한 「사뭇 강펀치」에 나온다. 최근 체육계와 연예계에 학교 폭력에 대한 폭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 이와 함께 특히 체육계에 만연한 문제들이 이 작품 속에도 등장한다.
뉴스에서 봤음직한 이야기들. 그러나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상황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여전히 누군가에겐 현재진행형이구나 싶었던 이야기다.
「그녀가 말하기를」은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음모론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주리가 안경과 합세해 일종의 복수를 하려는 증마라는 단체도 만만치 않아 어떻게 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 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마지막 「앙금」은 사라진 쌍둥이 동생 미단을 찾는 과정에서 미진이 발견하게 되는, 그리고 드러나는 반전이 흥미로웠던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만나서 제일 기분이 좋았던 점은 우선 작고 가벼웠다는 것이다. 항상 가방에 책을 넣어 가지고 다녀서, 가방끈을 끊어먹은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딱 좋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주로 지하철에서 읽는 내게 책을 들고 읽으면 손목에 무리가 가기 일쑤인데, 이 책은 그런면에서 엄지 척!!을 들수 밖에 없다.
리뷰를 쓰면서 작고 가벼운것만 언급하다니, 재미는 별로인가보다 하면 절대 금물! 나는 원래 단편에 매우 약한편인데 이 책에는 세편의 단편이 들어 있다. 첫편을 읽어 보고, "오호라~ 재밌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니, 내게는 정말로 안성맞춤인 책이 아니겠는가. 책일 읽을때 분량이 많은게 부담이라는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이 책에는 『사뭇 강펀치』, 『그녀가 말하길』, 『앙금』, 이렇게 세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뭇 강펀치』는 스포츠계의 어두운 단면에 굴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한 열 여섯살의 현진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력과 비리를 일삼던 감독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현진. 요즘 터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실제도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접어버린 많은 선수들이 있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또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죽음으로 실상이 밝혀지기를 고대하던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기도 했지만 스리슬쩍 묻혀 버리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부모님을 등에 업은 동료 선수와 그에 동조하는 감독으로 인해 자신의 체급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지만 체급을 낮춰 출전하며 무리한 감량과 혹독한 폭력에 노출된 현진은 신문사에 제보했지만 의도치 않게 궁지에 몰리게 된다. 현진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그녀의 선수생활에 빨간불이 켜지고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로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까 실망하게 될즈음 현진은 모두에게 강펀치를 날리게 된다.
나머지 이야기들의 주인공들도 현진과 다를게 없다. 자신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그에 맞서 싸워나가는 모습들을 볼수 있을 것이다.
설재인 작가를 만난 것은 [ 내가 만든 여자들 ]이라는 단편집을 통해서였다.
소설가가 된 사연도 특이했지만 ( 외고 교사였는데 불행한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기 힘들었다고.. ) 복싱에 심취한 작가라는 것도 독특했다. 복싱이라는 운동의 특징 ( 헝그리 정신 등등 ) 을 생각해 봤을 때, 절대 우아해질 수 없다는 점 ( 피와 땀이 넘쳐남 ) 이, 그녀를, 한국 여성들이 직면한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작가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와... 이 책도 정말 날카로운 " 잽 "처럼 내 마음속에 " 훅 " 하니 들어왔다.
작가와 PD 가 협업하여 작품을 이끌어내는 실험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안전가옥 출판사에서 출간한 쇼트 시리즈 중, 7번째에 해당하는
설재인 작가의 [ 사뭇 강펀치 ]. 이 책에는 책 제목과 같은 단편인
사뭇 강펀치를 비롯, 그녀가 말하기를 과 앙금이라는 2개의 단편이 더 실려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3편을 읽고 난 느낌은.. 3편 다 엄청난 문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독성은 물론이거니와 ( 3편 다 다소 구어체의 느낌이 큼 )
현실 비판과 정의 구현이라는 주제의식도 잡아내는데, 이런 부분을
여러 화자와 시점을 동원해서 아주 영리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도록 추천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사뭇 강펀치 ]
복싱 실력이 뛰어난 현진이는, 그러나, 언젠가부터 눈에 띄게 말라간다.
현진이의 빵빵한 볼을 좋아했던 짝꿍 윤서는 말라갈 뿐 아니라 온몸에 멍투성이에
학교에서 엎으려 잠만 자는 현진이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현진이의 사연을 들은 윤서는 신문 기자인 이모를 그녀에게 소개해 주는데...
* 어른들의 탐욕과 불의에 당하기만 했던 한 어린 복서의 통쾌한 복수 이야기!
[ 그녀가 말하기를 ]
한 소년이 깨진 안경을 쓴 시체 한 구를 우연히 발견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젊은 청년 시체가 한 구 더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찰이 난감해하는 장면이 지나간 후, 화자가 전시적 작가에서 주인공 여성으로 바뀌면서, 이야기는 보다 밀도 있게 펼쳐진다. 이 젊은 여성은 그 누구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마치 짐승과도 같은 생활,, 마치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곧바로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았던 삶을
누군가에게 고백하듯 늘어놓는다.. 여성의 이야기를 듣는 상대는 누구일까?
* 반전이 기가 막힌 한편의 스릴러..라고 할까? 무방비로 성이 팔려나가는 SNS 와
종교의 이름으로 혹세무민하는 사람들을 날카롭게 비난하는 듯한 단편.
나머지 단편인 " 앙금 " 도 매우 내 타입인 소설이다. 가장 무시무시한 장소는
어둡고 음침한, 인간의 내부, 즉, 질투와 탐욕으로 가득 찬 그곳이 아닐지...
이란성 쌍둥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혈투가 볼 만했고
엄청난 반전에 숨을 들이켰던 작품이었다.
설재인 작가의 필력과 안전가옥의 시스템이
만나니 이렇게 훌륭한 장르 소설이 탄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 내가 만든 여자들 ] 에서 느낀 신선함과 탄탄한 필력이 이 책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복서가 가진 에너지를 키보드 끝에 강렬하게 뿜어내는 작가, 설재인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안전가옥 쇼트 7권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재밌게 읽고 있다. 한동안 안전가옥 책들을 찾아보지 못한 사이에 몇 권이 더 나왔다. 그렇게 두툼하지 않으니 언제 시간 나면 한 권씩 읽어야겠다. 이번 작품의 작가는 사실 낯설다. 이전에 읽은 작가들은 다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완전 처음 읽는다. 작가 이력을 보면 특목고 수학교사가 보인다. 대책 없이 사표를 내었다는 것도, 어쩌다 복싱을 수학 교육보다 오래하게 되었다는 정보도 신선하고 놀랍다. 단편 세 편이 실린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인 <사뭇 강펀치>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아마도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표제작 <사뭇 강펀치>는 한국 교육과 체육계의 부폐와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진과 윤서란 두 여중생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다루고 있는 내용에 비해 이야기는 조금 가볍게 풀어낸다. 여중생의 시선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이 단편을 읽으면서 몇 개의 체육계 비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로 체육을 이용한다는 것을 이전에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비인기 종목이 더 좋다는 표현을 보면 괜히 암울해진다. 윤서 이모가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란 부분도 그렇다. 스스로 자정능력을 잃은 체육계와 그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열정을 다 바치는 선수들을 떠올리면 암담하다. 하지만 강단 있는 현진의 행동을 보면서 작은 희망을 불씨를 엿본다.
<그녀가 말하기를>은 도입부와 본격적인 이야기가 왠지 유리되어 있는 것 같다. 경찰 이야기에서 그녀의 이야기로 넘어간 후 마무리가 왠지 모르게 뚝 끊어진 느낌이다. 하나의 음모론과 그 음모론에 기댄 사이비종교단체를 배경으로 한 여성 주리의 삶을 들려준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온라인으로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사람들에게 이 모든 일들은 하나의 볼거리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알려줄 때 그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이 보고 믿고자 하는 것만 믿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자신의 삶도 잠시 돌아본다. 그처럼 중증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그런 점이 있다. 불편하지만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다.
<앙금>은 쌍둥이 이야기다. 동생 미단이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동생을 찾으려고 미진은 처음으로 동생방에 들어간다. 2년제 대학 졸업 후 회사 취직해 대리를 단 그녀에 비해 미진은 4년제를 나왔지만 취직을 못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극단의 삶과 성격을 가진 둘을 미진의 시선으로 풀어내는데 작가는 미단의 삶을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그냥 회사 일에만 빠져 있는 것 같은 그녀의 다른 과거나 삶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있었던 사건을 알게 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마주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마무리가 낯설고 어색하다. 최소 중편 분량으로 늘려 사건을 더 파고들고, 두 쌍둥이가 가진 감정의 골을 더 자세하게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① 감상평과 느낀점
문고본으로 된 이 책의 크기는 작고 얇지만, 내용면은 결코 가볍지가 않았다. '내가 만드는 여자들'도 날카로웠지만, 이번 신간은 책 제목처럼 강하게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섭다.
총 세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실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관장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것을 참으면서 운동을 하는 아이, 돈 많은 부모덕에 실력은 없지만 운동으로 대학을 갈려는 아이, 이 두 친구를 둔 친구의 시선으로 체육계의 비리를 이야기 한다. 기자와 아이들의 기지로 깔끔하게 복수하는 체육계의 현실 이야기다.
자신도 모르게 '아빠'라는 작자가 당사자들도 모르게 엄마와 자신의 알몸이 촬영되어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그 소 녀의 도촬 당하는 것을 알리는 과정에서 ‘안경’이라는 사람은 그것을 돈벌이 수단으로 그 소녀를 이용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사이비 집단이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에 은근히 비판하고 있으며, n번방의 조*빈 같은 인물을 아빠로 설정하여 성범죄의 문제를 다루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직장 내 갑질과 왕따 문제에 대해 다룬 이야기이다.
굵직한 이야기들 속에는 기레기같은 기자 모습, 차별받는 이주노동자의 이야기, 학벌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 인터넷 댓글로 인해 피해자가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등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들이 소설 속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은 이러한 문제들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소설이라 다소 극단적인 방법들로 죄를 지은 사람은 죗값을 치루게금 한다. 세 편 모두 그 죗값을 치르는 과정이 사회적 제도나 분위기가 해결하지 않고, 피해자가 혼자 해결해나간다. 피해를 당한 것 자체가 억울한데 그 억울함을 푸는 것에 도와주는 이들이 없다. 설령 도와주는 이가 있더라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슈거리를 만드는 것으로만 이용한다. 진심으로 피해자와 함께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설재인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고,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책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② 마음에 남는 글귀
33쪽
다른 애들은 다 마우스피스 치과에서 맞추는데 자기만 만 원짜리 싸구려 써서 맨날 잇몸에서 피가 줄줄 나온데. 걔 그러면서 운동하는데, 이모가 그렇게 번지르르한 말만 하고 무책임하게 기사를 써 대니까 그것마저도 못 하게 생겼잖아, 개가.
94쪽
그렇게 마누라랑 딸 얼굴이랑 몸 팔아 번 돈으로 세상을 똑바로 세운다는 운동 하니까,
103쪽
저는 그 개들이 증마의 여자들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줄에 매여 말뚝을 중심으로 원형을 그리며 아주 좁은 반경 내만 왕복할 수밖에 없는 개, 저는 지금 줄을 끊어 버리려 하죠. 그러다 오토바이를 탄 개장수에게 잡혀 두들겨 맞고 죽을 수도 있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저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죠.
120쪽
껌둥이들, 무서워, 라고 할머니들은 말했죠.
무서울까요? 무엇이? 공장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자기 몸집보다 큰 칼날 밑에 손을 집어넣어 종이 뭉치를 계속 옮기고, 휘릭 소리를 내며 기계로부터 날아오는 노끈에 피부를 베고, 장갑을 끼면 손이 둔해진단 이유로 맨손만을 사용해 몇 년을 일해야 했던, 그래서 장갑같이 부풀어 오른 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사실 그들이 할머니들을 무서워해야 했죠. 소음과 먼지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공장에서 조금만 움직여 밖으로 나가면 할머니들이 유모차에 기대여 꼼짝 않고 노려보잖아요. 처형대에 매달린 시체처럼.
126쪽
내 얼굴이 그대로 나온 채 돌아다니는 영상들을 지우지도 못했고 거리를 지나다닐 때마다 저 사람이 내 얼굴을 어디선가 보지 않았을까,
128쪽
여러분 이전 직장에서 월급 안 주고 내쫓아던 사람들, 그 다음엔 여러분한테 거짓말하고 이 땅에 데러와 여러분 몸값을 매기던 사람들, 그다음엔 아무 일 안 하고 지나다니기만 했는데 범죄자 대하듯 손가락질 하고 욕하던 사람들,(중략) 같이 화내요. 우리, 속던 사람들이 뭉쳐서. 개들은 말로 해선 몰라
134쪽
미단을 그를 집요하게 괴롭혀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미단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걸 좋아했다.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풀 명분을 걔가 주는 것, 그러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마땅한 벌을 주었다는 정당성까지 부여받는 것.
제목부터 에너지와 파이팅이 넘치는 설재인 작가의 단편집 '사뭇 강펀치'다.평범함 무난함으로 사는 사람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교사를 그만두고 오랫동안 복싱체육관을 다니고 있다는 이력이 눈에 띄며 왠지 제목과 작가의 성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독특하고 현실적이며 파격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세편의 단편으로 담았다. 첫번째는 거칠고 서툴지만 위기 를 넘기며 한걸음 한걸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중생 복서의 이야기 사뭇 강펀치다.
가난하지만 출중한 실력의 열여섯살 복싱선수 현진.현진은 실력은 형편없지만 있는집 자식인 수연이란 존재 때문에 원래 체급에서 다른 체급으로 바꾸기 위해서 무리하게 체중을 늘리고 온갖 차별과 고통을 당하는데 이런 현진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짝꿍 윤서는 친구를 도울만한 방법을 생각하는데...
나쁜 어른들로 인해 온갖 편법과 불법 폭력이 판치는 비열하고 더러운 청소년 스포츠계에서 유망주 여중생 복서가 좌절할뻔 하다 친구와 기자인 친구이모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은 사뭇 강펀치는 요즈음 언론에서 자주 나오는 학폭미투가 오버랩되며 현실적인 시문제들을 보여주면서 결국 통쾌하게 시원한 한방을 먹이며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그리고 음모론 사이비단체 리더의 딸이 그동안 온갖 핍박과 착취를 당하며 살아왔던 한 여성의 고백과 그것을 극복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그녀가 말하기를',쌍둥이지만 정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자매.언니가 동생이란 존재에 대 해서 공포와 혐오감을 느끼며 결국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이하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반전이 돋보인 '앙금'까지 조금은 거칠고 투박한듯한 문장들이 결코 평범하지 여성들의 삶을 더 리얼하게 표현하며 소설에 기본적인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세편의 단편 사뭇 강펀치는 각기 개성있는 다양한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메세지,반전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속의 여성들이 분명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싶은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과 심리묘사가 인상적이였던 '사뭇 강펀치'리뷰였다.
안전가옥 쇼-트7 설재인 작가의 단편집 <사뭇 강펀치>는 사뭇 강펀치, 그녀가 말하기를, 앙금 총 세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요.
사뭇 강펀치는 청소년 스포츠계의 어두운 단면과 마주하면서 인물들의 심리적인 묘사가 섬세하게 그려지네요.
사뭇 강펀치
현진은 집에 가며 무거운 더플백을 고쳐 매었다.
열 여섯 복싱선수 현진은 대회를 위해 체중 감량을 위해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는데 문제는 그뿐이 아니라 스포츠계의 폭력이 당연시 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어요.
나는 졌으니까 맞았다 쳐. 근대 너는 왜 맞았어.
왜 너는. 내일 시합인데 왜 맞았어.
나는 이래야 정신 차려서 시합 잘 뛴다고 그랬어. 문지상이.
언젠가 죽여 버릴 거야, 운동 그만두면, 운동 그만 두면 바로.(p18)
현진의 남자친구 민수는 공황장애로 운동을 그만 두게 되었지만 현실은 이를 감추기 급급하네요. 복싱으로의 자질이 있는 현진과는 다르게 수연은 실력도 없으면서 돈으로 해결하려는 상황들이 씁쓸하기만 하네요.
현진은 짝궁인 윤서의 이모가 스포츠 기자라는 사실을 알고 도움을 청하게 되지만 결국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고 자신이 도리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요. 현진을 좋아하는 윤서처럼 이모도 현진의 매력을 알게 되고 변화를 가져오네요.
촌지와 로비로 여기까지 올라온 수연 그에 맞선 현진의 용기있게 날리는 강펀치가 가슴뭉클하면서도 속이 시원해지는것도 같았어요.
친구 윤서가 내민 관심과 응원이 현진에게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스포츠계의 폭행과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이런 용기있는 선택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거라 생각하게 되네요.
그녀가 말하기를은 착취당하며 짓밟힌 삶을 살아야했던 주리를 깊은 구덩이에 몰아넣은 아빠란 사람이 과연 아빠가 맞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화가 나네요. 누가 저를 구해 줄까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아무도 없었어요.(p87)
주리의 외침과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이란성 쌍둥이 자매 미진의 동생 미단과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정의할 수 있는데 미단의 실종으로 미단의 찾기위해 단서를 찾아나가는데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반전 스릴러 공포심을 자극시켜주네요. 개성넘치는 세편의 이야기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의 책으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어요.
"안전가옥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