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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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김창규×박상준의 손바닥 SF와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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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SF/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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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은
일상과 휴머니티, 소통과 연결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가까운 미래에 마주할 수도 있는 사건을 SF로 상상해보다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독자가 현실과 앞날을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한 가지 조건 아래 일간지에 연재했던 글 39편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19 발생 이후 사태를 반영한 1편을 추가해 모두 마흔 편의 짧은 SF 소설을 묶었다. 한 편의 글은 픽션과 논픽션의 혼합 구성이다. 논픽션은 픽션의 배경이 되거나 연관된 이슈, 사건, 지식에 대한 해설이며, 저자의 촌평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연재물이 기획되었던 시기는 2016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금 이상한) 구호가 등장하고, 그해 3월 이세돌 기사와 바둑 두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일대 충격파가 요동친 후였다. 당시 인공지능 학계와 업계는 물론 SF계로도 관심이 쏠렸다. 세계는 기술의 변화를 꾸준히 반영해 왔지만 범대중적 차원에서는 ‘계기’라는 걸 통해 국면 전환을 확연히 인지하게 된다. 정확히 몰라도 내가 사는 세상이 아주 많이 바뀔 것 같다는 본능적 직감, 당시 인공지능의 수준이 그 정도인 줄 몰랐던 한국 혹은 세계의 놀라움, 또 이런 무지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이 먼저 두드러졌던 것을 기억한다. SF는 오래전부터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강인공지능)을 진지하게 다뤄온 분야였기에 SF계 전문가가 줄 수 있는 답변이 있었을 것이다. 과학기술의 토대 위에 존립해 온 근대 산업사회에서 SF는 과학기술이 직접 혹은 간접 원인이 되어 발생했던(발생할 개연성이 큰) 사건을 나름의 문법으로 재구성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1장 우리를 둘러싼 테크노컬처 풍경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 보험
로봇 상속인 시대
이 이혼은 성립할까?
새로운 흙수저의 탄생
과학과 신앙 사이
블록체인 전자민주주의와 그다음
기득권층은 인공지능 판사를 반대할까
힘들고 올바른 연휴
◇ SF 추천작

2장 인공지능이라는 뜨거운 감자

인공지능, 롤모델을 선택하다
스승의 끝
인간의 멘토가 된 인공지능
넘어지고 일어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댓글부대
나를 팔고 무엇을 사야 할까
인공지능에게 거짓말 가르치기
◇ SF 추천작

3장 인간의 새로운 형태란

첨단 거울 속의 나
새 출발은 인공지능과 함께
날카로운 새 가위를 손에 쥐고서
데이터로 이루어진 너
나를 끄지 말아줘
유전자 맞춤 아기의 시대
낭만과 동경과 설렘의 시대
셋, 하나, 우리
◇ SF 추천작

4장 유동하는 세계의 희망과 절망

구텐베르크 마인드가 저무는 시대
이제 거리에서 만나면 수화로 인사해요
느린 물
새해 첫 주의 어떤 절망
남극 상공에서 찾아낸 희망
회의적인 도시
다섯 개의 눈
영원한 전쟁
◇ SF 추천작

5장 낯설고도 익숙한 미래 공감

“인공지능 로봇을 반려동물로 인정하라”
인공지능과 반려동물의 동맹
21세기 세대의 정서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할아버지의 하늘나라 우주양로원
가짜 정보와 진짜 독버섯
우주가 부른다
생체에너지 혁명 이후
우리도 겨울잠을 자고 싶다
◇ SF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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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픽션은 현재를 비틀어 보이는 것

SF의 시제는 현재이다. 대다수 작품들이 미래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치지만 SF작가의 시선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나 현재를 향하고 있다. 비틀어 보기, 다르게 보기, 낯설게 보기 등 작가들에 의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는 SF의 기법은 미래라는 무대를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미래는 과학과 기술로 인해 빚어지는 크고 작은 사회 문제를 돌출시켜 다루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묶은 마흔 편의 초단편(손바닥) 소설은 비교적 최근에 대두된 이슈와 논쟁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들이다. 과학이 만국공통어라고는 하나 번역소설에서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이질감 없이 읽고 즐기고 생각해볼 만한 시의적 사건과 주제를 다룬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보자.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된다는 건 무얼 의미할까?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달라질 미래의 일상을 그려보는 1장의 첫 이야기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필연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 보험제도의 일면을 풍자한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초고속으로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면서 자동 운전되는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에게 손의 자유 그 이상을 제공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혜택을 위해 테크놀로지의 자율성을 보장하려면 오히려 인간이 원하는 영역까지 제한된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인공을 보여준다.

사회파 SF로 고를 만한 이야기라면 「힘들고 올바른 연휴」가 흥미롭다. 디지털 시대의 시작으로 일컬어지는 2002년 이후 사이버스페이스는 데이터 생산과 저장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이 영위되는 공간으로서 지위를 서서히 확보해 왔다. 오늘날 가상현실, 증강현실, 진짜 현실은 구분이 무의미하다. 물리적 단절을 온라인 실시간 만남으로 해결한다. 보통 사람, 인플루언서 할 것 없이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불특정다수와 관계를 맺는다. 「힘들고 올바른 연휴」는 세상의 거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서 얻고 유통하는 시대에 치러질 선거의 허점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딥페이크’ 기술로 후보자의 실시간 온라인 선거운동을 해킹하는 일당이 정보를 왜곡시킨다. 유권자는 그것도 모르고 속는다. 이야기 속 무소속 후보의 주장을 들어보자.

“대책은 계속 강구되겠지요. 하지만 그때까지 여러분들의 주권 행사가 돈 때문에 방해받아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은 옛날처럼 걸어서 후보를 찾아가 듣는 게 최선입니다. 그러니 주변 분들에게 5일을 휴일로 정하자는 이유를 설명하고,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투표에 관한 한, 직접 유세를 듣는 게 미래를 위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 48쪽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책제목은 ‘SF를’ 읽는 방법도 아니고 ‘SF 세계를’ 읽는 방법도 아니다. 독자에게 지식의 습득을 강요하지 않는다.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은 가볍고 공손한 청유이다. 한국 SF계와 동고동락한 두 저자가 독자를 리클라이너에 기대어 앉게끔 하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슈와 주제를 꺼내어 SF 버전으로 각색해서 편하게 들려주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섬세한 독자라면, 어쩌면 SF 소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 서문의 구절 그대로이다. “보편적인 독자가 연령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SF의 재미와 무게감을 부담 없이 접하기에 좋은 글무리가 되었다.”

음악을 스트리밍하듯 즐기는 이야기

픽션과 논픽션이 앞서고 뒤따르며 적당한 리듬을 이룬다. 그렇데 한 곡을 연주하고 다음 곡으로 바통을 넘긴다. 분량과 구성이 귀가 아닌 눈으로 활자들을 스트리밍하는 듯한 기분을 준다.

1장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화폐 등 새로운 기술이 낳게 될 우리 일상의 변화를 전망하는 이야기들을 ‘테크노컬처’라는 이름 아래 묶었다.

2장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골치 아픈 결정을 인공지능에 맡겨버린 인간의 의존성에 대한 우려 등을 다룬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태도에 따라 유익한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그저 뜨겁기만 한 감자가 될 수도 있다.

3장에서는 ‘기계 몸체’, ‘반인공지공 결합 시술’, ‘유전자 편집 가위’ 등 여러 소재로 ‘트랜스휴먼’이라는 주제를 풀어본다. 자신을 스스로 보완하고 강화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마주한다.

4장에서는 우리의 활동 공간과 생각의 영역이 기술이라는 이름의 지렛대 덕분에 사방으로 확장되는 시대를 만난다. 그 확장의 이면에는 어떤 희생과 슬픔이 있을지 양면을 미리 살펴본다.

5장에서는 낯설고도 익숙한 현재적 미래를 본다. 21세기의 우주개발은 산업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뉴스페이스’의 단계에 있다. 우주개발은 물론 산업계 전반의 다양한 변화 가능성과 방향을 짚어본다.

각 장의 끝에는 저자들이 선별해 고른 추천작을 소개하는 지면을 두어 독자가 SF 세계 안에서 길을 찾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도록 했다.

종이책 회원리뷰 (3건)

구매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온 | 2021.04.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동안 미스터리 소설만 주야장천 읽어오다가 최근 SF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후 되도록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스터리와 달리 SF는 그 분야가 세부적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 또한 여러 작품들, 그중에서도 소위 고전 SF으로 통하는 작품들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얻을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기에 아무래도 다른 장르에 비
리뷰제목

한동안 미스터리 소설만 주야장천 읽어오다가 최근 SF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후 되도록 많은 작품들을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스터리와 달리 SF는 그 분야가 세부적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워낙 다양하기도 하고 또한 여러 작품들, 그중에서도 소위 고전 SF으로 통하는 작품들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얻을만한 곳이 마땅하지 않기에 아무래도 다른 장르에 비하여 SF에 대한 기본서 및 안내서를 많이 찾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창규 작가님과 박상준 작가님의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은 이러한 SF 관련 서적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SF를 현실과 접목시키는 한편으로, 그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각 주제와 연관된 SF 단편 소설들이 실려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F를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 또한 이 책만큼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부분은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속 단편들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 속에 수록된 대부분의 단편들이 맛보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책을 한 권의 단편집으로 생각하고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이 책의 세부 내용을 한 번쯤 확인하시고 구매하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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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게 | 2020.11.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래를 내다보는 책들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이 [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에 집중했습니다. 이 책으로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고 또한 어떻게 준비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 책은 1장에서부터 우리의 미래를 점쳐보고 어떤 급격한 변화가 스멀스멀 찾아오고 있고 이미 준비되어 있는지도 알려주네요. 귀가 따
리뷰제목

미래를 내다보는 책들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이 [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에 집중했습니다. 이 책으로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고 또한 어떻게 준비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 책은 1장에서부터 우리의 미래를 점쳐보고 어떤 급격한 변화가 스멀스멀 찾아오고 있고 이미 준비되어 있는지도 알려주네요.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얼마나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크게 두지 못했던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 '빅데이터'의 영향력, '사물인터넷'이나 '가상화폐'가 얼마나 우리 생활에 깊숙하게 찾아들었는가 등등의 내용에서 과학이 낳은 새 기술력이 지금의, 그리고 미래의 우리 인간의 일상을 큰 변화로 일구어내고 아마도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을 눈치채게 합니다. 이름하여 '테크노컬처'라고 이제는 뇌리에 박히게 되고요. 이렇게 눈부시게 변화와 발전을 급속도로 진행하는 시대이다 보니, 인간이 미래의 기술 발전에 의존하게 되는 성향이 또한 점점 커져서 자칫 과학 기술력에 인간이 설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을까를 생각하고 대비하도록 인간의 경각심도 자극하는 책 [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이 되니까 더 짜릿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공상과학영화에서 자주 출현했던 '기계 몸체'를 갖는 인간, 혹은 '반인공지공 결합 시술'이나 우생학이라고도 불리우며 '유전자 편집 가위' 에 대한 염려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더불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우주개발의 시대인 만큼 우주개발을 위한 산업에 매진하는 것의 가치도 생각해보도록 이 책 [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이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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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 김창규, 박상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o | 2020.07.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 김창규 X 박상준의 손바닥 SF와 교양 (2020년 초판)저자 - 김창규, 박상준출판사 - 에디토리얼정가 - 14000원페이지 - 226p앞으로 다가올 실현 가능한 세계로의 초대우리가 SF를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막연한 미래세계에 대한 호기심? 아니면 무수한 갈래의 미래중 가장 안전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현재의 준비를 위해? 뭐가 됐던 지금도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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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 김창규 X 박상준의 손바닥 SF와 교양 (2020년 초판)

저자 - 김창규, 박상준

출판사 - 에디토리얼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26p



앞으로 다가올 실현 가능한 세계로의 초대



우리가 SF를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막연한 미래세계에 대한 호기심? 아니면 무수한 갈래의 미래중 가장 안전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현재의 준비를 위해? 뭐가 됐던 지금도 시간을 흘러가고 있고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의 이미지들은 하나, 둘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SF전문출판사 에디토리얼에서 앞으로 다가올 실현 가능한 세계를 미리 가정하고 그에 대한 사고실험과 사유를 풍부하게 전하는 흥미로운 SF칼럼이 출간되었다. 한국SF의 대표작가 '김창규'와 SF아카이브 대표를 역임중인 '박상준'님이 함께 한 이 작품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경향신문에 격주로 실린 칼럼으로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독자가 현실과 앞날을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할 기회를 제공 할 것.'이란 주제로 쓰인 마흔 편의 칼럼이 실려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끼겠지만 우리가 SF라고 하면 떠올리는 우주전쟁, 외계인, 디스토피아 등등의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다음 세대 혹은 지금 당장 진행되고 있는 예민하고 첨예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 자율주행이 완벽히 자리를 잡은 시대에서는 사람의 직접 운전이 오히려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더 많은 보혐료를 낼 수 도 있다?


2. 현재의 아내에 권태를 느낀 남편이 연애 초기의 아내의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이식하여 인공지능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아니러니한 사건.


3.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맞춤 아기들이 만연한 시대에서 부모의 소신으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가 차별 당하는 사회.


4. 모든 네트워크가 국가에 의해 은밀하게 감시 당하는 빅브라더와 같은 사회.



등등등등...... 언젠가 한번쯤 SF소설에서 봤을법한 설정(인공지능 등), 또는 지금 이순간에도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도청, 감청 등), 또는 이제 막 초기 기술이 개발되어 진입하려는 단계(유전자 조작 등) 등 이 책에서 다뤄지는 40가지 세계들을 보고, 말미에 '김창규' 작가와 '박장준' 대표님의 날카로운 현실적 상황과 비전을 보고 있자니 더이상 SF로 치부하기에는 시대가 너무나 촉박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시금 두 분의 안목과 세계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에 놀라게 됐다.



말그대로 세상은 시시각각 격변하고 있다. 역병의 창궐로 바이러스 아포칼립스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지금도 이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여 바이오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에 비해 사회와 정치, 경제가 대응하는 속도는 과연 알맞은 보폭으로 따라가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이같은 속도를 우려하는 사례도 책에 여려건 소개되고 있는데, 몇몇 악한 인간들이 이 간극, 헛점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기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시대가 변해가는 도중이라 그런 거야. 지금 당장은 법으로 타고난 능력을 향상시키는 시술은 못하게 돼 있지. 그런데 어기면 어떻게 될까. 원상 복구시킬수는 없어. 사람 능력을 저하시키는 시술도 불법이거든. 남는 건 적지 않은 벌금인데, 얼마가 됐든 내고 전과가 남아도 상관 없고 언론에 나가도 상관없다잖아. 비용까지 생가갛면 이토록 뻔뻔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저런 자들밖에 없겠지. 지금은 그래."

_106p



각 챕터 말미에 칼럼과 대응되는 SF소설을 추천하기도 한데, 실제로 읽으면서 수십편의 SF소설들과 영화들이 떠오르는 즐거운 칼럼이다.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엽편SF를 보는 기분이랄까. 딱딱한 칼럼을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내겐 무려 마흔 가지의 흥미로운 SF단편이 실린 최고의 SF 단편집이었다.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언젠가는 다가올 세계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길잡이이자 교양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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