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면도시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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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PART 1

리뷰 총점 9.4 (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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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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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 선정작
지구로부터 독립한 달! 달의 뒷면에는 지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월면도시’ 세계관의 시작!

창작집단, 판게아를 중심으로 개발한 오픈 유니버스(성장형 세계관)는 스토리 프로듀서와 작가들에 의해 점차 구체화되었다. 지구에서 독립한 달, 달의 뒷면에 세워진 여러 도시들, 지배 세력과 피지배 계층 등 흥미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여 탄생한 여러 작품들은 소비자는 물론 창작자도 함께 자극한다. ‘월면도시’ 세계관의 첫 시작을 성대하게 연 6명의 작가가 모여 만든 첫 번째 앤솔러지를 소개한다.

지구에서 독립한 달의 지배 세력, 센트럴은 100년 동안 지구의 존재를 감추고, 거짓과 폭력으로 12개의 월면도시를 지배해왔다. 어느 날, ‘일광욕의 날’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이 영향으로 초능력을 가진 문차일드가 탄생한다. 센트럴은 이 문차일드를 색출하기 위하여 조사국을 설치한다. 하지만 각 도시에서 기이한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센트럴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서문

재현 - 김동식
진시황의 바다 - 정명섭
제 13호 - 김선민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 - 홍지운
가마솥 - 김창규
예약 손님 - 최지혜

에폴로그 : 너울

추천사
부록 : 월면도시 연대기
부록 : 월면도시 콘셉트 일러스트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대표 장르 작가가 만든 오픈 유니버스

한국의 대표 SF 및 장르 작가, 프로듀서가 모여 새로운 기획을 했다. 기본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되,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의해서 점점 더 구체화되고 더 커져가는 SF 세계관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기획 자체도도 이미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월면도시 세계관’의 기본적인 틀 또한 무척 매력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에서 독립했다는 달, 달 뒷면에서 살고 있는 월면인들, 모든 정보를 통제한 채로 달을 지배하는 센트럴,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돌연변이 존재 문차일드, 각 도시들을 연결하고 있는 문트레인, 순수한 인간, 사이보그, 유전자 변형 종족 수인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갖가지 소재들이 제법 탄탄하게 기초 공사를 이루고 있다.

월면도시의 이 기초 토대만을 이용해서 혹은 이를 바탕으로 하되 새로운 설정을 확장해서 누구나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창작자의 상상력과 창작욕을 불태우는 세계관은 여러 창작자들에게는 물론 이 장르 시장을 뒤흔들고 확대시킬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단순히 한 작품만을 즐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 안에서 지속적으로 머무르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향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 성공적인 첫 발

월면도시 세계관의 첫 번째 작품으로 출범한 『월면도시: 일광욕의 날』은 SF는 물론 다양한 장르에서도 재능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모여,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앤솔러지인 만큼 끌리는 작품들 순으로 읽어도 재밌고, 배치된 순서대로 읽어도 흥미롭다. 다만 끌리는 작품들 순으로 먼저 읽었더라도 배치된 순서대로 읽는 것도 추천한다. 각 단편 작품들은 월면도시 세계관과 일광욕의 날에 대해 독자들이 점진적으로 더 깊이 관여하여 즐기도록 만들고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월면도시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 많아져 각 작품들에 숨어있는 요소들도 찾아볼 수 있다. A작품에서 짧게 언급하고 넘어갔던 내용이 B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기도 하고, C작품의 등장인물이 D작품에 나오기도 하는 점들이 한 권의 단행본을 읽고 있다, 하나의 세계관에서 다뤄진 작품들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각 단편 작품들은 스토리 구조를 탄탄하게 갖고 있으면서도 단편에서 느낄 수 있는 아이러니, 여운, 화두 등 또한 명확히 전달한다.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각 작품들의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동시에 월면도시 세계관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월면도시: 일광욕의 날』을 위해서도, ‘월면도시 세계관’을 위해서도 탁월한 작가들과 작품들 선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재현」 - 김동식
피가 한 방울도 남지 않은 시체가 가져다주는 공포감은 대단하다. 덩그러이 남겨진 시체만을 보고 각기 상상할 수 있는 방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그 공포는 더 걷잡을 수 없다. 『재현』 속의 월면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입과 입을 타고 사건은 한없이 커져만 간다. 그것을 잠재워야만 하는 마크의 동기와 심정에 순식간에 동화되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마크가 점점 사건의 비밀에 다가가면서, 그리고 마침내 그 모든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과연 독자들은 어떤 심정을 느꼈을지 궁금해진다.

「진시황의 바다」 - 정명섭
이 작품은 유독 인간과 안드로이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지하 갱도를 둘러싸고 다양한 유형과 집단의 인간들이 나오고, 여러 모습의 안드로이드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작품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의견에 동의해 나갈 수도 있고, 점차 변화할 수도 있고, 끝까지 생각이 다르다며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이야말로 소설 작품이 갖는 가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제 13호」 - 김선민
월면도시의 필수 교통수단인 문트레인과 그 관련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잘 풀어낸 작품이다. 제 13호에 숨겨진 비밀은 제 13호 이야기를 넘어서서 월면도시 세계를 의심하고 상상하게 만든다. 센트럴 외에도 이 세계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엔 무엇이 있을까, 과연 월면인들이 이들의 생각을 알게 되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끊임없이 상상력이 가동된다.
또한 호러적인 묘사는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여 마치 만화나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까지 선사한다.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 - 홍지운
월면도시 세계관에서 특수한 종족인 ‘수인’을 가장 잘 활용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동물들의 특징과 작품 속 등장인물의 성격이 매우 잘 부합하여, 캐릭터의 특성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그런데 거기다가 작품의 이야기 구조 또한 롤러코스터를 타듯 매우 흥미롭게 이루어져 있어 작품의 페이지가 넘어가는 게 아쉬운 게 아니라 남은 글자가 자꾸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다.

「가마솥」 - 김창규
가마솥은 에필로그인 너울과 함께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런데 또 가마솥은 가마솥대로, 너울은 너울대로 개별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고 존경스럽다. 가마솥 역시 등장인물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인데, 특히 교진의 모든 행동과 대사들이 유기적으로 사건과 얽히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서 더욱 교진을 살아있는 존재로 만든다. 또한 독립되어 있는 도시 자체가 감옥/감호시설인 그 공간이 주는 감정 역시 특별하다. 과연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가마솥에 나오는 사건들뿐일까? 이름조차 ‘가마솥’인 그곳은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설정이다.

「예약 손님」 - 최지혜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는 만큼, 월면도시 세계관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으면서도 이 이야기가 갖고 있는 매력 또한 잃지 않은 대단한 작품이다. 삼남매, 특히 막내가 아들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삼남매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삼남매의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을 절대 놓치지 않고 그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그려낸다. 작가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또한 삼남매가 도착한 ‘집’과 그 집에 살고 있는 부부는 무척이나 신비롭다. 지구에 있어도 판타지한 설정은 달에 있다는 점으로 더 특별하고 판타지화 되었다. 매력적인 다섯 인물과 특별한 한 공간이 만들어내는 모험은 독자들의 마음을 자극할 것이다.

종이책 회원리뷰 (16건)

구매 월면도시 PART 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3 | 2021.03.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실 오프라인 서점에 간 것도 정말 오랫만이긴 했지만, 실로 오래간만에 너무나도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책 하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이 월면도시 Part 1, 일광욕의 날이었습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 책에 실려있는 서문 및 월면도시 연대기를 읽으며 이 작품의 세부적인 설정에 완전히 반해버리게 되었는데, 막상 본편으로 들어가 보니 이
리뷰제목

사실 오프라인 서점에 간 것도 정말 오랫만이긴 했지만, 실로 오래간만에 너무나도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책 하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이 월면도시 Part 1, 일광욕의 날이었습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 책에 실려있는 서문 및 월면도시 연대기를 읽으며 이 작품의 세부적인 설정에 완전히 반해버리게 되었는데, 막상 본편으로 들어가 보니 이 책 속에 실려있는 그 방대한 배경 설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로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쓰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 이러한 부분이 마음에 걸려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러 SF 작품들을 읽어 오면서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작가분들이 모여 만든 단편집은 참으로 자주 만나보았지만, 월면도시 Part 1, 일광욕의 날처럼 하나의 방대한 세계관 아래 김동식, 김선민, 김창규, 정명섭, 최지혜, 홍지운 이렇게 6분의 작가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품은 개인적으로 처음 경험해보았던지라 마치 신세계를 접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긴 한데, 그것은 바로 이 작품의 후속작 여부입니다. 사실 이 한 권으로 끝나버리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설정이니만큼 빠른 시일 내에 Part 2에 대한 소식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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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세계관을 가진 sf단편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지*공 | 2020.11.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엄청난 세계관을 가진 책을 만났다.“선주민들은 우리의 땅을 ‘달’이라고 불렀다.”“이십년 전 일어난 일광욕의 날은 하늘에서 쏟아진 미확인 이상광선의 노출로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본 유래없던 재난이었다.”이 책 진짜 뭐지? 어떻게 만들어진거지?기본적으로 세계관과 스토리 라인이 짜여진 상태에서 작가들이 참여한건가?분명 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7개의 단편(프롤로그 포함)
리뷰제목

엄청난 세계관을 가진 책을 만났다.


“선주민들은 우리의 땅을 ‘달’이라고 불렀다.”

“이십년 전 일어난 일광욕의 날은 하늘에서 쏟아진 미확인 이상광선의 노출로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본 유래없던 재난이었다.”


이 책 진짜 뭐지? 어떻게 만들어진거지?
기본적으로 세계관과 스토리 라인이 짜여진 상태에서 작가들이 참여한건가?
분명 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7개의 단편(프롤로그 포함)이 모인 옴니버스식 구성인데 흐름이 일정하다.
장르도 다양하다. 호러, 미스테리, 수사물.

배경은 ‘월면도시’, 이른바 달에 정착한 생물에 관한 이야기다. 생물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곳에 존재하는 생물이 수인과 비수인, 초능력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의 배경은 달에서 생활하며 ‘그 사건’, 일광욕의 날이라는 사건이 있고 20년 뒤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각 6편의 단편은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도 월면도시를 설명하고 일광욕의 날을 언급하면서 개인적인 사건들을 풀어나가는데 또 단편마다 연결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혼란스러웠다. 각 단편의 작가는 따로있는데 잠깐 언급됬던 인물이 다른 작가에게 메인 스토리가 되고....
월면도시의 중심인 ‘센트럴’이 최종 배경이 되어 진행되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사건들을 파헤치다보니 센트럴이 숨기고있는 어떤 ‘문제’, 즉 과거 조상들이 정착해 살던 ‘지구’에 대해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스토리다.


이 책이 파트 1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나왔다면 앞으로 시리즈물로 출간된다는 소린데...
대체 다음 편은 언제 나오지? 참여 작가는 똑같은가? 다음 스토리 배경은 지구인가?


부록에 월면도시 연대기부터 도시의 일러스트 상상도까지!! 너무 완벽한 세계관이라 미드를 본 느낌이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다음 책이!!
제발 얼른 출간되길... 이 프로젝트 멈추지 말길..
진짜 달나라에 다녀온 느낌이다. 그냥 찢었다 ????
(p.s 표지도 너무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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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e | 2020.06.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월면도시 PART1:일광욕의 날>2252년 미래를 배경으로 6명의 작가가 ‘월면도시 : 일광욕의 날’을 주제로 쓴 총 6편의 소설이 담겨 있는 책이다. SF소설, 그것도 국내 작가들이 쓴 작품을 만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놀랐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
리뷰제목

 

<월면도시 PART1:일광욕의 날>

2252년 미래를 배경으로 6명의 작가가 ‘월면도시 : 일광욕의 날’을 주제로 쓴 총 6편의 소설이 담겨 있는 책이다. SF소설, 그것도 국내 작가들이 쓴 작품을 만나는 것은 개인적으로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놀랐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 선정작품으로 지구로부터 독립한 달! 달의 뒷면에는 지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월면도시 세계관의 시작 역시 신선하게 다가온다. 달의 뒷면에 세워진 여러 도시들, 지배 세력과 피지배 계층 등 흥미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예측이 쉽지 않고 톡톡 튀는 재미를 가져다 준다.

뱀 탐정과 건물주 토끼가 등장하는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듯 하다가 반전과 함께 몰아치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가마솥>은 범죄자들을 가두는 감옥인 가마솥이 등장하는데 탈옥이 주된 이야기로 이어지는 듯 하다가 새로운 서사를 가미시킨 점이 참신했다. <재현>은 미스터리가 흥미로웠고 <제13호>는 분위기로 압도되는 느낌이 참 좋은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 외 <진시황의 바다>, <예약 손님>도 단편으로써의 재미와 구성이 참 좋은 작품들이다.

공유된 세계관으로 이런 참신한 작품들이 탄생함에 반갑고 재밌게 읽었으며 흥미로운 방식에 앞으로 나올 다음 작품집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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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세계, 흥미로운 이야기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미* | 2020.06.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월면도시 - PART 1 : 일광욕의 날>(이하 월면도시)는 센트럴이 지배하는 월면도시를 배경으로 한 단편 시리즈다. 총 여섯의 단편들은 각각의 작가가 다르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 모든 사건들이 (크게 보면)하나의 공간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세계를 엿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의 설정이 아주 낯설지는 않다. 중요한 사실을 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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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 PART 1 : 일광욕의 날>(이하 월면도시)는 센트럴이 지배하는 월면도시를 배경으로 한 단편 시리즈다. 총 여섯의 단편들은 각각의 작가가 다르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 모든 사건들이 (크게 보면)하나의 공간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세계를 엿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의 설정이 아주 낯설지는 않다. 중요한 사실을 숨기며 사람들을 조종하려 드는 거대한 권력(센트럴)의 존재와 그 센트럴에 맞서는 사람들. 다른 분위기를 가진 열두 개의 월면도시들, 동물들과 같은 특징을 가진 수인들과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같은 존재인 문차일드. 매력적인 배경 설정들이 독자가 소설에 더 잘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동식 작가의 단편 <재현>의 주인공은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려는 한 경관이다. 정명섭 작가의 단편 <진시황의 바다> 속 주인공 일행은 불로초를 찾아 폐쇄된 갱도 안으로 떠난다. 김선민 작가의 단편 <제 13호>의 주인공 판유는 알려지지 않았던 열세 번째 열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센트럴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홍지운 작가의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는 수인들의 존재와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드러내는 단편인데, 뱀 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창규 작가의 단편인 <가마솥>의 주인공 교진은 외계인에 대해 조사하려고 한다. 최지혜 작가의 <예약 손님>에 등장하는 세 남매는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려다가 외계인을 마주친다. 그 중 셋째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상이 내용을 지나치게 많이 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각각의 단편들을 간략하게 설명한 내용이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이 벌어진 세계는 '일광욕의 날' 이후로 크게 변했다. 일광욕의 날에 대한 설명 역시 책을 직접 읽으며 알아보고 추측하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여기에는 쓰지 않는다. 읽다 보면 월면도시의 설정이 아주 속속들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이 'Part 1'이기 때문일 것이다. 에필로그인 <너울>을 읽어 보면, 같은 세계를 배경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

<월면도시>의 좋은 점은 독자가 책 속 세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쓰였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월면도시, 트레인, 센트럴, 문차일드, 올드타운 등 많은 설정이 등장한다. 이 책은 (부록의 월면도시 연대기를 제외하고) 그런 설정들을 매번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얼마 전 다른 책에서 '작가가 설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소설은 대부분 재미가 없다'와 같은 논조의 주장을 읽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탄탄한 설정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설정들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소설 속에 녹아 있지 않다면 읽으면서 위화감이나 따분함을 느끼게 된다. <월면도시>의 등장 인물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매력적이다. 인물들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월면도시의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월면도시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 하나같이 흥미로운 소설들이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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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월면도시 PART 1 : 일광욕의 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3 | 2020.06.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월면도시 PART 1: 일광욕의 날SF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오랜만에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소개해드릴 책은 '월면도시 PART 1 : 일광욕의 날' - 이평 지음 입니다:)'2109년, 지구로부터 독립한 달' 이 문구를 보고 재밌을것 같아서 읽게 된 책이다. 책 표지만 보고는 지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달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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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PART 1: 일광욕의 날


SF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오랜만에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소개해드릴 책은 '월면도시 PART 1 : 일광욕의 날' - 이평 지음 입니다:)



'2109년, 지구로부터 독립한 달' 이 문구를 보고 재밌을것 같아서 읽게 된 책이다. 책 표지만 보고는 지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달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읽고 나서는 다음 시리즈로 나올 책들이 궁금해졌다. 혹시 모른다 정말 100년 후에 이런 일이 펼쳐질지도.. 솔직하게 나는 하나의 책에 여러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제 재밌어지려고 하는데 흐름이 끊긴다고 해야할까? 뚝뚝 끊어지는 듯한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 편은 아니였지만, 이 책은 장르부터 SF 느낌이라 재밌게 읽었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이 '일광욕의 날' 이후의 사건을 쫓거나 덮는 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지구처럼 달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전체적으로 하늘에서 쏟아진 미확인 이상 광선에 시민들이 노출된 재난, 즉 '일광욕의 날'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었다. '재현'에서 범인이 누굴까 했는데 '범인이 인간이라는 걸 밝혀내는게 더 급했다.' 라는 문장을 읽고 아 이건 지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달의 이야기지 하면서 정신을 차렸다. 중간 중간마다 센트럴이 나오는데 센트럴에 의해 살아갈 수 있고, 통제받는 외계 생명체(?) 를 보고 뭔가 모르게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고 공감이 되었다. 충격적이었던, '제 13호' 의 내용은 다 읽고나서 뭔가 굉장히 찝찝했다. '일광욕의 날'과 관련된 열차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줄 알았는데, 센트럴의 생각은 그게 아니였고, 도와주던 조수도 이상했다. 호러물이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내용이었다. 그외에도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 에서 수인과 비수인이 나오면서 알 수 없는 계급 사회(?),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6개의 단편들이 들어있는 책이라 굉장히 빠른 전개였다. 빠른 전개가 좋긴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단편집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었다면 더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들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번더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SF 소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CABINET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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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 PART1.일광욕의 날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p*****s | 2020.06.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세븐이브스 Seveneves 라는 SF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달이 몇 조각으로 부서지고, 그 영향으로 지구의 인류가 멸망하게 되는 배경에서 전개되는 소설이다. 허망한 이벤트를 전제로 집필된 소설이긴 하였지만, 달의 존재가 지구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조금은 상상할 수 있게해준 소설이었다.이번에는 달의 표면에 있는 월면도시, 그것도 달의 뒷면에 있어서 지구
리뷰제목

세븐이브스 Seveneves 라는 SF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달이 몇 조각으로 부서지고, 그 영향으로 지구의 인류가 멸망하게 되는 배경에서 전개되는 소설이다. 허망한 이벤트를 전제로 집필된 소설이긴 하였지만, 달의 존재가 지구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조금은 상상할 수 있게해준 소설이었다.

이번에는 달의 표면에 있는 월면도시, 그것도 달의 뒷면에 있어서 지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센트럴 (=중앙도시)이 배경이 되는 소설책을 읽게 되었다. 월면도시라는 배경을 대하자 어릴 적 아폴로 우주선의 발사를 TV에서 시청하며 우주에 대한 신기한 공상에 잠겼었던 때가 생각난다. 필자가 어른이 되면 (당시에는 국민학교 입학전이었다) 인간이 달에 도시를 건설하고 거주할 줄 알았다. 그런데 2020년인 현재까지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이 소설의 연도적 배경은 2252년, 즉 지금으로부터 232년 뒤가 되겠다. 며칠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가 상업용(=관광용) 우주선을 성공리에 발사한 것을 보니, 232년 뒤라면 기술의 발전속도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한 배경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책은 6명의 작가가 '월면도시 : 일광욕의 날' 을 주제로 한 앤솔러지 Anthology ( 시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놓은 것 ) 형태의 책이다. 작가마다 한 편을 집필해서 6편의 소설이 묶여 있다.

재현 (by 김동식), 진시황의 바다 (by 정명섭), 제13호 (by 김선민),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 (by 홍지운), 가마솥 (by 김창규), 예약 손님 (by 최지혜) 의 6편이다. 제목만으로는 별로 SF스럽지 않다.

그런데 내용에 들어가면,,,,아래의 인용문을 읽는 순간 직감적으로 SF 느낌이 확 다가온다.

현관 앞에 도착한 마크는 벨을 눌렀고, 초록빛 레이저가 그를 한 번 스캔했다.

'재현' 본문 중에서

이책 월면도시의 공통적인 시대/상황배경은 다음과 같다. 공통된 배경하에서 6인의 작가가 각각 상상의 소설을 쓴 것이며, 그래서 SF앤솔러지이다. 일광욕의 날로부터 19년~20년이 지난 뒤 월면도시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일과, 그 일을 조사하는 센트럴 조사관이 겪는 스릴 넘치는 모험스토리가 각 편마다 전개된다.

지구로부터 최초로 달에 도착한 선주민인 암스트롱과 올드린 등은 달에 정착하게 되지만, 요람을 둘러싸고 지구와 '결별 전쟁'을 치룬다. 전쟁이 끝난 뒤 달의 반대편인 북쪽 외부지역은 선주민들의 버려진 도시가 있을지도 모르는 완전 폐쇄지역이 된다. 하지만 일광욕의 날이 일어난 이후 도시 곳곳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데도 센트럴은 무소불위의 조사국을 앞세워 조작된 역사를 지키려고만 한다.

본문 내용 중에서

아일랜드의 작가 브램 스토커가 쓴 1897년작 소설 드라큘라가 월면도시에서 '재현'된다.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체페슈 백작도 '재현'되지만, 브램가문이 해적선을 띄우기 위해 핏빛 바다를 조성할 목적으로 연쇄 흡혈살인을 일으킨다.

선주민들이 채굴을 하던 광산은 폐광이 되었음에도 갱도안에서 움직이는 생체반응이 감지되어 센트럴의 조사관이 탐험대를 이끌고 갱도 안으로 들어간다.

뇌파로 조종되는 안드로이드 로봇이 등장하여 센트럴 조사관의 통제를 받는 내용도 나온다.

일광욕의 날에 땅속 깊숙히 빠져버린 13번째의 문트레인은 제작한 기록도 운행한 기록도 없는 의문의 열차인데, 존재하지 않는 열차를 조사하러 간 특수조사관은 긴 세월 동안 땅속의 열차안에서 괴물로 변하여 생명체를 재물로 받아먹게 된다.

결별전쟁에서 패배한 선주민들인 서복의 후예는 올드타운에서 마피아 세력으로 살아가고, 그들의 대장은 토끼 수인으로 은둔해 있다.

일광욕의 날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 '박사'는 피라미드 형태의 사이보그에 뇌만 이식되어 감호도시 가마솥에 투옥되어 있다.

센트럴은 일광욕의 날 이후 태어나고 초능력을 가진 존재인 문차일드를 위험대상으로 분류하여 색출에 나선다.

6개의 단편에 대해 줄거리를 짧게 표현한 내용만으로는 무슨 스토리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사실 본 블로거도 1편부터 무작정 읽어나가면서 도대체 배경과 줄거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매 편마다 나오는 '일광욕의 날'이 어떤 사건인지 시원스레 밝혀지지 않아서 다소 흥미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센트럴이 지배하는 월면도시를 작가마다 상이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월면도시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건별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이 이책의 맛스러움이다.

이책 월면도시 앤솔러지를 조금 더 흥미롭게 읽어보고 싶다면, 6편 스토리의 공통 배경을 파악하면 되는데, 이책 뒷편 <부록> 을 보면 ◆ 월면도시 연대기가 나온다. 1969년 NASA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착륙한 역사적 사실을 시작으로 하여 월면도시가 건설되고, 지구와 달 사이에 결별전쟁이 발생하며, 지구의 존재를 없애버린 센트럴의 통치시대인 2252년까지의 연대배경을 파악하고 나서 1편부터 읽어 나간다면 스토리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

중앙도시 옆 주거타운 컨셉트 일러스트

중앙도시 컨셉트 일러스트

올드타운 컨셉트 일러스트

아무튼, 앞으로 작가들이 바뀔지, 아니면 같은 작가들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갈지 모르겠으나, 앤솔러지 스타일로 작가마다 어떠한 상상의 SF를 써내려갈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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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e | 2020.06.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모든 민족과 국가는 달에 대한 민화와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달에 사는 토끼나 두꺼비를 믿는 민족도 있었고, 근대에 와서는 부정확한 관측 결과를 갖고 달에 사는 미지의 고등 생물이 운하를 만들었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69년 암스트롱에 의해 인류의 한 걸음이 달에 새겨진 이후로 달은 신화의 영역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내려와 심리적으로 우리와 좀더 가까워졌
리뷰제목

모든 민족과 국가는 달에 대한 민화와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처럼 달에 사는 토끼나 두꺼비를 믿는 민족도 있었고, 근대에 와서는 부정확한 관측 결과를 갖고 달에 사는 미지의 고등 생물이 운하를 만들었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69년 암스트롱에 의해 인류의 한 걸음이 달에 새겨진 이후로 달은 신화의 영역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내려와 심리적으로 우리와 좀더 가까워졌습니다. 심지어 현재는 민간인들에 의한 달탐사가 현실화 되어가고 있어 이제 더 이상 달은 미래에 존재할 우리의 후손가 아닌 현재의 우리가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달은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고도 가장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단편 모음집 '월면도시: part 1. 일광욕의 날' 속의 배경 도시는 가까운 미래에 존재할 것 같은 곳입니다. 더군다나 소설 속의 사건들은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지금 여기의 우리들로 치환한다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첫 단편은 '회색인간'으로 유명한 김동식 작가의 ‘재현’입니다. 한때 최고 권력을 누렸던 가문의 자부심과 정체성이란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후세에 전달되는지를 통해 그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의 기반이라는 것이 얄팍한 허구에 불과한 것임을 냉소적으로 보여줍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과거 지구의 문화가 현재 달의 문명으로 전달되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소실되어, 결국은 남아 있는 소수의 정보가 신격화 된 것입니다. 결국 신화나 전설에 불과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가 어떻게 권력으로 변화되는지를 보여주면서 현재의 우리와 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닥 다르지 않음을 조롱합니다. 또한 달과 지구 사이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양쪽의 문화가 이렇게 단절된 것인지가 '월면도시' 책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가닥이 될 것 같다는 복선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정명섭 작가의 '진시황의 바다'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단편집입니다. SF 소설이지만 영생에 대한 인간의 오래된 욕망이 정치적인 목적과 맞닿았을 땐 어떻게 변질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벌써 제목부터 진시황의 바다인데다가 불로초를 찾아 떠났던 서복에서 유래했던 서복의 후예들이 월면도시에서 혁명의 주동자로서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가 등장합니다. 신화와 역사, 그리고 SF가 조합된 소설 '진시황의 바다'는 장르를 아우르는 통섭적 소설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제 13호'는 센트럴이라는 중앙집권적 절대 권력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힌트를 줍니다. 중앙도시 센트럴을 중심으로 12개의 주변 도시는 트레인이라는 12개의 대중교통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도시의 외부지역에서 역사에 기록된 적도 없고, 존재가 확인 된 적도 없는 트레인 13호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이번 이야기 '제 13호'가 특히 월면도시 전체에서 가지는 중요성은 센트럴이라는 중앙권력이 가지는 독재와 더불어 그들이 숨기는 비밀이 이번 편에서 살짝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번 책 월면도시 part 1의 부제목 '일광욕의 날'이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아주 조금 보여줍니다.

"분명 이 날짜는 일광욕의 날일 텐데."

이십년 전 일어난 일광욕의 날은 하늘에서 쏟아진 미확인 이상광선의 노출로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본 유례없던 재난이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상광선에 포함된 방사선 노출로 태어난 돌연변이들은 버림ㅂ다아 도시의 뒷골목이나 지하수도, 폐기구역 쪽으로 흘러들어갔다. 센트럴에 조사국과 특수조사관이 생겨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기도 했다.

홍지운 작가의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 역시 제일 좋았던 작품 입니다. '진시황의 바다'가 신화와 접목된 SF 단편이었면 이번 편은 하드보일드와 접목한 SF단편입니다. 게다가 블루베리타르트를 구워내는 토끼수인 '흰'은 극적 요소와 반전 요소를 모두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인데다가 몸으로 뛰며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는 뱀 수인 '나'는 전형적인 하드보일드의 탐정이니 두 캐릭터 모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김창규 작가의 '가마솥'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와 범죄 이야기가 등장하여 흥미롭기도 하지만 센트럴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데에서 어쩌면 '월면도시: part 2'는 센트럴을 붕괴시키려는 혁명군들의 이야기는 아닐까 싶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에필로그:너울'에서 예고편인것 마냥 앞으로의 이야기를 잠시 흘려주시니 읽다가 혼자서 회심의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최지혜 작가의 '예약 손님'은 일광욕의 날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 달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에필로그: 너울'에도 등장하는 달의 아이들은 초능력을 지녔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이 아이들이 달의 거주민이 아닌 외계인과의 조우를 통해 구원받는 이야기가 바로 "예약 손님"입니다.

이 책'월면도시'가 다른 SF 소설에 비해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같은 주제와 같은 배경, 같은 모티브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모여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냈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작가들이 지닌 특징이 있기에 '진시황의 바다'와 같은 신화적 이야기에서부터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같은 하드보일드류, 그리고 '예약 손님' 같은 휴머니즘을 강조한 SF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단편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기에 전혀 위화감 없이 전체의 이야기가 '월면도시' 속에서 조화롭게 어울어집니다. 이렇듯 여러 작가들의 시점과 가치관, 그리고 특징이 묻어나면서도 조화롭게 하나의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마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방법은 아닌가 싶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와 추천사까지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렇게까지 내 마음에 쏙 드는 한국형 SF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있었던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월면도시: part 2'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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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 일광욕의 날 - 정명섭 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o | 2020.06.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월면도시 PART1 : 일광욕의 날 (2020년 초판)저자 - 김동식, 정명섭, 김선민, 홍지운, 김창규, 최지혜출판사 - 캐비넷정가 - 13000원페이지 - 321p새로운 SF 앤솔러지의 등장각 단편에 미지의 편의점을 등장시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냈던 앤솔러지 단편집 [어위크]로 재미를 솔솔히 봤나보다.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설정으로 중무장한 SF 앤
리뷰제목

월면도시 PART1 : 일광욕의 날 (2020년 초판)

저자 - 김동식, 정명섭, 김선민, 홍지운, 김창규, 최지혜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1p



새로운 SF 앤솔러지의 등장



각 단편에 미지의 편의점을 등장시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 냈던 앤솔러지 단편집 [어위크]로 재미를 솔솔히 봤나보다.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거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설정으로 중무장한 SF 앤솔러지를 들고 나왔으니 말이다. [월면도시 PART 1]을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달 표면의 도시라는 SF적 설정에 아무도 실체를 모르는 일광욕의 날을 주제로 6명의 작가들 각자의 독특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런데 그 여섯가지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 이야기들이 모여 월면도시 첫번째 파트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파트 1에서는 일광욕의 날에 대한 무수한 떡밥을 던지고 끝이난다. 이러면 파트 2를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허허허....



2109년, 달은 지구로부터 독립한다. 그리고 달에서는 사람들이 둘로 분열되 팽팽하게 맞선다. 지구의 편에 선 사람들과 달의 편에 선 사람들의 대립. 결국 전쟁이 발발하고, 일광욕의 날이라는 끔찍한 사건 이후 달의 편에선 사람들이 주도권을 거머쥔다. 그렇게 전쟁은 끝이 나고 권력을 거머쥔 센트럴이 달의 도시를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데....



1. 재현 - 김동식

언제부턴가 몸안의 피가 전부 빠져나간 시체가 발견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이 파견된다. 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해 조언을 얻고자 월면에 가장 오래살았고 유서깊은 가문을 찾은 조사관은 가문의 사람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되는데....

-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달이라는 곳에서 펼쳐진다면 그것마으로도 새롭게 보여질 수 있는것 같았다. 지구에서 건너와 월면에드리우는 불멸의 공포.....



2. 진시황의 바다 - 정명섭

암석을 채취하기 위해 무수히 파놓았던 지하 동굴에서 동굴 입구를 막은 이후 20년 만에 생체 신호가 포착된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과 안드로이드 종교학자등 여러명과 갱도에 들어간다. 조사관은 담당자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사실 지하 갱도는 암석을 체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불로초를 찾기위해 파놓은 동굴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를 믿지 않던 조사관은 갱도의 끝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는데...

- 역시 역사 팩션의 귀재는 역사와 미래접목하여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구나. 월면에서 펼쳐지는 진시황의 불로초 찾기는 그것만으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연 빛과 공기 없이 20년 동안 살아남은 불사의 존재는 누구인가?



3. 제 13호 - 김선민

땅속에서 발견된 고대 열차. 이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이 파견된다. 조사관은 열차의 문을 따고 들어가고 이 열차가 일광욕의 날과 관련된 열차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 이 단편에서 일광욕의 날에 대한 주체와 단서가 조금 제공된다. 크툴루 같은 코스믹 호러가 연상되는 우주 공포물이었다. 



4.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 - 홍지운

- 인간보다 토끼 수인이나 악어 수인이 등장하는 단편이다. 보면서 [도로헤도로]의 악어인간 혹은 '니헤이 츠토무'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곰인간이 떠올랐다.



5. 가마솥 - 김창규

월면 감옥에 입소한 의문의 사내. 이 사내가 최악의 감옥에 입소한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사내는 폭탄 테러로 잡혀들어온 입소자에게 다가가 편지한장을 건네는데...

- 수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차일드라 불리는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일광욕의 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자손에게서 발현되는 초능력.....그리고 사내의 정체.....[X-man]이 떠오르는 초능력 SF 단편이었다.



6. 예약 손님 - 최지혜

문차일드 삼 남제를 찾아온 의문의 두 사람. 두 사람은 자신을 외계인이라 밝히고 삼 남매에게 새롭고 신기한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연히 외계인의 실체를 목격한 둘 째는 경계심을 갖기 시작하는데....

- 멸망당했으라 생각했던 지구의 비밀. 그리고 문차일드와 외계인의 정체는....



단편들이 거듭되면서 거대한 월면도시의 세계관이 정교하게 맞물려지고 비로소 부제 일광욕의 날에 대한 파편들이 짜맞춰지게 된다. 물론 완성된 퍼즐은 아니다. 아직은 구멍이 숭덩숭덩 나있어 어떤 그림인지 알아볼 수는 없다. 이 퍼즐의 그림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는 출간될 [월면도시 PART2]에서야 속시원히 알 수있으리라. 부록으로 실린 월면도시의 연대기와 각 도시의 스케치를 본다면 이 월면도시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SF와 공포로 한가닥 하는 작가들의 콜라보가 독특한 설정과 합쳐져 무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풀어놓은 떡밥들을 회수할 2편이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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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면도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명*********마 | 2020.05.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109년, 지구로부터 독립한 달!달의 뒷면에는 지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모든 정보를 통제한 채 달을 지배해온 센트럴.그런데 연이은 이상한 일들로 그들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지구와 독립한 달의 뒷면에 있는 [ 월면도시 ] 의 독특한 이야기를 앤솔로지 형식으로 펼쳐놓은 단편 소설집인 [ 월면도시 : Part1 일광욕의 날 ] 을 읽었다. 이 책은 월면도시의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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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년, 지구로부터 독립한 달!

달의 뒷면에는 지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모든 정보를 통제한 채 달을 지배해온 센트럴.

그런데 연이은 이상한 일들로 그들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지구와 독립한 달의 뒷면에 있는 [ 월면도시 ] 의 독특한 이야기를 앤솔로지 형식으로 펼쳐놓은 단편 소설집인 [ 월면도시 : Part1 일광욕의 날 ] 을 읽었다. 이 책은 월면도시의 12개 도시를 중심으로, 지배층인 센트럴이 감추려고 하는 비밀과 그 비밀을 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0년전 발생했던 일광욕의 날에 과연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그날 이후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 문차일드가 탄생했다. 12개의 위성도시들이 서로 교류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고 일광욕의 날에 발생했던 일에 대해 쉬쉬하고 있는 센트럴은 이 초능력을 가진 문차일드 아이마저도 손에 넣으려는 속셈인듯 여러 조사관들을 파견하는데...


이 소설이 흥미로운 이유는 [ 일광욕의 날 ] 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여러 작가들의 자신만의 장르색을 입힌 글을 풀어냈다는 점이다. 물론 SF 소설이긴 하지만 각 단편들 속엔 범죄 스릴러와 하드 보일드 그리고 판타지와 정통 SF 가 녹아있다. 각양각색의 반찬이 차려진 밥상을 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 월면도시 : part 1 일광욕의 날 ] 로 들어가본다.


「재현」 ? 김동식


달의 변방에 위치한 위성 도시 ‘ 마레 ’ 에서는 얼마전부터 흉흉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피가 완전히 뽑혀버린 시체가 발견된다는 것. 사건을 담당하는 경관인 마크는 동일 수법으로 발생된 이 사건을 두고 연쇄 살인 사건이라 단정지으며 단서를 찾아나가지면 도저히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가 없다. 단서를 찾기 위해서, 그는 유서깊은 가문인 체페슈 가문을 찾아가 게일 체페슈를 만나고 책 한권에 대한 비밀을 듣게 된다. 그러나 마크 경관을 만난 게일 체페슈가 갑작스럽게 자살한 뒤 드라큘라의 재현에 대한 유언장을 남기는데......


완벽한 미래인 월면도시에서 피에 빨린 시체가 발견되고 드라큘라의 사연이 깃들다니... SF 소설과 옛 고딕 소설이 콤비를 이루어서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한편의 범죄 소설이 탄생된 느낌이다. 과연 연쇄 살인범은 누구이고 그는 왜 시체에게서 피를 빨아낸 것일까? 이야기 끝에 펼쳐지는 피의 바다가 보여주는 장관이 눈부시다.


「진시황의 바다」 - 정명섭


광산 도시인 ‘ 선경 ’ 에는 방치된 수많은 갱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폐쇄되었던 어느 한 갱도에서 알 수 없는 생체 반응이 잡히고, 조사국은 안드레아와 프리랜서 조사관인 안유인을 주축으로 하여 여러 명이 참여한 조사단을 파견하게 된다. 그런데 조사 중 함께 파견된 안드로이드의 공격을 받아서 조사원 거의 모두가 사살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진다. 살아남은 안드레아와 안유인은 갱도 깊은 곳에서 방치된채 죽어간 안드로이드들을 찾아내고 생체 신호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도 밝혀내는데....


마치 한편의 SF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던 작품이다. [ 프로메테우스 ] 같은 영화에서 과학자들이 인간의 근원을 찾아 동굴 속을 헤매며 인간을 만들어낸 엔지니어의 흔적을 찾는 부분이 있었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버려진 갱도 안에서 안드로이드들이 쓸쓸히 방치되어 죽어가는 모습이 떠올라 가슴 아팠던 작품.


「하드보일드와 블루베리타르트」 - 홍지운


가난하고 차별받는 수인들 ( 동물과 인간 합성? ) 이 많이 살고 있는 올드 타운. 여기서 일하는 뱀 탐정은 전직 경찰이지만 현재는 사설 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잘 빠진 몸매로 환풍구 등을 다니며 비밀스러운 추적을 하는게 특징. 그런데 그녀의 집주인인 토끼 수인인 흰이 한 실종된 학생을 찾아달라는 사건을 의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거대 마피아 조직에게 붙들린 그들....... 그런데 희한하게도 늙고 힘없는 토끼 수인인 줄 알았던 흰에게서 초능력에 가까운 여러 능력을 발견하며 감탄하는 뱀탐정..... 하지만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조직에 붙들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드보일드라고 하더니.... 과연.... SF 소설에서 영화 [ 대부 ] 의 향기가 났다. 주인공 뱀탐정은 뱀과 인간이 합쳐진 수인인듯한데 맨날 인공란만 삼키고 집주인이 만들어준 맛있는 블루베리 타르트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늙고 약하게만 보였던 집주인 흰이 활약할 때 뱀탐정이 놀라는 장면이나 흰이 뱀탐정에게 밥을 잘 챙겨먹으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장면은 마치 코미디 같기도 했다. 코믹 스릴러 같아서 재미있었던 단편.


그 외에도 여러 단편들이 이 [ 월면도시 : part 1 일광욕의 날 ] 을 다채롭게 꾸며주고 있다. 아직 월면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센트럴의 야욕이나 그들이 왜 일광욕의 날에 있었던 것을 감추고 있는지, 왜 자꾸 이런 저런 계략을 이용하는지 알길이 없다. 달의 뒷면에 속하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도 흥미롭고 실제로 그런 도시들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상상에 즐거운 독서였다. 여러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였기 때문에 하나의 책이지만 다양한 색깔이 엿보였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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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월면도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b*******6 | 2020.05.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월면도시 PART1: 일광욕의 날> 입니다.CABINET에서 나온 SF 장르 소설이예요.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 선정작으로,김동식x홍지운x정명섭x김창규x김선민x최지혜 이렇게 6인의 작가님이 비밀스러운 달의 도시, 월면도시 이야기를 각자 단편으로 풀어 엮어낸 책입니다.장르소설 대표 작가 6분의 작품을 한 작품안에서 만나는 것도 독자 입장에서는 너무 신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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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월면도시 PART1: 일광욕의 날> 입니다.

CABINET에서 나온 SF 장르 소설이예요.

한국과학창의재단 지원 선정작으로,

김동식x홍지운x정명섭x김창규x김선민x최지혜 이렇게 6인의 작가님이 비밀스러운 달의 도시, 월면도시 이야기를 각자 단편으로 풀어 엮어낸 책입니다.

장르소설 대표 작가 6분의 작품을 한 작품안에서 만나는 것도 독자 입장에서는 너무 신나는 일이었고(오예~!^^)

새로운 인류 신화의 무대로서 달을 선택하여 월면도시라는 하나의 공통된 세계관을 계속 확장시켜 나가

각 에피소드들이 독립적이면서도 하나로 연결되는 아주~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달의 도시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2109년, 지구로부터 독립한 달~!

달의 뒷면에는 지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로 시작합니다.

이 전쟁을 달과 지구의 결별 전쟁이라고 일컬었다.

그들의 전쟁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달의 주민들 역시 편을 갈라 싸웠으며, 지구의 편을 든 이들은 전쟁에서 패배한 뒤 승자들에게 숙청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별전쟁이 끝난 뒤 북쪽 외부지역 너머로 달의 반대편은 완전히 폐쇄되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모든 정보를 통제한 채 달을 지배해 온 중심도시, 센트럴. 그리고 그 밑으로 12개의 월면도시들.

유토피아 보다는 디스토피아적으로.. 암울하고 다소 괴기스런 미래 도시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지구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전설화 되어 이러한 정보를 통제함으로써 다른 도시를 지배하는 센트럴.

각 도시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보호라는 명목하에 감시하며 반란군들을 색출해내고 있지요.

그밖에 인간과 동물의 DNA 합성으로 태어난 수인,

그리고 달의 시대에 태어난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문차일드..

센트럴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반란군과 문차일드의 연대이지요.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부유한 가문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싸움, 도시 뒷골목의 범죄자 이야기까지..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한 것은.. 상상력은 끝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하하하..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도시의 이야기들을 여러 사람들의 사연을 엮어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다가오게 했고, 2109년의 설정이라 아주 먼 미래를 얘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지금 이 시대의 우리들의 이야기 같았어요.

특히 탄탄한 스토리 구조로 정말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신비로운 상상 가득한 이야기, 월면도시 PART2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얼른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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