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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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리뷰 총점 9.8 (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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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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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어쩌면 나는 청년들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87년생, 밀레니얼 세대 문화평론가가 직접 쓴 가장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


대학 시절 『청춘인문학』을 내놓으며 집필활동을 시작해, 『분노사회』 『삶으로부터의 혁명』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등 10여 권의 책을 쓴 문화평론가 정지우가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첫 사회비평 에세이를 내놓았다. 지금껏 기성세대에 의해 주도되어온 ‘청춘 담론’이 여전히 청춘의 실제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87년생 작가가 직접 자기 세대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책뿐만 아니라 신문 칼럼, 팟캐스트, SNS, 다양한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동시대 청년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작가가, 자기 세대의 가장 내밀하고도 절실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시소의 세계관’을 가진 ‘환각의 세대’라고 정의하며, 청년의 시선에서 이제껏 없었던 구체적이고도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을 만들어낸다. 작가이기 이전에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청년으로서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을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섬세한 글쓰기로 진실하게 담아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 낯선 것에의 환대로

1. 환각의 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나의 시대, 나의 세대, 나의 삶
밀레니얼과 시소의 세계관
우리는 신념을 소비한다
저출생은 거대한 가치관 변화의 문제다
우리는 왜 연애를 갈망하는가
블루보틀에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옹호
아재들의 전성시대, 청년들의 절망시대
우리는 노력을 조롱하는가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청년들은 독서를 하지 않는가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
대학 도서관을 둘러싼 상처들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기성세대의 ‘정의’와 청년세대의 ‘공정’
공정성, 그 작은 세계의 룰?
공부는 신분을 바꾼다
절망과 욕망 사이: 교육과 공정성
청년 문제의 착시
실패로부터 성장한다는 막연한 믿음에 대하여
‘포기’라는 트렌드
타인들의 세상, 청년들의 세계, [버닝]
청춘을 뒤로하고 꿈을 택하는 일에 관하여

2. 젠더에 대하여:
여성에 관해 덜 말해질 때란 결코 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가부장이 불가능해진 시대의 한국, 청년, 남성
이것은 ‘인간’에 관한 문제다: 미투운동에 관하여 1
갈라파고스 섬에서의 투쟁: 미투운동에 관하여 2
디지털 성범죄: 싸워야 할 것은 일상에 스며 있다
이 ‘가벼운’ 범죄로
식욕은 ‘채우는’ 것인데, 왜 성욕은 ‘푸는’ 것일까
그것은 성적 대상화가 아니다
강남역 이후의 세계와 폭력의 그물망
버릴 수도 없으면서 사랑할 수도 없는
나는 사립 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
가장 형식적인 것들이 가장 실체적인 것들로, [콜레트]
형법 269조와 낙태죄의 논리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아이 없는 세계와 ‘나의 권리’
비행기 타는 부모가 환영받는 방법
바로 곁에 있는 사람, [82년생 김지영]
바람이 있다면, 기억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3. 개인과 공동체: 우리는 서로 뒤섞이는 바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선의상실
분노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숭고한 두 여성을 본다
‘나의 권리’는 절대 진리인가
부동산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타인을 낙인찍는 쾌락에 관하여
정치적 올바름과 ‘가치’에의 혐오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용납할 수 없다는 것
편견은 끝을 모르고 영혼을 파고든다, [그린북]
폭력은 돌고 돌아 어느 가정의 아이에게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원더]
인문학 열풍이 남긴 것
대학원생들에게 지도교수의 권력이란 절대적이다
정의에의 열망은 부정의의 증거다
가족의 울타리, 사회의 집
그렇게 절실한 서로의 쓸모, [나, 다니엘 블레이크]
애도의 법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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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레니얼 세대는 어떤 세대인가
: 꿈과 현실 사이의 분열, ‘환각의 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아우른다. 흔히 세대론에서 세대가 10년 단위로 구별되는 것에 비하면 이러한 세대 규정은 그 폭이 상당히 넓은 편인데, 작가는 그 근본적인 이유가 온라인이 삶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진 데 있다고 본다. 온라인의 본격적인 확산은 유행이나 취향, 관계를 맺는 방식, 세계관 등에서 세대 간의 경계를 보다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1980년대 초반 출생이 온라인을 삶의 일부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세대라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와 함께 ‘밀레니얼’로 묶일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는 밀레니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또 다른 맥락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해진 세대, 그에 ‘아프면 환자지’라고 대답하는 세대, 다시 N포세대를 거쳐, 거기에 ‘포기도 선택이다’고 항변하는 욜로 세대와 모두 같은 세대이기도 하다. 이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가진 게 없다’는 점이다.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사회의 중심에 서서 시대를 이끌어갔던 기성세대로부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입받았으나, 외한위기와 금융위기,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스펙 경쟁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이려는 청년들에게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심어주었다. 작가는 이처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가장 극적인 분열을 겪는 이 세대를 ‘환각의 세대’라고 부른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그래서 어딘지 괴기스러워 보인다. 흔히 청년세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개 절망과 포기로 수렴된다.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로 인해 우울, 좌절, 증오, 혐오 같은 현상이 얼마나 일상화되었는지가 늘 문제시된다. 그런데 정작 청년세대가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SNS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그곳은 언제나 밝고 희망차고 화려하다. 청년세대에 대한 담론과 인스타그램의 간극은 마치 매트릭스의 밖과 안처럼 극명하다.” _62쪽,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온라인 세계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이미지는 일상에 넘쳐난다. 타인이 속해 있는 저 화려한 세계는 우리로 하여금 우울감과 소외감을 선사하고, 스스로도 그러한 이미지에 속하게 되길 바란다. 이전 세대가 ‘이 나이쯤 되면 이제 장가가야 하는데, 아이 낳아야 하는데’ 하던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청년세대는 ‘나도 저기 가봐야 하는데, 저걸 가져야 하는데’ 같은 욕망을 느낀다. 이러한 감각은 확실히 기성세대가 삶을 대하던 것과는 다른 감각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결혼이나 육아, 그 밖의 전통적 관습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어느 때건 즉각적으로 화려한 이미지를 소비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인스타그램’으로 대변되는 ‘환각적인’ 이미지들과 청년들이 당면한 열악한 현실 사이의 이 간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 청년 담론은 거의 아무것도 설명해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간극이야말로 청년세대가 지닌 딜레마의 핵심이자 청년들이 당면한 가장 절실한 실존의 문제인 것이다.

2. 밀레니얼 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법
: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시소의 세계관’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담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담론의 대부분은 기성세대가 밀레니얼을 관찰하고 그 특성을 정의하는 형식을 띤다. 기성세대는 자기 세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개인주의’나 ‘나 중심’, ‘효율성’ 같은 것을 밀레니얼의 특성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과연 이 세대의 핵심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밀레니얼 세대의 작가 정지우가 말하는 밀레니얼의 핵심 특성은 ‘이중성’이다. 이들은 개개인의 삶의 영역을 엄격히 지키면서도 타인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도 중시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으려는 특성이 강하다. 모든 가치관은 온라인에서 하나의 상대적인 ‘관점’이자 존중해야 할 하나의 의견이 된다. 작가는 밀레니얼의 이런 세계관을 ‘시소의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이런 이중성은 밀레니얼 삶의 전반에서 나타난다. 어느 한쪽의 가치에 절대적으로 기울지 않고, 어느 하나를 추구하는가 싶으면 다른 한 측면으로 이동하는 식의 ‘시소적인 세계관’이 이들에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좋게 말한다면 균형감각이고,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결정장애’적인 특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결코 한쪽으로 온전히 넘어갈 수 없이, 그러한 넘어감이나 치우침 자체에 불안함을 느끼고 다시 곧장 스스로의 위치를 재점검하면서 다른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 근본 바탕은 ‘불안’이다. _38쪽, 「밀레니얼과 시소의 세계관」

386세대에게는 민주화가 시대의 화두였고, X세대는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어냈다. 기성세대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처음부터 ‘확고한 정체성’을 가져본 적이 없다. 작가는 세상을 단일한 이념 아래서 바라보고 해석하려는 프레임 자체가 점차 무용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예감한다. 하여 하나의 가치 기준만을 강요하는 ‘정답 문화’, 입시로 줄 세워 다양성을 증발시켜버리는 집단주의는 애초에 밀레니얼의 것이 아니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개인과 집단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집단주의, 밀레니얼은 이 ‘새로운 집단주의’를 학교에서, 직장에서, 일상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실제로 구현해내고 있는 세대인 것이다.

3.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옹호


그간 책뿐만 아니라 신문칼럼, 팟캐스트, SNS, 다양한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자기 세대와 활발히 소통하며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작가는, 청년의 시선으로 청년만이 쓸 수 있는 가장 내밀하고도 깊이 있는 밀레니얼 담론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크게 세대, 젠더, 개인과 공동체라는 세 가지 화두로 수렴되는데, 바로 이 세 가지야말로 지금 한국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자, 청년들이 당면한 가장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왜 노력을 ‘노오력’이라고 조롱하고 세상이 이미 ‘수저’로 결정되어 있다는 회의주의에 빠져 있는가? 젊은이들은 왜 이 세계의 거대한 불평등에 분노하지 않고, 자기가 속한 작은 영역의 공정성만을 요구하는가? 젊은 남성들은 왜 ‘가진 자’인 상류 계층의 같은 남성을 증오하기보다는 여성을 증오하는 쪽을 택했는가? 작가는 그 속에 속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좀처럼 알기 어려운 밀레니얼의 세계관에 대해, 최소한 한 번쯤 그들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바라보고 함께 해결해나갈 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내가 아는 한 이 시대에 관해 어떤 통찰을 얻고자 한다면, 노교수보다는 젊은 교수에게, 그보다는 30대 시간강사에게, 또 그보다는 20대 취업준비생에게 묻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어찌 보면 이 시대 전체, 이 사회 전체에 대한 통찰이나 시야는 이미 기성에 진입한 존재들보다는 기성에 진입하기 이전의 존재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청년들은 기성의 존재들보다 훨씬 예리한 감각과 렌즈로 사회 전체를 바라보며, 세상 전체 혹은 미래 전체와 통째로 맞서면서 그것을 응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입장에 서 있다. _79쪽,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 밀레니얼 담론을 개념이나 분석에 근거한 사회과학서의 형식이 아닌,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온 에세이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명의 청년으로서, 남성으로서, 또 사회의 구성원이자 개인으로서 온몸으로 부딪치며 경험한 것들, ‘나’로 시작하는 가장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결국 동시대인들에게 가장 진실하게 가 닿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실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실체적이며 유의미한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시작된 변화는 이미 우리 삶의 스타일, 우리 사회 전체를 바꾸어놓기 시작했다. 작가는 말한다. 이제 청년의 목소리로 말해져야 한다. 청년의 시야로, 청년의 통찰로 말해져야 한다.

종이책 회원리뷰 (15건)

구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m*****e | 2021.10.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지우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제목을 보고 내용이 궁금해서 구매해본 소설입니다. 인스타그램이라기 보다는 현대 샤회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심리와 그와 관련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 변화도 나와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SNS와 관련된 우리의 소비 사회 등 흥미로운
리뷰제목

정지우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제목을 보고 내용이 궁금해서 구매해본 소설입니다. 인스타그램이라기 보다는 현대 샤회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심리와 그와 관련된 사회의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 변화도 나와서 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SNS와 관련된 우리의 소비 사회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금방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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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에 대한 담담하고 논리적인 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l*****1 | 2021.08.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30대 기혼, 자녀, 직장이 있는 밀레니얼세대 여성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청년에 대한 서술이 흥미롭고 재미있었고..저 자신에 대해서도 아 그렇구나, 하는 해설을 보는 듯한..^^느낌이었어요. 글을 참 잘쓰시네요. 노키즈존에 대한 서술에서는 너무나 공감되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무관용, 동물입장금지와 같은 수준으로 동일시되는 어
리뷰제목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30대 기혼, 자녀, 직장이 있는 밀레니얼세대 여성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청년에 대한 서술이 흥미롭고 재미있었고..저 자신에 대해서도 아 그렇구나, 하는 해설을 보는 듯한..^^느낌이었어요. 글을 참 잘쓰시네요. 노키즈존에 대한 서술에서는 너무나 공감되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무관용, 동물입장금지와 같은 수준으로 동일시되는 어린아이와 부모.. 이런 현실이 너무 화나지만 분노를 담고만 있었는데, 정리된 서술을 보니 이러한 표현력과 글솜씨 너무 대단합니다. ㅠㅠ
다만 부동산에 대한 부분에서는 약간 작가님의 이해가 많이 단편적이며 다소 잘못된 상상을 하면서 특정 집단을 보고 계신다는 느낌이네요.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노력없이 불로소득을 얻고 수없이 여행하고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제멋대로의 상상과 분노, 질투가 느껴지는데요. 실제 그러한 동네에는 한 가지 캐릭터가 아니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있고 우연 뿐 아니라 생각보다 치열한 노력을 통해 살게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집한채뿐이라 팔수도없고 흥청망청 쓸 현금흐름도 없지만 이사가기도 어려운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강남에 산다는 이미지 소비를 넘어서 교육환경, 교통, 자산가치 등 다양한 이점과 혜택을 보고 공부하고 투자하는 사람도 많은 듯 합니다.
자본주의의 공급과 수요, 가격 결정, 희소성, 투자를 공부하고 이해해서 <노력>으로 그곳에 집을 산 사람들도 과연 노력없이 운좋은 불로소득 로또당첨자들이라며 비난받아야하는건지..모르겠네요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의 차이라든가 자본주의의 원리에 대해서는 잘모르신다는 느낌.. 이 부분에선 마치 집 두채이상 가지면 죄인이라 낙인찍는 현 정권의 몰이해와 폭력성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는 다시 한번 틈틈이 구석구석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밀레니얼 세대가 바라본 세상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1.01.31 | 추천2 | 댓글1 리뷰제목
처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접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오늘날처럼 화려한 그래픽은 당연 없었고, 오로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화면이 전부였다. 게다가 엄청나게 그려 터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신기했고, 왠지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그 때만 해도 컴퓨터 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인터넷을 이용할 거라 굳게 믿었건만, 이후 변화는 엄청났다. 오늘날 남녀노소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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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접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오늘날처럼 화려한 그래픽은 당연 없었고, 오로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화면이 전부였다. 게다가 엄청나게 그려 터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신기했고, 왠지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그 때만 해도 컴퓨터 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인터넷을 이용할 거라 굳게 믿었건만, 이후 변화는 엄청났다. 오늘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터넷 없는 삶은 아마 감옥과도 같을 거다.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지 않더라도 꼬꼬마 친구들의 시선을 잠시나마 빼앗는 유튜브 화면 등도 인터넷이 아니라면 구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지하철, 버스 등에서 모두가 코를 박고 응시 중인 휴대폰 모니터 속 세상 또한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은 오늘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SNS다.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멘트를 함께 다는 방식이다. 해시태그를 이용해 검색이 가능은 하나 자료 관리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그럼에도 인스타그램만의 매력은 분명 존재한다. 저마다 올린 사진을 볼 때마다 난 모방 욕구를 느낀다. 저들이 방문한 장소, 저들이 체험한 레포츠, 저들이 먹었다는 음식 등이 날 유혹하는 거 같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의 매순간이 그리 화려한 건 아닐 텐데도 난 타인의 삶을 엿보며 그들과 비슷한 수준을 향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다.

인스타그램이라는 단어에 과도하게 꽂혔던지, 소위 과시하기 좋아하는 혹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실상 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현 세대에 대한 일종의 비판 즈음을 기대했다. 물론 그와 같은 내용도 존재하기는 했다. 내면을 다져야 한다는 식의 조언이 유효하지 않은 시대라는 판단이 설 정도로 오늘날 사람들은 ‘보여주기’를 중시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의 인기몰이는 그와 같은 세태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식의 해석이 바로 그것이다. 콘텐츠의 생산 주체 또한 자신들이 보여주고자 만들어낸 생산물이 곧 자신의 삶 전부는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의 소비는 기본이 된 시대인 만큼 하루에 프랜차이즈 매장에 들러 마시는 커피 한 잔 정도는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당연히 감당해야만 하는 일상이 된 지 오래라고 모두가 여기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 약 10년 정도의 시간을 나눠 특정 세대로 구분했던 것과 달리,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태어난 이들의 경우에는 비슷한 성향을 공유한다고 보았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왔기에,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유사한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며 성장했다. 진정 같은 세대인지는 잘 모르겠고, 눈 뜨면 세상이 달라지곤 하는 오늘날과는 다소 모순되는 설명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다. 그러나 확연히 다른 거 같으면서도 결국 하나의 점을 향해 소실(!)되어 가고 있는 것만 같은 사람들의 삶을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진단도 어느 정도는 유효하지 싶다.

책의 제목으로 사용되었으며 내 관심을 끌었던 이야기는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저자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의 다양한 분야를 바라본 이야기를 전개했다. 역차별까지 논의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이 비난 받으며 각종 어려움을 감수해야만 하는 시대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는 것, 자신의 어머니에게 존재했던 유일한 세상이 가족이었다는 것, 가해자를 향한 분노만으로는 세상을 결코 뒤바꾸기 힘들다는 것 등. 소위 어른들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세상을 고민할 줄 모르며 오로지 개인사에 매몰된 삶을 살고 있다 주장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임으로써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 세대를 보여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능력이 부족한 것도, 그렇다고 마냥 나태했던 것도 아니다. 낙오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서도 평균치의 삶을 살고 있다는 걸 확인받고자 SNS등을 통해 제 삶을 드러내고 있는 게 바로 우리 세대다. 이미 숨이 가쁠 정도로 속도 내어 달리고 있는 말에게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한다면 외려 역효과를 낼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가 청년층에게 혹 그리 굴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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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요즘 2030들이 궁금하다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여*미 | 2020.1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끔 생각한다. SNS 세계가 가끔은 더 현실 같다고. 아. 아니. 더 현실이라고 믿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너무 지루하다. 잔인하고 좌절스럽다. 하지만 SNS는 달콤하다. 예쁘게 장식된 딸기 치즈 케이크처럼. 그러면서도 끝없는 우주 같다. 계속 연결된다. 새롭고 시선을 잡아 끈다. 벗어날 수 없게. 도망갈 수 없게.생각해보면,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이런 세상은 없었다.
리뷰제목

가끔 생각한다. SNS 세계가 가끔은 더 현실 같다고. 아. 아니. 더 현실이라고 믿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너무 지루하다. 잔인하고 좌절스럽다. 하지만 SNS는 달콤하다. 예쁘게 장식된 딸기 치즈 케이크처럼. 그러면서도 끝없는 우주 같다. 계속 연결된다. 새롭고 시선을 잡아 끈다. 벗어날 수 없게. 도망갈 수 없게.





생각해보면,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이런 세상은 없었다. 세계는 작았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누군가의 하루는 그냥 잊혀졌다. 작은 일기장에 혼자 간직하거나 어쩌다 찍는 필름 사진 속에 남겨졌을 뿐. 우리는 우리 안의 작은 세계 속에 살았다.


어느샌가 시대가 변했다. 문화가 변하니 삶도 변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와는 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특히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 때 IMF를 맞이했으며, 대학 무렵 스마트폰을 마주한 나 같은 세대. 80년대 초중반의 사람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이 변화를 만났다. 물론 이런 변화는 모든 세대가 마찬가지긴 하지만.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큰 변화를 맞이한 이들.



이들을 사회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라 부른다.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가 바로 밀레니얼 세대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다양하다. 학자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전 세대인 X세대와 비교해보면 더 확실히 드러나는데, 어떤 이들은 이 둘을 이렇게 비교했다.


X세대의 경우에는

"나는 남과 다르다." 고 말한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는

"나는 나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나는 특별하다고까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은 그냥 나는 나 자신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냥 너는 너. 나는 나인 것이다. 이렇듯 자신을 중시하면서도 튀려고 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밀레니얼 세대는 특징은 분열증이다.


분열. 이들은 자라면서 정반대의 세계관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분열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로.



이들이 어렸을 땐 세상이 아름다웠다. 민주화가 시작되었고, 서태지가 등장했다. 꿈을 외치고 해외여행을 떠나기 시작하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꿈을 좇기를 요구받았다. X세대가 만들어 놓은 '나는 특별해'라는 분위기 속에서 이들은 자기 자신의 꿈을 찾았다. 나도 생각난다. 어렸을 때 꿈이 지금처럼 의사이거나 공무원인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다들 자기 나름의 꿈이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꿈이 거짓에 불과하다는 듯이, IMF는 삶을 막 시작하려는 그들에게 불안감과 공포를 심어주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아. 꿈만 가지고는 살 수 없지. 현실과 타협해야 해. 밀레니얼 세대는 어릴 때 만들어진 공상 같은 꿈과 사춘기 때의 차가운 현실 속에서, 분열한다. 이쪽 저쪽에도 속할 수 없는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분열증의 특성을 꼽자면

환각을 마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밀레니얼 세대는 환각에 시달린다. 그 환각은 어린 시절의 꿈이기도 하고, 이상적인 현실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환각 중 특히 '상향 평준화된 이미지'에 집중한다. 우리 세대는 최악의 양극화에 시달리는 시대의 청년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측면에서는 지극히 평준화된 이미지를 누리고 있다. 바로 SNS를 통해서이다.


어떤 이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보장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 시대 청년들은 학자금 대출부터 시작해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이 둘은 무척 다른 세계에 속해있다. 하지만 이 둘이 함께 가지는 묘한 '평등' 이 있다. 그것은 이 시대 청춘이라면 마땅히 누리는 것들, 이른바 '핫한' 것들을 함께 즐긴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무리 알바를 전전하는 사람이어도, 가끔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호캉스'를 즐긴다. 모두 같은 '아이폰'을 사고, 가끔 '핫한' 카페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옷은 몇 천 원짜리를 사 입지만, 명품 가방이나 시계 하나쯤은 산다. 우리는 다른 세계에 살지만 가끔은 비슷해 보인다. 특히 SNS 세계 속에서는 더 그렇다.


이런 우리를 가장 깊은 우울로 떨어뜨리는 때는 언제일까. 저자는 SNS를 볼 때. 라고 말한다. 인스타그램을 켜면 화려한 이미지로 도배되어 있다. 휴가 때 다녀온 베트남 풍경,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웃는 얼굴들, 그곳에선 모두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우울해진다. 나는 왜 이러고 있지. 내 삶은 실패한 걸까. 우리는 어서 빨리 자신도 그 '이미지'에 속하기를 바란다.


SNS 속 이미지는 계속된다. 잡으려 해도 잡히질 않는다. 우리는 삶에서 이뤄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그래서 불안해진다. 끊임없이 사진들이 유혹한다. 그 공간을 떠날 수 없게 만든다. 점차 강박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SNS와 현실 사이의 작은 공간을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한다. 어느 쪽이 현실에 더 가까운 걸까? 어느 쪽을 더 진짜 삶이라고 느끼는 걸까? 진짜 삶이 있긴 하는 걸까?






사실, 그렇다. SNS 안 하는 사람 요즘 세상에 얼마나 있겠는가. SNS는 좋든 싫든, 이미 우리 삶의 배경화면이 되어 버렸다. 불안이 우리 삶의 배경음악이듯이. 따라서 중요한 것은 '조화와 균형'이 아닐까 싶다. 현실에 두 발을 두면서 이미지를 적당히 쫓는 것. 이미 이미지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즐기되 중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아. 어렵다.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인문학자의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기 좋다. 그의 고민은 우리의 고민이기도, 시대의 고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밀레니얼 세대의 작가의 책이라 공감도 많이 된다. 반갑다. 내가 하고 싶은 말 같다. 이 책을 통해 길을 잃은 우리 세대가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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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한 시대인의 증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4 | 2020.02.2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나와 같은 밀레니얼세대의 저자는 이 사회를 살아내고 있는 한 명의 시대인으로 증언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가 경험하며 절실하게 느끼고 바라는 이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부드러운 어조로, 최대한 균형적 시각으로 전하고자 노력했다.책 제목만 봐서는 단지 #인스타그램 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을 다룬 내용일 거라 예상할 수도 있지만 주 내용은 크게 청년, 젠더, 개인주의와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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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밀레니얼세대의 저자는 이 사회를 살아내고 있는 한 명의 시대인으로 증언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가 경험하며 절실하게 느끼고 바라는 이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부드러운 어조로, 최대한 균형적 시각으로 전하고자 노력했다.



책 제목만 봐서는 단지 #인스타그램 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을 다룬 내용일 거라 예상할 수도 있지만 주 내용은 크게 청년, 젠더, 개인주의와 공동체 3가지로 나뉜다.



저자는 삶을 눈앞에 놓인 여러 문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공간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 우리 세대의 인생관이라고 하며 밀레니얼세대를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몽상가이자 현실주의자인 세대, 이상과 현실의 가장 극적인 분열을 겪는 환각의 세대라 일컫는다.



SNS에 치장되어 있는 온갖 화려한 이미지에 속하길 바라며 그러한 환각적인 이미지에 제때 도달해야만 안심을 한다.

#블루보틀 이 국내에 상륙한다 했을 때 그 이미지에 서둘러 닿고자 하는 욕망을 폭발시켰고 그 현상에서 우리는 삶에서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었고 그 이미지에 대한 즉각적인 접촉의 욕망이 삶의 중심에 놓이게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사실 우리 삶이 실제로 놓여 있는 대부분의 시간들은 사진으로 찍었을 때 그렇게 화려하지 않으며 어떤 이미지로 전시된 자신에 대한 흡족함은 결코 지속 가능한 행복이나 기쁨을 주지 않는다. 그는 실제 삶과 이미지의 간극은 일상화되면서 절망, 우울, 분노가 극적이게 되어갈 수 있다고 염려한다.


이런 형태의 삶과 문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잃게 하거나 간과하게 하는지, 혹은 우리로부터 무엇을 앗아가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지금의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현상들과 문제들을 언급하면서도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변하기도 한다.

흔히 근래 청년세대는 회의주의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의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처럼 세상, 사회, 현실 전체의 변혁이나 변화에 대한 믿음을 지녀본 적이 없고 자기의 협소한 삶이나마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수만 있어도, 살아남을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 믿으며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를 견뎌내고 있다고 말한다.

청년들은 홀로 남아 글을 쓰는 골방의 유령들처럼 각자의 삶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젠더 부분에서 나 또한 의문이 들었던 점은 왜 성욕은 푸는 것이라고 표현하는가? 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식욕, 수면욕, 성욕이 꼽히는데 식욕과 수면욕은 은유 자체가 채우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 #성욕 에만 풀다 라는 술어를 붙인다고 한다.

영어에도 성욕에 대해 푸는 것과 관련된 어휘는 찾아보기 어렵고 성욕은 충족시키는 (satisfy) 것으로 받아들인다.



스트레스나 과도한 압박감, 부담감 같은 것에 쓰이는 풀어서 없앤다 라는 술어의 사용은 성관계나 성욕 자체에 대한 우리의 #태도 와 관계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먹는 것으로 식욕을 풀지 않고 자는 것으로 수면욕을 풀지 않고 그보다는 먹는 것 자체가 나에게 들어와 내 몸을 이루고 채워주는 것이라 느끼며 잠도 우리를 채워주는 것이라 느낀다.


그는 성욕이 만약 채워야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소중히 대하며 우리를 보충해주는 무엇으로 여길 것이다 라고 한다.

상대를 통해 성욕을 푼다는 표현이 아닌 나의 성적인 욕망이 채워졌다고 말하는 것, 당신이 나를 채워준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온당한 태도가 아닐까? 하며 질문을 던진다.



그에게 늘 바라는게 있었다면 삶을 정확하게 사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삶을 정확하게 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는 글을 쓴다.


나는 저자의 글에서 세상에 대한 큰 기대는 없을지라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온기를 나우어 가지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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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지고 차분하게 이야기하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a******7 | 2020.02.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밀레니얼 세대.요즘 상품 기획을 하면서 듣게된 말이다.사실 인터넷 매체 등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아서, 이런 새로운 단어들은 언제나 거의 마지막에 만나는 편인 것 같다. 느린 사람.밀레니얼 세대는 지금 30대를 핵심으로 앞뒤로 포진한 무리를 지칭하는 것 같다.현실 소비보다는 나에게 맞는 소비. 나를 위한 소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정지우 작가의 글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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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요즘 상품 기획을 하면서 듣게된 말이다.

사실 인터넷 매체 등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아서, 이런 새로운 단어들은 언제나 거의 마지막에 만나는 편인 것 같다. 느린 사람.

밀레니얼 세대는 지금 30대를 핵심으로 앞뒤로 포진한 무리를 지칭하는 것 같다.

현실 소비보다는 나에게 맞는 소비. 나를 위한 소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정지우 작가의 글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투적이거나 혁명적이지 않아서 좋다.

어느 현상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하기 전에 분노하는 사람들과 글에 지친 내게는 정지우 작가의 글이 위로가 도움이 되었다.

어떤 현상에 대한 설명과 그에 따른 생각의 방향을 길지 않은 글로 풀어낸 것을 읽다 보면, 현상에 대한 이해와 작가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고, 나는 이 현상에 대한 어떤 방향을 갖는 것이 좋을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어떤 글에서는 작가의 생각과는 다르다 싶기도 하고, 너무 일반화 하려는 경향도 보이는 것 같지만. 작가에게는 작가의 생각이, 나에게는 나의 생각이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감상인 것 같다.

작가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만나다가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정리된 형식 안에서 만나니 또 새로운 만남처럼 반가웠다. 세상을 차분하게 파악하고, 함께 대화하기에 좋은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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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우리. 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e | 2020.02.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살아낼수록 삶의 방향성에 대하여 고민하는 시간은 길어지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다. 자유롭고 낭만을 추구하는 자기만족 속에 살아가면서도 동시에 현실로부터 오는 불안과 강박,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면성을 띠는 세대. 저자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내가 가진 양면성과 일치한다. 자유로우면서도 안정적이고 싶고 혼자이고 싶다가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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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낼수록 삶의 방향성에 대하여 고민하는 시간은 길어지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다. 자유롭고 낭만을 추구하는 자기만족 속에 살아가면서도 동시에 현실로부터 오는 불안과 강박,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면성을 띠는 세대. 저자가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내가 가진 양면성과 일치한다. 자유로우면서도 안정적이고 싶고 혼자이고 싶다가도 함께이고 싶다. 혼돈의 시대에 생존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일원으로서, 한 청년으로서, 그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사색하게 한다. 여러생각 중 챕터별 생각 기록.
??환각의 세대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어떤 이미지로 전시된 자신에 대한 흡족함은 결코 지속 가능한 행복이나 기쁨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시대는 전방위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를 주입하고 그 이미지를 좇으라고 하며, 그 이미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결국 그 이미지 속에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을 심어놓는다.”
?- 인스타그램을 종종 즐겨하고 있다. 한때는 조그만 화면속의 화려한 세계와 내 초라한 현실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도 그속에 속하고 싶어서 안달하던 때가 있었다. 어떤 시기 이후, 지금 나에게 이공간은 소중한 앨범이자 기록장이다. 물론 업로드되는 이미지는 다분히 일시적이며 전시적일때도 있지만 과거와 명백히 다른점은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전시가 아닌, 좋은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자기만족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일단 남의 피드자체를 잘 보지않게 되었다. 더이상 비교하지 않는다. 즉 중요한건 화려한 가상세계가 분명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진짜의 삶을 가상의 것 따위에게 박탈당하지 않고 온전히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 젠더에 대하여 : 바로 곁에 있는 사람 82년생 김지영?“물론 영화내에서의 몰카 문제라든지 성폭력 문제라든지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성차별적 억압등은 내가 겪어온 문제라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나에게는 그들이 놓인 결혼생활과 육아의 시적이라는게 곧 나의 시절, 나의 현실, 나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것은 우리의 문제이자 우리의 삶이고 내가 겪는 삶이기도 하다.”
?- 단언컨대, 성별이라는 기준으로 강요당해야 할 무엇이 있다면 나는 포기가 아니라 ‘거부’ 할 것이다. 내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느꼈 듯, 모두가(대다수) 느꼈을 터다. 82년생 김지영은 나의 이야기이자, 내 부모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페미소설 영화화라는 이유만으로 관람을 꺼려하던 이가 가까운 내주변에조차 있었다는 사실은 티는 내지 않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서로 싸우는게 아니라 잘못된 사회로부터 만들어진 ‘문제’와 싸워야 한다.
?? 개인과 공동체 : 애도의 법정에서
“우리는 기꺼이 ‘미안한 어른들’이 되고자 했다. 언제 우리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 자신이나 내 가족의 이익이 아닌 타자들을 이토록 사랑한 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결코 그 슬픔을 잊어선 안된다. 애도는 이어져야 하며 사회는 지켜져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과, 이 사회와, 이 사회에 위정자들을 끊임없이 애도의 법정에 세워야한다, 용서하지 않고 잊지않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 기억한다. 강의가 끝나고 책가지를 챙기면서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보고 다행이네 하고 별일아닌듯 무심히 지나쳤던 그 순간을. 내가 무심히 지나쳤던 그 순간이 누군가에게 숨막히도록 절박한 순간이었음을 깨닫고 아찔해졌던 그 순간 또한. . ?
바야흐로 개인주의 시대다. 공동체의 가치보다 나의 가치, 나의 권리가 우선시된다. 나 또한 스스로를 개인주의자로 정의하는데 자칫 개인주의를 외치는 이기주의자는 아닌지. 항시 경계해야하겠다. 자신을 보존하고 방어하는 데만 몰두하느라 정작 관심을 가져야할 일에 무관심하지 않은지.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일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끊임없이 내면을 검열하고 외부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안함을 잊지 않는 개인으로서. 이제는 조금은 자란 어른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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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서로를 알기 위해선 끊임없는 이해가 필요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누* | 2020.02.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소통에 관심이 없어서는 아니다. 단지 그 소통 방식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더해서 그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주고받을 수 있는 내용에 의문이 들었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셜 맥루헌의 오래된 명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매체의 형식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이 결정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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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 소통에 관심이 없어서는 아니다. 단지 그 소통 방식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더해서 그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주고받을 수 있는 내용에 의문이 들었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셜 맥루헌의 오래된 명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매체의 형식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내용이 결정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이미지가 주 컨텐츠를 이루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오가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 아니 그 인터페이스로 주고 받기에 최적화된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메시지의 일부일까 혹은 전통적인 메시지를 초과할 것인가.

 

다른 의문도 있었다. 타인을 의식한 글에서 자기 전시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어디까지를 공유로 보고 어디까지를 과다 노출로 볼 것인가. 넘쳐나는 자발적인 개인의 노출을 보면서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개인들은 왜 자신의 사적 생활을 노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을까. 이런 내용으로 지인과 대화한 적이 있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삶을 전시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나의 입장에 지인은 어디까지를 전시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대답할 수 없었다. 여행기나 소소한 가정 생활에 대한 글을 종종 방송에 투고하는 지인에게는 ‘사생활의 전시’라는 단어가 불편했을 것이다. 당시엔 그저 얼버무리고 넘어갔지만 사실 최근까지 지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지 않았다.

 

정지우 저자의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는 SNS 세상에 대한 질문에 정답지처럼 보인다. 저자 정지우는 ‘분노’라는 키워드로 우리 사회를 분석한 『분노사회』와 삶을 견디는 고전읽기 『고전에 기대는 시간』등의 인문적 성찰을 담아낸 다수의 책을 펴냈다. 또한 팟캐스트 <정지우의 인문학적 순간>과 <뼈가 있는 책>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제된 목소리로 전한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저자가 청년세대라 정의한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 환각세대: 우리가 원하는 것은’에서 저자는 ‘꿈’에 대한 강박과 ‘현실’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괴리를 겪는 자신의 세대를 ‘환각세대’로 규정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최악의 양극화에 시달리는 시대의 청년들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지극히 평준화된 이미지를 누리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환각적인’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거기서 멀어질 때 박탈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소외감을 선사’하는 그 이미지에 의존하는 반면 그것을 따라잡지 못함에 좌절한다.

 

청년 세대를 절망하게 하는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된다.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늘이 없다. 저자는 ‘이미지와 실제 삶의 간극이 일상화되면서 어쩌면 절망과 우울, 분노가 더 극적이게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밝고 환하기만한 일상의 단 ‘한 순간’을 마치 삶 전체인 것처럼 인식하면서 청년세대의 삶은 팍팍해져만 간다. ‘삶과 이미지의 간극’을 알아보고 그 격차를 넘어서고자 고민이 필요하다.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긍정한다.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에 가린 시각에 비친 사회보다는 청년세대가 사회를 진단하는 통찰이 예리하다고 말한다. 윗세대에겐 이미 살아버린 시간이지만 청년들에게는 예정된 시간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앞으로 살아낼 사회에 대한 청년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졌다. 저자의 말대로 이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갖고 귀를 기울이느냐가 중요한 이유는 청년의 문제가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 시대 전체, 이 사회 전체에 대한 통찰이나 시야는 이미 기성에 진입한 존재들보다는 기성에 진입하기 이전의 존재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

사회 전체, 시대 전체, 이 세상 자체에 대해 ‘발언 권력’을 가진 기성세대는 사실 이미 이해관계에 얽혀들어 있으며, 그들의 하루하루를 지배하는 세상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고, 결국 이미 속하게 된 자신의 삶 안쪽을 향하는 시야 밖에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삶 앞에 선 청년, 자신들이 시작하게 될 삶의 조건을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응시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래서 그 누구보다 절박하게 시대 전체와 미래 전체를 마주하고 있는 청년들의 시야는 항해에 앞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항해사의 눈빛처럼 예리하고 투명하다. p.79

 

그런데 사실 양쪽에게 사회 문제란 아예 차원이 다른 문제인 것이다. 기성세대에게 그것은 자기가 믿는 사회의 정의이자 자기 정체성, 신념과 존재의 문제라면, 청년세대에게는 자기의 생존이자 사다리의 문제이고, 게임의 룰이 공정한지의 문제인 것이다. p.99

 

결국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인식을 끊임없이 재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 그러나 한편으로는 분리되어 보이는 문제들 또한 넓은 차원에서는 이어져 있고 뿌리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인식에 계속해서 도달해야 한다. p.114

 

‘2부. 젠더에 대하여: 여성에 관해 덜 말해질 때란 결코 오지 않았다’는 페미니즘 이슈를 다룬다. 남성 저자, 특히 청년 세대의 남성이 말하는 젠더에 대한 시각이 새로웠다. 흔히 젊은 남성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며 젠더에 대해 또는 페미니즘에 대해 거의 반감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다고 여겨진다. 인류 역사 내내 지속됐던 가부장 문화에 기초한 정체성의 문제를 인식하려 하지 않고 전엔 가지고 있었다고 믿었으나 이제는 빼앗긴 것같은 권리에 집착하는 것이다.

 

최근 청년 남성의 분노는 ‘공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젊은 남성들이 화가 나는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경쟁’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문제의 근본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근본적인 뿌리는 가부장적인 문화구조다. 그 속에서 형성되고 강요받는 정체성이다. p.150

 

젠더 문제에 대한 저자의 제안은 ‘이해’다. ‘혐오와 매도’를 내세우기 전에 ‘끊임없이’ 이해하라고 주문한다. 젠더에 대한 논의는 기성세대에게는 체념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일깨운 인류 절반의 인식은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남성성’에 대한 뿌리깊은 믿음도 쉽게 해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청년세대는 젠더문제의 해결을 향한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더더욱 저자의 제안이 유효하다. 적대적 인식보다는 ‘이해’를 전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혐오와 매도 그리고 몰이해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끊임없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이해하기 싫어서 이해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어떤 잘못의 대가를 치른다면, 그것은 이해하지 않은 일의 대가가 될 것이다. 이해하지 않은 일, 손쉽게 증오한 일, 속 편하게 이해를 포기하고 혐오를 택한 일에 대한 결과는 그리 우습거나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p.151

 

사회 전반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 ‘3부. 개인과 공동체: 우리는 서로 뒤섞이는 바다’에 이르러 인스타그램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질문의 답을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었다. 책 전반에 걸친 청년세대에 대한 분석은 그들과 SNS의 관계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했다. 청년세대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그 문제점, 기성세대와의 차이 등을 알 수 있었다. 청년세대와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위해선 ‘이해할 수 없음’을 전제해서는 안 된다. ‘이해를 거부’하지 않되 어떤 점을 ‘용납’하기 어려운지를 이야기해야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상호 이해’를 위한 전제가 마련될 것이다.

 

무언가에 대한 이해 자체를 거부하는 형식의 담론은 결코 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이런 점에서는 이해가 가능하되 이런 점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는 식의 언술 행위가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 p.284

 

저자 스스로는 자신이 청년세대를 지나쳤다고 말하지만 독자에게 그는 누구보다 청년세대를 대표한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다. 청년세대에게 귀기울여야 한다고 말들은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책을 읽듯이 곰곰이 듣고 있을 수 있을까. ‘이해’하기 위해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청년세대에게 이 책이 자기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핍진하게 다뤘다고 여겨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성세대로서는 그들에게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러한 ‘귀기울임’이 언젠가 ‘이해’에 가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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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가 바라본 한국사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채*이 | 2020.02.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서평 *본 글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청년팔이는 가성비가 높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세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약자화되어 있다. 절망과 포기, 좌절과 혐오 따위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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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본 글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청년팔이는 가성비가 높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세대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약자화되어 있다. 절망과 포기, 좌절과 혐오 따위가 우리 사회에서 청년세대가 가진 주요한 이미지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약자'들을 위해 무엇을 발화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행위는 상징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 책도 일종의 '청년팔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작가가 청년을 단지 무기력한 존재로 단정짓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안적인' 청년팔이다.
책에 따르면 청년들은 이미지에 닿길 원한다. 이미지를 소유하길 원하고, 그 이미지 속에 있길 바란다. 가장 핫한 이미지를 빨리 누리길 원하고, 그 이미지에 닿지 못함에 안달한다. 이들은 밝고 화려한 이미지에 둘러싸여 스스로를 전시하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이토록 화려하고 즐거운 인스타그램엔 절망이 없다. 사회에 만연한 청년세대에 대한 담론과는 너무나도 큰 간극이 존재한다. 이러한 간극이 존재하는 이유는 세대주의적인 청년론 속에서 청년의 주체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위약적인 도구로써만 활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총선 관련 이슈에서 여당 영입인재를 둘러싼 데이트 폭력 논란이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막연하게 청년이라는 주어를 앞세우다 보니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차원적인 불평등과 배제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세대 내의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많은 이들의 시야, 통찰, 능력을 사회 전체로 확장시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누구보다 절실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방식이나 시야가 거대한 기득권의 대립에서 비껴나간 곳에 비스듬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젊은층을 '청년'의 이미지에 가두고 청년과 기성세대의 경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지금의 경향을 넘어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소소함, 보통의 것, 일상, 오늘에 대한 긍정같은 인스타그램 속 이야기를 '극심한 경쟁',  '팍팍한 현실', '불안정한 미래'로 인한 도피적 성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체에 대한 인식, 자기만족에 대한 섬세한 척도, 집단적이고 획일적인 삶의 기준 및 성향에 대한 비판의식으로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할 때 비로소 청년을 능동적 행위자로 인식하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세대적 연결망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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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이 바라보는 밀레니얼의 시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1**1 | 2020.02.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20년과 2020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단상. 세대(청춘), 젠더, 공동체라는 세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적어나간 글이다.정지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내가 그와 비슷한 세대여서 인지, 그가 이 시대에 대해 객관적으로 써나갔기 때문인지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특히 세대에 대한 부분에 많이 공감을 했다. 작년에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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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과 2020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단상. 세대(청춘), 젠더, 공동체라는 세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적어나간 글이다.
정지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내가 그와 비슷한 세대여서 인지, 그가 이 시대에 대해 객관적으로 써나갔기 때문인지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세대에 대한 부분에 많이 공감을 했다. 작년에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에서 진행한 밀레니얼-Z세대에 대한 트렌드 리포트 컨퍼런스를 다녀왔다. 90년생이 온다도 읽었다. 그리고 밀레니얼 또는 "요즘 사람들" 에 대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담론들을 읽어왔다. 그치만 완전히 공감이 가는 분석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그간 기성세대의 시선에서 봐왔던 그저 "특이하고" , "다른" 젊은세대는 사실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그간 읽어왔던 청춘 또는 세대에 대한 분석은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그쳤다면, 정지우 작가의 시선은 청춘의 내면을 함께 바라본다. 나날이 발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기성세대의 세상과는 달리 밀레니얼의 세상은 나날이 새로운 힘든 일이 생기는곳에 불과하다. 임시성을 가지고 휘발성을 가지는 것을 선호하는게 아니라, 영속성을 가지는 내 것을 가질 수 없었을 뿐이다.


또한 이미지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그의 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과 매체의 발달로 모든 것은 눈에 보여야한다. 그리고 남에게 보여야한다. 혹자는 창업 성공의 여부는 "instagrammable" 한가 그렇지 않은가로 갈린다고도 한다. 맛이라고는 없는 그저 예쁘기만 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얼마나 많이 갔던가? 사진만 보고 근사한 분위기에 속아 찾아 갔던 수많은 '분위기맛집'들은 그저 분위기만 맛있기에 그쳤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예쁘고 근사하게 보이는, 인스타그램에 올림직한 순간들은 그 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범하고 빛나지 않는 순간들을 초라하게 하기도한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지는 때가 적지 않다.


다만 젠더와 관련해서는 사이다처럼 느껴지고, 공감이 되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와 내가 다른 젠더를 가지고 있어서, 그가 살아온 세상과 내가 살아온 세상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생각들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벌새"에서 김보라감독도 말했듯이, 현대 사회의 남성들 또한 가부장제의 피해를 입은 부분이 있다. 가부장제는 모두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모두의 역할을 제한하고 모두의 감정을 억압한다.


결국 성별 간 갈등 문제의 핵심은 구성원을 좌절과 증오로 몰고 가는 사회 및 문화 구조 그 자체에 있다. 이는 정확히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해진 삶'을 지시한다. 이 불가능성, 균열되고 좌절된 삶의 문제에서 태어난 분노는 사회 모든 곳을 향하다가, 이제 양성이 서로를 증오하게끔 만들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막다른 길에 내몰려 있다. 그들은 낭떠러지 앞에서 배수진을 치고 서로를 향해 증오를 내뿜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그 '낭떠러지 자체'이다. 해야 할 일 역시 그 낭떠러지에서 어떻게든 손을 잡고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 절망의 사회에서 다른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p.165

이 책은 성별을 막론하고 모두가 어느정도 공감하며 다양한 젠더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기회를 주리라 생각한다.


한겨레 출판에서 너무나도 예뻐서 마시기 아까운 9번의 일 커피와 함께 선물 받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짧고 잘읽히는 문장으로 이루어진 때로는 냉소적이고 때로는 담담한 글들이 시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좀 더 다양한 생각과 시선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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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느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1.04.16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제목은 낚시다. SNS의 병폐나 문제점을 꼬집는 책인가 싶지만 인스타그램 이야기는 짧게 언급한다. 진짜 하고픈 이야기의 한 면일 뿐이다.저자는 요즘 밀레니얼 세대라고 칭하는 세대의 대표처럼 대학시절부터 책을 써왔다. 본인이 성장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때 그때 글로 표현했는데,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쓴 사회비평 에세이다.밀레니얼 세대, 젠더, 개인과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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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낚시다. SNS의 병폐나 문제점을 꼬집는 책인가 싶지만 인스타그램 이야기는 짧게 언급한다. 진짜 하고픈 이야기의 한 면일 뿐이다.

저자는 요즘 밀레니얼 세대라고 칭하는 세대의 대표처럼 대학시절부터 책을 써왔다. 본인이 성장하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때 그때 글로 표현했는데,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를 주제로 쓴 사회비평 에세이다.

밀레니얼 세대, 젠더, 개인과 공동체 세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공감도 됐다가 좀 헷갈렸다가 했다.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각해 봅시다' 하는 것 같은데 심도있게 분석하거나 날카롭다기 보다는 익숙하고 모호한 느낌이 들었다. 이 말은 꼭 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양쪽 비위를 다 맞추며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좋게 좋게 지냅시다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익히 고민하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이제 알았다고 신나게 떠드는 동생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대해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나름 이 시대의 문제들을 같이 생각해보자는 느낌은 좋았다. 단지 저자 혼자만 생각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계속 고민하며 바라봐 왔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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