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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찬란하게

오지영 | 몽스북 | 2020년 2월 20일 리뷰 총점 9.5 (3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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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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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성장 에세이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본다. 화려해 보이는 삶이었으나 정작 상처투성이였고, 현재를 견딜 수 없어 밤낮으로 도마질을 하던. 그러나 어느 소소한 순간에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던 삶. 누구나의 삶이 다 그러하리라.

오지영은 이름난 모델이었다. 홍익대 미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당시 가장 유명하던 패션 브랜드에서 주최한 모델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이국적인 외모와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멍’하게 만들었던 완벽에 가까운 몸매. 그러나 결코 외모로만 언급할 수는 없던 당당한 애티튜드까지. 이 낯선 모델의 등장은 패션계의 센세이션이었다. 국내 모델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일이 거의 없던 1990년대, 그녀는 파리, 밀라노, 런던에 진출하였고, 패션 매거진 전성 시대에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했다. 국내에서 몇 편의 영화를 찍었고, 왕가위 감독에게 캐스팅되어 홍콩에도 진출했었다.

삶의 물줄기는 한 방향으로만 곧게 흐르지 않는다. 줄기는 굽이치고 크고 작은 굴곡을 만든다. 오지영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가장 빛나던 순간에 가장 아팠으며 가장 큰 기회가 왔던 때에 그 기회를 애써 잡지 않았다. 인생 중반부가 되어 돌아보는 지금, 감추고 싶지도 포장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의 토막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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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10
Part 1 이렇게 사는 맛
도마 20
삼계탕 24
이루어질 수 없는 결혼식 30
행복하면 안 되는가 33
265 37
가슴 41
40대의 다이어트 45
문신 51
여자는 스타일 55
어떡하니 61
소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63
삶의 기회 65
선택 75
Part 2 이따금 생각합니다
한옥 80
외할머니 87
바퀴벌레 91
랄라 99
눈 내리던 아침 105
엄마와 운전 107
‘엄마’라는 이름 109
빨래 116
슬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18
상효 121
사랑을 표현하자 123
Part 3 싱가포르는 어떤가요
인생은 타이밍 130
싱가포르는 어떤가요 134
사람 사는 집 143
대체 뭐 먹고 사니 149
시장에서 얻어 오는 행복 155
바나나 159
나는 홈 베이커 162
수련의 시작 173
요가의 초대 177
너무 많은 직업 185
Part 4 섬에 사는 줄리네
시로스의 아침 190
마리프랑스와 미셸 194
안티파로스 200
제주 예찬 204
끊은 것도 참 많지 211
플라스틱 줄이기 235
Part 5 나에게 찬란함이란
다음 생 244
사랑에 부딪히자, 우리 246
대화 252
빵 터져보자 254
사라진 글 255
오래 대화할 수 있는 사람 260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박수를 264
행운아 267
노력하는 것만큼 갖지 못하기도 한다 272
글을 쓰며 배운다 279
내리사랑 284
선의의 거짓말 286
줄리랑 이안 288
레드베리 소르베 291
나에게 찬란함이란 294
살 만한 이유 298
Epilogue 300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오지영
싱가포르에 살며 가끔 제주도와 그리스 안티파로스 섬을 오간다. 모델이자 영화배우였고 엄마가 된 지금도 모델 일을 한다. 글을 쓰고 요가를 가르치며,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홍익대 미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당시 가장 유명하던 패션 브랜드의 모델 대회에 출전하여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서울, 파리, 밀라노를 누비던 1세대 톱 모델로 패션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하며 화려한 삶을 살던 중 한곳에 정착하여 가족과 살 부비고 건강한 음식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결혼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유연한 마음과 행복을 얻었고 내면의 상처도 치유되었... 싱가포르에 살며 가끔 제주도와 그리스 안티파로스 섬을 오간다. 모델이자 영화배우였고 엄마가 된 지금도 모델 일을 한다. 글을 쓰고 요가를 가르치며,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홍익대 미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당시 가장 유명하던 패션 브랜드의 모델 대회에 출전하여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서울, 파리, 밀라노를 누비던 1세대 톱 모델로 패션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하며 화려한 삶을 살던 중 한곳에 정착하여 가족과 살 부비고 건강한 음식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결혼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유연한 마음과 행복을 얻었고 내면의 상처도 치유되었다. 프랑스인 남편 보리스와 두 아이 줄리, 이안을 위해 매일 건강한 빵을 직접 굽는다. 채식주의자이자 요가 강사로 사는 리얼 라이프를 공유하며 웰빙, 웰에이징의 아이콘이 되었다. 오래 생각해 온 마음의 말들, 소소하고도 찬란한 순간의 기록을 담아 첫 책을 펴냈다.

출판사 리뷰

“마흔이 된 지금에 내가 이 책을 읽어서 더 좋구나.
나도 엄마가 되고 언니의 이런 마음들을 헤아릴 수 있어 참 행복하구나.
책을 읽고 나 역시 이전보다 더 성장했음을 느꼈다.
그녀의 용기와 사랑에 나도 덩달아 찬란해지더라.”
- 모델 장윤주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성장 에세이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본다. 화려해 보이는 삶이었으나 정작 상처투성이였고, 현재를 견딜 수 없어 밤낮으로 도마질을 하던. 그러나 어느 소소한 순간에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던 삶. 누구나의 삶이 다 그러하리라. 오지영은 이름난 모델이었다. 홍익대 미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당시 가장 유명하던 패션 브랜드에서 주최한 모델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이국적인 외모와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멍’하게 만들었던 완벽에 가까운 몸매. 그러나 결코 외모로만 언급할 수는 없던 당당한 애티튜드까지. 이 낯선 모델의 등장은 패션계의 센세이션이었다. 국내 모델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일이 거의 없던 1990년대, 그녀는 파리, 밀라노, 런던에 진출하였고, 패션 매거진 전성 시대에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했다. 국내에서 몇 편의 영화를 찍었고, 왕가위 감독에게 캐스팅되어 홍콩에도 진출했었다. 삶의 물줄기는 한 방향으로만 곧게 흐르지 않는다. 줄기는 굽이치고 크고 작은 굴곡을 만든다. 오지영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가장 빛나던 순간에 가장 아팠으며 가장 큰 기회가 왔던 때에 그 기회를 애써 잡지 않았다. 인생 중반부가 되어 돌아보는 지금, 감추고 싶지도 포장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의 토막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기로 했다.

순간순간 속에서 햇빛처럼 떠오르며 나를 지켜준 마음의 토막들을 혼자 가지고 있기엔 아까우니까. 내가 느낀 것을 나누고 싶어 용기를 내본다. 내 상처와 행복의 순간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도 꽃이 된다면 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다. (프롤로그 중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저자가 건넨 인사는, [라라랜드] 영화 한 편을 본 듯 아련하고 아름답다. 코끝 찡해지고 가만히 웃게 되는 소소한 기억들, 이제는 잊어버린 줄만 알았던 유치한 사랑의 감정들, 그리고 가족. 누구나의 기억 속에 있는 [라라랜드]의 순간들이 책을 읽는 내내 눈앞에 스쳐간다. 그리고 책을 따라 마음 깊은 데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상처의 기억, 혼동의 순간에 나는 어떠했던가.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했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유한함에 대해 인식했던가. 그리고 나의 상처는 치유되었나.

예측 못한 일들로 넘어지고 아픈 것, 그런 게 인생

난 그냥 이렇게 남들과 다르게 주근깨 가득, 주름 가득으로 살아봐야지.
좋은 걸 누리고 살았으니 페이백 해야 하잖아.

편안하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글을 읽으면 햇빛과 바람 같은 주근깨를 그대로 달고 사는 저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주름 ‘자글’ 해지도록 환하게 웃는 얼굴처럼 오지영의 글은 조용하지만 울림이 강하다. 부끄러울 만큼 솔직한 고백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싱가포르에 사는 저자가 한국에 들어와 만났던 날, 그녀에게선 설명하기 어려운 ‘대지’의 기운이 느껴졌다. 기름진 갈색 땅에 맨발로 당당히 서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녀가 공유해 온 사진들, 인스타그램에 짧게 올린 글귀에서도 그 모습이 읽혔다. 뿌리가 깊은 생명의 에너지와 차돌처럼 단단한 엄마의 사랑. 엄마와 아내로 사는 오지영은 따듯하고 강한 햇빛 한가운데 당당하고 자유롭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처음 그녀의 글이 도착하던 날,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예측 못한 일들로 넘어지고 아픈 것, 그런 게 인생이라고, 비워내고 다시 채우며 사는 게 인생이니 온전히 나의 속도로 살면 된다고 저자는 자기의 경험을 통해 알려주었다. 슬픔으로 가라앉는 기분이 아닌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 그녀의 글은 위로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상처받았을 그대와 나보다 더 인생의 기쁨을 맛보는 그대를 두 손 벌려 안아주고 싶다.

그녀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심장에 다가가 꽃이 되는 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글을 저자는 오래오래 써 내려가며 천천히 오랫동안 출판사로 보내왔다.

사랑에 관한 쉽고도 깊은 설명

내가 알던 남자들은 질투가 많았다. 사랑하지만 서로를 가질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잊어버리곤 상대방의 기억마저도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모든 것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의 사랑에 실패하고 나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줘야 비로소 편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의 그를 만났다. 여러 사랑에 실패하고 이젠 누군가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을 때, 그때서야 그가 보였다.

사랑은 어렵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횡재한 기분을 주던 시절도 지나가면 그만이다. 온전히 사랑한다는 건 어떤 걸까. 오지영은 그 답을 가족에서 찾았다. 자기의 옆에서 늘 ‘빵 터져’주던 프랑스 남자 보리스. 오래오래 대화가 잘 되던 그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고 그 결정을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 이 남자 보리스가 궁금해진다. 여자의 질문에 이토록 센스 있는 대답을 하는 남자라니, 여자의 과거를 이렇게 시큰둥하게 넘겨버리는 남자라니! 어렵고 고달프던 사랑에 방점을 찍게 해 준 남자, 그 남자와의 사소한 다툼도 크루아상 한 입으로 지워진다는 걸 아는 지금, 저자에게 사랑은 더 이상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나는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기에, 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며 사는 일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심을 굳게 한다.

온전하고 온유하며 강한 ‘엄마’라는 이름도 오지영을 지탱하는 사랑의 한 축이다. 이제는 없는 엄마지만 그 기억만으로도 매 순간 그에게 힘을 주는 원천이고, “엄마”라고 그를 부르는 두 아이의 목소리는 삶의 또 다른 에너지다.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저자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느낄 줄 아는 지혜도 배웠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배어 무는 순간 잭팟 동전 소리를 듣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찬란한 순간인지 아는 것. 순간순간의 행복을 만끽하는 삶은, 아픔을 통해 터득한 지혜다.

싱가포르, 제주도, 안티파로스…
섬에 사는 줄리네


오지영 가족은 싱가포르에 살며 가끔 제주도와 그리스 안티파로스 섬을 오간다. 제주도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는 곳이고 안티파로스는 프랑스인 남편이 어릴 적부터 휴가를 보내던 곳이다. 저자가 머무는 세 곳 모두 바다가 가까운 섬이다. 오지영의 삶에는 섬사람다운 면모가 있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아날로그적인 삶을 산다. 그렇게 달고 살던 술과 담배, 고기와 커피를 끊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걸어서 장을 보러 시장에 간다. 천연 이스트를 직접 배양해 매일 빵을 굽는다. 각종 허브와 야채를 키워 풍성하게 식탁을 차린다. 바람을 맞으며 요가를 한다.

이런 작은 일들이 요즘 나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아날로그적인 삶으로 다가갈수록 잃어버렸던 감수성이 다시 다가오는 느낌이다. 작은 물건 하나에 감사하고 감동하고, 직접 해 먹고 씻고 다시 사용하며 물건에 대한 정감이 쌓이기도 한다. 조금은 번거롭고 불편할 거라 생각한 일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 기쁨을 주기 시작한다.

유한한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이 지구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생각하며 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 무엇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쁨을 누리며, 그전에는 없으면 못 살겠다고 느껴지는 것들에서 훌훌 벗고 나아가는 일. 마흔이 넘어서 하나씩 깨우쳐가고 있는 저자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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