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 친구의 표정이나 말투까지 신경 쓰다가
결국 지치게 되는 이유는 뭘까?
∨내 의견과 다른 이야기도 고개를 끄덕이며 듣게 된다
∨가족 안의 ‘나’와 친구들 사이의 ‘나’가 다른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다
∨메뉴를 고를 때마다 선택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적당히 아는 사람과 있을 때가 더 부담스럽다
마케팅 리서치 연구회사 마크로밀 엠브레인 연구진에 따르면, Z세대(1995~2003년생)는 Y세대나 X세대보다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크게 느끼는 세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소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는 67.2%에 달한 반면 50대는 49.6%에 불과했다. 또한 최근 한 교복 업체에서 청소년 2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답변이 33.5%로, 성적(42.8%)에 이어 2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이나 불안감을 느낀다. 문제는 이 감정을 처음 만난 사람뿐 아니라 일정 관계 이상으로 친한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느낀다는 사실이다. 도쿄대 출신 유명 심리학자이자 대학교 등에서 활발하게 강연과 상담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는 이를 ‘대인불안’이라는 용어로 정의하고, 해답을 알려준다.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는 대인불안이라는 개념을 대중에게 처음 소개하는 책으로, 평소 인간관계에 고민하고 있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도 대인불안을 겪고 있다!
대인불안이란, ‘현실 또는 상상 속의 대인적 장면에서 타인에게 평가받는 상황 혹은 평가받는 것을 예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이라고 정의된다. 즉,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계속 신경 썼을 때 불안함이 높아지는데, 이것이 바로 대인불안이라는 뜻이다.
‘대인불안’이라는 용어 때문에 심각한 마음의 병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대인불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관계의 문화’를 사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느끼는 감정이다. 실제로 대학교, 기업, 주부모임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저자는, 어떤 곳에서 강연하든 ‘저 혼자 그런 감정을 느끼는 줄 알았어요’ 혹은 ‘지금까지 사람들과 잘 지낸다고 생각해서 피곤함을 느껴도 고칠 수 없어 답답했어요’라며 공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또한 ‘서양인들은 머릿속을 자기 생각으로 가득 채우고 있어 다른 의견이 있으면 바로 반박하지만, 동양인은 머릿속에 비어 있는 공간이 있어 상대방의 의견을 일단 들은 후 의견을 제시한다’처럼 다양한 예시를 통해 대인불안에 대해 설명한다.
대인불안이라는 증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자신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크게 위안이 된다. 인간관계에 지쳐,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에도 자신감이 사라져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