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이 책은 마치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한국판 버전 같았다. 그 책이 1,700만부 판매된 이유가 있듯 이 책 또한 그러하다. 로버트 풀검은 일상의 여러 다양한 것들이라면, 우종영 작가는 나무와 숲에서 만난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 두 책 모두 비슷한 느낌의 담백하고 담담하되 깊은 울림있는 사색을 동반하게 된다.
자연과 나무는 인간보다 컸다. 인간보다 오래 살아서 ···, 인간보다 오래 견뎌서 ··· 일지도 모르겠다. 그 수없는 세월의 풍파를 모두 몸 속 깊이 기록했기에 더 깊은 울림을 간직한건지도 모를 일이다. 프롤로그에 담긴 글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저자가 숲과 나무로부터 배운 것의 기록을 나무로 만든 종이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
# 디자인 + +
출판사의 디자이너들도 내용에 어울리게 만들려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페이지에서도 숲의 향기와 사색의 흔적이 보인다. 표지의 묵은 초록빛은 풍성하지 않지만 깊은 숲의 고독한 겨울 느끼게 한다. 첫 속지와 마지막 속지는 나무 껍질마냥 갈색으로, 대단원 사이는 표지와 같은 깊은 초록빛깔로, 사진마다 어울리는 배경색, 제목의 글자색도 갈색과 초록빛, 심지어 페이지 숫자마저도 가녀린 새싹이 올라오는 것 같이 꼬물거리는 느낌이 귀엽다. 또 군데군데 담겨있는 사진은 깊은 숲에서 만난 옹달샘 같았다.
#책 중에서 + + +
p.88~91 / 오래된 나무는 대부분 속이 비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태백산 산자락에 살고 있는 주목나무들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주목나무는 세월이 흐를수록 속을 비워 몸 안의 빈 공간을 넓혀 간다. 한겨울 세찬 바람이 불 때 태백산에 오르면 주목나무에서 오래된 퉁소 소리처럼 깊은 울림을 들을 수 있다. 속이 비어 있어야만 들을 수 있는, 영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소리다. ······ 누구나 어느 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넘겨주고 한발 물러서야 한다. ······ 그럴수록 나이 든 자에게 필요한 것은 세월이 만들어 낸 빈 공간에 작은 들짐승과 곤충들을 품어 내는 주목나무의 자세가 아닐까. 주목나무가 비어 있지 않았다면 한겨울 매서운 비바람에 작은 들짐승과 곤충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니 물러나야 할 때 억지를 부리기보다 움켜쥐고 있는 것들을 잘 내려놓고, 그 빈자리를 드러내야 한다.
나무 의사 우종영님의 저서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다양한 나무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나무에서 배운 점을 인간의 삶과 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글로 풀어 놓았다. 중간 중간 좋은 글귀나 일화의 소개도 좋다.
직접 지으셨다는 통나무집에 가보고 싶다. 기회가 되면 차한잔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이 간결하고 단단하다. 좋은 책이다.
산책할때 주변 나무를 자세히 보게 될것 같다. 잔잔한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지난번 우종영님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라는 책에 반해서 그분의 다른 책도 꺼내보게 되었다.
크게 다른 형식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나무를 깊이 관찰한 그분의 내공이 보였다. 보이지 않는 뿌리 부분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그분의 내공은 참으로 대단하다. 정말 나무만 보고 살았던 것이 틀림없음을 책의 깊이에서 느껴진다.
결국 이것은 자신의 삶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나무를 사랑하는 작가는 절대로 허투루 살지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늘 나무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무에게서 배운 것들이 많았으니 대충 살 수가 없었을 것 같다. 나무를 돌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느꼈을까? 그리고 자신의 삶과 연결해서 얼마나 많이 고민을 했을까가 느껴진다.
우리도 나무를 매일 본다. 정말 나무는 눈만 들면 있다. 길가의 가로수들도 죄다 나무이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나무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그냥 도로에 있는 기둥과 별다름이 없다. 그만큼 관심도 없고, 존재의 의미도 없이 보냈던 것 같다. 이 분의 책을 읽고 나무를 다시 보게 된다. 그동안 우리에게 나무는 참 감사하고 고마운 존재였다. 나무의 의미가 그런 것 같다. 책 제목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다. 그런 나무를 참 많이 방치했던 것 같다.
산이나 숲에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다. 마음이 달라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참 고맙고 감사한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참 감사한 책이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을 희생하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한 번쯤 청계산의 소나무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덕분에 사람들 눈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지만 그럼 어떤가. 소나무가 왜 ㄷ자 모양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나면 그 지독하고도 무서운 결단력에 혀를 내두르게 될 뿐이다. 내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오늘 이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온 소나무. 천수천형. 천 가지 나무에 천 가지 모양이 있다는 뜻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가진 유일무이한 모양새는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다.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 나무의 선택은 늘 '오늘' 이었다.
XX는 수술을 받기 전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졌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 척도는 내게 달렸고, 정말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 보는 것이다. 물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최소한 나를 옥죄는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고, 옮겨 간 곳에서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마다 이렇게 되뇌곤 한다. 못한다고 말하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나아가 보자고. 때론 그 작은 한 걸음이 답일 때가 있다고.
"나무를 키울 때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눈에 보이는 줄기가 아니라 흙 속의 뿌리란다." 면적만 놓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는 미국 세쿼이아 국립공원에 있는 제너럴 셔먼 트리다. 지름 11미터에 높이 84미터 되는 거구의 몸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무리 큰 나무라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되고, 싹이 튼다 해도 몇 해 동안은 자랄 수 없다.
막 싹을 틔운 어린 나무가 생장을 마다하는 이유는 땅속의 뿌리 때문이다. 작은 잎에서 만들어 낸 소량의 영양분을 자라는 데 쓰지 않고 오직 뿌리를 키우는데 쓴다. 눈에 보이는 생장보다는 자기 안의 힘을 다지는데 집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비축하는 시기. 뿌리에 온 힘을 쏟는 어린 시절을 '유형기'라고 한다.
나무는 유형기를 보내는 동안 바깥세상과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다. 따뜻한 햇볕이 아무리 유혹해도, 주변 나무들이 보란 듯이 쑥쑥 자라나도, 결코 하늘을 향해 몸집을 키우지 않는다. 땅속 어딘가에 있을 물길을 찾아 더 깊이 뿌리를 내릴 뿐이다. 그렇게 어두운 땅속에서 길을 트고 자리를 잡는 동안 실타래처럼 가는 뿌리는 튼튼하게 골격을 만들고 웬만한 가뭄은 너끈히 이겨 낼 근성을 갖춘다. 나무마다 다르지만 그렇게 보내는 유형기가 평균 잡아 5년, 나무는 유형기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기 시작한다. 짧지 않은 시간 뿌리에 힘을 쏟은 덕분에 세찬 바람과 폭우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성목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암울하게만 여겼던 방황의 시간은 어쩌면 내 인생의 유형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무가 모진 시련을 딛고 거목으로 자라나듯, 스스로 단련하다 보면 언젠가 또 다른 희망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믿게 된 것이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내가 나무 의사라는 명함을 갖게 되기까지는 그 뒤로도 한참 동안 힘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인생에서 정말 좋은 일들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값지고 귀한 것을 얻으려면 그만큼의 담금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이제는 포기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이나 성공 같은 좋은 일들이 우연히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면 노력이나 인내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힘이 들어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스스로를 응원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라고.
"사람들은 사랑이 지나치고 근심이 심해 아침에 와서 나무를 보고 저녁에 또 와서 만져 보는가 하면, 뿌리까지 흔들어 흙이 잘 다져졌는지 확인합니다. 그런데 그러는 사이 나무는 자신의 본성을 잃고 맙니다." 곽탁타의 이야기를 처음 접한 건 신혼 때였다. 천년 전의 선인들은 대체 나무의 생리를 어떻게 깨우쳤을까 신기해하던 차에 아내가 임신을 했다. 그때 마음먹었더랬다. 아이를 기를 때 꼭 나무 대하듯 하자고.
신기한 것은 나무가 제 자식 키우는 법도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육아 원칙은 하나. '최대한 멀리 떼어 놓기'다. 자신의 그늘 밑에선 절대로 자식들이 큰 나무로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보호라는 미명 하에 곁에 두면 결국 어린 나무는 부모의 그늘에 가려 충분한 햇빛을 보지 못해 죽고 만다. 그래서 나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식을 되록 멀리 보내려고 한다.
씨앗 안에는 오래도록 씨앗으로 존재하려는 현재 지향성과 껍질을 벗고 나무로 자라려는 미래의 용기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것은 좋은 환경이 올 때까지 기다리려는 힘과 언제든지 싹을 틔우려는 상반된 힘이 씨앗 안에서 갈등하고 타협한다는 증거다. 긴 기다림 끝에 싹을 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씨앗은 결국 나무가 되지 못하고 그냥 생을 마감한다. 한 예로 자작나무의 경우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도 씨앗에서 싹이 트는 발아율은 고작 10% 남짓이다. 두렵지만 용기를 내 껍질을 뚫고 나오는 씨앗만이 성목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싹을 틔우는 씨앗의 기적은 그저 맹목적인 기다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용기 있게 하늘을 향해 첫발을 내딛지 못하면 기다림은 결국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맞서 싸우지 않고 일단 한 걸음 물러서서 부드럽게 우회할 줄 아는 것. 그것은 결코 지는 것이 아니다. 저 혼자 강하게 곧추선 나무가 한여름 폭풍우에 가장 먼저 쓰러지는 법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아무리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 하더라도 상대방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 노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부드러운 것이 능히 단단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긴다고.
가만히 보면 나무에게 있어 적응은 가진 것을 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똑같은 종인데도 사막과 초원의 경계쯤에 자리한 나무는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나무에 비해 뻗는 가지도 적고, 가지에 달린 잎도 얼마 되지 않는다. 대신 건조한 기후에 살아남기 우해 잎이 두껍다. 아예 사막으로 들어가면 그나마 있던 잎도 모두 없애고 잎이 달릴 자리에 가시만 남는다. 변화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연의 모습을 철저히 버리고 그곳에 맞게 적응해 가는 것이다. 더욱이 그냥 적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의 다른 생명체들까지 불러 모아 새로운 생명의 땅을 만든다.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나무가 한번 머물다 간 자리는 생명이 깃드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변화를 올곧이 받아들이며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완전히 적응하는 것. 그것은 나무가 이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생명체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세월의 풍파에 휩쓸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해도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갇힌 느낌이 들면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런 의문을 갖는다는 건 인생에서 무언가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제각각이겠지만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스스로 느끼는 '존재가치'가 아닐까. 나라는 존재가 꼭 필요한 존재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본성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생에서 일이 갖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존재 가치를 발견할 수 없으면 그 삶은 늘 허기질 수밖에 없다. 즉 일을 한다는 건 돈을 버는 행위를 넘어 삶의 양식을 얻는 것이다.
인간사라고 다를까. 지난한 현실 앞에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린다. 공자는 마흔이 되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과연 마흔이 됐다고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은 작은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시련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약한 존재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으려 너무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흔들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힘을 빼고 세월의 흐름에 온몸을 맡겨 보는 것. 바닷가 포구에서 거친 바람을 맞으며 살아가는 팽나무처럼 말이다.
도종환 시인이 말했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고 흔들리지 않고 곧게 서는 줄기도 없다. 나무가 하늘을 향해 높이 자랄 수 있는 것도 바람 앞에 무수히 흔들리며 살기 때문이다. 때론 가지가 꺾이기도 하고 꽃과 열매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결국 중심을 다 잡고 더 센 바람에 맞설 힘을 키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으려 너무 애쓰면 오히려 쓰러지게 된다. 그러니 흔들린다고 자책하지 말자. 흔들리되 다시 중심을 잡고 가면 될 일이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 걷다가 시련 앞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 걸어가고.
https://blog.naver.com/juniuschoi/222318903986
그림책으로 나무의사라고 먼저 알았었는데, 나무로부터 배우는 삶의 태도를 책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나무의사 우종영선생님은 인생의 어려운 질문에 부딪칠 때마다 나무에게서 해답을 얻어 나무의 깊은 지혜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합니다.
총 5장으로 나무처럼 단단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희생하지요.
미래를 걱정하느라 오늘을 희생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소나무를 떠올려보라고 합니다.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내일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오늘 이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온 소나무.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p21
나무의 상태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도 관심이 없으면 나무가 다 죽어 가도 모른다. 심지어 나무가 거기에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무심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 왔다.
진정으로 보는 것은 마음의 문제이고, 관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존재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은 그것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같다. 나에게 중요하지 않으니까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p45
맞는 말인것 같다. 관심이 없다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말이 와 닿는다.
신기한 것은 나무가 제 자식 키우는 법도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육아 원칙은 하나, '최대한 멀리 떼어 놓기'다.
자신의 그늘 밑에선 절대로 자식들이 큰 나무로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보호라는 미명 하에 곁에 두면 결국 어린 나무는 부모의 그늘에 가려 충분한 햇빛을 보지 못해 죽고 만다.
그래서 나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식을 되도록 멀리 보내려 한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p69
아이 키우는 엄마로 정말 와 닿는 부분이다.
잘 키워보겠다고 내 품에 묻어두는 것은 살아있어도 살아있는게 아니다.
최대한 멀리 떼어 놓는다는 것.
품안에 있을 때만 내가 먹여주고 재워주지만, 내 품보다 크게 자란다면 서서히 스스로 할 줄 알도록 히는 게 부모역할이 아닌가 싶다.
맞서 싸우지 않고 일단 한 걸음 물러서서 부드럽게 우회할 줄 아는 것.
그것은 결코 지는 것이 아니다.
저 혼자 강하게 곧추선 나무가 한여름 폭풍우에 가장 먼저 쓰러지는 법이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p132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맞서 싸우는 게 능사가 아닌,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걸 알려주는 메시지다.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라고 하지만, 사실 나도 잘 안되는 부분이다.
아직도 멀었겠지만, 부드러움이 강하다는 거 실천해보도록 해봐야겠다.
나무에 대해 앎으로써 삶을 살아가는 나무의 지혜에 감탄하고, 우리의 삶에도 깨달음을 줍니다. 우리 인간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나무의 지혜를 직접 읽어봄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읽게 된 계기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았지만, 그냥 흘려보냈던 책입니다.
드디어 때가 되었나 봅니다.
홍보라작가님과 함께 하는 테마 독서 7기 멤버들과 맛있게 읽었습니다.
인증의 힘 덕분에 매일 읽었고, 필사도 했습니다.
질문하고 답하고, 천천히 읽으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치 나무처럼 주고 또 주는 넉넉함,
위로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편안한 책이었습니다.
책 속 밑줄
p.101~102
기질에 맞게 자리만 잘 잡아주면 나무는 큰 보살핌 없이도 제가 알아서 잘 자란다.
아이 역시 타고난 적성에 맞춰 방향만 잘 잡아주면
아기 새가 둥지를 떠나 드넓은 하늘로 날아오르듯 자신의 인생을 알아서 잘 펼쳐 간다.
P.49
숲이 새 생명을 품을 수 있는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려면 틈이 필요하다.
P. 50
새 생명이 자라기 위해 숲에 빈틈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틈이 있어야만 한숨을 돌리고 다음 걸음을 내디딜 힘을 얻을 수 있다.
나무의 본성이 잘 발현되어야 잘 크듯
아이들도 본성대로 각자의 존재방식대로 존재할 권리가 있습니다.
숲의 틈처럼 틈이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삼 남매를 향한 과도한 근심, 걱정은 내려놓겠습니다.
간섭 대신 적당한 거리, 빈틈을 주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p.184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통해 존재가치와 의미를 찾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다.
p.213
삶의 음지를 양지로 바꾸는 건 결국 마음에 달린 일이므로
주어진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즐겁고 씩씩하게 살아가야 한다.
p.219
중요한 건 단점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입니다.
타인,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나무처럼 자기 방식대로, 자기만의 속도로 최선을 다해 살면 됩니다.
저도 나답게, 가볍게, 즐겁게, 조화롭게
지금 감사, 매일 감사, 평생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결론
존재 자체로 휴식이 되고 작은 평안을 가져다주는 나무처럼
나만의 방식대로 나답게 나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살겠습니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는 너그러운 자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삶의 목적을 찾고 싶은 분
열심히 살고 있지만, 제자리걸음만 걷는 것 같은 분
타인의 삶과 비교하며 불안하고 조급하신 분
단점과 열등감, 낮아진 자존감으로부터 벗어나고픈 분
육아가 힘들고 어려운 분
지친 일상 속에서 다 포기하고 싶은 분
행복을 찾는 분
단단한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나의 상황에 적합해서 정말 술술 잘 읽히는 책이 있다. 나에게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책을 읽을 당시 조금 힘든 일이 있었는데 책을 통해 위로 받고 포기하지 않는 법, 포기하는 법, 노력하는 법 등 나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방법을 배웠다.
'그런데 기회란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날들이 차곡차고 쌓였기에 찾아든 결과물이다.' 이런 구절을 보며 정말 힘을 얻는다. 나의 노력도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언젠간 보상받을 날들이 찾아온다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라고,,스스로 다짐하며 책을 읽는다.
그리고 저처럼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책을 선물로 주었는데 친구도 너무 만족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