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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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문구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김규림 | 위고 | 2019년 8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6 (58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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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상 위 이상하게 좋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 『아무튼, 문구』

『뉴욕규림일기』에서 슥슥 쓰고 그린 귀여운 손글씨와 그림으로 여행의 매력을 기록했던 김규림 작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소문난 문구 덕후이다. 학창 시절부터 아이돌 대신 문방구를 덕질했던 ‘뼛속 깊이 문구인’인 김규림은 자신의 잊을 수 없는 소중하고 따뜻한 기억들은 모두 문구와 얽혀 있으며 그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문방구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검정 플러스펜 하나로 족할 테지만 누군가에게는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세계, 문구. 평생을 문방구와 함께하고 싶은 문구인 김규림이 이 이상하고 아름답고 무궁무진한 세계를 함께 탐험해보자고 손을 내민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펜뿐만 아니라 다른 문구들도 그렇다.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 하나, 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책상과 서랍에는 재질과 컬러가 다른 수십 개의 칼과 가위가 있고, 언제 쓰일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스티커들과 엽서들과 새 노트들이 있다.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문구인 여러분!
내가 나의 이야기를 듣는 일
일요일 저녁엔 문구점에 가요
이상하게 좋은 것들
가성비를 따집니다
나는 꾸준히 쓰고 있다
검정 마블 패턴만 봐도 아직까지 두근두근한 마음을 보면
만년필에는 ‘굳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죠
“스티커 많이 주세요”
종이, 이 친구의 매력은 상당했다
형광펜 공개수배
오늘은 또 어떤 문구점에 가볼까나?
꼭 필요해야만 사나요?
행동하는 문방구
역시 좋은 이름이다
이것도 문구입니까?
#다꾸 #손글씨 릴레이
작은 문구들의 힘
조만간 사라질 것들에 대하여
취향입니다, 문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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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엔 문구점에 가요

일요일 저녁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꼭 하는 의식 같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문구점에 가는 일이다. 일주일의 끝을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데 문구점 방문만큼 좋은 것은 없다. 특별히 살 것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슬렁거리며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기분이다. 문구점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공기, 가지런히 놓인 여러 색깔의 펜, 각 잡힌 지류들을 보면 어딘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심지어 집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자전거 바구니에 문구들을 한껏 사 담아 돌아오면서 ‘다음 한 주도 잘 살아보자!’ 하는 두둑한 마음까지 함께 안고 돌아온다.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문구 소비에는 언제나 좋은 기운과 아이디어가 함께 따라온다고 믿는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문구를 사서 써봄으로써 돌파구 혹은 해결책을 얻은 적이 많다. 좋은 아이템이 장착되면 잘 싸우는 게임 캐릭터처럼 새 문구를 살 때마다 일주일치 에너지가 솟아나기도 하고, 열정이 끓어올라 새 취미를 만들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사인펜을 발견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예쁜 노트를 매일 가지고 다니려고 일기를 써왔다. 그러니까 문방구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불씨가 되기도 하고, 작업의 훌륭한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취향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 학창 시절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또래 친구들보다 많았던 것도, 숨 막히는 학창 시절에 조금은 숨 돌리며 취미 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문구 덕분이다. 나는 생각보다 작은 문구들에게 훨씬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문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이다.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쓰거나 만드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만큼 나의 감정과 생각에도 곁을 내주고 있는지에 생각이 미치면, 우선은 책상에 앉게 된다. 머릿속의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내가 느끼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스친 아이디어를 놓칠세라, 혹은 새로 산 펜을 어서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쓰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갑갑한 마음이 해소되고 위로를 얻는다. 때로는 지나간 기록 속에 담긴 예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해오기도 한다. 문구를 사용하면서 생겨나는 차분하고 고요한 순간들이 참 좋다.


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펜뿐만 아니라 다른 문구들도 그렇다.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 하나, 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책상과 서랍에는 재질과 컬러가 다른 수십 개의 칼과 가위가 있고, 언제 쓰일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스티커들과 엽서들과 새 노트들이 있다.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문구를 사면서 실용성을 잣대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굳이 실용적인 핑계를 찾아 소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문구인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문구의 진짜 가치는 실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예뻐서, 귀여워서, 써보고 싶어서, 그냥 사고 싶어서, 저걸 사면 오늘 하루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문구를 사고 싶은 이유는 실용적이라는 이유 말고도 너무나 많으니, 문구인 여러분,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종이책 회원리뷰 (27건)

주간우수작 좋아하는, 더 좋아할 수 있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YES마니아 : 로얄 m******o | 2023.01.10 | 추천17 | 댓글0 리뷰제목
북클러버 첫 리뷰로 조금 가벼운 책을 들고 오고 싶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두 달이 지나도 한 권을 리뷰하지 못하는, 게으른 완벽주의를 갖춘 인간이기에 최소 한 달에 한 번 마감(?)을 지키는 건전한 삶을 하기 위해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책이 적합할 것이다. (참고로 이 게으른 완벽주의에 관한 책은 다음 리뷰가 유력하다.) 이 책은 '아무튼,' 시리즈를 훑어볼 때 가장 관심이
리뷰제목

북클러버 첫 리뷰로 조금 가벼운 책을 들고 오고 싶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 두 달이 지나도 한 권을 리뷰하지 못하는, 게으른 완벽주의를 갖춘 인간이기에 최소 한 달에 한 번 마감(?)을 지키는 건전한 삶을 하기 위해서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책이 적합할 것이다. (참고로 이 게으른 완벽주의에 관한 책은 다음 리뷰가 유력하다.)

이 책은 '아무튼,' 시리즈를 훑어볼 때 가장 관심이 가는 책 중 하나였다. 어렸을 때 지우개라든지 볼펜 같이 자잘한 필기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좋아했고, 쥐고 있던 문구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참고로 그 때 내가 가장 좋아하던 건 더존 4B 연필이었다. 펜을 쥘 때 엄지와 검지만으로는 힘을 쓰지 못해서 중지까지 써 버릇했던 당시의 나(지금도 간혹가다 중지를 받치지 않고 검지 옆에 붙일 때가 있다.)로서는 아마도 힘을 주지 못하더라도 선명하게 나올 수 있는 4B연필이 맘에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쓴 작가의 취향은 문방구라는 공간에 곳곳마다 박혀있는 다양한 필기구들 하나하나에 맞춰 자신의 최애가 있고 그 필기구에 대한 추억이 하나하나 박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내가 문구류를 안 좋아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샤프펜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나는 낯설음을 느꼈다. 어릴 적 나는 샤프가 너무 쉽게 똑똑 부러졌던 탓에 샤프펜슬에 대해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작가가 호감을 표하는 필기구 중에는 적잖이 내가 낯을 가리느라 사용해 본적 없는 필기구들이 존재한다. 아무래도 가는 곳만 가 버릇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다.

2번째로 놀라웠던 건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품명을 아는 대로 책에 기술해두었다는 점이다. 펜이나 연필 같은 기본 문구들은 그 브랜드와 모델명까지 기록되어 있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형광펜 모델명은 최대한 특징을 자세히 기술한 다음에 제보를 부탁하는 면모까지 보였다. 나도 좋아하는 지우개 브랜드와 품명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찾아봤는데 어떤 브랜드였는지도 어떤 품명이었는지도 못 찾은 채 글을 쓰고 있다!) 당시 살 때 지우개 사면 포장지는 벗기고 시작했으니 (그 포장지가 비닐인 것도 있었다.) 브랜드나 품명같은 건 신경쓰지 않은 셈이다.

3번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20개 이상씩 쟁여놓고 샀다라고 고백한 부분이었다. 이 지점부터 '나와는 덕질에 대한 도량 자체가 다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했던 지우개를 가장 많이 사들인 기억은 3-4개 수준이었다. 그나마도 내가 사려던 목적은 이 좋아하는 필기류를 쟁여놓고 두고두고 쓰기 위함이 아니라, 필기류를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서 산 것에 더 가까웠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쌓아놓고 쓰기 위해서 그만큼의 양을 샀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런 당당함이 내게서 없는 종류의 애정이라 부러움이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자기가 핸드메이드로 노트를 자신의 취향에 맞춰 만들었고 자신을 위해서 두고두고 쓴다고 말한 부분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직접 배운 다음에 만들고 쓰기까지 하는 대목에서 성공한 덕질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 글에 대해 계속 정감이 들었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문구에 대한 마음이 나에게도 존재하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로 문방구를 갈 때마다 지나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문방구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들어가고 싶고, 문방구에 들어가면 뭐라도 살 것이 존재한다. 그 문구가 필요한 지 필요치 않은 지는 이미 후순위이다. 그랬기 때문인지, 저자의 소제목 중 가장 울림이 있는 제목이 '꼭 필요해야만 사나요?'라는 부분이었다.

...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94p)

이 부분이 여러 모로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집에 펜이 그득한 데 굳이 잘 쓰지도 않을 만년필의 카트리지를 사기 위해 해외 통관번호를 굳이 만들어서 구했던 모습을 옹호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더 나아가서 '나' 자신이 좋아하는, 다소 실용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무작정 비판적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게끔 이끌어줘 더 좋았던 문장이었던 것 같다.

정감이 간 또 하나의 이유는 대형 문방구의 등쌀에 밀려 사라지는 문방구들에 대해 가지는 애잔한 마음씨가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PC방들이 지하나 2층에 존재하는 게 일반적이고, 당구장이 주로 2층 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문방구들은 주로 1층에 존재했다. 그런데 1층에 있던 문방구들이 문을 닫거나 사람이 없어 한산해지는 걸 자주 볼 때마다 마음이 아리다. 이 책의 저자가 프랜차이즈 문구에 밀려 사라지는 동네 문구점을 볼 때마다 괜히 뭐라도 사서 나온다는 대목이 이런 심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문구를 애정하는 방식에 대한 결핍을 저자와의 상대 비교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이 결핍이 내가 더 문구를 좋아할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묘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내가 저자에 비해 사랑하지 않는(내지는 못하는) 부분들이 더 확장된 애정으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 같은 느낌이. 이정표가 없는 길을 무작정 걸어갈 때는 이 길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기 때문에 더 빨리 지친다. 그러나 얼마큼 왔는지, 그리고 얼마큼 더 가야하는 지 알게 된다면 같은 거리를 지나쳤다고 해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더 큰 희망을 가지고 천천히 나아갈 수 있다. 풋내기 문구인으로서의 문구 사랑. 아직 갈 길이 멀단걸 알기에 더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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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아무튼 문구, 그대에겐 기쁨을 주는 그 무엇이 있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프**나 | 2022.09.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이다.   아무튼 시리즈의 하나인 <아무튼 문구>를 집어든 건 평소 문구를 좋아해서였다. 문구를 사랑하는 저자답게 문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도쿄규림일기>, <뉴욕규림일기>라는 책도 펴낸 바 있다. 저자의 문구 사랑의 모든 것이 <아무튼 문구>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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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는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이다.

 

아무튼 시리즈의 하나인 아무튼 문구를 집어든 건 평소 문구를 좋아해서였다. 문구를 사랑하는 저자답게 문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도쿄규림일기>, <뉴욕규림일기라는 책도 펴낸 바 있다. 저자의 문구 사랑의 모든 것이 아무튼 문구에 집약돼 있다.

 

문구를 사랑하는 문구인이라면, 책을 넘기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정말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문구 덕후라고 자부하며 살아왔지만 저자의 문구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는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종이와 커버까지 직접 골라서 자신이 쓸 노트를 천 권이나 제작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문구점을 구경하는 게 가장 큰 낙이고, 문구를 사용하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문구류를 하나하나 모아가면서 희열을 느끼는 문구인의 삶. 아마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문구인의 삶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살면서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고, 그것으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괜찮은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문구 수집은 아무리 오래 지속한다고 해도 건강을 해칠 염려도 없으니 얼마나 좋은 취미인가.(다만 고급 필기구에 빠져들 경우 가산 탕진의 위험은 있다.) 저자가 책에서 스스로를 칭한 문구인이라는 호칭이 맘에 들어서 앞으로 나도 스스로를 감히 문구인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문구를 사용하면서 생겨나는 차분하고 고요한 순간들이 참 좋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갑갑한 마음이 해소되고 위로를 얻었던 기록의 순간들.”(21)

 

나는 쓸데없는 것들의 힘을 믿는다. 생필품들은 삶을 이어나가게 해주지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쓸모없는 물건들이다. 상상해보라. 책상 위에 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만 덜렁 놓여 있다면 참으로 팍팍할 것이다.”(95)

 

쓸모만을 추구하는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삶의 모든 것에 쓸모의 잣대만을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삶에는 얼마간의 불필요함낭만은 꼭 필요한 법이니까. 문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면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기왕에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책 한 권은 거뜬히 쓸 수 있을 정도의 애정이 있다면 좋겠다. 다른 아무튼 시리즈들도 역시 기대된다.

 

 

 

 

#아무튼문구 #김규림 #문구덕후 #문구인 #위고 #아무튼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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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아무튼, 문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e | 2022.08.09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여행지에서 들른 서점에서 구입한 책. '새로운 서점에 왔으면 뭐라도 한 권은 사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둘러보다가 제목에 이끌려 집었는데 만족할만한 내용이었다.   사실 내용에 특별한 것은 없다. 문구가 취향인, '문구인' 저자가 문구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글이다. 하지만 나도 나름 예전부터 문구를 좋아했던 사람이고(저자의 문구 사랑을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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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들른 서점에서 구입한 책. '새로운 서점에 왔으면 뭐라도 한 권은 사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둘러보다가 제목에 이끌려 집었는데 만족할만한 내용이었다.

 

사실 내용에 특별한 것은 없다. 문구가 취향인, '문구인' 저자가 문구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글이다. 하지만 나도 나름 예전부터 문구를 좋아했던 사람이고(저자의 문구 사랑을 보고 있자니 나는 '문구인'의 칭호까진 획득하지 못할 것 같다) 책도 가볍고 얇아서 푹 빠져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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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했던 부분. 나와 작가만 이런건가? -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의 취미는 책상 위 오브제 관망하기다. (중략) 이 친구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만지작거리다 보면 금세 두세 시간이 지나버린다. 책상 위 물건들 중에서도 유난히, 이상하게 더 좋은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솟아서 특별히 더 잘 보이는 자리에 배치한다. (p.38)

 

'굳이' 불편한 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

생각해보니 나는 굳이 수고를 들이는 일을 좋아한다. 칼로 연필을 깎고, 매일 시계의 태엽을 감고, (중략). 이런 비효율성을 감내하는 건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걸 뜻한다. 그래서 나는 내 일상 속에 항상 쓸데없는 일들이 조금씩 자리하고 있기를 바란다. 빠르게 움직이는 일상 속에 수고로운 것들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있다는 건 잘 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에.  (p.67)

 

인정합니다. - 
물건을 사기 전에 스스로에게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그 말이 마음에 걸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사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게 아닌가. 어차피 살 거 당당하게 사면 되지 않나. 그래서 이제는 조금 뻔뻔해지기로 했다. (중략) 더구나 세상에 진짜로 필요한 물건들만 존재한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게 지루해진다.  (p.93)

 

저자가 알려주는, 문구인이 말하는 서울의 3대 문방구 - 

홍대의 호미화방, 고속터미널의 한가람문구, 남대문의 알파문구 본점

 

/

 

책을 읽은 후 오랜만에 내 문구들을 꺼내 하나씩 살펴보는 것도 썩 재미있었는데, 아래 몇 장의 사진과 설명을 덧붙여본다.

 

 

후쿠오카에서 비에 도망치듯 들어간 상점에서 구입했던 uni 사의 목재 볼펜

 


 

만년필을 써보고 싶다고 지나가듯 말한 것을 기억하고 몇달 후 베프가 선물해줬던 플래티넘 사의 만년필

 


 

부모님이 동유럽 여행을 갔다가 펜을 좋아하지 않냐며 사다주신 스와로브스키 사의 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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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힘을) 믿는 (문구)인간에 대하여 - [아무튼, 문구]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흙******에 | 2021.12.14 | 추천17 | 댓글8 리뷰제목
(문구의 힘을) 믿는 (문구)인간에 대하여 <아무튼, 문구>를 읽고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답하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할 듯하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쉬는 시간(가끔은 수업 시간)마다 친구들과 지우개 따먹기에 열중했고,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교과서와 문제집에 중요한 (대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내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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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힘을) 믿는 (문구)인간에 대하여

<아무튼, 문구>를 읽고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답하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할 듯하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쉬는 시간(가끔은 수업 시간)마다 친구들과 지우개 따먹기에 열중했고,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교과서와 문제집에 중요한 (대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내용에다가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댔고, 직장생활자가 되고부터는 크고 작은 포스트잇을 전투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70억 지구인 속에서 문구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기록한 <아무튼, 문구>의 저자는 같은 질문에 '미도리 노트'를 으뜸으로 꼽는데, 그 이유가 제법 구체적이다.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쳐 잉크가 번지지 않는 종이 재질과 낱장을 넘길 때 나는 경쾌한 소리가 마음에 들 뿐만 아니라 가죽 커버까지 씌울 수 있어서 지금까지 스무 권 가량의 일기장으로 써오고 있으며, 심지어 지금 다니는 회사 면접에서 합격하는 데 부적과도 같은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만의 책상에서 일기장을 펴고 펜을 들어 글을 써내려가거나 혹은 그림을 그리면서 생기는 차분하고 고요한 순간들을 즐긴다고 한다. 머릿속을 채운 복잡한 생각이나 고민을 밖으로 꺼내 보내는 일은 문구가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시간들 속으로 스며드는 것과 같으리라. 이처럼 노트 하나에 대한 진심만 봐도 다른 문구들을 어떠한 마음과 철학을 갖고 대하는지 쉬이 짐작이 되어 눈길을 거두려는 찰나, 신나게 어딘가로 가는 문구인의 모습이 보여 함께 따라가본다.

 

지치고 힘든 어떤 날 예전에 쓴 일기들을 읽으면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해온다. 나름대로의 걱정과 고민을 짊어지고 있었던 그때의 내가 말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다 지나갈 걸라고, 결국엔 다 가벼워질 것들이라고.(21쪽)

 

  문구인답게 문구세권(문구+역세권)에 사는 저자는 일요일 저녁이 되면 집에서 10분 거리에 문구점들을 탐방하는 루틴을 갖고 있다. 오래된 문구점에서부터 대형 문구점까지 문구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저마다의 특색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그 가운데 대형마트와 골목시장의 관계처럼 대형 문구점에 비해 물건 가짓수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동네 문방구에 대한 걱정에 공감이 갔다.

  또한 문구인으로서 언젠가 자신만의 문구점을 여는 게 꿈이라는 저자가 학창시절 부모님이 문방구 사장님인 친구가 가장 부러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초등학생이던 내게도 부모님이 문구점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어서 새로운 완구류가 나올 때면 최신 정보를 입수해 학교가 파하자마자 달려가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졸랐던 기억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났다. 이밖에도 동묘, 서점, 공구상, 옷가게 등 문구점 아닌 문구점 소개를 통해 문구가 문구점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과 (문구) 여행을 다니면서 기록한 외국 문구점의 특징과 차이점도 퍽 흥미로웠다.

 

 

책상 위에 부지런히 사물들을 들여놓고 사용하고 기록하는 행위는 결국 나의 삶을 가꾸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살뜰히 가꿔야겠다. 책상도, 나의 삶도.(38쪽)

 

  한 때 인스타그램에서 '왓츠온마이데스크(#whatsonmydesk) 릴레이'가 유행했던 것에 착안하여 저자는 '왓츠인마이백(#whatsinmybag) 릴레이'를 제안한다. 작업실이나 서재의 책상 위 소품(문구)들을 공개하는 일은 가방에 넣고 다니는 소지품을 보여주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전해주지 않을까 싶다. 솔선수범의 자세로 저자부터 문구인의 보금자리이자 안식처인 책상을 공개한다.

  먼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책상 위 문구는 도쿄의 한 편집숍에서 데려온 '황동 캘린더'와 방콕의 한 마켓에서 산 '태엽 시계'이다. 매일 일자와 요일을 한 칸씩 돌려서 쓰는 만년 캘린더와 매일 태엽을 감으면 우렁찬 초침소리를 들려주는 시계를 최애하는 까닭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물성은 물론, 자동화되고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매일 수고롭지만 작은 성실을 요하는 매력이라고 덧붙인다.

  다음으로 문구계의 바늘과 실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필기구와 종이를 들 수 있다. 오랜 기간 그야말로 바늘에 실 가듯이 만년필을 사용해온 그는 일방적으로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게 아니라 서로 교감하고 맞춰나가는 상대로서 만년필을 대한다. 어린왕자와 여우의 관계처럼 그가 도구를 길들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가 도구에 길들여지며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서 글씨를 쓰거나 내용을 받아적는 필기(筆記)에 관한 새로운 시선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동안 펜이나 연필 등 '무엇으로' 쓸까에만 초점을 맞추며 정작 노트나 종이 같이 '어디에' 쓸까라는 점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만 비로소 필기라는 행위가 이뤄질 수 있음에도 말이다. 저자 역시 이 점을 깨닫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볼펜, 사인펜, 만년필을 다양하게 테스트해본 것처럼 여러 종류의 종이에다가 번짐, 필기감, 색깔 구현, 비침 등을 테스트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그렇게 여러 가지 종이를 사서 그려보고 써보고 인쇄해보며 자기와 궁합이 맞는 종이를 찾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이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다니, 좀 멋진 일 아닌가. "저는 백색보다 미색 용지, 도공지보단 비도공지, 중량은 100그램 이상의 두터운 용지를 선호합니다"라고 괜히 있어 보이는 말도 해볼 수 있고 말이다. 아는 것이 늘어갈수록 일상은 한층 더 풍성해진다. 매일 이렇게 무언가를 새로 알아갈 수 있어서 즐겁다.(78쪽)

 

  누군가는 문구인에게 미니멀리즘과 제로웨이스트라는 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당당하게 말한다. 자기를 만들고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문구를 소비하고 있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흔히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와 펜,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나 칼만 있으면 된다고 여기지만,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수많은 문구점에서 각양각색으로 진열된 문구류만 놓고봐도 문구 소비에는 '실용성'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생필품은 삶을 이어나가게 해주지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쓸모없는 물건들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연필 한 자루와 종이 한 장만 달랑 놓여 있는 팍팍한 느낌의 책상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쓸데없는 것의 힘을 믿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데, 그 어려운 것을 일력이 해내게 한다는 점에 참으로 대단한 문구다(라고 쓰고 올려다보니 나의 일력이 일주일 전에 멈춰 있다. 어서 뜯어야겠다).(104쪽)

 

  (교과서와 문제집 외에는 그 어떠한 책에도 밑줄을 긋지 않는 내가 감히 그럴 수만 있다면) 형광편과 빨간펜으로 밑줄을 몇 번씩이나 긋고 싶을 만큼, 문구인과의 만남에서 가장 놀라운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조금 더 행동력이 필요할 때 이른바 '행동하는 문구'들을 일상에 들인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365일 다이어리, 플래너나 스케줄러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아침에 뜯을 때마다 차라락 하는 얇은 종이 재질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일력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마음에 드는 사인펜을 발견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예쁜 노트를 매일 가지고 다니려고 일기를 써왔다는 이야기에서도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지금껏 필요로 구매했던 (피동적인) 문구가 오히려 (능동적으로)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문구 소비에는 언제나 좋은 기운과 아이디어가 함께 따라온다고 믿느다. 문구의 가치는 자주 저평가되곤 하지만 사소하고 작은 문방구일지라도 그것이 가져다줄지 모를 효과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문구를 사서 써봄으로써 돌파구 혹은 해결책을 얻은 적이 많기 때문이다.(132~133쪽)

 

  문구인과 함께 문구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동안 아날로그 감성이 짙은 문구의 세계를 조금씩 알면 알수록 '디지털 기기인 컴퓨터나 스마트폰도 어떤 면에서는 문구로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공교롭게도 저자 역시 아이패드와 애플펜슬도 문구인지에 대해 '인간의 기록을 얼마만큼 이끌어낼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문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데, 궁금한 독자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면 좋을 듯하다.

  문구의 세계에서 돌아오니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사무실 책상 위와 아이의 책상 위(보다는 아래에 더 널브러져 있는) 문구들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작은 문구에게는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색연필 한 자루, 종이 한 장이 아이의 색감과 상상력을 키워주고, 포스트잇 한 장과 계산기 한 대가 업무와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있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매일 소소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훗날 아이와 내가 오늘보다 더 풍요롭고 단단한 내일을 맞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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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집근처의 문방구를 가기로 해요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티* | 2021.09.1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 '아무튼'의 22번째 책. '많은 것이 디지털화되어가는 요즘 세상에서도 문구류를 활용해 손으로 직접 쓰고 붙이고 만드는 걸 제일 좋아하는' 문구인 저자의 일상과 추억에서 함께해온 문구 예찬. 한 두개의 선별된 문구를 가지고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가 수준의 문구탐방기가 아니고 생활 속에서 문구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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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
'아무튼'의 22번째 책.
'많은 것이 디지털화되어가는 요즘 세상에서도 문구류를 활용해 손으로 직접
쓰고 붙이고 만드는 걸 제일 좋아하는' 문구인 저자의 일상과 추억에서 함께해온
문구 예찬.
한 두개의 선별된 문구를 가지고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가 수준의 문구탐방기가
아니고 생활 속에서 문구를 사용하면서 깨닫게 된 문구에 대한 애정을 다양한
문구류를 소개하며 펼쳐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애착했던 필기구나 노트 들이 있었을터이니, 짧은 에피소드에
소개된 이런 저런 문구 이름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춰내기도 하리라. 나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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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문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책***상 | 2021.05.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근  아무큰  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위고,체철소,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함께 펴 냅니다 세개의 출판사에서 출간되며 각기 다른 주제, 다른 작가들이 쓰고 있어  시리즈이지만  모두 별도의 이야기로 느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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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무큰  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위고,체철소,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함께 펴 냅니다

세개의 출판사에서 출간되며 각기 다른 주제, 다른 작가들이 쓰고 있어  시리즈이지만 

모두 별도의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두껍지 않은 분량이기에  휴대하며 수시로 꺼내 읽기 좋은 시리즈이다 

(110 * 170 사이즈로 크기도 작다  )

 

꽤 다양한 주제로  책이 출간되어 있는데  이번에 읽은 것문  '문구' 이다 

'아무튼, 문구'는  문구를 사랑하는 문구 덕후 김규림 작가가  개인적 문구 사랑과  문구에 대한 철학을 재미나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문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충분히 즐거운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을 펼치고   첫장의 '문구인'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문구를 좋아하지만 그건  그저 취향일 뿐  취미도 무엇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오던 나에게 

이 문구인이라는 단어는 알수없는 자부심과 만족감을 안겨다 주는 단어였다 

시작부터 이렇게 나를 매혹시킨 이 책은  끝까지 나를  행복하게 했다 

 

종이의 질감과 두께까지 따져가며 쓴다거나  동묘와 공구상 같은 곳까지  문구점 아닌 문구점이라 소개하는 작가를 보면  스스로 문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생각하는 내가 보기에도 이 사람의 문구 사랑은  '진짜' 구나라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다 작가의 문구 예찬을 보면서  탄성과 공감,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다는 묘한 위안까지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나는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가로막혀  늘 마음에 드는 문구를 앞에 두고도  돌아서야만 했다 어쩌다  포기하지 못하고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문구를 사들고 온 날이면 행복하면서도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려야했다   그런 나에게 작가는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의 힘을 믿는다 생필품들은 삶을 이어나가게 해주지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쓸모없는 물건들이다 - 95

 

 

굳이 실용적인 핑계를 찾아 소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문구인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문구의 진짜 가치는 실용성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그러니 나도 더 이상 핑계대지 않으려 한다  예뻐서, 귀여워서, 써보고 싶어서, 그냥 사고 싶어서, 저걸 사면 오늘 하루가 더 나아질 것 같아서. 문구를 사고 싶은 이유는 실용적이라는 이유 말고도 너무나 많으니, 우리는 좀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 96

 

거기에  책상위에 문구를 들이고 사용하고 기록하는 행위를  나의 삶을 가꾸는 일이라 말해주고 

문구 사들이는 취미는 가산탕진에 이를일 없는  가성비가 너무도 좋은 취미라 말해주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을 넘어 욕심이 아닐까 싶던 나의 문구사들이기는 정당성을 부여 받을 수 있었다 

내 스스로가 묶고 있던 갑갑한 줄 하나가 풀어진 느낌과 함께 

나는 비로소 '필요'라는 단어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알게 된 것이다 

 

혹시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를 나와 같은 '필요'의 굴레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문구인들과 

문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해방의 기쁨과  동질감을 통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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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무튼, 문구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겨*귤 | 2021.04.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시리즈는 작가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에 대해 쓴 책이였어요. 저도 문구를 좋아하지만 작가님처럼 문구에 대한 책을 1권 쓰라고하면 다 채우지 못할 것 같아 작가님이 문구에 진심이시구나! 라는게 느껴졌어요. 책 구절 중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대척점에 있지 않다는 부분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전반적으로 가벼운 일기느낌이라 금방 다 읽었어요! 작가님이 나중에 문방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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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는 작가들이 좋아하는 한 가지에 대해 쓴 책이였어요. 저도 문구를 좋아하지만 작가님처럼 문구에 대한 책을 1권 쓰라고하면 다 채우지 못할 것 같아 작가님이 문구에 진심이시구나! 라는게 느껴졌어요. 책 구절 중에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대척점에 있지 않다는 부분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일기느낌이라 금방 다 읽었어요!
작가님이 나중에 문방구를 하신다면 꼭 놀러가보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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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무튼, 문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d***d | 2021.0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튼, 여름>에 이어 두 번째로 집어든 아무튼 시리즈입니다. 평소에 인스타와 블로그를 관심 깊게 지켜보던 분이 작가인데다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문구 이야기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구와 문방구, 일기와 기록 등 책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기에, 아주 재미있게 후루룩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문구들, 좋은 문방구 등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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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름>에 이어 두 번째로 집어든 아무튼 시리즈입니다. 평소에 인스타와 블로그를 관심 깊게 지켜보던 분이 작가인데다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문구 이야기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구와 문방구, 일기와 기록 등 책의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었기에, 아주 재미있게 후루룩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가성비 좋은 문구들, 좋은 문방구 등을 알 수 있어 그 부분도 좋았어요. 남들이 좋다는 문구는 한 번 씩 따라 사서 써보는 게 문구덕후의 즐거움 중 하나니까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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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뷰/서평] 아무튼, 문구(김규림 지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통***뚱 | 2020.12.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12. 30.(수) 1일간 북클럽 서비스를 통해 크레마 카르타로 읽음.   "저... 저는 문구를 좋아하는데요." 사람들이 취향 이야기를 할 때 왠지 의기소침해지던 시기가 있었다. 여행은 너무 흔한 것 같고, 음악은 딱히 일가견이 없고, 그림은 시작한 지 얼마 안됐고, 취미라고는 문구나 잔뜩 사서 책상이나 카페에서 펼쳐놓고 흐뭇해하며 바라보고 써보는 정도인데, 이것도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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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0.(수) 1일간 북클럽 서비스를 통해 크레마 카르타로 읽음.

 

"저... 저는 문구를 좋아하는데요."

사람들이 취향 이야기를 할 때 왠지 의기소침해지던 시기가 있었다.
여행은 너무 흔한 것 같고, 음악은 딱히 일가견이 없고, 그림은 시작한 지 얼마 안됐고, 취미라고는 문구나 잔뜩 사서 책상이나 카페에서 펼쳐놓고 흐뭇해하며 바라보고 써보는 정도인데, 이것도 취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기계로 만든 것들이 많아질수록 손으로 만든 핸드메이드의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질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물건들 사이에서는 삐뚤빼뚤 고르지 않게 손으로 만든 것이 더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아마도 더 인간적이기 때문이겠지. 정교하고 정확한 작업은 기계에게 맡겨두고, 손으로 하는 일들을 좀 더 많이 찾아서 해야겠다. 그래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손맛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기를 쓰면서 매일 다짐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고. 오늘도 내일도 독자는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하고 일기를 쓴다. 내가 나와 나누는 대화를 기록하는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마주한다. 가장 솔직한 나의 감정을 일기를 쓰면서 알게 된다.

<본문에서 인용>

문구, 문구점, 문방구를 사랑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저자의 이야기.

제목부터 '아무튼, 문구'라 그런지 책의 내용은 1부터 10까지 모두 문구에 관해 얘기하고있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친구를 부러워 하던 학창시절부터 해외여행을 할때면 문구점 부터 찾는 성인까지 문구사랑은 끊임이 없다. 그리고 좋아하는 문구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실용적이지 않아도 좋아하는 문구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친절한 저자는 문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생소한 문구에 대한 설명이 주석으로 달려있어 "이건 이런건데 내가 좋아하는거야"라는 느낌을 주며 친절히 설명해준다.

사실 나 또한 문구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을 읽게 됐지만 글쓴이는 좋아하는 걸 넘어서 문구를 사랑한다고 느낄 정도다.

책 내용 중에 회사 면접을 보면서 면접관에게 개인노트를 보여준 부분에서 덕질의 올바른 예를 보는 듯 하다.

좋아하는 문구를 더 깊이있게 좋아하면서 스토리가 생기고 그를 토대로 컨텐츠화 한게 바로 이 책인 듯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게임을 좋아하고, 독서를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하고, 음악감상을 좋아하며 글쓰기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도 저자처럼 스토리를 만들어 컨텐츠화 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말해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

마지막으로 예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나의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 였으나시간이 지나면서 글을 보는 사람을 위한 포스팅을 하게 되면서 편하게 포스팅 할 수 없었고 마음에 부담이 생기면서 그렇게 흐지부지 방치하게 됐던 적이 있다. 그래서 글쓴이의 말이 가슴에 와닿아서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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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는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e | 2020.12.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구 매니아는 아니지만, 누구나 문구를 사용한다. 디지털 시래의 초입하긴 하지만 아직 나는 펜과 종이를 사용한다. 이 책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문구에 대한 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의 분량이 나같은 사람에게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구 매니아는 보통 만년필을 이야기한다. 사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만년필은 접근성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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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매니아는 아니지만, 누구나 문구를 사용한다. 디지털 시래의 초입하긴 하지만 아직 나는 펜과 종이를 사용한다. 이 책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문구에 대한 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정도의 분량이 나같은 사람에게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구 매니아는 보통 만년필을 이야기한다. 사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만년필은 접근성이 떨어지게 때문에 관심밖이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필기구가 있으며, 또 그것이 타당한 이유가 있다. 여기에서 소개되지 않는 것이 연필인데, 연필도 HB의 강도에 노란색 껍질인 스테들러를 사용한다. 3루 이쁘게 깍아 놓고 사용하면 굉장한 만족감을 준다. 쓱쓱쓱 소리와 촉각이 참 좋다. 하지만 연필도 불편하다. 볼펜이 최고 편한 필기구임은 사실이다. 한 때 기념품으로 몽블랑 볼펜을 받았었다. 다행히 만년필보다는 편하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모셔 두었다.  나는 평범한 동아 AnyBall 501 볼펜을 주로 사용한다. 싼 덕분에 많이 있고, 잘 잊어버린다.

 옛날에는 ZEBRA란 브랜드의 펜들이 마음에 들어 일본 출장갈 때 뭉터기로 사온 적이 있다. 그때는 국산 볼펜의 질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큰 차이를 못 느끼고, 동아에 만족한다.



 필기구보다 더 까다로운 것이 종이이다. 나는 까다롭지 않아, 구하기 쉬운 노트를 사용한다. 크게 불편하지 않아 사용한다. 하지만 좋은 종이와 그렇지 않는 종이는 누구나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물론 주관적인 취향을 타는 부분이 있지만, 종이도 품질이 다르다. 이 책에서도 노트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 놓았지만, 각자 좋아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작가는 아주 보편적인 미국의 Composition Note를 구입한 과거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충분하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종이 질감에 대해서는 책을 발행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도 중요할 것이다. 종일 질에 따라 출판 부수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지만, 차이가 난다면 고급 지질을 사용할 것이다.  


 이 책에서 다이어리 꾸미기 카페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다이어리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강의를 통해 듣고, 혹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듣기도 한다. 색상에 의한 우선순위의 구별과 필요한 일정과 내용을 잘 적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시대가 오면서 종이와 필기구의 사용이 확실하게 줄어 들었다. 대부분의 필기를 자판을 이용하여 클라우드에 등록하며, 프린터를 이용한 출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메모는 스마트폰 보다는 종이와 펜으로 하고, 회의에서도 항상 작은 사이즈의 노트를 들고 다닌다. 아직까지는 필기 위주의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쁜 노트와 손에 맞는 펜이 아직 필요한 이유이다.

 문구는 누구나 사용하는 물건이다. 그리고 대부분 별로 비싸지 않다. 마음에 드는 좋은 것을 오래 잘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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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리뷰 (5건)

구매 아무튼, 문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키* | 2022.06.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김규림 작가님의 아무튼, 문구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평소 문구에 관심이 많아 큰 기대 없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고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만족하며 읽었습니다. 관심 분야가 같으니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아 더욱 흥미롭게 읽은 것 같아요. 중간 중간 삽입된 작가님 일러스트도 너무 귀엽고요. 읽는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작가님 다른 책들도 이북 발행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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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림 작가님의 아무튼, 문구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평소 문구에 관심이 많아 큰 기대 없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고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만족하며 읽었습니다. 관심 분야가 같으니 공감 되는 부분이 많아 더욱 흥미롭게 읽은 것 같아요. 중간 중간 삽입된 작가님 일러스트도 너무 귀엽고요. 읽는 내내 정말 즐거웠습니다. 작가님 다른 책들도 이북 발행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전부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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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Book] 아무튼, 문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y***4 | 2020.09.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구 덕후가 쓴 책은 재미있다. 왜냐면 나도 문구 덕후이기 때문에.문구 덕후들의 책이 유달리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같은 문구 덕질을 하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이런 문장이 그렇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맞는 말이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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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덕후가 쓴 책은 재미있다. 왜냐면 나도 문구 덕후이기 때문에.

문구 덕후들의 책이 유달리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같은 문구 덕질을 하는 사람들로서 우리는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령 이런 문장이 그렇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

맞는 말이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펜뿐만 아니라 다른 문구들도 그렇다.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 하나, 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책상과 서랍에는 재질과 컬러가 다른 수십 개의 칼과 가위가 있고, 언제 쓰일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스티커들과 엽서들과 새 노트들이 있다.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오늘도 문구를 사면서 실용성을 잣대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굳이 실용적인 핑계를 찾아 소비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문구 덕후들이 같은 감수성을 나눌 수 있는 책. 아무튼,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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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무튼, 문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a | 2020.04.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구에 빠져서 너무 돈을 막 쓰는것 같아서 고민하던 차에 비슷한 취미를 가진 분이 쓴 책인 아무튼, 문구를 알게 되었습니다.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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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에 빠져서 너무 돈을 막 쓰는것 같아서 고민하던 차에 비슷한 취미를 가진 분이 쓴 책인 아무튼, 문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문구 소비에는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문구가 정말 딱 그 정도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용성만을 가지고 논하기에는 수많은 문구점들에 꽉꽉 들어찬 수천 종류가 넘는 검정 볼펜들의 존재 이유를 좀처럼 설명하기 어렵다. 펜뿐만 아니라 다른 문구들도 그렇다. 자르기 위해서라면 가위 하나, 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책상과 서랍에는 재질과 컬러가 다른 수십 개의 칼과 가위가 있고, 언제 쓰일지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스티커들과 엽서들과 새 노트들이 있다. 그렇다. 문구의 세상은 결코 실용성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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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문구인 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t******3 | 2019.12.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릴때부터 문구 좋아한 사람입니다... 아무튼 문구의 저자인 김규림님처럼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해요..ㅎㅎ 좋아하고 쓰고 있는 노트 다이어리 이야기들 격하게 공감하고 아는 이야기 나오면 너무 좋고... 신나서 읽고 주변 문구 좋아하는사람에게 추천도... 문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나서 읽을 만한 책인건 확실한 것 같아요... 아무튼 떡볶이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 책도 손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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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문구 좋아한 사람입니다... 아무튼 문구의 저자인 김규림님처럼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해요..ㅎㅎ 좋아하고 쓰고 있는 노트 다이어리 이야기들 격하게 공감하고 아는 이야기 나오면 너무 좋고... 신나서 읽고 주변 문구 좋아하는사람에게 추천도... 문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신나서 읽을 만한 책인건 확실한 것 같아요... 아무튼 떡볶이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 책도 손을 대볼까 싶네요.. .역시나 아무튼 시리즈는 실망시키지 않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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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나도 한 문구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9.09.2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나도 한 문구한다.보라, 저 많은 펜과 연필과 형광펜을. 저것도 많이 줄인 거다. 눈이 아프지 않은 형광펜이 있다고 해서 똑같은 색을 두 개씩 세 개씩 샀었다. 가볍게 살기를 접한 뒤로 아는 사람에게 나눠 줘서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쿨럭.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많다. 티도 안 난다. 하나를 줄이면 다시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들어온다. 팔로미노 연필이 좋다고 해서 한 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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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문구한다.
보라, 저 많은 펜과 연필과 형광펜을. 저것도 많이 줄인 거다. 눈이 아프지 않은 형광펜이 있다고 해서 똑같은 색을 두 개씩 세 개씩 샀었다. 가볍게 살기를 접한 뒤로 아는 사람에게 나눠 줘서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쿨럭.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많다. 티도 안 난다. 하나를 줄이면 다시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들어온다. 팔로미노 연필이 좋다고 해서 한 다스를 사고. 책을 사면 하루키 연필을 준다고 해서 책을 사고. 그러다 서랍 하나가 필기도구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지구에서 우리뿐.
김규림의 『아무튼, 문구』를 읽었다. 아무튼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는 건 알고 있었다. 아무튼, 뭐 좋다는 소리겠지. 강렬한 제목이다. 『아무튼, 문구』는.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을 찾다가 '문구인'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아무튼, 문구』의 저자 김규림은 '문구인'이 되었다. 문구를 사랑하고 일요일 저녁이면 문방구에 가서 한 주를 마감하는 문구인의 삶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쓰던 공책을 어른이 되어 찾아낸다. 소비 생활을 좋아한다니. 작은 문구의 힘을 믿는다고 한다. 정말 힘이 난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책 읽기란 신비한 경험을 가져다준다. 문방구를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가서 작은 공책 하나라도 사서 나오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니. 지구에서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서 다행이다.

악필이에요, 펜이 많으면 뭐 하나.
문구인 김규림도 좋아하는 문구가 있으면 두 개씩 산단다. 두 개 혹은 세 개, 여러 개. 몇 개는 보관용이고 몇 개는 쓰려고. 나도 그랬다. 표지가 예쁜 공책이 있으면 여러 개를 샀다. 책꽂이에 꽂아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흡족해졌다. 문구인 김규림은 원하는 판형으로 공책을 천 권 정도 만들었단다. 사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제작까지. 존경의 박수. 짝짝짝. 비어 있는 종이에 무언가를 쓰려는 상상만으로 소비의 행위는 가치가 있다. 문구점에서 많은 돈을 써 봐야 만 원의 행복 정도이다. 과소비를 했다는 느낌보다 작고 귀여운 애들을 데리고 왔다는 기분에 설레기까지 한다. 신상 펜으로 시를 옮겨 적기도 하고 시를 쓰기도 한다. 써 놓고 보니 내 글씨는 왜 이런담. 손글씨 잘 쓰는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내 글씨는 정말 안습이다.

애플 펜슬도 문구라니.
『아무튼, 문구』의 문구인 김규림은 수첩과 공책, 펜, 마스킹 테이프, 연필, 스티커를 사랑하는 감성에 신문물 아이패드를 사서 애플 펜슬로 그림을 그리는 놀라운 포용력을 보여준다. 아이패드 사서 쓰는 게 포용력 운운하는 일이라니 웬 오버인가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그동안 지속했던 생활 습관을 바꾸려 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 애플 펜슬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문구라고 주장해서 꽤나 열린 사람이구나, 같은 문구인으로서 꼭 안아주고 싶다.

취미랄 게 딱히.
없다. 그저 책 읽고 책 읽는. 대형 서점에 가면 한편에 있는 문구가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카카오 프렌즈에서 밀고 있는 귀염둥이 캐릭터 라이언을 좋아하는 취미. 라이언이 있으면 산다. 스티커는 두 장씩. 캐릭터 제품이라 가격이 조금 나가기도 하는데 귀여움을 담당하며 나를 웃게 해주니까. 문구인 김규림도 문방구가 취미라고 취향이라고 밝힌다. 『아무튼, 문구』의 세계에서는 작고 귀여운 아이들이 우리의 시간을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읽고 쓰고 그린다. 공책이 있어서 펜이 있어서 쓰고 그리다 보니 『아무튼, 문구』까지 내게 되었단다. 일기장을 샀으니 일기를 써서 책을 내기도 하고. 문구는 우리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 준다. 연필로 우주라고 적었더니 우주를 날고 있었다. 어디서 사기 치지 말라는 소리가 들리지만. 한 번 해보시라. 이상하게 좋은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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