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넷플릭스 영화로 먼저 만나본 작품
책으로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다른책들 읽느라고 자꾸만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영화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하면서 생각나서 읽어보았어요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니
기본적인 영화의 맥락과 줄거리는 비슷해요
하지만 영화안에 다 담을수 없는 더 자세하고 세세한 이야기들이
책속에 들어있어서 어쩐지 책속 등장인물들에대해
더 많이 알게된 느낌이라 재밌었어요
저처럼 영화를 먼저보신분들도
책으로 다시 보면 느낌이 색다르실 듯 해요
라라진과 다른 사람들의 더 많은 이야기들을 볼수있어서
스핀오프라던가 짧은 외전정도의 분량을 더 추가로 얻은 느낌!!!
제가 책을 고르다가 표지에
영화화 확정/드라마 확정 이렇게 써있으면
눈길이 확 가서 그 책을 고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유가 텍스트로도 읽고 영상으로도 보고 한 작품으로
두가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런가봐요
아직 이 작품을 영화로 접하지 못한 분들도
영화로 먼저 만나본 분들도
다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다고 봐요
(물론 이런 하이틴 로맨스+로코가 취향이시라면요)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해리포터를 옛날에 책으로 먼저읽고
영화로 봤을때 감동이 대단했었거든요
이번에는 제가 이 작품은 영화를 먼저봐서 순서는 달랐지만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어요
모자박스에 담긴 편지들을 키티가 보내버렸을때는
정말 주인공 라라진의 마음이 이해가가서
키티가 너무 얄미웠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토리가 진행되려면 저렇게 뭔가 판을 엎고 엉뚱한 일을 하는 캐릭터가 있어야 하지'의
그 스토리 진행 npc이자 감초같은 역할이 또 키티라는걸 깨닫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소중해지더라구요
영화는 3가지 다 보았지만
책은 아직 1권밖에 못보아서 나머지도 읽어봐야겠어요
언젠가 영어로 된 원서도 꼭 읽어보고
영어공부+영어뉘앙스도 배워보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한때 내게 있어 가장 소중했던,
하지만 이제는 기억 속의 저 편으로 밀려나 버린 기억들.
잊고 지내던 그 감정들이 한 통의 편지로
다시 시작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904.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입니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
그저 혼자만 간직하고 있다가
한 통의 편지로 그에 대한 마음을 봉인해두었었다.
사랑...?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는 아직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를 내릴 순 없지만
진짜 사랑을 해봤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언니의 남자친구 조시 오빠이다.
사실 조시 오빠를 먼저 좋아한 것은 나였다.
거의 매일같이 붙어 있었기에
조시 오빠도 나와 같은 맘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언니를 좋아했고 둘은 사귀기 시작했다.
그날 밤 나는 조시 오빠에게 전하지 못할 편지를 쓰며
내 사랑을 마무리 지었다.
그 이후로는 조시 오빠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언니가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면서
조시 오빠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오빠는 이별 후 나와 시간을 자주 보내곤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그동안 좋아했던 남자들에게 써둔
부치지 못한 편지들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 편지는 어디로 간것일까?
설마 조시 오빠도 편지를 받은 걸까?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오빠는 편지를 받았고 내 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든 최악은 벗어나야 했기에
그곳을 지나가던 피터와 사귄다고 거짓말을 했다.
잘생긴 외모와 밝은 성격,
좋은 운동신경으로 항상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매력적인 남자아이.
그래 피터와 사귄다고 말하면 오빠도 믿을 거야!
한쪽이 해결되면 한쪽이 다시 또 문제였다.
피터한테는 뭐라고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그는 내게 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한다.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 제너비브와 헤어진 뒤
그녀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으니
이 기회에 자신과 가짜 연애를 하자는 거였다.
그래 나도 손해 볼 거 없잖아!!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 없는 내가
언제 피터같은 멋진 남자를 사귀어보겠어!
그렇게 시작한 '가짜' 연애였건만
내 마음은 자꾸만 조시오빠가 아닌
피터를 향하기 시작한다.
피터가 제너비브에게 꼼짝 못 하는 것도 싫고,
제너비브 이야기를 할 때 부드러워지는 표정도 싫다.
다정함과 조급함이 합쳐진 것 같은 그런 표정.
그리고 또 하나 아직 그녀를 향하고 있는듯한 그 마음도 싫었다.
나는 그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피터가 왜 이런 작전을 짰는지,
왜 나 같은 애랑 시간을 보내는지 말이다.
피터는 제너비브를 잊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제너비브를 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러는거다.
나는 피터에게 핑계에 불과했다.
제너비브가 올 때까지 제너비브이 자리를 맡아둘 사람.
그 부분이 이해가 되고 나니, 다른 모든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시 오빠의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언니를 마음에 품고 있으면서도
마치 나를 좋아하는 사람처럼
피터와 나 사이를 질투하는 이 남자의 마음은 무엇일까?
내 편지를 받은 후부터
내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고 말하는 이 남자.
혹시 나를 좋아하는 걸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넷플릭스 원작소설
2018년 넷플릭스 오리지날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원작소설이다. 이 작품을 아직 보진 못했지만 제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만큼 국내에서도 꽤나 유명했던 걸로 기억한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고 총 3권의 시리즈 중 가장 첫 번째 작품이다. 연애편지 한 장으로 시작된 라라진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
열여섯 살 라라진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독서를 좋아하고 베이킹을 즐기는 평범한 소녀, 남들 눈에 특별하게 보이지 않을 보통의 이 소녀에게는 자신만의 비밀이 있다. 바로 보내지 않을 연애편지를 쓰는 것. 라라진은 자신이 좋아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결코 보내지 않을 그리고 절대 보낼리 없는 연애편지를 쓴다. 겁만은 소녀는 자신의 감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종결해 버리며 나름의 의식을 치르고 있었던 것. 그런데 이 편지들이 뜻하지 않게 모조리 발송되어 버린다. 무려 다섯 통이나.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언니의 전 남자친구 조시도 편지를 받았다는 것인데. 라라진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언니에게 절대로 이 사실을 들켜선 안 된다. 한편, 라라진의 편지를 받은 교내 최고의 인기남 피터는 전 여자친구의 질투심 유발을 위해 라라진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하고, 라라진은 자신의 마음을 조시에게 숨기기 위해 이를 받아들이는데...
주인공 라라진처럼 작가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다. 작가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으며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고 가장 재밌어 하는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다른 듯 하지만 어딘지 한국의 정서가 담겨있는 작품. 미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사춘기 풋풋한 소녀의 연애소동이 유쾌함을 넘어 재미와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의도치 않게 날아간 연애편지로 시작된 이야기가 가족애와 함께 성장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는 뭉클함도 담겨있다. 독자들에게도 떠올릴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이 설렘으로 새롭게 다가올 만한 재밌는 작품.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영화도 꼭 한 번 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넷플릭스 영화 원작소설이에요.
십대의 딸이 왜 이 영화를 그토록 좋아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주인공 라라 진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열여섯 살이에요. 십대 소녀의 두근두근 로맨스, 이보다 설레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네요.
짝사랑만 해온 라라 진은 그동안 자신이 좋아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연애편지를 썼어요. 물론 보낼 목적은 아니었어요. 남몰래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을 뿐이에요. 십대 소녀에게 일기와 편지 쓰기는 빼놓을 수 없는 루틴이니까요. 감성을 쏟아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랄까.
그런데 어느날 그들에게 썼던 비밀 연애편지가 모조리 발송된 거예요.
으악, 맙소사!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법.
재앙처럼 느꼈던 편지 배송사고 때문에 라라 진의 기가 막힌 연애가 시작되네요.
라라 진의 편지를 받은 남자 가운데 피터는 학교 최고의 인기남인데, 전 여자친구의 질투심을 자극하려고 라라 진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한 거예요. 사실 라라 진은 조시를 좋아하는데 그 마음을 숨기려고 피터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서로 관계가 이상하게 꼬여버린 거예요.
로맨스의 공식대로, 모두가 알지만 여전히 설레고 기대되는 이야기.
원래 뻔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데, 로맨스만큼은 뻔하면 뻔할수록 좋더라고요.
그것이 로맨스 영화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특히 하이틴 로맨스는 시들시들 건조했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준다는 점에서 삶의 활력을 주네요.
혹시 기분이 꿀꿀하거나 너무 심심하다면 상큼하게 기분 전환을 해줄 이야기예요.
어떠냐고 묻는다면 딱 한마디 할게요.
재미있어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넷플릭스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책으로 먼저 읽어보기를 추천해요.
아무래도 영화는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인물의 이미지와 다를 수 있거든요. 책 표지에 이미 주인공 라라 진의 모습이 나와 있지만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들의 모습은 자유롭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영화를 이미 봤다고 해도 원작만의 재미가 있어서 술술 읽게 되네요.
어설프지만 풋풋하고 귀여운 라라 진의 매력 속으로 풍덩~
아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시리즈물이라서 두 번째 이야기와 세 번째 이야기가 남아 있어요.
하이틴소설을 읽어보기도 오랜만이다. 솔직히 이 나이 때에 하이틴 소설은 하이틴이라는 분류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10대에는 주인공의 분신이 되어 읽지만 그 나이만 지나면 제 삼자의 입장이 되어 분석하며 읽게 되니 여느 다른 소설과 다른 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여느 다른 소설이 아니라 정말 하이틴소설이었다. 연애 소설의 법칙이 의도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혀져서 미국계 한국인이라는 저자의 역량에 감탄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언니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어린 여동생도 책임감 있게 잘 돌보고, 산부인과 의사인 아빠가 힘들지 않도록 집안일도 열심인 라라 진의 조용하면서도 모범적인 성향과 태도는 그저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랐던 나의 10대 시절을 연상하게 했다. 맺고 끊음이 분명한 언니와 제가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는 동생과 달리 모험심이 부족한 라라 진이 부치지 않을 연애편지를 쓴 것도 어떤 면에서 보면 나와 비슷하다. 그 상대가 짝사랑 남자애가 아니라 친해지고 싶은데 말 걸기는 어려운 친구인 것만 다를 뿐. 물론 나는 편지를 부쳤다. 반면 라라 진은 자신도 모르게 발송되어 버린 편지 덕분에 파란만장한 한 때를 보내게 된다. 언니의 전 남자친구인 조시오빠까지 편지를 읽게 되자 그 마음을 감추기 위해 마침 여자 친구와 헤어진 피터와 계약연애를 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가장 그럴듯한 거짓말은 진실이 약간 섞여 있는 거짓말이야.”
피터가 말했듯이 그 둘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니 라라 진이 헷갈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남녀 사이의 일은 변수가 너무 많다. 적당한 때와 절묘한 만남 그리고 용기 있는 고백. 이 모든 조건이 서로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은 복권번호를 맞추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특히나 라라 진은 앞으로 나아가는 게, 자신의 생활에 변화가 오는 게 무섭기만 하다. 미국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이기도 하고 세자매 중에 둘째라는 태생이 조금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태생적인 약점이 라라 진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게 이 소설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라라 진이 너무나 용감무쌍해서 편지를 쓰지 않고 처음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말로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어쩌면 편지야말로 거짓말이 전혀 섞여있지 않은 진실만이 담겨있는 도구일지도 모르겠다. 도도하기 그지없는 제너비브조차 남자친구인 피터에게 ‘쪽지’를 원했다 하지 않는가. 라라 진이 장난기가 다분한 피터를 정말 좋아하게 된 것도 그 ‘쪽지’ 덕이라고 나는 단언하다. 부치지 않을 편지일지언정 라라 진 자신도 연애편지를 쓸 때 진심으로 썼기 때문이다. 먼 곳으로 대학을 다니러 떠난 언니의 부재에 움츠리고 있어서만은 안 된다고, 서툴더라도 시도를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고 다짐하는 라라 진을 응원하며 그녀의 마지막 용기 있는 고백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독서였다.
사춘기 로맨스를 그린 소설은 가슴 설렐 수밖에 없다. 이제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그때의 풋풋한 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탁월하다 싶을 만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청소 중 엄마가 넘어지는 사건은 그대로 엄마를 다시는 못 보는 불행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하여 아빠와 딸 셋은 엄마를 잃은 자리를 빠르게 메꿔나가야 했다. 병원 일로 바쁘지만 딸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와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 빠른 판단과 완벽하게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는 마고 언니, 주인공이자 둘째인 라라 진, 그리고 막내 키티는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마고 언니에겐 조시라는 남자친구가 있고 라라 진은 아직까지 누군가를 사귀어보진 않았지만 혼자 짝사랑했던 남자가 있으며 키티는 아직 너무 어리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인 이 집의 둘째 딸 라라 진은 사랑이 어떤 느낌인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누군가를 좋아할 때마다 혼자서 열렬히 좋아한다. 그리고 혼자만의 사랑이 끝날 때 자신이 찾아낸 상대방의 특징이나 혼자 생각했던 것등 하고 싶은 말을 아끼지 않고 편지에 써 봉투에 넣은 다음 주소까지 써서 상자에 넣어둔다. 그렇게 지금까지 라라 진이 상자에 모아놓은 편지는 다섯 통, 이제 다시는 이전 같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기에 작별 의식을 하듯 기록했던 편지가 감쪽같이 사라져 편지 당사자들에게 배달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언니인 마고와 사귀던 조시 오빠를 라라 진 또한 좋아하고 있었지만 언니의 남자친구였기에 내색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언니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대학으로 떠나게 되면서 둘은 결별하게 되고 자신이 모아두었던 편지들이 난데없이 발송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편지를 받은 조시가 찾아오게 되고 때마침 또 다른 짝사랑 상대였던 피터까지 나타나면서 상황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상태에서 라라 진은 자신의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피터를 좋아하는 척하고 그렇게 피터와 라라 진은 묘종의 계약을 맺고 연인인 척 행세한다.
이쯤 되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간지 대충 눈치채고도 남을 법해 너무 뻔한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라라 진이 처한 급변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지루해할 틈 없이 술술 읽힌다. 자신의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전전긍긍하는 라라 진이 상큼하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해서 그녀가 처한 상황마저 유쾌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소설을 읽기 전까진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소설 속 주인공들을 어떻게 드라마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져 보고 싶어졌다. 3편까지 소설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달콤한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데 넷플릭스에 나왔다는 소식에 혹해 선택했다. 거기에 주인공 가족이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하니 살짝 더 관심이 갔다. 예고편을 조금 보니 아주 재밌다. 여주인공 라라 진 송은 한국계 엄마는 사고로 죽었고, 아빠와 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산다. 이 가족에게는 가족 같은 옆집 오빠가 있다. 조시다. 조시와 언니는 서로 사귀었는데 언니가 스코틀랜드 대학교로 가면서 헤어졌다. 조시가 헤어지자는 소식에 울고불고하지만 언니의 결심은 굳건해 보인다. 이때 그녀는 자신이 먼저 조시 오빠를 좋아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자신만이 읽기 위한 편지를 썼다는 사실도.
누군가를 짝사랑하면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손으로 쓰던지, 이메일로 쓰던지, 아니면 마음속으로 그 감정들을 담아둔다. 이 감정의 편지는 혼자만의 것이고, 절대 상대편에게 갈 일이 없는 편지다. 그런데 이 편지가 남자들에게 발송되었다. 다섯 명의 남자 모두에게 말이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학교 최고의 인기인이자 미남인 피터 카빈스키가 편지를 들고 왔기 때문이다. 편지 속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 편지가 발송된 것을 안 라라 진은 집으로 달려간다.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피터도 문제지만 조시 오빠는 더 문제다. 그는 언니의 전남자친구이지 않는가. 조시가 편지를 들고 다가온다. 이 편지에 담긴 감정이 혼란스러워 묻기 위해서다. 라라 진의 언니 마고가 떠나 가슴 아픈 그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불러온다.
자신이 조시 오빠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결코 알리고 싶지 않은 라라 진은 피터에게 갑자기 키스를 한다. 둘이 사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다. 사실 피터는 그녀의 첫 키스 상대이기도 하다. 어릴 때이지만 피터의 전 여친 제너비브와 옆집에 살면서 친했던 적도 있다. 제너비브는 학교 최고의 미녀이기도 하고, 피터를 꽉 쥐고 있다. 피터는 제너비브에게 차인 상태다. 피터는 제너비브의 질투심을 불러오고, 라라 진은 조시 오빠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고 알려주기 위해 둘은 계약 연애를 하기로 계획한다. 당연히 이 알콩달콩한 계약 연애는 서서히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끌리고. 원래 목적을 살짝 어긋난 수준으로 나아간다. 물론 이 과정에 온갖 장애물이 놓여 있다.
정말 잘 읽힌다. 미국 고등학생들의 삶 일부를 살짝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에는 인종 차별적 요소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작가 자신도 한국계이고, 라라 진도 한국계 미국인이다 보니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보쌈을 만드는 장면을 보면 이상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쌈이 아니다. 세상에 오븐에 보쌈을 굽다니. 목살을 소금에 절인다고. 이 짠 음식을 야채에 싸먹는다고 하지만 짜다. 가끔 한국음식에 대한 낯선 요리법을 만날 때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익숙한 한국 과자들이 나왔을 때는 괜히 반가웠다. 이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미국에 사는 후배가 떠올랐다. 잘 알지도 못하는 그의 두 딸이 왠지 라라 진과 겹쳐보인다.
유쾌한 소설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예전에 한창 보았던 미국 하이틴 드라마의 연장선에 있다. 라라 진의 계약 연애는 그녀의 성장을 담고 있다. 최고의 인기남이자 허세 가득한 피터와 사귀는 척하면서 자신의 경험치를 조금씩 높인다. 1편만 나왔다면 다음에 이 둘이 어떻게 될지 엄청 궁금했지만 다행스럽게 3권까지 한꺼번에 나왔다. 2권에서 이 둘이 어떤 상황인지 안다. 안다고 해서 이 둘의 연애가 어떤 과정과 소동을 불러올 지까지는 알 수 없다. 중늙은이가 이들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 나이 때의 감정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157센티미터(사실은 156에 더 가깝다) 라라 진의 성장이자 연애를 다루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늘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편지 발송의 미스터리가 풀리는데 솔직히 예상한 부분이다. 왜 그렇게 했는지는 몰랐지만.
어느 누구에게건 일생의 사랑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짝사랑도 있고, 서로가 원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맺어지지 못한 인연도 있고, 옷깃도 채 스치지 말았어야 할 악연도 있습니다.
라라진은 한편으로 참 당돌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녀가 어떤 인연을 선택하거나 시도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이 중에는 놀랄 만한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있고, 그녀의 할머니 또래에게나 어울리는 구식의 감정선도 눈에 띕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녀의 발걸음이며 그녀의 동선입니다. 밖에서 이러쿵저러쿵할 권리는 없습니다.
"심장이 어떻게나 빠르게 뛰던지 내가 키스를 서툴게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마저 들지 않았다(p109)." 학교의 공식 커플은 따로 있는데 우리의 주인공 라라진은 또 여기서 사고를 치고 만 것입니다. 하지만 만해 한용운도 회고한 것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모든 것을 잊고 넋 놓게 만들 만큼 강렬하고도 압도적인 체험입니다.
"흥정이라는 게 생각만큼 어려운 건 아니었다(p247)." 아무래도, 나이 어린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은 이런 풋풋한 "첫 경험"에 대한 회고가 재미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공교롭게도 인생의 마지막 장을 향해 걸음하는 할아버지도 나오는데, 이분은 어느 공인회계사 이야기를 하며 "누가 생각이라도 나는 듯" 그윽한 회고에 잠긴 눈빛을 띱니다. 라라진은 그 눈빛 안에 얼마나 깊고 먼 사연이 따라올지 아마 감도 채 잡지 못할 것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네 얼굴은 잘생겼다기보다 아름답더라(p96)." 이런 말을 들으면 물론 수신 당사자는 기분이 뿌듯하겠으나 문제는 발신자의 민망함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눈치 못 채도록 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야만 하겠지요. 반대로 어떤 사람은 백 미터 밖에서 봐야 그나마 잘생겨 보이고, 안으로 접근할수록 그 못남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이는 거의 전적으로 "보는 사람의 안경"에 달린 문제지요. 한번 사랑에 빠져 콩깎지가 씌면 보는 그 얼굴이 아름다운 정도가 아니라 god(des) of sex를 연상하게도 됩니다.
"이러니 내가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p304)" 사실 라라진뿐 아니라 누구라도, 누구에게도, 진짜와 가짜가 구분이 힘들 뿐 아니라 대체 누구 관점을 기준으로 가짜와 진짜를 판별하겠습니까? 애초에 불가능한 과업입니다. 내 자신의 감정도 그게 찐인지 뭔지 판단이 힘든 판에 말입니다.
달달한 로맨스나 어떤 도피처 같은 걸 기대한 독자에게는 뜻밖의 솔직한, 그리고 신랄한 "현실 진단"이 잔뜩 펼쳐지는 게 의외입니다. 그 뒤에 몰려오는 건 각성과 공감입니다. 책 읽은 시간이 뿌듯합니다. 2권도 마저 읽어 보려 합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리뷰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 중 유명한 영화의 원작소설입니다.하이틴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원작 있는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 소설의 많은 이야기를 다 넣진 않았더라구요. 1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라 영화에서 나오지 않은 부분을 책으로 읽으니 재미있었습니다. 2,3권도 읽으려고 합니다.
2019년 05월 한스미디어 출판사에서 출판된 제니 한 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먼저 보고 너무 재밌어서 책까지 읽고싶다 생각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드라마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상황 설명이 나와있어서 재밌게 읽었어요. (드라마에서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던 왜 마고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는지와 같은 것들) 가볍게 읽기에 좋아서 후루룩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동안 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썼던 편지가 실제로 그들에게 간 부분은 아직도 공감성수치를 불러일으켜서 읽으면서도 으악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만들어져 귀에 익숙해진 제목이라서 소설을 구입하게되었습니다,
보면서 상황들이 하나같이들 버티기 힘든 것만 앞쪽에 줄줄히 있어서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이정도 일을 겪으면 두문불출하고 폐인이되거나 이사가야할 수준....
그거외에는 생각보다 평범하다고 느꼈습니다. 나도 나이가 먹은탓인지 모르겠지만
두근거리며 보아얄 로맨스인데 담담하게 보고 있더라구요.
무슨 넷플릭스 드라만가 원작이라고 해서 유명하다던데 저는 그런거 1도 모르고 책끝을 접다에 낚여서 사봤어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같은 느낌이에요 옛날에 고등학교 다닐 때 애들이랑 같이 티비로 보던 하이틴 무비 느낌ㅇㅇ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잘 읽혔는데 아쉬운건 결말이,, 똥 싸다가 끊긴 거 같아요 그래서 처음 다 읽고 이게 ???????? 끝이라고?? 이 생각부터 했네여 뒷권을 읽어야 좀 해소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