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일기 1
공유하기

탈코일기 1

리뷰 총점 9.4 (33건)
분야
만화 > 드라마
파일정보
COMIC(DRM) 35.91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도서의 시리즈 나의 북클럽에 모두 추가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SNS를 뒤집어놓은 화제의 만화,
『탈코일기』 정식 출간!

2019년 1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사이트에서 1억 9천만 원의 경이적인 모금액, 텀블벅 도서부문 최고 후원액을 기록한 『탈코일기』의 정식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화장, 날씬한 몸매, 제모, 긴 머리 등 사회가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외모 코르셋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책으로, 제목 그대로 ‘코르셋’에서 탈피한 여성들의 일기다.

이 책은 이제 막 탈코르셋을 한 김뱀희, 아주 예전에 탈코르셋을 한 도수리, 코르셋을 놓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백로아 세 주인공을 통해 탈코르셋을 한 여성들이 처한 현실, 그리고 코르셋을 찬 여성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만화로 이루어져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며, 흡입력 있는 스토리라인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매력적인 거친 그림체, 탈코르셋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진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독자들의 눈을 단숨에 잡아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작가 인터뷰, 일러스트, 페미니즘 용어 해설까지!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

이 책은 텀블벅에서 나온 책의 정식 출간본이자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SNS에서 연재되던 콘텐츠는 아무래도 페미니즘을 잘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알아보거나 이해하기 힘든 지점들이 많았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독자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을 잘 모르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페미니즘 관련 단어들에 대한 해설을 달았으며, 주인공들의 자세한 소개글을 실어 독자들이 스토리라인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탈코일기 시리즈 중 《탈코일기 2》에는 작가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 책의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도 선보인 적 없는 컬러 일러스트까지, 눈과 귀와 두뇌가 한꺼번에 즐거워진다. 특히 초판의 경우 초판 한정 사인이 선물처럼 독자를 맞이한다. SNS 혹은 텀블벅에서 《탈코일기》를 봤던 독자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이다.

꾸미지 않을 자유는 없는 현실 속,
‘탈코동지’를 찾는 그대들을 위한 책

여성들은 “화장은 예의다”, “꾸미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다”, “예쁘지 않으면 살이라도 빼라” 같은 폭력적인 말에 여자들은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탈코르셋이란, 사회적 매장을 각오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그래서 탈코르셋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외롭다. 친구들에게 탈코르셋에 대해 몇 번 이야기하면 “너 지금 나 ‘명예남성’ 취급하니?” 하는 싸늘한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다. 하지만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은, 정작 중요한 자리에서는 본인이 탈코르셋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해 화장을 해야 한다는 것. 사회적인 불이익을 당할까 봐 본인이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을 비롯해 코르셋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너무나 외로워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루하루를 적대적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진정으로 위로와 용기가 되어주고자 만든 책이다. 서로에게 “너도 용기 내기 힘들었구나.”라고 따뜻하게 말해줄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지금까지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도수리와 김뱀희, 그리고 백로아가 서로에게 힘이 되었듯이, 우리도 꿈꿀 수 있다. 모든 여성들이 ‘외모 강박’ 때문에 고통 받지 않는 사회. 그 누구도 외모 때문에 상처받거나 좌절하지 않는 사회. 고작 겉모습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 ‘이왕이면 예쁜 게 낫다’라는 말보다,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말이 더 자연스러운 사회.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서로에게 말해주자.
그 코르셋을 벗고 이제 그만 사람답게 살자고.

종이책 회원리뷰 (8건)

탈코는 누가 강요하는가?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l*****g | 2022.02.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탈코를 한 여자와 여전히 코르셋을 입고있는여자는어떤차이가있는가? 코르셋을 벗지않고있는여자는 필시 '벗을필요'를 느끼지 못했을것이다. 세계가 끝없는 민주운동과 전쟁을 거치면서 공산주의보다 자유민주주의가 좋다는것을 알게되었듯이 코르셋이 부당하고 모두에게 불편한상황이라면 당연히 그 문화는 치열하게 싸워 지금 바뀔수밖에 없었을것이다.그러나 지금도 건강한 여성들은
리뷰제목
탈코를 한 여자와 여전히 코르셋을 입고있는여자는
어떤차이가있는가?
코르셋을 벗지않고있는여자는 필시 '벗을필요'를 느끼지 못했을것이다.

세계가 끝없는 민주운동과 전쟁을 거치면서 공산주의보다 자유민주주의가 좋다는것을 알게되었듯이 코르셋이 부당하고 모두에게 불편한상황이라면 당연히 그 문화는 치열하게 싸워 지금 바뀔수밖에 없었을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건강한 여성들은 자신이 이쁜것을 즐기며 좋아하고
자신의 능력을 남자와 공평하게 실력으로 겨루는것을 좋아하며
무엇보다도 배려와 상식을 기반으로 한 남녀관계가 건강한 관계임을 누구보다 알고있다.

아마 그것을 모르는것은 이 책을 쓴 저자와 이것을 돈주고사서 읽는 독자들이 아닐까 싶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쉬워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정****아 | 2021.05.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작가1님은 이거 말고 다른 만화 보고 먼저 알게 되었는데 탈코일기는 책이 나와있길래 샀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쉬워요. 탈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하나씩 천천히 이해가 가고 거부감을 하나씩 떨굴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때 봤던 만화가 더 좋긴 하지만 정말 쉽고 이제 막 탈코한 사람과 이미 한 사람, 아직 하지 않은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정말 좋습
리뷰제목

작가1님은 이거 말고 다른 만화 보고 먼저 알게 되었는데 탈코일기는 책이 나와있길래 샀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쉬워요. 탈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하나씩 천천히 이해가 가고 거부감을 하나씩 떨굴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때 봤던 만화가 더 좋긴 하지만 정말 쉽고 이제 막 탈코한 사람과 이미 한 사람, 아직 하지 않은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정말 좋습니다. 입장이 각기 다른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 이입할 수 있는 대상이 한 명씩은 있으니까 좋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어요!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탈코일기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가 | 2020.09.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페미니즘 만화 탈코일기 1권입니다. 탈코르셋이라는 운동이 한국에 번지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탈코의 의미가 중구난방이던 시점에 좋은 구심점이 되어 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말하면서도 단호한 관점 그리고 구체적이고 힘있는 묘사가 훌륭합니다. 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을 헷갈리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리뷰제목
페미니즘 만화 탈코일기 1권입니다. 탈코르셋이라는 운동이 한국에 번지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탈코의 의미가 중구난방이던 시점에 좋은 구심점이 되어 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스럽지 않게 말하면서도 단호한 관점 그리고 구체적이고 힘있는 묘사가 훌륭합니다. 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을 헷갈리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탈코일기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s********9 | 2020.01.24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읽으면서 왜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화장,옷차림들을 보면서언어로 표현하지 못한것들을 이걸 읽으면서 많이 정리되는 기분을 받았어요실제로 한해에 데이트폭력으로 200여명의 여성이 죽는다는 조사를 보면서책에서 나오는 사건이 만약 현실이였다면 안전하게 살아서 헤어질수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검색창에 왜 안만나줘, 헤어지자는 말에,홧김에,앙심,이런 단어만 쳐도 줄줄이
리뷰제목

읽으면서 왜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화장,옷차림들을 보면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것들을 이걸 읽으면서 많이 정리되는 기분을 받았어요

실제로 한해에 데이트폭력으로 200여명의 여성이 죽는다는 조사를 보면서


책에서 나오는 사건이 만약 현실이였다면 안전하게 살아서 헤어질수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검색창에 왜 안만나줘, 헤어지자는 말에,홧김에,앙심,이런 단어만 쳐도 줄줄이 나오는 데이트 폭력과 살인사건들을 보면서 왜 가해자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면서 억울해하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피해자들의 인권은 어디에서 찾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는 아우슈비츠에 있었다>라는 책에서 폭력에 무감각해지는 과정에 대한 묘사도 생각이 나면서 좀 생각이 많아졌었습니다. 이런 책들이 많이 팔려서 많이 번역되어서 82년생 김지영처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어요 .추천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기억되고 사랑받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댓글 0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구매 탈코일기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0*****4 | 2020.01.20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탈코르셋은 편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있고, 그러니 나는 이 모습이 편하니까 나도 탈코르셋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편함은 그저 탈코르셋을 하면서 따라오는 부차적인 이득이라는 설명이 있다. 하지만 내게 있어 탈코르셋은 전혀 편함이 아니었다. 화장을 하는 것이 너무 귀찮아 순식간에 끝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여 10분만에 '외출용 얼굴'을
리뷰제목

탈코르셋은 편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있고, 그러니 나는 이 모습이 편하니까 나도 탈코르셋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편함은 그저 탈코르셋을 하면서 따라오는 부차적인 이득이라는 설명이 있다. 하지만 내게 있어 탈코르셋은 전혀 편함이 아니었다. 화장을 하는 것이 너무 귀찮아 순식간에 끝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여 10분만에 '외출용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나는 오히려 탈코르셋 후 매일 아침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말리는 것을 더 불편하게 느낀다. 원피스 하나 훌렁 입으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스타일의 옷을 달라보이도록 매치하고, 머리가 떡진 것처럼 보일 때 헤어밴드와 헤어핀으로 가리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어딘가에 잠시 기대면 머리가 망가져 금방 뻗치니까 꼿꼿하게 목을 고정하고, 기사 부리듯 나를 태우라고 종용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직접 운전하기 위해 면허를 얻으려 기어를 잡는다.

내 외형이, 내 행동이, 그냥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멋대로 보고 멋대로 말하는 성차별주의자들은 금방 우리들을 일반화한다. 그래서 다양한 여성상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한 언행이 오해받아 오히려 일반화되어 우리에게는 거칠고 무례한 면밖에 없다고 일컬어진다. 기득권층에게는 2등 시민인 우리가 원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노예였는데 반항하는 것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우리는 '감히' '남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회적 여성성을 내 외양에서 완전히 지웠을 뿐이다. 탈코르셋을 했다는 우리의 외양이 그렇게 보일 뿐이라면 뱀희의 말처럼 "남성들이 그동안 편하게 살았다는 것"일 테고 "이분법적 세뇌에서 못 벗어난 것"이다. 어째서 똑같은 얼굴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의 차이점이 속눈썹과 리본과 치마란 말인가. 과거 우리들은 그 속눈썹과 리본과 치마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로드샵과 사이트의 후기를 찾아 헤매야 했는가.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기에 1시간 동안 겨우 해냈던 어설픈 속눈썹 세우기, 리본 묶기, 치마 고르기를 10분만에 깔끔하게 해낼 수 있게 되었느냔 말이다. 똑같은 한인임에도 어째서 특정 성별만 몇몇 방향의 예뻐지는 선택지를 고르도록 크고 다른 성별은 그대로 제멋대로 크냔 말이다.

분명히 말했지만 나는 탈코르셋 후 오히려 훨씬 많이 공부하고 훨씬 견디기 불편하며 훨씬 힘들게 세상을 살고 있다. 만연한 핍박을 명명하고 촘촘한 사슬의 굴레에서 도망치고 나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두터운 혐오를 벗어나는 것은 외로운 울분을 낳는다. 하지만 나는 이제야 드디어 내가 살고 있다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낀다. 가벼운 두피,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흉곽, 먹고 싶은 것을 목청껏 외칠 수 있는 위장, 헐렁한 밑위 길이를 가진 바지, 더 이상은 피딱지가 앉을 일 없이 흉터로만 남아있는 발뒤꿈치. 그 편함들은 이 불편함에 맞선 후에야 진심으로 다가온다. 그 편함들이 이 불편함에 맞서기에 아깝지 않은 값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편함이 전부일 날을 바라며 이 불편함을 모두 없애고자 이렇게 산다. 내 삶 안에 그 편함이 전부일 날이 오지 않더라도, 미래를 사는 우리들의 삶에는 그 편함만 있기를 바라니까. 우리에게 오늘만 살겠느냐고, 내일을 없애버리겠다는 협박은 우리에게 죽음의 공포를 줄 수는 있어도 결코 완전한 위협은 될 수 없다. 어차피 과거의 우리도 언젠가는 모두 우리가 되어 함께 미래의 우리를 살게 할 테니까.

댓글 0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파워문화리뷰 [작가1] 탈코일기 1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목* | 2019.09.1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안흥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그림체가 단순해서 읽기가 편안할 듯했고, 둘째는 모두 2권이니 시간적인 부담이 적을 듯해서이다. 얼마 전에 이두호 화백의 20권짜리 『임꺽정』을 읽으면서 고단함을 느꼈으므로 이제는 좀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인연
리뷰제목

 

 

이 책은 안흥도서관에서 만나게 된 책이다. 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그림체가 단순해서 읽기가 편안할 듯했고, 둘째는 모두 2권이니 시간적인 부담이 적을 듯해서이다. 얼마 전에 이두호 화백의 20권짜리 임꺽정을 읽으면서 고단함을 느꼈으므로 이제는 좀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인연으로 만나게 된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책장을 펼치고 몇 장을 읽는 순간 당혹스러웠다. 제목인 탈코일기의 뜻도 모르는 상태였다. 딸기코가 연상되어서 우스꽝스러운 내용이 아닌가 싶었고, 저자의 이름이 작가1’인 것도 재미있을 듯했다. 그러나 제목인 탈코탈코르셋의 준말이라고 한다. 탈코르셋이란 보정 속옷을 뜻하는 코르셋을 벗어난다는 의미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이다. 코르셋이란 체형을 날씬하게 만들기 위한 옷으로 가슴에서 히프 위까지를 꼭 조이게 하는 옷인데……, 이 옷을 입으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한다. 여성들은 예쁘게 보이기 위해 이 옷을 입는데, 왜 예쁘게 보여야 하느냐, 이제는 이 옷을 거부한다는 것이 탈코라고 한다. 단순히 코르셋만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도구(화장이나 신체를 강조하는 옷까지)를 거부한다는 것인데……. '탈코'라는 말이 있다는 것도 처음 들었으니 만화를 보면서 별것을 다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페미니즘, 즉 여성과 남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관계있는 내용이다.

 

만화의 성격을 알게 되는 순간 부담감에 짓눌렸다. 예전에 페미니즘 관련 책(읽고 싶어서 읽은 책도 아니다. 지인에게 선물을 하려고 제목을 물으니 그 책을 원했고, 선물을 하기 전에 읽었으며, 읽었으니 리뷰를 썼을 뿐이다.)을 읽고 쓴 리뷰에 수십 개의 댓글(주로 항의성)이 달려서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떠오른 것이다. 나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특별히 선호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다고 할까? 자칫하다 또 그런 논란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아무튼 나와 만난 것도 인연이니 책장을 넘겼다.

 

둘째, 여성들의 어려움이 새삼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의 중심인물은 김뱀희, 백로아, 도수리이다. 김뱀희와 도수리는 머리도 짧게 깎고 화장도 하지 않는 등 탈코를 실천하고 있다. 백로아는 뚱뚱한 몸매가 싫어서 30kg를 감량하면서 드디어 아름다운 몸매를 성취했다. 그녀는 아름다움은 여성 권력의 원천이니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어려움을 새삼스럽게 이해가 되었다는 의미는……, 나는 20대 초반에는 여성들이 부러웠던 적이 있다. 남성들은 매일같이 면도를 해야 하는데, 여성들은 안 해도 되니 얼마나 편할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여성들이 화장을 하거나 몸매를 가꾸기 위해 투쟁을 하다시피 노력하는 것은 면도를 하는 따위는 비교도 안 되는 고통의 과정이다. 아내와 딸을 통해서 여성들의 삶을 어느 정도 이해한 뒤에는 남성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완전히는 모르겠지만, 탈코를 실천하기 위해 사회의 편견과 가족과 친구들의 시선 등에도 짓눌리며 사투를 거듭하는 뱀희와 수리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녀들의 결단을 성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셋째, 1권을 덮으면서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은 서로 탈코임을 확인한 뱀희와 수리가 동지애를 느끼면서 서로 힘을 얻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물론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2권에서는 어떤 여정이 이어질지 모르겠다. 탈코에 대한 나의 관점은 무엇일까?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나도 예쁜 여성들을 만나면 아름다움에 눈이 끌리기는 한다. 그러나 나는 예쁜 여성을 무조건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움과 관계없이 올바르고 착한 여성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스치는 여성의 미추에는 관심이 없다. 그녀들의 미모가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탈코나 페미니즘에 대해서 그런 생각도 가능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지만,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강 건너 불이라고 할까? 2권을 읽어야 할지, 여기서 중단할지 고민 중이다. 2권까지 완독한다면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뀔까 궁금하면서도, 그런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기도 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잘 모르겠다. 남녀에 관계없이 이 책의 내용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하는 이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아무튼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책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여성들은 중학생 이상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삶이 궁금한 남성들에게는 흥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탈코일기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또*리 | 2019.08.14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문득 탈코에 대해 관심을 가진 날, SNS에서 탈코일기라는 만화를 찾아 읽었다.주인공 김뱀희와 주변 인물들이 성장해나가는 여성서사 이야기. 심플해 보이는 그림체와는 다르게 작가님의 의도가 분명하게 전해지는 스토리였다.탈코일기에 빠져있던 3시간 동안 주인공과 함께 분노하고, 울었고, 웃었다. 마치 남일 같지가 않았다.  페미니즘을 시작하고 친했던 친구들
리뷰제목

문득 탈코에 대해 관심을 가진 날, SNS에서 탈코일기라는 만화를 찾아 읽었다.

주인공 김뱀희와 주변 인물들이 성장해나가는 여성서사 이야기. 심플해 보이는 그림체와는 다르게 작가님의 의도가 분명하게 전해지는 스토리였다.

탈코일기에 빠져있던 3시간 동안 주인공과 함께 분노하고, 울었고, 웃었다.

 

마치 남일 같지가 않았다. 

 

페미니즘을 시작하고 친했던 친구들이 서서히 떨어져 갔다. 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하나같이 불편하고 불쾌해졌다. 심지어 가족들은 나를 정신병자로 취급하며 수많은 욕을 들어야했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 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럴 때마다 탈코일기을 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원래 맨 앞에 나와 있을 수록 돌을 많이 맞는 법이예요. 힘든게 당연하죠.

 

(중략)

 

페미니즘이 편안하다면, 재밌기만 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겁니다."

 

탈코일기의 등장인물 도수리가 한 말이다. 페미니즘은 편하지 않다. 불편한 용기라고 느낀다면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를 완전히 각성하게 해준(중2병 같은 말 같지만 대체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구절로 탈코일기1권 리뷰를 마무리 하겠다.

 

"남들이 제멋대로 정한 '여성성'의 존재에 화를 내면서

그 모습을 누구보다 착실하게 따라하겠지.

 

지금 이말에 동의 해놓고 결국 또 아무것도 안 할 거고.

 

됐어. 마음대로 해."

 

이 날 옷장에 있던 인형옷과 화장품을 버리고 투블럭으로 머리를 밀었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구매 📌「 탈코일기 1 」작가1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삐* | 2019.02.28 | 추천17 | 댓글0 리뷰제목
" 코르셋강요는 불편하지않으면서 있으나 마나 한 탈코르셋 강요(?)는 불편해? 그냥 변하기 싫다고 말해."" 코르셋만이 넘쳐나는 사회에서는 탈코를 외쳐도 결코 강요가 될 수 없다는 걸 왜 몰라. "" 넌 몰랐잖아. 코르셋이라는 것 자체를. 네 잘못 아냐. 잘못은 코르셋을 여자들의 위에 덮어놓고 모른 척 하고 있던 권력자들이 했지. "사실 나는 완벽하게 탈코하지 못한 상태다.이러한
리뷰제목

" 코르셋강요는 불편하지않으면서 있으나 마나 한 탈코르셋 강요(?)는 불편해? 그냥 변하기 싫다고 말해."


" 코르셋만이 넘쳐나는 사회에서는 탈코를 외쳐도 결코 강요가 될 수 없다는 걸 왜 몰라. "


" 넌 몰랐잖아. 코르셋이라는 것 자체를. 네 잘못 아냐. 잘못은 코르셋을 여자들의 위에 덮어놓고 모른 척 하고 있던 권력자들이 했지. "


사실 나는 완벽하게 탈코하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상태에서 내가 탈코일기를 사서 읽는다는 건 내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잃고싶지않았던 모든 코르셋들이 그저 '자기만족' 인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고 변하는 게 싫었고 잃기싫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페미니즘 관련글, 코르셋 관련글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고 그다음에는 내 자신에게 화가났고 그다음으로는 변하고 싶었다.


-


코르셋을 벗는 속도는 중요하지않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더 앞으로 가고싶다.


탙코일기는 가끔씩 흔들리는 나에게 좋은 채찍질을 해주는 책이 될 거 같다.

(얼른 2권도 읽어야지..낄낄)



댓글 0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eBook 회원리뷰 (4건)

구매 탈코인으로서의 감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s********7 | 2022.03.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탈코한 사람으로서 인상 깊었습니다. 탈코하지 않은 사람들이 메인이 아닌 세상에 있을 때 쓸쓸함을 느끼곤 합니다. 최근에는 특히 졸업식 시즌이라서 화장하고 미용실 가서 드라이하고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는 등 코르셋 엄청 조이면서 예쁘게 찍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그때는 진심으로 갑갑합니다. 그럼에도 탈코한 동료들이 있기에 책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리뷰제목
탈코한 사람으로서 인상 깊었습니다. 탈코하지 않은 사람들이 메인이 아닌 세상에 있을 때 쓸쓸함을 느끼곤 합니다. 최근에는 특히 졸업식 시즌이라서 화장하고 미용실 가서 드라이하고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는 등 코르셋 엄청 조이면서 예쁘게 찍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그때는 진심으로 갑갑합니다.
그럼에도 탈코한 동료들이 있기에 책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작가1] 탈코일기 1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o*z | 2021.03.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성들을 억압하는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사회로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네요. 화장 다이어트 성형 등등...나 자신의 만족이 아닌 '보여지는 나'의 가치에 만족을 얻지 말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일의 중요함!가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자신이 타인에 의해 강요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음을 깨달은 주인공 '뱀희'가 친구 '로아'와 갈등을 겪으며 새로운 동지 '수리'와
리뷰제목
여성들을 억압하는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사회로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네요. 화장 다이어트 성형 등등...나 자신의 만족이 아닌 '보여지는 나'의 가치에 만족을 얻지 말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일의 중요함!가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자신이 타인에 의해 강요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음을 깨달은 주인공 '뱀희'가 친구 '로아'와 갈등을 겪으며 새로운 동지 '수리'와 친해지기 까지의 과정이 주된 내용인데, 음... 애초에 '코르셋'의 영역에 들어간 적이 없어서 그런지 크게 공감이 되진 않았지만(저는 존재 자체로 남들을 탈코 하게 만드는 중입니다...) 방황중인 분들이 읽기 좋은 책 같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잡***덕 | 2021.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탈코일기 1 권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여자라면 다 읽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특히 탈코르셋을 어려워 하는 사람이나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 같아요. 이야기속에 탈코르셋을 왜 해야하고 안한 사람의 삶이 어떤지를 절실히 보여주네요. 그림으로 전달해서 그런지 딱딱한 글보다도 읽기 편하고, 이미지로써 머릿속에 각인되는 점도 더 한거 같아요. 
리뷰제목

탈코일기 1 권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여자라면 다 읽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특히 탈코르셋을 어려워 하는 사람이나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 같아요. 이야기속에 탈코르셋을 왜 해야하고 안한 사람의 삶이 어떤지를 절실히 보여주네요. 그림으로 전달해서 그런지 딱딱한 글보다도 읽기 편하고, 이미지로써 머릿속에 각인되는 점도 더 한거 같아요.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코르셋을 벗는 여성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ㅎ****ㅀ | 2020.04.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코르셋이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는지를 다층적으로 다룬 만화다. 탈코르셋에 대한 담론을 글로는 많이 접했었는데, 글로 읽었을 때 와닫지 않던 부분이 이미지적으로 다가오니 단번에 공감되는 경험을 했다. 우리는 언제나 경험해 왔던 부분이라 어쩌면 이해보다 공감이 빠를지 모른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모두 한번씩 읽어봤으면 한다. 결국 코르셋을 벗게 되는 여성들의 성장서사라 보면
리뷰제목
코르셋이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는지를 다층적으로 다룬 만화다. 탈코르셋에 대한 담론을 글로는 많이 접했었는데, 글로 읽었을 때 와닫지 않던 부분이 이미지적으로 다가오니 단번에 공감되는 경험을 했다. 우리는 언제나 경험해 왔던 부분이라 어쩌면 이해보다 공감이 빠를지 모른다. 우리나라 여자들이 모두 한번씩 읽어봤으면 한다. 결국 코르셋을 벗게 되는 여성들의 성장서사라 보면서 마음이 벅찼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21건)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