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안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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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리뷰 총점 10.0 (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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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삶이 거친 것은 뭐가 아름다운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심미안 수업’이 필요한 이유다.” _김정운(문화심리학자)
내 삶에 미적 감각을 더하는 새로운 교양 수업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눈을 키우다!”

유명하다는 미술 전시회에 가도, 다들 감탄하는 공간에 가도, 대단한 명곡을 들어도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아름다운 것을 보고도 좋다고 느끼지 못하는 건, 우리가 그동안 예술을 알아야 하는 것, 외워야 하는 것으로 접했기 때문이다.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미적 감각은 특별한 이들만 타고 난 것이 아니다. 이제 편견 없이 바라보고, 두려움 없이 다가갈 줄 아는 능력을 키운다.

추상미술은 형태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음악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잊어서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좋은 공간이란 겉에서 보기 좋은 게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이 달라지는 곳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눈, ‘심미안’을 기르는 시간. 스치고 지나갔던 사물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새로운 교양 수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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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윤광준


사진에서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트 워커. 우리나라 최초로 예술대학이라 이름 붙인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색깔 있는 내용으로 일세를 풍미한 《마당》과 한국의 독보적인 예술잡지 《객석》의 사진을 담당하며, 한글 디자이너로 유명한 안상수 아트 디렉터 등과 작업했다. 이후 웅진출판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한국의 자연탐험’을 진행하며, 한국의 미를 기록하는 도큐먼트 사진의 시대를 여는 주요 사진가로 활동했다.
기자보다 글 잘 쓰는 사진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1996년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여행에 나선다. 본격적인 예술 탐구가로서의 인생을 살기 위한 반전이었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편견 없이 수용하며,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추적하는 그의 주변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스스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즐기는 ‘딜레탕트(예술 애호가)’이기를 바란다.
오디오 평론가로도 유명하며, 10여 년 넘게 일상의 탁월한 사물들인 ‘생활명품’을 발굴하고 소개해왔다. 파버카스텔,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비롯 노바티스, 네이버, 신세계 스타필드 등에서 진행하는 수많은 사진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국악에도 조예가 깊어 사야국악상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 디자인의 원류인 바우하우스 연구를 위해 독일 전역을 돌고 있다. 현재 이함캠퍼스의 콘텐츠 에디터로 공간과 전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에 예술 분야의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잘 찍은 사진 한 장』, 사물에 대한 체험과 취향에 대한 지식을 새로운 스타일의 예술 에세이로 선보인 『윤광준의 생활명품』을 비롯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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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심미안,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

Part 1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1 인간의 흔적이 묻은 것이 아름답다
2 나는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3 차이를 통해 본질을 이해하다

Part 2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_미술
1 왜 꼭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봐야 할까
2 낯선 그림도 좋아지려면
3 보고도 좋다고 못 느낀다면
4 추상화와 동양화는 어떻게 이해하나
5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
6 미술관 밖에서 미술 만나기

Part 3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_음악
1 시간의 질서를 느끼다
2 사라지기에 가슴에 남는다
3 우리는 왜 국악이 지겨울까
4 거듭 부활하는 아름다움, 클래식
5 귀가 예민해야 음악을 좋아하게 될까
6 음악을 즐기는 능력이 계속 성장하려면

Part 4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_건축
1 인간이 공들여 만든 것에 대한 감탄
2 크기의 예술로서 감상하기
3 건축미의 기본, 비례와 균형
4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살펴보기
5 인간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종합예술
6 좋은 건물에서는 데이트가 잘 된다

Part 5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_사진
1 가장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행복의 기술
2 쉬운 만큼 갈증은 크다
3 똑같은 것을 얼마나 ‘다르게’
4 사진은 시간을 가두는 예술
5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치밀한 계산
6 나는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인가

Part 6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_디자인
1 디자인은 곧 사물의 진화이다
2 사물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일
3 완벽한 디자인일수록 너그럽다
4 일상이 아름다우면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종이책 회원리뷰 (52건)

주간우수작 아름다움을 살필수 있는 안목 키우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l***e | 2019.01.26 | 추천25 | 댓글19 리뷰제목
나는 이 책이 나왔을 때 무엇 때문에 읽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을까? 아마 내게 부족한 ‘심미안(審美眼)’이라는 말에 끌렸는지 모른다. 살필 심審, 아름다울 미美, 눈 안眼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 Esthetic Sense를 심미안이라 한다. 이 책은 내게 부족한 심미안을 위한 수업이라 많이 기대되었다. 저자 윤광준은 사진작가였다가 지금은 사진은 물론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리뷰제목

나는 이 책이 나왔을 때 무엇 때문에 읽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을까?

아마 내게 부족한 심미안(審美眼)’이라는 말에 끌렸는지 모른다.

살필 심, 아름다울 미, 눈 안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 Esthetic Sense를 심미안이라 한다. 이 책은 내게 부족한 심미안을 위한 수업이라 많이 기대되었다.

 

저자 윤광준은 사진작가였다가 지금은 사진은 물론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활동하는 아트워커이며 스스로를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즐기는 딜레당트(예술애호가)’이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내게 있어 작가도 낯설었고 심미안 수업이라는 것도 생소했지만 이 낯선 수업안으로 걸음을 옮기는 순간부터 왜 설레고 기대되었는지. 아마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라는 부제가 주는 믿음, 나를 보다 높은 안목의 길로 이끌어 주리라는 기대감에서부터 설레였었다.

    

이 책은 Prat 6 으로 나뉘어져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어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까지 다룬다. 대개는 하나의 분야로 다루어져 있던 것을 여기에서는 Part별로 다르게 다루면서도 같이 이야기한다. 왜냐 이 모든 것이 삶 속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으며 삶을 보다 가치있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게하기 때문이다.

 

Part 1.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내게 물었다. 나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하고. 아름다운 미술품, 경치 좋은 곳, 위대한 건축물, 사람, 또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것들? 하고 나에게 물음을 던지며 작가는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에 집중했다. 본격적인 심미안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는 인간의 흔적이 묻은 것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들에는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가 녹아 있다. 스쳐 지나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극함이 있다.p29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자연이 만들어낸 형상에 대해 일방적인 수용이라고 한다면 예술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개입된 적극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인위적인 것들에는 사람들의 가치가 부여되어 있고 숨겨된 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에 반응하는, 감상하는 자에 따라 가치가 다양하게 해석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나라고 자문하며 스스로를 점검시킨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고 감각을 편견 없이 보며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예술과 나 사이의 거리를 줄일 수 있도록 갖고 싶다는 것을 행동으로 실현 해 보기를 권한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그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이 깨어나는 건 편견 없이 바라보고,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이다. <중략

알아야 보인다는 말은 다가서야 느끼고, 경험해야 보인다로 바꿀 수 있다.

심미안은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커가는 능력이다. 스스로 훈련하는 것이다.

p35-36

 

Part 2. 숨은 의도를 발견하는 기쁨, 미술

 

     

이 장에서는 미술을 보는 법에 대해 우리가 왜 꼭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봐야 하는지, 낯선 그림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양화와 추상화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특히 그림을 보는 것 만큼 장소가 그림감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러기에 자주 좋은 그림이 있는 미술관을 찾아 감상의 행동반경을 넓히라고 한다. 또 심미안을 기르기 위해 낯선 대상과 마주하는 첫 느낌의 중요성, 그 느낌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미술여행을 하는 자발적인 탐험가가 되라고 권유한다. 이 모든 것은 살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이와 별도로 직접 보는 즐거움을 위해 전시를 즐기는 여섯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미적 감각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추상적인 힘이다.

명작의 아우라만큼 사람들을 설득하는 강력한 아우라는 없다. 사람들이 예술을 선망하는 건,

아름다움만큼 강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p 89

 

모든 불편함은 반복으로 익숙해진다. 자주 보고 듣고 느끼면서 교감의 경험을 쌓여갔다. 그럼 교감은 자신들의 삶의 질을 살피는 의지로 바뀌었다. < 중 략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면,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행동이 일어나고 생각이 바뀐다.

p91-92

 

Part 3. 지금 이 순간만 사는 행복, 음악

    

 

  사실 나는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다. 특히 찾아듣는 곡도 별로 없고 소리에 예민하지도 않고 무반응적이며 있는 그대로, 들리는 대로 듣는 편이다. 그래서 음악이라고 하면 어렵다.

  작가는 음악이 가지는 직감적이고 반응적인 언어에 대한 감상을 어떤 곡이 좋다. 어떤 곡을 이렇게 느껴라가 아니라 음악이 갖는,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그의 경험을 통해 느꼈던 것들. 그것들이 나와 동떨어졌다보다 나도 이렇게 해봐, 한 번 귀 제대로 열고 느껴볼까 하고

 

음악의 특별한 점은 단연 그것이 사라지는 예술이라는 것이다. 음악은 연주되고 재생되는 그 순간에만 존재하고 사라진다. 현재만 있는 예술이다. 사라지는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강렬하다. p102

 

좋아하는 음악이 생기면, 그의 옆으로 옮겨 가면 된다. 그러다보면 나중에 자신이 서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보일 것이다. p135

 

취향은 지속되는 성장이다. 매일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에 음악을 흐르게 하는 사람만큼

위대한 감상가는 없다. <중 략

취향이 단단해질수록 삶은 구체성을 띤다.

 그것이야말로 행복의 디테일을 채우는 방법이다.p142-143

 

Part 4 나를 둘러싼 공간이 확장되는 마술, 건축

 

  이 장에서는 인간이 공들여 만든 것-건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건축물이 주는 크기로서의 예술뿐만 아니라 건축미의 기본이 되는 비례와 균형, 드러나 있지 않는 부분까지, 인간의 사람을 통째로 바꾸는 종합예술로서 건축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굉장히 공들여 만든 모든 것들은 경외심을 부른다. 특히 거대한 규모의 구조물이 그렇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에서 오는 경외심도 있다.p148

 

건축은 인간의 삶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집 밖에는 살수 없기 때문이다. 건축은 지어지는 순간부터 그곳 사람들의 삶의 조건을 반영한다.p184

 

건축에 민감해진다는 것은, 자신이 놓여 있는 조건과 맥락에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일이 건축이다.p197-198

 

 

Part 5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에 주목하는 힘, 사진

 

   사진은 가장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행복의 기술로 시간의 흔적를 기록하고 가둔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기억하지만 사진은 사람들의 인식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길어 올리고 흔적으로 남겨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감상의 대상이 아닌 행위의 대상인 사진을 통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고 .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찍는 일, 남들이 본 것을 다르게 찍는 일, 다르게 찍은 것을 특별하게 보여주는 일, 사진은 쉬운 만큼 갈증이 크고, 차별화도 어려운 예술이다. p205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그 본령이다.

남들이 보지 못한 것, 남들이 보지 못한 순간을 담는 발견의 미가 주는 충격이 사진의 본질이다.

사진은 인간의 진화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중 략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러나 사진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의 인식에서 빠져나간 것들을 길어 올린다.p236

    

 

Part 6 일상의 욕망을 다독이는 지혜, 디자인

  디자인은 사물의 진화이자 일상의 의미화라고 이야기 한다. 하나의 사물에는 그 시대 인류의 역사,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디자인에 담겨져 있으며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외형이 아니라 사물의 질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과 감각을 교감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는 건 중요하다. 좋은 디자인은 공감의 폭이 넓다. 완벽한 디자인일수록 수용자에게 너그럽다.p 272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물은 본래의 기능대로 사용할 때보다, 바라보고 마주쳐야 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렇다면 보아서 아름다운 측면이 매우 중요해지는 것이다. 특히 나의 시선이 머무르는 빈도가 높은 장소에 놓이는 물건이라면 그 미적 형태나 아우라는 각별할 필요가 있다.p281

 

이 책은 무엇을에서 시작된 아름다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까지 다루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살필 수 있는 미적감각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맥락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작가는 거창하지 않게 이야기 한다.

 

좋아하는 일은 외압을 걷어낸 스스로의 선택이어야 의미가 있다.

인류의 스승이 말하는 좋음이란 어렵지 않다. 예술의 일상화란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먹는 끼니의 그릇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놓고, 들리는 음악을 스스로 의 선택으로 채우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좋으나,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선별의 기준을 갖게 되면, 그것이 곧 심미안이다.p285

 

심미안 수업으로 인해 나는 일상에서부터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는 방법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책 속에서 제시 하는 방법들을 내게 적용해

깊이 있게 천천히 들여다보면서느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작은 욕망부터 채워 그 힘으로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취향, 좋은 삶을 위해 지금부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면 아마 지금 보다 아름다움, 그 가치를 보는 안목이 깊어져 있지 않을까하고 바래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 19 2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5
오감 사용설명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2.10.03 | 추천18 | 댓글2 리뷰제목
주로 감성적 분야가 아닌 이성적 분야 업무로 평생을 살아 왔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것, 가치 있는 것, 미세한 차이를 느끼는 감각을 길러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제목처럼 심미안을 키워주는 오감 사용설명서라고 하겠다.   
리뷰제목

주로 감성적 분야가 아닌 이성적 분야 업무로 평생을 살아 왔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아름다운 것, 가치 있는 것, 미세한 차이를 느끼는 감각을 길러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제목처럼 심미안을 키워주는 오감 사용설명서라고 하겠다

 

저자는 심미안이란 타고난 능력이라기보다 키워가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오감을 통해 세상을 잘 읽을수록 더 좋은 삶, 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 5개 분야에서 심미안을 키우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몇 해 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몇몇 관람객들이 마스 로스코의 <레드>라는 작품 앞에서 가슴이 뛰고 현기증을 일으키는 '스탕달 시드롬'을 경험했다고 한다. 구체적 형태도 보이지 않는 추상화를 보고 어떻게 감정이 극대화된 것일까? 저자는 미술작품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작가의 주파수와 나의 주파수가 맞아 떨어져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미술작품의 감상과 관련해 저자는 "세심하게 관찰하고 편견없이 수용하라"고 조언한다.

 

음악의 감흥은 그림에 비해 즉흥적으로 다가온다. 음악은 시간의 질서에 공감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연주가 끝나는 동시에 사라지기에 우리의 가슴에 더 남는 법이다. 많은 현장 공연에 참가하고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를 하나씩 넓혀가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조언한다.

 

반면 건축은 인간을 자극하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한 공간에 녹여놓은 종합예술로서 비례와 균형, 조화와 통일성을 잘 살펴보라고 말한다. 피라미드에서 만리장성에 이르기까지 소위 랜드마크들은 이런 특성을 잘 보여주는 걸작물이다. 또한 건축물은 밖의 공간을 안으로 끌어들이고, 안의 공간을 밖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갖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해 시간을 가두는 예술이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시선의 확장을 통해 눈으로 보는 세상 너머의 모습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디자인 분야는 사물의 진화과정이며 일상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점점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라는 점을 알려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심미안을 기르는 핵심은 과거의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예술을 보는 눈을 꾸준히 키워 개방적인 사람이 되는 것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그러기 위해 심미안을 길러 나에게 주어진 좋은 것을 충분히 즐기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에너지도 키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감이 된다.

댓글 2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8
구매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 2022.03.21 | 추천21 | 댓글17 리뷰제목
"심미안 수업" 이란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삶이 이토록 거친 것은 무엇이 아름다운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그렇게 강렬한 이끌림과 호기심으로 작가의 수업을 빠져들듯 읽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당장 생활과 직장에 쫒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생각하고 바라봄에 따라 순간순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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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수업" 이란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삶이 이토록 거친 것은 무엇이 아름다운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강렬하게 와닿았다. 그렇게 강렬한 이끌림과 호기심으로 작가의 수업을 빠져들듯 읽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 당장 생활과 직장에 쫒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생각하고 바라봄에 따라 순간순간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고, 그 즐거움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그러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뿐.

작가는 우리 곁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가장 가까운 대상을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다섯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미술, 이제 미술은 우리의 생활 그 어디서도 함께하는 대상이 되었다. 어려운 예술의 하나라고만 생각하던 미술이 우리 일상 깊숙히 들어와 거리, 사무실, 집 언제 어디서든 우리는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전시회에 가는 일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외국여행을 할때 그곳의 유명한 미술관을 가보곤 했지만 그 또한 관광의 일부분이지 작품을 보기 위해 설레이며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작가가 언급한 미술 작가와 작품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니 정말로 수업을 듣는것 처럼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샤토 무똥 로칠드의 와인 라벨을 다시한번 찾아서 보며,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할때 몇몇 사람들이 그 그림을 보고 기절을 했다는 마크 로스코의 작품 '레드'도 경이로운 맘으로 찾아보면서 예술의 세계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이제 스쳐지나가는 예술 작품을 한번 더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것 같고, 여유있는 시간 가까운 곳의 미술 전시회도 가서 그림과 조금 더 친해지는 그런 더 여유있는 내가 되고 싶다.

 

두번째 음악, 음악은 다섯 항목 중 그래도 가장 나에게 친숙했다. 산책을 할때, 식사를 할때, 책을 읽을때, 와인을 마실때.... 나는 늘 그 때 그 때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 들었다.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음악이 가진 힘이란걸 알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디테일한 부분에 깊이 공감했었는데, 클래식 음악을 예를 들면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악기로 어떻게 연주했냐에 따라 그 음악이 다르다는 것이다. 책에 언급된 비발디의 '사계'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여러 버젼으로 들어보았다. 여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여러 버젼의 음악을 들어보는 일은 내가 '심미안 수업'을 읽지 않았다면 미쳐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느끼는 힘이 아는 것의 힘보다 얼마나 강렬한지 작가는 참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세번째 건축, 세상에서 제일 신기하고 대단한 일이 집을 짓고 건물을 짓는 일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 오랜 옛날에 만리장성을 쌓고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이나 파리의 베리사유 궁전같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건축물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유명 관광지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 이외에도 우리 주위에 아름다운 건물들, 우연히 지나다 만나게되는 이쁜 가게들 등 우리가 사는 매 순간 우리는 건축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그 아름다움을 볼 여유가 없었을 뿐...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일이 바로 건축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제 걸어다니며 만나는 건축물들을 조금더 자세히 조금더 사랑스럽게 바라봐야겠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고뇌와 노력과 생각들이 담겨 있을까...

 

네번째 사진, 핸드폰이 생겨나오기 이전에 우리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필름 인화를 맡기고 사진이 나오기까지 설레이며 기다렸던 그런 기억이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카메라 못지않는 성능의 사진기를 대신하고 있지만... 가끔 고급 카메라로 담긴 사진 작품을 보면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된다. 사진은 어쩌면 우리도 늘 일상에서 하고 있는 부분이라 예술로는 오히려 더 멀어졌던 분야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 사진을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시간과 경험이 될 것이다. 작가가 알려주는 좋은 팁은 사진을 찍던 사람이 존재했던 시간을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 시간대의 시선을 내 눈에 장착하고 사진을 들여다보면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새로운 감흥이 올라온다고 한다. 하찮아 보이고 유명하지 않아도 제 눈으로 찾아낸 아름다움 그리고 작가의 관점이 분명한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책을 일고 작가가 언급한 사진작가 윤길중, 강운구,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그들의 사진을 감상하였다. 예전같으면 그냥 무심코 넘어갔을 사진들이 다른 깊이로 다가왔다.

 

다섯번째 디자인, 우리생활에 너무나 밀접하게 함께 하는 영역이라 그 어떤 것보다 친근한 파트가 디자인 아닐까. 같은 물건이라도 디자인에 따라 그 감동은 너무나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가 눈떠서 잠들때가지 우리 일상을 함께하는 모든 것들에 디자인이 빠져있는 것이 있을까... "산다는 것은 매일을 사는데 필요한 물건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 작가의 이 표현이 나는 그 어떤 디자인에 대한 정의보다 와닿았다. 소유에서 만족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소유가 목적이 되면 계속 결핍감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이 아름다우면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예술의 일상화란 매일 먹는 끼니의 그릇을 더 아름다운 것으로 놓고, 들리는 음악을 스스로의 선택으로 채우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좋으나,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선별의 기준을 갖게 되면 그것이 곧 심미안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심미안, 좋은 것을 보고 느낄 줄 아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매일 매일 더 자세히 바라보고 더 아름답게 생각하고 즐기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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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심미안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오**리 | 2021.06.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심미안'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의 5개 분야에서 책의 부제,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의 문장처럼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이다. "그렇게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 삶의 여유가 있을 때 무엇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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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심미안'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의 5개 분야에서 책의 부제,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의 문장처럼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책의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이다.

"그렇게 살아보니 알게 되었다. 삶의 여유가 있을 때 무엇인가를 즐기는 것보다, 삶이 고단할 때 마주한 아름다움이야말로 더 소중하고 오래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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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예술은, 즐거는 거로부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m****9 | 2021.01.1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금기어는 아니지만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있고 그런 건 찾아보면 의외로 많을 것이다. '심미안'이란 단어도 그렇지 않나 싶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면, 심미안이라고 하면 뭔가에 쉽게 흔들리고 빠지고 마는 나약한 심성이나 또는 호사가와도 짝을 이루면서 돈 많고 하릴없는 사람들이 취미 삼아 예술을 즐기는 심리 뭐 그런 걸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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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는 아니지만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있고 그런 건 찾아보면 의외로 많을 것이다. '심미안'이란 단어도 그렇지 않나 싶다.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면, 심미안이라고 하면 뭔가에 쉽게 흔들리고 빠지고 마는 나약한 심성이나 또는 호사가와도 짝을 이루면서 돈 많고 하릴없는 사람들이 취미 삼아 예술을 즐기는 심리 뭐 그런 걸 연상하지 않나 싶다. 또는 제 눈에 안경이라고 남들은 별 볼 일 없는 걸 혼자만 좋다고 우길 때 농담 삼아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쨌든 그다지 긍정적으로만 쓰이지 않는 이 단어를 글 잘 쓰기로 유명한(기자 출신 작가들은 글을 잘 쓴다) 윤광준이 전면에 내세우며 아예 수업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심미안이란 단어는 지금은 고풍스럽지만 과거 우리 세대(모르긴 해도 작가의 세대가 386이나 그 보다 조금 윗세대가 아닐까 싶은데)에서는 매우 익숙한 말이라고 했다. 고풍스럽단 말엔 동의하지만 익숙하다는 말엔 좀 갸웃거려진다. 과연 그랬던가? 적어도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해도 우리나라 대중이 심미안에 익숙하기까지 엄혹한 80년대는 지나야 가능하지 않았을까. 또한 심미안은 인간이 가진 (어떤) 능력보다 우월한 능력이며 '아름다움을 살피는 능력'이라고 했다.  

 

저자는 자신을 가리켜 딜레탕트라고 했다. 그것은 예술 애호가란 뜻으로 어원은 이탈리아어의 '딜레타레'고 기쁘게 하다는 뜻에서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기쁨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예술이 어디 그리 쉽게 찾아지는 것이던가. 그건 예술이 귀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공기와 같아서 그것을 알아보고 구체화하고 내면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남자용 소변기가 예술품이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금도 그것이 예술품인 것에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그런 걸 보면 무엇이 예술이고 예술이 아닌지 경계가 모호한 것 같다. 그러니 예술을 살핀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래서 경험하고 공부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저자는 예술을 교과서에서만 배우고 마는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학교에서 배우는 건 한계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타인의 적극적인 개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미술이나 음악을 배우도록 강제하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당연히 자녀가 관심과 소질이 있다면 적극 밀어줘야 한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본인의 의지나 의향은 무시하고 남의 집 아이가 하니까 내 아이에게도 시킨다는 건 별로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요즘 그런 거 안 가르치는 부모가 어디 있냐고 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원하든 원치 않던 그건 기본이라면서. 하지만 저자가 말하지 않는가 예술은 스스로 하는 거라고. 그건 정말 스스로 알을 깨는 노력과 기쁨이 있어야지 누가 망치로 깨 주면 즐겁지 않고 부작용만 있다. 

 

사실 이건 내 얘기다.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게 해 주시면서 나더러 피아니스트가 되라고 하셨다. 그건 내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모님의 일방적인 선택이었고 바람이었다. 부모님의 바람대로 피아노를 좋아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난 피아노를 좋아하지 않았고 피아니스트란 단어만 들어도 오글거리다 못해 주눅이 들었다. 또한 그걸 배우느라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난 피아노가 좋아지기도 전에 질려 꽤 오래도록 뭐가 그렇게 좋은 악긴지 알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나를 위한 부모님의 그런 노력이 전혀 무가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경험은 나름 오랫동안 내 안에 조용히 잠자고 있다가 초등학교 6학년 우리 반이 합주 경연 지정반이 되면서 깨어났다. 나 스스로가 합주를 하겠다고 선택한 것이다. 사실 난 처음에 내가 무슨 합주를 하나 그저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멜로디혼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건 내가 음악을 하기로 선택한 것과 같다. 피아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습하면서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물론 연습하는 동안은 힘들고 지겹긴 했다. 하지만 학교를 대표해 합주 경연 대회에서 값진 3등을 하고 그 경험은 내가 클래식을 아는데 귀한 밑거름이 됐다. 예술은 이렇게 경험되는 것이고 심미안이란 그렇게 생겨나는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그때 나는 사춘기가 막 시작되었다. 사춘기를 잘풍 노도니 반항 기니 하지만 이때만큼 예술에 대한 갈증이 증폭되는 시기도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빅뱅이 일어나는 시기는 시기다. 아무리 예능의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지만 차라리 이 시기에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을 공부한다면 엄청날 것 같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부모님은 이미 오래전에 나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나 역시 더 이상 부모님께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되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책이나 많이 읽게 해 주면 좋겠다는 정도? 어찌 보면 부모님은 너무 일찍 나를 포기하신 것 같다. 뭐 그게 아니어도 초등학교 6학년이면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다. 이미 아이들에게 예능 교육을 시켰던 부모도 그만두게 하고 공부에 집중하라고 할 때다. 그러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무슨 (얼어 죽을) 심미안이겠는가. 

 

아무튼 그때 이후 내가 들었던 클래식과 팝송, 사 들였던 음반들, 영화와 책 대한 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없지만 친구들 중에 가장 앞서있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대단한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 상대적이다. 나는 그때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런 잡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내 친구들은 그런 부분엔 거의 문외한인 대신 학과 공부는 충실했으니 말이다. 그러데 저자는 말한다. 심미안은 마음의 눈을 뜨는 일이며 미적인 가치를 느끼는 능력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무기가 된다고. 그건 맞는 말 같다. 학과 공부를 열심히 쫓던 친구들은 졸업과 동시에 공부를 잊지만 그 시절 내가 들었던 음악과 책들과 영화들은 졸업 후에도 여전히 내 기억 속에 있다. 가끔 아티스트들 중엔 학력은 낮지만 자신의 분야에선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것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의 무기가 될 것이다.  

 

이 지면에 나의 어렸을 때 경험을 얘기했지만 그 이후로도 나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크게든 작게든 했다. 물론 그건 또 어느 순간 약화됐다가 강해지기도 했고, 어떤 건 이내 사라지기도 하며 그 대상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린 예술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눈에 들어오고 관심이 생기거든 한때의 심미안이라고 접어두지 말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앞으로의 시대를 문화의 시대 또는 문화 전쟁의 시대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리고 그것은 적중했고 이제 한 나라의 국운까지 좌우하게 됐다. 지금도 보라. K팝 때문에 우리나라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거기엔 예술이 있고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안목 즉 저자가 그렇게 강조해 마지않는 심미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미적 감각은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아니라 더 나은 아름다움을 선택하고 골라내는 능력이라고. 이것은 또 즐기지 않으면 절대로 얻지 못하는 거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그것을 역행하기까지 하니 안타깝다. 내가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기 전 피아노가 얼마나 멋진 악기인지 어느 음악회에서나 그 누구의 음반에서라도 체험해 봤다면 나의 시작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듣기도 전에 치기부터 했으니 이건 걷기도 전에 뛰기부터 하라는 것과 같다. 그러니 무엇이 기쁘고 즐거웠겠는가. 무턱대고 아티스트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먼저는 예술을 즐길 줄 아는 딜레탕트로 키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저자는 딜레탕트에 대해 좋게 말하면 예술 애호가지만 나쁘게 말하면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 어떤 분야를 깊이 탐구하지 않고 피상적으로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겸손해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공공의 적이다. 나는 이 책을 받고 목차를 보다 기겁했다. 아무리 즐긴다고 하지만 사실은 공부한 거다. 한 가지 분야도 쉽지 않은데 무려 다섯 가지 즉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을 공부하고 이런 책을 냈으니 말이다. (농담이지만, 저자가 문학이나 연극을 다루지 않은 것을 얼마나 다행으로 여겼는지. 만일 그것까지 다뤘다면 나도 질투에 눈이 멀어 그를 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ㅋ) 

 

이 책을 읽으면 왜 저자가 겸손해했는지 알 것 같긴 하다. 사실 이 책은 각 분야에 대한 입문서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관심을 끌기엔 충분히 좋지만 깊이를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 분야는 이렇게 즐기라고 조언을 담고 있는데 또 그러기엔 나름의 격조를 담고 있어서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읽으면서 진정한 딜레탕트가 되려면 진짜 부지런한 사람이 되야겠구나 싶었다. 어느 한 가지 분야만 공략을 해도 그런데 저자는 무려 다섯 가지 분야를 섭렵했으니 과연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싶다.

 

그래도 이 책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아쉽다. 예술 전반을 다루긴 했지만 정작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뭔지 모르게 간과하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심미안도 결국 사람의 눈 아닌가. 못 생겨도 아름다운 사람이 있고, 평범한 것 같은데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 이것도 심미안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런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내가 너무 엉뚱한 상상을 한 걸까. 

 

그런 말이 있다. 평생 아름다운 것만 봐도 다 못 보는 세상이고 인생이라고. 그렇다면 시간 낭비하지 말자. 누굴 미워하거나 게으름 피울 새가 없다. 사랑에 실패한 사람도 실연의 아픔을 잊는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아름다운 것을 찾고 연구하는데 전력투구해 보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사람만큼 아름다운 존재도 없다는 말은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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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결국은 실천과 여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2***c | 2020.1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이를 먹다보니 내 주변의 평범한 사라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구별지을 수 있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자녀가 있어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과 늦게까지 비혼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는 사람 역시 정서에 투자하거나 혹은 육체에 투자하는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말 드물게 정서, 육체 모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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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다보니 내 주변의 평범한 사라들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구별지을 수 있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자녀가 있어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과 

늦게까지 비혼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는 사람 역시 정서에 투자하거나 

혹은 육체에 투자하는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말 드물게 정서, 육체 모두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내 주변의 평범한 사람은 아닐 듯 하다).


 저자는 우리 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미적 본능을 깨워 좋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가 '윤광준'의 다른 저서를 읽어 보면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그 아름다움을 체득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다닐 수 있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심미안 수업"은 거창한 곳에서 답을 찾거나 제시하지 않는다. 크게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지금까지 무관심하게 버려 두었던 우리의 미적 본능을 

깨우고자 할 뿐이다. 그러다 보면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세한 풍경들에 한번 더 눈을 줄 수 

있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예술과 美는 결국 수용자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만 따르다 보면 내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 예술이라고 하는 

인생의 즐거움이 부담으로만 여겨질 것이다. 이제 나이 70도 장년인 시대이다. 기나긴 인생 

아름답고 좋은 것을 자주 느낄 수 있다면 남은 여생이 조금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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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이 수업 추천합니다_『심미안 수업』 독서후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m******6 | 2020.10.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mate3416/222126925248< 책방 하고 싶은 면서기 >   지난 달 <한겨레> 기사에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캐생역전(캐릭터 인생역전)이라는, 공무원으로서 진작부터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신조어에 끄덕였다.    우리나라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저마다의 특징을 부각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내가 일하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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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mate3416/222126925248

< 책방 하고 싶은 면서기 >

 

  지난 달 한겨레기사에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캐생역전(캐릭터 인생역전)이라는, 공무원으로서 진작부터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신조어에 끄덕였다.

   우리나라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저마다의 특징을 부각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내가 일하는 곳은 용이다. 나의 작은꼬마가 아직 뒤뚱이며 걸었을 때 시청 로비에 서있던 커다란 용을 보고 뒷걸음질 쳤다. 겁이 가득한 얼굴로 저거 싫어, 저거 싫어.” 용은 웃고 있었는데.

 

   공이 조금 더 세련될 수는 없을까? 계속 바라보고 싶은 것일 수 없을까?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전부가 다 스러울까? 심볼마크, 캐릭터, 대표 활자체, 대표 색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만들었음에도 의 이미지들이란 어딘가 좀 아쉽다. 허하달까, 촌스럽달까, 인위적이랄까, 빈껍데기 같달까. 15년간의 숱한 공문 수신과 출장마다, 서른 해 넘는 여행길마다 의 이미지를 겪어왔음에도 기억에 남은 것 하나 없으니 내 기억력에건 캐릭터들에게건 문제가 있다.

 

 

   좋은 것을 반기는 마음, 좋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마음에 긴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다. 좋은 것을 오래도록 감각하려는 욕망에 무슨 덧말을.

   ‘모양, 색깔, 소리 따위가 마음에 들어 만족스럽고 좋은 느낌’. 아름다움의 사전적 정의다. ‘아름답다, 맛나다, 좋다, 경사스럽다, 즐기다, 기리다, 좋은 일, 미국의 약칭’. 의 정의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것, 바로 아름다움이다. 나와 당신의 본능이자 .

 

   사진작가 윤광준의 아름다움을 살피는 눈, 심미안審美眼을 읽었다. 그가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에 대해, 아름다움을 살피는 짜릿함에 대해, 촘촘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윤광준은 예술 애호가다. 사진 찍는 것이 업이니 보기 좋은 것을 포착하려는 순간들을 살아왔을 터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생이라는 것이 한 번 더는 없다는 것을 일찍이, 강렬하게 알아버려 최대한 몸으로 살고자 했다는 회상이 그의 삶아름다운 것들을 탐해왔던을 더 단단히 설명해준다.

   그는 아름다움을 살필 줄 안다면, 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차이를 알아볼 수 있고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인간의 어떤 능력보다 우월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차이는 무엇일까? 차이를 알아보는 이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엇이 좋은지 아닌지, 어느 것이 더욱 좋은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차이를 감각하는 비교는 여러 개를 겹쳐놓는 것, 상대적인 것을 알아보는 것, 다른 것은 또 없는지 상상하는 것, 계속 ?’를 물으며 살펴보는 것이다. 그렇게 묻고 찾아내는 삶은 늘 고만고만한 것, 오래 익숙한 것의 세상 안에서만 사는 것보다 훨씬 재밌다. 큰 세상에서 다른 것, 새로운 것, 낯선 것들에 설레고 감탄하고 아파할 줄 아는 삶은 짜릿하다. 그리하여 아름다움을 잘 느끼는 이들은 세상의 도처에서 순간순간을 풍요롭게 산다. 반면 아름다움을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은 모든 것이 비슷비슷한 세상에서 산다. 놀라움도 호기심도 느낌표 없이 산다.

 

   저자는 힘들고 불쾌한 일이 있어도 멋진 것을 마주할 수 있으니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실명 위기를 맞게 되었을 때조차 좌절하지 않았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봐왔던 그간의 삶에 만족한다. 가능한 일일까? 사진 찍는 사람, 차이의 짜릿함을 살았던 사람이 실명을 앞에 두었는데 두렵지 않았을까? 원통하지 않았을까? 아름다움을 살펴왔던 삶이 그를 얼마나 풍요로이 채웠으면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미적 가치를 느끼는 능력이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무기라는 그의 말을 신뢰하기로 한다. 아이의 향후 소득을 위한 영어 수학 과외가 아니라 좋은 것을 보며 좋아하고 차이에 감탄할 수 있는 순간을 마련해 주는 똘똘한 부모이고 싶다. 설령 내가 심미안을 갖지 못했다 해도 상관없다. 아름다움, 차이, 짜릿은 누구나의 것, 저마다의 것이니 (더구나 아이들의 영리함은 어른들의 것보다 나으니) 몇 번만 그 순간을 만나게 해준다면 꼬마들은 저 스스로 심미하는 삶의 탐험가가 될 것이다.

 

   타고난 심미안을 갖지 않은 나도, 남다른 지향을 쫓아온 것이 아닌 나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좋은 그림과 음악에 압도되고, 좋은 건축에 평온하고, 좋은 사진과 디자인으로 핵에 닿았던 적이 있다. 숨이 가쁘고 가슴이 벅차고 알 수 없는 감정에 내 전체가 푹 빠진 적이 있다. 무언가가 달랐고, 그 다름에 전율했다. 아름다움을 몸으로 통과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당신에게도 있었을 그 순간 말이다.

   눈을 뜨고자 한다면 감탄 가득한 세상이다. 가슴 깊이 저릿한 세상이다. 철저히 그럴 수 있는 세상이니 후회나 불만 따위의 시시껄렁한 것에 신경 쓸 이유가 없다. 그러니 나는 이제 눈을 떠 탐하도록 하겠다. 기꺼이, 기꺼이 아름다움을 탐하도록 하겠다.

 

 

   책을 읽고 꼬마들과 미술관에 갔다. AI와 예술에 관한 작은 비엔날레였다. 미술관이 처음이었던 아이들이 제법 진지한 눈으로 작품들을 꼼꼼히 둘러보는 모습이 꽤나 놀라웠다.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던 노화가의 어느 작품을 보자마자 기쁘게 달려가 엄마! 나 이거 좋아!” 외치던 작은꼬마에게 엄지를 들어보였다. ‘그림에 기뻐하는 네가 좋아 나는. ‘예술이란 생각다라는 네 선언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한 번 더 살 계획이 아니라면 이 책 심미안 수업을 권한다. 어렵지 않은, 혹하는 수업이다. 짜릿한 순간들을 살고 싶다면 응당 읽어볼만한 책이다.

 

덧붙임)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건물이 1순위로 아름다워야 한다.”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답했다. 법으로 제정하면 어떨까? 이 나라 곳곳의 들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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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예민하고 예리한 그리고 풍요로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k*****4 | 2020.06.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이 좀 거창해서 오히려 망설이다 선택한 책이다. 읽으면서 전체 글 덩어리 배열이 계획적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원경에서 근경으로 줌인하는 듯한. 처음엔 호흡도 짧고 매우 건조한 말투에 호불호가 갈릴듯하지만 헤밍웨이의 문체처럼 나에겐 장점으로 느껴진다. 중간중간 나의 일상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잠시 멈춰 지나는 바람과 들고 있는 찻잔. 순간에 대한 느릿한 감각들이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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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거창해서 오히려 망설이다 선택한 책이다. 읽으면서 전체 글 덩어리 배열이 계획적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원경에서 근경으로 줌인하는 듯한.
처음엔 호흡도 짧고 매우 건조한 말투에 호불호가 갈릴듯하지만 헤밍웨이의 문체처럼 나에겐 장점으로 느껴진다. 중간중간 나의 일상과 주변을 되돌아보고 잠시 멈춰 지나는 바람과 들고 있는 찻잔. 순간에 대한 느릿한 감각들이 풍성하고 풍요로운 느낌을 준다. 사진 작가로서의 전작도 훌륭하고 이 책 또한 스스로 행복한 시간을 확인할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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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심미안 수업 - 아름다움을 느끼는 즐거움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d********u | 2020.06.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자아실현과 관련한 진(眞), 선(善), 미(美)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지만 적절한 책을 못 찾았다. 그러던중 읽게된 책이 심미안수업 이라는 책이다. 미(美)에 대한 심도있는 철학적 고찰은 부족했지만 건축, 미술, 음악, 디자인 등 미(美)을 찾을 수 있는 여러분야에 대해 기발한 생각들은 많아서 나름의 미의 기준을 세우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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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실현과 관련한 진(眞), 선(善), 미(美)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지만 적절한 책을 못 찾았다. 그러던중 읽게된 책이 심미안수업 이라는 책이다. 미(美)에 대한 심도있는 철학적 고찰은 부족했지만 건축, 미술, 음악, 디자인 등 미(美)을 찾을 수 있는 여러분야에 대해 기발한 생각들은 많아서 나름의 미의 기준을 세우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재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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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심미안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비***스 | 2020.06.0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심미안이란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을 뜻한다. 어떻게 하면 심미안을 기를 수 있을까? <심미안 수업>에서는 저자가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네 가지 분야를 아우르며 일상 속에서 심미안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예술을 감상하는 이의 입장에서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들이 적혀있다는 점과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있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예술을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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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이란 아름다움을 살펴 찾는 안목을 뜻한다. 어떻게 하면 심미안을 기를 수 있을까? <심미안 수업>에서는 저자가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네 가지 분야를 아우르며 일상 속에서 심미안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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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감상하는 이의 입장에서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들이 적혀있다는 점과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있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이 꽤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예술 애호가들에게도 감상 방법을 정리해보는데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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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미술 작품을 구입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 미술 혹은 미술관에 대한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는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들어 전시회를 둘러볼 때 ‘아 이 작품은 집에 두고 오래오래 보고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곧 실현될 수 있기를 꿈꿔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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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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