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썸, 초록물이 든 손가락
_가드닝의 즐거움에 빠지다
그린썸(Green Thumb)은 파랗게 풀물이 든 엄지손가락을 말한다. 계속되는 정원일로 풀물이 들고 또 들어 아예 초록색으로 변한 손가락. 동시에 가드닝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린썸이라는 단어에는 정원일에 들인 시간이 켜켜이 녹아 있다. 저자는 영국 서튼플레이스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할 당시 헤드 가드너의 초록 엄지를 보며 자신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린썸이 되겠노라 다짐했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초록물이 든 데다가 점점 마디가 굵어지는 자신의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그린썸이란 식물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싶어 하는 마음 그 자체라고 믿는다.
화분에 물을 주는 일에서 화단의 잡초를 뽑는 일까지 식물을 가꾸고 보살피는 모든 일이 정원일이라고 믿는 저자는 정원이 없어도 얼마든지 정원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베란다 텃밭, 주말농장, 게릴라 가드닝부터 실내에서 화분과 수반, 테라리움 등을 가꾸는 스몰 가드닝까지 식물을 가까이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드닝의 즐거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 내 안에 ‘가드닝 본능’이 있다
_식물과의 교감은 힘이 세다
부인의 잔소리를 피해 집 밖으로 나온 곳이 하필 정원이라 가드닝에 전념하게 되었다는 영국 남자들. 그들에게 정원과 가드닝은 도피처이자 안식처라고 한다. 일요일 아침이면 꽃시장에서 꽃을 사고 1년에도 수차례 열리는 플라워쇼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의 화단을 꾸밀 식물을 사는 사람들. 저자는 영국에서 살면서 정말 부러웠던 것은 그곳에만 있는 식물도, 멋진 정원 디자인도 아닌, 생활에 녹아든 특별하지만 일상적인 정원 문화라고 한다. 우리에게 꽃과 정원이 일상이기보단 소수에게 국한된 특별한 취미에 가깝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드닝이란 작은 씨앗에서 생명을 탄생시키고, 적당한 흙의 온도를 감지하고,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잡초의 싹을 뽑는, 어떻게 보면 아주 평범하고 소박한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삶에 들인 식물로 자신만의 오롯한 일상을 가꾸고 그 속에서 마음을 보살필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식물과 나누는 교감은 뜻밖의 큰 기쁨과 위로를 선사한다고 말한다.
* 흙, 꽃, 나무와 친해지는 기분은 무엇일까?
_정원사의 정원, 일상, 기쁨에 대하여
독일 정원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칼 푀르스터는 이렇게 말했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또 정원사가 될 것이다. 그다음 생에도 그럴 것이다. 한 번으로 족하기에 정원사란 직업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정원일은 그토록 끝이 없는 즐거움일까. 『그린썸, 식물을 키우는 손』 1, 2, 3부에서는 정원일에 눈을 뜨고 서서히 그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드는 젊은 정원사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식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넘어서 손으로 하는 노동 속에서 얻게 되는 삶의 기쁨과 위안, 그리고 여럿이 함께할 때 증폭되는 정원일의 즐거움이 전해진다. 식물을 알아가듯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어느 순간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 영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국내에서 영국식 정원을 재현하겠다고 좌충우돌한 에피소드 등이 마당 한쪽에 선 감나무처럼 단단하고 소박하게 펼쳐진다.
* 식물을 키우고 느낄 때에도 감각이 필요하다
_가장 최신의 감각적인 가드닝 정보
가드닝에 대한 기본 정보는 관심이 있다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나만의 가드닝’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원사의 작업실 1, 2’에는 가장 최신의 감각적인 가드닝 정보가 빼곡하게 들어 있다.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봄꽃, 여름꽃, 가을꽃을 정원과 화분에 응용하여 식재하는 방법, 화기에 함께 심기에 좋은 꽃과 풀의 구성, 독특한 색감과 텍스처를 갖고 있는 식물들에 대한 정보, 텃밭을 화단처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방법 등은 천편일률적인 화분과 식재 구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가드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꽃과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들에 관한 팁은 창가에 화분 하나를 두고 가꾸더라도 자신의 공간을 색다르게 채우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