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란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바둑'이란 두 글자는 참 어렵다.
아마도 어릴적 아버지가 보던 바둑방송의 이미지가 있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커다란 안경을 쓴 아저씨들이 나와서 변화없는 톤으로 이야기하고 수를 옮기고, 정말이지 재미없었다.
잠이 안올때 틀어놓으면 수면제를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라고 할까?
그런 바둑이었지만,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인해 알지도 못하는 바둑시청이란걸 하게 되었다.
비록 내용을 모르지만 이세돌 9단의 고뇌한 후에 놓는 한수 한수에 응원을 했다.
그런데 이 대결은 바둑 유단자와 해설자 그리고 여자 캐스터의 삼박자로 인해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본 것 같다.
비록 완전 초보의 경우에는 무슨말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집중이 되었다.
한수를 두기위해 20수 이상을 두어보고 조정하고를 단지 머릿속으로만 해야 하는데 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반면 알파고는 1200대의 컴퓨터를 동원해서 경우의 수를 그려보고 최선을 선택해서 한 수를 두니.. 너무했다..
1국, 2국, 3국을 지고나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세돌 9단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애처롭던지..
본인이 이겨내야만 하고 다른사람이 도와줄수도 없기에 내가 해줄수 있는건 응원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4국에서 알파고를 이겼다.
세상에.. 1200대의 컴퓨터 합작을 이겼다.
더욱이 1국, 2국, 3국을 지나며 더 업그레이드 된 상태일텐데..
그리고 부담이 커서 그럴까..? 기자회견장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곤 내 속이 다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다.
마치 어린애처럼, 세상을 다 가진듯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뭉클했다.
그러던 중 YES24에서 이세돌 9단의 도서가 판매되고 있었다.
2012년에 출간이 되어 아직 판매수량은 높지 않았으나, 5국을 끝낸 후에는 급격히 판매수량이 올라간걸 보게 되었다.
알파고와의 대국 영향이 강하긴 강했나보다.
그로인해 시들했던 한국바둑도 다시금 활기를 띌려하고 있다.
(빨리 사그러들지 않길 바란다..)
2015.08.04 에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배울점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일었다.
그런 느낌을 기대해서일까..?
이세돌 9단의 책을 토요일에 주문을 하고 일요일에 다 읽었다.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가 바둑을 시작한 계기와 이후 일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본 거로는 이세돌 9단은 콧대가 높았고, 자기 보다 윗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자주해서 빈축을 샀다고 했다.
그러나 이 시점은 그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미친듯 승률을 올리고 있을 때 였었고,
아직 20대 전에서 초반의 시점이기에 생각이 완생이 아닌 미생의 시기였다.
알파고와의 대국후의 인터뷰를 보더라도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된걸 느끼게 되었고,
또 이번 책을 통해서도 그런 부분을 중간중간 알게 되었다.
조훈현 9단은 그의 우상이었으며, 이창호 9단은 늘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이창호 9단의 바둑스타일을 보며, 비난 아닌 비난을 할 때도 그는 이창호 9단만이 할 수 있는 바둑이라며 추켜세워줬고,
(이창호 9단이 놓는 수들은 당연한 수였지만, 그들은 그 수를 놓지 않았고 이창호 9단은 그 수를 놓았기에 대국을 이길 수 있었다)
50세가 넘어서도 세계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조훈현 9단은 그에게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40세까지만이라도 정상에서 바둑을 둘 수 있다면 바랄게 없다. 고 했다.
그나저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그의 어록들을 보면,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 중...
중국기자 : 세계최강의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이세돌 : 조훈현, 이창호, 요다 9단
정도겠죠!!
(중국 기자가
당시에 중국의 최고수마샤오춘 9단을
언급하자)
이세돌 : 아~
마샤오춘은 빼주세요!!
(중국기자단은 경악함)
얼마나 자만심이 가득한 말인가?!!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을 해 보면, 그만큼 자존감이 높다는 뜻이다.
자신을 믿고 있으며, 바둑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이길 것이다.
라는 마인드컨트롤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강하지 않으면 절대 입밖으로 내지 못하는 말이다.
그의 실력이라면 이런말들을 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시셈을 한다면 내 그릇이 부족한 것이겠지.
그 역시 바둑을 어릴 때 부터 두었기에 한순간에 이룬 것들도 아니니 말이다.
모르겠다..
난 시건방져보인다기 보단 오히려 그런말을 당당히 할 수 있다라는 게 멋지게 느껴졌다.
지금은 더 성숙해져서,
"이세돌이 진거지 인간이 진 건 아니다."라는 숙성된 어록을 내기도 하고 말이다.
P.164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책상머리에서 밤늦게까지 머리 싸매고 끙끙거리는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 사람들은 단순히 '쟤는 천재니까 IQ가 엄청나게 높을 거야.' 하며 타고난 머리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
공부를 오래 하는 것과 많이 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책상 앞에 10시간을 앉아 있어도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은 그의 반도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5시간을 앉아 있어도 훨씬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그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공부든 일이든 단순히 몇 시간을 들였는가보다는 얼마나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책상 아에 앉아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공부를 잘한다면 그 학생은 분명 자기에게 잘 맞는 효율적인 공부 스타일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건 누가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자신이 찾아야 할 몫이다.
나도 나름대로의 공부 방법과 노하우가 있지만 이것 역시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이 아니다.
분명 어떤 사람들은 바둑판 앞에서 열심히 바둑돌을 놓아 가면서 공부하는 쪽이 더 잘 맞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단순히 바둑판 앞에 몇 시간 앉아 있었는가를 노력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 건 아마도 이세돌 9단이 적은 걸 떠나서 다들 생각하고 있는 점 일 것이다.
그러나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과 이렇게 글을 적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다른 자기개발서를 보더라도 흔히들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역으로 물어보자.
"그런데 왜 그걸 실천에 옮기지 않습니까?"
(물론 나도 포함... 그게... 귀찮긴 하더라구요... ^^;;;)
지금 일하고 있는 곳도 효율성을 중시한다.
집중할 땐 집중해서 일하고, 바쁜일이 끝나서 여유가 생기면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라는 방침이다.
책을 좋아하니 책을 읽던지 영화를 보던지 아니면 낮잠이라도 자서 몸을 쉬게하라고..
내 주위에선 구글이 따로 없다고 한다.
(나도 동감. 난... 복받은겨...)
참고로 그 전에 일한 회사에선 10년동안 노예처럼 일하고, 힘들어서 그만둔다니 다시는 이 업계로 올 생각을 말란다.
나 참. 어의가 없어서.
10년을 아침 8시 반 출근, 퇴근을 밤 10시 ~ 11시 한 사람에게 그들은 마지막에 정말 어의없게 날 대했다.
난 늦게까지 일해도 야근수당 1시간만 해 주는 인간들..
6시 반 퇴근에 5시에 퇴근해서 술마시러 가면서도 야근수당 1시간 받아가는 인간들..
몇일을 정시퇴근하면 회사 수익 줄었다고 난리치는 인간들..
그래서 다시 늦게까지 나만 업무하고 너넨 그 돈으로 술마시거나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해외를 쏘다니고...
내가 사고 치고 나온거라면 이해하지만, 그만 두기 전년도의 회사 전체 수익에서 50%를 채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내 퇴사일은 구정이 되기 일주일전이다..
어우 진짜.... 욱하네...
마지막엔 내 실수도 아닌데 내 실수로 둔갑시켜 100만원이 넘는돈을 떼가고...
인간들.. 그래 살지마...
여튼 효율성은 정말 중요한것 같다.
P.169
바둑에는 '완승국(完勝局)'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가 실수 없이 둔 명국까지는 아니지만 초반도 좋았고, 중반에 상대가 저지른 미세한 실수를 계속 추궁해서 잘 풀어나가며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얻었다면 완승국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큰 실수나 착각을 했을 때는 완승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이긴 판이다.
어쨌거나 상대가 작은 실수를 해 준 것을 집요하게 추궁해서 거두는 완승국도 드문데, 그런 실수도 없었던 명국이라.
언제쯤 나는 그런 명국을 두어 볼 수 있을까?
아직까지 내게는 명국이 없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되었다.
아마 다시 그게 에세이를 발표하게 된다면 명국이 이번 알파고와는 아닐까..? 조심히 점쳐본다.
아마 이번 경기로 인해 예전에 이세돌 9단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마음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우리 스스로도 곰곰히 생각을 해 본다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치기어린 모습들이 많았을것이다.
그게 나였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고 나니까 이런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했던 모습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당연하지도 않고 난 단지 미생일 뿐이었다.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여물어지고 그로인해 예전에 했던 행동과 말투등에 대해 반성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인들은 인터넷에 지울수없는 기록들이 남아 생각이 여문 후에도 다시 타격이 되어 돌아온다.
때론 그래서 참 안쓰럽기도 하다.
지금 아무리 좋은일을 많이하더라도 예전 어릴 때 일이 하나 인터넷으로 공개되면 순식간에 마녀사냥을 당해 그는 가면을 쓴 역겨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마녀사냥... 정말 무서운 말이다...
그들은 재미로 하는 일일수있지만, 당하는 사람은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미칠 노릇일것이다.
나 스스로도 반성해보려한다.
누군가에게 마녀사냥을 한적이 없는지..
30살이 넘어서도 아직 한참인 미생이기에 완생이 되기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보련다.
이세돌 9단, 그리고 국위선양을 하고 계신 바둑인들 모두모두 힘내세요!!
: 이기고 지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세돌답지 않은 기보는 남기고 싶지 않다.
이세돌이란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바둑'이란 두 글자는 참 어렵다.
아마도 어릴적 아버지가 보던 바둑방송의 이미지가 있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커다란 안경을 쓴 아저씨들이 나와서 변화없는 톤으로 이야기하고 수를 옮기고, 정말이지 재미없었다.
잠이 안올때 틀어놓으면 수면제를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라고 할까?
그런 바둑이었지만,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인해 알지도 못하는 바둑시청이란걸 하게 되었다.
비록 내용을 모르지만 이세돌 9단의 고뇌한 후에 놓는 한수 한수에 응원을 했다.
그런데 이 대결은 바둑 유단자와 해설자 그리고 여자 캐스터의 삼박자로 인해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본 것 같다.
비록 완전 초보의 경우에는 무슨말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집중이 되었다.
한수를 두기위해 20수 이상을 두어보고 조정하고를 단지 머릿속으로만 해야 하는데 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반면 알파고는 1200대의 컴퓨터를 동원해서 경우의 수를 그려보고 최선을 선택해서 한 수를 두니.. 너무했다..
1국, 2국, 3국을 지고나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세돌 9단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애처롭던지..
본인이 이겨내야만 하고 다른사람이 도와줄수도 없기에 내가 해줄수 있는건 응원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4국에서 알파고를 이겼다.
세상에.. 1200대의 컴퓨터 합작을 이겼다.
더욱이 1국, 2국, 3국을 지나며 더 업그레이드 된 상태일텐데..
그리고 부담이 커서 그럴까..? 기자회견장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곤 내 속이 다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다.
마치 어린애처럼, 세상을 다 가진듯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뭉클했다.
그러던 중 YES24에서 이세돌 9단의 도서가 판매되고 있었다.
2012년에 출간이 되어 아직 판매수량은 높지 않았으나, 5국을 끝낸 후에는 급격히 판매수량이 올라간걸 보게 되었다.
알파고와의 대국 영향이 강하긴 강했나보다.
그로인해 시들했던 한국바둑도 다시금 활기를 띌려하고 있다.
(빨리 사그러들지 않길 바란다..)
2015.08.04 에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배울점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일었다.
그런 느낌을 기대해서일까..?
이세돌 9단의 책을 토요일에 주문을 하고 일요일에 다 읽었다.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가 바둑을 시작한 계기와 이후 일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본 거로는 이세돌 9단은 콧대가 높았고, 자기 보다 윗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자주해서 빈축을 샀다고 했다.
그러나 이 시점은 그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미친듯 승률을 올리고 있을 때 였었고,
아직 20대 전에서 초반의 시점이기에 생각이 완생이 아닌 미생의 시기였다.
알파고와의 대국후의 인터뷰를 보더라도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된걸 느끼게 되었고,
또 이번 책을 통해서도 그런 부분을 중간중간 알게 되었다.
조훈현 9단은 그의 우상이었으며, 이창호 9단은 늘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이창호 9단의 바둑스타일을 보며, 비난 아닌 비난을 할 때도 그는 이창호 9단만이 할 수 있는 바둑이라며 추켜세워줬고,
(이창호 9단이 놓는 수들은 당연한 수였지만, 그들은 그 수를 놓지 않았고 이창호 9단은 그 수를 놓았기에 대국을 이길 수 있었다)
50세가 넘어서도 세계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조훈현 9단은 그에게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40세까지만이라도 정상에서 바둑을 둘 수 있다면 바랄게 없다. 고 했다.
그나저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그의 어록들을 보면,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 중...
중국기자 : 세계최강의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이세돌 : 조훈현, 이창호, 요다 9단
정도겠죠!!
(중국 기자가
당시에 중국의 최고수마샤오춘 9단을
언급하자)
이세돌 : 아~
마샤오춘은 빼주세요!!
(중국기자단은 경악함)
얼마나 자만심이 가득한 말인가?!!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을 해 보면, 그만큼 자존감이 높다는 뜻이다.
자신을 믿고 있으며, 바둑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이길 것이다.
라는 마인드컨트롤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강하지 않으면 절대 입밖으로 내지 못하는 말이다.
그의 실력이라면 이런말들을 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시셈을 한다면 내 그릇이 부족한 것이겠지.
그 역시 바둑을 어릴 때 부터 두었기에 한순간에 이룬 것들도 아니니 말이다.
모르겠다..
난 시건방져보인다기 보단 오히려 그런말을 당당히 할 수 있다라는 게 멋지게 느껴졌다.
지금은 더 성숙해져서,
"이세돌이 진거지 인간이 진 건 아니다."라는 숙성된 어록을 내기도 하고 말이다.
P.164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책상머리에서 밤늦게까지 머리 싸매고 끙끙거리는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 사람들은 단순히 '쟤는 천재니까 IQ가 엄청나게 높을 거야.' 하며 타고난 머리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
공부를 오래 하는 것과 많이 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책상 앞에 10시간을 앉아 있어도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은 그의 반도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5시간을 앉아 있어도 훨씬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그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공부든 일이든 단순히 몇 시간을 들였는가보다는 얼마나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책상 아에 앉아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공부를 잘한다면 그 학생은 분명 자기에게 잘 맞는 효율적인 공부 스타일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건 누가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자신이 찾아야 할 몫이다.
나도 나름대로의 공부 방법과 노하우가 있지만 이것 역시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이 아니다.
분명 어떤 사람들은 바둑판 앞에서 열심히 바둑돌을 놓아 가면서 공부하는 쪽이 더 잘 맞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단순히 바둑판 앞에 몇 시간 앉아 있었는가를 노력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 건 아마도 이세돌 9단이 적은 걸 떠나서 다들 생각하고 있는 점 일 것이다.
그러나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과 이렇게 글을 적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다른 자기개발서를 보더라도 흔히들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역으로 물어보자.
"그런데 왜 그걸 실천에 옮기지 않습니까?"
(물론 나도 포함... 그게... 귀찮긴 하더라구요... ^^;;;)
지금 일하고 있는 곳도 효율성을 중시한다.
집중할 땐 집중해서 일하고, 바쁜일이 끝나서 여유가 생기면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라는 방침이다.
책을 좋아하니 책을 읽던지 영화를 보던지 아니면 낮잠이라도 자서 몸을 쉬게하라고..
내 주위에선 구글이 따로 없다고 한다.
(나도 동감. 난... 복받은겨...)
참고로 그 전에 일한 회사에선 10년동안 노예처럼 일하고, 힘들어서 그만둔다니 다시는 이 업계로 올 생각을 말란다.
나 참. 어의가 없어서.
10년을 아침 8시 반 출근, 퇴근을 밤 10시 ~ 11시 한 사람에게 그들은 마지막에 정말 어의없게 날 대했다.
난 늦게까지 일해도 야근수당 1시간만 해 주는 인간들..
6시 반 퇴근에 5시에 퇴근해서 술마시러 가면서도 야근수당 1시간 받아가는 인간들..
몇일을 정시퇴근하면 회사 수익 줄었다고 난리치는 인간들..
그래서 다시 늦게까지 나만 업무하고 너넨 그 돈으로 술마시거나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해외를 쏘다니고...
내가 사고 치고 나온거라면 이해하지만, 그만 두기 전년도의 회사 전체 수익에서 50%를 채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내 퇴사일은 구정이 되기 일주일전이다..
어우 진짜.... 욱하네...
마지막엔 내 실수도 아닌데 내 실수로 둔갑시켜 100만원이 넘는돈을 떼가고...
인간들.. 그래 살지마...
여튼 효율성은 정말 중요한것 같다.
P.169
바둑에는 '완승국(完勝局)'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가 실수 없이 둔 명국까지는 아니지만 초반도 좋았고, 중반에 상대가 저지른 미세한 실수를 계속 추궁해서 잘 풀어나가며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얻었다면 완승국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큰 실수나 착각을 했을 때는 완승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이긴 판이다.
어쨌거나 상대가 작은 실수를 해 준 것을 집요하게 추궁해서 거두는 완승국도 드문데, 그런 실수도 없었던 명국이라.
언제쯤 나는 그런 명국을 두어 볼 수 있을까?
아직까지 내게는 명국이 없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되었다.
아마 다시 그게 에세이를 발표하게 된다면 명국이 이번 알파고와는 아닐까..? 조심히 점쳐본다.
아마 이번 경기로 인해 예전에 이세돌 9단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마음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우리 스스로도 곰곰히 생각을 해 본다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치기어린 모습들이 많았을것이다.
그게 나였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고 나니까 이런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했던 모습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당연하지도 않고 난 단지 미생일 뿐이었다.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여물어지고 그로인해 예전에 했던 행동과 말투등에 대해 반성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인들은 인터넷에 지울수없는 기록들이 남아 생각이 여문 후에도 다시 타격이 되어 돌아온다.
때론 그래서 참 안쓰럽기도 하다.
지금 아무리 좋은일을 많이하더라도 예전 어릴 때 일이 하나 인터넷으로 공개되면 순식간에 마녀사냥을 당해 그는 가면을 쓴 역겨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마녀사냥... 정말 무서운 말이다...
그들은 재미로 하는 일일수있지만, 당하는 사람은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미칠 노릇일것이다.
나 스스로도 반성해보려한다.
누군가에게 마녀사냥을 한적이 없는지..
30살이 넘어서도 아직 한참인 미생이기에 완생이 되기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보련다.
이세돌 9단, 그리고 국위선양을 하고 계신 바둑인들 모두모두 힘내세요!!
: 이기고 지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세돌답지 않은 기보는 남기고 싶지 않다.
이세돌이란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바둑'이란 두 글자는 참 어렵다.
아마도 어릴적 아버지가 보던 바둑방송의 이미지가 있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커다란 안경을 쓴 아저씨들이 나와서 변화없는 톤으로 이야기하고 수를 옮기고, 정말이지 재미없었다.
잠이 안올때 틀어놓으면 수면제를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라고 할까?
그런 바둑이었지만,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인해 알지도 못하는 바둑시청이란걸 하게 되었다.
비록 내용을 모르지만 이세돌 9단의 고뇌한 후에 놓는 한수 한수에 응원을 했다.
그런데 이 대결은 바둑 유단자와 해설자 그리고 여자 캐스터의 삼박자로 인해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본 것 같다.
비록 완전 초보의 경우에는 무슨말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고 나도 모르게 집중이 되었다.
한수를 두기위해 20수 이상을 두어보고 조정하고를 단지 머릿속으로만 해야 하는데 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반면 알파고는 1200대의 컴퓨터를 동원해서 경우의 수를 그려보고 최선을 선택해서 한 수를 두니.. 너무했다..
1국, 2국, 3국을 지고나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세돌 9단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애처롭던지..
본인이 이겨내야만 하고 다른사람이 도와줄수도 없기에 내가 해줄수 있는건 응원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4국에서 알파고를 이겼다.
세상에.. 1200대의 컴퓨터 합작을 이겼다.
더욱이 1국, 2국, 3국을 지나며 더 업그레이드 된 상태일텐데..
그리고 부담이 커서 그럴까..? 기자회견장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곤 내 속이 다 뻥~하고 뚫리는 느낌이었다.
마치 어린애처럼, 세상을 다 가진듯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뭉클했다.
그러던 중 YES24에서 이세돌 9단의 도서가 판매되고 있었다.
2012년에 출간이 되어 아직 판매수량은 높지 않았으나, 5국을 끝낸 후에는 급격히 판매수량이 올라간걸 보게 되었다.
알파고와의 대국 영향이 강하긴 강했나보다.
그로인해 시들했던 한국바둑도 다시금 활기를 띌려하고 있다.
(빨리 사그러들지 않길 바란다..)
2015.08.04 에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이란 책을 읽었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배울점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필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일었다.
그런 느낌을 기대해서일까..?
이세돌 9단의 책을 토요일에 주문을 하고 일요일에 다 읽었다.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가 바둑을 시작한 계기와 이후 일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본 거로는 이세돌 9단은 콧대가 높았고, 자기 보다 윗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자주해서 빈축을 샀다고 했다.
그러나 이 시점은 그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미친듯 승률을 올리고 있을 때 였었고,
아직 20대 전에서 초반의 시점이기에 생각이 완생이 아닌 미생의 시기였다.
알파고와의 대국후의 인터뷰를 보더라도 인격적으로 많이 성숙된걸 느끼게 되었고,
또 이번 책을 통해서도 그런 부분을 중간중간 알게 되었다.
조훈현 9단은 그의 우상이었으며, 이창호 9단은 늘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이창호 9단의 바둑스타일을 보며, 비난 아닌 비난을 할 때도 그는 이창호 9단만이 할 수 있는 바둑이라며 추켜세워줬고,
(이창호 9단이 놓는 수들은 당연한 수였지만, 그들은 그 수를 놓지 않았고 이창호 9단은 그 수를 놓았기에 대국을 이길 수 있었다)
50세가 넘어서도 세계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조훈현 9단은 그에게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40세까지만이라도 정상에서 바둑을 둘 수 있다면 바랄게 없다. 고 했다.
그나저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그의 어록들을 보면,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 중...
중국기자 : 세계최강의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이세돌 : 조훈현, 이창호, 요다 9단
정도겠죠!!
(중국 기자가
당시에 중국의 최고수마샤오춘 9단을
언급하자)
이세돌 : 아~
마샤오춘은 빼주세요!!
(중국기자단은 경악함)
얼마나 자만심이 가득한 말인가?!!
그런데 조금만 더 생각을 해 보면, 그만큼 자존감이 높다는 뜻이다.
자신을 믿고 있으며, 바둑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이길 것이다.
라는 마인드컨트롤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강하지 않으면 절대 입밖으로 내지 못하는 말이다.
그의 실력이라면 이런말들을 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시셈을 한다면 내 그릇이 부족한 것이겠지.
그 역시 바둑을 어릴 때 부터 두었기에 한순간에 이룬 것들도 아니니 말이다.
모르겠다..
난 시건방져보인다기 보단 오히려 그런말을 당당히 할 수 있다라는 게 멋지게 느껴졌다.
지금은 더 성숙해져서,
"이세돌이 진거지 인간이 진 건 아니다."라는 숙성된 어록을 내기도 하고 말이다.
P.164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책상머리에서 밤늦게까지 머리 싸매고 끙끙거리는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 사람들은 단순히 '쟤는 천재니까 IQ가 엄청나게 높을 거야.' 하며 타고난 머리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
공부를 오래 하는 것과 많이 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책상 앞에 10시간을 앉아 있어도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은 그의 반도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5시간을 앉아 있어도 훨씬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그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공부든 일이든 단순히 몇 시간을 들였는가보다는 얼마나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책상 아에 앉아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공부를 잘한다면 그 학생은 분명 자기에게 잘 맞는 효율적인 공부 스타일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건 누가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자신이 찾아야 할 몫이다.
나도 나름대로의 공부 방법과 노하우가 있지만 이것 역시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이 아니다.
분명 어떤 사람들은 바둑판 앞에서 열심히 바둑돌을 놓아 가면서 공부하는 쪽이 더 잘 맞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점은 단순히 바둑판 앞에 몇 시간 앉아 있었는가를 노력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 건 아마도 이세돌 9단이 적은 걸 떠나서 다들 생각하고 있는 점 일 것이다.
그러나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과 이렇게 글을 적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다른 자기개발서를 보더라도 흔히들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역으로 물어보자.
"그런데 왜 그걸 실천에 옮기지 않습니까?"
(물론 나도 포함... 그게... 귀찮긴 하더라구요... ^^;;;)
지금 일하고 있는 곳도 효율성을 중시한다.
집중할 땐 집중해서 일하고, 바쁜일이 끝나서 여유가 생기면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라는 방침이다.
책을 좋아하니 책을 읽던지 영화를 보던지 아니면 낮잠이라도 자서 몸을 쉬게하라고..
내 주위에선 구글이 따로 없다고 한다.
(나도 동감. 난... 복받은겨...)
참고로 그 전에 일한 회사에선 10년동안 노예처럼 일하고, 힘들어서 그만둔다니 다시는 이 업계로 올 생각을 말란다.
나 참. 어의가 없어서.
10년을 아침 8시 반 출근, 퇴근을 밤 10시 ~ 11시 한 사람에게 그들은 마지막에 정말 어의없게 날 대했다.
난 늦게까지 일해도 야근수당 1시간만 해 주는 인간들..
6시 반 퇴근에 5시에 퇴근해서 술마시러 가면서도 야근수당 1시간 받아가는 인간들..
몇일을 정시퇴근하면 회사 수익 줄었다고 난리치는 인간들..
그래서 다시 늦게까지 나만 업무하고 너넨 그 돈으로 술마시거나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해외를 쏘다니고...
내가 사고 치고 나온거라면 이해하지만, 그만 두기 전년도의 회사 전체 수익에서 50%를 채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내 퇴사일은 구정이 되기 일주일전이다..
어우 진짜.... 욱하네...
마지막엔 내 실수도 아닌데 내 실수로 둔갑시켜 100만원이 넘는돈을 떼가고...
인간들.. 그래 살지마...
여튼 효율성은 정말 중요한것 같다.
P.169
바둑에는 '완승국(完勝局)'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가 실수 없이 둔 명국까지는 아니지만 초반도 좋았고, 중반에 상대가 저지른 미세한 실수를 계속 추궁해서 잘 풀어나가며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얻었다면 완승국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큰 실수나 착각을 했을 때는 완승국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이긴 판이다.
어쨌거나 상대가 작은 실수를 해 준 것을 집요하게 추궁해서 거두는 완승국도 드문데, 그런 실수도 없었던 명국이라.
언제쯤 나는 그런 명국을 두어 볼 수 있을까?
아직까지 내게는 명국이 없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되었다.
아마 다시 그게 에세이를 발표하게 된다면 명국이 이번 알파고와는 아닐까..? 조심히 점쳐본다.
아마 이번 경기로 인해 예전에 이세돌 9단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마음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우리 스스로도 곰곰히 생각을 해 본다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는 치기어린 모습들이 많았을것이다.
그게 나였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고 나니까 이런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했던 모습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당연하지도 않고 난 단지 미생일 뿐이었다.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여물어지고 그로인해 예전에 했던 행동과 말투등에 대해 반성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인들은 인터넷에 지울수없는 기록들이 남아 생각이 여문 후에도 다시 타격이 되어 돌아온다.
때론 그래서 참 안쓰럽기도 하다.
지금 아무리 좋은일을 많이하더라도 예전 어릴 때 일이 하나 인터넷으로 공개되면 순식간에 마녀사냥을 당해 그는 가면을 쓴 역겨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마녀사냥... 정말 무서운 말이다...
그들은 재미로 하는 일일수있지만, 당하는 사람은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미칠 노릇일것이다.
나 스스로도 반성해보려한다.
누군가에게 마녀사냥을 한적이 없는지..
30살이 넘어서도 아직 한참인 미생이기에 완생이 되기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보련다.
이세돌 9단, 그리고 국위선양을 하고 계신 바둑인들 모두모두 힘내세요!!
본문중 - "아직까지 나에게는 나 자신도 만족스럽고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 만한 명국이 없다.
빈 공간에 바둑돌을 놓아 바둑판을 채워 가면서 대국이 완성되듯,
내 안의 빈곳을 하나하나 채우고 나의 바둑을 완성시켜 가야 할 것이다."
"소설가가 펜을 들어서 원고지에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듯,
화가가 붓을 들어서 캔버스에 한 획 한 획 그려 가듯,
나는 바둑판에 한 수 한 수 바둑돌을 올려놓을 것이다."
이 책은 이세돌 9단의 어린시절과 지난 18년 남짓한 프로기사 생활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처음 책을 클릭하여 주문할 때 바둑 세계 1위인 인물의 삶이 궁금해서였고 1위에 걸맞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지 안을까하는 기대에서였다. 책을 읽어보니 역시 세계 1위는 바둑만 잘 두어서 되는게 아니었다. 내 마음을 다스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바둑실력 못지 않게 중요했다. 이 책은 그런 노하우와 좌충우돌한 자신의 마음 수련기가 담겨있다. 따라서 이 책의 부제를 -내 마음 다스리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1, 책의 초반:
어렸을 적 비금도 생활, 바둑입문과 수련, 나의 아버지 그리고 그분의 철학과 교육, 서울유학생활, 프로입단, 방황, 아버지의 부고, 2000년 LG배 결승전 패배, 2003년 LG배 우승기 등이 연대기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유년기에서 세계적 천재 뒤에 아버지의 교육과 열정 그리고 아들에 대한 부정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프로입단, 2000년 LG배 패배, 절치부심 후 2003년 LG우승에서는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결코 바둑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어떤 분야에도 적용 될 수 있는 훌륭한 교훈이 될 것이다.
2, 책의 중반:
이세돌의 프로인생과 철학이 담겨 있다. 프로입문 후 부진, 2000년 LG배 결승전 패배, 2003년 LG배 우승, 연이은 세계 우승 후 자만과 이에 따른 부진, 중국리그참여와 부활, 정상탈환, 바둑계와의 마찰과 휴직, 복귀 후 정상으로의 귀환등 일련의 사건속에서 바둑기사이자 인간 이세돌의 바둑적, 정신적 성장기와 그 노하우를 살펴 볼 수 있다. 대국 중 잡념이 들면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 수도 있다라고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유연하게 넘긴다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이세돌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쿨'했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여러 방법에서는 철학인의 면모가 느껴졌다. 요다9단의 기보를 보고 쉬운 상대라고 평가절하 했으나 직접 대국해 상대의 '류'를 느껴 본뒤 요다의 실력을 상수로 인정하는 일화에서는 대인배의 풍모가 보였다.
3, 책의 끝내기:
이세돌은 "나답지 않은 기보는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요즘 젊은 기사들은 창의적인 자신만의 바둑을 두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멋진 명국을 만들 그때를 꿈꾸면서..." 라고 했다.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 J.S. Mill은 말했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세돌9단의 생각을 빌려 이렇게 말해 볼 수 있겠다. "한 판의 바둑은 대국자 자신의 기풍뿐만 아니라 삶의 자세와 철학이 깃들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들이 최선이어서 승리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만의 바둑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나는 바둑아마추어라서 잘은 모른다. 하지만 이 때에야 비로소 후세에 길이 남을 '명국'이 탄생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이세돌씨의 유명세는 너무 높아서 당시 학생이었던 나도 뉴스를 통해 종종 이름을 듣곤 했다. 바둑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바둑을 몇번 두어 본 적 없는 나이지만 유독 이세돌씨에게는 관심이 갔던 이유는 그를 통해 본 바둑에 임하는 자세가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뭐랄까. 그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천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느낌 같은 것이랄까? 그는 그런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었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바둑을 두면 두뇌회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도 내가 바둑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사실 초등학생에게도 지는 실력이고 룰도 잘 모르지만 언젠가 바둑을 꼭 한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세돌씨으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때 고뇌에 찬 눈빛을 보았는데 그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았던 중 한권의 책을 발견했고 그 책이 판을 엎어라였다. 그가 궁금했고, 바둑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깨달음이 궁금했고 또 그의 인생이 궁금해서 펼쳐들었던 책이었는데 내 생각처럼 그가 참 진솔하게 그리고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구나라는 느낌을 초반부터 받을수 있었다. 오전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바둑을 두었던 그의 어린시절부터 서울 상경기 등 그의 유년시절도 함께 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고 사진 사진마다 그의 모습을 이야기와 함께 볼 수 있어서 그점도 좋았던 것 같다.
실전, 실전, 실전으로 다져진 바둑 실력의 제목은 내게 뭔가를 그래 이렇게 해나가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완착, 패착, 자충수 등 바둑의 용어들이 왠지 내게는 삶속의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소리가 이소리였던가? 바둑은 그 안에서 삶을 만들고 있다.프로는 한판, 한수조차도 책임을 져야 한다. 바둑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이다, 장인은 혼신을 다해 작품 하나를 만들고 자기 작품에 대해 책임을 진다. 손에 따라 둔다, 세상에 대충 둬도 괜찮은 바둑은 없다, 억지로 끌어올린 자신감은 독이다 등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세돌씨의 바둑인생의 많은 생각들과 깨달음 그리고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 등이 담겨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세돌씨의 바둑인생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참 재밌게 읽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재밌다고 쓰는게 순간 맞나도 싶지만
난 이렇게 재밌게 쓸 인생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기에
아마 저자 이세돌도 이런 나의 가벼운 표현을 기분좋게 생각하고
이해해 줄 수 있리라 믿으며 그냥 써보려 한다.
이세돌의 길다곤 할 순 없지만 그의 살아온 얘기를 들은 후
지금 이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그의 아버지다.
아버지...섬이란 외진 지역에서 이세돌이 바둑기사로
클 수 있게 된 길의 첫시작을 열어준 그의 아버지.
그의 아버지가 골프선수였다면 이세돌은 골프선수가,
아님 아버지가 법관이었다면 이세돌은 법관이 됐을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한국에 이세돌이란
유명한 바둑기재를 탄생시키는 초석도 됐지만
그의 막내아들 이세돌에게 평생 걸어갈 방향으로
바둑이란 이정표를 인생초반에 이미 쥐어 주었다.
지금 이세돌이 완벽하게 현 인생을 만족하고 있진 않을수 있더라도
어린 이른 시간에 목표를 잡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자체가
바둑기사로 그가 세운 어떤 기록과 그로인한 유명세보다도
이세돌 본인의 인생을 봤을 때 가장 정확했고 맞았던,
확인차 돌이킬 순 없기에 그렇다고 믿어줘야 할
최고의 스타트는 아니였을까 생각이 든다.
한 대회에서 열번 정도는 승부를 가리며 올라가야
보통 그 대회의 우승자가 된다는데
칼이 아닌 작은 돌로 줄쳐진 통나무판 전쟁터 위에서
돌을 칼처럼 써가며 싸우는 바둑기사들은 현대판 전사인가.
바둑도 수준높은 그냥 '게임'의 한 종류라고 부를 수 있으련만
왠지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러기가 싫어진다.
이세돌 본인은 바둑을 인생에 비유하는 건
말 만드는 사람들이 편하게 한편으로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다소 틀린 비유법이라고 한다, 맞는말 같다.
하지만 바둑기사인 그의 이런 표현 때문에 읽는 나에겐
오히려 바둑이 그가 삶에 대해 이런 말도 구사할 수 있게 해준
영특함과 깊은 속내를 키워주진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만든다.
모든 걸 빠르게 이뤄온 이세돌은
만혼이 유행처럼 되버린 세상에서
결혼도 남들보단 빠르게 한 거 같다.
걸어온 많은 부분이 인생마저도 승부사처럼 보이게 하는데
그가 들려주는 세상과 바둑 그리고 자신을 보는
다양한 얘기들은 참으로 진중하고 차분하다.
이세돌은 자신이 보일 40대 이후의 프로기사로써의 행보를
낙관하지 않는단다, 몸이 아닌 머릴 주로 쓰지만
이쪽 세계도 몸위주로 뛰는 프로 운동선수들처럼
40대 이후엔 예전의 기량발휘가 안되는게 상식이라 한다.
조훈현씨의 예는 매우 이례적일 뿐이라는게 그의 설명.
바둑을 몰라도 재밌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의 얘길 들으면서
많은 것을 이룬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봤고 젊은 그에게서 많이 배우는 시간도 됐다.
바둑에서 만큼 모든 일에서 성공을 기대하고 빌고 싶게 만드니
이세돌 기사가 '쎈 돌'이긴 한거 같다.
이세돌 프로 바둑기사의 책을 읽으며 그 어린 이세돌이 이렇게나 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 마흔이니 그럴만도 하다. 정말 어린 아이들이 커 가는 것을 보면 세월 참 빠르게 흐른다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그런 느낌을 주었다. 그도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었다니. 사실 바둑을 둘 줄도 모르고 바둑에 별 관심도 없었지만 아들이 8살이 되고 딸도 바둑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서 바둑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이세돌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바둑스타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창호와 달리 공격적인 그의 바둑스타일도 헤어스타일까지도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 나이에 천재성을 보이며 외진 섬에서 아버지의 바둑을 훈수로 배우며 바둑의 교과서같은 어려운 책들을 독학하다시피 다 통달했던 그 어린시절을 보면서 열살도 안 된 나이에 정말 제대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발견한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인지 잘 아는 어른으로서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살도 되기전의 어린 나이에 서울로 유학을 가고 12세에 프로기사로 입단하여 28세까지 세계대회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슬럼프 기간을 거쳐서 다시 복귀한 뒤에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한 그이다.
어린 시절 누이의 무릎에 앉아서 누나가 무릎이 아프도록 열심히 바둑에 몰입했던 한 아이의 역사가 오롯이 그려지는 이 책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읽어도 무척 좋을 책이다. 요즘 아이들은 집중도 몰입도 잘 못 하는 경향이 있다. 되던 안되든 자신이 풀어야 할 일들을 학원에서 강사들이 해결해 주거나 부모가 공부 외의 것에는 몰입하기 어렵게 하니 말이다. 정말 답답하지만 내 자신도 아이들을 점점 공부를 강조해 가고 있으니 입시제도 자체가 문제인 것인지 정말 맑은 하나의 물방울방울같은 아이들의 미래가 온통 천편일률적인 세상에서 매우 신선한 책이었다. 이세돌씨도 반항기 비슷한 시기가 있었고 슬럼프가 왔지만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한 남자로서 그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재기에 성공한 그의 모습은 나태해지는 일상에 본보기가 되었다. 한 인간으로서 점점 성숙해지는 그의 모습을 그의 글로 만난다는 것은 참 흐뭇한 일이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세돌이라는 바둑계의 천재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바둑을 배운 것을 계기로 바둑을 하기 위해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을 간다.
그리고 바둑학원을 다니면서 평범하지 않게 또래의 아이들처럼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오직 바둑공부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다행히 남다른 바둑소질이 있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나이 또래의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를 다닌 것이 아니라 바둑학원에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형 누나들과 오직 바둑만 공부했던 터라 이세돌은 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근처 오락실에서 오락 하는데 정신을 쏟을 때도 있었고 그러다 동대문에서 또래 친구들을 사귀어 방황하기도 했다.
바둑 실력은 성공과 실패 이 모든 것을 맛보았고 그때마다 이세돌은 성장했고 새로운 것들을 배웠다.
바둑을 잘하기 위해서 나만의 스타일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 남들과 똑같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성격에 맞게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한 나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 항상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등 자신이 바둑을 공부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깨달아 갔고 그럴 때마다 성장하며 성과 또한 매번 확인할 수도 있었다.
지금의 이세돌은 그저 바둑계의 천재모습뿐이다. 그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은 처음부터 뛰어난 천재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허물 하나하나를 벗고 새로 재탄생하면서 고통의 과정도 거쳐 왔던 것이다. 그리고 운도 따라줬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 또한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 만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렇듯 이세돌의 바둑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나는 주부이다. 예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주부들은 바둑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지만 한번쯤은
"어? 어디서 듣기론 바둑을 하면 아이가 머리가 좋아진다는데 우리 아이도 바둑 한번 가르쳐 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부터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세돌이 바둑으로 성공했다고 내 아이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세돌처럼 바둑이면 바둑 어떤 것 하나만 소질 있는 것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고 소질 개발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잘 모르는 바둑이야기였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었던 책이었고 바둑과 우리의 인생살이를 연결하는 어떤 고리를 만들어 놓은 듯 한 이야기가 맘에 와 닿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엿보는 과정을 통해 나 또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은 ‘판을 엎어라’지만 내용은 잔잔한 책이다. 이세돌의 바둑입문과 성장, 우리나라 바둑계의 현주소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세계대회 결승전 마지막 대국보다 입단결정국이 더 떨렸던 것 같다는 이세돌, 대회 우승은 경력의 차이라 할 수 있지만 프로 입단 여부는 ‘신분’의 차이라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세돌은 바둑을 두는 듯 잔잔하게 자신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회고하고 있다.
프로기사 이세돌에 관한 다소 성의없는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가 현재 20여개월 넘게 국내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거나 수십연승을 이어가고 있다거나 하는 객관적인 사실 때문이 아니라, 보기에도 연약한 그가 호남의 외딴 섬 비금도에서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일찌감치 바둑계에 투신했으며 큰 기복없는 자기관리로 또 하나의 ‘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서 많은 바둑인 또는 국민들로부터 너나할 것 없는 전면적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그는 연약한 개인이 아니라 ‘판을 뒤엎은’ 대인이며 이 책은 그의 젊은 자취를 촘촘히 기록하고 있다.
바둑이라는 종목(아시인 게임의 정식종목이 된 바 있으니 스포츠의 한 분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듯)이 갖는 범아시아성과 가로세로 19개씩의 줄과 공간으로 엮어내는 우주적, 철학적 깊이에 대한 그만의 해석과 에피소드를 만난다. 그는 지난 뻬이징 아시안 게임에서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었다. 그의 설명과 철학산책을 따라 바둑의 묘미를 간접체험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작은 즐거움이었다. 구리9단과는 운명의 10번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반이 강하지 않은데 종반만으로 이길 수는 없다는 얘기를 이창호9단에 대한 세간의 평과 함게 싣고 있는데 짧지만 강한 깨달음을 준다. 중반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는 바둑 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일에 해당되는 얘기. 그의 지적이 없었다면 아직도 이창호9단을 끝내기에만 강한 기사로 기억하고 있었을 것같다.
바둑의 프로기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며 어떻게 감정절제와 자기관리를 하는가 하는 문제는 바둑인이 아니더라고 크게 관심이 가는 문제일 듯하다. 그의 마인드컨트롤을 엿보고 있자니 ‘생각버리기연습’의 류노스케 스님이나 ‘화해’의 틱낫한 스님, 그리고 다 버리고 떠나신 우리의 법정스님 들이 모락모락 떠오른다. 이세돌의 마인드컨트롤법은 첫째, 대국 전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안정된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서 노력한다. 둘째, 마음에 동요가 생기면 억지로 막으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놓아 둔다. 셋째,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끈기를 가진다. 뭇 영적인 스승들의 깊은 사상과 다르지 않다. 잡념이 떠나지 않더라도 ‘오면 그냥 흘러가게 놔두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바둑세계의 냉엄한 현실을 한 마디 문장으로 정리한다. ‘호랑이는 사냥을 할 때 큼직한 사슴이든 작고 약한 토끼든 최선을 다해서 뒤쫓아 먹잇감을 구한다.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고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바둑을 두어야만 성장할 수 있다.’ 판을 엎은 작은 거인 이세돌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힘찬 목소리다.
이세돌이 입문했을때 바둑계에서는 이창호 이후 가장 거센 돌풍을 예고 했었다. 물론 이세돌은 바둑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그때까지 지속되던 승단 체계라던가, 한국기원 원로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한국기원의 병패들에 이세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왔던 것이다. 그후 이세돌은 세계 기전에서 타이틀을 거머쥐기 시작하면서 바둑계의 승단체계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고, 한국기원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것들을 볼때 이세돌이 바둑계의 판을 엎은 것이 맞다. 바둑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번에 출간된 이세돌의<판을 엎어라>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기대하면서 읽었다. 바둑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어떻게 바둑공부를 했는지, 바둑 공부를안할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는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세계기전에 임하는지. 많은 것들이 궁금했다. 이세돌은 바둑을 잘 두는 가족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어린시절부터 기재를 보이던 막내아들을 프로기사로 키워낸 것이다. 프로기사가 되기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기보다도 힘들다. 문이 좁다. 프로기사로 입단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중 약 20%가량의 기사들만 현역에서 활동한다고 보면 된다. 나머지 80%의 기사들은 후학을 기르는 일에 매진하거나 호구지책으로 바둑과 무관한 다른일을 병행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세돌은 참 행복한 경우라는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기재도 있었고, 절대적으로 자신을 후원해 주는 가족도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 둘은 부차적인 것이고 본인이 바둑을 좋아하고 바둑공부를 열심히 한 댓가이기는 하다.
[고스트 바둑왕] 이란 만화에서 주인공 신도우 히카루의 라이벌인 도우야 명인의 대화에 이런내용이 나온다.
"아버지 제가 신의 한 수를 찾을 재능이 있을까요?"
"그건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에게는 이미 두가지 재능이 있지않니. 하나는 바둑을 사랑하는 재능이고, 또하나는 신의 한 수를 찾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재능이다."
모든일이 다 그렇겠지만 그일을 사랑하는 것과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있겠는가!
모두들 이창호 기사를 두고 신산이라고 한다. 끝내기에서 수읽기와 계산에 있어서 신의 경지라는 소리다. 그럼 그런 끝내기에서의 정확한 집계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들여연구하고 공부한 결과로 얻은 것이다. 이창호도 바둑을 사랑하는 만큼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서 세계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이세돌은 산을 오를때 죽기살기로 오른다고 한다. 아무생각없이 줄창 정상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집중력의 또다른 모습이라 여겨진다. 바둑을 두다보면 정말 시간이 빨리 간다. 그리고 옆에 불이나도 잘 모를 때가 많다. 바둑판에 집중하느라 딴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뭔가를 얻었다는 생각보다 한 사람의 생활을 잠깐 엿본 기분이다. 이세돌의 연륜이 아직 책을 내기에는 이르지않나 싶다.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이세돌9단의 인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후회 안하실 겁니다.
어린시절부터 처음 바둑을 잡은 날에 대한 기억, 기원에서의 생활, 기사로서 매번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경기 등... 잘 읽었습니다
내용이 꽉꽉 차있어서 재미도 있지만 이야기가 짧게 짧게 이야기 형식으로 나뉘어 있어서 부담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도 멋있지만 꾸밈없이 본인이야기를 하는 이세돌씨 정말 멋있고 감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