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를 읽고 이 작가가 쓴 다른 책을 고르다가 이 작품을 읽었다.
뜬금없이 달이 폭파된다. 원시 블랙홀(빅뱅 당시에 생겨난 작은 블랙홀)이 달을 때렸기 때문이다. 달은 일곱 조각으로 쪼개진다. 이 일곱 조각이 일곱 이브는 아니다. 과학자들은 왜, 어떻게 달이 폭파했는지 원인규명에 매달렸다. 그러다가 곧바로 현실을 직시했다. 일어난 과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어날 미래가 문제다. 일곱 조각 달은 그것끼리 충돌을 반복하면서 더 작은 조각달로 부서질 것이다(white sky). 화이트 스카이는 지구 중력에 이끌려 hard rain(유성이 비처럼 쏟아짐)이 될 것이다. 그 결과는 지구 종말. 불바다.
인류는 새로운 방주를 만든다. cloud ark. 현재 떠있는 우주 정거장에 아클렛(인간을 비롯한 생명이 우주 공간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장치. 아클렛 하나에 대략 10명 내외로 거주 가능 예상)을 매달아 거의 모든 인종과 생명체를 쏘아 올린다. 70억 인구 중에 약 2만 명이 제비뽑기로, 물론 우수한 사람들 중에서, 선발하여 방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 방주에서 수 천 년을 버티며 지구가 다시 회생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발상 자체는 매우 흥미롭다. 문제는 너무 지리멸렬한 문체. 대사 한마디 나오기 전까지 그 입이 살아온 내력을 길게는 2쪽에 걸쳐 늘어놓기 일쑤다. 이런 글은 톨스토이나 토스토예프스키 같은 문호들이 사용하는 습관이다. 인간 한 명 한 명이 모두 의미있기 때문에 단 한 명도 허투로 언급하지 않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 SF소설에서도 이런 글쓰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속도감이 없고 지루하다. 3권 중 이제 1권을 읽었을 뿐인데 2, 3권을 읽을 동력이 부족하다. 결말이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만연체에 지쳐서) 어쨋든 끝까지 읽어보기는 하련다.
원래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인지라 내용 자체는 참 재미있고 좋습니다.
그런데 번역이 참.. 책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게 만드네요.
하드SF 번역에 SF라곤 한번도 번역해 보지 않은 번역가를 쓰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기존에 이미 검증된 SF번역가분도 많은데 굳이..게다가 불어 전공이신 분을 번역가로 선정하다뇨?
한 번도 리뷰를 남겨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너무 열받아서 리뷰 남깁니다..
닐 스티븐슨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매우 재밌다. 이렇게 공상과학 소설으를 현실감 있고 물리학적으로 사실가능한 측면까지 설명하면서 스토리의 재미까지 잡는 SF 장르소설이 가능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작년에 읽은 류츠신의 삼체 이후에 스케이라던지 비현실적인 상황을 독자에게 설득하는 능력이 매우 만족스럽다. 다만 일반 독자에게 다가가기에 내용이 난이한 편이다. 전문용가 많고 우주에서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상상력을 모두 동원해도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특히나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작가가 만든 단어가 영어 원작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서 직접적으로 다가 오지 않는다. 예를 달의 파편의 이름을 영어 화자라면 바로 이해가 되겠지만 한국 독자들은 좀 생각을 해야 들어오는 편이다. 그리고 이것은 번역을 한국어 용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직역으로 대신한 것에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1권을 읽고 바로 2권을 집어 들었다는 점에서 책이 가지는 흡입력은 매우 강한 편이다.
그러나 책을 2권 후반까지 읽고 있지만 책 앞과 뒤에 들어간 그림을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
달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소설이다. 소개에서도 보이듯 하드 SF소설이다. 나는 SF소설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하드 SF소설은 손이 잘 안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소설에서 나열되는 상상에 기반된 새로운 기술들을 모두 받아들이기에는 내 인내심이 그렇게 뛰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소설은 좀 술술 읽히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래서 조금은 기피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래도 거부감이 덜 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시대에 쓰인 소설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적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저 SF소설인줄 알고 집어들었던 책이었는데,
한 장 한 장 읽어들어갈때마다 나오는 전문적인 과학용어들과 내용에 조금 당황했었던 것 같다.
달이 파괴되어서 벌어지는 심리적인 극적인 동요보다는 그 상황을 어떻게 과학적 기술을 이용하여
타개해 갈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과학소설이었다.
그래서 수학과학 기피자인 문과인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사람을 우주로 날려보내고 어떻게 생존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전문적인 용어들로 서술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심리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었던 나로서는 읽는데 힘이들었다.
하지만 대신 물리학에 대해 조금은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물리학이나 과학에 대한 책도 조금씩 찾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2권은 좀 더 과학지식을 넓힌 후에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오랜만에 읽은 닐 스티븐슨의 하드SF소설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스노크래시>를 아주 재밌게 읽었기에 다른 sf도 열심히 찾은 적이 있다. 몇 권으로 이루어진 그의 소설은 나의 취향을 언제나 왔다갔다했다. 기대한 바를 충족하거나 이해하는 부분이 많으면 재밌고, 그 이상이면 읽는데 힘겨웠다. 사실 이 소설은 후자에 가깝다. 사고실험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현재의 과학과 어디까지 이어져 있고, 어디가 상상력의 경계인지 잘 모르기에 더욱 그렇다. 나의 짧은 물리학과 천문학 지식은 가장 기본적인 설정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달이 폭발했다란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이 문장을 읽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달의 인력 정도가 전부였다. 지구의 중력에 의해 폭발한 달이 바로 지구로 내려오면서 생기는 대재앙을 먼저 떠올렸는데 작가는 폭발한 달이 중력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중력이 깨어진 달의 파편들의 충돌로 이어지고, 이것이 가속화되면서 먼지처럼 지구 주변을 뒤덮는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깨어진 파편들 중 일부가 지구로 떨어지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아주 간결하게 말해준다. 인도양에 유조선 크기의 운석이 떨어져 4만 명이 해일 등으로 죽었다는 표현처럼.
70억 인류가 달의 폭발 여파로 죽게 된다는 것과 함께 2년이란 유예기간이 설정된다. 이 소설은 바로 이 2년 동안 인류가 어떤 준비를 하는지 보여주고, 지구가 달의 영향에서 벗어난 5천 년 후의 세계를 보여준다. 아직 1권만 읽은 상태라 어떤 이야기가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읽은 부분만 놓고 보면 너무나도 이성적이다. 물론 사회의 작은 부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전체 지구의 인구를 생각하면 작은 부분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미시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아주 과학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사실 이 부분이 쉽게 읽는 것을 방해한다.
하드sf소설은 과학과 기술적인 설명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지는데 1권만 읽은 지금은 그것을 충분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달이 하나였던 시기가 지나가고, 생존을 위해 인류가 우주로 급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설정이 나의 과학지식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끈다. 얼마 전 읽은 <스페이스 보이>가 중력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이 부분도 살짝 건드리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 지구의 중력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살짝 나오는데 이 부분의 설명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중력과 인력은 자연법칙이다. 폭발한 달은 인력에 의해 충돌하고, 그 깨어진 파편들은 다시 충돌한다. 중력은 이 깨어진 운석들을 지구로 끌어당긴다. 작가가 이름 붙인 하드레인이 수천 년 동안 일어날 수 있다. 작가의 설정에 의하면 5천 년 정도다. 이 하드레인의 시작을 달이 폭발한 2년 후라고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인류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대기권 밖으로 보내야 한다. 단순히 보내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드레인이 끝나는 날까지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산소가 없으니 당연히 만들어야 하고, 먹을 것도 같이 재배해야 한다. 그리고 우주로부터 올 다른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결코 쉽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은 설정이다. 하지만 이 가정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
달이 폭발했다. 기본개념... 달은 1년에 3~4cm씩 지구로부터 멀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달이 폭발한다고 인류에 어떤 영향이라도 끼칠까?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괜시리 책도 읽기도 전에 추리를 해본다. 만약 달이 아닌 해를 폭발시켰다면 어떻게 소설의 방향이 전개되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마 인류가 살수있는 시간이 며칠 되지 못했기에 해대신 달을 폭발시킨건 아닐까? 그나저나 달이 폭발했다고 인류의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주려나? 바다의 밀물과 썰물, 사람의 생체주기... 그러나 달이 없다고해서 적응의 최고봉에 서있는 인간이 얼마나 피해를 받게 될까?
소설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리고 달이 우리에게 주는 피해는 이랬다. 달이 폭발하면서 일곱개의 큰덩어리와 무수히 많은 작은 파편들. 그리고 이 파편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운석이 된다. 그리고 이 운석 "하드 레인"이 되어 지구를 덮친다. 그리되면 인류는 멸망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전제. 그렇게 시작된 '제 2의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랄까? 어찌되었든 인류를 구출하기 위한 선발과정이 그려져있다. 1편이라 뒷 결말은 모르겠으나 2편이 기대된다.
SF소설의 제목은 세븐이브스의 의미는 7명의 여자만 살아남기 때문이다. 많은 남자들은 우주의 재해로 인해 죽어버렸단다. 그렇게 세븐이브스는 우주에서 7명의 여자가 살아남아 인류가 되어 역사를 만들어가야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게되면 영화 < 인터스텔라 > 가 떠오른다. 인류를 어떤 방식으로든 살기위해 또다른 행성을 찾는다거나 하여 인류를 보내거나 그것이 불가피하다면 '인류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것만 날려 새로운 인류를 만들려고 하는 내용에서 솔직히 충격이었는데,(인류를 그렇게 까지 해서 살려야하나? 싶었다.) <세븐이브스> 또한 인류를 구출하고 유지하기 위한 장정이 펼쳐질듯하다. 빨리 2편이 나와야 결말을 알텐데....
세븐 이브스
간혹 글을 읽다 보면 압도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소설에서 바로 그렇다. 처음에 sf소설이라고 해서 즐거운 마음에 책을 선택했고, 표지 뒤에 적혀 있는 소개를 보면서 푹 빠져들었다. 개인적으로 그 소개는 결코 배신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매력적인 이야기가 폭발하려고 하는데, 1권이 끝났다는 사실이다. 빨리 뒷권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달이 폭발한다.
우와~! 사실 이런 소재에 대한 책들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처럼 탄탄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소설은 본 적이 없다. 압도된다는 느낌을 받은 건 탄탄한 세계관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겠다. 완전히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새로운 부분들이 넘쳐난다.
방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하드레인! 암석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달이 폭발하면서 수없이 부딪치는 파편들이 무한할 정도로 증식하여 지구로 쏟아진다. 인류의 종말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종말을 피하기 위해서 인류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집결한다.
대홍수! 노아의 홍수에서의 경우처럼 인류는 멸망을 대비한다. 그리고 그 멸망 앞에서 인간의 감정이 폭발한다. 화려하면서 장대한 서사적인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과 이성 등에 따라서 움직인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장이 쑥쑥 넘어간다. 설명이 다소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런 세계관이 없었다면 오히려 밋밋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 수많은 분야에 걸쳐서 세계관과 설명 등을 한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저자의 방대한 세계관은 찬사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멸망을 대비하는 인류는 어디로 움직일 것인가
인류의 위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멸망과 생존!
인류의 희망!
자주 등장을 하는 소재 등을 이용한 부분도 있는데, 이 소재를 얼마나 맛깔나게 만들어내느냐가 바로 작가의 역량이다. 저자는 이미 증명을 했고, 또 이번 작품을 통해 입증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호평을 받고 있다.
인류의 새로운 멸망이자 창세기라고 할까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세븐이브스 1 달 하나의 시대 / 닐 타운 스티븐슨 저/성귀수 역
평이 좋은 sf소설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구매하게 된 책.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상현상에 의해 달이 파괴된 지구. 괘도상에 있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인류의 후손들에 관한 이야기로 그 초반부를 다루고 있다. 달이 파괴되고 어떻게 지구에 영향을 끼치는지 상세하고도 과학적인 작가의 묘사가 굉장히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