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저/박문재 역
현대지성 | 2018년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드디어 완독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스스로 읽어냈다. 다른 문학책들에 비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나름 뿌듯하다. 타인으로부터 전해 듣는 해설서 같은 ‘명상록’이 아니라, 조금은 미흡하고 서툰 깨달음일지라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목표였다. 명상록을 독파하겠노라고 큰소리치면서, 폼만 잡다가 서너 페이지도 채 넘어가기 전에 포기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웬만한 책들은 아무리 어렵고 낯설어도 어찌 어찌 완독을 하게 되는데, 명상록만큼은 절대 그래지지 않았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나를 유독 힘들게 했던 책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여럿 존재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의 장르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익숙한 장르의 글을 읽을 때는 아무리 처음 본 작품이라도 쉽게 적응이 되는데, 이처럼 전혀 엉뚱한 작품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르쿠스 시대에 스토아 철학자들도 사람들이 꽤 체계적인 방식으로 인적도야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실천 윤리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체계를 제시했다. 예컨대, 세네카는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방법론을 제시하는데, 첫 번째는 어떤 일의 윤리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그 일의 윤리적 가치에 동기를 일치시키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동기와 행동 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에픽테토스도 마찬가지로 세 단계로 이루어진 체계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는 우리가 원하는 일의 가치와 우리의 욕구를 일치시켜서 적절한 정서적 반응을 형성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윤리적으로 적절한 동기를 형성하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우리의 다양한 신념들 간의 일관성, 그리고 우리의 신념들과 행위들 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명상록에서도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이런 방법론이나 체계를 발견한다.
마르쿠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에픽테토스가 스토아 철학에 의거해서 실천윤리에 대해 쓴 담화록이다. 또한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아주 깊게 받았던 또 한 명의 로마 정치가 세네카도 대화편, 산문, 서신 같은 문학 장르를 빌려서 실천 윤리에 대한 글을 광범위하게 썼다. 마르쿠스가 주로 기반으로 하고 있던 스토아 철학에서 널리 사용되던 이 두 가지 유형의 저작은 그의 명상록에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중 한 가지 유형의 저작은 윤리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서, 인간의 삶은 선한 성품들이나 미덕들을 표현하는 삶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비추어서 자신의 사회적인 역할과 일들을 해나갈 것을 강조했는데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였던 또 한 명의 인물 키케로가 쓴 의무론이 그 유명한 예였다.
또 다른 유형의 저작은 인간이 심리적이고 윤리적으로 어떤 실패들을 겪는지를 밝히고서 그것들을 질병으로 규정하여 치유하는 수단으로 철학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키케로가 쓴 투스풀룸에서의 대화와 세네카의 분노론이 그런 저작들이었다. 마르쿠스의 명상록은 이 두 유형의 저작들의 저술 목적과 주제들을 반영해서, 충고와 치유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제시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이러한 서술 방식이 나를 완독의 길로 인도했던 것이다. 만약 나처럼 [명상록] 읽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독자이거나, [명상록] 읽기에 처음 도전하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대한 리뷰입니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아주 오래전에 쓰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 새로웠습니다. 전쟁 중에 쓰여졌다고 알고 있는데 보통의 일상을 사는 제게도 깊은 깨달음과 공감을 가져다 준 책이기에 다른 분들도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필사에도 좋은 책 인 것 같습니다.
대로마제국의 황제인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것으로 본래 남에게 읽히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 자신에 쓴 이야기이기에 해석이 불분명한 곳도 있고 뜻을 알 수 없는 곳도 있다.
그렇지만 시간만 나면 계속 읽게 되는 것은 인생에 관해, 사람에 관해, 죽음에 관해, 여러 종류의 주제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은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존 스튜어트 밀은 '고대 정신의 가장 고귀한 윤리적 산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고 추천하고 있다.
명상록이란 철학자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이기도 하다.
명상록은 오랜 세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전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왔다.
그 사상은 마르쿠스 자신의 것이긴 하지만
독창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스토아 철학, 에픽테토스의 가르침,
일부는 플라톤주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과 죽음을 영원의 관점에서
성찰한 마르쿠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격려로 위로를 해주고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전쟁기간동안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은 구절들을 도서화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구성이 탄탄하다기 보다는 냉장고에 붙여진 메모지처럼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문장들이 적혀져 있다. 물론 실생활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그 깊이가 얕다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황제이자 철학자이기도 했으므로, 스토아 철학의 골자를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생각하는 것은 다 비슷하구나." 독서중 고대 사람과 내 생각이 이렇게까지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이 책이 고전으로서 유명한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고전의 매력은 이런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일면식도 없는 고대인에게 이렇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니..
이 책을 정독하며 배운 것은 주어진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우주적 진리를 항상 생각하자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태도이다. 최근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때마침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나 기쁘다.
이전에 읽었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1장에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어 호기심이 동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실용적인 책이었다. 단순히 마르쿠스가 겪은 일들뿐 아니라 그의 철학, 통찰,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기억해야 할 것들이 적혀있었다. 글귀 하나 하나가 감명깊어서 기록도 따로 해두었다.
로마 시대라는, 아주 오래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마르쿠스가 성찰을 깊게 했고 전쟁이라는 곳에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운명을 믿지 않지만 마르쿠스가 말한 운명이라면 믿을 법 하다고 생각했다. 운명이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닌, 신이 우리에게 내린 처방전이라고. 그 말이 대단히 내게 위로가 됐다.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출판 목적이 아닌 개인적으로 쓴 일기인데, 개인의 일기를 통해 많은 가르침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스토아 철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21세기의 삶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가르침이 많습니다. 현대는 감정과 욕망의 늪에 빠지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질 정도의 혼란의 시대인데, 그런 혼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12권으로 이루어진 책. 매일 매일 한 권씩 읽어서 12일이 걸렸다.
처음에는 궁금했다. 로마의 황제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이렇게 좋은 글들을 써가며 좋은 사람이 되고자 했을까? 그래서 본인은 성군이 되었을까? 책은 신의 섭리, 자연, 이성을 따라가며 살라고 계속 반복하고 있다. 동시에 죽음이란 아무것도 아니며, 영원한 것도 없으니 아무것에도 의미를 두지 말라고 한다. 신은 잘못할 리가 없고, 인간은 일부러 잘못하는 것이 없으니 남탓을 할 것도 없다는 여러 좋은 문장들이 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반복되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며 죽는 순간을 평안히 맞았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하나 있다. 그토록 노력했던 그도 자식 농사를 성공할 수는 없었다는 걸.
스토아 학파 철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아 철학의 두 가지 축인 금욕주의와 세계시민주의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금욕주의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솔직히 책을 보면 전체적으로 이성을 너무 과신하고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주장한 이성을 주체성으로 치환해서 본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늘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시선쓰는 우리들은 자기 자신의 마음이 내는 목소리에게 귀 기울이지 않고 줏대없이 행동하고 쉽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이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제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는 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치 너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시는 분들이 한 번 읽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이런 책은 어렸을 때 폼 잡고 싶을 때 손에 쥐고 다녔던 책이다. 하지만 나이 먹어감에 따라서 그냥 폼잡고 다니기에는 너무 벅찬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시절이 유치해 보이는 때다. 내 삶에 이 책이 어떤 식으로든 소장되어 있을 법한데 이제 나이들어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래서 새로 구입했다.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보기 편하게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가끔은 이런 전자책도 꽤 쓸만하다. 나에게 친창을 다 해본다.
대제국 로마의 황제가 직접 쓴 일기이자, 오랜시간 수많은 유명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아온 고전 중의 고전이다. 종이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소장가치가 충분해보여 이북으로 구매했다. 곁에 놓고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 수시로 들여다보면 좋을 삶의 지침서다. 한 나라의 황제이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고뇌와 명상이 담겨있어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가벼운 무게감의 최근 유행하는 에세이들보다 불멸의 고전 '명상록'을 읽고 현제賢帝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는 독자가 많길 바란다.
옛 로마 5현제의 마지막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무척 반가왔습니다.
명상록은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받은 도덕 철학인 스토아철학이며, 플라톤주의가 가미된 내용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책의 구성으로 맨 처음에는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에 대한 짧은 소개로 시작하여,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의 성격과 당시 철학과의 관계를 소개하는 해제로 이어지며, 12권에 이르는 본문 내용과 본문 중간 중간의 주석을 통해 자세하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에픽테토스의 명언집과 어록 단편들이 소개되어 있어, 한 권의 책으로 두 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전자책 대여본이 10년 대여에서 90일 대여로 바뀌는 시점에 대량 구매한 책 중의 한권이다.
현대지성에서 꽤 많은 전자책들을 풀어 소장하고 싶게 만들었는데
역시 다른 책들에 밀려 구매하기만 하고 펼쳐보지도 못한 책이다.
책이 있으면 소설 먼저 보는 습관인 줄 뻔히 알면서도 구매한 이유는
소장한 책과 그렇지 않은 책 간의 관계를 아는 사람만 알것이다.
우리가 본 영화 중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글래디에이터>다
그 영화에서 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로마의 황제가 있었으니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다.
전쟁터에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해
자신에게 쓴 일기가 바로 <명상록>이다.
오랜 세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전이라고 일컫는 <명상록>을 언젠가는 제대로 읽어보리라.
인터넷 게시글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바로 구매하였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록을 담은 책이지만, 본인을 한정으로 한 기록들이 아닌 지금 이 시대의 우리에게도 통하는 기록들로 모두 읽어보시길 바라는 책입니다.
황제로서의 그의 사색과 불안이 어떻게 담아내고 해소될 지 한 장 한 장 너무 소중하였고, 잘 읽었습니다.
책장 안에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는 게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듯한 매우 익숙한 질문이다. 가끔씩 내가 정말 깊이 있는 묵상을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보다 1000년도 훨씬 전의 사람의 명상록을 볼 때면 그 깊이에 금방 겸손히 고개숙이게 된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던 것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몸부림친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한번만 읽으면 될것 같았지만, 다시, 그리고 또 다시 책장을 펼쳐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좀더 깊어지는 묵상 속에서 의미있는 삶을 추구해가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