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산 책을 들여다보던 동생이
"이렇게 내용이 빤히 보이는 책은 왜 사는거야?"라고 말할 때가 있다.
이런 책은 누가 사나 싶은데, 그 책을 누나가 샀다는 게 이상하다는 거다.
글쎄, 하지만 제목이 전부인 책이라도 가끔은 읽고싶지 않나?
바로 이 책처럼.
신간소개에서 이 책을 봤을 때,
그래 이 책 정도는 좀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봤을 때 할 말 다 하고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조차도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니까.
"내가 진짜 많이 참는다."
어릴 땐 얼굴에 표라도 냈었는데,
이젠 비굴하게 웃으며 넘기는 나.
억울한 말도, 기가찬 말도, 무례한 말도.
사회생활 20년 경력으로 넘기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하지만 그게 최선이었나, 지나고보면 후회가 든다.
얼마 전 같이 일하는 한참 어린 후배가 출근하자마자 얼굴을 찌푸렸다.
밤새 복통으로 힘들었단다.
잘못 먹은 것도 없고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도 않은,
그저 단순한 복통.
그 친구가 그 즈음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여러 개 처리했던 게 기억나,
"진료를 받아봐. 아마 과장님이 내시경을 해보자고 하실텐데, 결과는 별거 없을꺼야.
신경성 위경련이라고 약을 좀 주실 것 같은데, 그래도 그거라도 먹으면 낫지 않겠어?"라며
무면허 진단을 내려줬다.
한참을 있다 자리로 돌아온 후배는
내 말처럼 내시경을 받았고,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고
복통을 다스려줄 약을 받아왔다며 웃었다.
별 거 없었다고 후배는 말했지만,
그 몇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신경쓰는 걸 봐왔었다.
입과 머리로는 괜찮아라고 말했는지 모르지만
몸은 괜찮지가 않았던거다.
안쓰럽게도 몸이 먼저 "너는 힘든거야'라며 경고를 보내준 것이었다.
나도 그랬는지 모르겠다.
무례한 말을 날리는 사람 옆에서 애써 무시하면서
다 괜찮다고 억지로 덮고 지내진 않았는지.
그래서 가끔 욱 하고 올라오는 분노가 생기고,
몸이 여기저기 아팠던건지도 모르겠다.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방법도 약간의 내공이 필요하다.
저자는 방송인 김숙의 이야기로 서문을 열었다.
예전엔 김숙이라는 사람이 참 버릇없는 사람처럼 보여서 싫었는데,
최근엔 그녀의 돌직구가 참 마음에 들던 참이었다.
무례하게도 "얼굴이 남자처럼 생겼다"는 출연자의 말에
그녀는 개그우먼답게 더욱 심하게 받아치거나, 화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고 한다.
"어, 상처주네?"
당신의 말이 나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꾸미지 않고, 감정을 증폭시키지도 않고 알려주며 받아쳐낸 그녀.
멋있다!
법륜스님의 말도 기억할만 하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가 되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자꾸 곱씹고,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 때문에 괴롭다는 상담자에게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길을 가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물건이 선물이 아닌 쓰레기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당연히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상담자에게
그런 쓰레기같은(!) 말은 버리라고 했다.
흠.. 말씀은 좋은데 실천이 잘 안된다는 단점이...
하지만 그 말씀이 옳다.
말같지도 않은 말로 계속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다.
어쨌든 살다보면 무례한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가 없다.
몇가지 스킬을 정리해보자.
첫째.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 말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남에게 상처가 된다든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해주는 것이다.
둘째,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시키는 방법이다.
"저 사람의 얼굴은 참 이타적이다"라고 에둘러 말했을 때,
"저 사람이 못생겼다는 말인가요?"라고 해버리면
자신이 잘못 말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상대가 사용한 부적절한 단어를 그대로 그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다.
"영감탱이는 욕이 아니라 친근한 표현이라 썼다"라고 했을 때,
"그럼 저도 영감탱이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한다면?
푸하하하하~ 상대의 얼굴이 어떨지 상상이 돼서 너무 웃긴다.
네번째는 무성의한 반응이다.
사실 무반응 만큼 무서운 것이 있으랴.
자신이 한 말이 부적절했음을 단박에 깨우쳐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섯번째는 좀더 고난이도의 스킬로, 유머러스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가장 기분 나쁘지 않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상대에 따라 써먹지 못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할 것 같다.
오늘 보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솔직히 1위를 할 만큼 딴딴한 책이라고 하긴 어렵다.
심리학자의 책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책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더 좋았다. 괜한 어려운 이론을 늘어놓고 설명을 해댔다면
당장 책장을 덮고 제목에 속아서 책을 샀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읽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나는 혹시 그 무뢰한은 아닌지,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스킬로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다.
◆ 소개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정문정
▷ 가나출판사
▷ 2018년 01월 08일
▷ 264쪽 ∥ 348g ∥ 130*188*20mm
▷ 인간관계/에세이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에세이를 쓸 때 내가 모르는 얘기는 잘 안 쓰려고 해요. 나의 이야기여야 글이 힘이 있죠. 저는 여자니까 여자로서 겪는 이야기를 씁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불리한 위치에 있는 건 분명해요. 그런데 제 책을 보고 ‘넌 왜 여자 입장에서만 말해? 라고 묻는다면 전제가 다른 비난이에요. 제 이야기를 ’페미니스트‘라 정의하면 ’아니‘라 할 수도, ’맞다‘ 할 수도 없어요. 간혹 돈 벌려고 책에 ’페미니즘’을 집어넣었다고 하는데, 그건 무례를 넘은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자기만의 입장이 있어요. 세상은 자기의 입장에서 시작해 객관성을 찾아 나갑니다. 그건 잘못된 게 아네요. 오히려 그런 다양한 입장이 많아져야 한다고 봐요.” [topclass 인터뷰 中]
P.09 “<SNL 코리아>에서 한 대사도 같은 맥락이었다. 상사가 ‘왜 이렇게 예민해? 생리 중이야?’라고 하자, ‘그럼 부장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세요? 오늘 몽정하셨어요? 하고 맞받아쳤다. 김숙은 기존 속담을 패러디해 ’남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패가망신한다.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중략》 우리는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람마다 관계마다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점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훅 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한국에서 남자 화장실을 여성 미화원이 청소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2019년 기준 환경미화원 종사자의 68%가 여성이기에, 실내청소의 경우는 압도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는 외신 기자가 여성 미화원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Get out of here” 외치며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빈번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소녀에서 처녀로 다시 아줌마로 중년의 기혼 여성이 되면 무례한 아저씨처럼 무례한 특성으로 변화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앉는 좌석에 흙이 잔뜩 묻은 장바구니를 올리는 것도 매우 흔한 일이다. 나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같은 남성이 있어도 불편한 사람이다. 화장실은 내 안의 무언가를 내보내는 의식인 만큼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그 발밑으로 밀대를 밀어 넣는 제3의 성 아줌마에게 나는 소리를 버럭 지르게 된다. 아직 남성 화장실에서 무례한 아줌마를 웃으며 물리친 남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P.141 “남편은 착하게 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졸업한 지 한참 지냈는데도 매년 새로 뽑힌 학생회 대표가 전화해 홈페이지를 봐 달라고 한다. 《중략》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뒤늦게 시작하기도 하고, 밤을 새워 일하기도 한다. ‘넌 착한 사람이야‘, ’역시 너밖에 없어‘라는 말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상대를 실망케 하고 싶지 않아 자신을 혹사한다. 《중략》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부탁들 들어주기 여의치 않을 때는, 최대한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거절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 좋게좋게 넘어가지 않아야 좋은 세상이 온다,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법, 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의 대주제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낸 책이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사회초년생과 청년들이 겪을 어려움을 잘 써냈다는 것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중장년 상사에게 무례한 일을 겪는 일은 부지기수다. 또한, 착한 심성을 이용해 무례한 부탁을 하는 사람도 평생에 많다. 나의 자존감이 높아질 때 타인을 배려할 수 있다. 무례한 사람에게 ‘금 밟으셨어요’라고 감정이 동요 없이 알려줄 방법을 읽을 때마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책이다.
추천하는 독자
-사회초년생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굴욕을 맞본 사람들
“남성 화장실에서 아줌마를 웃으며 내보내는 방법을 공모합니다.”
안녕하세요 :D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요즘은 웃는 얼굴에 침 뱉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자기감정의 쓰레기 통인 것처럼 대할 때면
이대로 한대 치고 지옥에 갈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지옥 가기 전에 읽고 가야 할 오늘의 책
765.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변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한다.
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나의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커녕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학력이 안 좋아서 안돼,
능력 좋은 부모가 없어서 안 돼,
여자라서 안돼 등....
내가 실패하고 상처받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그들의 배려심에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을 때가 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성취한 경험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서 가지라고 말하는 대신,
상처받지 않기 위해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개천에서 용나긴 어려운 시대라 해도
그곳에 만족한다면 어느 누가 용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용이 되고 싶다.
가진거 없고 겁 많은 지방 중소기업 직장인이지만
개천을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삶의 터전으로 삼고 싶진 않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지만
노력할수록 개천에 더 깊게 빠지는 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내가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개천에 빠진 것이 아니라
더위를 식히기 위해 내 두 발로 들어온 것이라면
이곳에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었다.
나는 실패한 게 아니라 시도한 거뿐이니까.
그러니 오랫동안 고민해 선택한 결과가
대단하지 않더라도 시시하게 여기지 말자.
그게 내 일이던, 남의 일이던.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입장과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느끼는 것이 저마다 다른 상황에서
한 사람의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잘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자.
모르면서 쉽게 비난하거나 무시하며 못난 사람이 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한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할 까닭도, 비난할 근거 없다.
사는 데는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무례한 사람이 당신을 평가하거든
"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 하고 넘겨버려라.
나의 과정을 모두 아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며,
내 인생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나뿐이다.
더 이상 무례한 사람을 피하지 말고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하는 법 "을 통해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나만의 대처법을 갖춰보자.
*이 책을 제공해주신 DJ영업부장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사실 제목이 끌려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에 대한 내용은 거의 모르는 채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니깐요.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지나가다보이면 한 번은 읽을 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동감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음. 특기 저자 스스로의 이아기를 빗대어 할때는 동감이 안되었음. 무언가 말하기 위해서 자기를 모델로 한것이라 보였으나 객관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심리적 이론을 바탕으로 쓴 것에는 동감이 갔으나 일부 "여성이기 때문에, 지방출신이기 때문에, 집이 가난하기 때문에..."라는 본인의 삶을 바탕으로 쓴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동감이 되지는 않더군요.
논리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어디까지나 느낌은 주관성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사보시길....개인적으로는 타인 사례를 들어 쓴 다른 책이 더 동감이 되었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나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어버버하다 넘어가기도 하고 그때에는 말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혼자 속상해하기도 하고, 화를 내거나 싸우기도 한다.
그런 여러 경우들을 보여주며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는 더 잘 대처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게 제일 좋을것 같기는 하지만...
제목이 요즘의 내게 딱 와닿아 구매했다
직장 생활을 십수년째 하지만 조직에는 어디에나 ㅆ ㄹ ㄱ 가 잇고 무례하고 양아치인 놈들도 있다
버럭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상황이며 장소며 여의치 않으니 그렇지
이책은 여러 에피스드로 설명이 잘 되어있다
태생적으로 관계를 잘 하고 말을 잘 하고 통찰력이 있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너무 잘 아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음을 안다
그런 사람을 위한 읽어볼 만한 책
그들은 내게 상처를 주고 당혹감을 안기며, 기껏 붙잡고 사느라 힘든 자존감을 뒤흔들어 놓는다. 어떤 인간관계는 유지하는 그 자체만으로 지나치게 에너지가 들 때가 있다. 내 속마음을 말하고 싶지만, 오해받을까 봐, 이기적인 사람처럼 보일까 봐,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삭이게 된다.
다만 그 방법을 실제로 사용하려면 연습이 좀 필요하다. 책에는 작가가 지금까지 시도한 훈련법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담았다. 앞으로 무례한 사람을 만나도 절대 기죽지 말자.
진짜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을 난 사실 안다.
그냥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나는 못한다.
회사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나는 기분 나쁘고 무례한 말을 들었지만 항상 "장난이야~ 예민하게 왜그래" 하는 말에 그냥 하하 웃고 만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그 사람 너무 싫은데 거기서 웃은 내가 바보같아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곤한다.
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내 주변의 무례한 사람들 얼굴.
그래, 나 이 책 읽고 그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배울거야! 하는 마음으로 구입하고
후루룩 국수 빨아 올리듯 읽었지만
사실 다 내가 아는 내용이다. 그냥 내가 그렇게 못할 뿐.
그렇지만 읽고나서 나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나만 바보 멍청이라서 당하는게 아니야.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 사람들이 나빠! 그 사람들이 무례해!
나는 그 사람이 상처받을 것보다 내가 상처받을 것을 먼저 염려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일상에서 나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왔다. '착한여자 컴플렉스'에 갇혀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잘 대처하지 못했었다. 그러고 나면 늘 밤에 이불킥을 하기 일쑤였다.
그 순간을 어떻게 지혜롭게 넘기느냐는 그 다음 날의 컨디션, 그 주의 기분에 은근히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나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그 순간 순발력 있게 그 상황을 모면하고 당하지 않는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그 노하우를 어느정도 습득한 것 같다. 말을 아무렇게나 하는 자존감 도둑이 내 주변 도처에 있다. 방법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중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맞받아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배운 것 같다.
다음 브런치에서 인정받은 글이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길래 구입해봤다.
제목은 뭔가 무례한 세상을 떳떳하게 헤쳐나가는 책을 연상시켰는데, 물론 맞는 애기다. 하지만 실상 책을 열어보니 페미니즘을 표방한 책에 가까웠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여자가 받는 불이익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그 상황들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페미니즘으로 포장해서 책을 내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내용과 제목이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는 느낌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