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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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의 심리학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

리뷰 총점 8.0 (26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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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유명 정치인의 추문, 잘나가던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의 실수……
“고것 참 쌤통이다!”
심리학적, 진화론적으로 풀어낸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

왜 타인의 불행은 곱씹을수록 통쾌한가?
선한 사람들의 악마적 본성, ‘샤덴프로이데’를 파헤친 최초의 책!


대체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것일까? 이렇게 음습한 감정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라도 있는 걸까? 이 감정을 자주 느끼는 사람과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쌤통의 심리학』은 이런 은밀한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이 감정이 대중적으로 용인되어 널리 퍼질 때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며 차근차근 따진다. 꽤나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글은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머러스하다. 마음의 ‘가드’를 내리고 편안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그래, 사실은 나도 그런 감정 느껴봤어” 하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

1장 우월감은 황홀하다
난 얼마나 착할까? 누구랑 비교해서?
사회적 비교와 자존감의 관계를 증명해주는 실험적 증거 타인의 열등함과 쌤통 심리
사회적 비교의 진화적 근원
소설을 통해 보는 사회적 비교와 쌤통 심리: 『붉은 무공훈장』
자서전을 통해 보는 사회적 비교와 쌤통 심리: 네이선 매콜의 『소리치고 싶어라』

2장 남의 열등함은 나의 자양 강장제
대중매체에서 하향 비교의 대상을 찾다
극단적인 형태의 하향 비교
유머의 우월성 이론
『우스터 가문의 예법』: 하향 비교를 이용한 가벼운 유머

3장 남들이 실패해야 한다
집단 소속감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 팬들의 쌤통 심리
스포츠에서 쌤통 심리가 허용되는 범위는?
쌤통 심리와 정치판의 피 튀기는 스포츠

4장 인간 본성의 두 얼굴, 이기심과 이타심
선하거나 악하거나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아이들의 행동이 보여주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
남의 불행에 대한 반응은 자신의 상대적 경험에 달렸다
이기심과 연민의 균형: 복잡한 이중성

5장 저 인간은 당해도 싸!
당해도 싼 불행이란 무엇일까?
위선자의 몰락에서 느끼는 묘한 쾌감
위선자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건 왜 이리도 통쾌할까?
6장 원수의 고통은 더 달콤하다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
피해자를 탓하다
정의와 이기심
복수의 달콤함

7장 남의 망신은 나의 즐거움
순진하고 재능 없는 사람에게 망신을 주는 즐거움
휴밀리테인먼트의 어두운 이면
〈성범죄자를 잡아라〉는 왜 그리 재미있을까?
최악 중의 최악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도덕적으로 완벽한가?
높은 지위와 복수의 즐거움

8장 질투와 쌤통 심리
질투와 쌤통 심리를 이어주는 경험적 증거
질투와 적대감
가십 기사가 사람들을 매혹하는 이유
마사 스튜어트의 불운
질투는 의지를 꺾지 않는다

9장 질투의 추악한 얼굴
왜 우리는 질투를 부정할까?
다층적인 자기기만
질투, 부당함, 그리고 쌤통 심리
살리에리의 은밀한 불만과 복수

10장 쌤통 심리의 어두운 그림자, 홀로코스트
아돌프 히틀러는 왜 유대인을 증오하게 되었는가
부러운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다
박해의 즐거움
질투가 쌤통 심리로, 그리고 행동으로
유대인 말살을 결정한 뒤 시가와 코냑을 즐기다
쌤통 심리의 직접적인 피해자들

11장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격이 그 모양이니 저런 행동을 하지”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밀그램의 실험 결과로 보는 〈성범죄자를 잡아라〉
지혜로운 사람은 근본적 귀인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
에이브러햄 링컨: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론
잠시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기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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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유명 정치인의 추문, 잘나가던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의 실수……
“고것 참 쌤통이다!”
심리학적, 진화론적으로 풀어낸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

왜 타인의 불행은 곱씹을수록 통쾌한가?
선한 사람들의 악마적 본성, ‘샤덴프로이데’를 파헤친 최초의 책!


출근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오늘도 포털 메인에는 기삿거리가 가득하다. 살이 쪄서 후덕한 모습으로 나타난 연예인, 청렴결백을 주장하더니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 연봉 올리기에 실패한 운동선수 이야기가 핫이슈다. 안타까운(?) 그들의 사연에 가볍게 탄식해본다.

“아휴, 어쩌다 이렇게 됐대? 쯧쯧. 잘 좀 처신하지 못하고.”

하지만 이 순간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리트머스 시험지로 테스트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결과는 ‘즐거움’에 한없이 가깝지 않을까?

비호감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 팀의 실수, 기세등등하던 회사 동기의 추락, 얄미운 친구의 사사로운 불행…….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람 잘못 봤어. 난 그런 사람 아냐”라고 항변하고 싶겠지만, 심리학자 리처드 H. 스미스는 단언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감정을 타고나며 평생토록 이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대체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것일까? 이렇게 음습한 감정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라도 있는 걸까? 이 감정을 자주 느끼는 사람과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쌤통의 심리학』은 이런 은밀한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이 감정이 대중적으로 용인되어 널리 퍼질 때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며 차근차근 따진다. 꽤나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글은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머러스하다. 마음의 ‘가드’를 내리고 편안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그래, 사실은 나도 그런 감정 느껴봤어” 하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쌤통 심리의 원동력은 ‘실질적 이득’
인간은 진화를 통해 이 감정을 마음에 새겼다


쉽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우리에게는 타인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감정이 있다. 실력 없이 오만하기만 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가 무대에서 망신을 당할 때, 기고만장한 정치인의 악행이 까발려졌을 때 누구든 즐거워하지 않겠는가. 타인의 고통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뜻하는 독일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즉 ‘쌤통 심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질투 연구의 대가인 저자 리처드 H. 스미스는 쌤통 심리가 진화의 산물이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말한다. 실제로 남들의 불행이 우리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주기에 이를 ‘기뻐하는’ 감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실수를 한다면? 그의 지위가 ‘낮아진 만큼’ 우리의 지위는 ‘높아지는’ 반사 이익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쌤통 심리의 근원이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 그리고 이에 따른 감정적 변화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타인의 불행은 우월감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물론 이런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감춰야만 할 듯한 쌤통 심리도 경우에 따라서는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 쌤통 심리가 펼쳐지는 공공의 장, 바로 스포츠 경기장이다.

한일전 역전승이 짜릿한 과학적 이유
자업자득의 불행은 언제나 통쾌하다!


2015년 11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 한일전 9회 초, 0 대 3에서 갑작스레 4 대 3으로 역전하며 승리를 쟁취했을 때 많은 국민이 환호성을 질렀다. 인터넷에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일본 선수들의 멍한 표정이 캡처되어 나돌았고, 사람들은 앞다퉈 “사이다 한 사발 들이킨 기분”, “그간의 망언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등 통쾌하다는 의견을 써 내려갔다. 물론 한일전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긴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대항전에서 우리는 쌤통 심리를 강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사실 이 부분에 이르면 더 이상 “나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 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저항이 무색해진다.)

집단 간의 역학 관계는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개인 간 경쟁보다 더 치열하다. 게다가 집단에 묻혀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쌤통 심리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외집단을 깎아내린다. 심지어 외집단을 모욕하며 “다 자업자득이지!”라고 근엄하게 결론짓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자업자득의 불행’처럼 통쾌한 것도 없다!

저자는 자업자득으로 당하는 불행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런 불행을 통쾌하게 여기는 감정은 위선에 대한 ‘정의 실현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정의감은 분명 추천받아 마땅한 ‘선한’ 감정이지만 그 이면에 ‘악한’ 복수심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런 짓을 했으니 당해도 싸”라고 정의를 내세우며 ‘정당한’ 통쾌감을 한껏 만끽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정의’가 진정한 정의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사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정의가 맞는지조차 중요하지 않다!

쌤통 심리의 감정적 출발점은 질투심
직시하기 괴로운 질투가 ‘분노’로 치환되며 퍼진 비극, 홀로코스트


저자는 쌤통 심리라는 감정에 쉽게 ‘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행위를 경계한다. 인간은 기쁨도 불쾌함도, 행복도 분노도 느낄 수 있는 존재이며 쌤통 심리는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감정을 직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다른 감정으로 치환되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쌤통 심리의 밑바닥에는 질투가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신이 질투한다는 걸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질투심은 다른 감정의 가면을 쓴다. 가장 손쉽게 쓰는 가면은 혐오와 증오, 그리고 분노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보다 뛰어나서 질투 난다는 사실을 직시하기보다, 그를 싫어하는 합리적인 ‘변명거리’를 만드는 데 애쓴다. “걔가 뭐가 잘났어? 부모덕에 호강하는 거지.” “얼굴도 빤질하게 생긴 게 하는 짓도 빤질빤질이야. 얼굴값을 한다니까!” “잘나가면 뭐해, 성격이 그 모양인데. 그렇게 수전노처럼 굴면서 살고 싶을까.”

이렇게 혐오의 가면을 쓴 질투는 조금씩 합당한 이유가 있는 정의롭고 응당한 증오로 변해간다. “부모덕에 잘살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무시하다니. 걘 좀 당해봐야 해.” “얼굴만 믿고 쉽게 인생 살려고 하네. 무임승차에도 정도가 있지. 염치없는 놈.” “돈 앞에서 친구고 뭐고 없다 이거야? 자기 잇속만 챙기는 탐욕스러운 자식!”

이제 모든 판이 짜였다. 이 ‘나쁜 놈’은 ‘욕먹을 만’하므로 혐오감과 증오는 정당하다 못해 정의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악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고 올바른 일이다. 만약 이 악마가 불행을 겪는다면? 인류의 경사에 버금가는 즐거운 일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질투의 치환 과정이 집단적으로 일어난 예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든다. 유대인이 독일 경제 ?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떠오르자 히틀러는 그들을 두려워하고 질투했다. 그의 질투는 혐오감과 분노를 거쳐 ‘합당한 이유’가 있는 ‘정의로운 증오’로 탈바꿈했으며, 질투심을 공유하던 독일인들의 마음에서 싹을 틔웠다. 그 후의 비극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쌤통 심리와 공감 사이의 외줄 타기
‘인간 본성의 선한 천사들’의 손을 들어주는 법


쌤통 심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므로 없앨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그 감정이 생겨날 가능성을 줄이는 것뿐이다. 저자는 쌤통 심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해법으로 ‘기질을 짐작하지 말고 상황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그 원인을 그 사람의 성격으로 돌리면, 그의 불행 또한 성격 탓으로 여겨져 쌤통 심리에 빠지기에 십상이다. “길거리에서 남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예의 없는 작자네. 자기도 똑같이 당해봐야 깨닫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상황을 고려하면 결론이 180도 바뀔 수 있다. “방금 소매치기당할 뻔하다가 도둑을 잡았구나. 당연히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안타깝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타인의 고통을 즐거워하는 감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마음속의 저울 한편에는 이와 대등한 공감 능력과 연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기심과 이타심, 쌤통 심리와 연민은 평생 우리 마음속 양팔 저울에서 출렁이며 그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추천사

질투심, 그것은 누구의 마음속에나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여러 상황에서 불쑥 얼굴을 내미는 감정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그 감정을 애써 감추려 하고, 자신이 그 에너지에 지배당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쌤통 심리의 얼개와 맥락을 파헤치는데, 다양한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많은 인간사가 치졸한 우월감이나 비겁한 열등감에 결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망신, 몰락, 치욕 등을 보면서 고소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그런가? 타인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등식화하는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내가 남보다 더 잘났다는 것을 드러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마음의 습관을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사회적 비교의 강박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인의 실수나 오류를 보편적인 상황과 맥락에 결부시켜 인식하면서 서로를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은 쌤통 심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자기기만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김찬호(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모멸감』 저자)

남의 ‘자업자득으로 얻은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는 심정을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즉 쌤통이라고 부른다. 일상에서 종종 느끼는, 죄책감이 들면서도 통쾌한 이 감정의 본질은 무엇일까? 행복이나 슬픔, 놀라움, 공포 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감정보다는 이렇게 모순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이 더 매력적이다. 인간의 본성을 좀 더 솔직히 말해주니까. 질투와 부끄러움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과 리처드 H. 스미스 교수는 최초로 ‘쌤통의 심리학’을 연구해 유명해진 학자다. 그는 고전에서부터 소설, TV 드라마, 정치적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우리의 일상을 넘나들면서 질투와 정의감, 죄책감과 쾌감으로 뒤범벅이 된 이 복잡한 감정 다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근래에 읽은 가장 유쾌하고 매력적인 심리학서! 내 마음의 밑바닥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지만, 인간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게 해준다는 점에서 강추다!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종이책 회원리뷰 (22건)

구매 샤덴 프로이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H | 2020.07.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쌤통, 즉 샤덴 프로이데에 대해 (‘샤덴 프로이데’와 ‘쌤통’의 컨텍스트는 맞닿아있는 부분은 있지만 100프로동의어는 아니다) 여러 실험과 실례들을 보여주며 왜 우리는 그런 감정을 느끼거나 그에 휘둘리며 그것들은무슨 이유로 촉발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기심과 쌤통심리, 이타심과 연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가적 감정이다. ‘어느쪽도 인간의 본성을 완
리뷰제목
이 책은 쌤통, 즉 샤덴 프로이데에 대해 (‘샤덴 프로이데’와 ‘쌤통’의 컨텍스트는 맞닿아있는 부분은 있지만 100프로동의어는 아니다) 여러 실험과 실례들을 보여주며
왜 우리는 그런 감정을 느끼거나 그에 휘둘리며 그것들은무슨 이유로 촉발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기심과 쌤통심리, 이타심과 연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가적 감정이다. ‘어느쪽도 인간의 본성을 완벽하게 포착하진 못한다’
당위는 전자를 누르고 후자를 드러내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겠지만 뼛속 깊은 유전자에 내재된 전자 또한 온전히 내것이라서 누르고 외면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읽고나니 나 자신에게 면죄부가 생겼다고 할까. (주고싶다?) 중언부언으로 페이지수를 늘이는 느낌만 제외하면 질투도 그렇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재밌는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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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실은 누구나 그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밤****다 | 2017.06.07 | 추천2 | 댓글4 리뷰제목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한창 친구가 내 삶의 중심일 때 배웠던 이 격언은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에게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내가 힘들 때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라니, 생각만으로도 삶의 한 부분이 가득차오는 충만함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한참을 지냈을까. 그렇게 죽고 못 살던 친구와 대학에 진학했다. 불행한 것은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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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한창 친구가 내 삶의 중심일 때 배웠던 이 격언은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에게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내가 힘들 때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라니, 생각만으로도 삶의 한 부분이 가득차오는 충만함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한참을 지냈을까. 그렇게 죽고 못 살던 친구와 대학에 진학했다. 불행한 것은 그가 나보다 공부를 못했는데도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사실이었다. 내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나만큼이나 소중한 친구인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말로는 축하한다고 했지만, '그냥 운이 좋았지'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이 가식처럼 느껴졌다. 분명 우리는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고,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였는데 도대체 무슨 감정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시간이 꽤 많이 흘러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감정을 느껴서는 안되는 것이 문화적 압력이라면, 그런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고.


이 책은 제목이 그대로 한 권의 책이다. 남이 잘못 되었을 때 느끼는 은밀한 쾌감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독일어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피해'라는 단어와 '기쁨'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그런 뜻을 갖는다. 신기한 사실은 영어 단어에 없다는 사실인데, 어찌 보면 그것은 하나의 위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심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느끼는 감정에 대한 것인데 그에 상응하는 단어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 우리는 '쌤통'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잘 들어 맞기는 하지만 미묘한 감정이라 조금씩 핀트가 안 맞는 부분도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에서든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문화를 형성하며 사는 한 이러한 감정은 계속 존재 했었다. 


그렇다면 그런 감정은 수 세기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도 왜 사라지지 않았던 것일까. 그 말은 바꿔 하면 쌤통의 심리가 인간에게 주는 이익이 존재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우리는 아무리 친밀한 관계의 인물이라고 해도,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경쟁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친구인 경우 뿐만 아니라, 직장 내 동료, 때로는 처음 보는 타인일 수도 있다. 이때 상대가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평판이 좋아지고 소득이 늘어난다면 상대적으로 나의 지분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저자는 '문화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가치에서 우월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대부분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수준보다 스스로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착각은 우리가 자존감을 지켜내는 무기가 되곤 하는데, 현실에서는 나보다 못 났다고 생각하는 타인이 나를 앞지르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상대가 잘 되는 것에 대해서는 '질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상대의 불행을 고소해 하기 위해서는 논리가 필요하다. 종종 우리의 감성은 이성에 앞서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실패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에 실패했다면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고, 어떤 사고를 냈다면 거기까지의 열악한 여건이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감정은 이미 타인의 실패에 작은 쾌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배제한다. 대신 그의 '자만함'이나 '무계획함', '무절제' 같은 철저히 개인에게 국한되는 문제로 사태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것은 꽤 효과적이어서 그럴만 해서 그렇게 되는 것에 대해 쌤통의 감정을 갖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는 티브이 쇼에서 우리보다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연예인이나 일반인을 보면서 다른 방식으로 위안을 안겨주기도 한다. 늘씬한 모델이 많이 먹고도 살 안찌는 방송보다, 뚱뚱한 연예인 4명이 나와 한계없이 먹어대는 먹방 프로그램이 더 보기 편한것도 비슷한 이유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러한 감정이 편하게 발현되기 위한 고도의 장치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심리를 분석하는 책이 많지 않았던 것은,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은 심리가 우선하기 때문이 아닐까.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보이지 않는 문화 규범들은 우리에게 해야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정해준다. 그것은 보이는 부분에서 시작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은밀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쾌감을 느낀다거나, 경쟁자가 실패했을 때 즐거움을 표현한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 책이 불편하다면 표현이 제한되어 있는 감정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그것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우마이스터와 부시먼은 인간 본성에 대해 '자연은 계속 가라고 말하고, 문화는 멈추라고 말한다'며 훌륭한 정의를 내렸다. 저자의 결론은 책의 전체 분량에 비해 놀라울 만큼 짧은데,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을 정확히 지적하고 인정하는 것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상대의 좌절감을 상상하며 통쾌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바꿔 말하면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아마 우리는 거기서부터 답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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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 들킨 것 같지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니****피 | 2017.03.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략적인 책의 내용은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타인에 대한 질투심,그리고 곤경에 처한 타인으로부터 느끼는 색다른 통쾌함에 관한 이야기다.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근거로실제로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느끼는 그 오묘한 감정에 대해 합리적인 위안을 제공한다.저자의 본래 의도는 그런것이 아니었겠지만 불행한 타인의 처지를 이용해서 심리적인 안
리뷰제목
대략적인 책의 내용은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타인에 대한 질투심,
그리고 곤경에 처한 타인으로부터 느끼는 색다른 통쾌함에 관한 이야기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근거로
실제로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느끼는 그 오묘한 감정에 대해 합리적인 위안을 제공한다.
저자의 본래 의도는 그런것이 아니었겠지만 
불행한 타인의 처지를 이용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는 일이 종종 있는 내게
이 책은 일말의 죄책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의 제공처였다.

말하자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준다.
그러한 감정이 보편적이고 일정 부분 타당한 것이라 해도
그것을 어떻게 다룰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성숙시킬 것인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심슨시리즈의 '호머와 네드'에 관한 에피소드에서처럼
부정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훨씬 아름답지 않은지
은근슬쩍 유도한다.

물론이다.
이왕이면 다같이 행복한 것이 좋지 않겠나.
하지만 얽히고 설킨 사회적 관계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때로는 질투하기도 하고 때로는 통쾌해 하기도 하면서
스스로에게 숨통을 트일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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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의 심리학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16.05.3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에 의하면 쌤통이라는 말이 영어에는 없다고 한다(그래서 어떤 단어를 쌤통이라고 번역한 것인지 궁금하다). 독일어에서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고 하는데(책에서 쌤통이라고 번역하는 게 이 단어인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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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의하면 쌤통이라는 말이 영어에는 없다고 한다(그래서 어떤 단어를 쌤통이라고 번역한 것인지 궁금하다). 독일어에서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고 하는데(책에서 쌤통이라고 번역하는   단어인  같지는 않다), 이런 사정이 영어권에서는 쌤통이라는 감정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심리는 오히려 인간의 본성이라고  만큼 보편적인 것이다비록 공개적으로노골적으로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누구나그리고 해당되는 상황에서 가지게 되는 감정이다.

 

리처드 H. 스미스의 『쌤통의 심리학』은 바로  얘기를 하고 있다많은 예를 소개하고 있다이웃에서 흔히   있는 상황을 당연하고각종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도 소개하고 있다그런 심리를 TV 드라마나 리얼리티쇼에서   있는 당연한 일이며나아가 정치적 상황스포츠나아가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서도 그런 심리를   있다고 하고 있다본성이라고 하였으니 어디에서나 확인할  있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 심리는 타인과의 비교에서 나온다주로는 나보다 나은 사람에 대한 감정이라는  저자의 설명인데많은 측면에서 나보다 나은 자질을 가지고 있거나 좋은 상황에 놓여 있거나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곤란에 빠지거나잘못을 저지르거나 했을  우리는 은근히혹은 노골적으로 그것을 기뻐하며 즐긴다는 것이다( 아니겠는가?). 그러한 심리는 집단적으로도 발휘되어 스포츠에서 라이벌인 팀에 대한 감정으로정치에서 지지하는 후보의 상대 후보에 대한 태도로 이어진다저자는 그런 심리는 진화적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한다남의 불행은  나의 생존 확률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얘기다(그런데 이런 진화적 기제에 대한 분석은 매우 빈약하고  근거도 그리 튼튼하지 못하다인간 심리의 모든 것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쩌면 유행과 같은 것이고 진실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별로 분명한 연구 결과 없이 그냥 생각만으로 그러려니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통속적 진화심리학인데 경우를 여기서도   같다).

 

 책을 통해 나의 마음  쪽에 숨어 있는 못되고 개구장이 같은나아가 악마 같은 본성을 폭로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그런데그런 이야기가 반복된다물론 조금씩 다른 얘를 통해 변주되고 있지만 결국은 별로 다른 얘기들이 아니다중간이 오기도 전에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나는 남의 불행에 대해 고소해 그래서 어쩌란 말야?” 이런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 잠깐 눈이 번쩍 뜨인다쌤통의 심리가 질투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당연한 얘기다뒤에 나오는 나치 얘기다나치의 유태인 학살(홀로코스트) 질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저자가 유태인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없는데나치가 유태인을 질투하여(물론 왜곡된 판단이었지만그렇게 잔학무도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쌤통의 심리가 이렇게  일도 저지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근데 많이 오버한 느낌이다그런 일을 질투 때문에 일어났다고 해버리는 것은조선 시대의 중요한 일들이 모두 궁중 여인네들의 암투에서 비롯되었다는 통속적 사극과 다를 바가 없어져 버린다저자는 책의 () 높이려고 이런 예를  지는 모르겠지만오히려 격을 낮춰 버린 것이다.


우리는 본성을 인정해야 한다경쟁자(예를 들면 골프 선수들에게 타이거 우즈혹은  옆에 앉아 있는 같은 부서원) 불행에 대해 드는 감정에 대해 어찌  수는 없다그러나 그런 감정에 대해 복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그런 감정을 조절하는 사람이 있다저자는 그런 심리가 본성이라는  아는 것이 그런 감정을 조절하는  분명 도움이  것이라 믿고 이런 책을 썼을 것이다내가 그럴  있는지는 자신할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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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가 풍부하지만 내용이 어수선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YES마니아 : 골드 s**5 | 2016.05.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쌤통이라는 심리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만연한지얼마나 극단으로도 치우칠수 있는지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어있다하지만 사례들이 마구잡이로 제시되다보니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본질이 사라졌다또한 후반부에 히틀러의 생각을 쌤통이라는 관점에 한정지어 말하는 부분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 나치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위험한 지식을 선사할 수 있다.심리학책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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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이라는 심리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만연한지
얼마나 극단으로도 치우칠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어있다
하지만 사례들이 마구잡이로 제시되다보니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하는지 본질이 사라졌다
또한 후반부에 히틀러의 생각을 쌤통이라는 관점에 한정지어 말하는 부분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고 나치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위험한 지식을 선사할 수 있다.

심리학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사례를 쉽게 읽는데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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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의 심리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록* | 2016.02.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왜일까. 경쟁관계에 있던 내 친구가 배가 아파서 간밤에 공부를 못해서 시험을 망쳤단다. 휴, 안심이다. 우리나라는 4강에 못들어 갔는데 일본은 4강 확정이란다. 그런데 준결승 문턱에서 10대 0으로 졌다면 우리는 통쾌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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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왜일까경쟁관계에 있던 내 친구가 배가 아파서 간밤에 공부를 못해서 시험을 망쳤단다안심이다우리나라는 4강에 못들어 갔는데 일본은 4강 확정이란다그런데 준결승 문턱에서 10 0으로 졌다면 우리는 통쾌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이 못되고 질투심 어린 마음을 심리학적으로 풀어 쓴 작품이 나왔다바로 쌤통의 심리학이다.

 

'샤덴프로이데 (schadenfreude)' '피해'를 뜻하는 '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freude'가 합쳐진 이 단어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일컫는다왠지 떳떳하진 않지만 우리 대부분이 느끼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 즉 쌤통의 심리학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p. 7)

 

쌤통의 심리학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위에 말한 대로 다른 사람이 피해보는 것이 나의 기쁨이 된다는 것이다이 말이 왜 생겨난 것일까.

 

'우리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함으로써 이득을 얻는다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어떤 불행이든 일어나면 우리의 자존감이 올라간다.' (p. 193)

 

'남들과의 비교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해 내리는 결론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생기는 감정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열등감은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우월감은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간단히 말해 남의 불행은 우리에게 우월감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며 그래서 쌤통 심리를 불러일으킨다.' (p.24)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도 나왔지만 우리는즉 인간은 기본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태어난다모든 동물 중에 유아기가 가장 긴 동물로 전지전능한 부모에게 자신의 모든 걸 의탁하므로 열등함을 인식한다또한 뇌의 속도와는 현저히 늦은 신체 구조로 자존심이 땅을 치고 시작한다기본적으로 이것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가 사람 속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가지고 생활하는데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한 듯 보이지만 다른 사람보다 나의 자질이 떨어짐을 느낄 때그 열등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다이와 반대의 경우 우월감이나 자존감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골프 매너가 꽝인 타이거 우즈의 몰락이나나에게 심적 타격을 준 사람이 불행해 졌을 때미니스커트를 입고 몸매가 많이 드러나는 여성이 강간을 당했는데도 배심원들이 강간범에게 무죄를 선고했던 사례며가인과 아벨모차르트를 불행의 늪에 빠트린 살리에르유대인을 박해한 히틀러 등을 예로 들면서 대중 매체 속에서 타인과의 비교스포츠 팬들의 쌤통 심리위선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몰락할 때 느끼는 쾌감복수질투 등의 개인적으로 느끼는 비교적 가벼운 쌤통 심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쌤통 심리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홀로코스트 역시 쌤통 심리의 한 축으로 그려내고 있다.

 

'나치 독일이 유대인에 대한 질투 어린 편견을 그토록 집요하게 고수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엡스타인 같은 학자와 마찬가지로 글릭 역시 유대인들이 직업적문화적 영역의 많은 중요한 측면에서 지나치게 두각을 드러냈고그런 성공이 증명해주는 그들의 재능과 투지를 무시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점을 강조한다.' (p. 251)

 

쌤통 심리학에 대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되는 측면도 있으며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가벼운 것들에서부터 죽음으로 몰고 가는 어두운 면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다른 것들은 다 차치하고라도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히틀러의 만행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홀로코스트'를 읽으며쌤통 심리학이 단순히 그럴 수 있다고 넘기기에는 위험하며 경계해야 하는 심리라고 생각되었다현재도 마찬가지지만 적은 인구수에 비해서 유대인들의 세계 경제시장에서 점유율이나 지식시장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에서도 언급 되었듯이 이것은 인류(아리아인)와 현저히 다른 모습이었고 모든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기에 불결하고 탐욕스럽고 역겨운 것이 된 것이다그의 '고정관념에 따르면 유대인은 막강한 권력을 지녔고 우월한 민족이다.' (p. 250) 이것은 히틀러가 인종청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유대인을 없애기 위한 정당한 명분으로 작용하지만결국 히틀러의 열등함의 발로이고질투의 표현이며 최악의 쌤통심리학의 일면이라는 것으로 이해되는 수밖에 없다지극히 위험하고 무소불위의 힘을 악용한 반인류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쌤통 심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며우리의 경험에 널리 스며들어 있다그 감정이 이토록 만연해 있는 이유를 면밀히 들여다보면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링컨의 말대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들'에게로 눈길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p. 17)

 

우리는 지극히 열등한 존재로 태어났다그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사람 사이에서사회라는 소속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열등함을 느끼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리라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형태로 변모되어야지 질투라는 형태로복수라는 형태로 사회와 민족 앞에개인의 수치를 만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변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쌤통의 심리학>은 오히려저자가 서문에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의 나약하지만 선함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학문일지도 모르겠다링컨이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기 보다는 공감했듯이'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p. 288)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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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쌤통의 심리학 / 리처드 H.스미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키*만 | 2016.02.23 | 추천2 | 댓글4 리뷰제목
이 책을 소개 받고 얼른 읽어 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 왜 그랬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샘통이라는 심리를 은근히. 은밀하게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가 미워했던 사람, 잘난 척 했던 사람. 내가 틀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내 생각대로 나름대로의 응징을 받을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외치곤 한다. "고것 참 쌤통이다" 물론 겉으로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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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 받고 얼른 읽어 보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 왜 그랬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샘통이라는 심리를 은근히. 은밀하게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가 미워했던 사람, 잘난 척 했던 사람. 내가 틀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내 생각대로 나름대로의 응징을 받을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외치곤 한다. "고것 참 쌤통이다" 물론 겉으로 "에고,, 어쩌면 좋아..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심지어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 ( 때로는 남편이나 아들에게도) 이런 심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거 봐 , 내 말 안 듣더니 쌤통이다"

독일어 단어인 '샤덴프로이데 (schadenfreude)' '피해'를 뜻하는 'schaden'과 '기쁨'을 뜻하는 'freude'가 합쳐진 단어. 이 단어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일컫는다. 웬지 떳떳하진 않지만 우리 대부분이 느끼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 즉 쌤통의 심리학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p7 들어가는 글중)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사람이라면 알게 모르게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마련이다. 다만 그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느냐 그렇지 않고 숨기고 사느냐의 차이 또는 그러한 것을 알기에 되도록이면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해주고 좋은 말을 나누며 살아가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주위의 지인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 같이 축하해주고 즐거워하지만 맘 한 켠에서 부는 약간의 서늘한 바람은 어쩔 수는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과연 그러한 심리는 어떤 것들을 근거로 하고 있는 것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가 어떻게 이야기해는지 들어보고 싶은 맘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은 이러한 감정들 모두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내가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이 들때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상대방의 열등감은 나를 키우는 활력이 되기도 하고 내가 싫어하는 웬수 같은 사람들의 불행은 나에게는 달콤한 행복으로 돌아온다.

누군가와의 비교 , 그 비교의 저울에서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어딘가로 기울어질때 느끼게 되는 상대적인 심리인 듯 하다.

쌤통이라는 심리를 생각하면서 같이 떠 오르는 단어들은 질투, 분노, 미움등이었다. 결국 상대방을 디스하는 듯한 심리들을 떠 올리게 되었다.

소단원들로 대표되는 사례들이이 모두 공감이 간다.

차례를 보며 가장 절실한 부분부터 하나씩 읽어갔다.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이기심과 이타심,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게 되는 상황, 하지만 당해도 싼 그러한 객관적인 것의 기준은 없는 것이라는 것.

잘 되면 내 탓이지만 잘 못되면 남 탓이 되는 심리, 나 보다 더 낳은 것이라는 규정을 지어 놓고 질투를 하며 나를 들볶는 심리등등...

질투가 일반적으로 적의를 띠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탐나는 것을 남이 누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때. 또 그것을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을 때 우리는 질투를 느낀다. 다른 사람의 이점을 알아채고 그것을 갖고 싶다면, 그리고 결국에는 그것을 쉽게 얻을 수 있으리라는 걸 안다면 어떨까? 잠깐 동안은 불만스럽겠지만 그것을 손에 넣을 길이 명확하다면 안 좋은 감정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이것도 일종의 질투라고 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온건하다. (P199)

몰론 그러한 감정들은 되도록이면 갖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좋겠지만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인 이상 그러한 것들을 배제하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감정들이 들어날 때 마다 괴롭고 마치 죄인이 된 것인양 죄스러워 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못된 것까? 내가 나쁜 사람인건가? 하면서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든것은 모든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연스러움으로 간주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들어내면 안 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자꾸 떼어내려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공존을 인정하면서 다독여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을까.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중의 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다만 그것을 배가 아프다며 떼굴떼굴 구르고 남의 불행이 통쾌하다고 그 앞에서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즉 그러한 심정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다는 것, 즉 그렇게 다스리며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 칼럼리스트가 작성했다는 이 구절에 공감을 한다.

인간이란 기쁨도 느끼고 불쾌감도 느끼는 존재다... 분노,반감,피로감,쌤통 심리. 내겐 이 모두가 인간 경험의 일부이다. 그 감정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뜻이 아니라, 가끔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P305)

그래 축하해. 정말 잘 됐네. 좋겠어..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 그래 넌 참 좋겠다.. 이렇게 한 번 정도 속으로 꼭 찔러주고 나면 그거마저도 재미로 웃어 넘기고 잊을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하며 혼자 씩 웃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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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쌤통의 심리학_현암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대***울 | 2016.02.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감상을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만 이야기해두고자 한다.하나는 책의 제목인 '쌤통 심리'가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의 해석이라는 사실이 적절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거다.다른 하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샤덴프로이데, 즉 쌤통의 심리를 확실하게 깨달았다는 거다.  그래서 이 감상은 불편함과 깨달음에 대한 것이 되겠다. 이 책의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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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을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만 이야기해두고자 한다.

하나는 책의 제목인 '쌤통 심리'가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의 해석이라는 사실이 적절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거다.

다른 하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샤덴프로이데, 즉 쌤통의 심리를 확실하게 깨달았다는 거다. 

 그래서 이 감상은 불편함과 깨달음에 대한 것이 되겠다.


 이 책의 번역 제목은 <쌤통의 심리학>이다. 어쩐지 소소하고,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원제를 알게 되면 그 생각이 정말 맞는지 의심하게 될 것이다. 


 "THE JOY OF PAIN: SCHADENFREUDE AND THE DARK SIDE OF HUMAN NATURE, FIRST EDITION"

이 책의 원제다.


 직역하면 <고통이 주는 기쁨: 샤덴프로이데,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 정도가 될까?

어쩐지 내게는 샤덴프로이데에 대한 거북함이 있다. 이와 비슷한 거북함을 주는 표현이 있는데 '홀로코스트'가 그것이다. 


 유대인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유대인이 생각하는 샤덴프로이데나 홀로코스트는 다른 민족들, 다른 언어에서의 의미와는 무척 다르다고 생각한다. 샤덴프로이데는 가볍게 '쌤통'으로 해석되지만 실제로는 목표가 되는 대상의 불행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기쁨까지를 희생하는 가학적인 면이 담긴 표현이라고 알고 있다. 가십에 관한 한 기사에서 진중권 씨는 샤덴프로이데를 언급하며, '남이 못되는 꼴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가리키는 말이다'(2013년 4월 6일 중앙일보)라고 했다. 대표적인 지식인인 그가 한 말이니 틀리지는 않았겠지만 깊이 파고 들어간다면 가볍게 웃어 넘길 수도 없는 표현이라고 덧붙이지 않았을까 싶다.


 샤덴프로이데는 악마적인 즐거움이다. 자신의 영혼을 팔아 타인의 영혼의 파멸을 사는 행위가 바로 샤덴프로이데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자신 또한 파멸에 이를 것을 알면서도 타인의 불행을 보고자 하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홀로코스트라는 표현 역시 유대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동서양의 비유대인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두고 자꾸만 '홀로코스트'라고 한다. 이 책 <쌤통의 심리학>에서도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 하지만 홀로코스트는 성물을 바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한다. 제사를 드릴 때 제물을 올리는 것이 홀로코스트인 셈이다. 히틀러를 포함한 나치는 유대인을 제물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홀로코스트라고 했던 거다. 몰살 지경에 몰렸던 민족에게 "너희들은 신에게 바쳐지는 성스러운 제물이었어."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말이다. 

 강제로 납치되어 위안부의 삶을 살아야했던 분들께 "당신들은 신성한 봉사를 한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이런 배경들로 인해 이 책을 무척 까칠한 자세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 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는데, 샤덴프로이데와 비슷한 상태다. 

이 책은 타인의 불행, 고통, 실패, 패배,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것들을 접했을 때 느끼는 즐거움, 통쾌함, 기쁨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기와 질투에서부터 유대인 대학살에 이르는 그 성질도, 결과도 다른 많은 일들의 뒤에 숨겨진 심리가 바로 샤덴프로이데, 쌤통 심리라고 말한다. 몇 번인가 부정해보려고 했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 안에도 그런 감정들, 심리들이 얼마간은 담겨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틈만 보이면 시비를 걸어보겠다는 까칠한 마음으로 읽어나갔기에 평소에는 보고 지나쳤을 이야기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모순되게도 가장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 것은 '쌤통 심리'라고 적은 제목이었다. 쌤통이라고 하면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 이 책 속의 내용들이 사람들에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사소한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가벼운 것처럼 들리는 표현 속에 얼마나 심각하고 지독한 악감정이 숨겨져있는지 일깨우는 역설적인 깨달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사뿐히 즈려밟고'라는 표현처럼 어울리지 않는 표현과 의미를 함께 담아냄으로써 경계심을 높이고, 더욱 조심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아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생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그 정도까지 생각할 수 있다면 샤덴프로이데의 기쁨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남아 있을 리가 없었을 거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표면적인 행간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의 괴로움과 고통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쓰게 되는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고 말이다. 


 이 책에는 가벼운 쌤통 심리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악의적인 심리까지의 다양한 심리가 '샤덴프로이데'라는 단어로 묶여 있다. 권선징악의 개념에서 악인이 망하거나, 처벌받거나, 다치거나 하는 것은 통쾌할 수 있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자의 불행까지 기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그것은 어쩐지 슬픈 일이다. 


어수선한 글을 정리하면 이렇다.


 쌤통 심리라는 표현은 어쩐지 자업자득을 의미하는 것 같고, 가볍게 느껴진다. 누구나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해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이해해야 할 것만 같은 거다. 하지만 쌤통 심리 혹은 질투는 때로 치명적인 상처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저자는 경고한다. 그처럼 가볍고 사소하게 느껴졌던 쌤통의 심리가 어떤 상황에서는 최악이자 절망의 심리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질투할 수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혹은 어쩐지 미운 상대의 불행을 바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마음을 먹었던 것을 후회하고, 상대의 불행을 두고 기뻐했던 마음을 부끄럽게 느끼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 실패, 아픔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설사 인간의 본성이라고 해도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로 잡고, 돌이키려 애쓰는 것이 인간이라는 거다. 

 인간에게는 샤덴프로이데의 심리도 있지만 동시에 황금률 혹은 은률 또한 존재한다. 

자신이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을 타인에게 행하지 않고, 자신이 받고자 하는 것을 타인에게 줄 수도 있다는 거다.


 저자의 의도는 모르겠다. 왜 이런 연구를 했는지, 무엇을 바라는지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단지 타인의 고통을 즐겨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쓴 것은 아니라는 거다. 인간의 악함을 드러내어 선함을 일깨우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이번에는 까칠하게 읽느라 마음 놓고 읽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저자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보고 싶다. 

어쩌면 그 까칠했던 마음 역시 쌤통의 심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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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쌤통이 즐거운 이유...[쌤통의 심리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두***이 | 2016.0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정말 너무하다 못해 미친 놈에서 돌아이..거기에서 썅욕이 나올 정도로 못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일명 막장 드라마라는 별명까지 얻는 그런 드라마들 말이다. 그런 드라마에서 나쁜 놈들이 드라마의 막판으로 접어들어 응징을 받으면 우린 기분 좋음을 넘어 통쾌함까지 느끼게 된다.        사실 이런 통쾌함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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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정말 너무하다 못해 미친 놈에서 돌아이..거기에서 썅욕이 나올 정도로 못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일명 막장 드라마라는 별명까지 얻는 그런 드라마들 말이다.

그런 드라마에서 나쁜 놈들이 드라마의 막판으로 접어들어 응징을 받으면 우린 기분 좋음을 넘어 통쾌함까지 느끼게 된다.

 

 

 

 

사실 이런 통쾌함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책을 만나면서 다시한번 이럴때 느껴지는 통쾌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로 이것도 심리적인 어떤 것의 반영이라는 것...

와우~

쌤통의 심리학이란다. 이름도 참 재미있다.

물론 쌤통이라는 말이 그다지 좋은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아서 잘 쓰진 않았는데..왠지 책을 읽고 나니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는 총 11개의 장을 통해 샘통의 심리에 대해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월감부터 시작하여 열등감, 남들의 실패, 인간의 본성으로 시작하여 당해도 싸다는 감정, 원수의 고통과 남들의 망신, 질투와 함께 오는 쌤통 심리, 질투의 추악한 얼굴에서 오는 샘통 심리의 어두운 그림자...까지 그것이 가진 어두운 면과 조금은 밝은 면을 함께 담고 있다.

물론 결론은 역시 조금 더 뒤에서 살펴보는 것이었다. 시간을 가지고...조금 더 여유롭게...그래서 그 샘통 심리가 가진 두가지 면에서 취해야할 것을 어떻게 취해야하는지 언급해준다.

 

 

아마데우스에 등장하는 살리에르가 질투심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 이야기이고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 조금 과장이 된 이야기라고 하지만 역시 그가 질투의 대명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듯~(다만 실제 살리에르가 그런 인물은 아니라고 한다. 오해마시길~)

 

 

 

"고것 참 쌤통이다..."

 

가끔 어머니와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하는 말이다.

언제였더라...아마도 왔다 장보리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심하게 좋아했던 것 같다.

뭐 그 드라마로 악역연기를 잘해 대상까지 받은 이유리씨에겐 나중에 박수를 쳤지만~

 

물론 기본적으로 이책은 샘통 심리의 어두운 면에 포커스가 잡혀 있다. 다만 어두운 면을 피하고 나은 면을 찾으라는 말이겠고...더불어 조금 더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여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느끼는 저 샘통이라는 것이 가끔은 자신의 성장에 채찍이 되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질투나 샘통 심리의 어두운 면을 피해 나를 더 발전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라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너무 심하게 샘통에 심취하면 오히려 망가질 수도 있으니..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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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와 질투의 산물 [쌤통의 심리학:리처드 스미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016.01.31 | 추천2 | 댓글4 리뷰제목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나만 아니면 돼.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한다. 아무리 뛰어난 존재라고 해도 결코 혼자살아간다는것은 불가능하다. 자고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존재인것이다. 하지만 둘이상이 존재하게되면 서로를 비교하게 되고 비교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질투를 갖게 된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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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나만 아니면 돼.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한다. 아무리 뛰어난 존재라고 해도 결코 혼자살아간다는것은 불가능하다. 자고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존재인것이다. 하지만 둘이상이 존재하게되면 서로를 비교하게 되고 비교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질투를 갖게 된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라고 해도 모락모락 피어나는 질투심 앞에는 장사가 없다. 겉으로는 들어내지 않으려 하지만 암암리에 잠재된 질투심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그런 질투심이 밑바탕에 깔린 표현이 바로 쌤통의 미학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로 이책이 <쌤통의 심리학>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다가와  쌤통에 대해 아주 일반적인 사소한 이야기부터 학문으로의 접근까지 시도된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것은 아니다. 누구나 주변에서 공감될수있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말하고 싶지 않던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듯한 느낌이 들것이다. 


책속에서도 말한다. 운전할때 나보다 늦게 가는 사람은 멍청한 놈이고 빨리 가는 사람은 미친놈이라고. 이는 인간자체가 이타심 보다는 이기심으로 가득차 거기서 비롯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에 학생들을 가르칠때도 보면 특히 여학생들은 단짝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둘도 없이 친하게 지내다가 어떤 계기로 절교를 하게 되면 더 무서운 적이 되어버리는것이다. 보통 친구들 보다 더 험악한 욕고 험담을 하고 다니고 더 미워한다. 그 동안 쌓아 두었던 질투가 보따리처럼 쏟아지는것인지...  아무리 가까운 친구나 연인들도 근본적으로 질투심을 느끼며 견제를 하는 듯하다. 겉으로 얼마나 드러내는지만 각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속에 내재되어있는 타인에 대한 비교와 나아가 질투와 쌤통감정이 얼마나 많았던가를 인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연예인들의 각종 좋은 소식에는 나도 모르게 시기심을 갖게 되고 나쁜 소식에 대해서는 거봐하는 마음을 갖지는 않았는지 ... 내가 아끼는 지인들에게 조차 질투심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심지어는 함께 자라 온 형제자매들에게 조차 그런것은 느끼지는 않았는지...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게 술술 읽어진다. 맞아 맞아 공감을 하면서...  그렇다고 쌤통이라는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을겁니다. 좋은 의미에서 약간의 질투는 경쟁을 유발하는 라이벌 의식을 갖게 되고 서로에게 발전적 에너지로 발전 시킬수 있다. 연인들에게도 자신을 더 가꾸어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타인의 불행을 즐길것이 아니라 자신의 밑거름으로 만든다면 쌤통이라는 단어는 그저 부러움의 귀여운 표현에 불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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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쌤통의 심리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k | 2019.02.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웃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남이 잘되는것을 질투했다거나 안되는것에 기뻐한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심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단순히 이런 감정에 대해 부끄럽고 나쁘다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다니 안도감도 들고 그렇다.물론 쌤통심리로 모든것을 합리화하는건 잘못되었지만 이러한 감정이 어떤건지 잘 알게되었다.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져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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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남이 잘되는것을 질투했다거나
안되는것에 기뻐한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심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이런 감정에 대해 부끄럽고 나쁘다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다니 안도감도 들고 그렇다.
물론 쌤통심리로 모든것을 합리화하는건 잘못되었지만 이러한 감정이 어떤건지 잘 알게되었다.
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져서 술술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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