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51
미리보기 공유하기

세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51

리뷰 총점 8.2 (17건)
분야
소설 > 일본소설
파일정보
EPUB(DRM) 51.67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도서의 시리즈 나의 북클럽에 모두 추가

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박우수 역
한여름 밤의 꿈
피터 팬
J. M. 배리 저/최용준 역
피터 팬
피그말리온
조지 버나드 쇼 저/김소임 역
피그말리온
푸코의 진자 (하)
움베르토 에코 저/이윤기 역
푸코의 진자 (하)
푸코의 진자 (중)
움베르토 에코 저/이윤기 역
푸코의 진자 (중)
푸코의 진자 (상)
움베르토 에코 저/이윤기 역
푸코의 진자 (상)
평범한 인생
카렐 차페크 저/송순섭 역
평범한 인생
페스트
알베르 까뮈 저/최윤주 역
페스트
채털리 부인의 연인 (하)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저/이미선 역
채털리 부인의 연인 (하)
채털리 부인의 연인 (상)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저/이미선 역
채털리 부인의 연인 (상)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 저/김인순 역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조영학 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좁은 문
앙드레 지드 저/김화영 역
좁은 문
조지 오웰 산문선
조지 오웰 저/허진 역
조지 오웰 산문선
제인 에어 (하)
샬럿 브론테 저/이미선 역
제인 에어 (하)
제인 에어 (상)
샬럿 브론테 저/이미선 역
제인 에어 (상)
정글 북
러디어드 키플링 저/오숙은 역
정글 북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저/성은애 역
젊은 예술가의 초상
작은 아씨들 2
루이자 메이 올컷 저/허진 역
작은 아씨들 2
작은 아씨들 1
루이자 메이 올컷 저/허진 역
작은 아씨들 1
인간 실격·사양
다자이 오사무 저/김난주 역
인간 실격·사양
이반 일리치의 죽음 · 광인의 수기
레프 똘스또이 저/석영중,정지원 공역
이반 일리치의 죽음 · 광인의 수기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저/전경자 역
유토피아
위대한 개츠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저/한애경 역
위대한 개츠비
올랜도
버지니아 울프 저/이미애 역
올랜도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저/김석희 역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어느 작가의 오후
페터 한트케 저/홍성광 역
어느 작가의 오후
안나 까레니나 (하)
레프 똘스또이 저/이명현 역
안나 까레니나 (하)
안나 까레니나 (상)
레프 똘스또이 저/이명현 역
안나 까레니나 (상)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저/박언주 역
시지프 신화
스웨덴 기사
레오 페루츠 저/강명순 역
스웨덴 기사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저/강명순 역
수레바퀴 아래서
세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51
다니자키 준이치로 저/송태욱 역
세설 (하) - 열린책들 세계문학 51
세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50
다니자키 준이치로 저/송태욱 역
세설 (상) - 열린책들 세계문학 50
성 - 열린책들 세계문학 232
프란츠 카프카 저/이재황 역
성 - 열린책들 세계문학 232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저/홍성광 역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례프 니꼴라예비치 똘스또이 저/윤새라 역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비극의 탄생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0
프리드리히 니체 저/김남우 역
비극의 탄생 - 열린책들 세계문학 220
보물섬
로버스 루이스 스티븐슨 저/최용준 역/머빈 피크 역
보물섬
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이종인 역
무기여 잘 있거라
모파상 단편선
기 드 모파상 저/임미경 역
모파상 단편선
모비 딕 (하)
허먼 멜빌 저/강수정 역
모비 딕 (하)
모비 딕 (상)
허먼 멜빌 저/강수정 역
모비 딕 (상)
모리스
E. M. 포스터 저/고정아 역
모리스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도해자 역
로미오와 줄리엣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저/윤희기 역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김인순 역
데미안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저/이강훈 역
더블린 사람들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이종인 역
노인과 바다
기나긴 이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레이먼드 챈들러 저/김진준 역
기나긴 이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인리히 뵐 저/홍성광 역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일본의 근대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 풍속 소설 『세설』. 일본의 근대 소설가 중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작가는 아마 다니자키 준이치로일 것이다. 그는 일본문화훈장을 받았고 일본에서는 드물게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의 명예 회원이 되었으며, 죽지 않았다면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받은 노벨 문학상도 그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세설』은 오사카의 몰락한 상류 계층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깊은 정과 상냥함을 드러내면서 기품을 지닌 간사이 여성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 호흡법과 말투 등 여성들의 문화를 소설이라는 구조 속에 처음으로 정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계절의 변화가 태평양전쟁 와중의 사회적인 사건이나 인간의 의지 이상으로 작품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는 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관습과 제도에 길든 인간의 자아와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희일비하는 등장인물의 마음이 마치 남의 것이 아닌 양 느껴진다. 유키코가 하루빨리 결혼하기를 바라면서도 때 묻지 않은 〈영원한 여성〉으로 남아 주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예술은 통속적이면서 또한 고급 문학이어야 한다〉라고 했던 다니자키를 통해 여성과 여성 문화의 요염하면서도 커다란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보다 먼저 후보에 올랐으나 그가 사망함으로써 상이 가와바타에게 돌아갔다는 사이덴스티커(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사람)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당시 전 세계 지식인의 스타였던 사르트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만사 제쳐 놓고 교토 근교의 다니자키 묘에 참배했다고 하니 세계 문학사에서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차지하는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다니자키야말로 서구인의 눈에 가장 일본적인 작가로 비쳤을지도 모른다. 작가 생활을 하는 55년 동안 그는 자신만의 감각적인 취향에 충실한 작가였다. 이상 성욕과 악마주의적 경향이 짙은 그의 소설이 일본 독자에게 수용되고 또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일본 문화에 그런 토양이 이미 마련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니자키는 평생 동일한 주제를 소설화했고, 그의 소설은 그의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여성 숭배, 페티시즘, 마조히즘 등의 변태 성욕, 악마주의, 예술지상주의, 탐미주의 등이 그것이다. 특히 미쓰코의 발을 빠는 소년 〈나〉의 풋 페티시즘을 다룬 「소년」(1911)에서 「악마」(1912), 「열풍에 날리며」(1913), 「조타로」(1914), 「후미코의 발」(1919), 「아베마리아」(1923)를 거쳐 네 발로 기면서 며느리의 발을 빠는 노인이 등장하는 『미친 노인의 일기』에 이르기까지 그런 경향은 일관되게 지속된다. 한마디로 50년 넘게 작가 활동을 하는 내내 그는 여자의 발을 빨고 거기에서 오는 희열을 소설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다니자키의 작품은 1923년 간토 대지진 이후 간사이로 이주한 것을 계기로 서양 숭배에서 동양으로 회귀했다고 평가된다. 『치인의 사랑』의 서양 숭배에서 『여뀌 먹는 벌레』를 전환점으로 하여 동양, 즉 일본의 전통으로 회귀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통으로 회귀한 그가 『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번역하고 나서 처음으로 쓴 작품이 『세설』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세설』은 그가 간사이로 이주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었던 작품인 셈이다. 다니자키는 『세설』로 아사히 문화상,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받았으며 일본의 국민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세설』은 다니자키의 소설 가운데 예외적인 작품으로, 그는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인 1942년 처음 쓰기 시작했다. 그의 회고대로 『세설』은 1943년 『중앙공론(中央公論)』 신년호와 4월호에 실렸고 7월호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시국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표가 금지되었다가 전후에야 비로소 작품 전체가 발표되었다.



『세설』은 다니자키의 세 번째 부인이자 그가 희구하던 여성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한 이야기다. 간사이 문화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가운데 몰락한 오사카 상류 계층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전하는 풍속 소설이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실제 생활처럼 소설 속의 시간도 천천히 지나간다. 봄의 벚꽃 구경, 여름밤의 반딧불이잡이, 가을의 단풍 구경, 후지 산, 가부키, 피아노, 인형, 프랑스어 교습, 무용 교습, 무용 공연, 각기병, 장티푸스, 주사, 약, 만주, 홍수, 기모노, 사진기, 전화, 도쿄 말과 간사이(오사카) 사투리, 미용실, 파마, 호텔, 병원, 학교, 셋집, 독일인, 백계 러시아인, 갖가지 일본 음식들, 피아노, 커피, 제과점, 백화점, 신혼여행, 해수욕, 온천, 기차, 연애, 맞선, 여객선 등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쓰루코,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의 주위를 파노라마처럼 지나쳐 간다. 그런 세세한 풍속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부끄러워서 걸려 온 전화조차 받지 못하는 유키코가 여동생 다에코에게 설교를 해대는 당찬 모습, 그리고 맞선을 보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진행시켜 나가는 유키코의 의뭉스러운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다니자키는 〈나는 여자를 나보다 높은 존재로 우러러본다. 우러러볼 만한 존재가 아니면 여자로 보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런 그의 여성관을 잘 보여 주는 것이 이 작품 『세설』이기도 하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로 국내에 잘 알려진 다나베 세이코가 쓴 해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종이책 회원리뷰 (4건)

파워문화리뷰 세설 – 다니자키 준이치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22.02.21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김영하 북클럽 2월 도서로 선택된 책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여성의 문화를 나타낸 통속소설이다. 1930년대 후반에서 초반대 중일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시대에 해당한다.   전쟁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개인의 삶을 살며 다만 전쟁으로 부족해진 물자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겪을 뿐이다.   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두 권 합해서 900페이지 되는
리뷰제목

김영하 북클럽 2월 도서로 선택된 책으로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여성의 문화를 나타낸 통속소설이다. 1930년대 후반에서 초반대 중일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시대에 해당한다.

 

전쟁이 일어나도 사람들은 개인의 삶을 살며

다만 전쟁으로 부족해진 물자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겪을 뿐이다.

 

꽤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두 권 합해서 900페이지 되는 소설인데도 네 자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페이지가 넘어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만한 일들로 여러모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사치코의 남편 데이노스케가 남편과 비슷하다 여기며 읽었던 거 같다.

자매들을 이해하고 아내의 편에서 말을 삼갈 줄 아는 남자였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가정의 행복을 위했던 데이노스케였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우리의 삶과 비교해보게 된다. 결혼이 삶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은 이해한다. 그 시대에는 달랐던 문화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지금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가. 행복을 이루는 요소 중에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기도 하다.

 

가족에 대하여,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관계를 이루는 삶에서도 벗어나고 싶은 부분이 있는 것처럼 영원한 관계는 없는 거 같다. 다만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뿐.

 

#세설 #다니자키준이치로 #열린책들

 

댓글 0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구매 향수가 느껴지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z | 2020.09.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두툼한 두권인데 불끈불끈한 호기심은 아니지만 제법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그렇게 읽고 반납한지가 사오년전인데 생각나더라고요..낡은책 다시 빌려보느니 표지도 예쁘니 구매해서 편하게 재독하려 샀어요..도서관 책은 겉장을 없애니 표지가 이렇게 예쁜줄 몰랐어요..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음예예찬 읽고 다시 시게모토소장의 어머니와 만 ,치인의 사랑을 구매했고요..아끼는 마음에
리뷰제목
두툼한 두권인데 불끈불끈한 호기심은 아니지만 제법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그렇게 읽고 반납한지가 사오년전인데 생각나더라고요..낡은책 다시 빌려보느니 표지도 예쁘니 구매해서 편하게 재독하려 샀어요..도서관 책은 겉장을 없애니 표지가 이렇게 예쁜줄 몰랐어요..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음예예찬 읽고 다시 시게모토소장의 어머니와 만 ,치인의 사랑을 구매했고요..아끼는 마음에 아직 읽진 않았어요..뭔가 짐작되는 이미 알고 있는 충격같은걸 받을것 같은데 기대가 조금 있어요..이 작가를 알게 되어 좋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진정한 예술 작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i******2 | 2016.03.2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우선 왜 제목이 세설일까? 細雪! 가랑눈.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느다란 눈이 하늘을 날듯 조용히 떨어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름다움이란 원래 세밀한 것에서 느껴지는 법이다. 유키코! 흐릿한 이목구비에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 가녀린 체구. 그리고 왼쪽 눈 밑의 희미한 얼룩. 그녀가 세설인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딱 한 장면 기억에 남는다. 아
리뷰제목

우선 왜 제목이 세설일까? 細雪! 가랑눈. 이상하게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느다란 눈이 하늘을 날듯 조용히 떨어지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름다움이란 원래 세밀한 것에서 느껴지는 법이다. 유키코! 흐릿한 이목구비에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 가녀린 체구. 그리고 왼쪽 눈 밑의 희미한 얼룩. 그녀가 세설인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딱 한 장면 기억에 남는다. 아시야의 집 2층 복도 난간에 기댄 채 뜰을 바라보고 있는 유키코의 여린 뒷모습.

 

이 소설은 몰락한 상류 계층 마키오카 가의 세 자매 이야기이다.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 사치코는 마키오카 가의 네 자매 중 둘째로 시집을 가면서 본가에서 분가하였다. 이 후부터 두 동생 유키코와 다에코는 큰 형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점, 사치코 언니와 친한 점 등을 이유로 본가보다 사치코의 아시야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세 자매에 대해 차례대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치코 : 34-38. 간사이의 전형적인 상류층 부인이다. 사교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비유를 잘 맞추어 주지만 마음이 여린 구석도 있다. 몸이 안 좋을 때가 많아 집에서 몸조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마다 비타민 B 부족으로 비타민 주사를 맞는다. 화려한 생김새 때문에 동생 유키코의 맞선에 나가 동생의 혼담에 본의 아니게 방해가 되기도 한다. 소설은 전지적 작가시점이기는 하나 대부분이 이야기가 사치코의 시선에서 서술되고 있다. 어떤 장면에서는 사치코를 로 바꿔도 무방할 정도로 사치코의 심리가 직접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이 소설의 화자라고 여겨도 무방할 것 같다.

유키코 : 30-34. 전형적인 일본 여성이다. 가녀린 몸매에 쿄토형의 희미한 이목구비를 가졌으며 상류층의 교양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여자다. 예민하지만 한편으로 의외로 느긋하게 굴 때가 많다. 옛 관습을 그대로 따르고 속물적인 면이 있으면서 가족을 위해서는 헌신적인 병간호 등 육체적 노동을 해낸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뭐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하는 인물이기도 한다. 서른이 넘도록 결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동생 다에코가 약혼자와 결혼하지 못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에코의 행실 때문에 유키코의 혼담이 깨지기도 하는 등 두 자매는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결혼에 초조해하는 기색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하기 싫어하는 것이 아닐가 생각될 때도 있다. 이 소설은 유키코가 등장하면 시점이 관찰자점 시점으로 바뀌는 것처럼 느껴진다. 중심 인물임에도 그녀의 심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거의 없다. 그녀의 행동이나 표정, 다른 사람의 추측으로 우리도 그 심리를 추측할 뿐이다.

다에코 : 26-30. 근대적 여성으로 자유분방하다. 유키코가 늘 기모노를 입고 있는 데 비해 다에코는 늘 양장을 하고 있다. 자립심이 강하고 세상물정에도 밝다. 손재주가 있어서 인형을 만들어서 스스로 용돈을 벌고 있다. 유키코가 세 자매 외에 별다른 교류가 없는 것에 비해 다에코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활달한 성격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무엇이든지 열성적이다. 흉내내거나 재치있는 말을 잘하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유키코가 평온하게 지내는 데 비해 다에코는 통속소설에나 나올 법한 연애담을 만들어가며 많은 극적 사건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존재 이유는 다에코가 아니라 유키코에게 있다.

세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3부는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2부는 다에코의 연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부마다 중심 사건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삽화처럼 들어있는 아름다운 장면들이다. 1부에서는 벚꽃놀이, 2부에서는 전통춤 발표회, 3부에서는 반딧불 놀이에서 일본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 장면들이 있었기에 이 소설은 고전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요 인물 외의 주변 인물들도 다수 등장하는데 이들의 일화가 또 흥미를 끄는 요소가 있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있다.

소설을 읽고 알게 된 것은 그 당시 혼담 문화이다. 상류 계층의 경우 혼담의 절차가 번거롭다. 지금의 경우 아무리 상류 계층이라도 혼담이 오가는 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오가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소설에서는 맞선 한 번 보는데 많은 절차를 필요로 했다. 우선 중매인이 양쪽 집안에 서로의 프로필을 보낸다. 그리고 각 집안에서는 흥신소에 사람을 고용하여 맞선 상대자의 성품 및 집안에 대해서 시시콜콜하게 알아보는데 이게 한두 달 정도 걸린다. 조사 결과 이상이 없으면 맞선을 본다. 맞선 전 길일로 맞선 날짜 정하기, 장소 정하기, 입회자 정하기가 필요하다. 이 모든 일은 중개인이 양쪽 집안을 오가면서 조정한다. 맞선을 볼 때는 맞선 당사자, 양쪽 집안의 어른, 중개인이 참석한다. 맞선 당사자나 양쪽 집안 사람들은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방을 탐색한다. 그리고 맞선이 끝나고 혼담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를 중개인을 통해서 알린다. 이러한 혼담이 소설에 총 다섯 번이나 나온다. 그런데도 다섯 혼담이 다 달라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담이 나올 때마다 혼담이 성사가 될까, 깨지면 왜 깨질까, 다음에 또 혼담이 있을까, 이번이 마지막 혼담일까, 유키코는 결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읽어서인지 몰입이 잘 되었다.

그 외에 감상을 말한다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소설은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제일 큰 장점은 바로 문장이 좋다는 것일 것이다.세설에 나오는 문장들이 너무 좋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소설 속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옮겨 적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은 진정한 장인이 쓴 예술작품이라고.

 

새까맣게 어두워지기 직전 움푹 들어간 시냇물 수면에서 짙은 암흑이 기어 올라오고 아직도 근처의 풀이 움직이는 모양이 어슴푸레하게 시각에 느껴졌을 때였다. 멀리멀리 이어지는 시내 끝까지 무수한 선을 그리면서 양쪽으로 뒤섞이며 점멸하고 있던 유령 같은 반딧불은 지금도 꿈속에까지 여운을 남기고 있는지 눈을 감아도 생생했다. 정말 오늘밤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것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반딧불이를 보러 온 보람이 있었다. 역시 반딧불이잡이는 꽃놀이처럼 회화적인 것이 아니라 명상적인 것이라고 해야 좋을 것인가. 그런데도 옛날이야기 속 세계처럼 어린아이 같은 면은 있지만...... 그 세계는 그림으로 음악으로 연주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토나 피아노로 그런 느낌을 작곡한 것이 있어도 좋을 텐데......

사치코는 이렇게 잠자리에서 눈을 감고 있는 한밤중에도 그 조그만 시냇가에서 반딧불이들이 밤새도록 소리도 없이 명멸하고 무수히 날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이 낭만적인 기분에 빠져들었다. 뭔가 자신의 영혼이 이러저리 헤매기 시작하고 반딧불이 무리에 섞여 수면 위로 높게, 낮게 흔들리며 날아가는 듯한......

 

 

사족 하나. 소설의 배경이 되는 1935에서 1939년은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민족말살정책 시기였다. 가장 우리 국민이 수탈을 당했던 때 그네들은 너무 우아하고 아름답다. 한쪽에는 구더기가 끓는데 한쪽에서는 꽃구경이라니. 화가 나서 책을 내동댕이치고 싶은 충동에 빠지기도 했었다.

사족 둘. 소설의 배경이 1935~39년이라고는 했지만 미묘하게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파워문화리뷰 풍속화 같은 이야기였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10.12.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細雪(세설)은 가랑눈이란 뜻도 있지만,쓸데없이 자질구레하게 늘어놓는 말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참 적절한 제목이구나 싶었다.   소설을 읽게 된 첫번째 이유는 몰락한 가문의 네자매이야기에서 연상되는 호기심때문이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게 되면서 그녀들의 이야기 보다 교토의 과거풍속에 관한 이야기가 나를 훨씬 흥미롭게 만들었다. 간사이지방의 특징을 전혀 모르는데
리뷰제목

細雪(세설)은 가랑눈이란 뜻도 있지만,쓸데없이 자질구레하게 늘어놓는 말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참 적절한 제목이구나 싶었다.

 

소설을 읽게 된 첫번째 이유는 몰락한 가문의 네자매이야기에서 연상되는 호기심때문이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게 되면서 그녀들의 이야기 보다 교토의 과거풍속에 관한 이야기가 나를 훨씬 흥미롭게 만들었다.

간사이지방의 특징을 전혀 모르는데도 말이다.

옛날이야기를 전해듣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요즘의 시각으로 보자면 유키코같은 인물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간사이지방의 대표적인 여성상이었다고 하니

그 또한 흥미로울 수 밖에.

 상권을 읽을때만해도 유키코가 결혼은 과연 할 수 있을까?
다키코가 과연 원하는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에 대한 궁금함이 사실 있었다.

그러나 소설을 다 읽고 난후 그녀들의 결혼여부는 어쩌면 소설에서 그닥 중요한 위치가 아니였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유키코의 선을 둘러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런 소소한 일상들 속에서 우리가 만난것 자매들 혹은 서로가 맺고 있는 이해관계의 복잡한 문제들이었다.

처제가 ,혹은 여동생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그렇게 된 것에는 나의 체면적인 문제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일터.

상대방을 좋아해서일수도 있지만,관심이란 단어 속에는 간섭도,혹은 나의 문제로 인해 너의 문제를 해결 하고픈 인간의 본능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또 하나,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이렇게 특별하지 않을 것 같은 선보는 여성의 문제 속에 당시의 시대적인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계속 녹아들게 했때문이다.

봄이면 벚꽃놀이를 하고,여름이면 반딧불이 축제,그리고 사이사이 간사이지방에서 유행한 축제들,혹은 가부키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그러했고,중일전쟁이라든가,독일전쟁같은 역사적 사건의 흐름까지 만날 수 있게 해 준 힘이 놀라웠다.

이 모든 구성이   억지스럽지 않았고,오히려 풍속을 이해하고,역사를 만나고,당시 간사이 여성의 문화를 만나게 되는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만들어낸 소설이었던거다.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이 상해서 쉰 두부를 먹고 이것은 초진 두부라고 했다는 라쿠고(혼자 하는 만담)작품,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시건방진 사람을 뜻한다.

(당시의 문화,혹은 간사이특징이 될 만한 이야기가 많아서 더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eBook 회원리뷰 (5건)

구매 세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n | 2022.04.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명문 마키오카가의 네 자매의 이야기로, 특히 셋째 유키코의 혼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간략한 정보를 들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동양판 <작은아씨들>에 제인오스틴이 조금 섞여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론은 완전다름! 루이자 메이 올콧이나 제인오스틴과는 다르게 <세설>의 작가는 남성이다. 그래서 내가 왠지 비슷할 것이라 넘겨짚었던 작품들에 비해 “여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명문 마키오카가의 네 자매의 이야기로, 특히 셋째 유키코의 혼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간략한 정보를 들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동양판 <작은아씨들>에 제인오스틴이 조금 섞여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론은 완전다름!

루이자 메이 올콧이나 제인오스틴과는 다르게 <세설>의 작가는 남성이다. 그래서 내가 왠지 비슷할 것이라 넘겨짚었던 작품들에 비해 “여성문화가 더 아름답게 그려진다.”

여성작가가 똑같은 소재로 글을 썼다면 혼담으로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는 여성의 삶의 애환이나, 서양 기술을 배워 자립하고 싶어하는 여성을 ‘명문가 답지 못하다’고 보는 시선의 부당함 같은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설>은 읽고 난 후 마키오카 자매의 미모와 기모노의 화려함, 일본 전통 춤을 추는 모습, 아름다운 자매들이 한껏 꾸미고 꽃놀이를 하고 가부키를 관람하는 모습,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맞선 자리의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

벚꽃 구경, 반딧불 잡이, 단풍구경, 일본 전통 춤 발표, 가부키 공연, 홍수, 장티푸스, 이질, 세계2차대전 까지 당시의 일본이 완벽하게 녹아들어가 있어 읽는 재미가 컸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천천히 계절이 흐르고 세계정세가 바뀌는 과정이 모두 표현되어 있어 긴 소설이 막힘 없이 읽혔다.
-

네 명의 자매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여 그들이 보여주는 대조와 케미도 또다른 매력이었다.

남편에게 순종하며 많은 자식을 기르면서도 ‘큰집’ 노릇에도 최선을 다하는 첫째 쓰루코.
동생들과 언니 사이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화려한 외모의 둘째 사치코.
가장 일본적이고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의외의 고집이 있는 셋째 유키코.
양장을 하고 다니며 ‘직업 부인’이 되고 싶어하는 당차고 활발한 막내 다이코.

캐릭터들이 얼마나 살아숨쉬는지 모두가 다 이해되었다. 유키코가 전화를 끊는 고구마 백만개 장면도, 유키코 입장에서는 그녀가 이해됐다. 화가나서 눈물까지 보이는 사치코도 이해가 되었다. 홀로 자매들을 떠나 남편을 따라 도쿄로 와 작은 집에서 살며 가부키 공연을 보러 가는 동생들을 보며 눈물 흘리는 쓰루코도 답답하지만 이해가 되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막대도 이해가 된다.
한 마디로 책 읽는 동안 이들과 모두 정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데이노스케 ㅋㅋㅋ
-

근대 일본 자체가 흥미로웠다. 기모노를 입고, 자유 연애보다는 맞선을 봐서 결혼을 하고, 모든 집안의 대소사는 큰집의 결정에 따르는 ‘구식’과 옆집에 사는 독일인과 교류하고 프랑스어를 개인교습 받고, 프랑스 영화를 보러 다니는 ‘신식’이 섞여 있는 일본. 그 시대를 간접경험 하며 책에 푹 빠져 들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세설 - 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책****쌤 | 2022.03.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세설은 1930년대 일본이 배경이고, 오사카 지방의 몰락한 상류층인 마키오카 가문의 네 자매 쓰루코,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의 이야기이다. 이 중에서도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당시 일본의 풍속들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당시만해도 여성들의 문화를 소설에 전면적으로 내세운 작품이 거의 없는 것으로
리뷰제목

세설은 1930년대 일본이 배경이고, 오사카 지방의 몰락한 상류층인 마키오카 가문의 네 자매 쓰루코,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의 이야기이다.

이 중에서도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당시 일본의 풍속들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당시만해도 여성들의 문화를 소설에 전면적으로 내세운 작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니는 꽃놀이나 가부키 공연관람, 맞선 이야기 등 그 당시 여성들의 일상과감정들을 어쩜 이리 잘 표현했는지 이 분 정말 남자 작가가 맞나? 하고 앞에 작가 소개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도 했다.

 

일본 소설을 평소에 좋아해서 즐겨 읽기는 하지만 늘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리는 탓에 관계도를 그려가며 읽곤 하는데 세설을 처음 읽을때도 등장인물들 이름이 너무나도 헷갈렸다. 

사치코,유키코,에쓰코(사치코의 딸) 왜이렇게 헷갈리니~~~계속 앞으로 돌아가서 이름 복기 !!

 

주인공들 이름이 익숙해질무렵부터는 소설에 완전히 빠져들었는데.. 가지각색의 매력을 가진 네 자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안에 내 모습을 대비해보기도 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1930년대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제 강점기, 그것도 민족말살통치로 신사참배, 창씨개명을 강요당하며 악독한 식민지배가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소설에서도 세계 정세에 대한 언급이 가끔 나오는데 그때마다 어쩐지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몽실언니들이 전쟁터와 일터로 나간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고통받고 있을 시기인데.. 사치코네 자매들은 몰락한 가문이라고는 하나 계절마다 꽃놀이를 다니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등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니...

 

물론 이 모든것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쓴 소설에 불과하다는 것. 실제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소설에 몰입할수록 사치코 자매들과 내적 친분이 생겨난 반면 반발감도 함께 드는건 나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절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구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맞선을 보고 양재학원을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어쩐지 우리나라의 7-80년대 즈음의 모습과도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소설의 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3.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이라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작이다. 1940년대 작품으로 작가의 세번째 부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일본의 간사이 지방을 배경으로 네 자매의 혼담과 당시 풍속을 유려하게 이야기하는 풍속소설이다.혼담의 주인공이자 고구마 백만개 셋째 '유키코', 자유분방하며 능력있는 막내 '다에코', 동생들을 거느리며 실질적 맏언니
리뷰제목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이라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작이다. 1940년대 작품으로 작가의 세번째 부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일본의 간사이 지방을 배경으로 네 자매의 혼담과 당시 풍속을 유려하게 이야기하는 풍속소설이다.

혼담의 주인공이자 고구마 백만개 셋째 '유키코', 자유분방하며 능력있는 막내 '다에코', 동생들을 거느리며 실질적 맏언니 역할을 하느라 온갖 속 다 썩는 둘째 '사치코', 자기 살기도 바쁘지만 큰집 노릇은 하려는 '쓰루코'.

소소하면서도 정감이 있고, 다정한 자연의 묘사가 세월을 느끼게 하면서, 당시의 삶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다. 자꾸 일본영화 보는 느낌이 들었다는~

다들 너무 재밌다고 하던데 나는 생각보다 책장이 더디게 넘어가 오랫동안 읽었다. 아마 내 마음이 편치 않아서인듯...
김영하 작가님 덕분에 내가 읽지 않았을 좋은 책들을 읽게 돼서 감사하다.

ps : 1930년대 일본이란 배경이 소설을 소설로만 바라볼 수 없게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김영하 북클럽 라방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일상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내 삶이 주인공의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문학의 역할. 코로나 시국에 다들 위축되기 쉬운 요즘, 김영하 작가님이 이런 깊은 뜻으로 이 책을 선택하셨구나 싶으니, 작가님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포토리뷰 [김영하 북클럽] 이 혼담의 끝은 어디인가_009 (세설 하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J*y | 2022.02.06 | 추천7 | 댓글8 리뷰제목
끝이라고? 여기에서  이렇게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은 결말로 이야기를 끝맺는다고  아니, 아직 페이지가 많이 남은 것 아니었어    <끝> 이라고 쓰인, 대놓고 직접적으로 고하는 안내를 마주하고도 얼떨떨한 기분으로 남아있는 페이지들을 뒤적거리니, 평론과 역자 해설, 저자의 연보 그리고 주석 등이 이어진다. 목차를 확인하지 않고 이야기를 읽
리뷰제목

끝이라고? 여기에서 

이렇게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은 결말로 이야기를 끝맺는다고 

아니, 아직 페이지가 많이 남은 것 아니었어 

 

> 이라고 쓰인, 대놓고 직접적으로 고하는 안내를 마주하고도 얼떨떨한 기분으로 남아있는 페이지들을 뒤적거리니, 평론과 역자 해설, 저자의 연보 그리고 주석 등이 이어진다. 목차를 확인하지 않고 이야기를 읽은 터라 아직은 마무리 될 이야기들이 많겠구나..하며 과연 이대로 혼담이 진행되기는 하는건가,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던 내게는 갑작스러운 ’이 아닐 수 없다.

 

상권을 읽으며, ‘그래서 마키오카가의 두 자매, 유키코와 다에코는 결혼을 하는 것인가에 골몰했다면 하권에서는 전편에 비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물들의 이중성과 어딘가 개연성 없게까지 느껴지는 사건들에 조마조마한 마음마저 들었다.

몇몇 대목에서는 지금 이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은(물론 여기에는 지금과는 다른 시간의 차이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만) 생각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싶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은 그래서 유키코와 다에코가 결혼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에 대한 저자의 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나중에는 은근 오기 비슷한 감정마저 생겼다).

마치 드라마를 보며, 아니 갑자기 저런 일이 생긴다고? 그건 그렇고 어떻게 되는 건데? 저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있는 거야? 그래서 결혼을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이런 궁금증으로 결국 최종회까지 보고야 만 기분이랄까 

 

서로에게 상처 주고 실망하고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냐는 태도로 부들부들 떨며 돌아섰다가도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나누는 자매들을 보면서 과연 이런 관계가 가능한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나 도저히 해결 날 것 같지 않은 상황들을 마주했다가도 결혼이라든가, ‘가문의 체면과 같은 절대적인 기준 앞에서 의기투합하거나 어느 한쪽이 맞춰주는 식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거기에  자매 중 누군가와 틀어지면, 다른 한명과는 의견이 일치하는(공공의 적을 만드는?) 인간심리도 한 몫 한다. 

 

   사치코는 작년에 유키코와 오사카 역에서 헤어질 때 남몰래 속삭였던 말, 지금 마음 같아서는 너를 받아 주는 사람만 있다면 아무라도 괜찮을 것 같아. 설사 이혼을 한다고 해도 한 번은 시집을 보내고 싶어 하고 한숨을 지으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는 이쪽이 수험생이고 사와사키가 시험관이었다. 사치코는 그 생각만으로도 자신이나 유키코가 일찍이 받아 본 적이 없는 치욕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어디까지나 그렇게 값싸게 굴고 싶지 않다는 것, 결국은 그 제의에 응하고 싶긴 하지만 오늘 약속만큼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이삼일 뒤로 미루고 싶다는 것, 요컨대 사뭇 점잖은 척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치코는 요즘 다에코에게 품고 있는 자신의 불만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사람은 유키코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치코는 결국 유키코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릴 기회를 잃어버리고 어영부영 화해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가슴에 뭔가 개운치 않은 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에코가 오면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중간중간 언급되는 일본의 지역문화(자매들의 고향인 간사이와 도쿄의 비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기는 했는데, 솔직히 그 지역을 잘 모르기에 아, 그렇지..하며 읽기보다는 서울과 경상도, 또는 전라도의 어느 지역을 대입해가며, 이런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겠구나, 하며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왜냐하면 주인은 도쿄에서 배웠지만 고베 사람이어서 손으로 쥐어서 만드는 초밥은 있었지만 그가 쥐는 것은 교토 취향이 매우 강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식초는 도쿄식의 노란색을 쓰지 않고 하얀색을 썼다. 간장도 도쿄 사람들은 절대 쓰지 않는 간사이의 묵은 간장을 썼고, 새우, 오징어, 전복 등의 초밥에는 소금을 뿌려 먹도록 권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도 주위 사람들은 모두 생면부지의 순 도쿄 부인들이나 아가씨들뿐, 누구 한 사람 말을 걸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둘은 간사이 사투리를 남들이 들을까 봐 조그만 소리로 말하는 것조차 신경이 쓰였다.

 

   "간사이 사람이라고 해도 교토 사람은 오사카 사람과 기질이 많이 달라요. 교토 사람은, 여자는 좋지만 남자는 그리 좋지 않잖아요."

   (중략)

   "그래도 그 사람은 자신은 도쿄 태생일지도 모르고, 교토 사람이라고 해도 프랑스나 미국에 오랫동안 있었으니까 보통 교토 사람과는 다르겠지요."

   "도쿄가 싫긴 하지만 사람은 도쿄 사람이 나을지도 몰라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실린 책소개에게는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자신의 세 번째 부인 마쓰코와 그 자매들을 모델로 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니, 간사이 지역에 대한 설명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인 듯 하다.

 

   간사이 문화에 대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세설은 몰락한 오사카 상류 계층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전하는 풍속 소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대체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그 두꺼운 2권의 책(나는 ebook로 읽었으나, 종이책을 찾아보니 상권이 389페이지, 하권이 763페이지이다. 물론 하권의 뒷부분에는 평론 등이 있기는 하지만)을 큰 무리 없이 읽게 하는 흡인력은 인정해야 할 듯 하다.

유키코의 새로운 맞선 상대가 등장하고 다에코의 연애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때마다 대체 이 다음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독자와의 밀당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김영하 북클럽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자발적으로 읽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김영하 작가의 말처럼 강철 북클럽일원이 된 듯하다.

 

ps. , 몇 번이고 반복해서 적은 그 질문 그래서 유키코와 다에코는 결혼을 했을까 혹시라도 궁금하시다면, 하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다 읽고 싶지는 않으시다면 제게 살짝 물어봐주세요.

 

*덧붙이는 글

상권에서 나를 불편하게 했던 시대적 상황(이야기는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로 이어지는 기간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겹쳐진다)이 이어지다보니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상권에서는 단순한 상황 설정에 그쳤다면 하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더해진다.

 

   1925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이었으니 유키코가 스물넷, 다에코가 열다섯일 때였다.

 

   중일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매듭지어지지 않는 걸 보면 자칫 세계 동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지도 모르니까 우리도 앞으로는 한층 긴축해야 할 때라고 하면서, 갑자기 아버지 재와 같이 올리자고 하더라.

 

특히 사치코가 그녀의 이웃으로 있었던 독일인 슈토로츠 부인과 주고받은 편지 중 전쟁에 대해 주고받는 내용이 그 절정이었는데, 그 대목에서는 불편함을 넘어서 화가 나기까지 했다.

 

   독일의 화려한 전적은 친교 국민인 우리도 크게 축하해 마지 않는다는 것.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협력하고 그 때문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절약하고 있는 것입니다..(중략)..이것은 향상에 힘 쓰는 젊은 민족이 짊어져야 할 공통의 운명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만, 양지에 하나의 자리를 잡는 일은 그렇게 손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전쟁이 빛나는 승리로 끝나고 모든 것이 다시 제 자리를 되찾으면 그때는 당신이 독일로 놀러 올 수 있을까요 

 

   요즘 유일하게 저희의 눈을 놀라게 하는 것은 거리에 있는 엄청난 병사들과 장교들입니다 군복을 입은 그들의 모습은 여간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독일의 화려한전적을 크게 축하하는 일본인 사치코, 전쟁의 빛나는승리, ‘스마트한군인들..과연 무엇을 위한 노력이며, 빛남인지 그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그저 등장인물들에 대한 설정에 그칠 수 있지만 그 시간을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에게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장면들이다.

 
 

 
댓글 8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구매 세설(하)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a***a | 2021.09.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세설은 일단 재미있다. 다른 자매이야기의 대표주자인 작은 아씨들이나 혼담을 주된 목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예전 여성작가들의 이야기들에서 느끼는 재미와는 다른 재미가 존재한다. 그것은 남자작가의 시선에서 오는 신선함에 덧붙여 그만의 탐미주의에 따른 문장의 유려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 아름답거나 평화롭고 소소하게 흘러가는 이면의 모습을 상기시키기
리뷰제목

세설은 일단 재미있다. 다른 자매이야기의 대표주자인 작은 아씨들이나 혼담을 주된 목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예전 여성작가들의 이야기들에서 느끼는 재미와는 다른 재미가 존재한다. 그것은 남자작가의 시선에서 오는 신선함에 덧붙여 그만의 탐미주의에 따른 문장의 유려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 아름답거나 평화롭고 소소하게 흘러가는 이면의 모습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8건)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