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초보 인문학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서부터 출발하면 좋을 지에 대해 소개해준다. 막연하게 인문학의 중요성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나는 무척 도움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읽으면 좋을 책들 + 난이도 및 순서를 말이다.
책 뒷면 부록을 보며 알찬 내용들이 있다. “부모와 아이를 위한 인문고전 독서교육 가이드”, “참고 도서”,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 교육 단계별 추천도서”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추천을 해주는 것이지만, 나에겐 좋은 지표로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을 위한 추천 목록도 있다. 1년차, 2년차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당연히 나는 1년차부터 읽기를 시작해야겠다. 최근 읽은 『사임당을 그리다』 와 『호, 조선선비의 자존심』에서 나왔던 율곡 이이 『성학집요』부터 읽어야겠다 싶어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무턱대고 전집으로 한꺼번에 인문 고전책을 구매하기 전에 몇 권 정도 먼저 읽어보라는 조언도 저자는 한다. 갑자기 의욕에 넘쳐 엄청 많은 책을 구매하고 장식만 되고 볼 때 마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은 안하는 것이 좋으니 말이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목록도 있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읽히기 보단, 초등학교 2학년 전까진 충분히 놀리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인문 고전 읽히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현재 교육 현황을 보며 3학년 때부터 바빠진다고 주변 엄마들의 말들이 있어서, 가볍게 초등학교 입학할 시점부터 조금씩 읽혀나가는 것도 좋을 듯싶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읽으면 좋은 책에 공자 『논어』,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읽으라고 잔소리하기 전에 내가 먼저 완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게는 2년 정도의 시간이 있어!란 생각을 하며. 저자가 또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인문고적읽기의 노하우 중, 통독->정독->필사->자기 의견 갖기 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인문고전 독서의 진정한 경지에 이르는 것은 “사색”을 통한 “깨달음”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인문고전에 빠져들 준비를 하고 나니 뭔가 매우 뿌듯하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시작을 해보고 너무 힘들고 좌절스러워지면, 이 책을 다시 읽고 동기부여를 얻은 후, 다시 인문고전 통독을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