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추리 소설은 한번 시작하면 쭉 읽게 만드는 힘이 대단하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분야다. 추리소설은 읽기 시작하는 그때부터 모든 등장인물을 용의 선상에 올려 과연 누가 범인일지 마음껏 점찍는다. 이야기의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여러 사건과 등장인물의 윤곽이 잡히면 추리 과정은 가속도를 내고 어느 시점부터는 세워진 뼈대 위에 살을 붙이게 된다. 독자로 하여금 “왜 그랬을까?”란 생각을 던지게 만드는 추리 소설이 잘 써진 추리 소설의 조건이라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80% 정도 충족한다고 본다.
독일 소설이다. 그래서 영미 문화권의 지명이나 이름에 익숙한 우리나라 독자들에겐 등장인물들을 구조화하고 연결하는 것보다 이름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 힘들었을 것이다. 맨 머리로는 정리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나는 결국 연습장에다 주인공 ‘토비아스’를 중심으로 등장인물 구조도를 그려가기 시작했다. 뒤에 등장하는 인물은 화살표를 끌어서 연결하다보니 이 구조도는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복잡한 구조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야기의 얼개를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입력하는 과정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추리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인기 도서였다는 것과 제목이 특이하다는 것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지 3년이 넘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은 것으로 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은 2011년의 20쇄본이다. 어마어마한 인기였음에도 내가 지금에서야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조금이라도 추리 소설에 가까워지고 싶어서다. 팍팍하고 빠듯한 일상에 숨통이 될 만한 책 읽기를 하고 싶었다. 만날 ‘이래라 저래라’하는 계발서도 벗어나고 싶었고 대리만족이라도 하자며 읽어댔으나 정작 갈 수 없다는 것에 더 심통이 나서 여행서도 당분간 쉬고 싶었다. 허연 배꼽을 드러낸 백설공주의 배를 보고 있자니 제목에 계속 호기심을 느껴오던 것을 이번에 아예 내가 백설공주다~ 생각하고 추리소설에 푹 빠져버리고 싶었다. 휴가도 없는 여름을 시원한 맥주와 서늘한 살인사건을 접하며 증거와 정황을 맞춰가는 두뇌활동이나 제대로 해보자 싶었다. 추리 분야에 문외한이고 추리 소설의 전형적인 전개 방식도 잘 모르지만 최소한 범인 찾아가는 재미는 아니까.
두 여자 친구를 살해한 죄로 20대 전부를 감옥에서 보낸 토비아스가 주인공이다. 꼬박 10년을 채웠다. 홀로 남은 아버지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평온했던 마을은 살인자 토비아스의 등장으로 뒤숭숭해진다. 마을 전체가 토비아스를 향한 냉대와 조소, 심지어 대놓고 이 마을을 떠나라고 한다. 토비아스는 사라진 2시간의 기억 때문에 두 여자 친구를 죽였는지도 제대로 모른 체 가슴 속 억울함과 분노를 꾹꾹 담은 채 십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는 복수심으로 불타오른다. 마을 전체가 토비아스의 집안 몰락에 가담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토비아스는 여자친구인 로라와 스테파니를 죽이긴 했을까? 독자에게 가장 첫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미 답을 내려놓은 상태로 이 소설을 읽어나갈 것이다. ‘토비아스는 로라와 스테파니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답. 왜냐하면 그래야 반전이 가능하고 그렇다면 누가 죽였을까, 그리고 왜 죽였을까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계는 전체 이야기의 뼈대에 살을 붙이기 가장 적합한 질문의 단계다.
추리소설은 주로 범죄 중심의 사건 해결 과정을 그린다. 그래서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이 수사관이나 형사다. 토비아스가 돌아온 고향 마을 [알텐하인]에 10년 전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시신이 하나 발견된다. 바로 살해 후 시신을 찾지 못했던 로라의 것이었다. 현재의 사건을 10년 전 사건이 직감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졌다는 것을 안 피아 형사. 그녀와 호흡을 맞춰온 보덴슈타인 반장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보덴슈타인은 현재의 사건만 들여다본다. 피아의 직관력을 믿지만 그는 팩트주의자다. 소설의 중심은 토비아스라는 청년이 과연 로라와 스테파니를 죽였는가, 이미 죗값을 치른 토비아스이지만 마을 주민과의 관계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인가, 토비아스가 가지고 있는 억울함과 분노는 풀 수 있는가, 만약 토비아스가 두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면 누가 죽였고 왜 죽였는가, 이다. 이 질문에 대해 소설은 답을 해나간다. 그러나 독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사관인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사생활을 갈등이나 문제 상황을 집어넣었다. 나는 그것이 뜬금없게 느껴졌다. 특히 보덴슈타인 반장의 부부 관계의 갈등 상황이 계속 등장하는 것에 토비아스 사건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집중을 흐리게 하는 장치를 하는 것이라 보고 불만이었다. 이것이 작가가 일부러 설정한 것인지, 그리하여 독자가 제대로 범인을 찾지 못하게 하거나 반전의 충격을 극대화할 목적인지, 궁금하다. 원래 추리 소설은 그런 식으로 쓰는가
결국 독자가 이미 예상했던, ‘토비아스는 범인이 아닐 것이다’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 다음 문제인 그렇다면 왜 이 모든 것을 토비아스에게 뒤집어 씌웠나 일 것이다. 어딜 가나 질투와 시기가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 것 같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악마는 한 두 명이 아니다. 집단적 광기가 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씁쓸함을 주지만 개별적으로 보이는 악의 분출을 보노라면 내 주변의 과잉 친절한 사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속도 알고 보면 위선과 욕망으로 압축된 내면을 가진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나는 이 소설이 완벽하게 독자를 속일 수 없었다고 본다. 그리고 억지로 반전을 시도한 느낌도 받았다. 추리 소설은 으레 그래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새로운 이면을 보여주려 작가가 애쓴 느낌이 들었다. 아쉬운 점은 [알텐하인] 마을의 유지나 다름없는 테를린덴이 자신의 장남 티스를 버릴 정도로 그녀를 사랑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만 살기 위해 모든 걸 버리고 도망가는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약했다는 생각을 했다. 어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지도 모른다. 독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것이다. 또 아쉬운 점은 강렬한 주인공이 없었다는 점이다. 토비아스가 주인공인 듯 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읽었더니 의존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으로 묘사되어 주인공에서 점점 멀어진다. 주인공이 가져야할 무게 중심이 약했다. 토비아스보다 피아나 보덴슈타인이 사건 전말을 파헤치기 때문인지 비중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인물 중심의 서사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독일 소설은 고전문학에서 만난 것 외엔 처음이 아닌가 싶다. 독일문학 중 읽은 작품은 떠오르는 게 없다. 딱딱할 것이다, 철학적일 것이다라는 이미지가 강한 독일문학이다. 그러나 대중성을 요하는 추리 소설장르인만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그 패턴을 그대로 따른다. 굳이 ‘독일’ 소설이라는 말만 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영미 소설과 유사하다. 어딜 가나 물질과 관능적 욕정은 따라다니며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친절과 배려를 가장하여 상황을 조절하려 드는 인간의 이중성은 추리 분야의 영원한 소재가 될 것 같다. 인간을 통제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자기만의 규칙을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인간의 권력에 대한 갈망은 파멸과 몰락을 가져온다는 전형적인 메시지를 속도감 있는 서사 전개를 통해 식상함을 덜어준 소설이다. 공포보다는 범인 찾기가 재미있을 추리 소설이다.
여담이지만,
엄마의 배꼽에 환장하는 우리 아들이 이 표지를 보고 씨익 짓던 음흉한 미소를 잊지 못한다 ㅋㅋㅋ
"엄마 백설공주가 왜 옷을 벗고 있어?"
북커버 사용의 일상화를 잊지말자^^
(고발님이 주신 것 잘 쓰고 있는데 이번엔 책도 더워보일만큼 무더운 여름이라 책에 옷을 안입혔더니...)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의 작품에는 처음 쓰신 작품부터 등장하는 형사 피아가 있습니다. 셜록 홈즈나 김전일탐정의 사건부처럼 한 명의 주인공만이 모든 작품에 등장합니다. 예스 24를 찾아보니 타우누스 시리즈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피아 형사가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타우누스란 마을이라고 합니다. 음….당장 타우누스란 마을에서의 사건부터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을 이 참에 다 읽어버릴까 하고 예스24를 뒤져보니 만만치 않은 분량입니다. 확 하고 빠져들어버린 소설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나라의 소설을 읽으면 처음에 인물에 익숙해 지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는데, 이 소설은 의외로 처음부터 인물 구조가 딱 하고 머리에 잡힙니다. 등장 인물은 꽤 많이 등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흔들림없이 소설은 재미있게 넘어갑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언제나 처럼 좀 더 다양한 나라의 베스트셀러를 읽고 싶지만,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의 책은 시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꼭 다 읽어 봐야겠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의 책은 2011년부터 번역되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6권이 나오고, 그 이후에 2015년, 2017년, 2019년, 2022년 순으로 책이 나왔으니 약 2년에 한번씩 책을 쓰시고, 책은 500페이지 분량에서 650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늘어나 옛날 소설들처럼 1권, 2권 나눠서 나옵니다. 생각해 보니, 2달에 한 권씩만 읽는다고 해도 2024년에 나올 지 모르는 신작 전에는 지금까지 내신 모든 소설을 읽는 것이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그렇게 다양한 작가분들의 소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 작가의 소설(예를 들어, 존 그리샴이나, 마이클 크라이튼, 무라카미 하루키, 시드니 셀던등)을 전부 읽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미국, 일본 소설뿐만이 아니고, 너무 많은 나라의 베스트 셀러들이 우리나라에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 책들이 읽어보면 너무 재미있습니다. 호주의 리안 모리아티 작가님, 북유럽의 요 네스뵈 작가님, 스웨덴의 스테판 안헴 작가님등 이미 한국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재미있는 소설은 너무 많고, 필력이 넘치는 전 세계의 작가님들도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님의 모든 책들 품질 보증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차분한듯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수사.
냉철한 카리스마! 귀족집안의 형사 보덴슈타인 수사반장
남다른 직감으로 사건의 핵심을 캐치하는 매력적이고 당찬 피아 형사와의 멋진 케미.
타우누스 시리즈에서 이 두 형사 콤비의 활약이 눈부신데요.
등장인물들 모두 그럴듯하게 잘 묘사해서, 마지막까지
누가 범인인지 예상할 수 없게 합니다.
그 중에서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편에서는
가장 상상력을 자극하는 캐릭터.
토비아스가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원래라면 의사의 길을 걸으며 제법 괜찮은 삶을 살았을 토비아스.
10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서른살이 되어 타우누스로 돌아온 그의 앞에는
그동안 살인자의 부모라는 시선 속에서
박살난 자신의 가정을 마주하게 되죠.
어딘가 냉소적이면서도 분노에 휩싸인 모습.
미숙했던 토비아스의 어린 시절과
10년의 세월동안 달라진 그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인 소설~
다 읽고 타우누스 시리즈 전권 다 샀네요.
시리즈 처음부터 안보셔도
백설공주부터 보셔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습니당~
독일 추리 소설이다. 큰 흐름으로 보면 2명의 형사가 사건을 찾아 다니고, 사건의 주변인들 중 누가 범인인지 뚜렷하지 않고, 사건의 계속 확대된다. 결국 마지막에 상상하지 못한 범인들이 드러나고 마침내 진범이 잡히는 그런 내용이다.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 거부인 사업가가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형태이고, 마을 주민들은 그 사업가에게 어느 정도 종속되어 있다. 사업가는 겉으로 보기에는 공공 사업을 유지하고 선행을 베풀어 주민들에게 존경 받는 사람이다. 마을은 공동체 전통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부인에게는 매우 폐쇄적인 그런 느낌이다. 시골 마을에 범죄가 발생하여 2명의 소녀가 사라지고, 그 사건의 범인으로 어떤 소년이 선고를 받는다. 그리고 사건은 모두의 기억에서 지어진다. 유죄를 선고받은 소년 토비가 10년형을 마치고 이제는 성인으로 마을로 복귀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사건이 발생하는 동네 이야기를 좀더 하면 이곳이 타우누스라는 곳인데, 프랑크푸르트 북쪽에 있는 산의 이름이 타우누스로 기억한다. 내가 있었던 곳이 오바우젤인데, 독일은 오바우젤 이라는 지명이 다른 곳에도 있으므로 오바우젤 타우누스 이렇게 표기했다. 마찬가지로 프랑크푸르트의 경우에도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으로 표시한다. 마인강에 있는 프랑크푸르트로 기억한다. 정확하게 타우누스란 명칭으로 사용하는 곳이 있나보다. 대부분 지명 임 타우누스 이런 형태로 사용될 것이다.
작가의 특성인지, 독일 소설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인물이 자꾸 증가한다. 특히 두 형사의 연인과 배우자의 관계도 복잡하게 확대되고 있고, 형사 동료들의 내부 이야기도 늘어난다. 주인공이 두 부분이 있는 것이다. 하나는 사건의 당사자인 토비와 타우누스 마을의 주민들이고, 다른 하나는 사건을 추적하는 공권력인 두 형사를 포함한 경찰들인 것이다.
나는 처음에 토비가 마을로 돌아온 후 만나게 되는 2명의 여인에게 관심이 갔었다. 어릴때 부터 친구로 지내왔고, 지난 10년 동안에도 꾸준하게 연락을 지속했던 나디아. 둘은 다시 만난 후 가까워졌고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하나는 10년 전 사라진 백설공주와 비슷하게 생긴 소녀 아멜리였다. 한명은 현재 성공한 배우이고 아주 잘나가는 유명인이고 오랜 인연을 가진 비슷한 연배의 여자친구이고, 다른 한명은 불량기가 가득하지만 정말 예전에 사랑했던 백설공주와 완벽하게 닮아 있는 불량 소녀이다. 둘 중 어느 쪽과 연결될 것이가를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긴장감을 가지고 끝까지 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읽는 소설은 아니다. 구성이 탄탄한 것 같지는 않고 무리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이야기의 구조가 뒤로 갈수록 커지고, 거대 범죄가 고발되고 단죄되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에게 동정이 생기는 부분도 있고, 새 출발을 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내용을 좋아하는 것 같다. 도덕성과 정의를 강조하는 책은 아니지만 결말은 권선징악 측면에서 끝난다.
여러 커플들이 나오는데, 만악의 근원이 불륜과 질투인 것 같다.
예전에 읽어야지, 하고 사놓고 책장 한 켠에 고이 모셔만두던 책이다. 방대한 양도 양이거니와, 추리소설은 끊어 읽기가 어려운 탓이었다. 그러던 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을 웹서핑 중 보게 되었다. 문득 생각나서 손을 뻗게된 책, 운 좋게도 휴일을 이용해 하루만에 읽어내릴 수 있었다.
두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복역했던 토비어스, 그의 인생이 어떻게 조각조각 부셔졌는지 대화로 풀어가는 묘사가 참 잔혹했다. 사람 뿐만 아닌 그를 이루고있던 가족, 공동체, 그 모든 것이 쪼개졌었고 마을 사람들을 그를 더욱 냉담하게 대한다. 예전 여자친구를 닮은 아멜리와 사건을 파헤쳐가며... 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러브라인은 나로써는 고개를 갸웃했다.
결국 추리소설은 반전 내지는 충격적 사실을 주로 다루고는 하지만 내게 이 책의 충격은 다른 쪽으로 다가왔다. 모든 인물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혹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의 일평생을 내던질 수 있다는 것이 애써 외면하던 인간의 본성을 눈 앞에서 맞닥뜨린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며 유독 좋았던 구절이 있는데, 피아의 대사다.
"한번 깨진 건 깨진거에요. 다시 붙인다고 해도 원래처럼 되지는 않아요. 이게 내 속마음이에요. 다른 말을 듣고싶었다면 미안해요."
유독 저 마지막 -다른 말을 듣고싶었다면 미안해요.- 가 뇌리에 남는다. 이 책을 읽은 뒤 책이 내게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아서 그랬을까? 진범이 밝혀지고, 정의의 어쩌고, 행복한, 뭐 그런 것들을 내심 바라고 있던 내게 건넨 말 같았다. 읽고난 뒤 장마철인 지금의 날씨에 참 어울리는 책이다, 고 생각하고 몇 번을 곱씹게 되었으니 찝찝한 건 뒤로 미루고도 참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어서와 스토킹은 처음이지? 덕분에 북로드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던 책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던 토비아스는 여자친구를 둘이나 죽이고
시체를 은닉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게 된다.
하지만 토비아스는 사건의 당일의 기억이 없고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는지 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렇게 감옥에 가게 된 토비아스는 10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를 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지만 동네 사람들의 시선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중 알게 된 소녀 아멜리,
아멜리가 11년 전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보덴슈타인과 피아도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데....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인간의 잔인함과 무서움을 마주하게 된것 같다.
어떤 생각으로 살면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하고도 양심의 가책조차 없이 삶을 살아갈수가 있는것인지 정말 어이없었던것 같다.
뒤늦게 밝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보상받을수 있는것도 아니기에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던것 같다.
누구에게나 일어날수도 있는 이야기,
그래서 더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
덕분에 이책을 읽으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그 시간을 견디고 지날수 있음에
대단하다는 생각과 앞으로의 시간의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던것 같다.
두 여자친구를 살해한 죄로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토비아스는 자신 때문에 가족이 산산이 해체되고 가업이 몰락한 현실을 목도하곤 절망감과 분노에 사로잡힙니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해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상태에서 경찰이 들이민 정황 증거만으로 살인범 혐의를 썼던 토비아스는 뒤늦게라도 진실을 알아내려 하지만 폐쇄적인 고향마을 알텐하인 사람들은 그에게 철저히 등을 돌리고 혐오의 시선만 보낼 뿐입니다. 한편 베를린에 살다가 반강제로 따분한 시골마을 알텐하인에 머물게 된 18살 소녀 아멜리는 토비아스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흥분에 사로잡혀 독자적인 조사를 시작합니다. 호프하임 경찰서 강력11팀의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지하탱크에서 발견된 유골과 한 중년여성의 추락사고를 수사하던 중 토비아스 사건과의 연관성을 의심합니다. 그리고 곧 11년 전 경찰 수사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처음 읽은 건 꼭 10년 전의 일입니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지만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된 이유는 그만큼 재미와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인데, 10년 만에 다시 읽어도 역시 그 명성이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몇 번이고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큰 틀은 스스로 살인을 저질렀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토비아스가 지독히도 폐쇄적인 고향마을 알텐하인에서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는 따분한 일상에 질려있던 호기심 많은 18세 소녀 아멜리와 뛰어난 그림 재능을 갖고 있는 자폐증 환자 티스가 함께 합니다. 또한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가 토비아스 사건에 의문을 품게 된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알텐하인 주민들의 비밀들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이야기가 또 하나의 큰 축을 맡고 있습니다.
추악한 행적을 은폐하려는 악의, 피도 눈물도 없는 더러운 탐욕, 일그러진 애정에서 비롯된 시기와 질투, 그리고 이주해오는 사람도 없이 토착민들이 대를 이으며 살고 있는 알텐하인의 폐쇄성까지 뒤섞인 11년 전의 진실은 피아와 보덴슈타인, 아멜리와 티스에 의해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지만 거의 마지막 장까지 새로운 정보와 사실들이 연이어 터지는 탓에 독자 입장에선 쉽사리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앞선 ‘타우누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도 워낙 많고 사건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짧게라도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불가능한 작품이지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전작들과 달리 모든 요소들이 선명하게 전개되고 깔끔하게 정리돼서 조금의 불편함이나 두통을 겪지 않고 마지막 장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인물관계도를 그리거나 메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복잡한 대목들이 등장하긴 합니다. 11년 전에 벌어진 사건 자체는 단순했지만 그것을 은폐하고 조작했던 사람들의 머리수도 무척 많고 그들의 악의는 제각각 다른 모양새를 띠고 있는데다 그 뿌리부터 실타래처럼 뒤엉켜있어서 진실을 쫓는 모든 이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넬레 노이하우스는 (전작에서 다소 우왕좌왕했던 것과는 달리) 인물 하나하나, 단서 하나하나까지 잘 챙겨가며 자신이 짠 정교한 설계도에 따라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나갑니다.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적잖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루할 새가 없었던 건 바로 이런 매력들 덕분입니다.
사건 자체만큼 독자의 눈길을 끈 건 보덴슈타인의 개인사, 즉 26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 코지마와의 갈등입니다. 거기다가 부하들의 잇단 일탈까지 겹치면서 보데슈타인은 일과 가정 모두를 상실한 듯한 자괴감과 절망감에 빠지는데, 늘 반듯하고 철두철미했던 보덴슈타인이 감정적으로 동요하며 수사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건 ‘타우누스 시리즈’의 독자에겐 안타까우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출간 기준으로) ‘잔혹한 어머니의 날’까지 모두 아홉 편의 작품이 소개됐지만 역시 ‘타우누스 시리즈’의 정점을 찍은 작품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입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각각 특별한 매력과 미덕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모든 요소들이 골고루 빛을 발하며 마지막까지 흥분과 긴장을 만끽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타우누스 시리즈’뿐 아니라 스릴러 전체를 통틀어서도 열손가락 안에 꼽을 만한 작품이 분명합니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즐겨 읽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항상 추리소설을 읽기 전에 난 예열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 이유는 바로 수많은 등장인물들 때문이다. 해당 인물이 누구의 가족이고 친구이며 서로 간에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특히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를 읽기 전에 과연 내가 이걸 읽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얼마나 인물이 많으면 맨 앞에 인물도가 있을 정도였고, 난 초반에 수시로 인물도를 보면서 그들이 누구인지 매번 확인하고 나서야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한 100쪽까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책을 정독해 가는 편이다. 인물에 대한 모든 정보가 막힘 없이 인지되면 그 때부터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또한 등장인물이 많은 편에 속한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독일인이다보니 이름 또한 낯설어서 그런지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 많은 인물들을 머리에 담고 끝까지 책을 읽었을 때의 그 감격이란! 뭔가를 해냈다는 개인적인 뿌듯함을 덤이다.
토비아스는 로라와 스테파니를 죽였다는 죄로 10년간 복역하고 출소한다. 어릴 적 친구인 나디야(나탈리)가 마중을 나오고 자신의 집이 있는 알텐하인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감옥에 있는 10년동안 아빠와 엄마는 이혼을 했고, 가세는 기울어서 두 눈 뜨고는 못 볼 지경에 이르렀다. 마을 사람들은 토비아스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고 토비아스는 죄값을 다 치르고 나왔기 때문에 자신이 이 마을에 사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따돌림은 더욱 더 심해진다. 토비아스는 재판시 여자친구 2명을 자신이 죽이지 않았고 시체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모든 증거와 정황이 토비아스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기에 결국 살인자가 되었다.
토비아스가 출소한 당일 에슈본의 폐쇄된 군 비행자의 지하 탱크에서 유골이 발견되고 그 유골이 10년 전 죽은 로라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강력계 형사인 피아는 이 일을 계기로 10년 전 토비아스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되었다고 의심하게 된다. 수사반장인 보덴슈타인과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던 중 에밀리라는 여학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생기고 토비아스는 10년 전처럼 사람들의 의심을 또 받게 된다.
사람을 죽이고 10년의 형을 살고 나왔다고 하더라고 그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분노와 적개심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조두순을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그가 죄에 대한 형량을 다 살고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에게 위해를 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니까.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살인자에 대한 적개심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막고자 아무런 죄도 없는 토비아스를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서 죄인으로 만들고, 그러면서도 본인들은 그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정당화하려는 사람들의 추악한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습니까?”
“일을 조용히 마무리한 거죠. 로라는 애들 장래를 망쳤을 거예요. 무슨 큰일이 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냥 재미로 그런 건데...” 보덴슈타인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중략) “아무도 옛날 일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요.” 그녀의 목소리에서 씁쓸함이 묻어났다. “그러다가 토비아스가 나타나니까 졸지에 겁을 집어먹은 거지. 입만 다물고 있었어도 아무 일 없었을 텐데, 멍청한 것들!” -p.440~441-
자식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죽은 로라와 억울하게 형량을 살고 나온 토비아스가 잘못이라고 말하는 이 궤변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인간의 추악함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책을 다 읽고나서 사람들의 이기심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소설이긴 하지만 이런 일들이 주위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엮어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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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를 얘기하면, 그냥.. 멍때리긴 아까운데 내가 심심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책이 유독 눈에 띄었고, 읽게 되었다. 대충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추리소설이라고 얘기하길래 더욱 흥미가 간 걸지도 모른다. 계속 해서 읽다보니 살짝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소설이 추리소설이긴 한데...그렇게 긴장감 넘치는 스릴은 느끼지 못 한것 같다는 점.!! 읽는 도중마다 얘가 범인인가?, 얘도 범인 같고 쟤도 범인같고..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워 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이 작가가 맥락 끊기를 정말 드라마 연출같이 하여 끊어보지 못하고 계속 읽은 것 같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시점에서 바로 끊는 것, 예를 들자면 '아멜리(책의 여주인공)가 없어졌다' 라고 하고 선 바로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같이....끊어 버린다(미치겟다) 요약해서 얘기하자면 긴장감 넘치는 스릴은 없었지만 읽는 이는 궁금해서 다음 장을 안 넘길수 없게 만든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평소 추리소설에 관심이 많아서 흥미있게 읽기 시작했는데 계속 읽다보니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추리소설의 특성인 긴장감과 스릴을 많이 느끼지 못 했고, 읽는 도중마다 여러 등장인물이 범인 인 것 같이 혼란스러웠지만 특별한 트릭이라 보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작가가 맥락을 드라마 연출같이 하여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시점에서 바로 끊는 것, 예를 들자면 '아멜리(책의 여주인공)가 없어졌다' 라고 하고 선 바로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기법이다. 요약해서 얘기하자면 긴장감 넘치는 스릴은 없었지만 읽는 이는 궁금해서 다음 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탁월하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넬레 노이하우스를 알게 된건 바로 이 작품을 통해서다 스토리도 구성도 너무 재밌어서 처음 접했을 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이북을 구매해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술 먹고 일어났는데 내가 애인을 죽였다고 한다면.... 바로 주인공 토비의 이야기다 그는 10년전 애인을 죽였다는 혐의로 형을 살다가 10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돌아온 집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집은 다 쓰러져가고 부모님은 이혼까지 했으며 따로 살고 있었다 게다가 잘 나가던 레스토랑 사업도 접은 상태였다 토비가 형무소로 들어간 후 그가 살았던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토비가 감옥살이하고 출소하면서 다시 악몽이 시작되고 말았다 마을에서 소녀들이 실종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토비는 정황증거만으로 재판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그는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것이다 두명의 여학생을 살해했다는 거다 하지만 토비는 기억을 못한다 술마시고 일어났더니 어느순간 살인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토비에게도 관심을 보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멜리라는 여고생이었다 그녀는 토비에게 토비의 전여친이 살았던 집에서 살고 있다고 했으며 토비의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마을에서 다시 소녀들이 실종되자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수사를 시작하고 다시 용의선상에 토비가 올라온다 게다가 토비를 유일하게 믿어주던 아멜리도 실종이 되고 모든 정황증거들이 다시 토비에게로 향한다 하지만 피아는 11년전 사건 수사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다시 시작하고 예전에 토비가 죽였다던 로라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토비가 살인을 했다는 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과연 11년전의 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실종된 아멜리는 누가 데리고 있는 것일까 토비의 억울한 감옥살이에 진정 풀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다 의심스럽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제목만 보고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어 본 책
(제목만 보고 이노우에 마오가 나온 백설공주 살인사건이 생각나서. ^^)
엄청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읽기 시작하고 한번 빠져들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든 책이었다.
작은 마을에 살인죄로 감옥에서 갔던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
처음 읽기 시작 할 때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누가 누구냐 싶다가
(외국 이름이 너무 많았다. 살인범 주변인물들, 형사들, 마을 사람들 등등)
내용이 흥미진진해 지면서는 그런 것 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워낙 엄청난 일을 마을 전체가 덮어서 범인도 많고 관계자도 많고 이야기도 많은데 재미있다.
뭔가 한편의 수사물을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
바쁜 핑계로 느릿 느릿 일게되었던 책이다.
페이지가 너무 많아서...그래서 더 핑계대며 잘 안읽었던 책..
안되겠다 싶어서 집중하고 집중해서 읽다보니..어느새 술술
독일 이름들이라 길고 외우기 쉽지 않아서 꼼꼼히 메모해가며 읽었더니...이해도 잘되고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었다.
차가운 비밀이 내리던 날, 눈꽃처럼 아름다운 소녀 두명이 실종된다
이야기는 여자친구들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10년 동안 감옥살이한 토비아스가 출소하며 시작된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순전히 정황증거만으로 재판이 이루어졌던 데다 당사자인 토비아스조차 사건 당일의 기억이 마치 블랙홀처럼 텅 비어 있어 자신이 정말 살인을 했는지, 아니면 억울한 누명을 썼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마을 사람들의 괴롭힘을 당한다.
여기에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대들다가 촌 동네로 쫓겨 온 아멜리, 그리고 형사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가 11년 전 사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또다시 차갑게 얼어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로인해 11년 전에 비밀리에 세운 규칙들이 하나둘 무너지게되고...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고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 반전들이 너무 궁금해서..
그리고 진짜 범인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서 중반부터는 미친듯이 집중해서 읽게되었다...
이름들이 복잡해서...초반부에는 조금 지루해서..집중하기 좀 어렵고...불필요한 내용들이 산만하게 느껴졌지만...재미있었다~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읽게 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출간됐을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뒤늦게 읽게 된 작품이다. 초반 읽으면서는 밀레니엄 시리즈랑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서, 왠지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여자친구 둘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10년간 복역하고 집으로 돌아온 토비는 그를 냉대하는 마을 주민들과 마주하게 되고, 10년전 밝혀내지 못했던 일들이 형사 보덴슈타인과 여형사 피아...그리고 여고생 아멜리와 얽히면서 차츰 진실을 드러내게 된다.
역자 후기를 보니 실제 작가가 살고 있는 동네 지명이 사용된 거라고. 독일에 대해서 아는 도시가 몇군데 없다보니 지명이 나와도 현실감없었는데...실제 동네라고 하니....뭐가 더 으스스한 느낌이다. 예전 밀레니엄 시리즈를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느낌이 비슷한것 같기도 하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개인사가 사족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차피 시리즈니깐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연계성이 있지 않는가 싶으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간이 자신의 욕망과 안위를 위해 어디까지 추악해질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 씁쓸하지만...재밌게 읽은 작품. 나머지 타우누스 시리즈도 구매해서 순서대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