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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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행

TRAVEL ESSAY

리뷰 총점 9.4 (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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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여행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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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훌쩍 떠난 세계여행, 그리고 남은 65가지의 기록
오늘,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전하는 달콤한 위로와 격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의 메시지!

저자 채지형이 1994-2014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가지고 간 노트에 담아온 그때의 순간 순간들이 빼곡히 담긴 여행 에세이이다. 『안녕, 여행』을 채운 65가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은 훌쩍 여행을 떠나는 용기를 가지지 못한, 하지만 여행의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이 혹은 그녀처럼 머무는 일보다 떠나는 일이 많은 이들에게 슬며시 말을 건다. 한 번 떠나보라고.

우리는 여행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때로 ‘현실감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짜 여행하는 사람들만큼 현실적인 사람들이 있을까? 누구보다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게 바로 여행자 아닐까? 『안녕, 여행』에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떠나기 전에는 지나쳤던 당연함을 마주하며 얻은 65가지 기록이다. 이 기록들은 ‘오늘,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달콤한 위로와 격려가 된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기 일쑤였던 마음을 괜찮다고,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라고, 잘 될 거라고 토닥여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길을 잃어도 괜찮아
일단, 스마일
떠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오늘 하루도
가끔은 오프로드
눈 질끈, 점프!
원래 그래?
왜 자꾸 탐이 나지?
노 아이 프로블레마
Be My Friend!
스승들
당연함의 재발견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배려
여행 앞의 겸손
한 번의 인생
떠남은 언제나 靑春
보물찾기
세상엔 아직
진짜 현실
일시정지
달콤한 투정
돌아보기
다시 꺼내기
또 떠나고 싶은 건
물음표를 돌려줘
선택의 키워드, ‘나’
텅 빈 시간
I Can't…… Can
여행으로 건강해지기
어렵지 않아요
프로가 된 사람들
흥정의 기술
가벼워지기
버리는 습관
인내, 그 다음은 즐기기
바람에게
방심은 순간
고마워요, 그리고 Thank you
한 줌의 위로
세상에 이렇게
내가 미안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I'm Korean
가만히
사랑스러운 것
사소한, 그러나
뽈레뽈레
괜찮아, 다 괜찮아
매직 아워
예술에서 인생을 보다
나를 아낀다는 것
여기저기 피어 있는 삶
여행이 가르쳐 준 것
우리 집에 왜 왔니?
Dolls, Portrait of the World
자낙푸르의 여인들
지켜보고 있다
Colorful
공정여행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같이 가요, 여행
엽서 한 장
다가가라, 그리고 들어라
프로젝트 Write
지금으로 충분해
epilogue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지구별 워커홀릭〉의 채지형 작가, 신간 에세이
1994-2014 Travel Memory

글을 쓰고, 사진을 찍다
〈안녕, 여행〉을 채운 65가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은 모두 채지형이 쓰고, 찍었다.
그녀는 1994-2014에 이르는 긴 시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때의 순간들을 가지고 간 노트에 빼곡하게 담았다. 그리고 그것이 〈안녕, 여행〉이 되었다. 그녀가 느끼고, 배우고, 사랑하는 것들이 있는 여행노트를 흘끗 훔쳐보는 것은 독자들에게 두근거림을 안겨준다.
〈안녕, 여행〉은 훌쩍 여행을 떠나는 용기를 가지지 못한, 하지만 여행의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이 혹은 그녀처럼 머무는 일보다 떠나는 일이 많은 이들에게 슬며시 말을 건다. 한 번 떠나보라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
"힘들 때, 외로울 때, 행복할 때, 기쁠 때 혼자서 또는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틈만 생기면 여행 계획을 세우고 틈이 나지 않으면 애써 시간을 만들어 배낭을 챙겼습니다.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닌데, 그렇게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했지요. 살아 있음이 감격스럽던 찰나들. 부드러운 한 줌의 미소와 한 입 빵에 눈물 흘리던 순간들. 문득 돌아보니, 여행은 제 인생 자체가 되어 있더군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안녕, 여행〉을 조금씩 읽어 내려가면 전 세계를 여행한 그녀가 부러워지는 순간이 분명 온다. 다름 아닌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훌쩍 떠나는 그녀의 용기 때문에. 하지만 조금만 더 읽으면 우리는 알게 된다. 그녀보다 더 멋진 여행을 나도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동안 시간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두렵다고 외면했던 마음을 마주하고 여행을 떠나보자. 훌쩍 배낭을 둘러메고 떠났던 그녀처럼.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어디선가 이끄는 커피 향을 따라 카페에 들어가 보고, 한 번도 탄 적 없는 버스에 몸을 실으면 된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여행이 될 테니까.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 그리고 기억
몸무게의 3분의 1인 15킬로그램짜리 커다란 가방을 메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태국, 네팔, 프랑스,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세계의 낯선 곳을 다녔고, 낯선 사람들을 만났다. 아무나 믿어서는 안 된다는 주위의 말에서 비롯된 낯선 이에 대한 경계. 그러나 꼭 닫았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들의 친절과 배려는 그녀의 얼었던 마음을 사르르 녹여버렸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함께 튀김을 팔았던 멕시코의 어느 할머니, 현지의 언어를 가르쳐주던 네팔의 꼬마 아이들, 여행 중 마지막 남은 약을 망설임 없이 건네주던 산드라. 이들은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게 분명한데도 자신의 것을 스스럼없이 나누고, 여행에서 받은 친절은 또 다른 여행자에게 돌려주면 된다고 웃으며 말한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한 기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준다.

오늘,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옆집의 누구는 나보다 영어를 잘하고, 회사 동기는 연봉을 많이 받고, 먼저 승진을 한다. 나는 만년솔로인데 나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는 잘생긴 남자친구가 생긴다. 그리고 또….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들, 받은 상처들은 정말 내 인생의 최고의 ‘문제’인 걸까? 그리고 영원한 걸까? 저자는 ‘떠나보면 그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녀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미래는 현재였다.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오늘 즐겁게 꿈을 향해 가기 때문에 행복한 미래가 온다는 것. 이토록 당연한 이야기를 여행은 잊지 않고 다시 돌아보게 해준다.
우리는 여행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때로 ‘현실감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짜 여행하는 사람들만큼 현실적인 사람들이 있을까? 누구보다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게 바로 여행자 아닐까? 〈안녕, 여행〉에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떠나기 전에는 지나쳤던 당연함을 마주하며 얻은 65가지 기록이다. 이 기록들은 ‘오늘,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달콤한 위로와 격려가 된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기 일쑤였던 마음을 괜찮다고,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라고, 잘 될 거라고 토닥여준다.

사랑스러운 것들
우유니 사막, 에펠탑, 케이블 비치, 베니스….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풍경, 그리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곳으로 떠나왔다는 실감.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얼른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재빠르게 누른다. 그리고 여행노트에는 글을 적어간다. 이것은 그녀가 20년간 여행을 다니며 해온 작은 노력들. 〈안녕, 여행〉은 그때의 기록이다. 여기엔 여행을 떠나야만 볼 수 있는 마주하는 것들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꽃, 나무, 하늘, 그림 같은 익숙한 풍경들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담았다. 그렇게 담겨진 사진과 글은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너무나 당연한 사실 하나를 짚어준다. 바로 우리 주변엔 온통 사랑스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 너무나 익숙해서 자신이 있는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 때, 일상이 너무나 따분할 때, 반짝반짝했던 날이 그리울 때 〈안녕, 여행〉을 꺼내보자.

종이책 회원리뷰 (15건)

안녕, 여행 - 감성적인 여행 에세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S**K | 2015.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읽은기간: 2014.6.22-2014.6.23   진심으로 하는 말이지만, 내 지인은 누가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말린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서, 힐링을 하기 위해서 등등 여러 이유로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꼭 그렇게 '바닷가'를 간단다. 그러고는 혼자 바닷바람을 쓸쓸히 맞고 있는데 저기서 달려오는 커플. "나 잡아봐라~" 하
리뷰제목

읽은기간: 2014.6.22-2014.6.23
 
 
 
진심으로 하는 말이지만, 내 지인은 누가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말린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서, 힐링을 하기 위해서 등등 여러 이유로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꼭 그렇게 '바닷가'를 간단다.
 
그러고는 혼자 바닷바람을 쓸쓸히 맞고 있는데
 
저기서 달려오는 커플. "나 잡아봐라~" 하고 있다.
 
그러면 힐링하러 간 바닷가에서 더 쓸쓸해져버리고 마는 거다.
 
자고로 혼자 여행하는 것에 '로망'따위는 없노라고.
 
밥도 혼자, 사진도 혼자, 모든 게 혼자 혼자.
 
그런 것이 무엇이 즐겁겠느냔 말이다.
 
 
 
저자 채지영은 그런데도 혼자 세계 여행을 떠났다.
 
여러 지역을 돌고 돌면서 그녀가 느끼고 깨달은 감정들을 엮어서 이 책을 만들었다.
 
감성적인 여자가 여행을 떠나서 느낄 수 있는 것들.
 
그것이 여기 담겨있으니, 혼자여행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맞아 맞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신. 장기간 여행했어야 한다.
 
1년을 해외에서 체류한 것이다. 잠깐 며칠, 몇주 해외에 발자국 남기고 온 것과 다르단 말이다.
 
그 느낌의 정도가 피안적인 것일리가 없다.
 
 
 
희로애락.
 
낯선 땅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보고 깨달은 데서 오는 즐거움.
 
불현듯 떠오르는 '두고 온 것에 대한 그리움'.

부조리를 보면서 느끼는 연민과 자기 자신이 받은 축복에 대한 고마움 등.
 
갈대만 봐도 감정이 수천가지로 들뜰수 있다고 하는 게 여자의 감수성인데.
 
그런 면모들을 이 책에, 그야말로 감성적인 사진들과 함께 쏟아낸 느낌이다.
 
 
 
남자들이 읽고 동감할 수 있을까?
 
여행을 하는 남자들을 보면 미래에 대한 진취적인 자세, 꿈을 향한 열망 같은 것이 느껴진다.
 
편력인가.
 
남자들이 여행을 하는 건  '힐링' 보다는, 그야말로 '광대한 목표를 앞두고' 먼저
 
에너지를 충전하고 오기 위한 것처럼 생각된다.
 
근데 여자들은 에너지 충전에 목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미 목표고 뭐고, 길을 잃었다.
 
그런데 새 길을 찾아보겠다고 나선다. 에너지 충전이라기 보다는,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데 여행의 목적이 있는 듯 하다.
 
그러니까 여행을 가서 길(자아)을 잃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있다면,

이미 어딘갈 떠나 나 자신을 찾는 경험을 하고 왔단 소리가 되겠다.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말이 이렇게 말아?" 라고 할지도 모른다.
 
나는... 둘 다에 해당한다.
 
공감을 해본 것은 '과거'의 일이고, 이제는 공감하지 않을 거란 얘기...
 
 
 
여행지의 광경, 특색, 문화, 볼거리, 사람들의 모습, 먹거리, 그리고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순수한 경탄과 즐거움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아니다.
 
감수성 넘치는 여행 에세이를 원한다면 읽어볼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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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행에세이] 여행으로 건강해지기 - 안녕, 여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까***앤 | 2015.01.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행작가들의 에세이를 읽을때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가?  '참 부럽다!' 라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의 발걸음에 즐거움만 있을까?  여행마다 어떤 의미가 없다면 그저, 길을 떠났다...는 의미만 있게 되는건 아닐까 싶다.  한동안 멀리 했던 여행에세이였는데 지난해부터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말설
리뷰제목

 

 

 



여행작가들의 에세이를 읽을때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가?  '참 부럽다!' 라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의 발걸음에 즐거움만 있을까?  여행마다 어떤 의미가 없다면 그저, 길을 떠났다...는 의미만 있게 되는건 아닐까 싶다.  한동안 멀리 했던 여행에세이였는데 지난해부터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말설였던 책을 구입했다.  <안녕, 여행>  책장을 넘기며 보이기 시작하는 사진들에서 벌써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이 작가는 여행지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하며 길을 걸었을까?



마음껏 방황하자.

같은 길로만 가려고 하지 말자.  조금이라도 나에게 끌리는 길이 있으면 잠시 그 길으 걸어보자.  길을 걷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불안해질 수도 있다.  오랫동안 헤매고 많은 길을 돌아와야 한다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길,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니까.  /p25



우리는 모든 상황을 실제보다 훨씬 어렵게 생각한다.

막상 해보고 나면 시작하기도 전에 왜 그렇게 겁을 먹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모든 것이 갖춰진 후에 시작하겠다는 마음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들이 후회하는 건 인생을 살면서 해보지 않은 일 때문이지,

한 일 때문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p46



여행이 주는 저마다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제일 큰 목적은 '일상으로부터의 떠남'이 아닐까?  반복되는 일상을 잠시나마 떠나서 생소한 그 어떤 곳에서 나를 만나는 기분은 또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처음엔 그저 '떠남'이 즐거움에서 다음 여행에선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곳들을 가보게 될까? 라는 설레임이 더 커지게 되는것 같다.  사실 영어 울렁증이 심해서 혼자 떠나는 여행은 많이 겁내는 편이었는데 이제서야 혼자 하는 여행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것 같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굳이 해외여행을 고집하는 이유도 말이 통하는 국내보다는 조금이라도 젊을때 더 멀리 나가보고 싶고, 많이 걸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하고 싶다.



상처받은 마음에 반창고를 붙이기 위해, 아픔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해, 때로는 그 아픔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떠난다.   아픔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때문일 수도 있고, 정성을 쏟았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리 닿으려 해도 손이 닿지 않을 때, 가까이 갈수록 더 멀어질 때 우리의 마음에는 생채기가 난다.  그럴 때는 증상을 빨리 파악하고 용기 있게 일어서서 가방을 싸야 한다.  내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갈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p159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를 만날 수 있지만 말을 나누기 전까지 우리는 스쳐가는 사람일 뿐이다.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먼저 다가가면 그는 나에게 '꽃'이 되고, 나는 그에게 '의미'가 될 수 있다. /p247



낯선 곳에 나를 두고 나를 바라보는 일은 떠남의 의미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당장은 매인 몸이라 어디도 못가고 있지만 <안녕,여행>을 읽으며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난, 어디로 떠나보고 싶은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생각을 시작해보게 된다.  떠나고 돌아오며 담은 사진들과 그녀들의 생각들, 그리고 이야기들은 읽는 것만으로 벌써 여행을 시작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들썩이고 있지만 떠나지 못하고 있는 당신, 그 울렁증을 잠시 잠재울 수 있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단, 이 책을 읽고 잠재워지지 않는다면 떠날수 밖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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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떠나는 이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안녕, 여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미*클 | 2014.04.0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아르's Review          예스 24 파워문화블로그 네트워크데이에서 채지형 작가님을 만나뵙게 되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던 강연을 들으면서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고 한장 한장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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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예스 24 파워문화블로그 네트워크데이에서 채지형 작가님을 만나뵙게 되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던 강연을 들으면서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고 한장 한장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만을 계속 되내이며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마주한 채지형 작가님의 신작인 안녕 여행이라는 책은 그래서 내게는 더 의미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작가분을 먼저 만나뵙고 이렇게 책을 마주하게 되니, 이 안의 이야기들이 더욱 살아있게 느껴지고 친근하게 다가왔으며 그래서 다른 책들보다도 가슴 속에 전해지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늘 생각을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현실이라는 내가 있는 이 공간 속에서 버려야 할 것은 물론 돌아와서의 그 황망함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니까, 홀연히 떠날 수는 있을 것 같으나 그렇게 돌아와서, 어떻게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과 결혼도 해야 하지 않나, 라는 등등 별의 별 이유들이 발목을 잡고, 아니 내 스스로 나의 생각 속에 잠식되어 떠나지 못하고 그저 스크린이나 사진 속에 보이는 또 다른 세상 들에 대해서 바라보는 것으로 지금은 이정도면 됐다, 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는데 그녀는 내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가끔 사람들은 착각에 빠진다.
TV 
리모컨만으로 남금에 다다를 수 있다고. 따끈한 방 안에서 알래스카에 사는 북극곰을 만날 수 있다고. (중략
)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바람의 감촉을 느낄 수 없고, 해 질 녁 아카시아 나무 뒤로 넘어가는 해넘이와 감동을 느낄 수 없다. 생명력 넘치는 그 생생한 현장에 녹아드는 경험은 아이맥스 4D 영화관에서도 얻을 수 없다. -본문

 

 

 세상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그 안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이 다분히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을 나와서 취업을 하고 스펙을 쌓아 일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이 한 문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이 이야기를, 모든 이들처럼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남들과 같이 그들의 행렬에 편승하기 위해서 나는 나 자신을 더 빨리를 외치며 다독이고 있었고 여행이라는 것은 나중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선택은 달랐다.

 

그래서 참 여행하기 전에는 답답했어. 안정적인 생활이 좋지만, 그 안에서 금이라도 밟게 되면? 불안했어. 여행을 하면서 그 불안감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남들과 다른 그림을 그리는 것이 틀린 일은 아니라는 확실은 얻었어.
세상에는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가는 이가 많아. 불안함 속에서도 살아 있는 희열을 순간순간 느끼며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들. -본문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매번 발길을 옮긴다는 그녀에게도 두려움은 있다고 한다. 처음 보는 이들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가도 되는 것일까? 라는 망설임을 안고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녀의 여행 속에서는 그렇게 마주한 인연들은 다행스럽게도 모두 좋은 인연들이 되었다고 한다. 여행을 할때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그 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여행지에서 마주한 이들에게 매번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되면서 그리하여 그녀의 여행을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고 하는데 그 모든 두려움과 그녀 앞에도 들이 닥쳤을 현실이라는 문제들을 뛰어 넘어서까지 그녀를 움직이게 하는 여행의 힘에 대해서 마주하게 되면서 언젠가는 이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된다.

 

 

여행을 하기 전까지는 숨 쉬고 있고 건강한 것이 이리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몰랐다.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이 순간을 즐기는 것 또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몰랐다. 여행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정말 기분 좋은 순간과 마주할 때가 있다. 길거리에서 연주에 열중하고 있는 뮤지션을 만났을 때일 수도 있고, 시장 한복판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감지하게 된 순간일 수도 있다. -본문

 

 

그저 감탄으로 그녀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던 것이 실제 내 안에 들어와 스며드는 기분이다. 그녀라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리라 마음을 먹고 떠났기에 지금의 그녀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오프라인에서 마주했을 때 당당하면서도 편안함이 우러났던 그녀의 모습이 이 책 속에서 그녀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대변해 주고 있었으며 앞으로 나의 삶을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 주는 이야기였다.

 

 지금으로 충분하다.

 길 위에 있을 때는 길 위라서 좋다.

 기적처럼 이어진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순간에 감사하고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는 일이다.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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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저


 

 

독서 기간 : 2014.04.0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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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안녕, 여행] 떠나고 싶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포*씨 | 2014.04.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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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삶이 미치도록 힘이 들 때, 도망가고 싶을 때, 무료할 때,

즐거울 거리를 찾고 싶을 때, 날이 너무도 좋아서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 때.

하지만 그럴때마다 나를 붙잡는 건 시간이 없다, 돈이 없다라는 명목들이다.

사실 이런건 핑계에 불과하고 용기가 없는 것 뿐이지만.


낯선 곳에 나를 던지는 건 사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나는 아직 해외 여행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혼자 하는 여행,이라고 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난생 처음 가보는 곳에 혼자서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을 알아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워낙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도 한 몫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게는 모험심 같은 건 탑재되어 있는 것 같지 않고.. 그런데 작가는 199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이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곳의 일들을 기록했다. 새삼, 10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보니,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용기를 가진 작가에게 무언의 박수부터 보내면서 책장을 넘겼다.


여러가지 시선으로 담긴 사진들로 인해 예쁜 책이다.

눈이 자꾸 가는 사진들이 있어서 자꾸 책장을 멈추게 된다. 보고 또 보고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사진들. 아마 작가도 나같은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뷰파인더로 비추어 본 세상이 예뻐서 셔터를 눌렀을테고, 찍어 놓고 보니 실제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또 달라서 또 들여다 보게 됐을 거고.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 책을 다 담아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혼자서 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꿈이지 않을까 싶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더불어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또 다른 느낌들이 합쳐지니까. 책을 보면서 혼자서 하는 여행은 어쩌면 철저히 혼자가 되는 여행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여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들을 많이 카메라에 담았는데, 아마도 '사람'을 통해서 느꼈던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어서가 아닐런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작가는 무조건 떠났다고 적었다. 그리고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얻은 것도 많다고 적었다. 정말 그럴까.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용기가 없는 나는 작가의 그 '무작정' 갈 수 있는 모든 게 부럽고 부럽고 부러울 따름이다.


예쁘고 좋은 것들과 센치해지는 것들과 몇 줄의 감정들이 함께 있는 책.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짧게 풀어 쓴 읽기 쉬운 책이라,

여행이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도 잘 들어있고..

무엇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든 떠나고 싶어진다는 것.


하지만 오늘도 용기가 부족한 나는 조금 뒤로 여행을 미루고 책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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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노*타 | 2014.04.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설레임을 안고 여행이라는 걸 떠났던게 언제였는지 잠시 생각해봤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시기 직전이었으니 벌써 3년전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그곳보다 산마르코 수도원에서 안젤리코의 성화들을 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권유에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고,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었는데 미처 그 표지를 못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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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을 안고 여행이라는 걸 떠났던게 언제였는지 잠시 생각해봤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시기 직전이었으니 벌써 3년전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그곳보다 산마르코 수도원에서 안젤리코의 성화들을 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권유에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고,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었는데 미처 그 표지를 못 보고 층계참에서 각도를 유심히 잡고 찍었던 성모영보. 노 카메라! 라는 외침에 우리 일행이 더 놀란 표정을 보였더니 그곳을 지키고 있던 분이 말없이 그냥 보내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여행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긴 시간동안 병원과 사무실과 집만을 오가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잊고 지냈었는데 이제 다시 따뜻한 햇살과 피어나는 화사한 봄꽃들에 눈길이 머물기 시작하니 여행 생각이 슬그머니 떠오른다.

 

 

[안녕, 여행]은 여행이 내 삶에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슬그머니 마음 한구석에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는 마음이 스멀거리며 올라오고 있을 때 왜 굳이 '여행'을 떠올리고 있는지 대신 변명해주기도 하고 대신 정당성을 부여해주기도 하고 대신 그 의미를 찾아주기도 하는 것이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순다섯가지의 단상은 여행을 통해 느끼고 배우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이야기들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떠나봤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먼길을 떠나 본 사람은 때로 길을 잃는다는 것이 오히려 더 자신을 잘 찾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기도 하고, 기나긴 여정에서의 가벼움을 위해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는 기술뿐 아니라 버려야 하는 욕심을 걸러내는 지혜를 얻게 되기도 한다. 여행은 보물찾기이기도 하고 뽈레뽈레 걷다보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고 힘든일이 있을 때 괜찮다, 다 괜찮다는 위안을 받게 되는 선물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 여행의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걱정없어, 다 괜찮아..라는 위안도 받으며 현재의 내 삶을 생각하고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새로운 낯선 곳, 낯선 사람들에 대한 설레임으로 따뜻한 봄날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렇게 좋기만한 내 마음에 누군가 말도 안되게 짜증을 부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유도없이 짜증을 내는 모습에 난 길을 걷다가 구정물을 맞은 듯 순식간에 기분이 상해버렸다. 기분이 상해 순간적으로 내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나 역시 짜증을 낼 뻔하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오히려 더 가볍고 상냥한 마음을 가졌더니 내 기분도 나아졌고, 내 앞에 있던 그 누군가도 내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내게 짜증을 부렸던 그 누구는 여전히 굳은 얼굴이었지만 그 외의 모두는 즐거운 마음이다. 그러고보니 뽀얗게 먼지를 날리며 달리고 있는 버스 사진이 생각난다. 가끔은 오프로드. 

 

여행을 하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삶의 모순.

"힘든 길을 즐겁게 가며 생각하니, 편안한 길 위에서는 오히려 주어진 행복을 찾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간이 힘들면 힘들수록 마음에 남는 추억의 깊이는 깊어진다.

아이러니.

다르게 생각해보면 공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생한 만큼 그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이니까.

당신은 지금 잘 닦인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니면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는가? 행여 오프로드에 서 있더라도 슬퍼하지 말자. 그 오프로드가 우리의 인생을 훨씬 더 맛있게 익혀줄 테니까"

 

왜 다들 나한테만 짜증을 부리고 있는거야, 라는 마음이었다면 오늘 나의 하루는 망가져버렸을텐데 그 모든걸 뒤집었더니 찾게 된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서 다시 한번 '여행'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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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다. 《안녕, 여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Y***Y | 2014.04.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행 에세이는 떠나고 싶은데 마음대로 떠날 수 없을 때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특히 요즘 같은 봄에는 풀어진 날씨와 이곳저곳에서 개화 소식을 전하는 꽃들이 떠나기를 재촉한다. 이 책은 저자가 1994-2014 년 동안 여행한 곳에서 마주한 풍경과 길 위에서 맞은 바람으로 새롭게 얻은 시각을 전해준다. 저자의 글을 읽고 보니 여행은 ‘쉼’이 아니라&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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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는 떠나고 싶은데 마음대로 떠날 수 없을 때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특히 요즘 같은 봄에는 풀어진 날씨와 이곳저곳에서 개화 소식을 전하는 꽃들이 떠나기를 재촉한다이 책은 저자가 1994-2014 년 동안 여행한 곳에서 마주한 풍경과 길 위에서 맞은 바람으로 새롭게 얻은 시각을 전해준다저자의 글을 읽고 보니 여행은 이 아니라 배움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만큼 자신의 자리를 떠나서 바라본 세상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우리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삶의 규칙들이 사실은 별거 아니라는 점나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삶을 꾸려가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일을 의미 있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얘기는 더 넓은 시각을 전해준다.

 



여행할수록 세상을 보는 눈은 커진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내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세계관이 생긴다절대적인 시간의 축 위에

내 시간의 축을 만들어가는 과정. (35)

 

저자처럼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을 보면 처음 드는 생각은 아니 여자 혼자서 어떻게 그 많은 나라를 씩씩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거지 하는 물음이 앞선다책을 마주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내내 위험했던 경험이나 독자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 나오지 않을까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읽어 내려갔다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나와 같은 사람이 저자의 주변에도 꽤 있었나 보다비슷한 물음을 던진 이에게 그녀는 위험하고 두려운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우리가 예상한 불길한 감정을 저자가 느낀 다음 순간 그 두려움이 허무할 만큼 사람들은 친절하고 상냥하게 다가와 시시각각 도움을 줬다고 전한다어쩌면 저자도 처음엔 우리와 비슷한 두려움을 안고 떠났을지 모른다하지만 그 두려움을 뛰어넘을 만큼의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떠났고떠난 그곳에서 사람들의 호의와 따스한 웃음을 마주하고 다시 세상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다아직까지 나를 홀로떠나기 주저하게 만드는 세상에 대한 온갖 음험한 소문들을 짓누르기 위해서또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그 믿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홀로 떠날 수 있는 용기에 더 힘이 실린다.




순간이 힘들면 힘들수록 마음에 남는 추억의 깊이는 깊어진다. (41)

 

저자가 여행을 통해 배운 것들은 삶의 진리처럼 단순하지만 누군가의 글이 아닌 내 경험으로 얻어낸 생각들이 아니라는 게 조금은 부끄럽고 당혹스럽다깊이 와 닿는 말에 공감이 가면서도 누군가의 깨우침이 아니면 내 스스로 떠올려본 적이 없어 어쩌면그동안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떠나고 봐왔던 것들이 내 안의 뭔가를 한 발 떨어져서 보기 위한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어디를 다녀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나섰던 여행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스친다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이 아닌 새로운 시각을 갖고 돌아오기 위한 여정이어야 한다는 말처럼 그녀는 여행을 하는 동안 그 생각을 기록하고 의미를 채워 새로운 시각으로 끌어들인다.




세상에는 정해지지 않는 길을 가는 이가 많아.

불안함 속에서도 살아 있는 희열을 순간순간 느끼며 신 나게 살아가는 사람들. (57)

 

여행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 듣고 배워이제는 누군가를 만나면 저 사람은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는 그녀비단 여행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도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한 결 줄여줄 것 같은 말이다좋은 것이라면 좋겠지만 나쁜 것도 가르쳐주기 위해 이 사람이 내게 왔구나 생각하며 받아들인다면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행동으로 이어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여 줄 것 같다그래서 여행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우게 되는 부분은 역시 사람에 관한 것 같다두고 온 곳에 일상을 부대끼며 지내온 사람을 더 이해하게 되고더불어 낯선 누군가의 호의를 받고 그것을 보답하는 방향이 아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봤을 때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해 받아 그렇게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어떤 이의 말이 깊이 와 닿는다give and take가 아닌 give and give로 사람에게 열려있는 마음이 나에게도옆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로 다가온다.




그들에게 미래는 현재였고,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오늘 즐겁게 꿈을 향해 가기 때문에 행복한 미래가 온다고 생각한 거야. (101)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다그녀의 글에서도 여행지가 아닌 여행이 주는 배움과 사람들의 미소가 우리가 보고 느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책에 함께 실린 사람들의 일상이 묻어난 미소 가득한 사진들은 어딘가를 콕 집어 가고 싶게 하지 않고지금 이 자리가 아닌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한다여행이라고 해서 꼭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를 타고 멀리 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매일 걷던 길을 조금 벗어나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가깝지만 둘러보지 않았던 옆 동네를 걸어보는 것도 우리에게 새로움으로 다가와 감각을 깨어나게 해 줄 것이다고맙게도지금은 햇살이 좋은 봄이니까 그저 지금 내가 머무르는 순간을 느끼며 감각을 살리는 것이 그녀가 말하는 여행의 시작이 되어줄 것 같다.



 

길을 가다 보면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게 되지

배우는 건 특별한 게 아니야.

배움, 그 자체가 인생이지. (130)

 

길은 떠날수록 더 많이 떠나야 함을 알게 한다.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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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u | 2014.04.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행.. 그 단어 자체로도 사람을 참 들뜨게 하고 설레게 한다. 가족, 연인, 친구들.. 사람들과 함께 가는 여행은 그 나름대로 그리고 혼자 하는 여행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나는 주로 여행을 혼자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람들과의 시간을 맞추는 것도 힘들때도 있고 혼자 여행을 갔을 때의 그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편안하고 더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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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그 단어 자체로도 사람을 참 들뜨게 하고 설레게 한다.

가족, 연인, 친구들..

사람들과 함께 가는 여행은 그 나름대로 그리고 혼자 하는 여행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나는 주로 여행을 혼자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람들과의 시간을 맞추는 것도 힘들때도 있고 혼자 여행을 갔을 때의 그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편안하고 더 즐기고 싶어서 였던 것 같다.

때론 고독하거나 쓸쓸하고 가끔이지만 사람들의 눈을 신경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그 여행을 나름 잘 즐기고 좋은 추억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읽으면서 왠지 그런 혼자 여행을 한 사람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겠다 느꼈다.

책속엔 참 많은 사진들이 있다. 그래서 두께도 조금 있는 편이다.

해외여행의 사진들인데 관광명소 같은 곳보다는 시장과 골목, 그 곳의 사람들, 그 곳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품같은 것들이 더 많이 있다. 대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들도 있어서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눈에 담을 수 있어서 간접여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책 속 이야기들은 여행에서의 이야기보다는 여행을 다녀 온 후 들었던 생각, 일상을 다시 살면서 지난 여행을 돌이켜 보았을 때의 에너지, 추억, 삶에 대한 성찰... 이러한 것들이 더 주를 이루어서 뭔가 생각을 하게 느끼게 하는 글들이었다.

사실 요즘 내 주위 사람들과 지내며 실망하기도 하고, 내가 잘못된 건지 자꾸 돌이켜보며 자신감도 없어진다.

다른 이들처럼 보통 사람처럼 그 때의 해야 할 일들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야 하는게 그게 안되니 나 자신부터도

그리고 가족에게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 마음들로 괴로울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여행, 그리고 지난 나의 여행추억들을 떠올리며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어차피 인생은 좀 더 두고보아야 아는 것이고 좀 더 물러서서 볼 필요도 있겠단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생각을 넓게 하도록, 그리고 그 범위를 확장 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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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마치 여행을 하는것 같은 여행에세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방 | 2014.04.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얼마전 예스24 파블네트워크데이에서 채지형작가가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는데 그때 소개한 사진들이 실린 책이라 더 반갑다.여행을 하나의 독서로 생각하는 그녀의 발상이 참 새롭고 즐거웠다. 안녕 여행!해도 해도 또 하고 싶은 여행.여행과 매일 안녕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통 여행서들은 지도를 첨부해 여행지를 어떻게 가고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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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예스24 파블네트워크데이에서 채지형작가가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는데 
그때 소개한 사진들이 실린 책이라 더 반갑다.
여행을 하나의 독서로 생각하는 그녀의 발상이 참 새롭고 즐거웠다. 

안녕 여행!
해도 해도 또 하고 싶은 여행.
여행과 매일 안녕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통 여행서들은 지도를 첨부해 여행지를 어떻게 가고 여행지에 대한 숙박, 교통, 먹거리등을 소개하는데
이 책은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을 에피소드와 함께 담아 놓은 여행 에세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가고싶은 곳이 늘게 된다.




아이의 해맑은 웃음 담긴 사진 한장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


낭만적인 어떤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석양이 물드는 어느 도시.
가끔은 내게도 위로가 되는 이야기들이 등장하는 여행 에세이!


한권의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여행을 한 것만 같은 느낌이드는 책이다.

채지형 그녀처럼 
현지에서 노트를 하나 장만해 한쪽에는 사실위주로. 한쪽은 감상위주로 기록을 하고
형광펜으로 꼭 기억해두어야 할것들에 큰 동그라미를 치고 싶다.
노트 마지막장에는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탑텐을 적어 추억하고
여행하며 만난 친구들의 싸인도 받고 싶다.
왜 여직껏 여행에서의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게으른 나를 탓하고
이제부터라도 한권의 여행 노트로 나만의 여행책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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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안녕, 여행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w*****g | 2014.03.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안녕 여행>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행도서다. 저자가 지구촌 여러 곳을 누비며 경험하고 느낀 바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감상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Tarvel essay'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특별히 챕터의 구분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열된 사진과 이야기들은 개별적인 감정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 혹은 방향에 따라 60여개의 소제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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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행>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행도서다. 저자가 지구촌 여러 곳을 누비며 경험하고 느낀 바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감상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Tarvel essay'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특별히 챕터의 구분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열된 사진과 이야기들은 개별적인 감정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 혹은 방향에 따라 60여개의 소제목으로 갈려진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때로는 경이로움을, 또 때로는 그곳에 가보고 싶은 욕망을 일깨운다.

 

무엇보다 책을 펼치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양쪽 페이지를 전부 할애하여 수록한 비경들이다. 그것은 때로 ‘히말라야’를 떠올리게 하는 높은 설산일때도 있으며 혹은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밝혀진 이국의 밤길일 수도 있다. 터키 여행 중 열기구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 내려다본 카파도키아의 감동이 고스란히 책에도 담겨져 있어서 더욱 반갑기도 했다. 물론 자연의 풍경만 담겨진 것은 아니다. 여행 중 스쳐지나친 많은 사람들의 표정도 함께 담겨져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웃음은 지구 상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흐뭇함을 느끼게 하는 듯 하다.

 

 

한편, 에세이 속에 담겨진 생경한 경험은 여행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신선함이 담겨져 있다. 앙코르와트를 가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싣고 지나친 긴 비포장도로나 아프리카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혹은 과테말라에서의 살사의 경험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답습해보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한다.

 

여행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감정들 또한 흥미롭다. 가령,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실제 여행을 통해 경험한 사례를 들어, “일상에서 마주하지 못한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을 제 삼자의 눈을 통해 발견”라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일임을 일깨운다. 또한, 여행하면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더 많거든요.”라는 대답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하다.

 

 

책 속에는 정말 가끔은 내가 가보았던 지역을 비쳐주기도 하는 이미지들은, 그러나 대부분은 가보고 싶은 희망사항을 만들게 한다.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간의 기록이 담긴 것이니, 넘기는 페이지 하나하나가 그저 쉽게 정리된 장면들이 아니리라. (부디 이런 간접경험이 언젠가 직접 경험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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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여행에게 입으로 인사건네기 [안녕, 여행]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금* | 2014.03.28 | 추천7 | 댓글12 리뷰제목
자꾸만 여행서를 기웃거리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여행을 다니는 횟수가 많은 편임에도 나는 늘 여행이 고프다. 여행을 왜 하는 것일까, 란 질문을 받았다. 처음 받는 질문도 아니었음에도 그날따라 이 질문은 내 명치를 훅, 치고 가는 느낌이었다. 아프다하기 보다 당황했다. 떠나보면 알 수 있다 라는 말 말고 구체적인 이유를 대며 상대방을 설득해야할 것 같은 기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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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여행서를 기웃거리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여행을 다니는 횟수가 많은 편임에도 나는 늘 여행이 고프다. 여행을 왜 하는 것일까, 란 질문을 받았다. 처음 받는 질문도 아니었음에도 그날따라 이 질문은 내 명치를 훅, 치고 가는 느낌이었다. 아프다하기 보다 당황했다. 떠나보면 알 수 있다 라는 말 말고 구체적인 이유를 대며 상대방을 설득해야할 것 같은 기분, 그건 더 정확히 말하면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라는 역할을 두고 여행을 떠는 핑계를 어디 한번 대봐라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온갖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가 왜 남에게 변명을 해야 하지? 왜 이런 것에 신경 써야 하지? 내가 그들에게 물리적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내 가족도 괜찮다는데 왜 남의 평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거지? 내 남편이 보내주는데, 그럼 됐지, 뭐 하러 남에게 답을 줘야하는 거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마음, 태도, 이유가 그대로 담겨있는 책이다. 여행 작가 채지형씨와 나의 다른 점은 결혼 유무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느꼈던 생각은 어쩜 이리도 같은지? 그녀가 꾹꾹 눌러 담음 감정의 나열이 익숙하다. 누군가 왜 여행을 하냐고 물을 때 이 책을 건네주며 여기에 답이 있어라고 말하면 될 것 같은 그런 책.

 

글은 간결하고 내용 분량도 생각보다 적어 읽기 편안했다. 사진 중심의 에세이다. 글과 사진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나는 현실 안주 거부증이 있거나 방랑벽이 있다고 인정해버린다. 대신 혼자보단 우리 세 식구나 배낭을 짊어지고 여기저기 떠도는 꿈을 꾼다는 것이 이전의 나와 달라진 점이다.

 

 

 

채지형 작가의 표현처럼 여행은 진통제이다. 시간이 지나면 영양제로 변한다.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 준다. 모든 사람에게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내가 현실 도피증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가능성을 차치하고라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여행 중에서나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느림이 참 좋을 뿐이다. 그 순간 행복의 충전기가 돌고 있는 느낌이다. , 여행중독자까지는 아니다. 나의 삶과 몸과 정신이 푹푹 찌그러질 때 그것을 펴주기 위해 여행을 선택할 뿐이다.

 

여행은 첫 인사와 끝인사의 느낌과 닮아있다. 설렘과 아쉬움, 충족감 평온함. 그래서 나는 여행에게 인사를 건넨다. 이런 책을 읽으며 수시로 감정의 요기를 채우는 것이다.

안녕, 여행? 안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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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안녕 내 인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기**기 | 2014.06.30 | 추천3 | 댓글6 리뷰제목
  채지형,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Yes24 파워블로그 네트워크데이에 초대되었다는 것만 알고 E-Book으로 구입했다. Yes24에서 초대할 정도의 작가라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자신이 원하는 여행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기에 실망이 있었지만 해상도 높고 잘 찍힌 사진들은 종이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매력이 있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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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형,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Yes24 파워블로그 네트워크데이에 초대되었다는 것만 알고 E-Book으로 구입했다. Yes24에서 초대할 정도의 작가라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자신이 원하는 여행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기에 실망이 있었지만 해상도 높고 잘 찍힌 사진들은 종이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매력이 있다. 이미지가 중심인 책들은 E-Book이 훨씬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은 여행지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에 출판사 리뷰에 소개된 그녀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그녀는1994년부터 2014년에 이르는 긴 시간 70여 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이때마다 그녀가 느끼고, 배우고, 사랑한 것을 여행노트에 적었는데 이것이 이 책의 모체가 된 모양이다. 이런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늘 부러운 것은 저자는 떠났고  자유와 행복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잘 만들어진 여행기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느꼈던 감정과 삶에 대한 깨달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같이 행복해지는 이유다.

 

그녀는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예순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여행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예요?”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여행할 때 행복한 순간을 자주 만날 수 있거든요” 이런 대답이 자신을 염장 지르게 한다.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을까? 떠난다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모를까?”. 분명한 것은 소수의 사람은 떠나고 다수의 사람은 남아 불행하다고 느끼는 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고 말했다. 잘 조성된 동네 공원을 매일 산책하면서 얻는 일상의 즐거움도 크겠지만 이탈리아의 피렌체나 프랑스의 파리, 그리스의 아테네 같은 도시들은 큰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곳을 여행하면  뭔가 가슴 뛰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에 그곳은 피안의 도시로 남는다. 그러기에 모든 여행기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풍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건이 등장한다.

 

‘안녕 여행’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아프리카 잔지바르 섬의 어느 골목길을 지날 때 검은색 복장을 한 모슬렘을 만날 때면 불안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어디선가 들리는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를 듣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던 경험은 저자에게 마음껏 방황해도 괜찮다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제는 너무 많이 듣고 보았기에 식상한 표현인 ‘나에게 맞는 길,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니까’ 란 문장도 다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큰 풍경이 건네주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아프고, 힘들다고 느껴지면 안식하며 숨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어떤 사람은 그곳이 청량리에서 밤차를 타고 떠나 일출을 볼 수 있는 동해의 어느 한적한 어촌 마을일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담배연기로 찌들은 공간에서 LP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 일 수도 있다. 이때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어떻게 살 것인가?” 란 질문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큰 질문이 된다. 그러기에 여행은 그냥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찾아온 위기를 만났을 때 떠나는 것이다. 그 여행에서 진정한 가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여행 중에 깨달은 65가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을 되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에 길들여지고 있는 자신에게 그녀는 이렇게 속삭인다. ‘세상에는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가는 이가 많아. 불안함 속에서도 살아있는 희열을 순간순간 느끼며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들’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이 길을 내며 살아가는 모습은 제3자가 보았을 때는 멋짐이 있다. 그러나 길을 만드는 사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 그러기에 삶은 행진이 아니라 멈춤이 되고 말았다. 일상에 길들여진 증거다. 그저께 아내와 함께 강촌에 있는 문배마을을 가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올라가면 힘든데” 이었다. 나이 든다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상이 조금 불만족스럽고 별 재미가 없더라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을 인생의 지혜라고 알며 순응할 때 이미 그 인생은 광택을 읽어버린 낡은 자동차와 같다. 그러기에 좋은 책은 자신의 머리를 자극하고 행동을 촉진시킨다.  

 

‘안녕 여행’은 젊은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아름다운 사진들은 “왜 떠나야 하는가?”에 대한 유혹으로 다가오고 그녀가 쓴 65가지의 단상들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그녀의 한결같이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그 길을 열심히 가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책을 덮으며 ’안녕 내 인생‘이라는 한마디를 자신에게 격려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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