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워낙 재미있게 읽고 감동도 받고 해서 2편을 너무 기대한 탓이었을까. 주인공 독고가 그대로 이어진 내용이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그나마도 살짝 나왔던 독고의 모습은 정말이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차라리 등장시키지 않을것 같으면, 나오지 말지... 홍금보라는 새로운 주인공아닌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뻗어나가나 1편의 독고만큼의 영향력이 여기저기 있지 않아 같은 구성으로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제목처럼 2편의 편의점은 불편하지 않아 독자인 내가 불편했고, 다시 제목을 써야하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들정도로 어색함이 뚝뚝 묻어나왔다. 아쉽다. 아쉽다..가 많이 반복되었던 내 머릿속 -
코로나라는 상황까지 넣느라 문득문득 등장했던 상황들이 있었으나 그또한 너무 어색하기만했다. 없어도 되었을..
염여사는 결국은 엄마였다. 돌이켜보고 곱씹어봤을 때 이것이 가장 큰 감동이지 않나싶었다.
많이 아쉬웠던 2편
잠시 살았던 산 아래 동네가 있었다. 길의 막다른 종점이어서 버스가 열기를 식히고 가던 그곳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릿하게 흘러가고 계절을 제외하고는 변화조차 없는 곳이었다. 이런 곳이 서울에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으리만큼 참으로 낯선 형상의 도시 속 고립지였다.
그곳에 가게라곤 정리와 정렬의 개념이 전혀 없는, 주인만이 물건의 위치를 찾아내는 희안한 점방이 하나 있었는데 가게를 지키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사온 이래 처음으로 동네에 새 가게가 오픈을 했다. **편의점. 환한 불빛이 마치 외계인의 우주선 마냥 동네와 이질감을 주던 그곳에 도무지 장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의 사장님이 오시더니 드문드문 젊은 청년들이 한주씩 또는 한달씩 알바를 하다 가곤 했다.
뭔가 새것이 그리울 때 그곳에 들렀던 것 같다. 그 동네에 살긴 했어도 그 속에 속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마치 편의점의 신상품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도 같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잠시' 예정이었던 머무름은 4년을 훌쩍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편의점도 어느새 동네와 닮아져 있었다. 할머니들이 쪼로록 앉아 햇볕을 쬐며 삼각김밥을 먹고 할아버지들이 네캔에 만원 맥주를 사가는 묘한 풍경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편의라기 보다는 느릿한 곳. 신상 발주보다는 있던 것들이 다시 소환되고 택배며 여타의 서비스는 생략이 되는 곳.. 입시학원 수학강사였다는 편의점 주인은 셈을 포기한 듯 그냥 저냥 적응을 하는 듯 하였는데, 신기했던 것은 다크서클이 까맣던 얼굴빛이 건강해지고 심심하지만 정겨운 농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나또한 그 동네에 섞여져 제법 익숙해지고 묘한 소속감을 느끼게 되었고 말이다. 마을 버스를 타고 멀리 편의점 불빛이 보이면 마치 엄마가 기다리는 집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감정이 있던 내게 불편한 편의점은 사실 그대로였다. 어. 이곳 너무 익숙한데? 그럴 수 있어. 이렇게 만날 수 있어. 관계는 참 신기해. 희안하게 하지만 너무나 개연성있게 연결되어 있거든. 사는 건 참 그래. 어쩜 이리 비슷할까. 나만 힘든 게 아니야. 그래 공평한 거지. 불편한 편의점 1을 읽으며 깊은 공감대를 느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불편한 편의점 2.
사실 책을 펼치기 전 걱정을 했던 터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듯이 그렇게 억지로 끼워맞춰 급히 써낸 거면 어쩌지? 비슷한 래퍼토리가 펼쳐지면 지루하고 실망할텐데.. 어느 정도는 실망하였고 대체로는 꽤 괜찮았다.
독고와 비슷한 듯 다른 개성을 가진 금보의 이야기와 민식의 뒷이야기, 인경의 새로운 무대 등 얼개가 잘 맞춰져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민식과 엄마의 이야기 중 대학 입시 이야기는 그 동네에 시험을 치러 갔던 나의 경험과 오버랩이 되며 가슴에 쿵 닿기도 하고 말이다.
고전이나 명작을 바란 것은 아니었으니 내게는 충분히 위로가 된 책이다. 북클럽 멤버 거북은 어른을 위한 판타지라고 이야기하였으나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내게 이건 분명 인간극장에 가깝다. 아직 있어. 이런 곳. 이런 사람. 이런 사연.
독서모임에서 우리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으나 나는 분명 어딘가 이들이 존재할 것만 같다.
사실 불편한 편의점 1을 보지 않은 터였다.
뭐랄까 어느 한 시점에서 붐이 되어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거북(북클럽 멤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1을 건너 뛰고 2만 읽어 보았다. 1권과의 연계성은 있어 보였으나 1을 건너 뛰어도 내용과 흐름에 대한 이해는 어렵지 않았다.
소설을 읽으며 작가가 상당히 공을 들여 현실을 반영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곳이 마치 존재할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한 부분과 나의 고향 명물이기도 한 파닭의 등장에 반가움이 일렁이기도 하였다. 어쩌면 그곳에서 삶의 일부분을 보낸 작가의 이력이 더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쉽게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곳이 있을 법하나 현실은 다르지.. 라는 생각.
편의점은 내겐 말 그대로 편의를 위해 짧게 스쳐가는 곳이어서.. 또 익명성이 편안한 곳이어서 주고 받는 말이 거의 없는 그런 곳이기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너무도 소설 같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리 다들 따뜻하단 말인가. 현실에서 그 정도라면(삶의 실패를 거듭하고, 치매를 앞두고 있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상처를 짊어지고, 수십번의 실패를 거듭한다면) 과연 다른 이의 마음이 헤아려지고 되짚어지고 그리워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질까 라는 생각이 들고 또 들었다. 어쩌면 내 마음이 이미 차가워져 있어 그랬는지도 모르겠으나 환상동화를 보듯이 거짓말. 이라고 되뇌며 깊이 몰입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따뜻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소설이랄까..
허나 분명 시대를 반영하고 먼훗날 다시 책을 펼치게 되면 그 때 그시절을 보듯이 시대의 단면을 비추어주는 그런 역할을 할 듯 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Always 편의점! G***, C* 등등의 편의점과 달리 상품이 많지도 않고, 특별할 것 없이 그냥 동네 구멍가게 느낌의 Always 편의점이 새로운 알바와 함께 돌아왔다. 1권에서도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2권 역시 이 시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어서 조금은 우울하고 불행한 느낌을 가지고 이 편의점을 이용하지만, 독고씨나 근배씨와의 대화를 통해 극복해 나간다. 다들 저마다의 삶의 고통이 있고, 결국에는 잘 살아낸다. 나도 때로는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나, 신은 나에게 왜 이렇게 가혹한가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 소설은 그 때의 나를 생각나게 하면서, 잘 살아낸 나를 안아주는 힐링 소설이다.
취업준비생 소진을 보면서 한창 힘들던 나의 취업 준비 시절이 생각나고, 정육식당의 꼰대 최사장을 통해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나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변화를 두려워 하는 것은 아닌 지... 근배씨의 말을 듣고 변화를 받아들인 최사장은 뼛속까지 꼰대는 아닌가 보다. 진정한 상꼰대는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근배씨의 말대로 사람은 속 얘기를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제제에게 밍기뉴가 있었듯이 말이다. 사실 근배씨와 독고씨가 편의점을 이용하는 괴로운 상황의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안했다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그들 스스로 어떻게 살아내야 할 지 답을 찾아갔다고 생각한다.
근배씨의 엄마의 말씀대로 비교는 암이고, 걱정은 독이다. 나와 다른 남과 나를 비교하거나 쓸데없는 걱정을 해서 내 몸과 마음을 해치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생각하면서 현재를 즐기면서 살아가야겠다.
저번달 북클러버 활동으로 <불편한 편의점> 1권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던 터라 이번 달엔 <불편한 편의점> 2를 활동 도서로 선정하게 되었다. 청파동에 위치한 ALWAYS 편의점에 서울역의 노숙인이 야간알바로 오면서 편의점에는 작은 변화가 발생한다. 무엇이든 성과가 중요하고 빨리빨리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대한민국 현실에서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느긋하게 몰입할 수 있어서 마음 따뜻한 휴식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각 고객의 고민에서 우리 현실 속 고민을 느낄 수 있고 공감도 되어 1권과 마찬가지로 2권도 따뜻함을 느끼며 완독했다.
편의점은 편리하기에 편의점인데, 불편한 편의점이라니...
청파동에 위치한 ALWAYS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웃지 못할 이야기들, 서울역의 노숙인이 야간알바로 오면서 일어나는 편의점의 작은 변화. 편의점 여사장의 아들과의 화해가 편의점을 변화시키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답답한 기류가 작은 편의점에 도사리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된 후에 약 70만 부가 팔리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가 <불편한 편의점 2>에서 계속된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답답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불편한 편의점>에서도 묘사된다. 자영업자들의 힘겨운 생활상이 편의점 알바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펼쳐진다. 근처 고깃집 사장님의 이야기도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이기에 안타깝다.
점장이 된 선숙의 이야기, 알바들의 이야기는 1편의 이야기와는 무관한 듯하지만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1편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낸다.
1편에서 작은 편의점의 변화를 가져왔던 독고의 후임인 곽씨도 그만두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는 황근배. 독고와 닮은 듯 하지만 또다른 매력을 가진 황근배에 의해서 편의점은 또 한 번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아직도 정신 못차린 여사장의 아들, 그를 변화시키는 힘, 그가 변하게 되는 계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1편의 인물들은 자연스럽게 2편의 인물들과 연관성을 가지면서 불편한 편의점은 편안한 편의점으로 탈바꿈한다.
<불편한 편의점>은 우리의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불편한 편의점2권 후기입니다.
1권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봐서 2권 바로 구입했습니다. 1권에서 결말이 그렇게 끝나(스포라 이야기 자제하겠습니다.) 앞으로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갈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2권이 있다길래 아주 만족스럽게 구입했습니다. 역시 유명작이라 그런지 내용도 흥미롭고 읽기도 쉽고 따뜻하고 힐링받는 느낌입니다. 다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불편한 편의점2
1권에 이어 같이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달리고 있는 책이다
1권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다만 후반에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살짝 아쉬웠다
그래서 사실 2권은 보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다들 2권이 더 좋다고 추천을 하였다
그리하여 독서모임에서 "2권이 1권보다 더 좋다네요"라는 발언을 스스로 하였고
독서모임에서 급하게 2월의 도서로 선정하여 읽게되었으니
반자발적인 상황의 흐름이었다.
2권은 1권과는 달리 급박한 마무리는 없다는 점에서 더 좋았으나
왜 1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지는 확실히 인정할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불평장인인 나로서는
본 도서의 내용이 1년이상의 기간에 달하고 등장하는 인물도 많은데
그 모든기간에 그 모든인물들이 다 좋은 결과를 성취한다는 것이
현실과는 좀 맞지 않는 판타지이다를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확실 알겠는데
위의 언급한 내용이 아주 중요한 베스트셀러의 요인일 것이다.
사람들은 가슴이 따뜻해지고 흐뭇한 결말로 종결되는 이야기를 원하니까
인생이 비극보다는 희극이길 바라니까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이 이 비극의 시대에 베스트셀러가 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즐거운 결말을 원하는 모든이에게
좋은 선택이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만인 면도 있지만 누군가가 이책을 읽어도 좋겠느냐 묻는다면
YES
이 책을 읽는동안 당신은 따뜻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물건빼고 다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그 사람이 살수 있도록 생기가 있는 불편한(?) 편의점임 . 편의점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행복함. 오가는 손님이 어쩔수 없이 마음의 쉼을 얻게 하는 즐거운 편의점임 . 책 읽는 내내 행복했음 . 그리고 실화 같은 내용이라서 나도 청파동 올웨이즈 편의점이 마치 실제 존재 하는거 처럼 느껴짐
어른이 되면 염사장님처럼 후덕하고 , 인심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인거같아서 더 공감되고 한장 한장 넘기는게 아까운 책임 .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음
사람이 바뀌는 것이 가장 드라마틱 한 것 같다.
각자의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기한 것은 이전에 불편한 편의점 1권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똑같은 느낌이
2권을 읽으면서도 들었다는 점.
'지금 내 옆을 지나가는 저 이름 모를 사람은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거기를 지나가고 있었다' 는 문장으로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상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을 다시금 느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