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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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리뷰 총점 9.6 (284건)
분야
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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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지금껏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산 것이라고 말한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22년 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자신이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안 굴러갈 것 같았는데 세상은 너무나 멀쩡히 잘 굴러갔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놓쳐서는 안 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벌써 마흔이 되어 버린,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 것도 딱 한가지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이 책은 2015년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1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기념해 펴낸 스페셜 에디션으로 저자가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과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를 전한다. 또한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등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펴내며
프롤로그_ 파킨슨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Chapter 1.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볼 것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해 봤자 안 될 게 뻔하다는 말부터 멈출 것

Chapter 2.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환자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한 말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 것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치유하려 들지 말 것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애쓰지 말 것
내가 열등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사는 비결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감정을 가졌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Chapter 3. 내가 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나를 가로막은 것은 바로 나였다
내가 그를 용서한 진짜 이유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친구들에 대하여
내가 충고를 잘 하지 않는 까닭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공부의 즐거움에 대하여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행운에 대하여
그냥 재미있게 살자고 마음먹었을 뿐이다

Chapter 4.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나는 남편을 모르고, 남편은 나를 모른다는 사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 것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다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Chapter 5.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볼 것이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 것이다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아이는 아이의 길을 걷게 할 것이다
한 번쯤은 무엇에든 미쳐 볼 것이다
힘든 때일수록 유머를 잃지 않을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에필로그_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1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선정
★ 세종도서 선정 도서
★ 10만 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2022년 전면 개정증보판!

“내가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정신분석 전문의로,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저자는 마흔 살까지만 해도 ‘내가 잘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집이고 병원이고 환자들이고 자신이 없으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한 것이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원망한 적이 더 많았다. 그런데 2001년 마흔세 살에 갑자기 몸이 점점 굳어 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신분석 전문의로 할 일이 많은 나이였다. 게다가 꿈을 펼쳐 보겠다고 개인 병원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직 자신은 죽은 게 아니며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행히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았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대신에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지만 계속 미뤄 둔 일들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책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렇게 2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진료와 강의를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열 권의 책을 썼다. 사람들은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어떻게 그 일들을 다 할 수 있었느냐고 신기해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몸이 굳어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운 때도 있지만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덜 아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살아온 것뿐이라고. 2014년 1월 병이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고 나서는 더 이상 환자들을 진료할 수 없게 되었고, 그 사이 크고 작은 수술을 다섯 차례 받으며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그녀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고 말한다.

만약 22년 전 그녀가 계속 침대에 누워 병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 테고 그저 의미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었을 것이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래서 그녀는 실패할까 봐 두렵고 무엇을 하든 겁부터 난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용기 내어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고.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 데도 못 가게 된다고.

“내 경험상 틀린 길은 없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면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니었고, 길을 잘못 들었다 싶어도 나중에 보면 그 길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움으로써 내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 그러니 당신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한 발짝을 내디딘 순간 알게 될 것이다. 용기 내기를 참 잘했다는 것을.”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재미있게 살아라.”
-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고등학교 2학년 때 소울메이트 같았던 친언니의 죽음으로 한동안 방황하던 저자는 이왕 사는 거 누구보다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고는 의대에서의 6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했고, 인턴 과정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대학병원에 남아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전문의를 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레지던트로 뽑히면서 그녀는 차선으로 국립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대학병원에 남지 못하고 밀려났다는 자괴감에 빠져 괴로웠지만 국립정신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정신 치료법으로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사이코드라마, 예술 치료, 정신분석을 골고루 접하며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깨달았고, 나중에는 레지던트들을 지도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학병원에 남지 못했을 때 저자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선으로 선택한 국립정신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이 열렸다.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지 말라고.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고.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닦달하며 살 필요가 없다고. 정말 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라고.

“지금껏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다는 것이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나는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다.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 그러다 22년 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내가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안 굴러갈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세상은 나 없이도 너무나 멀쩡히 잘 굴러갔다. 2014년 병원 문을 닫은 이후에는 그렇게나 많은 지인들도 다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었다. 그제야 나는 내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내가 놓쳐서는 안 될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당신은 부디 나처럼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지 말고, 매사에 너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삶이 힘들고 어렵고 좀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여도 어느 때나 즐길 거리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즐길 거리가 다양한 사람일수록 불가피한 불운과 불행 또한 잘 버틸 수 있다.”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심리학 완결판
-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펴내면서 저자는 환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2014년 병이 깊어지면서 더 이상 진료를 할 수 없게 되자 병원을 닫으면서 어쩔 수 없이 환자들을 돌려보냈는데 치료를 열심히 받아서 상태가 좀 나아지면 다시 진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앞으로도 그러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추가로 다시 썼다. ‘환자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한 말’,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 것’,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치유하려 들지 말 것’,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등 진료를 보면서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다. “책을 정리하면서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말한 정상의 기준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사람이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즉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 가지고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워 오다 보니 가끔은 아무나 붙잡고 푸념을 늘어놓고 싶을 때가 있고,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도 있다. 후회할 걸 뻔히 알면서도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할 때도 있다. 늘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유쾌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이다. 명색이 정신분석 전문의로 30년 넘게 일해 오며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해 온 사람으로서 이처럼 못난 모습을 보이게 될 때마다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나는 그런 나를 용서하기로 했다.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내일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는 나 자신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늘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것을 고치고 싶어 하는 당신은 지극히 건강하다. 잘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며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당신은 어떻게든 성장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정신분석가인 융은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고 했다. 삶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혼란을 겪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평균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100세를 놓고 보면 마흔 살이 되어도 아직 살아야 할 날들이 60년이나 남아 있다. 그러니까 뭘 새로 시작하려니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안 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나이, 그것이 바로 마흔인 것이다. 게다가 자신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마음속에는 젊은 시절의 열정이 그대로 살아 있고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의 신호가 자꾸만 아니라는 얘기를 건넨다. 흰머리와 잔주름, 떨어진 체력, 노안 등등이 마흔의 나를 한꺼번에 덮쳐 오는 것이다. 그래서 마흔은 슬프다. 왜냐하면 날마다 조금씩 젊은 시절의 나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중심이 흔들리고 주위의 많은 것들이 흩어져 사라지는 느낌에 소스라치게 된다. 사업을 하다 망한 친구, 불륜에 휩싸이거나 이혼한 친구,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친구도 하나둘씩 생긴다.

게다가 중년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부모의 부모가 되어야 하는 운명에 맞닥뜨리게 된다. 아이들은 우리의 품을 떠나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그 사이 전에는 강하고 무섭게 보이던 부모님이 이제 우리에게 경제적, 심리적으로 의지해 온다. 그러면 우리는 부모로부터 독립해 삶을 꾸려 가고 있다가도 어느새 다시금 부모의 생활 속으로 잡혀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중년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삶을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즉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과 맡아 온 역할들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봄으로써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 듦으로 인한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온 힘을 다해 다가오는 세월과 맞서 싸우려 든다. 어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다시 젊어지려고 애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늙어가는 자신을 부정하느라 자신을 소진시켜 버리는 아이러니에 직면하게 된다. 저자 또한 마흔이 넘었을 때 마음이 지진이 일어났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럴 때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22년차 파킨슨병 환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친구들에 대하여’ 등등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당신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내가 정말 좋아해서 번역을 하여 그림책으로 내기도 했던 시이다. 미국 켄터키 주의 어느 시골에 살던 할머니 나딘 스테어가 85세가 되던 해에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마치 내 마음을 그대로 고백해 놓은 것처럼 나와 닮아 있고 공감이 갔다.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준비하면서 마흔이 넘은 독자들을 위해 다시 원고를 쓰고 정리하다 보니 시가 그 내용과 더 어울리는 것 같아 이 책의 제목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추천의 말]
고난에 봉착한 사람들에게 그 고난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 준다. - 조선일보

그는 몸은 다소 불편할지언정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 동아일보

지은이가 인생을 살아오며 깨달은 지혜와 주옥같은 말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담담하게 건네는 조언들이 마음을 울리는 책이다. - 중앙일보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비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매일경제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예기치 않은 불행에 맞서는 길은 용기를 내어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 것이라 말한다. ‘삶과 연애하라’는 저자의 긍정적 태도는 삶의 조건에 더해 울림을 준다. - 연합뉴스

그는 최근 10가지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중 한 가지가 눈길을 잡는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욕 실컷 하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고상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았어요. 욕쟁이 할머니처럼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향해 시원하게 욕 한번 퍼붓고 싶어요.” - 한겨레신문

그동안 독자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이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조언을 해 주던 그가 이번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가볍게 말하면 ‘김혜남이 재미있게 사는 이유’겠고, 무게를 잡자면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한 저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다. - 문화일보

투병 중에 집필한 에세이여서 그런지 잔잔한 한 줄의 문장이라도 그것에는 가슴속 가장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감동이 있다. 일상 속에서 작은 불편조차 간혹 투정을 부리곤 하는 나 스스로를 깊은 반성과 성찰로 이끄는 글이기도 하다. - 이정엽(정신분석 전문의)

[책 속으로]
책을 정리하면서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말한 정상의 기준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사람이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즉 세상에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 가지고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다.
- 서문 중에서

그럼에도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인생을 너무 숙제처럼 해치우듯 살았다는 것이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나는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다. 나 아니면 모든 게 잘 안 돌아갈 거라는 착각 속에 앞만 보며 달려왔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을 즐기기는커녕 행여 아이에게 부족하고 좋은 엄마가 안 될까 봐 스스로를 닦달하면서 살았고, 일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보다 행여 뒤처질세라 쫓기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했다. 삶을 즐기려고 마음먹었다면 시간을 분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 가족에게 도움을 청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삶을 즐기려고 마음먹었다면 집에 가자마자 저녁 준비한다고 서두르기 전에 아이와 눈 한 번 더 마주치며 안아 주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삶을 즐기려고 마음먹었다면 출근하며 하늘 한 번 쳐다볼 여유를 가지고 환자들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누군가 나에게 삶의 즐거움을 포기한 대가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그 시절에 가졌던 죄책감과 피해의식은 나의 기쁨을 앗아 가고 나를 피곤하게 만들었으며,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무엇이든 다 잘해 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방치해 두었던 나 자신을 챙기며 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좋은 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그런 대로, 하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둔 일들을 하며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려고 애쓴다.
-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중에서

언젠가 어느 기자가 나에게 물었다.
“환자들이 선생님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뭔가요?”
“울음요.”
“네?”
지금은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었고 조금씩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정신과를 찾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환자들은 나를 찾아오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을 홀로 고통스럽게 보낸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진료실에 들어와 내 앞에 앉으면 울음부터 터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너무 하고 싶었지만 그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하려니 그것이 먼저 울음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 〈환자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한 말〉 중에서

나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중에서

내 딸아이는 어릴 때 심장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아이의 가슴에는 그때의 수술 자국이 길게 나 있다. 딸아이는 그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 나는 아이를 꼭 안아 주며 말했다. “그 흉터는 바로 네가 큰 병을 이겨 냈다는 징표란다. 어린 나이에 그 큰 수술을 견뎌 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나는 네 흉터가 오히려 자랑스럽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상처는 쓰라렸지만 상처를 이겨 내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어쨌든 당신은 그것을 이겨 냈다. 흉터가 바로 그 증거이다. 흉터야말로 당신이 그만큼 용감했고, 강인했음을 말해 주는 삶의 훈장인 것이다.
-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중에서

지금까지 삶을 돌아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10명 중 2명 정도였다.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2명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가까워지는 법이 없었다. 아무리 좋은 남자와 좋은 여자를 만나게 해 줘도 그들 사이에 끌림이 없으면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 힘든 것처럼, 아무리 괜찮은 사람들이라도 둘 사이는 막상 그리 친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았으면 좋겠다.
-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애쓰지 말 것〉 중에서

정신분석가인 융은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고 했다. 삶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혼란을 겪는 것이다. 제임스 홀리스에 따르면 우리는 1차 성인기인 12~40세까지 누구의 아들딸, 누구의 엄마 아빠, 어느 회사의 팀장으로서 가족과 사회 안에서 사회화된다. 그것은 진정한 본성에 따르기보다는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하고 선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키워진 결과로서의 삶에 가깝다. 즉 진정한 자신에게서 멀어진 채 살아온 것이다.
그러다 마흔이 되면 우리가 보낸 시간들이 오롯이 기록된 과거의 책장을 넘기며, 이제껏 열심히 일궈 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해도, 내가 누구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내가 성취한 게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몰려온다. 아직도 원하는 것이 많은데,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시간은 계속 흐르고 우리에게 남은 선택의 폭은 점점 줄어만 가기 때문이다.
-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태도〉 중에서

버틴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그것이 굴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왜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버틴다는 것은 그저 말없이 순종만 하는 수동적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누워서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이다. 버틴다는 것은 내적으로는 들끓어 오르는 분노나 모멸감, 부당함 등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외부에서 주어진 기대 행동에 나를 맞추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하는 매우 역동적이면서도 힘든 과정이다. 그래서 버틴다는 것은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아 내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내가 수험생 시절을 인내하지 않았다면 의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인 의과대학에 가지 못했을 테고, 첫 직장에서 견뎌 내지 못했다면 정신분석을 공부할 생각을 못 했을 테고, 결혼을 깨 버렸다면 지금의 가족을 얻지 못했을 테고, 병으로부터 버티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버티면서 삶의 한가운데로 나아갈 수 있었고,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중에서

고통이 24시간 내내 똑같은 강도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고통과 고통 사이에 조금은 덜 아픈 시간이 분명 있다. 그래서 나는 그 시간을 기다렸다. 고통이 조금 수그러드는 시간을 기다리고, 약을 먹어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아픔이 덜해 움직일 수 있거나 약 기운으로 걸어 다닐 수 있을 때는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산책을 나가고, 장을 보러 가기도 하고, 친구와 수다도 떨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에게 기다림은 언젠가부터 희망이었다. 덜 아프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반드시 찾아왔기 때문이다. 누구나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때는 언제 이 고통이 끝날지 몰라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좋은 시절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면 오늘 하루를 다르게 보낼 수 있다. 그러니 인생의 겨울을 지나고 있다면 기억해 두기 바란다. 당신에게도 봄은 꼭 올 것이다.
-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중에서

종이책 회원리뷰 (94건)

구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사**스 | 2023.03.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개인의 삶이나 질이 본인중심으로 생각했을때는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걸음만 물러나서 보게된다면 정말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게 본인을 혹사하지 않아도, 삶을 조금더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만 더 본인을 위해 삶을 살 수 있도록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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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삶이나 질이 본인중심으로 생각했을때는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한걸음만 물러나서 보게된다면 정말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게 본인을 혹사하지 않아도, 삶을 조금더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도서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만 더 본인을 위해 삶을 살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도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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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여*우 | 2023.03.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후회가 없을 수는 없다 그래도 좀 더 후회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만약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라고 후회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즐겁게 지내보기로 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눈앞의 놓인 과제들에 내 인생을 다 내어주기보다는 좀 더 멀리 보며,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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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후회가 없을 수는 없다

그래도 좀 더 후회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만약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라고 후회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즐겁게 지내보기로 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눈앞의 놓인 과제들에 내 인생을 다 내어주기보다는

좀 더 멀리 보며, 나를 더 아껴주고, 틈틈이 나에게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고, 달콤한 휴식을 허락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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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찡* | 2023.03.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이 이렇게 오래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사람들이 정말 살기가 팍팍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대단히 놀랍고 인상적인 내용은 없음.. 그래도 되게 마음이 힘든 시기에는 이런 책도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원래 웬만해선 에세이 잘 안 사는데 하도 오래 순위에 있길래 궁금한 마음에 구입해 봤지만.. ㅠㅠ..   아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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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이렇게 오래 베스트셀러인 이유는..

사람들이 정말 살기가 팍팍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대단히 놀랍고 인상적인 내용은 없음..

그래도 되게 마음이 힘든 시기에는 이런 책도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원래 웬만해선 에세이 잘 안 사는데 하도 오래 순위에 있길래

궁금한 마음에 구입해 봤지만.. ㅠㅠ..

 

아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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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h*******y | 2023.03.2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워낙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있던 책이고 계속 눈에 밟혀서 구매하게되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세상에 태어나서 나를아는게 젤쉬운일이고자 나답게 산다는거 진짜 삶이란 뭘까 잘사는게 뭔가 여러번 생각하게된다 그러던 고민들이 오가는 똑같은 하루 이책을 만나게되었는데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스페셜 에디션이 또나오려나? 하면서 계속 지켜보다가 그냥 구매하였다. 이따금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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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베스트셀러에 오랫동안 있던 책이고
계속 눈에 밟혀서 구매하게되었습니다


어떻게보면 세상에 태어나서
나를아는게 젤쉬운일이고자 나답게 산다는거
진짜 삶이란 뭘까 잘사는게 뭔가
여러번 생각하게된다 그러던 고민들이 오가는
똑같은 하루 이책을 만나게되었는데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스페셜 에디션이 또나오려나?
하면서 계속 지켜보다가 그냥 구매하였다.
이따금 한번씩 다시봐야겠다. 좋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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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아내가 너무 좋아하네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0 | 2023.03.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파킨슨병에도 불구하고이런 글을 쓰신다는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평생 옆에 두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수 많은 지인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기도 하구요.일반 사람이 파킨슨병중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란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만드네요.작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리고,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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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쓰신다는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평생 옆에 두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

수 많은 지인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기도 하구요.

일반 사람이 파킨슨병중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란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만드네요.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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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김혜남 선생님의 책을 다시 읽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한* | 2023.03.2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군에 있을 때 '심리학,서른' 두 권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20대에 30대를 대비해 읽은 책이었는데, 이 책은 30대에 40대를 앞두고 읽게 됐다. 파킨슨병으로 몸이 편치 않은 저자의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 책이라 계속 되새겨보면서 글귀 하나하나 곰곰이 곱씹으며 읽고 또 읽었다. 1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라 책을 읽고나서 크게 와닿는 것들은 별로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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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을 때 '심리학,서른' 두 권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20대에 30대를 대비해 읽은 책이었는데, 이 책은 30대에 40대를 앞두고 읽게 됐다. 파킨슨병으로 몸이 편치 않은 저자의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 책이라 계속 되새겨보면서 글귀 하나하나 곰곰이 곱씹으며 읽고 또 읽었다. 1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라 책을 읽고나서 크게 와닿는 것들은 별로 없었지만 오랜만에 옛날에 김혜남 선생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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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n******f | 2023.03.1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사는게 고달플 때 가끔 꺼내서 소제목만 읽어도 좋을책이다. 계속 읽게되겠지만...매일,매시간이 고달플 테니까. 20 년 넘게 투병중인 저자가 자식같은, 조카같은, 동생같은 인생의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책으로 낸것일께다.  솔직히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고, 어디서 누군가의 강연에서 책에서 본 내용들이지만, 글 하나하나 모두 가슴에 와닿고 따뜻하다. 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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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고달플 때 가끔 꺼내서 소제목만 읽어도 좋을책이다. 계속 읽게되겠지만...매일,매시간이 고달플 테니까.

20 년 넘게 투병중인 저자가 자식같은, 조카같은, 동생같은 인생의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책으로 낸것일께다.  솔직히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고, 어디서 누군가의 강연에서 책에서 본 내용들이지만, 글 하나하나 모두 가슴에 와닿고 따뜻하다.

표지를 들추면 저자가 손으로 쓰신 다섯줄짜리 인사말이 나온다.

그분을 모르지만 코끝이 찡해진다.  감사하다.

저자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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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그 이후. .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g********1 | 2023.03.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작가님의 책을 두권이나 샀다. 같은 작가인지도 모르고 그냥 책 내용이 궁금해서 산건데. . . ㅎㅎㅎ현재 마음이 흔들리는 나에게 답이 없는 인생이 그저 답답한 나에게 선물한 책이다. 읽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지고 공기 마저 상쾌하게 느껴진다.현재 나의 삶이답답하신 분.언능 읽어 보시길요.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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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

김혜남 작가님의 책을 두권이나 샀다. 같은 작가인지도 모르고 그냥 책 내용이 궁금해서 산건데. . . ㅎㅎㅎ

현재 마음이 흔들리는 나에게 답이 없는 인생이 그저 답답한 나에게 선물한 책이다. 읽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지고 공기 마저 상쾌하게 느껴진다.

현재 나의 삶이
답답하신 분.
언능 읽어 보시길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로 부터 무언가를 배웠다면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고 합니다. 많은 응원과 힘을 전달해주는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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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지***지 | 2023.03.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 체크해놓은 부분 P.79 과거가 고통스러웠다면 그것을 잘 지나 온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분명 당신은 행복해질 것이다. P.132 분노는 어디에나 있다. 삶은 상실과 결핍과 부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으며, 누구나 이기적인 면이 있고, 삶은 공평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P.138 우정은 시간과 공간에 의해 형성되는 관계이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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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해놓은 부분

  • P.79

    과거가 고통스러웠다면 그것을 잘 지나 온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분명 당신은 행복해질 것이다.

  • P.132

    분노는 어디에나 있다. 삶은 상실과 결핍과 부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으며, 누구나 이기적인 면이 있고, 삶은 공평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 P.138

    우정은 시간과 공간에 의해 형성되는 관계이니만큼,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 P.158

    세상과 부딪치고 사람과 부딪치며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줄 알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65년 넘게 살고 보니 산다는 것 자체가 공부임을 깨달았다.

  • P.230

    쇠사슬로 발목이 묶인 채 자란 코끼리는 충분히 쇠사슬을 끊을 만큼 힘센 코끼리가 되어도 그것을 끊지 못한다고 한다. 어릴 때 쇠사슬을 끊지 못했던 기억이 코끼리를 자포자기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충분히 그 상황을 헤쳐 나갈 능력이 있음에도 과거의 실패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것을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한다.

  • P.240 - 나이 듦을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 인생은 결국 내 책임’ 이라는 사실 하나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된다.

  • P.243

    유한한 삶에서 무한한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 P.263

    상처는 쓰라렸지만 상처를 이겨 내는 과정을 힘들었지만 어쨌든 당신은 그것을 이겨 냈다. 흉터가 바로 그 증거이다.

 

================

이 책은 파킨슨병을 이겨내는 정신주치의의 인생 에세이이다

  • 죽음에 가까운 병을 앓고 있었다면 나는

    과연 저자처럼 일상을 살아낼 수 있었을까

    계속 아픔에 발목잡혀 남은 인생의 즐거움도 잊어 버렸을 것만같다

    인생을 정말 마음먹기 나름! 이 책을 읽고 느낀 한 줄 리뷰

    오로지 나를 케어할 수 있는 건 나 하나뿐이다

  • 죽음의 준비

    책의 일부에 죽음이 다가온 사람에게 당신은 곧 죽어요! 라고 말하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죽음을 주변사람들이 외면한다면 나 역시 죽음에 준비를 하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죽음은 어쩌면 멀수도 가까울 수도 있지만 급작스러운 죽음이 아닌 이상 인생일 살아가면서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종종한 적 있었다

    이 책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지내면 좋은가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주는 책이였다

    늙음과 죽음을 받아 들이고 내 죽음에 함께 슬퍼하며 옆에서 손을 잡아주며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자리를 지켜주는 사랑이 있다면 그걸로 괜찮지않을까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는게 다 싫다고 느껴거나 길을 잃을 때 한번 더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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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한 문장 생각하게 만드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r*******6 | 2023.03.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베셀이여서. 구매하게된 책.관심사는 아녔지만 마음의 휴식을 줄것만 같아 구매하게 된 책이 한 문장을 읽어나갈때마다 위안을 주고 공감을 준다. 친구에게도 한 권 선물할 참이다. 참 따뜻한 책이다.왜 베셀인지를 읽을수록 느낀다. 댓글들이 왜 이렇게 호평이였는지를 알게 되었다.많은 사람한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이유가 있다. 자존감부터 마음의 위안까지 나의 마음을 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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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이여서. 구매하게된 책.
관심사는 아녔지만 마음의 휴식을 줄것만 같아
구매하게 된 책이 한 문장을 읽어나갈때마다
위안을 주고 공감을 준다.

친구에게도 한 권 선물할 참이다.
참 따뜻한 책이다.
왜 베셀인지를 읽을수록 느낀다. 댓글들이 왜 이렇게
호평이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한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이유가 있다.
자존감부터 마음의 위안까지 나의 마음을 큰 바람으로
쓸고 간 느낌이다/
김혜남 님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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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리뷰 (13건)

구매 주간우수작 [e북토커]유한한 인생이기에 더 기꺼이 내딛을 수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디**호 | 2023.01.31 | 추천16 | 댓글0 리뷰제목
책을 읽기 전 소개글에서 저자가 투병중인 정신분석 전문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종의 무게만 쳐도 가벼운 것이 아닌데, 저자분은 시집살이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낳아서 키워낸 워킹맘이었습니다. 빡빡한 삶이 머리 속에 그려졌는데 여기에 불치병까지 얹어졌습니다. 내가 상상도 못할 삶이라고 암담한 각오를 한 뒤 읽어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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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소개글에서 저자가 투병중인 정신분석 전문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종의 무게만 쳐도 가벼운 것이 아닌데, 저자분은 시집살이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낳아서 키워낸 워킹맘이었습니다. 빡빡한 삶이 머리 속에 그려졌는데 여기에 불치병까지 얹어졌습니다.

내가 상상도 못할 삶이라고 암담한 각오를 한 뒤 읽어본 본문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다정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깊이 와닿는 글들이었습니다.

사람의 삶은 유한합니다. 나는 몸을 통해 존재하는데 바로 이 육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신체적 성장이 절정에 달하는 20대를 어영부영 흘려보낸 채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좁아지는 나 자신의 한계 속에서 암담함을 느낍니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이 힘들고 버겁습니다. 버겁기 때문에 때로 분노합니다. 그렇게 얹힌 마음을 이 책에 담겨있는 글들이 건드려 풀어준 것입니다. 

 

1번째 챕터에서 저자는 먼저 파킨슨병 판정을 받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소실되어 신체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병입니다. 저자는 이 병을 한창 가정도 꾸리고 병원도 차린 장년의 나이에 앓게 되어 한동안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마음가짐을 바꿔 다시 일상 속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는 급격히 제한되는 신체 속에서 '앞으로 한발짝씩 내디기'란 돌파구를 독자인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화장실 문을 바라보는 대신 발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발을 한 발짝 천천히 떼었다. 신기하게도 발이 움직여졌다. 발을 쳐다보면서 다시 한 발짝 움직였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화장실에 도착해 있었다.>

서투름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발짝에 집중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아무리 느려도, 최선만 못해도 차선 혹은 차차선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가깝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저자는 절망에서 벗어나 더 오랜 시간 의사로서 환자들을 돌보고 책도 여러권 집필했습니다. 저자의 실제적인 경험과 함께, 인생의 폭이 제한되어 있다 해도 그 길을 내 발로 직접 걸어가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자 기쁨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번째 챕터에는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며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현실적 한계를 감당하는 것이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 과거에 대한 회한을 접고 미래를 향해 자유로워질 것, 타인의 상처를 함부로 손대지 말고 기다려줄 것, 남들과 어울리면서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것, 열등감과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히 흘려보낼 것 등을 일러줍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씩 들었거나 이미 알고 있는 말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벽에 내 자아가 부딪친 당시에는 큰 고통과 분노에 사로잡혀 지혜롭게 처신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한 가정의 딸로서, 시집살이를 했던 며느리로서, 남편과 다투던 부인으로서, 자식들을 키운 워킹맘으로서, 또한 환자들을 살피고 선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던 의사로서의 경험을 담아 말하고 있습니다. 여성이자 직업인으로서 살았던 저자의 경험이 저에게 공감과 함께 원숙한 충고를 마음속 깊이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보가 담긴 비문학보다 비현실적 안도감을 충족시켜주는 소설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의 여성 직업인들이 쓴 비문학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저자의 실제적 경험이 담긴 정보를 내 마음속까지 받아들이는 체험이 좋았습니다.

 

3번째 챕터에는 투병 속에서도 삶을 긍정적으로 지속했던 경험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픈 순간은 반드시 지나가니, 작은 즐거움에 집중하고 나의 장점을 되살리면서 버티는 것입니다. 병이 있기에 겸손함을 키울 수 있고, 무거워진 기분을 유머로 풀며 농담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타인을 용서하고, 한정된 시공간을 같이 누리는 친구들과 우정을 나눕니다. 타인에게 충고하기보다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나를 괴롭히는 이의 언행을 적절하게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또 향상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위에 나열된 목록들 중 단 한가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한층 즐거워집니다. 저 역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즐거운지 누려보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통 속에서도 삶을 즐겁게 영위하도록 스스로 일으키는 작은 움직임이겠죠.

<하지만 그럴 때조차도 고통스럽다 생각하며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소소한 삶의 재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좋았다.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또 그걸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떠올리는 것만 해도 좋았으니까.>

또 어린 시절 책에 푹 빠졌던 저자분의 경험에도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친숙한 책 제목들을 나열해주실 때는 왠지 읽는 제가 간질거리는 느낌으로 즐거웠네요. 저와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또 제가 안 읽은 책은 앞으로의 독서목록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저자분의 말씀대로 즐거운 인생입니다.

 

4번째 챕터는 중년으로 접어든 이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원래 장년층에 접어든 이들에게 건네는 말이 쓰여져 있었다고 하지만, 개정판인 이 책에서 갓 노년을 바라보기 시작한 이들에게 전하고픈 말도 더해져 있네요.

사랑하는 가족친구들이 차츰 이 세상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별은 좀처럼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살아있는 지금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잘하자고 마음먹고 따뜻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노화하는 나의 육신을 인정하고, 많은 일을 하다가도 나의 뇌에 쉬는 시간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같이 살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멀어진 가족들을 알려고 노력하고, 나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남편의 이야기를 그냥 듣기만 했다. 그러기를 몇 번, 어느 순간 남편은 이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놀라운 건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이 나의 일상을 물어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그 후 남편과 나는 다시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저자분이 화를 참고 남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는 대목에서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웃음) 저는 완고한 가족구성원과 이야기를 나눌 때 화를 참기 힘들거든요. 그렇지만 저도 가족을 사랑하기 떄문에 이를 시도해보자고 참고하여 마음먹었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에 대해서도 계속 알려줄 것. 결과가 썩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쩐지 생각만으로도 설레네요.

유한한 나의 인생에서 잠시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애정을 갖고자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5번째 챕터의 제목은 이 책의 제목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입니다. 기적적으로 투병과 함께 사회생활을 지속해온 저자가 다시 한번 삶을 돌이키며 차오른 생각들을 나눠줍니다. 

저자는 훌쩍 다가온 인생의 말미 앞에서 나의 노화를 부정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수용하도록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사실 노화를 기껍게 받아들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나와 세상에 대한 애정,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을 간직하는 것은 계속해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입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애정은 그 안에서 내 삶을 완성시켜줄 것입니다. 자식과 점차 분리되어도 나는 스스로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최선을 다해볼 수 있습니다. 열정과 유머, 자존감을 간직한 채 순간순간에 감사한다면,  나에게로 차츰 걸어오는 죽음도 온전히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써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덤덤한 본문 속에서 저자가 느꼈던 죽음의 고통과 외로움을 잠시나마 상상해보고 피상적으로 느끼며, 그와 함께 죽음을 온전히 삶의 완성으로서 받아들이려는 저자의 마음가짐도 조금이나마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저자분께 감히 제가 공감했다 말할 수는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노화와 고통과 죽음은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앞으로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끔은 어쩔 줄 모르고 이를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저에게 5챕터의 텍스트를 읽는 과정은 조금 힘겹지만 역시 마음에 남는 체험이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버킷리스트를 보고서는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자분이 2015년 작성한 버킷리스트에 삶에 대한 희망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2022년 즈음의 재정리도 실어주셨는데, 체크 포인트에서는 저자분이 이를 꾸준히 실천하셨을 것이 상상되었으며 끝내 이루신 즐거움과 성취를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미처 못 다한 언체크 포인트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졌습니다.

 

근래 들어 저는 이른 시기에 찾아온 노안과 혈관문제로 일상에 대한 불편과 장차 삶에 올가미를 조여올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투병인의 책을 읽는 것이 두려웠고 책을 사놓고도 손이 안 가 미루고 미루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고 나니 저자분의 부드러운 어조를 따라 무리없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적힌 대로 시작이 반이네요.

노화와 질병이 내 곁에서 죽음이 저 앞에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해도, 그토록 유한한 인생이기에 더 신경써서 가꾸어야 합니다. 역시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것이 꽤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에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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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50에 읽어도 좋은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1 | 2023.02.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신과 의사로서 삶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이다.  나이 50에 읽어도 한줄 한줄에 동의하고 감동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 나서 더 인생을 사랑하게 되었고 더 사랑하면서 살기로 다짐하게 되었다.  자칫 평범한 주제일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앓으면서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온 작가의 인생 자체에 감동하며, 그 병 속에서 인생을 깊이 이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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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로서 삶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이다. 

나이 50에 읽어도 한줄 한줄에 동의하고 감동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 나서 더 인생을 사랑하게 되었고 더 사랑하면서 살기로 다짐하게 되었다. 

자칫 평범한 주제일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앓으면서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온 작가의 인생 자체에 감동하며, 그 병 속에서 인생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한 작가의 서술에 다시 한번 감동하였다. 젊을 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아무리 많은 사람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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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정말 좋은 책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1 | 2023.0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기본적으로 수필을 잘 안 읽지만 읽으면서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  아내가 상담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의학적 접근의 상담과 상담학적 접근의 상담이 어떻게 다른지 많이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 공감을 참 많이 하게 되었고 저자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별것이 아니지 하면서 글에서 내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잘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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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수필을 잘 안 읽지만 읽으면서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 

아내가 상담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의학적 접근의 상담과 상담학적 접근의 상담이 어떻게 다른지 많이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 공감을 참 많이 하게 되었고 저자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별것이 아니지 하면서 글에서 내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나 자신에 대해 용기와 격려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잘 사는 부분도 많이 실수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정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다. 책의 페이지를 너무 빨리 넘기기 보다 한 첵터를 읽고 일기를 쓰며 반추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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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e북토커] 삶의 밀도, 사람의 중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성*군 | 2023.01.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당연한’ 이야기의 가벼움을 인생의 무게로 지탱하다   뻔뻔함과 뻔함 사이 뻔뻔한 감성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당신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첫 문단이 가끔 그렇듯 말장난으로 시작해 보자. 그래도 funfun한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다. 이거야말로 뻔한 거다.  뻔뻔함과 뻔함. 둘은 이제 거의 비슷한 말이 되었지만 어떤 ‘뻔함’은 살아서 시대를 견딘다
리뷰제목

‘당연한’ 이야기의 가벼움을 인생의 무게로 지탱하다

 

뻔뻔함과 뻔함 사이

뻔뻔한 감성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당신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첫 문단이 가끔 그렇듯 말장난으로 시작해 보자. 그래도 funfun한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다. 이거야말로 뻔한 거다. 

뻔뻔함과 뻔함. 둘은 이제 거의 비슷한 말이 되었지만 어떤 ‘뻔함’은 살아서 시대를 견딘다. 고루하지만 그래도 고전적인 무엇이 된다. 이를테면 너무 지겨워서 진실되지 않으면 견뎌낼 수 없는 지혜가 있다. 살아가라. 다만 존재하는 걸 넘어서서. 저기, 잠깐만요. 꼰대에는 꼬투리가 인지상정. 퇴폐가 얼마나 쉬운데요.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느린 자살로 하루를 견뎌내는 건 얼마나 간편한데요. 대충 살아내는 인생은 얼마나 무의미하고 편리한가요. 살아가려고 시도하는 순간부터 모든 호흡은 분투가 되는데,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흥, 그럼 그렇게 살든가. 여기 어떤 여자가 쾌활하게 당신을 비웃는다. 우리 김혜남 작가님 되시겠다.

 


임나리 글 & 한정구 사진. (2019. 06. 13) 김혜남 “인간을 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채널예스

 

 

저자소개

김혜남.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나가다 파킨슨병에 발목 잡힌 사람.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닌 걸로 정한 사람. 내 발목을 잡을 수는 있어도 앞길을 막을 수는 없는 걸로, 인생을 끝장낼 수는 없는 걸로 하기로 한 사람. 고통을 마주하고 끌어안기로 한 사람. 그래서 살아남은 사람. 아직 살아가는 중인.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이 굳는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그래서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심지어 글씨를 쓰고 얼굴 표정을 짓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파킨슨병을 묘사할 때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 놓고는 움직여 보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그 말이 꼭 맞다. 어떨 땐 한 걸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고생을 하기도 한다. 보통 파킨슨병에 걸리고 15년이 지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장애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그저 약으로 병의 진행을 더디게 만들 수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불치병이라는 소리다.

김혜남. (2022.11.11.)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메이븐

 

 

불후의 혜남 희망을 노래하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쓴 김혜남 작가는 생존자다. 고려대 출신 전문의일 수도 있고 정신분석학 전문가일 수도 있었다. 그게 전부일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40대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고, 그 사건에 삶을 관통당했다. 울고 현실을 부정하고, 자기 자신을 연민했다. 그런데 어라. 가만 보니 세상은 멀쩡하고 그는 살아있었다. 딱히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그 상태로 삶을 짊어지고 끌어갔다. 질질질. 한 23년쯤. 15년 정도면 죽는다던데 그래도 23년쯤. 환자는 생존자가 된다. 꿈을 수복한다. 목소리를 회복한다. 작가가 된다. 책을 쓴다. 한 열 권쯤 쓴다. 자기 할 말을 한다. 이 책의 말. 인생 똑바로 안 살고 뭐해? 자기 인생도 영 반듯하지는 않으면서,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 뒤 죽는다고 하면 바로 내일 태양이 뜨는 걸 지켜보고 싶은 사람이라.

 

비틀비틀 걸어가는 나의 청춘

똑바로 사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 이건 너무 뜨거운 감자다. 기름만 부으면 튀김이 되게 생겼다. 범용적인 교훈을 택해보자. 아무래도 건강이 중요하지 않을까?

백투베이직. 중학교 3학년 체육 교과서를 펼친다. 건강.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렇게 말했다 : 단순히 신체적인 질병의 유무만이 아니고 정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보다 좋은 상태. 어쩐지 인생 살기 어렵더라니. 무려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해야만 하는 것이다. (영적 건강은 종교자유 국가이니만큼 넘어가자.)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인생 이지모드에서 하드모드로 넘어가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운동하고, 심리학 책을 읽거나 상담을 받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말했다시피 건강하게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들 조금씩 어설프다. 그럴 때 이런 파스텔톤 표지의 에세이들이 끼어든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10만 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펼쳐보자.

 

오늘도 의미 없는 또 하루가 흘러가죠

삶은 무용한가? 장르가 갑자기 카뮈로 변한다. 더 쉬운 질문으로 바꿔보자. 삶은 모든 순간 무용한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초코 아이스크림이 있는 세상이 나쁘기만 할 리 없다.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그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나딘 스테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혹은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골자는 결국 삶을 누리는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다. 세상은 참 이상한 곳이다. 브로콜리와 블루베리 스무디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좋음과 나쁨을 구분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들은 다만 존재할 뿐이므로, 세상 역시 다만 존재하는 곳이 된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채. 그 서늘하고 공허한 세계에서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으면서. 요거트. 제비꽃. 부드러운 담요. 여름의 녹음. 내리쬐는 햇빛.

이때 다정한 개척자들이 나타난다. 의미가 없다면 만들겠어. 내 삶의 의미는 내가 정하겠어.

일단 오늘은 예쁜 옷을 입고 외출을 할 생각이다.

김혜남. (2022.11.11.)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메이븐

하지만 그것만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세계인가?

허물어진 몸을 끌어안고 작가가 씩 웃으며 말한다. 당연히 아니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적 · 사회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꿈과 희망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에 대한 조언들은 작가의 허물어진 몸을 매개로 한 발 더 나아간다. 아니, 후퇴한다는 표현이 옳으려나? 사람의 생은 정신적이지만은 않다. 삶은 육체를 통해 발현된다. 그러므로 몸의 한계가 곧 생활의 한계다. 근성으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다. 뻔할 수도 있었던 책이 재밌어지는 건 작가가 다 부서진 몸을 부여잡고 영 못 쓸 건 아니라고 항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못 쓸 건 아니’라는 항변이 꿈과 희망의 모순이 된다. 현실이 된다. 삶의 무게가 된다. 하지만 사람의 중력이 된다.

뻔뻔한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 당신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이 책을 써서.

 

추천 포인트

재밌게 읽어서 리뷰를 주절주절 쓰긴 했는데 그래도 추천 독자는 정해드려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비슷한 에세이 내에서 제일 보완이 잘 된 책이다. 삶을 살아갈 때 유용하며 다정한 조언들을 다룬다. 다른 책들과의 차별점이라면 명확한 논리가 제시된다는 점을 들겠다. 주장에는 근거가 있고 이상한 예시나 무리한 비유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어설픈 부분은 작가의 삶으로 설득력을 보완한다. 어떤 내용인지만큼 누가 썼는지도 중요시하는 독자시라면 이 책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살아 있는 자 마땅히 삶을 예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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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토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책**췍 | 2023.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자의 전작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알기에 반가웠는 데 그런 반가움도 잠시 그녀의 파킨스병이라는 병명에 가슴이 먹먹해짐은 친구가 아닌 지인도 아니지만 책을 통해 알았던 정겨움이 일순간 안타까움으로 바뀌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에세이는 그런 의미에서 친구에게 혹은 나를 알고 반가움에 말로는 꺼내기 힘든 언어적 대화를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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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알기에 반가웠는 데 그런 반가움도 잠시 그녀의 파킨스병이라는 병명에 가슴이 먹먹해짐은 친구가 아닌 지인도 아니지만 책을 통해 알았던 정겨움이 일순간 안타까움으로 바뀌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의 에세이는 그런 의미에서 친구에게 혹은 나를 알고 반가움에 말로는 꺼내기 힘든 언어적 대화를 담담히 글자화된 활자체로 풀어낸 듯 해서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꺼 같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의사로서의 삶에서 깨달은 혜학과 지식 인간관계 기존의 에세이와는 다른 결로 다가오는 걸 보니 아마 저자가 들려주고픈 삶의 통찰과 혜학을 오롯이 잘 받아들이고 문뜩문뜩 살아가면서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겠습니다. 그만큼 뭔가 조곤조근 카페에서 수다떨듯 자신의 삶의 지식을 나눠받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가게 하는 매력적인 글임에 틀림없습니다.

 

20대를 30대는 어리다하고 30대를 40대는 아직 젊다고 하고 40대를 50대는 아직 팔팔하다고 한다고 어딘가에서 본 듯 한데 지금의 나의 위치에서의 인생을 어리다면 어리고 젊다면 젊을 나이인데 늦었다고 자포자기하면서 스스로 놓고 있지 않은 지 숙연해짐에 저자의 글들이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의 소소함에 인간관계는 어떻게 풀어가는 지 난감하고 곤란할 때 김혜남 선생님의 글귀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너무 애쓰지말고 걱정하지 말고 좀 더 행복해지길 자신에게 다짐하게 해줍니다.  낙담하고 지치고 고달프고 힘들 때 친구도 좋고 좋은 말귀나 명언이나 감상도 좋지만, 이렇듯 책에서 주는 위안과 위로도 너무 행복하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를 위해 힘겨운 고달픔을 내려놓게 하는 천마디의 말보다 눈으로 읽는 활자가 주는 위로가 필요할 때 이 책은 정말 나에게 올바른 삶의 방향성과 위안을 줄 최고의 친구로 와 닿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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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북토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온 | 2023.01.3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솝 우화 속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 같은데요. 그 이야기 속에서 거북이는 잠시도 쉬지 않고 우직하게 걸어서 결국 낮잠을 자던 토끼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를 하게 됩니다. 제가 만약 그 거북이와 같은 입장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갈 길이 아득할 것 같거나 정해진 시간 안에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도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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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속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것 같은데요. 그 이야기 속에서 거북이는 잠시도 쉬지 않고 우직하게 걸어서 결국 낮잠을 자던 토끼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를 하게 됩니다. 제가 만약 그 거북이와 같은 입장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갈 길이 아득할 것 같거나 정해진 시간 안에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들이 많아진 저로서는 아마 시작하기도 전에 '그래. 토끼, 네가 이긴 것으로 하자' 하고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만약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저자인 김혜남 선생님이 그 옆에 계셨다면? 아마 그 거북이들에게 이솝 우화 속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면서 결국에는 그들이 정상을 향한 첫걸음을 기어코 내딛게 만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에 관련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해서 만약 이 책을 통하여 당신이 새롭게 배울만한 무언가가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단연코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강하게 표현을 해보자면 당장 어제만 하더라도 저희 부모님이 저한테 하셨던 여러 잔소리(?) 중 상당수가 이 책 속 내용과 똑같다고 말해도 될 정도입니다. 아니, 그렇다면 사람들이 무슨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다 아는 이야기만을 담아논 책이 무려 10만 부가 넘게 팔린 것이 말이냐 되느냐는 의문이 생기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텐데요. 저는 그에 대한 답 역시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정신분석 치료의 과정이 그토록 오랜 시간과 반복 작업을 필요로 하는 이유도 인간이 자기 문제와 그 원인을 알았다고 해서 해묵은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서서히 한 매듭씩 풀어 가는 와중에 사람은 성장하고 변한다.

내가 충고를 잘 하지 않는 까닭  中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당신이 새롭게 깨우칠만한 내용은 정말 단 하나도 없습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통하여 김혜남 선생님께서 재차 강조하는 이야기들은 정말 주옥같지만, 동시에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아직까지도 버젓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에게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과 같이 (우리가 비록 아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되짚어줄 조언자 혹은 지침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또한 너무나도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김혜남이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였던 바는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라는 이름으로 처음 책이 나오고  난 후 거의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의미에서 e북토커 선발대회가 2023년의 첫 번째 도서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저 역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는데, 연초에 세운 계획 혹은 결심이 흔들릴 때마다 이 책 속 좋았던 구절들을 다시금 들여다본다면 그 어떠한 때보다도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한 해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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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북토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 | 2023.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저자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펼쳐낸 에세이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후에도 저자는 20년간 의사로서,강연자로서, 작가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본 에세이는 그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이다. 저자는 접하는 모든 일상, 과거의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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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저자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펼쳐낸 에세이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후에도 저자는 20년간 의사로서,강연자로서, 작가로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본 에세이는 그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이다.


저자는 접하는 모든 일상, 과거의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한 저자는 환자가 의사에게 던지는 고민, 질문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글로 표현하여 독자에게 조언을 건넨다.
가족의 죽음, 투병, 가족들 간의 대화, 소설 등 일상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독자에게 전달하길 주저하질 않는다.


독자는 본인의 고민 중인 문제에 따라 특히 와닿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내가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망치고 있는가"
였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저자가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을 걱정하느라 우울함에 빠진 자신에게 건넨 말이다.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걱정하는 모든 것이 한없이 사소해졌다.

60대의 저자가 마흔인 독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자가 건네는 조언은 글 속의 환자에게 그렇듯이 당신에게도 위로, 하나의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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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토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쨈* | 2023.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생의 즐거움을 더 이상은 놓치고 싶지 않아 읽게 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치열하게 살아온 정신분석 전문의인 저자가 숙제를 해치우듯 살아온 자신의 삶을 다시 산다면 재밌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책 소개에 끌렸습니다. 내게 주어진 의무에만 주목하느라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이 공감이 갔어요. 내게 주는 사소한 보상 하나도 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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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즐거움을 더 이상은 놓치고 싶지 않아 읽게 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치열하게 살아온 정신분석 전문의인 저자가 숙제를 해치우듯 살아온 자신의 삶을 다시 산다면 재밌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책 소개에 끌렸습니다. 내게 주어진 의무에만 주목하느라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놓친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이 공감이 갔어요. 내게 주는 사소한 보상 하나도 수없이 고민하다 포기한 지난 날들이 저도 후회되네요.

저자의 따스한 조언과 위로를 통해 저의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요즘 우울함과 자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스스로를 몰아세우던 채찍을 내려놓고 여유를 즐길 용기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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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북토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미* | 2023.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저는 우스갯소리로 지금 기억을 모두 가지고 몇 년 전으로 돌아가 어떠한 행동을 하고 말것이다는 말은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덜 아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일상을 즐긴다는 작가님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저도 파킨슨병은 아니지만 평생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병을 진단받아 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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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우스갯소리로 지금 기억을 모두 가지고 몇 년 전으로 돌아가 어떠한 행동을 하고 말것이다는 말은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덜 아픈 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일상을 즐긴다는 작가님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저도 파킨슨병은 아니지만 평생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병을 진단받아 초기에는 심하게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저는 작가님과 달리 고통과 고통 사이 시간에 무기력에 시달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일상을 즐기고, 나를 아껴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파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애매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터라 회피와 도피, 벼락치기 성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을 바꾸고자 하는 요즘, 저에게 너무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파트도 인상적이었어요. 행정상 나이가 어느정도를 지나면 청소년을 벗어나는 것이고,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 경제적 독립을 하기도 하는 것인데, '과연 나 스스로가 어른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던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획득함으로써 어른이 된다기보다는 포기하는 것을 통해 어른이 된다는 답을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네요.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로 나왔던 작품이라고 하길래 해당 책의 목차와 비교했는데 꽤 많은 부분을 새로 적거나 정리하신것 같았습니다. 기존 4장은 딸과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는데 이번에는 마흔이 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누군가의 엄마라는 수식어나 마흔이라는 나이보다는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아왔고, 나이도 많지 않은 편이라 기존의 내용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품절 상태라 구매해서 읽진 못하겠지만 나중에 도서관에 있으면 읽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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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Book]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l********g | 2023.01.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김혜남 선생님.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다. 책을 좋아는 해서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 표지를 보긴 했는데 스무살, 서른살, 마흔살 나이를 구분 짓는 책들 유행일 때도 왜 굳이 구분 짓나 이해할 수 없어 읽지는 않았었다. <죽은 아버지>를 읽고 힘들었던 터라 쉽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고 싶었고, e북토커 선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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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 선생님.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다. 책을 좋아는 해서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 표지를 보긴 했는데 스무살, 서른살, 마흔살 나이를 구분 짓는 책들 유행일 때도 왜 굳이 구분 짓나 이해할 수 없어 읽지는 않았었다. <죽은 아버지>를 읽고 힘들었던 터라 쉽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하고 싶었고, e북토커 선발 대회라는 것도 있어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하기에 한 번 읽어보았다. 처음 읽을 때는 그냥 편하게 읽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비판적으로 읽었고, 세 번째 읽을 때는 친구와 수다 떠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사연이 있고 고통이 있고 현실이 있고 삶의 패턴이 있다. 나 또한 그러하였고 보이지 않는 문제로 많이 힘들었었다. 보이는 문제는 오히려 치료하기도 가늠하기도 쉬운데 마음의 문제나 보이지 않는 문제는 이게 문제인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얼마나 깊이 박혀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안다고 하더라도 고치기도 힘들다. 알지 못해서 힘들고 알아도 치료할 수 없어서 힘들다. 그래서 옛날부터 병은 처음에 잡아야 한다고 했던 것일까?

 

나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 일단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내 문제 알았고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 또한 많은 시간과 에너지 소비할 수밖에 없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옷 단추를 끼고 있는데 중간쯤 끼었을 때쯤 첫 단추를 잘못 끼었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하자. 아예 모르고 계속 끝까지 끼웠다고 하면 아차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어 아무 문제 없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중간쯤 알아 버렸고 다시 처음부터 풀어서 다시 묵느냐, 알면서 계속 가느냐, 중간부터 정상적으로 낄 것이냐 등등의 선택에 직면했다. 나는 처음으로 되돌리고 다시 묵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었다. 남들 자동차 탈 때 나는 다시 걸음마를 배우는 것을 택한 것이다. 얼마나 바보 같은가. 남들에게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니었지만 난 그 선택이 좋았다.

 

연금술이라고 해야 하나, 등가교환이라고 해야 하나, 기회비용인가 난 그 말을 좋아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뿌린 대로 거둔다. 선택에 따른 책임쯤 되려나? 콩 심었는데 콩이 나긴 나는데 꼭 뿌린 대로 나는 것은 아니고, 잘날 때도 못날 때도 있지만 꼭 콩이 나온다. 콩을 뿌리고 팥을 바라지 않으며, 수확을 못 하는 날이 있더라도 난 콩을 얻기 위해 콩을 뿌린다. 당연하다 생각하는 이 이야기가 그렇게 만만하고 쉬운 것이 아니다. 나 또한 마음의 병이 있을 때 그랬고, 내 주변에 수두룩하게 많이 있고 보았다. 컨디션 안 좋을 때 나 또한 팥을 다시 바라려는 마음이 생기려고 함을 느낀다. 그럴 때 마음속으로 되새긴다. 욕심부리지 마. 내 것이 아니야.

 

어릴 때는 아빠 엄마는 슈퍼맨, 원더우먼이었고, 가족들은 정의의 사도, 친척들은 도움을 주는 영웅들이었다. 머리가 굵어져서 환상 속에서 벗어나 현실을 바라보니 모두가 악당이며 빌런이었다. 아차차 나를 빼먹었네, 나는 악마의 자식이었다. 패관 수련한 후 다시 주변을 바라보니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이 다 상처 입은 히어로 보이는 것이었다. 영웅이 되었다가 악당이 되었다가 가여운 사람이 되었네, 원효대사의 해골 물이 따로 없었다. 결국 문제는 나였다.

 

나의 문제는 엄마에게 비롯되었고, 엄마의 문제는 외할머니에게 비롯되었다. 외할머니의 문제는 한국의 시대상 그리고 부모의 부재, 양형제의 재산 가로채기, 싫은 사람과의 결혼, 외할아버지의 병, 첫째 아들의 죽음 등등 있었다. 어느 순간 알았다. 알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피해자고 나에게 가해를 입힌 엄마도 피해자라는 것을. 엄마 대신 주변에 멘토가 될 만한 사람이 있나 찾아 다녔다. 사람마다 장점도 있었고 단점도 있었다. 여러 사람을 만났다. 해서 마지막 결론이 나왔는데 내가 제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우리 엄마가 가장 난사람이었다. 난 얼마나 바보였던 건가. 금은보화가 내 옆에 있었는데 알아보지도 못한 것이다. 역시 결론은 내가 문제였다.

 

우리 엄마도 당연히 장점 단점이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이다. 그런 엄마도 나이가 듦에 따라서 몸도 마음도 쪼그라들고 자꾸 추해지려고 하기에 옆에서 도자기 다루듯 매 만져 더러워지지 않게 하고 있다. 나이가 듦이 슬픈 일이지만 곱게 나이 듦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속으로 되새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작가님을 만나면서 우리 엄마가 작가님처럼 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고 내 인생의 친구이기도 하고 내 부모이기도 하기에. 잠자는 엄마를 보면 아프지 말고 건강하셨으면 생각하는데, 김혜남 작가님 또한 많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친구 한 명은 얻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나와 딱 맞지는 않지만 대부분 비슷했고 특히 삶을 바라보는 낙천적인 성격이 너무 좋았다. 우리 엄마뿐만 아니라 나도 김혜남 작가님처럼 지혜롭게 늙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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