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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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8.6 (1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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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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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던지는 새로운 도전장.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면서도 심오한 ‘젠더’를 주제로 한다. 이처럼 묵직한 테마를 담아냄과 동시에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상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의 큰 줄기를 통해 미스터리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11월 세 번째 금요일, 대학생 시절 함께 땀 흘린 미식축구부 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창회 날이다. 니시와키 데쓰로는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파하고 귀가하던 중 팀의 여성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쓰키와 마주친다 오랜만에 만난 미쓰키는 데쓰로의 기억에 새겨진 이전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는 목소리마저 남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미쓰키는 자신의 신체는 여성이지만 실은 어렸을 때부터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다.

미쓰키의 충격적 고백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바에서 일하던 호스티스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한 남성을 얼마 전 죽이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데쓰로, 그리고 그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원이었던 리사코는 미쓰키가 ‘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남자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경찰에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다.

친구로서 미쓰키가 경찰의 수색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지만 지난 시절 동료이자 기자인 하야타 또한 살인사건을 쫓으며 데쓰로 일행과 대립하고, 미쓰키는 돌연 그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다. 사라진 미쓰키를 찾아 나선 데쓰로는 그 과정에서 상상도 못 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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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던지는 새로운 도전장
그의 시대를 뛰어넘은 선견지명을 증명하다

이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1985년 데뷔 이래 3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본격 추리소설에서 시작해 감동 판타지, 사회파 미스터리, 서스펜스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어떤 장르건 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언제나 미스터리의 정수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보여주는 주제도 다양하다. 이공계 출신 소설가라는 프로필이 돋보이는 과학적·수학적 소재, 스노보드나 스키점프와 같은 스포츠 등 그의 아이디어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외사랑》은 그런 작가의 작품 세계 속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면서도 심오한 ‘젠더’를 주제로 한다. 이처럼 묵직한 테마를 담아냄과 동시에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상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의 큰 줄기를 통해 미스터리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외사랑》은 110만 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큰 화제를 일으키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되는 이번 작품의 초판본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인과 한국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소장가치를 높였다. 젠더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은 걸작 장편소설 《외사랑》은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휴먼 미스터리로 소개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빛나는 청춘의 나날을 함께한 오랜 친구의 충격적 고백
그 속에 숨겨진 어긋난 우정과 고뇌에 젖은 사랑

11월 세 번째 금요일, 대학생 시절 함께 땀 흘린 미식축구부 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창회 날이다. 에이스 쿼터백이었던 니시와키 데쓰로는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파하고 귀가하던 중 팀의 여성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쓰키와 마주친다. 오랜만에 만난 미쓰키는 데쓰로의 기억에 새겨진 이전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는 목소리마저 남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데쓰로에게 미쓰키는 자신의 신체는 여성이지만 실은 어렸을 때부터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다.

“설명이 필요해. 하지만 두 가지는 이해해줬으면 해. 첫 번째는 이 얘기가 거짓이나 농담이 아니라는 것. 두 번째는 나란 놈의 고통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이야.”
“나란 놈…….” 데쓰로는 미쓰키가 내뱉은 단어를 따라 읊조렸다. 사정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맞아.” 미쓰키가 계속 말했다. “나란 놈은 남자였어. 너희들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35-36쪽)

“만약 남자의 몸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거야. 목숨을 파는 일이라도 좋아. 나는 나를 이런 몸으로 만든 신의 실수를 바로잡을 거야.”(49쪽)

미쓰키의 충격적 고백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바에서 일하던 호스티스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한 남성을 얼마 전 죽이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데쓰로, 그리고 그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원이었던 리사코는 미쓰키가 ‘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남자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경찰에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다. 친구로서 미쓰키가 경찰의 수색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지만 지난 시절 동료이자 기자인 하야타 또한 살인사건을 쫓으며 데쓰로 일행과 대립하고, 미쓰키는 돌연 그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다. 사라진 미쓰키를 찾아 나선 데쓰로는 그 과정에서 상상도 못 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왜 우리 사회는 ‘여자’와 ‘남자’라는 단 두 가지 틀에 모두를 가두려고 할까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에 당신은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소미미디어에서 2021년 출간된 《비밀》은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무관의 제왕’이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격을 한 단계 높인 기념비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가 스스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지금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들어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사랑》은 이 《비밀》의 후속작과도 같은 작품이라 작가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깃들었다는 설정으로 독자와 평단의 폭발적 반응을 얻은 《비밀》의 중심에는 ‘외면과 내면의 차이’라는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이 키워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든다. 《비밀》에서 ‘아내와 딸’로 이를 보여줬다면, 《외사랑》에서는 ‘남자와 여자’로 형상화함과 동시에 무게감 있는 주제를 던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히우라 미쓰키는 여성의 몸에 남성의 마음을 지니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규정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성의 경계 사이를 오가는 미쓰키를 핵심 포지션의 인물로 세우며 트랜스젠더, 반음양, 스포츠나 법률 등 다양한 국면에서의 젠더 문제를 전한다. ‘산타 아줌마’라는 이름의 작중 연극 또한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건네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장치인데, ‘왜 산타는 남자여야 하는지’라는 물음을 던지며 젠더와 관련된 편견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 극중극은 소미미디어에서 펴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번째 동화 《마더 크리스마스》와도 연결되어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외사랑》은 여러 상황을 보여주며 여성과 남성 사이에 확고한 이분법적 경계를 쌓으려고 하는 사회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메시지는 젠더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른과 아이, 인종, 민족 등 우리 사회 속 모든 소수자로 확장된다. 이처럼 이 작품은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은 퀴어를 비롯한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차별에 관한 성찰로 가득하다. 이 작품이 문예지에 최초로 연재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며 현지에서 처음 단행본이 출간된 때는 2001년이다. 현재 발표되었다고 해도 손색없는 주제의식을 지닌 작품을 20년도 전에 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대를 앞선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다.

스스로가 뫼비우스의 띠 위에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외사랑을 계속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거기에는 친구나 동료라는 이름표가 달리기도 하고, 연인이나 부부라는 명칭이 붙기도 한다. 하지만 성의 경계가 모호한 것처럼 아무리 굳건해 보이는 이런 인간관계도 결국 불확실한 것이다. 《외사랑》은 끈끈한 동료애로 장식된 과거를 함께하며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흘러 각자 입장이 달라지며 서로 다른 지점에 서게 된, 청춘의 잔향이 가득한 30대 중반의 모습을 그린다. 우정과 사랑에 고뇌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 독자들은 자신을 투영하고 저마다의 아픈 추억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사람은 언제까지고 하나의 장소, 하나의 관계에 머무르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가까운 사이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비치지 않는다.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추게 되는 비밀도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이해받고 싶은 상대에게 절실한 마음이 가닿지 않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세상 속에서 외사랑을 계속하는 존재일지 모른다. 《외사랑》을 읽고 난 후 우리 마음속 한구석에 잠들어 있던 어딘지 모를 아련함이 피어오르는 것은 이 책이 이러한 현실을 속삭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종이책 회원리뷰 (107건)

구매 외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줄* | 2023.03.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독자로서  구매한 책이다. 과학을 근거로한 미스테리 스릴러 추리극등 정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신비스러움도 함께 점목되어있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책들 이번에는 조금더 사회성이 짙다고 해야하나.. 『외사랑』은 그런 작가의 작품 세계 속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독자로서 

구매한 책이다.

과학을 근거로한 미스테리 스릴러 추리극등 정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신비스러움도 함께 점목되어있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책들

이번에는 조금더 사회성이 짙다고 해야하나..

『외사랑』은 그런 작가의 작품 세계 속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다.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면서도 심오한 ‘젠더’를 주제로 한다. 이처럼 묵직한 테마를 담아냄과 동시에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상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의 큰 줄기를 통해 미스터리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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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외사랑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키*만 | 2023.01.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23.01월의 세 번째 히가시노 게이고 "외사랑" - 쪽수 : 704쪽 - 별점 : ☆☆☆   '젠더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은 미스터리..' 인간은 여성과 남성으로 이분화되어 있다. 이런 이분화된 기준에 맞지 않는 소수자들이 이 경계선으로 인해 이쪽,저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고통을 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이 젠더의 문제를 미스터리로 담아냈다. 대학 시절
리뷰제목

2023.01월의 세 번째
히가시노 게이고 "외사랑"


- 쪽수 : 704쪽
- 별점 : ☆☆☆

 



'젠더에 대한 심도 있는 메시지를 담은 미스터리..'

인간은 여성과 남성으로 이분화되어 있다. 이런 이분화된 기준에 맞지 않는 소수자들이 이 경계선으로 인해 이쪽,저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고통을 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이 젠더의 문제를 미스터리로 담아냈다.

대학 시절 함께 미식축부부에서 활약했던 동료 중 여성부원이 두명이 매니저의 역할을 했었다. 이 글의 화자인 데쓰로는 그 중 한명인 미쓰키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녀에게서 충격적인 고백을 든게 된다. 자신은 여성의 몸을 하고 있지만 남성이고 그렇게 되려고 한다는..
동성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과는 다른 스스로의 성性자체를 부정하고 원하는 성을 갖고자하는 이들의 이야기였다.
이 과정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쫒는 것은 경찰이 아닌 친구이자 작가인 데스로이다.

초반에는 이야기가 조금은 지루하고 뭔가 사건을 위해 약간은 억지스러운 느낌으로 인물들을 엮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반 이후 살인 사건에 대한 다른 단서와 의외의 인물들의 등장으로 인해 흥미로움을 갖게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편견을 가지고 보게 되는 소수자들의 성향들. 아직도 그러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물리적, 정신적인 모순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인 듯 하다.

 



'"이면의 이면은... 표면인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p. 397)'

'남자와 여자는 모두 뫼비우스 띠 위에 있고 기기에 경계선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그게 진일이지 모른다. 하지만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해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게 아닐까.(p. 495)'

#히가시노게이고 #외사랑 #소미미디어 #젠더 #미스터리 #뫼비우스띠 #소설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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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걸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푸**늘 | 2023.01.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건속에 사람 마음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잘 그려나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은 제목만으로도 '백야행'같은 간절한 사랑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생각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집니다. 그래도 읽어가다보면 인간의 사랑이란 생각보다 넓고 이렇게까지 깊구나 싶게도 됩니다. 물론 인간이란 존재란 늘 그렇듯 어떤 인간을 만나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는 것도 분명히 볼 수
리뷰제목

사건속에 사람 마음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잘 그려나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외사랑"은 제목만으로도 '백야행'같은 간절한 사랑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생각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집니다. 그래도 읽어가다보면 인간의 사랑이란 생각보다 넓고 이렇게까지 깊구나 싶게도 됩니다. 물론 인간이란 존재란 늘 그렇듯 어떤 인간을 만나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는 것도 분명히 볼 수 있구요.

 

매년 11월 세번째 금요일 만나는 친구들의 모임은 떠들썩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대학 미식축구부원들이였기에 운동과 땀으로 얽힌 사이라  더 그랬을거같기도 하구요. 이제는 예전과 달라진 푸짐한 모습에 서로 웃기도 하고 마지막 시합때 그런 결과가 나온 원인과 그 후에 대해 서로 비난과 자조섞인 푸념도 늘어놓는 그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그 자리에 없었던 매니저 히우라가 나중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녀가 말이 아니라 쪽지로 이야기를 건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증을 끌고가는데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싶은데요. 말을 하지 못하는 옛 친구의 등장은 사건으로 이어지고 그 사건은 단순히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많은 일이 들어있다는 걸 끝까지 봐야 이해가 되고 따라갈수도 있습니다.

 

궁지에 몰아넣은 것이 이른바 윤리라 불리는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윤리가 반드시 인간의 옳은 길을 드러낸다는 보장은 없다. 대부분은 그다지 대단한 근거도 없는 사회 통념에 불과하다-397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고 그 구분은 무엇으로 이뤄지는건가에서 시작해 한 쪽으로만 인간을 나눠서 분류할 수 있는건지, 그리고 남녀의 사랑과 우정의 차이,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인연이란 무엇을 말하는지를 물어보고 있는데요.그러면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도 됩니다. 예전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 때처럼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자꾸 묻게도 되구요.

 

윤리라 규정지어놓고 대부분 따르는 일들을 나는 용기있게 벗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런 친구가 있다면 도와주고 옆에 있겠다는 선택을 하게될지도 말이죠. 2001년 작이라는데도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자꾸만 들여다보게 하는 걸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질문을 던지는 담은 문제작이 맞고 여전히 같은 상황인 걸 보니 생각없이 따르기만 하는 인간들의 도덕과 윤리관에 슬퍼해야 맞는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이 절로 생기는데요.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많은 이유도 그렇지만 우리는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짝사랑하는 존재들일지도 모른다는 말도 슬프게 다가옵니다. 수십년이라는 시간을 거쳤음에도, 서로를 사랑한다고 했음에도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는 걸 너무 잘 알 수 있으니 말이죠.

 

사건보다는 점점 사람을 바라본다 싶은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에도 사건속에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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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쉼* | 2023.01.11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어렸을 적 나는 하늘색, 초록색 등이 잘어울렸고 분홍색, 노란색등의 옷은 잘 안입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 옷을 사러가보면 남자아이는 파란색 계열, 여자아이는 붉은색 계열의 옷을 추천해주었다. 남자색, 여자색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울 집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선물을 할 때에는 퍼스널 칼라를 모르니 상식적? 통상적?인 색을 선택하게 된다.   왜 ? 초반부터
리뷰제목

 어렸을 적 나는 하늘색, 초록색 등이 잘어울렸고 분홍색, 노란색등의 옷은 잘 안입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 옷을 사러가보면 남자아이는 파란색 계열, 여자아이는 붉은색 계열의 옷을 추천해주었다. 남자색, 여자색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울 집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선물을 할 때에는 퍼스널 칼라를 모르니 상식적? 통상적?인 색을 선택하게 된다. 

 왜 ? 초반부터 리뷰를 컬러로 열었는가 하면 외사랑이 성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색깔에 대한 편입견은 아주 사소한 정도이다. 21년 전에 발표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충격적이긴하다. 소설에 출연하는 인물 중 한 명은 여성, 남성을 뫼비우스띠라고 설명한다 

여성과 남성이 극과 극의 대립이 아니라 무언가 혼연일체의 느낌~

뭐 따지고 보면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는 여성,남성 성이 많이 퇴화하는 느낌이긴하다. 여자는 폐경에 이르고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남성성이 늘어나고,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갱년기를 지나 눈물이 많아진다고도 한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그런 관점에서의 통합을 이야기 하진 않는다. 

어렸을 적부터 본인의 육체와 다른 성별을 동경하는 그런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미묘하게 그것도 나뉜다. 마음이 얼마정도가 남성과 여성으로 가있느냐에 따라서도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야기는 대학 때 미식축구 팀이었던 친구들의 동창회, 끝이나고 그 당시 팀의 여성 메니저였던 미쓰키와 마주치면서 시작된다. 에이스 쿼터벡이었던 데쓰로는 현직 스포츠 프리랜서 작가가 되었고 오랜만에 만난 미쓰키는 여전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그녀는 여자의 몸이지만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는 남성호르몬을 맞고 살고 있었으며 직장 동료의 스토킹을 막아주다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한다. 데쓰로에게는 이모든 것이 충격이고 살인도 믿겨지지 않는다. 

데쓰로는 이 모든 진실을 파고들기 시작하면서 더 큰 그들의 세계를 알게된다. 

이 모든 진실들이 파헤쳐지면서 600페이지 분량에 이르는 스토리를 쫒다보니 인간과 성별, 평범한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타인의 이미지 , 타인이 기억하는 나의 이미지 이런 것들의 생각이 확장되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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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외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나**마 | 2023.01.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은 참 시대가 많이 변하기는 했어요. 트렌스 젠더, 게이, 레즈비언 등이 커밍아웃을 해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본인들 마음이나 정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들 때문에 가족이랑 인연도 끊고 살아야 한다니...참.....얼마나 아이러니 한가요.  왜 인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래서 이렇게 소설의
리뷰제목

요즘은 참 시대가 많이 변하기는 했어요. 트렌스 젠더, 게이, 레즈비언 등이

커밍아웃을 해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본인들 마음이나 정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들 때문에

가족이랑 인연도 끊고 살아야 한다니...참.....얼마나 아이러니 한가요. 

왜 인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래서 이렇게 소설의 주제가 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참 따뜻한것 같아요.

단순히 누구를 원한으로 죽여서 일어난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다는 

그 이면에 담긴 인간의 고뇌들도 담겨있구요. 그래서 이렇게 좋아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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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외사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북*더 | 2022.12.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외사랑』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 추리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조금은 특별한 작품이다. 기존의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불리만한 작품도 많이 썼고 정통 미스터리 작품도 많이 썼지만 이 작품은 기존에 그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것에서 더 나아가 ‘젠더’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가 풀어내는 젠더와 미스터리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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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일본 추리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조금은 특별한 작품이다. 기존의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불리만한 작품도 많이 썼고 정통 미스터리 작품도 많이 썼지만 이 작품은 기존에 그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것에서 더 나아가 ‘젠더’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가 풀어내는 젠더와 미스터리의 만남은 어떨지 더욱 기대하게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본도 그 능력과는 상관없이 여성이기 때문에라는 고정관념과 차별의식이 우리나라 못지 않게 남아 있는것 같다. 특히나 성정체성을 두고 혼란을 겪거나 그로 인해 태어났을 때와는 다른 성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은 쉽사리 언급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작가는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흥미위주가 아닌 스토리로 그려낸다. 

 

대학시절 미식축구부의 친구들이 매해 정해진 날짜에 만남을 갖는다. 그리고 이때 해마다 반복되는 이야기는 쿼터백이였던 데쓰로의 판단을 두고 벌어지는 일종의 힐난 같은 추억 이야기. 그렇게 올해도 똑같은 수순으로 나온 이야기를 끝으로 모두가 헤어져 집으로 가던 중 데쓰로와 스가이는 우연히 미식축구부에 있던 두 명의 여자 매니저 중 한 명인 미쓰키와 마주하게 된다. 

 

안부를 묻는 두 사람에게 미쓰키는 말을 하지 않고 글자로 이야기를 하고 결국 데쓰로는 미쓰키를 데리고 가까운 자신의 집으로 스가이와 향한다. 그리고 듣게 되는 놀라운 이야기는 미쓰키가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몸은 여자였지만 자신은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의 통념에 맞춰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며 적응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더이상 여자가 아닌 남자로 살기로 결심한 뒤 남편과 아들을 두고 집을 나와 남자로 살다가 바텐더로 일하던 중 우발적으로 살인을 하게 되었다는 것.

 


데쓰로는 대학시절 미쓰키와 함께 관계도 맺었기에 그녀의 말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수를 하겠다고 말리는 이는 자신의 아내이자 부의 나머지 한 명인 여자 매니저이기도 했던 리사코.

 

사실 데쓰로와 리사코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성공한듯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부부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받았고 쇼윈도 부부에 가까운 상태였는데 리사코는 어느 부분에서 미쓰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그녀가 진짜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게끔 하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졸지에 살인범을 도피시킬 계획에 동참하게 된 세 사람. 당시 미식축구부 부원이였던 다른 친구들까지 하나 둘 이들의 계획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 이들은 어떻게 보면 성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물을 두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친구들을 통해서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다. 

 

담담하게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표면적으로 이해하나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도 있다. 그리고 단순히 성정체성을 떠나 개인의 능력이 아닌 성에 따라 차별받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공감하는 이도 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반응들. 쉽지 않은 주제들. 화제성만큼이나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도 한 주제를 이렇게도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그동안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작품을 발표한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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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 여자다움, 남자다움, 무거운 젠더 문제, 그들의 현실을 소설로 공론화시키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o*****a | 2022.12.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외사랑 ] 여자다움, 남자다움, 무거운 젠더 문제, 그들의 현실을 소설로 공론화시키다.    1.  [외사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1년 작품으로 국내에는 [아내를 사랑한 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이선희 역, 창해). 제목이 내용의 핵심을 모두 설명해준다. 이 책은 무겁고, 논란이 될만한 주제인 젠더, 성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거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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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 여자다움, 남자다움, 무거운 젠더 문제, 그들의 현실을 소설로 공론화시키다. 

 

1. 
[외사랑]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1년 작품으로 국내에는 [아내를 사랑한 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이선희 역, 창해). 제목이 내용의 핵심을 모두 설명해준다. 이 책은 무겁고, 논란이 될만한 주제인 젠더, 성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거나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동성애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성 불일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트랜스젠더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은 자신의 젠더를 숨기고 육체를 기준으로 살아가는 소극적인 방법이 있다. 평생 불일치로 인한 불편함과 불행을 안고 살아야 한다. 수술을 통해 육체를 바꾸는 적극적인 길도 있다. 이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나라가 있고, 인정해주지 않는 곳도 있다. 

 

소설에서는 ‘호적 바꿔치기’ 방법을 이용한다. 여자 몸에 남자 마음인 사람(여자 호적)이 어딘가의 남자 호적을 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호적 바꾸기는 불법이지만 당사자 합의가 있고, 들키지만 않으면 행정적으로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 소설은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비밀리 진행되던 그들의 행적이 노출될 위험에 처하면서 극적 긴장을 이끌어낸다. 

 

2. 
대학 미식축구 동아리 친구들은 1년에 한 번, 11월에 모이기로 약속했다. 졸업 후 한동안 모임이 이어지다가 어느 때부터 멤버 중 일부가 불참한다. 그리고 모임이 있던 날, 그동안 얼굴을 보이지 않던 친구 한 명을 만난다. 동아리 매니저였던 그녀 미쓰키 히우라. 충격적인 소식은 그녀가 살인을 했다는 것, 그리고 몸은 여자이지만 마음은 남자라는 것. 친구들은 살인사건을 조사하며 그녀를 보호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 

 

일반인들은 성 정체성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과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심적 부담과 고통, 사회에서 차별받는 불이익은 실로 엄청나다. 섣불리 ‘이해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들은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소설 속에서는 그런 사례들이 잘 나와 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사회문제, 특히 사회소수자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는 오랜만이다.

 

“너는 몸과 마음이 일치하잖아? 히우라는 그게 일치하지 않아 고통스러운 거라고.”
“그건 알아. 하지만 왜 일치하지 않으면 안 돼? 마음은 남자, 몸은 여자로 있어도 되는 거 아냐?”
“나는 남자로 받아들여지고 싶어. 그래서 남자의 외모가 필요하고.”
- 123p.

 

3.
히가시노는 이 작품에도 스포츠를 연결했다. 친구들은 미식축구의 각 포지션을 담당했다. 그것은 개인의 성격에 그대로 드러나며, 이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도 포지션에 맞는 특성을 보여준다. 저돌적인 사람, 침착한 사람, 지휘하는 사람, 분석하는 사람. 포지션과 인물의 성격이 매치되는 것이 읽는 재미 중 하나다. 대학 때는 남자의 마음을 숨기고 여자의 모습으로 살아온 사람(미쓰키),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한 남자(데쓰로)는 지금에 와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녀는 지금의 데쓰로의 아내를 예전부터 사랑했다. 그것을 알았을 때의 데쓰로의 마음은 또 어떤가. 복잡미묘한 심리다. 이 상황에 놓인 그녀, 나, 아내의 입장은 또 어떤가. 

 

또 하나 생각할 거리는, ‘여자답다, 남자답다’는 정의다. 성 정체성에 대해서 소설 속 인물들은 수시로 ‘여자답다, 남자답다’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저마다의 의미를 찾는다. 여기에서 ‘남편답다, 아내답다’의 역할 영역으로 나아가고, ‘나답다. 너답다’의 본질을 다룬다. 생물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진행되며 때로는 ‘투쟁’의 양상을 띠기도 한다. 나에 대한 나의 평가와 남의 평가에 대한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4.
흔히 성 정체성 ‘문제’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정말 ‘문제’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성이 인간의 특성 중 하나라면 불일치도 하나의 현상, 특성일 뿐이다. 그것을 사회적으로 ‘문제 시’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본다. 종교와 통념에 의해 편견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들을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 사회에서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해법을 고안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호적 바꿔치기’라는 그들만의 고육지책을 찾아낸다. 20여 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하고 소설을 쓴 작가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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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외사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j*******3 | 2022.12.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미미디어에서 2021년 출간된 『비밀』은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무관의 제왕’이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격을 한 단계 높인 기념비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가 스스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지금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들어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사랑』은 이 『비밀』의 후속작과도 같은 작품이라 작가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사고에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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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에서 2021년 출간된 『비밀』은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무관의 제왕’이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격을 한 단계 높인 기념비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가 스스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지금의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들어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사랑』은 이 『비밀』의 후속작과도 같은 작품이라 작가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딸의 몸에 아내의 영혼이 깃들었다는 설정으로 독자와 평단의 폭발적 반응을 얻은 『비밀』의 중심에는 ‘외면과 내면의 차이’라는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이 키워드를 다시 한번 꺼내 든다. 『비밀』에서 ‘아내와 딸’로 이를 보여줬다면, 『외사랑』에서는 ‘남자와 여자’로 형상화함과 동시에 무게감 있는 주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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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두 뫼비우스의 띠 위에 있어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천**사 | 2022.12.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한다. 눈보라 체이스, 방황하는 칼날, 백조와 박쥐,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녹나무의 파수꾼, 유성의 인연, 호숫가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마력의 태동, 라플라스의 마녀, 연애의 행방, 게임의 이름은 유괴, 기린의 날개, 천공의 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읽었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히가시노 게이코의 '기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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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한다.

눈보라 체이스, 방황하는 칼날, 백조와 박쥐,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녹나무의 파수꾼, 유성의 인연, 호숫가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마력의 태동, 라플라스의 마녀, 연애의 행방, 게임의 이름은 유괴, 기린의 날개, 천공의 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읽었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히가시노 게이코의 '기린의 날개'를 우연히 읽고 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을 찾아서 읽었다.

그의 새로운 소설이 새로 출간되었다고 생각했다. 표지 또한 매력적이었다.

미식축구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 두명의 매니저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다. 주제는 성과 젠더.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기반으로 위 주제에 대한 내용들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기존의 작품들처럼 추리소설의 흡입감은 없었지만 한번에 다 읽었다. 성과 젠더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원래 모든 인간이 완전한 검은색도 하얀색도 아니야. 검은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화하는 그러데이션 속 어딘가에 있지.'

새로 출간된 작품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내를 사랑한 여자'로 국내에 소개되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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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외사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11.28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큰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던 그해. 처음으로 둘이서 부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허둥지둥 KTX를 탔는데 우리 앞에 여자 승객 둘이 탔는데 그 분위기가 묘했다. 친구 사이라고 하기에 지나치기 뜨거웠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으로 봐서는 동성 커플이란 생각을 하게 했다. 꼭 잡은 두 손과 기대어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연신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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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던 그해. 처음으로 둘이서 부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허둥지둥 KTX를 탔는데 우리 앞에 여자 승객 둘이 탔는데 그 분위기가 묘했다. 친구 사이라고 하기에 지나치기 뜨거웠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으로 봐서는 동성 커플이란 생각을 하게 했다. 꼭 잡은 두 손과 기대어 서로의 얼굴을 만지며 연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모습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는 이런 커플이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 말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도 하지만 젠더의 문제는 이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내가 내 의지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태이니 그 자체로 그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같은 대학 미식축구부 부원들은 매해 11월 세 번째 금요일에 동창회를 한다. 에이스 쿼터백이었던 니시와키 데쓰로는 친구들과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팀의 여성 매니저 히우라 미쓰키를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미쓰키는 데쓰로가 과거에 알던 이전 모습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이런 데쓰로에게 미쓰키는 자신의 신체는 여자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또한, 현재 같은 바에서 일하던 호스티스를 스토킹한 남자를 죽였다고 말한다. 데쓰로는 자신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원이었던 리사코와 함께 미쓰키가 남자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수하면 안 된다며 미쓰키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식축구부였던 친구이자 기자인 히야타가 이 살인 사건을 쫓게 되면서 데쓰키 일행과 대립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쓰키는 친구들 앞에서 자취를 감추고, 데쓰키는 미쓰키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만나게 된 진실은 무엇일까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 띠의 앞뒤와 같아요. (중략)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도 하나가 아니에요. 어떤 부분은 남성적이지만 다른 부분은 여성적인 것이 평범한 인간이에요. (421)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 없고 완전한 사람 없다.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있는 것일까? 쉽지 않은 주제다. 사회파 미스터리나 추리 혹은 따뜻한 이야기를 쓸 때도 있는 작가가 그것도, 다작을 하는 작가가 이번에는 젠더 문제라니. 젠더가 주제가 되는 미스터리라니. 심지어 698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같은 책이라니.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김혜진 작가의 책 딸에 대하여도 생각나고, 박상영 작가의 ‘1차원이 되고 싶어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우리나라 작가의 책은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라면 이 책은 여자로 태어나 남자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혹은 남자로 태어나 여자의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다. 이런 마음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이들은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싶었을까? 솔직히 상상조차 어렵다. 이런 마음이 들어본 적 없었으니까.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아가고 싶다 한들 내가, 내가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무겁고 어려준 주제를 재미있게 그렇지만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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