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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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리뷰 총점 8.0 (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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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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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편할까?”

“내가 죽으면 시신은 누가 처리해주지?”
혼자 죽게 될까 봐 걱정인 사람들. 그들을 위해 해법을 제시하는 인문서


세계적인 석학이자 사회학자, 일본 페미니즘계의 대모 격인 우에노 지즈코의 2021년 화제작,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원제: 在宅ひとり死のススメ)가 동양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우에노 지즈코는 “살아 있는 동안 고립되지 않는다면 고독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최근 10년 동안 노후에 대한 상식이 180도 바뀌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함께 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사고관이 180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시선도 ‘불쌍하다’에서 ‘편해 보인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오히려 가장 불행한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혼자 살 때 오히려 행복지수가 수직 상승한다.

저자는 1인 가구의 행복지수(생활 만족도)가 2인 가구의 그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 자살률도 1인 가구보다 오히려 2인 가구가 높다는 것, 노후의 행복지수는 자녀의 유무와는 관계없다는 것, 요양 시설이나 병원에서 죽기 원하는 사람은 의외로 없다는 것 등등을 각종 통계 자료와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죽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병에 걸리거나 돌봐줄 사람이 필요 불가결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이용해야 할 것이 바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간병 보험(우리나라의 장기요양보험) 제도다.

저자는 간병 보험이 생긴 이후 ‘돌봄 노동’이 무료가 아니라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미 70~80% 이상의 노인이 간병 보험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간병이 필요하다는 인정만 받으면 케어 매니저(우리나라의 경우 요양보호사)가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방문 간병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고독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령화 시대의 가장 큰 관심사인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 사회과학 도서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종합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 2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또한 이 책을 포함한 저자의 ‘나 혼자 시리즈’는 현지에서 누적 130만 부가 판매된 초베스트셀러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010

1장 혼자 늙는 게 어때서?

혼자 늙는 사람은 불쌍한 걸까? 015
노후에는 혼자가 가장 행복하다 019
2인 가구의 만족도는 최저 023
혼자는 외롭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028
‘만족스러운 노후’의 세 가지 조건 032

2장 자녀가 없는 노후는 정말로 비참한가?

죽음이 많아지는 사회 041
100세 시대,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044
마지막은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047
노인의 상태가 위급해 보이면 반드시 119를 불러야 할까? 051
자식에게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부담만 남기자 056

3장 시설에서 죽기 원하는 노인은 없다

병원에서 행복한 노인은 없다 061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이라면 괜찮을까? 064
시설에서 죽기 원하는 노인은 없다 068
혼자 죽음을 준비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070
죽는 순간 의사는 필요 없다 075

4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을 때 고립되지 않는 것이다

고독사가 두려운 당신에게 083
고독사란 뭘까? 086
간병 서비스가 있는 한 고독사할 일은 없다 090
마지막 순간, 누가 꼭 옆에 있어야 할까? 094
작별 인사와 감사의 말은 미리미리 하자 099
혼자서 죽는 게 뭐가 나쁘죠? 102

5장 치매에 걸려도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을까?

치매 공포가 퍼지고 있다 107
치매 환자 700만 명 시대가 왔다 109
환자는 시설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까? 111
피난처를 원하는 것은 환자의 가족 115
혼자 사는 치매 환자의 상태가 좋은 이유 117

6장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병든다

누가 걸릴지 알 수 없는 치매 123
가족의 각오만 있다면 치매여도 혼자 살 수 있어요 124
치매는 자기 책임? 128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병든다 132
치매 환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낄까? 136
누구에게 성년 후견인을 맡겨야 하나? 140
치매에 대비하는 사회 144

7장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살면 안 되나요?

투석 중지 ‘자기 결정’ 사건 149
임종기 의료에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은 착각 152
안락사 논쟁 155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살면 안 되나요? 158
‘인생 회의’의 덫 161
마지막까지 망설이면 돼요 165
안락사를 추구하는 사회는 정의로운가? 168

8장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습니까?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습니까? 175
이용하기 점점 불편해진 간병 보험의 딜레마 177
간병 보험 제도의 특징 178
간병 보험이 의도한 효과 189
간병 보험이 의도치 않은 효과 194
간병 보험의 후퇴 201

맺음말 20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본문에 등장하는 6070대 여성의 인터뷰 중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 아무래도 나를 억누르고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당연히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요.” (60대 여성)

“남편은 매일 텔레비전만 봐요.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 한다니까요. 그러면서 사소한 것까지 어찌나 잔소리하는지, 짜증이 난다니까요.” (70대 여성)

“남편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죠. 제가 반대 의견을 내면 금방 큰소리를 내서 대화가 안 돼요.” (60대 여성)

“남편이 퇴직하고 나더니 내가 어딜 가든 따라와서 피곤해요.” (60대 여성)

“남편은 다른 식구가 아픈 것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자기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난리를 치죠.” (60대 여성)

“남편이 퇴직한 후로 집안일은 일절 돕지 않고 불평만 해서 우울해요. 온종일 컴퓨터를 하고 있다니까요. 남편의 존재 자체가 짜증 나요. 온종일 기분이 우울해요.” (70대 여성)

“맨날 싸우기만 해서 남편이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버리니 외롭네요.” (60대 여성)

“내가 죽으면 시신은 누가 처리해주지?”
혼자 죽게 될까 봐 걱정인 사람들. 그들을 위해 해법을 제시하는 인문서


세계적인 석학이자 사회학자, 일본 페미니즘계의 대모 격인 우에노 지즈코의 2021년 화제작,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원제: 在宅ひとり死のススメ)가 동양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원제를 그대로 우리말로 직역한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집에서 혼자 죽으라니, 도대체 무슨 말일까?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보도되는 ‘고독사’(혼자 사는 사람이 사망한 후 늦게 발견되는 사건)를 권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일본에서는 매년 발생하는 ‘고독사’ 건수가 약 3만 건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에 835명이었던 무연고 사망자가 2020년에는 1385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2021년 9월, 보건복지부 자료).

이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총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 2026년으로 예상)에 가까워지면서 드러나는 사회현상 중 하나다. 1인 가구수의 증가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2000년에 15.6%였던 1인 가구의 비율은 점점 늘어나더니 2020년 31.7%로 두 배 이상이 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적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혼자 죽게 될까 봐 걱정이다. 특히 1인 가구인 사람들은 ‘내가 죽으면 시신은 누가 처리해주지?’가 큰 고민거리다.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는 바로 이 고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 우에노 지즈코는 “살아 있는 동안 고립되지 않는다면 고독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최근 10년 동안 노후에 대한 상식이 180도 바뀌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함께 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사고관이 180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시선도 ‘불쌍하다’에서 ‘편해 보인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오히려 가장 불행한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의 경우, 혼자 살 때 오히려 행복지수가 수직 상승한다(위 본문에 등장하는 6070대 여성의 인터뷰 참조).

저자는 1인 가구의 행복지수(생활 만족도)가 2인 가구의 그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 자살률도 1인 가구보다 오히려 2인 가구가 높다는 것, 노후의 행복지수는 자녀의 유무와는 관계없다는 것, 요양 시설이나 병원에서 죽기 원하는 사람은 의외로 없다는 것 등등을 각종 통계 자료와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죽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병에 걸리거나 돌봐줄 사람이 필요 불가결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이용해야 할 것이 바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간병 보험(우리나라의 장기요양보험) 제도다.

저자는 간병 보험이 생긴 이후 ‘돌봄 노동’이 무료가 아니라는 것이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미 70~80% 이상의 노인이 간병 보험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간병이 필요하다는 인정만 받으면 케어 매니저(우리나라의 경우 요양보호사)가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방문 간병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고독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인데 여성학 도서뿐 아니라 ‘나 혼자 사는 방법’에 대한 실용적인 인문서를 꾸준히 출간했다. 이 책은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おひとりさまの老後)』, 『여자가 말하는 남자 혼자 사는 법(男おひとりさま道)』,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おひとりさまの最期)』 이상 세 권의 종결편에 해당하는데, 이 시리즈는 누적 판매 부수 130만 부를 달성한 초베스트셀러이다. 특히 이 책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는 고령화 시대의 가장 큰 관심사인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 사회과학 도서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종합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 2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는 오래된 구호가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주는 현상이다.

“혼자 죽는 건 의외로 괜찮다!”
나이들수록 혼자 지내는 사람이 편안한 이유


‘혼자 살던 노인이 집에서 혼자 죽었다’라고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뭘까? 외로움, 고독, 인생무상, 인간관계 단절 등등이다. 하지만 우에노 지즈코가 제시하는 데이터에 의하면 전혀 다른 단어가 떠오를 수 있다. 편안함, 자기만족, 자유, 간병 보험 등등이다. 저자는 자녀가 없는 싱글의 경우 고민은 적고 자식들 눈치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지수(생활 만족도)가 높고 외로움과 불안도 훨씬 덜 느낀다는 것을 여러 데이터를 통해 제시한다. 또한 만족스런 노후를 보내기 위해 첫째 살던 집에서 계속 살기, 둘째 돈 부자보다 사람 부자 되기, 셋째 타인에게 신세 지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이상 세 가지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가족이 없는 노후가 비참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과거의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기존의 관념이나 통념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시각으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우에노 지즈코의 특기를 다시 한번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미소지니(misogyny, 여성 혐오)가 우리 사회에 큰 이슈로 떠올랐을 때 그녀의 대표작인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女ぎらい)』가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일본 현지 독자 서평 중에서

*****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리고 나 자신의 장례식을 생각하며 너무나 흥미롭게 단숨에 읽은 책!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기운이 났어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어요!

*****이 책을 읽은 후 ‘혼자 죽어가는 것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주변에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였습니다. 저도 정든 집에서 조용히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혼자 사는 여자인 저는 “맞아, 맞아! 진짜 그렇지!” 하면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읽었어요. 여성의 노동에 기대어 산 수혜자 남성들은 내용에 크게 반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음에 대한 내용이지만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기분이 전혀 어두워지지 않았다.

*****여든 살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하셔서 선물했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네요.

종이책 회원리뷰 (35건)

7.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b******0 | 2023.02.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류 역사상, 역사 이전을 보아도 단 한 건의 예외도 없이 사람은 모두 태어나서는 결국 죽었다. 태어났던 사람 수만큼 죽는다.그럼에도 죽음은 사회나 생활에서 꺼림직한 것으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아 탄생보다 훨씬 낯설다. 사람이 죽으면, 죽어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119인가? 112인가? 둘다 아닌가.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야할지 가르쳐준
리뷰제목
인류 역사상, 역사 이전을 보아도 단 한 건의 예외도 없이 사람은 모두 태어나서는 결국 죽었다. 태어났던 사람 수만큼 죽는다.

그럼에도 죽음은 사회나 생활에서 꺼림직한 것으로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아 탄생보다 훨씬 낯설다. 사람이 죽으면, 죽어가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119인가? 112인가? 둘다 아닌가.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의 죽음을 어떻게 준비야할지 가르쳐준다. 또한 죽음에 대한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어차피 혼자가 익숙한 세상이다. 죽는 순간에만 번잡하게 누가 있어줄 필요가 있는가. 자녀손자들이 죽어가는 할아버지에게 둘러싸서 말을 걸었더니 시끄럽다고 이야기 했다던 에피소드를 보여주었는데 정말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이해가 간다. 늙어 죽는 것은 예측 가능한 죽음이므로 작별인사는 미리 잘 해두면 되는 것이다. 죽는 순간에 급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앞서 읽은 책이 고독사에 대한 것이라 혼자 죽는 게 뭐가 나빠?하는 자세가 더욱 당돌하게 머리를 때려왔다. "떠난 후에..."에서 동정적으로만 본 죽음이 본인 입장에서는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같은 말을 한다. 고립되지 않을 것.

안락사에 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이 책을 보고 반대하는 이유가 이해가 갔다. 눈치주는 문화가 강한 나라에서 순수히 자신의 선택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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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되새겨 볼 만한 책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모*루 | 2023.02.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 혼자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로 이제는 혼자 죽는 것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죽음을 앞에 둔 나이에도 책을 내게 되었다고. 처음에는 "왠 궤변?"하면서 시큰둥했으나 책을 읽을수록 빠져 들고 만다. 일리 있다. 비록 자신의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혼자 사는 것이 부부로 사는 것, 3인 가족, 4인 가족이 함께 할 때 보다 만족도가 훨씬
리뷰제목

‘나 혼자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로 이제는 혼자 죽는 것에 대해서까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죽음을 앞에 둔 나이에도 책을 내게 되었다고. 처음에는 "왠 궤변?"하면서 시큰둥했으나 책을 읽을수록 빠져 들고 만다.

일리 있다.

비록 자신의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혼자 사는 것이 부부로 사는 것, 3인 가족, 4인 가족이 함께 할 때 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통계와 나이가 들어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 있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 않느냐는 주장에는 달리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

병원은 사람을 살리는 곳인데 요즘 우리는 죽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도 틀리지 않다. 간병보험이 발달한 것도 집에서 혼자 죽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많은 법과 제도를 일본으로부터 받아 들여온 우리나라에도 적용이 가능한 주장이다.

짧지만 되새겨 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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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디자인을 위해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나***나 | 2023.02.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출산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국민연금이 고갈될 위험이 높아지고, 과학기술과 의료의 발전으로 초고령화 시대가 된 지금. 사망의 시간은 늦춰졌어도, 죽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가 나이들어 노인이 되고, 임종을 맞이하게 되면.. 지병으로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덕담을 하고 고마웠노라 말하게 될까?아니면 아프지 않고 살던 집에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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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고갈될 위험이 높아지고, 과학기술과 의료의 발전으로 초고령화 시대가 된 지금. 사망의 시간은 늦춰졌어도, 죽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가 나이들어 노인이 되고, 임종을 맞이하게 되면.. 지병으로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덕담을 하고 고마웠노라 말하게 될까?
아니면 아프지 않고 살던 집에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조용히 삶에 대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애초부터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보낼지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에서는 '임종 입회 콤플렉스' 라는 상소하지만 의미는 짐작이 가능한 단어가 등장한다.
우리나라는 정서상 일본과 닮은 부분이 있기에, '입회인'(임종 전 지켜보는 쪽)이 되는 가족이나 지인 간병인 등이 마지막 작별인사 등을 부득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일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일컫는 단어라고 한다.
남겨진 사람의 몫은 남겨진 사람의 의향도 물어보는게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치매에 걸릴경우 필요한 '성년 후견인'지정과 '사전지시서' 같은 처음 보는 단어도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충분히 각오가 되어 있을까?
그리고 이색적이게도 이 책에는 혼자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나 "비용"이 정리되어있어서 좋았다.
죽음도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닐까? 준비 할 수도 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게 신기했고, 최근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엄마와 함께 읽어보기로 다짐했다.
어쩌면 '유서쓰기'라는 활동을 하고 삶을 되돌아보는 활동도 좋지만, '집에서 혼자 죽기'를 준비해보는 이런 책을 읽어보며 가까운 주변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현재의 주어진 삶을 더 열심히 살아가자는 결의를 다질 수 있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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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삶에 대해 돌아보기 좋은 책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아**블 | 2023.01.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미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죽음을 혼자 맞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담히 적어내고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삶은 행복하고, 그렇지 않은 삶은 불행하다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에 의문을 재기하는 작가는 작가에게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우는 것도 매우 불행한 삶이라고 설명합니다. 다시 한번 삶과 죽음
리뷰제목

요즘 미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죽음을 혼자 맞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담히 적어내고 있습니다. 자녀가 있는 삶은 행복하고, 그렇지 않은 삶은 불행하다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에 의문을 재기하는 작가는 작가에게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지우는 것도 매우 불행한 삶이라고 설명합니다. 다시 한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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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해 보고 준비도 해야 하는 [인문-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3.01.0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친구가 권한 책인데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처하는 태도와 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 차이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였다.    고독사라는 말 대신에 재택사라는 말을 쓰자고 하는 작가. 수긍이 된다. 병원이나 시설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대신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자는 작가의 권고도 받아들
리뷰제목

친구가 권한 책인데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처하는 태도와 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 차이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였다. 

 

고독사라는 말 대신에 재택사라는 말을 쓰자고 하는 작가. 수긍이 된다. 병원이나 시설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대신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자는 작가의 권고도 받아들이고 싶다. 부모의 죽음을 처리하는 쪽은 내가 확실하겠지만 내 죽음만큼은 내가 처리할 수 없으므로 준비에도 한계가 있다. 내가 살아서 전하는 뜻이 죽음 이후에 이루어지게 될지 나로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든 책을 읽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병원으로 가든지 요양원으로 가든지 집에서 보호를 받든지 분명히 하나 이상은 선택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므로. 피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시대, 이제는 죽음까지도 내가 통제하는 범위 안에 들여 놓아야 할 시절이다. 

 

잘 죽는다는 것이 잘 사는 일과 같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죽음 자체가 크게 두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두렵다면 사는 일에 미련이 많다는 증거일 수도. 더 잘 살고 싶다거나 더 갖고 싶다거나 더 알려지고 싶다거나 더더더 하는 욕심이 있는 한 죽고 싶지 않을 테니까,  아니 죽을 수 없다 싶을 테니까.

 

정말 잘 살아야 한다. 사는 동안 잘 살아 있어야 한다. 스스로도 잘 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 하고 가까운 사람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거리를 지켜가면서 잘 지내고. 나쁜 마음은 어쨌든 물리쳐 가면서. 

 

사람은 결국 혼자 죽는다는 사실, 어디에 있든 죽는 순간에는 혼자일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사실만 인정해도 혼자 죽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지는 않게 될 것 같다. 고독사가 문제가 아니라 고독하게 사는 동안이 문제라는 말, 오래 또 깊이 남을 것이다. 우리네 정치나 사회망에서도 제대로 대처해야 할 대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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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작**습 | 2022.12.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혼자 죽는 것 까지는 아직 모르겠고...집에서 죽기를 바란다. 내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나의 관이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상상을 해 본적이 있다. 요즘은 집에서 죽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관을 엘리베이터로 운반할 일은 없겠지만... 병원에서 죽는 것 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해본 생각이였다.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공동주택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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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는 것 까지는 아직 모르겠고...집에서 죽기를 바란다.

내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나의 관이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상상을 해 본적이 있다.

요즘은 집에서 죽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관을 엘리베이터로 운반할 일은 없겠지만...

병원에서 죽는 것 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해본 생각이였다.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공동주택 아파트가 나의 죽음의 장소라면

여러 이웃에게 그건 민폐를 주는 행동이겠지

민폐없이 자유롭게 죽을 수 있는 전원주택으로 얼른 이사를 가야겠다.

 

만족스러운 노후의 모습을 따라가 보니 결론은 혼자 사는 거라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노후의 생활 만족도는 익숙한 장소에서 진정으로 신뢰 할 수 있는 친구(친척)와 자유롭게 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가족이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외로운 사람은 마음이 통하지 않는 가족과 함께 사는 고령자다. 따로 살아도 가족은 가족이고 서로 오가면서 파트타임 가족을 하면 된다.

 

나도 늙으면 혼자 살기를 원한다. 아니 지금도 혼자 살기를 원한다.

내가 가장 행복했을때는 2018년 집을 떠나 10개월동안 혼자 살았을때다. 필요할때는 서로 오가는 파트타임가족이 있으니 그리 외롭지도 않았다. 죽음도 그렇게 맞고 싶다. 연명치료를 하고 싶지도 않다. 치매가 걸리면 어떻하나..하는 생각도 있지만 가족의 동의만 있다면 치매여도 혼자 살수 있다고 한다. 간병보험을 통해.

뭐 나에게는 연금이라는 것이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두 번째 암 수술을 앞두고 마음은 우울하다.

죽을병은 아니지만 또 다시 나에게 이런 병이 찾아오다니 내가 참 힘들게 살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아무래도 혼자살면 스트레스는 덜 받을 것 같다. 전화기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영정사진으로 쓰일 몇 컷을 추려 놓았다. 쓸데없는 짓이긴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내가 가장 예쁘고 환하게 웃었을 때. 그때를 추억하며 요즘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그런 날은 점점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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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내 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별**리 | 2022.10.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선입견이 있었다. 페미니스트들에게 가끔 가지는 편견이다. 저자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목록에 올려놓았었다.  마침 읽을만한 적당한 책도 없기에 빌린 책이다. 그리고, 그렇게 가볍게 선택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라서,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까페에서 읽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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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이 있었다. 페미니스트들에게 가끔 가지는 편견이다. 저자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 목록에 올려놓았었다.  마침 읽을만한 적당한 책도 없기에 빌린 책이다. 그리고, 그렇게 가볍게 선택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라서,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까페에서 읽다보니 어느새 다 읽었다. 그리고 간간 소리 내어 웃었다.

표지에 여러 부제들이 쓰여 있다.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편할까?’ ‘나이들수록 혼자 지내는 사람이 편안한 이유’ 모두 건성으로 지나쳤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다시 눈에 뜨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소리 내어 읽어 본다.

 

죽은 다음 혹은 죽는 순간은 잘 모르겠고 지금 읽는 순간이 편안한 건 맞다. 너무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 절대 공감을 가져오는 듯하다. 정말이지, 겉에만 번지르르한 이야기들의 홍수에 지쳤다. 그래서 솔직한 이야기를 하기가 겁이 나는 세상이다. 누군가 칼을 준비하고 있다가 내가 발언하면 칼끝을 날카롭게 겨누면서 그런 이야기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을 것만 같다. 우리는 지금 너무 이상적인 윤리에 세뇌되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자신도 그렇지 않다는 걸 무슨 일을 겪여봐야만 알 수 있고 때론 아니 대부분은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한다. 내로남불의 시대니까.

 

‘가족과 함께 살면 아무래도 나를 억누르고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당연히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요.’

어느 60대 여성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이건 평범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런데 그것을 모성애나 현모양처라는 예쁜 포장으로 감춰버리고 ‘가족 만세’를 외치는 이 세상에서 혼자 사는 이들은 졸지에 불쌍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나 역시도 혼자 남은 나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외로운 사람은 마음이 통하지 않는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이다. 자녀가 없는 고령자라면 더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사회다. 그런데 자녀가 있다고 불안하지 않은 걸까? 그렇지 않다. 자녀가 다 크면 이미 내 가족이 아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자식을 대하는 저자의 말이 재미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이 드는 일이 육아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조금은 부담을 줘도 괜찮다고 말한다. 부담할 수 있는 만큼의 적당한 책임을 맡기자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병원, 혹은 시설에서 행복하기를 바라기는 어려운 일이다. 사실 거기 들어가는 비용으로 집에서 지내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시설에 있다고 특별한 케어를 받는다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집에서 지내는 노인이 많으면 그만큼의 시스템이 발달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죽는 순간 의사나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믿는 것도 환상이다. 사실 그 순간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어 있겠나. 긴급할 때 연결될 수 있는 비상망만 잘 되어있다면 병원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한다. 동감한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을 때 고립되지 않는 것이다. 꼭 가족이 함께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마지막 순간에 누가 꼭 옆에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갑자기 자는 듯이 죽는 것을 노인들은 축복이라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자식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으니 좋은 죽음이라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초고령 사회의 죽음은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그러니 작별 인사와 감사의 말은 미리미리 하자는 이야기다. 어쩐지 숙연해진다.

 

시설에서 가족 같은 대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가족이 감당하기 어려워서 보내놓고 많은 것을 바란다? 이것도 자본주의 논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치매 노인이 이상한 것을 먹어서 고민이라는 케어 상담에 저자의 답변이 흥미로웠다.

--‘뭘 먹었다는 얘긴가요?’ ‘한밤중에 배가 고팠는지 냉동식품을 건드린 것 같아요’ 그게 뭐가 문제라는 거지? 냉동식품 좀 갉아먹었다고 해서 죽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딱딱하고 차가우니 어차피 도중에 그만뒀을 것이다. 게다가 냉동실에는 음식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세제 같은 걸 마셨다고 해도 냄새나 맛 때문에 결국 토해낼 것이다. 치사량에 이를 때까지 마실 리는 없다.--

이 부분을 읽는데 폭소가 터졌다. 그래 맞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을 커다랗게 해석해서 문제를 만드는 것이 소위 ‘정상인’들이다 저자 말대로 ‘치매에 걸리거나 말거나 함께 울고 웃으면서 가능한 한 많이 웃으면서 살아가면 된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치매 환자가 살기 좋은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살기 좋은 사회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모두가 중도 장애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니까.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병든다. 그리고 대부분 혼자인 시기가 온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비참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때론 지나치게 힘을 쓰며 살아가기도 한다. 이 책의 뒷부분, 저자의 인생관이 담긴 한 구절에 눈물이 핑 돈다.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살면 안 되나요?’

삶은 그 자체로 존엄하다. 그것을 자신들의 잣대로 이리저리 재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안심하고 치매에 걸릴 수 있는 사회, 장애가 있어도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혼자 즐겁게 살면서 혹시 내가 할 일도 있을까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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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부모님의 현재를 교사로 삼아 노후와 죽음을 공부하는 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i | 2022.10.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자는 오사카의 이비인후과 의사인 쓰지가와 씨가 쓴 세 권의 책―《노후는 혼자 사는 게 행복하다》(2013), 《둘의 노후도 이렇게 하면 행복하다》(2014), 《속편 : 노후는 혼자 사는 게 행복하다》(2016)―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쓰지가와 씨는 자신의 병원을 이용하는 60세 이상의 고령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서 ‘혼자 사는 고령자의 생활 만족도가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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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오사카의 이비인후과 의사인 쓰지가와 씨가 쓴 세 권의 책―《노후는 혼자 사는 게 행복하다》(2013), 《둘의 노후도 이렇게 하면 행복하다》(2014), 《속편 : 노후는 혼자 사는 게 행복하다》(2016)―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쓰지가와 씨는 자신의 병원을 이용하는 60세 이상의 고령자 약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서 ‘혼자 사는 고령자의 생활 만족도가 가족과 함께 사는 고령자보다 높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 ‘입회인 없이 죽을까 봐’ 걱정하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일까, 남겨지는 사람일까? 취재하면서 보니 임종을 지켜보고 싶어 하는 쪽은 죽는 사람이 아니라 남겨지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를 ‘임종 입회 콤플렉스’라고 이름 붙였다... 초고령 사회의 죽음은 속도가 느리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죽음이다. 작별 인사와 감사의 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리미리 하는 게 좋다.” (p.99)

 

  쓰지가와 씨는 ‘2인 가구의 노후 행복의 비결’ 일곱 가지로 서로를 이해한다, 가사 분담을 확실히 한다, 가치관이 달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눈앞의 불만은 사소한 거라 생각한다, 둘이 있을 때부터 미리 혼자가 되었을 때를 준비한다, 시간적 공간적으로 거리를 둔다, 자신의 세계에 파고든다,를 제시했고, 자신의 3부작의 결론으로 살던 집에서 계속 살기, 돈 부자보다 사람 부자 되기, 타인에게 신세지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를 들었다.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는 자기 일 하나만으로도 벅차다. 여유가 있어야 주변 사람도 배려할 수 있다. 자신에게 여유가 있을 때나 자녀에게 “너도 할 일이 많을 테니 어서 돌아가”라고 말할 수 있다. 치매에 걸리면 과거와 미래는 없고 오직 현재뿐이다. 아기와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아기 때는 완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다. 그런 생활을 점점 억제해가는 과정을 성장한다고 한다. 나이 먹어서는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가 과거도 미래도 생각하지 않은 채 오로지 현재만 보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pp.138~139)

 

  저자인 우에노 지즈코가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라는 과감한 제목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쓰지가와 씨가 노후 3부작을 쓰면서 사용한 데이터(독거 노인과 동거 노인 혹은 1인 가구에서 4인 이상 가구 사이의 만족도 비교, 마찬가지의 그룹을 가지고 조사한 고민도, 외로움, 불안 비교와 같은) 덕분이었다. 그 데이터들은 분명히 혼자 사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과 비교해서 더 낫다, 라고 말하고 있다.

 

  『... 최근에는 노인 보건 시설이나 특별 양호 노인 홈 모두 간호를 당연하게 여겨서인지 입소 시에 가족에게 임종에 대한 ‘동의서’를 받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마지막에는 병원으로 보내겠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방에서 간호하겠습니까?”라고 묻는다고 한다. 각종 연명 장치의 사용 여부를 ‘예/아니오’로 선택하는 것은 사전 지시서와 같다. 본인이 아니라 가족의 동의를 받는 이유는 입소자의 태반이 치매이기 때문이다.
  다카구치 씨의 시설에서도 가족 동의서를 받느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나요?“라고 다시 물으니 그녀의 대답은 감동적이었다.
  ”살고 죽는 데는 정답이 없어요. 가족과 직원이 함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망설이면 돼요.“』 (pp.166~167)

 

  다만 거기에는 어쩔 수 없이 도래하는 허약의 시기, 그러니까 절대적으로 간병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하였을 때 적당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는 전제가 깔려 있기는 하다. 쓰지가와 씨가 데이터를 만들면서 사용한 노인 그룹은 병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중산층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이 일단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자 아내는,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에 있어야 한다는 전제는 너무 중요한 것이라며,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라며 나를 추궁했다.)

 

  “... 간병 보험이 불러일으킨 큰 변화 중 하나는 돌봄 노동이 무료가 아니라는 상식을 널리 정착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간병은 여자의 무임금 노동이었다. 나는 이를 ’감사 없는, 평가 없는, 대가 없는 노동‘이라고 불렀다. 특히 며느리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강제 노동‘이었다. 어느 해외 문헌에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간병은 강제 노동‘이라는 글을 보고 무릎을 쳤다... ’간병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노동‘이라는 사실을 하나의 ’상식‘으로 일본인들 사이에 널리 퍼트린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단 돈을 내면 갑자기 지금까지 공짜였던 것의 가치를 알게 된다...” (pp.191~192)

 

  아버지는 두어 달 전 요양 등급을 받았고 하루에 세 시간, 일주일에 다섯 번의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다. 얼마 전 아버지가 입원을 하게 되어 급히 간병인을 구하였다. 60세의 남자분이었는데 9일간의 서비스에 가족 모두가 만족하였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번갈아 가며 병실을 지켜야 했을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현재를 교사로 삼아 나는 노후와 죽음을 끊임없이 공부하는 중이다. 우등생도 열등생도 피할 수 없는...


우에노 지즈코 / 이주희 역 /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한다 (在宅ひとり死のススメ) / 동양북스 / 213쪽 / 20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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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서 혼자 편하게 죽고 싶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m | 2022.10.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여전히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사람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시선의 대부분은 동정이다. 동정의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 그렇게 혼자 살다 나중에 아프면 어떻게 할라고, 라는 질문이 많다.    이 동정은 그런 시선을 보내는 사람만의 문제도 아니다. 동정을 받는 본인도 사실 걱정이다. 왜? 한국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혼자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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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사람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시선의 대부분은 동정이다. 동정의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 그렇게 혼자 살다 나중에 아프면 어떻게 할라고, 라는 질문이 많다. 

 

이 동정은 그런 시선을 보내는 사람만의 문제도 아니다. 동정을 받는 본인도 사실 걱정이다. 왜? 한국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고민은 이런 시선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니다. 사실 고민이다. 외로움 고독. 고독사. 정말 결혼하면 외롭지 않은가? 정말 결혼하고 애 낳으면 즐거운 지 물어 볼 여유는 없다. 다들 끊임없이 그런 말들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책은 데이터에 기반해서 말한다. 혼자산다고 더 외롭거나 더 불행하지 않다고. 가장 불행한 사람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가족과 사는 2인 가족 3인 가족이라고 한다. 그래서, 죽을 때 혼자 죽을까봐 걱정하지 말고 살아있을 때 혼자일까봐 걱정하라고 말한다. 혼자 살지 말고 결혼하라는 말이 아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라는 말이다. 느슨한 네트워크. 

 

그래 다 좋아. 외로움도 일시적 감정이니 왔다 가는 것이니 견딜 수 있어. 하지만, 치매에 걸리면? 내 정신을 내가 챙기지 못 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마 자신이 치매에 걸리더라도 주변의 조금의 도움만 받으면 내 집에서 살다 내 집에서 죽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다만, 위에서 말한 1인 가족으로 살다 자기 집에서 죽는 행운의 기저에는 일본의 '간병보험'이라는 경제적 하부구조가 깔려 있다. 의료보험처럼 일본에서는 보험 가입을 통해 노후의 간병이나 죽음과 관련된 지원을 해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지 모르겠다. 

 

뭐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아직 오지 않은 노년의 고독과 고독한 죽음을 걱정해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한다는 상상은 어디서 왔을까? 저자는 실제 데이터를 통해 혼자 사는 노년이 고독하지 않고 내 집에서 평생 살다 내 집에서 죽는 죽음도 그리 외롭지 않다고 분명히 말한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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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다가올 우리들의 이야기에 공감. 제도상 조금은 이질적이기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a*****d | 2022.09.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다가올 우리들의 이야기죠 시대가 바뀌니 이제는 누구에 의지 않고 노년 노후 죽음을 맞이해애할  때 요양원 하면 벌써 겁부터 나는데 스스로 준비할 때에 공감.......... 노인들 많은 일본 우리도 뒤쫒아가고 있죠 700만이나 된다는 기사 혼자 고독사 하는 것이 흔한 세상이 될듯해요 나라 복지와 요양제도의 개선을 기대해봅니다.   내용 공감 많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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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우리들의 이야기죠

시대가 바뀌니 이제는 누구에 의지 않고 노년 노후 죽음을 맞이해애할  때

요양원 하면 벌써 겁부터 나는데 스스로 준비할 때에 공감..........

노인들 많은 일본 우리도 뒤쫒아가고 있죠 700만이나 된다는 기사

혼자 고독사 하는 것이 흔한 세상이 될듯해요

나라 복지와 요양제도의 개선을 기대해봅니다.

 

내용 공감 많이 하지만  일본의 잘된 요양 복지등과 우리나라의 큰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리되어 더 공감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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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5*****h | 2023.01.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본의 사회학자이자 페미니즘계의 대모 우에노 지즈코의 책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는데 준비가 필요하다 당연히 마지막을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지구상에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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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회학자이자 페미니즘계의 대모 우에노 지즈코의 책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는데 준비가 필요하다 당연히 마지막을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지구상에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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