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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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여성 호러 단편선

리뷰 총점 5.0 (11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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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찾아오는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호러와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를 넘나드는
한국 장르문학의 섬찟한 반란!

10인의 작가, 10편의 여성 기담
당신을 사로잡을 압도적인 공포 소설


오늘날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한국형 호러’의 세계를 다시 쓰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일명 장르물에서 요구되는 여성은 사건의 해결 혹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허무하게 희생되거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이나 ‘사연’ 때문에 귀신이 되었다거나, 사건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여성, 소수자, 약자는 흔히 작품의 이질적 분위기와 군상을 대변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에 그치는 부수적 인물형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직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포 서사를 꾀하며 탄생했다. 장르문학 독자에게 김이삭, 서계수, 유기농볼셰비키, 장아미, 전혜진, 코코아드림, 한켠 등 SF,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작가들의 참여와 국내 호러 콘텐츠 창작 레이블인 ‘괴이학회’ 소속의 남유하, 배명은, 사마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늘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귀신이 되어 원한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마리로 전락할 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뒤엎는다. 여성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악독한 귀신으로 나타나고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가 하면, 잔인한 면모를 가감 없이 내보이며 반전과 긴장을 단단하게 꿰찬다.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심지어 살해한 사람으로 곰탕을 끓여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계약직 여주인공이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최 과장은 지금 자기가 어떤 시험을 보고 있는지나 알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으스스한 공포는 물론 전복된 서사가 주는 장르적 쾌감까지 오롯하게 느껴진다.

최 과장의 등 뒤에서 들개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큰 입을 벌리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서 빨리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입이었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봤다. 입을 벌려본다. 개의 이빨이다. 흐르는 물에 손을 비벼가며 박박 씻었다. _〈너의 자리〉에서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어머니와의 티타임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
큰언니
창귀
매혹
너의 자리
성주단지
산상수훈
뷰티풀 라이프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저자소개 (10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무튼, 상관없어요. 제가 시어머니보다 오래 살아남을 테니까.”
억울하게 죽지 않고, 무고하게 희생되지 않으며
함부로 이용당하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인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은 “어떤 사람의 음식 씹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면, 그 사람을 증오하고 있는 거”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소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간의 극단적 심리 싸움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그러면서도 흔히 ‘착한 며느리’와 ‘못된 시어머니’로 표현되는 평면적 관계를 허물어, 결혼을 집을 매개한 수단으로 여기는 며느리와 잘못된 아들 사랑에 미쳐가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더욱 의미심장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이 사회 안에서 여성에게 심리적, 육체적 공포로 다가오는 문제들을 밀도 있게 녹여낸다. 전혜진 작가의 「창귀」는 ‘범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혼령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범에게 붙잡혀 지낸다’라는 창귀 설화의 모티브를 강남역 살인사건, 남아선호사상과 연결하고, 한켠 작가의 「너의 자리」는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는 11개월 계약직 여직원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업무 지시, 사내 문화, 추행과 희롱 등의 문제를 ‘인수인계 살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다. 김이삭 작가의 「성주 단지」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불안이 집이라는 공간의 안전성과 충돌했을 때 감각되는 공포를 담았다. 또한 사마란 작가의 「뷰티풀 라이프」와 유기농볼셰비키 작가의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은 일명 ‘복수 스릴러’인데, 여성의 복수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실행되고 완료된다는 점에서 섬뜩한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윤서는 고개를 들었다가 그만 기절할 뻔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쪽에는 마치 수십 개의 촉수가 돋아난 듯한 수많은 내장들이 매달려 있었다. 어떤 것들은 굵고 컸으며, 어떤 것들은 가늘고 짧았다. 크고 작은 사람의 팔다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탁구공만 한 사람의 머리가 매달려 있는 것도 있었다. 그중 가장 끔찍한 것은, 아기들이었다. 준상 어머니의 등 뒤에 매달린 것 중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벌거벗은 아기들도 있었다. 윤서는 입이 바싹 말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 벌거벗은 아기들은 전부, 여자아이였다. _「창귀」에서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속수무책’과 거리가 멀다.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착하지도,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지도 않는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연’으로 마감되지 않고, 더욱 치밀하고 치열하게 무서워진다. 그 한밤의 무서움 앞에서 우리는 책에 나오는 “고작 노란색을 무서워한 남귀(男鬼)”를 떠올릴 수 있다. 나의 삶을 떨게 하는 무언가가 더는 두렵지 않아지는 아이러니를 마주하면서.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의 필요와 가능성


사춘기 시절의 연약한 감정이 불러온 피해의식과 그 파장을 섬세하게 조망한 「산상수훈」에서, 주인공이 평생을 이단으로 치부해온 ‘새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장르문학을 다양하게 창작하고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책에 참여한 10인의 작가, 10편의 소설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귀신을 향해 힘있게 나아간다.

「큰언니」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차원의 공간을 설정하며 자매애와 모성애를 새롭게 보여주고, 「매혹」은 마을 여자들만 갈 수 있는 곳에 사는, 소원을 들어주는 ‘천녀’라는 존재가 숭배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빌런’으로 기능하게끔 하고,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보고서」는 게임 속 세계라는 SF 판타지 요소가 미스터리, 호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점이 매력인 작품이다.

그간 공포 문학이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이나 소름 끼치다 못해 거북해지는 묘사 등에 의존해왔다면, 여러 장르적 특색이 조화롭게 뭉친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앞으로의 공포 문학이 고심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각자의 개성이 톡톡 튀는 10편의 작품이 우리를 더욱 다채로운 호러의 세계로 안내하리라 기대해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과 찝찝함이 끈적하게 감도는 것이 아니라, 사늘한 공포와 쾌감에 대한 기대를, 이 책과 함께할 여름밤에 대한 기대 역시도.

“그래도 피할 수는 없을 거야. 손님은 그곳에 나타날 거거든. 너희가 그 집에 숨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 장담하건대 내 넋의 일부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게다. 내가 죽고 이곳에 남겨질 너희를 가련해하고 있거든. 너희를 엄마 없는 아이로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너희와 함께 저승으로 떠나는 게 낫다고 믿고 있거든.” _「큰언니」에서

종이책 회원리뷰 (5건)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페*지 | 2023.02.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할머니는 여름이면 저녁을 드시고 옥상에 돗자리를 깔았다. 창문이 적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던 집안과 달리 계단 몇 개만 올라갔을 뿐인데 옥상은 바람이 시원하게 솔솔 잘도 불었다. 마루에 접어놓았던 돗자리를 깔고 모기향을 피우고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이 검어지면서 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할머
리뷰제목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할머니는 여름이면 저녁을 드시고 옥상에 돗자리를 깔았다. 창문이 적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던 집안과 달리 계단 몇 개만 올라갔을 뿐인데 옥상은 바람이 시원하게 솔솔 잘도 불었다. 마루에 접어놓았던 돗자리를 깔고 모기향을 피우고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이 검어지면서 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시간이 다가오면 나는 할머니 옆에 누워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평소 무뚝뚝하던 할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이야기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해가 져서 어디서라도 하룻밤 묵어가야 하는 여인들, 전쟁통에 떠난 벗을 기다리다가 죽었지만 죽은 줄도 모른 채 어린 모습 그대로 어른이 된 친구를 쫓아다니는 여자아이 등.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무서운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여자였다. 그러고보면 어릴 때 봤던 책이나 텔레비전에 나왔던 귀신들도 다 여자였다.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의지대로 말하지 못했고 살지 못했던 여자들의 꾹꾹 눌러담은 한이 귀신이야기를 탄생시켰고, 그런 이야기는 오래도록..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채 억울하게 죽은 여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여자들이 생존을 위해 힘껏 싸우고 투쟁하고, 때로 짓밟는다.

<창귀>는 특히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생존에 대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이다. <그를 사랑하는 단 하나의 마법>도 최근 수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불법 동영상을 촬영한 뒤 웹에 영원히 박제시킨 뒤 협박하여 영혼을 파괴시킨 다크웹도 관한 내용이다. 주인공이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옛날 민담을 연상시키는 <큰언니>의 설정도 흥미로웠다. 탈출구와 모성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너의 자리>는 계약직이자 여성이라는 허약한 기반에서 비롯된 불안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정말 호러 장르라고 할까. 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섬뜩함이 느껴졌다.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요구서>는 다른 여성 서사가 결이 다르다. 여성의 이야기로 한정짓기보다는 미디어에 통제되어 50년 동안 거짓 세계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인데 재미있다. 자본의 양극화와 착취당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가벼운 호러 같지만 현실과 밀접하게 얽혀있다는 점에서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 모음집이다. 모두 10편의 소설이 들어있으니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독서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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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o | 2023.01.2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최근들어 호러 미스터리 장르에 빠져다시 집어들게된 여성호러단편선여성호러단편이라는 타이틀답게각 이야기마다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흥미위주의 소설같이 느껴지기도하지만과거 여성의 역할이나 현대 여성이 겪는 사회적 문제들도옅보이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들미스터리와 호러가 섞여있어 재미를 더해준다일본 괴담들만 읽다가 처음 읽
리뷰제목
최근들어 호러 미스터리 장르에 빠져
다시 집어들게된 여성호러단편선

여성호러단편이라는 타이틀답게
각 이야기마다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흥미위주의 소설같이 느껴지기도하지만
과거 여성의 역할이나 현대 여성이 겪는 사회적 문제들도
옅보이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이야기들
미스터리와 호러가 섞여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일본 괴담들만 읽다가 처음 읽게된 우리나라 호러집
시간때우고싶을때 재미있고 쉽게쉽게 읽기좋은책으로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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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공포를 담은 괴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보*틱 | 2022.09.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소설을 읽으면 우린 익히 들어오던 괴담에도 여성의 공포는 굉장히 특수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성의 공포는 단순히 살인마가 쫒아오고 악몽을 꾸는 형태가 아니다 개별적이고 특수하다 이 소설집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여성의 공포를 마주하게 한다 모성의 비틀린 결심과 그걸 이해하는 딸의 마음 여성이 아니면 그 마음에 쉽게 공감할 수 없다 이 소설집은 겁을 주고 비
리뷰제목

이 소설을 읽으면 우린 익히 들어오던 괴담에도 여성의 공포는 굉장히 특수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성의 공포는 단순히 살인마가 쫒아오고 악몽을 꾸는 형태가 아니다 개별적이고 특수하다 이 소설집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여성의 공포를 마주하게 한다 모성의 비틀린 결심과 그걸 이해하는 딸의 마음 여성이 아니면 그 마음에 쉽게 공감할 수 없다 이 소설집은 겁을 주고 비명지르게 하는 공포가 아니다 여성들의 공포에 대해 한명한명 최선을 다해 써내려간 결과다 

 

소설 한 편 한 편을 읽다보면 여성들의 숨막히는 상황이 나온다 우리는 그 상황에서 그 여성에게 이입하여 공포를 읽어낸다 그리고 이 여자들만의 특수한 공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의도적으로 화상을 입게 해 '집세'를 치르게 하는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건 가난이라는 상황이었다 여성은 일반적인 공포에 이중으로 공포를 겪는다 그 이중의 공포를 보며 읽는 나는 현실의 서늘함을 느꼈다 여자가 살기 너무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하는 모든 순간이 공포 아닐까? 여자였으면 겪지 않았을 공포들이 너무나 많다 소설들은 계속해서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한다 소설 내용보다 더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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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성 호러 단편선,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특**게 | 2022.08.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귀신은 사람을 죽일 수 없거든요. 전 귀신은 무섭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죠. (267) 올 초에 남유하 작가님의 <양꼬치의 기쁨>을 재미나게 읽고, 공포소설도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공포영화는 못 봄ㅜ) 그래서 라인업 중 남유하 작가님 이름이 눈에 들어왔고,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이런 앤솔로지는 무엇보다 처음과 끝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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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귀신은 사람을 죽일 수 없거든요. 전 귀신은 무섭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죠. (267)


올 초에 남유하 작가님의 <양꼬치의 기쁨>을 재미나게 읽고, 공포소설도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공포영화는 못 봄ㅜ) 그래서 라인업 중 남유하 작가님 이름이 눈에 들어왔고,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이런 앤솔로지는 무엇보다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감은 맞았다!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으로 공포의 분위기를 달구며 시작하며 마지막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까지 현실 속 이야기가 더욱 맞닿아 오싹하기까지 했다. 무서운 설화 느낌부터 현실 속 소재(고부갈등, 남아선호사상,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직장내 성희롱, 가스라이팅, 디지털성범죄 등)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면서도 잔혹한 공포의 분위기를 흩뿌린다.

역시 귀신이 무서운 게 아니고, 사람이 무섭다는 거.. 읽으면서도 잔인한 장면보다는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말과 행동하는 모습에 공포감이 더 조여온다. 

일러스트도 뭔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소설을 읽기에 앞서 일러스트를 보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상상하고, 읽고 다시 보면 찰떡같은 분위기가 흐른다.

어떤 에피소드는 짧아서 아쉬웠지만, 또 길면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참 아이러니하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창귀> <너의 자리>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그가 어떤 감언이설로 너희를 구슬린다 해도 절대 넘어가면 안 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니?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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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이제야... 대가를... 받는구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p*****s | 2022.07.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으... 으악!     모르는, 어렴풋한, 아리송한... 단어들이 많아... 어릴 적 전래 동화를 싫어한 대가를 이제 받는 건가...   충이, 멱목, 습신, 걸음나비,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쇠무릎 (두 문단에 이만큼...)   오싹 서늘하려고 읽었는데 열이... 오른다... 뒷목 뻣뻣... 나쁜 X들...   가스라이팅은 무섭다. 악질이다, 변명 불가 범
리뷰제목

 

... 으악!

 

 

모르는, 어렴풋한, 아리송한... 단어들이 많아...

어릴 적 전래 동화를 싫어한 대가를 이제 받는 건가...

 

충이, 멱목, 습신, 걸음나비,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쇠무릎 (두 문단에 이만큼...)

 

오싹 서늘하려고 읽었는데

열이... 오른다...

뒷목 뻣뻣...

나쁜 X...

 

가스라이팅은 무섭다. 악질이다, 변명 불가 범죄다.

늘 참 기가 막히는 고부갈등...

이러지들 맙시다...

 

데이트폭력, 스토킹, 묻지마 범죄는 한 구덩이에 넣고 소멸시킬 수 없나...

권력, 금력, 체력 기타 등등 무엇이건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공포에 비하면

작품의 기괴함이 애틋할 지경이다.

그래도 복수의 한길로 글을 써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린다.

현실에선 아주 입에서 X싸는 소리만 많아서...

 

밤이고 타인의 시선이 없어서인가 욕이...

품위 있게 살고 싶은데...

 

생존만 하면 다행인건가,

평생 어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지도 모르고 그런 말해도 되나

이런 XXX XXX 사회를 만들어 놨어...

오늘도 품위는 뭐...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고 사람보다 무서운 건 돈이었다.”

 

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지만, 귀신은 사람을 죽일 수 없거든요. 전 귀신은 무섭지 않아요. 사람이 무섭죠.”

 

내 말이! 귀신이 사람 해코지 하는 거 살면서 한 번도 못 봤다, 사람이 사람 괴롭히고 죽이는 건 찾아보면 매일 다량으로 알아볼 수 있다. 알량한 법정 최저 임금 어쩌고 하면 을 이유로 사람 괴롭히고 죽이는 사람 같지 않은 X들의 X같은 X소리도 지겹도록 들었다.

 

으음... 이러려고 읽은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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