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상자
공유하기

인내상자

리뷰 총점 9.0 (25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파일정보
EPUB(DRM) 71.68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결코 열어서는 안 되는 저주의 상자
끝끝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둘러싼 미야베 미유키의 미니 픽션 시리즈

한밤중. 에도의 전통 과자점 오미야에 화재가 발생한다. 식구들과 점원들이 잠들기 전에 불단속을 단단히 해 두었을 주방에서, 난데없는 불길이 치솟은 것이다. 한데 이 혼란의 와중에 과자점 오미야의 당주는 몸을 피하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 들어가 검은 상자를 꺼내 오다 목숨을 잃고 만다.

화재로 인해 가족이 죽거나 다쳐서 자리보전을 하게 되자, 오미야 당주의 외손녀는 열네 살 나이에 어쩔 수 없이 과자점을 물려받아 경영에 나선다. 이와 함께 오미야를 일으킨 선대 시절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가보도 받게 되는데. 바로 당주가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려 했던 의문의 상자였다.

‘인내상자’라는 이름의 이것을 잘 간수해서 후대 당주에게 물려주는 것이 현 당주의 임무라고 한다. 단, 결코 열어서는 안 되는 상자다. 인내상자의 뚜껑을 열면 재앙이 닥친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대관절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기에 열면 재앙이 내리고, 누군가는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걸까.

꾹 닫힌 검은 상자, 자신을 납치해 달라는 어린아이, 밤길을 위협하는 비수, 해골이 떠오르는 달, 양부모와 고아의 애틋한 거짓말, 죽은 관리인의 비밀, 소꿉친구의 약점, 겐카 매듭을 한 남자가 남긴 수수께끼의 당부. 때로는 조마조마하고 아련하게, 때로는 우악스럽고 경악에 차 말하지 못하고 묻어 버린 수많은 이야기를 힐끗 엿보는 미야베 미유키 미니 픽션 시리즈.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序)
인내상자 ... 7
유괴 ... 39
도피 ... 71
십육야 해골 ... 97
무덤까지 ... 125
음모 ... 151
저울 ... 177
스나무라 간척지 ... 205
편집자 후기 ... 233

종이책 회원리뷰 (21건)

파워문화리뷰 [인내상자] 전통 과자점의 비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23.0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최근에 독감을 호되게 앓았는데 그때 - 잠은 오지 않고 그렇다고 하루 종일 멍 때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 읽은 책 중에 하나다. 한국에는 2022년에 소개된 책이라서 미야베 미유키의 최신작인 줄 알았는데, 일본 초판은 1996년에 나왔다고 해서 놀랐다. 미야베 미유키가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 있는 작가라서 구간은 거의 다 한국에 소개된 줄 알았는데 아직
리뷰제목


 

최근에 독감을 호되게 앓았는데 그때 - 잠은 오지 않고 그렇다고 하루 종일 멍 때리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 읽은 책 중에 하나다. 한국에는 2022년에 소개된 책이라서 미야베 미유키의 최신작인 줄 알았는데, 일본 초판은 1996년에 나왔다고 해서 놀랐다. 미야베 미유키가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 있는 작가라서 구간은 거의 다 한국에 소개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소개되지 않은 책이 있다니... (심지어 그 사이 신간이 또 나왔다. 무려 SF...) 

 

표제작 <인내상자>는 에도의 전통 과자점 오미야가 배경이다. 이 과자점에는 당주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인내상자'라는 것이 있다. 인내상자를 물려받은 당주는 절대로 상자 안을 열어 봐서는 안 되고(열면 가게에 재앙이 닥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상자를 지켜내야만 한다. 열네 살 나이에 오미야의 새 당주가 되어 인내상자를 물려받은 오코마는 상자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은 욕망과 상자를 지켜야 하는 의무 사이에서 갈등한다. 어떻게 보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와 비슷한 이야기인데, 개인의 욕망을 자제하고 집단의 전통을 지키는 일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이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옛날(이 배경인) 이야기에 해당하지만, 돈을 대가로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제안을 받으면서 인생이 바뀔 뻔한다거나, 믿고 따랐던 사람이 뒤로는 나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을 느낀다거나 하는, 현대인들도 충분히 겪을 법한 일들이 대부분이라서 흥미진진하고 동시에 유익하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미야베 월드 2막'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먹고사는 일이 최우선인, 경제적으로 넉넉하다고 말하기 힘든 형편의 서민들이라는 점도 감정이입이 잘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인내상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서*생 | 2022.11.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미여사의 새로운 신작이 출간되었다. 바로 '인내상자'이다. 표지는 미야베월드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갔고 색감 또한 유지하였다. 미미여사는 역사 미스터리 장르를 잘 다룬다. 추리작가들 중에서 손 꼽을 만큼 잘 주무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역사물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미미여사는 역사에 진심인가보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이 작품 또한 한 번 만나보기를 권한다. 예
리뷰제목

  미미여사의 새로운 신작이 출간되었다. 바로 '인내상자'이다. 표지는 미야베월드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갔고 색감 또한 유지하였다. 미미여사는 역사 미스터리 장르를 잘 다룬다. 추리작가들 중에서 손 꼽을 만큼 잘 주무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역사물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미미여사는 역사에 진심인가보다. 미미여사의 팬이라면 이 작품 또한 한 번 만나보기를 권한다. 예전 작품에 비하여 조금 아쉬운 감은 있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감성이 녹아들어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진짜 재미없었어요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YES마니아 : 로얄 b**********9 | 2022.11.12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미야베월드 에도물 시리즈 아주아주 좋아하고소장하고있는 시리즈만 10권이나 소장하고있습니다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책 중 특히 에도 시리즈는 배경도 오랜옛날옛적부터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처럼 단편 장편 가릴것없이 모두 재밌습니다그런데...인내상자 이 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건지 종잡을수가없습니다억지로 꾸역꾸역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없습니다미야베월
리뷰제목
미야베월드 에도물 시리즈 아주아주 좋아하고
소장하고있는 시리즈만 10권이나 소장하고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책 중 특히 에도 시리즈는 배경도 오랜옛날옛적부터 전해내려오는 전래동화처럼 단편 장편 가릴것없이 모두 재밌습니다
그런데...인내상자 이 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있는건지 종잡을수가없습니다
억지로 꾸역꾸역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미야베월드 시리즈 중 이렇게 재미없는 책은 처음입니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구매 인내상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따***기 | 2022.09.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우연한 기회에 예스24 홈페이지에서 발견하고구입해서 읽게되었습니다.단편으로 구성이 된 인내상자는 다양한 주제로각각 단편이지만 강렬하고 인상깊은 책이 여서 즐겁게 읽었던책이였습니다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계획입니다.그녀의 매번 다른 주제는 저를 사로잡게 만들었고다른 책을 구입하고프게 되었습니다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우연한 기회에 예스24 홈페이지에서 발견하고
구입해서 읽게되었습니다.
단편으로 구성이 된 인내상자는 다양한 주제로
각각 단편이지만 강렬하고 인상깊은 책이 여서 즐겁게 읽었던
책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계획입니다.
그녀의 매번 다른 주제는 저를 사로잡게 만들었고
다른 책을 구입하고프게 되었습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포토리뷰 미미여사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a******2 | 2022.09.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나라분들에게 가장 유명한 책은 <화차>일것이다. 왜 화차를 얘기했냐하면 미야베미유키를 좋아하든 그렇지 아는 사람이건, 책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름일것이기 때문이다. 이선균. 김민희 배우의 동명 영화 <화차>의 원작가가 미미여사이다. 도서관에 가면 그녀의 수많은 작품들을 만날수 있지만 꽤 두꺼운 편이다. 그런 그녀의 성향이나
리뷰제목
우리나라분들에게 가장 유명한 책은 <화차>일것이다. 왜 화차를 얘기했냐하면 미야베미유키를 좋아하든 그렇지 아는 사람이건, 책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해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름일것이기 때문이다.

이선균. 김민희 배우의 동명 영화 <화차>의 원작가가 미미여사이다. 도서관에 가면 그녀의 수많은 작품들을 만날수 있지만 꽤 두꺼운 편이다. 그런 그녀의 성향이나 글의 장르를 미리 만나볼수 있는 책이라고 할수 있다. 미미여사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책은 장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심심할수 있지만 처음 그녀와 만나는 분들이라면 볼만한 책인거 같다.



http://m.blog.naver.com/anime202/222840630054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인내상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e********0 | 2022.09.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의 인내상자.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와 모방범을 읽을 때만해도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제대로 찔러주는구나... 했었는데... 미야베 미유키 제2막인 에도시리즈를 읽다보면 까마득한 과거의 어두운 부분도 제대로 만들어 주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절대 열어서는 안 되고 잘 간수해 후대 당주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인내상자. 열면 재앙이 닥치는데 당최 무엇인 줄 알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의 인내상자.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와 모방범을 읽을 때만해도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제대로 찔러주는구나... 했었는데... 미야베 미유키 제2막인 에도시리즈를 읽다보면 까마득한 과거의 어두운 부분도 제대로 만들어 주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절대 열어서는 안 되고 잘 간수해 후대 당주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인내상자. 열면 재앙이 닥치는데 당최 무엇인 줄 알고 물려주어야하는지.. 생각만해도 무섭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말해야 하는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할 것 [외국소설-인내상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2.08.15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말은 퍽 오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해야 할 때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판단과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을 더러 듣는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혜롭기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그런가, 소심한 나는 말해야 할 때 말하기
리뷰제목

말은 퍽 오묘한 이중성을 갖고 있다. 해야 할 때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 판단과 선택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을 더러 듣는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혜롭기는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그런가, 소심한 나는 말해야 할 때 말하기보다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을 안 하는 것에 더 유의하며 사는 편이다. 덜 위험하니까.

 

8편의 단편집. 하나하나 재미있게 읽힌다. 이 작가의 글이 늘 그러했듯이. 에도 시대의 서민들 생활 모습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의 먼 이야기로 여겨져 흥미롭다. 그때 그곳에서는 이렇게 살았더란 말이지, 하는. 우리네 생활 풍경과 차이가 느껴지는 외면의 풍습과는 달리 사람 마음 속이나 사람들 간에 이어지는 관계의 사정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이 이 소설을 읽는 크나큰 재미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일 테고.

 

말을 하고 싶으나 하지 않는 것, 비밀이라는 것. 비밀이라는 게 근본적으로 무엇이었나. 누군가는 알고 있는데 누군가는 알면 안 되는 것이 비밀로 자리잡는다. 그런데 비밀의 속성은 끝내 드러나고 만다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드러내는 쪽에 어떤 의도가 있어서, 이를테면 드러냄으로써 누군가를 위하거나 누군가를 해치거나 하려는. 그게 또 드러내고자 하는 이의 성격이나 삶과 어떤 식으로든 이어져 있어서.   

 

인간사, 비밀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비밀을 밝히는 이를 쉽게 나무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말해서 안 되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또 생기니까. 다시 선택으로 돌아온다.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말하고 또는 말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찮은 삶은 없다. 인간 개개인의 삶은 모두 소중하니까. 내로남불, 비밀을 터뜨리는 일에도 이 말이 적용된다는 게 그저 씁쓸할 뿐이다.   

댓글 0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구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0 | 2022.08.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모방범 그 두꺼운 책을 추천받아서 구입해서 읽은 뒤로 미야베 작가님 책은 거의 구입해서 읽는 듯 한데.. 음.. 읽는다기 보다 수집? 읽지를 못하고 일단 킵해두다 보니.. 책만 쌓이고 있다는게 안타까운 실정.. 때 되면 읽겠지.. 맘 잡고 읽으면 금방이야.. 싶은데.. 읽고 싶은 마음, 책을 손에 잡고 싶은 마음에 요새 잘 안 들고... 워낙 이북으로 책을 읽다보니 그래서 그런지
리뷰제목

모방범 그 두꺼운 책을 추천받아서 구입해서 읽은 뒤로 미야베 작가님 책은 거의 구입해서 읽는 듯 한데..

음.. 읽는다기 보다 수집?

읽지를 못하고 일단 킵해두다 보니..

책만 쌓이고 있다는게 안타까운 실정..

때 되면 읽겠지..

맘 잡고 읽으면 금방이야..

싶은데..

읽고 싶은 마음, 책을 손에 잡고 싶은 마음에 요새 잘 안 들고...

워낙 이북으로 책을 읽다보니 그래서 그런지...

무튼 재미 보장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쌓인 책이 몇 권...ㅎ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인내상자 - 미야베 미유키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비 | 2022.08.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인내상자’(원제 堪忍箱)는 1996년 작품으로 ‘미야베 월드 2막’ 초기작에 속하는 단편집입니다.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 최신작 ‘영혼통행증’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다소 아쉽긴 했지만, 오랜만에 초기 ‘미야베 월드 2막’의 향기를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 흥미로운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조금 긴 ‘편집자 후기’를 빼면 230여 페이지의 분량
리뷰제목

인내상자’(원제 堪忍箱)1996년 작품으로 미야베 월드 2초기작에 속하는 단편집입니다.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최신작 영혼통행증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다소 아쉽긴 했지만, 오랜만에 초기 미야베 월드 2의 향기를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 흥미로운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조금 긴 편집자 후기를 빼면 230여 페이지의 분량에 여덟 편, 즉 편당 평균 30페이지 남짓한 미니급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특유의 기담이나 괴담을 기대한 독자에겐 조금은 심심하게 읽힐 수 있는 에도 시대 일상 미스터리가 대부분인데, 재미있는 건 수록작들을 관통하는 공통의 요소가 비밀이라는 점입니다. 대대로 소중히 간직하며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하지만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아무도 모르며 절대 열어서도 안 되는 비밀투성이 상자를 다룬 표제작 인내상자를 시작으로, 납치자작극을 요구하는 당돌한 소년의 집안에 깃든 비밀, 전직 사무라이라지만 도무지 내력을 알 수 없는 비루한 낭인의 비밀, 매년 816일이 돌아올 때마다 공포에 사로잡히는 한 도매상의 비밀,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모-자식이 간직한 각자의 애틋하고도 가슴 아픈 비밀 등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털어놓고 싶지도 않은 내밀한 비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덟 편 가운데 표제작 인내상자십육야 해골이 괴담 혹은 그에 가까운 서사를 다룬다면 나머지 여섯 편은 일상 미스터리 혹은 애틋하거나 블랙코미디 같은 가벼운 소재의 작품들입니다. ‘인내상자보다 먼저 나온 신이 없는 달’(1994)맏물 이야기’(1995) 역시 비슷한 톤의 작품들인데, 이후 미인’(1997)부터 미야베 월드 2이 본격적으로 괴담을 다룬 걸 보면 이 세 편의 작품은 에도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희비극을 담담하게 그려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괴담에 관심이 더 많다 보니 인내상자십육야 해골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는데, 고백하자면 두 작품 모두 애매한 전개와 엔딩 때문에 다 읽고도 난감함을 느낀 게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선 편집자 후기에서 어느 정도 보충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독자에 따라선 꿈보다 해몽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엔 작가의 의도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결정적인 힌트로 읽혀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내상자를 통해 미야베 월드 2을 처음 접한 독자라면 시리즈 전체가 이런 스타일일 거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미야베 미유키가 그린 에도시대 괴담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흑백’, ‘안주’, ‘피리술사’(이상 미시마야 변조 괴담 시리즈’), ‘미인’, ‘괴수전중 한 작품만이라도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 이 방대한 시리즈를 어떤 순서로 읽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면 출판사 블로그(https://blog.naver.com/hongminkkk) 또는 제가 정리한 순서(https://blog.naver.com/memories226/221539848880)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포토리뷰 인내상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얼**탕 | 2022.08.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화차』를 소설이 아닌 일본 드라마로 접했기에 실제로 그녀의 작품을 온전한 소설을 접하는 것은 이 『인내상자』가 처음이다. 이 책은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으로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여덟 편 모두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도피>와 <십육야 해골>, <비밀>이 인상 깊었다.
리뷰제목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화차』를 소설이 아닌 일본 드라마로 접했기에 실제로 그녀의 작품을 온전한 소설을 접하는 것은 이 『인내상자』가 처음이다.

이 책은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으로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여덟 편 모두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도피>와 <십육야 해골>, <비밀>이 인상 깊었다. 표제 소설인 <인내상자>는 많은 사람들이 서평으로 다루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한다.

 

<도피>에서 주인공 가스케는 본래 '히사고야'라는 음식점의 조리사로, 어린 나이에 고용되어 잔심부름과 청소부터 시작해서 주방 일을 배워 조리사가 된 인물이다. 그는 히사고야의 주인 덕에 자신이 처자식을 부양하며 살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히사고야의 주인을 은인으로 생각했다.

주인의 지인인 오기야 도쿠베에가 중풍으로 쓰러져 오기야 주점이 곤경에 처하자, 주인이 히사고야의 네 명의 조리사 중 자신을 오기야로 보냈을 때도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감사히 그곳으로 출근했다.

그런데 도쿠베에가 쓰러지자 평소 오기야의 단골이자 안주인 오린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유키치라는 젊은 사내가 가스케에게 오린의 곁에서 떨어지라며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며 위협을 했고, 급기야는 퇴근하는 가스케에게 칼을 휘두르까지 했다. 이에 가스케는 목숨에 위협을 느껴 고민 끝에 사무라이였다가 낭인이 된 고자카이에게 신변 보호를 부탁하는데….

 

<십육야 해골>에서 열다섯의 후키는 작년 말 대화재로 부모와 동생이 죽자 그녀를 맡게 된 외숙부의 소개로 '오하라야'라는 쌀가게에 취직하게 된다. 외숙부는 좋은 일자리라며 후키를 가게의 하녀로 취직시켰지만 실은 일하던 점원들조차 하나둘 그만두는 망해가는 가게였다. 기댈 곳 없는 후키는 그곳에서 열심히 일했고 그녀보다 두 살 많은 오사토라는 하녀와도 속을 터놓을 만큼 친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오사토는 후키에게 앞으로 기분 나쁜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이 벌어져도 당분간은 참아야 된다며 그것에 대해서는 하녀장 오미치 씨가 얘기해 줄 것이라는 뜻 모를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이야기에 잠을 설친 후키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변소에 가고 싶어졌고, 한밤중 어두운 복도를 지나 변소에 갔다가 바로 눈앞에서 변소문이 닫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안으로 사라지는 새하얀 손끝과 옷소매.

아무리 기다려도 변소에 들어간 사람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기다리다 못해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기척이 없었다. 이에 문을 열어봤지만 변소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문득 변소 발판 밑에서 무언가 올라와 후키의 얼굴 가까이 다가오는데….

 

<무덤까지>는 한 가족의 구성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비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가야 이치베에다나의 관리인 이치베에와 얼마 전 죽은 아내 오타키는 젊은 시절 아이를 가지려 노력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이치베에는 월번으로 근무할 때 발견한 미아인 오노부와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 남매 도타로와 오유키를 데리고 와서 거두었다가 그대로 의붓자식으로 들여 훌륭하게 키워냈다.

큰 딸 오노부는 얼마 전 결혼해 첫아이를 낳았고, 도타로는 술도매상에 취직해 수석 데다이까지 출세했다. 막내딸 오유키 역시 얼마 전 어머니 오타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케닌 저택에서 신부 수업 겸 하녀살이를 하며 주인의 귀여움을 받았다.

그런 오유키 앞에 남매를 거둘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이제는 데리고 가겠다며 15년 전 그들을 버리고 간 친모가 나타났다. 이에 오유키는 집에 놀러 온 언니 오노부에게 친엄마를 만났다며 15년간 숨기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다들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갔다.

『인내상자』는 우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에도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과 동시에 가독성이 좋으며 이야기가 심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상상력을 무한대로 끌어올리며 작품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십육야 해골>은 읽으면서 행간에 내포된 의미를 눈치챘을 때 전율이 일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왜 오미치가 저주를 받은 주인을 제외한 고용인들조차 십육야에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는지, 초대 당주는 정말 저주로 죽은 게 맞는지 의문이다. 십육야의 모습은 저주가 아닌 그저 죄책감으로 인해 오하라야에 내려오는 광기처럼 느껴졌는데, 마지막 장면은 나에게 『어셔가의 몰락』의 마지막 부분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도피>에서는 빨래하던 훈도시를 흔들며 인사할 정도로 다소 코믹하고 어리숙하다고 느껴졌던 사무라이 고카자이가 실은 유능한 고위직 장수였다가 주군의 광기로 핍박받아 어쩔 수 없이 낭인이 되어 숨어 다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더 이상 그는 무능한 낭인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본래의 자신을 숨겨야 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무덤까지>는 비밀을 밝힐 수 없는 상대에게 가족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비밀이 밝혀지고 입 밖으로 발설되어 현재의 행복이 사라져 버릴까 독자인 내가 조마조마해 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눈치는 채고 있지만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현재의 행복이 깨어질까 알고 있음을 드러내서는 안되는 상황. 그래도 오늘은 그들의 행복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데 안도감을 느끼는 모습에 오늘만이 아닌 그들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야기들은 범죄를 추리하는 이야기부터 감추고 싶은 인간의 비밀,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는 이야기, 초자연적인 이야기, 인간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이야기들은 단편이라 늘어지는 것 없이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빠르게 진행되어 읽는데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다.

벌써부터 다음에 발간될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놀람, 슬픔, 경악, 공포, 측은지심 등 모든 감정을 한꺼번에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4건)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