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한마디
평생 달리기를 좋아해온 생물학자가 쓴 이 책은 그저 달리기 예찬론에 그치지 않는다. 생물학적 노화와 아름다운 노년을 어떻게 조화할지에 관한 인생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달리고 싶어진다. 아름답게, 건강하게 늙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 손민규 자연과학 PD
이 책은 어디까지나 나이 듦에 관한 책이므로 달리기에 대한 조언이나 권고는 하지 않는다. 노년이 되면 선택지는 줄어들고, 선택할 순간이 자주 오지도 않으며 올바른 선택을 할 시간도 얼마 없다. (중략) 인생이란 하나의 여정이며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너무 앞서서 일일이 계획하다 보면 오히려 막다른 길에 도달하거나 좌절하기 쉽다는 사실을 배웠다. 돌이켜 보면 처참하기 그지 없던 상황이 예상치 못한 절호의 기회로 마법처럼 연결되기도 했다. (중략) 살다보면 포기해야 할 것도,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도 있다. 그게 무엇이며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 p.18
기나긴 코로나로 실내 운동의 큰 제약을 받았던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올해 초에 무작정 "걷기"에 빠졌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지인과의 약속장소까지 5km 내외면 걸어보고, 약속이 없는 날엔 새벽에 아이들 깨기 전에 나가보자며 "걷고 달리기"(아직 나의 달리기는 고작 1-2분?) 를 생활화 하다 보니, 걷기+달리기 어플도 깔고, 어플 연결 신발도 구매하고, 하다하다 책도 찾아보며 <걷기예찬>과 <뛰는 사람>까지 이르렀다.
(왼쪽 페이지는 달리기를, 오른쪽 페이지는 곤충연구 ^^)
현재 나이 82세의 베른트 하인리히는 이 책엔 3가지를 담았다. 뛰기. 생물과 자연. 그리고 그걸 사랑하는 베른트 ! 표지 앞부분부터 감탄사 연발하며 읽은 것이
100마일을 12시간 27분 2초에 달려 US오픈 100마일 신기록을 세웠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뛴 결과 252.2킬로미터라는 US 오픈 24시간 달리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다.
달리기에 대한 조언이나 권고는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초등학생때부터 1km 숲길로 등하교 하고, 학창시절에 이어 80 생일이 지나기까지 아픈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크로스컨트리, 단거리, 장거리 등에 도전하며, 달리기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을 읽다보면 달리기를 추천하는 것 이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는 기간 동안 걸으러 나갔다가 괜히 숨차오를 때까지 계속 뛰어보기도 하는?
중요한 것은 다른 주자들을 이기는 것뿐이었기에 더 이상 계속 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응급치료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저 그만 뛰고 싶다는 충동뿐이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끝까지 못갈 것 같아"라고 말했다. 진료소 직원이 무심하게 말했다. "포기하면 번호표를 떼셔야 해요." 그렇게 간단하게? 번호를 떼면 앉을 수 있다고?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알겠습니다." 나는 남은 전부를 바칠 때까지 멈추지 않기로 했다.
평생을 달리기 신기록에 목표를 두고 도전하면서도 그의 매일매일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동식물에 대한 관찰과 기록이다. 책 초반부터 내가 생전 처음 들어보기도 하는 동식물들에 대해 연구한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어 책 제목이 잘 못 표기된 줄 알았을 정도로, 달리기 못지 않는 관심을 자연 속 생물들에 두었는데, 그의 직업은 생물학자다.
전문적인 쥐, 박쥐, 새, 곤충 사냥꾼인 부모님이, 아프리카에서 새를 수집하는 장기 원정을 제안받고 가버리는 바람에 베른트는 여동생과 집 없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6년간 보내지고, 그동안 부모님과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생활한다. (오우.. 지금의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부모님의 선택이자 아이들의 처지) 함정에 뒤쥐가 잡혔는지 보러갈 때 항상 아들을 데려가던 아버지, 아버지를 따라다니고 숲에서 지내며 벌집, 개미집에 대한 관찰을 시작으로 이 책에는 ... 노랑배즙빨기딱따구리 도롱뇽 도마범 뒤영벌 나방 느린애벌레vs빠른애벌래 검정파리 구멍벌 굴뚝새 등등 수많은 생물에 대한 얘기도 흥미롭게 담았다. 베른트는 매번 자연에 대한 관찰과 자신의 달리기에 대해 메모장에 기록했고 시험했다. 생물에 대한 연구와 인간의 삶, 노화를 빗대어 얘기하는 부분들은 여러 차례 곱씹어 읽어보게 되었다.
내부의 미세한 손상은 외과적으로는 복구가 불가능하고 자체적인 치유능력으로만 재생시킬 수 있다. 늙는다는 건 세포 차원에서 상처가 쌓여 우리가 노화라고 일컫는 신체 저하가 일어나는 과정이다. 결과적으로 성체는 종마다 사전에 결정된 시간까지 아주 천천히 죽어간다. 날면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부분의 곤충 성체는 며칠 밖에 살지 못한다. (중략) 당신의 심박수는 정해져 있으니 아껴 사용해 오래 사시기를.
헉!
나는 2020년 5월 10일에 6.5킬로미터 달리기를 하는 동안 꽃같이 아름다웠던 시절이 전부 어디로 간 건지 궁금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동안 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달려왔다. 이제는 가까이 갈 수 없기에 더없이 훌륭해보이는 시간들이다. 과거는 지나갔다. 그러나 언제나 매일의 새로운 기회가 과거 위에 세워진다. P.218
그는 마흔셋에 252.2킬로미터를 달려 24시간 달리기 신기록을 세우고 마흔다섯에 7시간 12초로 100킬로미터 US 오픈 전 연령 대상 신기록을 세웠다.
80년간의 그의 달리기와 생물에 대한 열정을 읽고 있자니, 한 인간의 인생이 많은 걸 하기엔 짧게도, 그러나 목표를 두고 열정을 다하기엔 충분하다고도 느껴진다.
"젊음은 장미보다 빨리 시들므로" It withers quicker than the rose.
- 시 To an Athelete Dying Young -
<뛰는 사람> p. 41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듣던 중 교수님이 베른트 하인리히의 뛰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셔서 읽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베른트 하인리히는 생물학자들에게 영웅 같은 존재라고 했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뛰어난 생리생태학자이며,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다.
제목이 뛰는 사람이라서 달리기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견과 다르게 저자의 생물학적 견해, 연구 내용, 달리기 역사 등이 어우러어진 그의 삶 이야기였다. 그래서 편안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
바빴던 한 주여서 조각조각 시간을 내어 읽어서인지, 독서 후 생각이 조각나서 서평을 어찌 써야 하나 난감하다.
그러나 읽은 후 소감은 이렇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생물을 관찰하고 키우며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삶이 그를 위대한 생물학자로 이끌었다. 이렇듯 삶에서는 경험이 너무나 중요하다. 그 반복되는 경험이 누적되어 큰 자산이 되는 것이다. 많은 경험 없이 고급 지식만을 채운 똑똑한 사람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 쌓은 지식인을 결코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그가 남이 보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는 달리기하는 자기도 사람 연구의 대상이었다. 체온, 맥박 등 몸의 상태를 기록하며 인간의 생체시계, 노화 등과 연결하며 달리기를 통해 사람이라는 생물을 통찰하려고 했다.
암튼, 대단한 분이시다. 나는 그의 자연관과 일부 인생관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처럼 대단하게는 살 수 없겠지만, 나도 자연의 일부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저자의 연구와 관련되며, 저자의 철학이 담긴 또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나는 사소한 사건이 꾸준히 쌓여 마침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연의 운영 방식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사건들은 시간의 끝까지 퍼져나가 막다른 길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간을 창조해 평가하고, 또 새롭게 길을 열어 과거에 한 번도 접하거나 생각지 못한 가능성을 드러낸다. 매일이 재앙일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p.13-14)
습관과 경험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일을 평생 가지 않을 길로 만드는지 알지 않는가. (p.17)
도전했다 실패한 거라면 얼마든지 용서할 수 있지만, 실행할 수 있음에도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 (p.137)
어떤 행동도 위험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적절한 상황에서라면 대부분의 변화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화는 멀리 넓게 훑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연히 찾아온다. 그러나 나는 나이가 들어가며 이와는 반대의 입장에서 확실하고 가능한 일들을 고수하는 데 힘썼다. 우리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에게는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나이대가 있는 것이며 우리가 언제, 왜 달리는지에도 같은 원리로 적용해볼 수 있다. (p.192-193)
한 학생은 테이블의 남동쪽 구석에 이런 말을 새겨놓았다. “자연은 신이며 생명의 열쇠는 접촉이다. 진화는 인류의 어머니이자 어버지다. 그들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p.222)
우리는 자연을 발밑에 두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성장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만든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개인은 영원한 생명 속에서 계속된다. 우리는 이 지구에서 하나뿐인 존재지만 그건 멧돼지, 곰, 호랑이, 제왕나비도 마찬가지다. 어떤 합리적인 프로토콜도 어느 하나를 나머지 전부보다 높이 치켜세우지는 않는다. 자연 안에서 모든 존재가 동등한데도 인류는 여전히 지구가 오직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양 행동한다. (p.230)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달리기가 아주 오랜 취미인 남편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나는 달리기에 별로 취미가 없지만, 궁금했다.
달리기에는 건강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책까지 쓸 정도로 달리기에 진심인 이 생물학자는 왜 이토록 달리기를 사랑하는 걸까.
읽어보니 알겠다.
남편같은 사람은 달리기를 좋아하겠구나.
흔들리지 않고 참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 루틴한 사람. 목표가 있으면 그것 하나만 생각하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사람. 분석적인 사람.
글쓴이의 목표지향적이고 분석적이고 꾸준하며 끈기 있는 성향에 감탄했다.
또한 현대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라는 별명에 걸맞게 사색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면모는 아주 내 취향이었다.
책은 간접경험이라는 점에서 이런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내가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고도 달리는 사람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세상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감을 알 수 있어서!
남편에게 이 책이 마음에 들면 좋겠다.
뛰는 책은 이제 읽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아님 이런 주제의 책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인가
(중략)
그래도 눈이 번쩍이게 하는 문장이 있었다.
.141
베너 박사는 내 100킬로미터 경기의 통계 결과(초당 2.8보, 보폭 1.5미터)를 사용해 내가 398분동안 총 6만 6700보를 뛰었다고 계산했고 이 결과를 개미와 비교했다.
“ 개미가 먹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왕복여정을 측정한 바에 따르면, 이 개미는 자네가 100킬로미터 경기를 뛴 것과 거의 같은 수의 걸음을 걸었으나 초당 44보였네”
개미는 머리, 가슴, 배로 구분 되며, 가슴과 배에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한 보 라는 것은 한 발자국을 뜻하며, 사람의 다리는 두 개로 양발을 순차적으로 땅에 붙이는 행위를 한 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미의 한 보는 6개의 발이 순차적으로 땅에 닿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님 개미의 앞발을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이 땅에 닿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중략)
이 책에는 개미의 한 보 기준은 없다.
그럼 개미를 사람처럼 세워볼까
그리고 사람과 동시에 뛰어! 했을 때.... (쏴리)
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100
내가 알돈 대부분의 달리기 선수가 25~30세가 되기 전에 달리기를 그만두었다. (...) (심장을 천천히 뛰게해 오래 살거나 빨리 뛰게 해 일찍 죽일 수도 있다는) (...) 나는 생체시계가 속력을 높여 나를 빨리 늙게 만들어 일찍 죽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심장이 많은 일을 하면 노화가 온다는 말이다. 심박출량이 많을수록 건강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혈관이 그것을 견딜 만큼 유연하다는 것이고, 또 그 속도를 견뎌내면 혈액의 흐름도 빨라져 중요한 혈관에 혈전이 혹은 찌꺼기가 자리를 잡을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항산화와 관련되며, 이것은 바로 노화로 연결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꽤 좋았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엄마!!)
아쉬운 점은 이런 부분이 나의 기대감과 만족감을 채워줄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략)
이 책의 내용은 뛰자! 뛰자! 뛰자! 다.
나는 걷기의 세계를 읽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다. 나는 화석맨을 읽고 아르디처럼 산을 휘젓고 다녔다.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를 읽고 우리동네를 돌아다니다 봤던 유적지를 찾았다. 그런데... 이 작가의 뜀박질은 개미와 혹은 딱따구리 등을 이야기해도 내 다리를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 마녀체력이 그렇듯이.
(중략)
이 책의 주제는 뛰잔데, 내게 이 주제는 관통하지 못했다. 그냥 곤충과 동물들의 이야기만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등장하는 문구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어령 작가는 1934년 생으로 이 책의 작가보다 형인 듯하다. 새삼 이어령 작가가 대단해보인다. 또 같은 생태학자이면서 강릉출신인 최재천 작가는 정말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강릉의 기운때문인가? 강릉 출신인 김은숙 작가도...
글빨이 없는 나는 이제 출신지 덕도 못보겠다. 소나 키우자!!
#뛰는사람 #달리기 #마라톤 #노화와달리기 #혈관건강 #심박출량 #건강달리기
전 세계 곳곳을 달리며 실험한 생체시계 메커니즘과 노화의 상관관계부터 숲에서 발견한 생명들까지, 신비로운 자연의 이야기가 가득한 책^^
나 또한 베른튼 하인리히처럼 건강하게 오래 달리고 싶다.
세계 최고의 생물학자는 과연 어떤 달리기를 하며 살아왔을까?
그의 달리기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다.
그의 지혜가 탐이 났다.
책 속에 나오는 동식물들의 이야기가 달리기라는 녀석과 어우러져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연속에서 끈임없이 달리기라는 과제를 해결 해 나가는 베른트 하인리히의 모습이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 애쓰는 것 처럼 보였다.
달리기는 각자의 선택에 의해 계속 될 것이며 성장하며 배운 끈기와 절제력이 바탕이 될 때 더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이란 하나의 여정이며 아직 가지 않은 길을 너무 앞서서 일일이 계획하다 보면 오히려 막다른 길에 도달하거나 좌절하기 쉽다는 사실을 배웠다.
작가의 이말이 항상 무언가를 계획하고 어떨 땐 너무 먼 미래를 계획하고 염려하며 그 염려로 인해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나를 향해 던지는 메세지 같다.
출판사 후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뛰는 사람 / 윌북 / 베른트 하인리히]
달리기와 규칙
. 계획대로라면 기록을 깨고도 남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고 몇 년 뒤에 다른 팀원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처럼 달리기에는 규칙이 있다. 나는 이 경기를 통해 규칙이야말로 스포츠를 영감을 주는 과정으로 달리기를 훌륭한 과정으로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생명과학의 길
. 늘 잡으러 다니던 딱정벌레, 벌, 새, 애벌레, 한 눈에 알아본 나무들까지. 시간이 거꾸로 흘러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 경험은 이제 막 시작된 생명과학도의 길에 깊고 오래된 생명의 궤적을 새롭게 다져주었다.
생물학의 미로
.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후, 꼭 라틴어 수업을 들어야만 생물학자가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산림학에서 생물학으로 전공을 바꿨지만 여전히 미래라는 가능성의 미로에서 헤매고 있었다.
달리기와 과학
. 나는 달리기보다 더 많은 시간, 노력, 감정을 과학에 투자했다. 달리기는 과학처럼 외로운 스포츠이며 개인주의자들을 위한 종목이다. 달리기의 시계는 우리가 정확히 어디에 서 있는지 말해준다. 오직 자신만이 출발 여부와 어디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으며 투자한 만큼 돌려받을 수 있다.
"뛰는 사람"은 80살이 넘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생물학 노교수인 베른트 하인리히의 자서전 성격이 강합니다.
어릴때부터 생물을 관찰하고 야외에서 하는 활동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달리기를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학교생활에서도 달리기 선수가 되어 학교 대표로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으며, 좋은 성적으로 인해 대학교에까지 진학하여 계속 달리게 되었다는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리기와 병행하여 야외에서의 곤충, 사슴 등의 생물 관찰을 꼼꼼히 기록하여, 생물학 연구를 진행할 때 기초 자료로 크게 활용을 했다고 합니다. 각종 마라톤이나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기록을 현재까지도 내고 있다는 그의 말에,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와 생물학 연구를 하는 모습에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