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점은 좋았어요 "
- 오랜만의 독서라 집중하면 어쩌지? 하며 걱정했는데 지루함이라고는 단 1초도 없이 정말 재밌게 잘 읽었다. 책을 붙잡은 순간 하루 만에 후루룩 다 읽어버렸으니 흡입력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해도 충분!
이 외에 장점이 있다면 입체적인 등장인물. 작가님께서 고심하고 분석해서 빚어낸 캐릭터라는 게 느껴졌다. 모든 상황에 납득이 가고 모든 인물에 감정이입이 잘 되다 보니 몰입이 잘 된 느낌! 마지막으로는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이 읽기에 적합한 구성이라는 점. 굳이 어려운 어휘 없이도 재밌고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담백하고 깔끔 명료한 문체가 very good!
" 이런 점은 아쉬웠어요 "
- 막다른 세계가 제목인 만큼, 막다른 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요소들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첫째, "수훈이의 우당탕탕 엄마 찾기 모험"이 메인 주제였던 것치고는 엄마와 관련된 과정과 결말은 다소 빌드업에 비해 약하지 않았나 싶다. 둘째, 굳이 기승전결에 집중하기보다 짧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ex 막다른 세계의 사람들의 고민도 해결해 주면서 엄마도 찾는 그런 느낌) 풀어냈어도 좋을 것 같다.
즉 빌런과의 이야기는 어딜 가나 볼 수 있지만, 막다른 세계의 세계관은 이 책에서 밖에 못 보는 아주 희귀한 소재인 만큼, 그 세계관을 더 활용해서 빌런에 관련된 비중을 엄마에게, 혹은 친구들에게 나누어줬더라면 보다 주제와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그래서 결론은... "
- 그렇게 아쉬운 점도 있는데 웬일로 별점 5점을 다 주냐?라고 물으면, 막다른 세계의 독자 타깃이 성인이 아닌, 주인공 수훈이와 주은이의 나이인 12살과 가까운 나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뚜렷한 전개라든지 빌런(악당)&고난과 역경을 담은 스토리 없이는 아이들에게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작가님께서도 난제가 아니었을까 싶은…ㅎㅎ 그래서 위 아쉬운 점은 100% 나의 개인적 취향에 대한 아쉬움이지 책 자체에 대한 아쉬움은 아니기에 서평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고 첨언하고 싶다..
아이에게 책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은 부모님 or 책에 흥미를 가지고 싶은 독서러, 마지막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어본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 좋은 책! 막다른 세계 리뷰였다.
여담으로 별점 5점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나의 눈물인데…ㅋㅋㅋ 책을 읽고 또르르가 아니라 주르륵 운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물론 개인 경험이 반영된 것이니 모두 느끼는 바가 같을 순 없겠지만, 12살 내 사촌동생을 떠올릴 때면 울컥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와 동시에 나뿐만 아니라 내 사촌동생도 읽을 수 있는 재밌고 직관적인 책이라는 점이 가장 감사하고 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부분"
8p
나무들이 두꺼운 초록 옷을 입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뭇가지에 이파리가 하나둘씩 있었는데 언제 저렇게 무성해졌지? 싱그러운 풀 냄새가 교실 안에까지 나는 듯한 기분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6월이다.
62p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엄마가 좋아했던 곳이나 행복했던 기억이 깃든 장소는 어디일까? 엄마는 나와 함께 할 때 항상 행복해 보였다. 아니, 사실 엄마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엄마와 있을 때 내가 행복했으니까 엄마도 당연히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엄마가 곧 나이고 내가 곧 엄마였으니까. 나와 함께 있지 않을 때의 엄마에 대해선 정말이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리 엄마의 삶은 행복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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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 이게 내가 말한 영혼의 돌을 만드는 틀이란다. 이제부터 막다른 세계로 가는 열쇠를 만드는 거야. 기구에 불을 가하면 구슬 틀 안이 액체로 차오르고, 이 안에 막다른 세계에 갈 사람의 피를 넣은 후 굳히면 바로 영혼의 돌이 되는 거란다.
p.41 박주은, 너는 그럼 막다른 세계로 가는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를 수훈이와 함께 써 버리는 거야. 네 말대로 둘이 간다면 하나보다 뭐가 낫더라도 낫겠지.
p.46 주은이가 감탄한 무지개는 완전한 색을 뽐내며 마치 여기 막다른 세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것처럼 하늘을 온통 감싸고 있었다.
p.77 온종일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종이 울리기만을 기다렸다. 주은이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p.193 주은이가 누워 있는 침대 옆 탁자에는 연고가 놓여 있다. 분명 할머니가 틈날 때마다 잠들어 있는 주은이의 얼굴에 난 상처에 발라줬을 것이다. 지난밤 주은이의 얼굴이 이래서 금방 괜찮아졌구나.
책의 소개에는 ‘막다르다’ 더 나아갈 수 없도록 앞이 막혀 있는 세계로 설명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주은은 작가 자신이고, 수훈이는 어머니를 여의고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적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모두가 엄마를 만나를 수훈이에게 집중할 때, 일생의 단 한 번의 갈 수 있는 막다른 세계를 수훈이와 함께 하는 주은이의 시선에서 읽어보았다. 수훈이가 엄마를 찾는 6일간의 모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주은이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상대방이 또는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배려를 받곤 한다. 그때 바로 알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혹은…. 아예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수훈이 엄마와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던 것도 모르고 지나간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험하면서 주은이 얼굴에 상처가 낫는 것을 확인하는 장면은 너무나 좋았다. 세상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찾는 모험에서, 또 다른 세상 가장 소중한 친구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막다른 세계에서 엄마와 만남도 아름다웠지만, 소중한 주은이, 현실에서 수훈이를 지켜주는 아빠 등 여러 사람의 마음으로 수훈이는 이별의 슬픔을 이겨내고, 수훈이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나빠져 평소에 독서를 잘하지 않게 됐다. 작은 글씨에 집중하면 눈이 너무 아픈데, 중학생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권유한 책이라 읽게 됐다. 소중한 사람의 눈물 세 방울을 49일 안에 모아야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드라마를 보고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당신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이 있습니까?”라는 소개 문구를 보면서, 손가락을 꼽아가며 여러 사람을 떠올렸었다. 그때는 아이가 태어나는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다. 나의 온몸과 마음도 아이에게만 있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그날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여름날, 너무나 갑자기 엄마와 헤어진 수훈은 어린 인생임에도 세상의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40년 60년 100년을 살아도 사람과의 이별은 누구도 감당하지 못한다. 다만, 사람과의 이별을 자주 경험하면서 무디어졌을 뿐이다. 수훈이에게는 생에 첫 이별인데, 그게 세상 가장 소중한 엄마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 주은은 자신의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고, 할머니의 도움으로 막다른 세계에서 가서 엄마를 찾는 6일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도시에서도 헤어진 누군가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 다른 세계에서 엄마를 찾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 더욱이 엄마를 찾기 위해서는 엄마와의 행복한 기억, 소중한 장소를 떠올려야 하는데, 수훈은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나는 이 장면이 너무나 슬펐다. 왜 그토록 소중한 것은 당연하다고 느끼고 우리는 잃고 나서야 후회를 할까
죽은 사람들이 모인 세계에는 여러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있었고, 물론 그 세계에도 악당은 존재한다. 자칫 신파극처럼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가, 이런 다양한 요소로 인해서 작은 긴장감을 가지고 읽게 한다. 오래간만에 독서지만 2시간이 훌쩍 지나서 책을 내려놓았다. 6일간의 모험을 끝내고 돌아와서 아빠를 안아주는 수훈의 모습은 정말 찡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너무나 당연해서 몰랐던 소중한 내 가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택배가 왔을 때부터 딸이 빨리 풀어보라며 무슨 책인지 궁금해했는데, 무지개 색깔 표지를 참 마음에 들어 했다. 딸과 함께 읽고 함께 같은 이야기를 나누니,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살짝 멀어졌다고 생각한 딸과 다시 가까워진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당신이 생각하는 엄마(가족)는 어떤 분이신가요?"
p.27. "죽은 사람들이 사는 세계를 우린 막다른 세계라고 불러. 막다른 세계에 인간이 가려면 나같이 특별한 힘을 가진 영매가 정성을 들여 기도를 해야 해. 그 의식이 끝나면 그날부터 6일 동안 밤잠이 들 때 총 여섯 번에 걸쳐 막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가 있다. 막다른 세계로 가는 문은 매번 다른 곳에서 열리는데, 네가 잠드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쪽 문의 해가 저물고, 그때 다시 돌아올 수 있단다.
엄마를 잃은 수훈, 그 모습을 본 친구 주은, 주은의 할머니 도움으로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수훈은 막다른 세계로 떠났고 그곳에서 알게된 민국, 수아, 정연. 그리고 어떠한 사연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아이들(민국, 수아, 정연)
이 이야기는 크게 본다면 막다른 세계로 엄마를 만나러 가는 수훈의 이야기와 민국, 수아, 정연이 수훈을 도와주는 이야기. 그리고 막다른 세계에 대한 정보. 과연 수훈은 엄마를 만날 수 있을까? 막다른 세계에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또 그곳에선 어떤 위기가 기다리고 있으며 어떤 행운이 찾아올까.
p.30. "막다른 세계는 네가 아는 우리의 세상과는 달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죽은 사람들이 어쨌든 바글바글 모여 살아가는 곳이니까. (...) 네가 엄마를 꼭 찾을 거라는 보장이 없단 얘기야.
엄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고 아빠와의 오해가 풀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도록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곳에 남아있던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족', 지상에 남아있는 '가족'. 슬프고 그립지만 또 이해하고 놓아줄수도 있는 관계들. 이 책은 따뜻함과 소중함, 사랑을 독자에게 스며들게 하면서 한편으로 이야기의 흐름에서 독자가 많은 감정을 가지게 한다. 주인공들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극복할 때, 해리엔딩으로 끝날 것 같을 때와 중간중간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 할 때, 동화같은 느낌이지만 뒤돌아보고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엄마'라는 재료는 많은 감정을 실어야 하기에 글쓰기가 어렵지만 이 책은 가독성도 좋고 SF분위기가 우울의 바닥을 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어른도 아이도 '죽음'과 '부모'에 대해 한층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181. 별안간 아빠가 떠오르기도 했다. 내가 돌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아빠는 혼자서 괜찮을까?
p.276. 생각보다 자식에게 부모의 마음을 전부 보여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모든 경험을 마친 수훈이는, 좀더 의젓해진 모습의 수훈이는 앞으로 어떻게 삶을 만들어나갈까? 마지막 책을 덮었을 때 수훈이의 아빠, 할머니, 수훈이의 삶이 긍정적이고 화이팅 넘치는 가족으로 지속되길 바래본다.
*서평촌이벤트로 도서지원받아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소개
▷ 막다른 세계
▷ 안수혜
▷ 생각정거장
▷ 2022년 07월 08일
▷ 280쪽 ∥ 408g ∥ 135*200*20mm
▷ 청소년소설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上》
막다르다, 더 나아갈 수 없도록 앞이 막혀 있다. 소설의 무대는 죽은 사람들이 100일 동안 사는 공간을 막다른 세계로 표현한다. 이승과 저승의 구분은 명확하지만, 삶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승의 한을 풀지 못하면 저승으로도 갈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로 매우 많이 만들어졌다. 《49일》은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3명의 눈물 3방울을 얻어야만 살아날 수 있는 내용이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는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영혼 마을이 배경이고, 사라진 시체를 찾으면 저세상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J.J 에이브럼스의 떡밥으로 유명한 《로스트》는 정체불명의 섬에 추락한 48명의 승객의 이야기인데, 이승·중간계·저승·평행세계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결말이 없는 드라마이다. 더욱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단테의 《신곡》도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분명 죽음 이후에 알 수 있는 세계이지만, 우리는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로 알고 있는 곳이 막다른 세계이다.
“우리 엄마의 삶은 행복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늘 바쁜 아빠와 항상 어리광 많은 아들과 지내는 엄마의 하루하루는 어땠을까? 엄마의 취미는 뭐였을까? 엄마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음악은 어떤 거였지?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조차 떠올려보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한 번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 본 적이 없었다. 엄마도 늘 내가 좋아하는 걸 좋다고 했으니까, 엄마를 잃고 나서야 새삼 엄마에 대해 궁금해진다.”
소설에 등장하는 열두 살 수훈이는 작가의 남편이다. 엄마를 여의고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하는 마음, 엄마가 이승과 저승에서 모두 행복했기를 바라는 마음, 막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면 어떻게든 그곳으로 가서 한 번만이라도 엄마를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위 대사는 잊혀가는 기억에서 모래알만 한 기억이라도 찾고 싶은 중년이 된 남편의 이야기이다. 막다른 세계에는 수많은 망자가 있기에 엄마를 찾기 위해서는, 엄마가 행복했던 기억, 좋아했던 장소 등을 알아야 한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머릿속에서 엄마의 얼굴이 점점 지워진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멘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백발이 희끗희끗한 동생 진석이 백골이 된 형 진태에게 하는 대사가 있다. “돌아와서 구두 완성한다고 했잖아요.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 왜 이러고 있어요. 말 좀 해요. 50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50년을 엄마 냄새가 나는 이불을 부둥켜안으며 엄마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울던 이산가족의 모습이 겹쳐,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10년 만에 엄마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하게 된 것은 어릴 적 기억이었다. 술 취하면 난동을 피우는 아버지를 피해 감나무 밑에 숨던 엄마, 곱디고운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그토록 의연하고 강해 보이던 엄마가 삶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던 날, 호흡기 하나에 의지한 채 날 어루만지던 마지막 순간….” 소설가 김하인의 《안녕, 엄마》의 내용이다. “나…. 죽을 때까지 엄마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엄마, 세상에 단 한 분 울 엄마…. 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요. 나는 저승 가서도 엄마 막내아들로 살 테니까…. 엄마, 나 밉더라도 부디 절 잊지 말아 주세요. 안녕, 엄마”
막다른 세계는 엄마를 잃은 남편에 대한 작가의 위로이자 의식이다. 김하인 소설가의 말처럼 엄마를 기억에서 보내지 않으면, 엄마는 아직 저세상에서 편안함에 이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뭐든지 다 맛있기에 반찬 투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경주마의 눈가리개처럼 성공밖에 보지 못한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가족과의 행복한 기억은 돌아오거나 예정되어 있지 않다. 잊히기 전에 가족과 행복한 기억을 만들기 바란다. 언젠가 막다른 세계에서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책이 가족을 잃은 누군가의 아픈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막다른 세계> #서평촌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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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막다른 세계
저자: 안수혜
분류:청소년/판타지 소설
출판년도:2022년
출판사:생각정거장(매경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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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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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남편이 돌아가신어머니를 꿈에서라도 만나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소설화 한 것이라고 한다.인간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지 않고 잠시 머무는 세계가 이 책에서 말하는 막다른 세계이다.제목처럼 막다른 세계라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세계로 저승으로 가기 전 이승에 한이 있거나 아쉬움이 있는 사람이 머무는 세계이다.주인공 수훈이는 엄마를 잃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데 친구 주은이의 할머니(영매)의 도움으로 막다른 세계에 가게 되어 엄마를 만나게 된다.막다른 세계에서 민국,수아,정연 등의 친구들을 만나 각자의 사연을 듣게 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엄마를 만나게 된다.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나 보낸 엄마를그리워하는 아들 수훈이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잘 묘사되어 있다.가족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 주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인연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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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쪽,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가 쓴 글을 읽었다.내가 아는 엄마와 다르게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엄마도 나처럼 학교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우던 사람이었다는 시실이 당연한 일인데도 새롭고 이상했다.학교에서 오면 늘 나를 두팔 벌려 반겨주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며맛있게 먹는 나를 향해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이던 우리 엄마.나 때문에 하고 싶었던 공부나 일을 포기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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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쪽,”네 엄마야 뭐 그대로더구나.네 엄마는 젊을 때부터 워낙 씩씩하고 긍정적이었거든.세상을 그렇게 갑자기 떠난 건 속상해도 네가 아빠와 잘 살고 멋지게 자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이 할아버지는 세상에 무슨 미련이 그렇게 남았는지 4년 넘게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데,네 엄마는 백일 안에 이곳을 떠나려고 준비 하더구나.백일이란 시간은 세상과 영원히 이별하기 위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야.사람이 태어나서 첫 백일이 중요하 듯 죽고 나서도 백일 동안 그간의 삶을 마무리 짓는 거지.이곳을 떠나면 네 엄마는 편안히 쉴 수 있을 거야.그러니 수훈이 너도 마음 단단히 먹고 네 아빠와 씩씩하게 잘 살아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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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맺어진 인연은 얼마나 소중할까? 이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늘이 맺어준 천륜이다.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부모가 내 곁을 떠나 저세상으로 먼저 가는 것도 내 마음 대로 할 수 없다.언젠가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한다.읽으면서 나도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서 울먹이며 읽었다.내가 외국에 살다보니 엄마의 임종도 못 지켰다.살아계실 때 더 잘하지 못한게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어느 엄마나 마찬가지로 우리 엄마도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셨다.부모는 자식이 효도 할 시간을 주지않는다는 말이 있다.자식이 어리거나 나처럼 어른이 되어도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본능적인 그리움은 같은가 보다.막다른 세계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수훈아,이 할아버지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여기에 계속 남아있는 이유는 생전에 네 아빠와 할머니에게 내 마음을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냉정하게만 대했다는 것이 너무나 큰 후회로 남아서야"135쪽의 말이 마음에 새겨진다.가족은 곁에 있을 때 사랑을 표현해줘야 하지 않을까? 특히 많은 청소년들은 엄마가 늘 옆에서 희생해 주니까 고마움을 모르고 곁에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길 지 모른다.어느날 그런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뭘 상상할 수 있을까? 곁에 있는 엄마의 소중함을 느껴 보라고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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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촌@westplainsland 서평단에서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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