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한마디
도시의 흥망성쇠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 유시민의 유럽 도시 기행 두 번째 이야기. 이번 편에서는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담았다. - 손민규 역사 MD
오랜만에 접해보는 유럽도시기행2
첫번째 책의 내용이 가물할 때 쯤 나와서 더 반가운 책이다
어디에나 역사 속에 역경을 견디고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나라들이 많은데
그 중 유럽의 네도시를 소개하는 글이다.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부터, 각 도시의 건축물, 길과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 등 그 무엇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을 탄탄한 배경 지식, 도시의 존재감을 만들어낸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들, 유럽의 역사와 도시의 역사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생긴 도시의 서사와 상흔들까지, 우리가 도시를 만끽할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여기에 도시와 인간,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지적 통찰력이 더해져 도시가 품은 가치와 맥락, 의미 있는 서사들이 우리의 현재와 어떻게 교감하는지를 보여준다.
간간히 책을 읽긴 했는데 글을 남기지 못했다. 기록차원에서 그간 읽은 책들을 짧게라도 지난 기억을 되살려 기록.
1권에 이어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이라는 4곳의 도시를 여행하며 사진과 더불어 남긴 기록이다. 어느곳도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성향상 어느 여행기를 보아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터라 그의 발자취와 생각을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페이지 였다. 그의 학식과 논리, 그리고 이를 전달하는 언어구사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본받고 싶었던 분의 저서. 모르긴 몰라도 지금은 또 다른 책을 쓰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기행문도 좋지만 인문사회분야쪽으로 어서 빨리 새로운 책이 나왔으면.
쓸데없이 아는게 많은 사람을 동경해 왔던 것 같다.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은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살펴보고 알아보고 읽어보고 생각해 본 사람인 것 같아서 믿음이 갔다. 물론 그렇게 얻은 결론들에 대해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결론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는 사람에게 믿음이 더 생긴다고 할까나...
여행은 못가지만 책을 읽으면서 랜선여행도 플러스로 하고 역사, 지리, 문화, 예술을 동시에 접해볼 수 있는 다소 흥미위주로만은 읽을 수 없는 책이었다. 인물도 찾아보고 건축물도 찾아보고 역사적인 사건도 찾아보고 지도도 보고 좀 정신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맥락을 잃지 않은거 보니 몰입력은 있었다.
유럽도시기행2에서는 4군데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독일 드레스덴이다.
개인적으로는 부다페스트에 가고 싶긴했다. 지인이 그곳에서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했는데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애들 어릴 때는 애들이 어려서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이런 핑계들은 걷어치워버리고 싶지만 녹녹치 않다. 떠날 수 있는 용기에 난 늘 박수를 보낸다.
#빈: 내겐 너무 완벽한
#부다페스트: 슬픈데도 명랑한
#프라하: 뭘해도 괜찮을 듯한
#드레스덴: 부활의 기적을 이룬
오스트리아 빈의 모짜르트, 합스부르크 왕족과 이들의 함께 했던 역사들 , 예술가, 혁명가들, 아직까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영웅들 이름도 생소한 이들이 많았지만 새롭고 낯선것들이 주는 설레임이 있었다.
오랜 도시의 중후함과 관광객들의 활기가 어울려져서 나도 그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읽는 내내 흥겨워졌다.
음식 이야기들도 핫스팟 이야기들도 꼭꼭 적어두었다가 이용해봐야지 하는 결심까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말이다.
유럽역사의 조금은 맛본듯한 느낌에 뒷맛이 개운한 책읽기였다.
도시 기행2의 중심 도시는 빈이며, 합스부르크 가문이 중심이 된다. 제일 먼저 소개되는 것도 링-슈트라세에 대한 이야기이고, 성벽을 도로로 바꾸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빈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연히 여러 평가가 있긴 하지만 중심 인물은 프란츠 요제프 황제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문화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인물의 중심이 황후인 엘리자베트 아말리 오이게니로 넘어간다. 시시라는 애칭으로 유명하고, 현대어로 인플루언서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다이애나 황태자비를 연상하면 될 것 같다. 근대 인물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진정보가 남아 있다.
가십일 것 같지만, 어쩌면 연인이었을 수도 있는 헝가리의 인물 언드라시 줄러로 넘어간다. 헝가리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근대 헝가리의 시작을 오스트리아 - 헝가리 이중제국으로 본다면, 실제적으로 명분을 주고 이익을 취한 인물로 보인다. 이 책 표지에서는 말 탄 옆모습이 나오는데, 영문 위키디아에서는 정면 모습이 사진으로 나온다. 이 책의 주인공은 시시와 언드라시 백작일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여러 황제 중에서 여제가 소개된다. 마리아 테레지아인데, 유럽 역사에서도 중요한 인물이고, 합스부르크 왕조에서도 한 시대를 이끈 여제였다.
빈이 예술의 도시이고, 모짜르트 등의 유명한 음악가들의 도시였고, 클림프등의 미술도 유명한 문화의 도시였다. 하지만 내가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루트비히 볼츠만이다. 그리고 동유럽 국가가 좀더 심하긴 하겠지만, 오스트리아가 인종차별로 유명하다.
이 책을 통하여 처음으로 헝가리와 체크에 대해서 배운다. 서유럽에 관심이 집중되고 일이 주로 그 지역에서 생기다 보니 동유럽은 관심 대상 밖이었다. 일단 이 두나라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 안에 있는 나라이고, 후에는 소련의 위성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래서 헝가리의 반소 운동이 있었고, 프라하의 봄이 있었다. 시기적으로는 12년의 차이가 난다.
헝가리 반소 항쟁에서의 김춘수 시인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을 읽는 순간 눈물이 났다. 시는 부다페스트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1980년의 광주로 읽고 있었다.
체코에서의 중심 인물로 얀 후스를 소개하고 있다. 종교 개혁의 시작의 상징적인 인물로 보인다. 프라하 하면 밀란 쿤레라가 생각나지만, 이 책에서는 카프카에 대한 약사를 볼 수 있었다. 엄청 유명한 작가인데,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한편 간단하게 브라헤와 케플러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과학에 대한 경제적인 후원은 많은 관측 자료를 만들어내고, 중요한 법칙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드레스덴은 나도 최근에 알게 된 도시이다. 2차 대전 10부작에 등장하기도 하고, 최근에 읽은 제5도살장에도 등장한다. 독일 나치를 피해자로 묘사하고 싶지는 않고 싶다. 이 책에서도 유태인 학살에 대해서 주요 도시에서 모두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말살하는 그런 행위는 비난 받아야 하며, 우리가 가져가야 할 주요 가치에는 반드시 전쟁에 반대하는 가치를 함께 가져가야 할 것이다.
여전히 합스부르크 제국에 대해서는 실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 영토와 영향력을 가진 제국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실제보다는 부풀려진 산악국가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소수 민족 국가인 헝가리와 체코에 대해서 약간의 역사를 배운다.
(사족으로 음식점의 이름을 말하는 옥호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오는데 낯설고 옛날 단어라는 생각이다. 내가 문해력이 딸려 간단한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해본다.)
사실 유럽 도시 기행 1권을 읽어보지 않은채로 유럽 도시 기행 2권을 구매했습니다. 유럽 도시 기행 2권 출간 기념으로 타 서점에서 개최한 유시민 작가님의 북콘서트를 다녀오기 위해서였는데요, 책을 읽어보지 않은채로 강연을 듣고 왔지만 유 작가님으로부터 직접 도시에 대한 이야기와 비하인드 이야기를 듣고 와 좋았습니다. 강연을 듣고 책을 읽어보니 새롭더군요. 저는 드레스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유시민 작가님 책 읽으며 유럽 여행을 하는 듯한 사색에 잠깁니다.
...출판사 서평 내용에 동감하며 맘에 드는 구절이라 다시 한 번 읽어봅니다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함께 여행하면 좋은 도시들이다. 네 도시의 중심은 빈이다. 빈은 오랜 세월 합스부르크제국의 수도였고, 문화 예술에 한정할 경우 빈은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수준이 높고 가진 것이 많다. 특히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는 빈을 빠뜨리지 않는다.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는 합스부르크제국의 영향권에 있었던 만큼 모든 면에서 빈과 깊이 얽혀 있다. 하지만 도시의 문화적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드레스덴은 한때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재건하는 과정을 통해 드레스덴다움을 만들어냈다. 프라하에 갈 때 들르기 좋은 도시이다.
작가가 느낀, 빈은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도시이며, 부다페스트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도시이고, 프라하는 뭘 해도 괜찮을 듯한 품이 너른 도시이며, 드레스덴은 부활의 기적을 이룬 도시이다. 작가가 한 도시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 만난 도시의 찬란한 순간, 도시가 드러내거나 감추고 싶어 하는 것, 도시를 망친 것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 도시의 상처와 그것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와 현재의 도시다움을 만들 낸 과정은 마치 우리 삶과 닮아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마음 한편에 남겨진다. 이렇게 네 도시는 작가가 찾고 모아 버무린 생생한 이야기들에 작가만의 느낌이 더해져 가보고 싶어지고, 오래 남겨질 것 같은 매력적인 도시가 된다.
여기에 작가의 지적 호기심, 인문적 사유가 빚어낸 그만의 시선과 감정, 통찰을 통해 우리는 네 도시가 뿜어내는 문명적 향취를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으며 도시를 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자신과 삶, 그리고 사람에 대해 깊은 성찰을 더한다
[eBook] 유럽 도시 기행 2 |
유럽 도시 여행 1편 읽을때는 2편에는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겠지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로 마음 편히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게 안타깝습니다. 책을 보고나서 새로운 눈으로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 또 읽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문화 텍스트를 콘텍스트에 대한 설명으로 이해하고 싶었는데 직접 갈 수 없다는게 제일 아쉽습니다.
정치인에서 작가로 돌아온 저자가 들려주는 유럽 도시 이야기 두 번째. 도시의 건축물과 박물관, 미술관, 길, 광장 등을 '텍스트'로 간주하는 작가가 그것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콘텍스트'를 전달하고자 준비한 글.
그런 만큼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이라는 4개 도시의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이미 유럽을 다녀온 이들이든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든 간에 유럽의 도시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거기에 더해 길지 않은 여행 일정이라도 핵심만 짚어준다면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안내서가 될 듯.